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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사자, 계약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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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엔키유
작품등록일 :
2020.12.10 11:29
최근연재일 :
2021.04.27 21:00
연재수 :
21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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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126,5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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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2.15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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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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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1쪽

111. 술 대결(1)

DUMMY

“주점에서는 당연히 술 대결이 아닌가!”


당당하게 선언하는 그의 말이 주점 안에 울려 퍼졌다.


-끼기기기긱


선언이 울려퍼지고 나서는 모든 준비가 일사천리로 진행되었다.


주점 안에 있던 손님의 대부분, 적어도 반 이상은 남자의 부하였던 모양이다. 분명 시끄럽게 술을 마시고 있던 그들은 그의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테이블을 벽으로 밀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테이블 하나와 의자 두 개만은 놓고는 뒤로 물러났다.


순식간에 대결의 무대가 세워진 것이다.


‘나는 아직 하겠다고 대답 안했는데...’


그래, 나는 하겠다고 대답하지도 않았는데 이미 대결의 무대가 세워져버렸다.


아무런 정보가 없는 지금, 이 무대에 오르는 것 이외에는 아무런 방법이 없을 것이다. 하지만,


“저는 오늘 처음으로 술을 마셔 본 건데요...?”


이 남자는 분명 조금전까지만 해도 술을 처음 마시는 내가 독한 술을 마실까봐 걱정하지 않았던가. 그런데 지금 나랑 술 대결을 하자고?


“그건 걱정하지마. 아가씨는 나오지 않아도 되니까.

아니, 아가씨가 나오면 기권이라고 생각해두지.”


“그럼...”


“대결 방법은 간단해. 서로 대표로 나온 사람 중 한쪽이 쓰러지면 지는 거지.

인원은...그래, 길면 지루해지니 3명정도면 되겠군.

아가씨를 제외하고 뒤에 있는 동료로 3명. 결정할 시간은 주도록하지.”


그렇게 말하며 남자는 유유히 반대쪽에 있는 자신들의 부하 곁으로 걸어갔다. 자신감이 넘치는 걸음걸이다. 자신들이 질거라는 생각은 조금도 하지 않는 것 같았다.


그럼 왜 대결을 하자는 걸까? 단순한 재미인가.


고민하고 있는 사이에도 주점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되어있는 중앙 테이블에는 커다란 오크통모양의 잔이 두개 놓이고 있었다.


‘설마 저기에...?’


그리고,


-콸콸콸


그 잔으로 알 수 없는 술들이 마구 쏟아지고 있었다.


한 종류가 아니다. 그야말로 잡히는대로 마구잡이로 술을 쏟아 넣고 있다고봐도 무방할 정도다.


‘...이건 미친짓이야...’


보통 사람이라면 저런 술, 한 모금도 마실 수 없다.


마시자마자 쓰러지는 게 아닐까?


일단 나는 뒤를 돌아봤다.


만약 아무도 나가고 싶지 않다면 포기하는 방법도 있다. 정보는 손에 들어오지 않겠지만, 까짓것 어떻게든 되지 않겠어?


케르빌 왕자는 웬일인지, 무표정으로 상황을 지켜보기만하고 있었다. 그 옆의 테이블에 놓여있는 잔이 비어있는 걸 보면 술을 마시긴 마신 모양이다. 설마 취한건 아니겠지.


그의 뒤에 있는 호위기사들 역시 가만히 이 상황을 주시하고 있는 모습이다.


그 중 3명은 왕자의 호위 기사답게 무표정해 있었으나, 한명, 우리를 주점으로 이끈 루이스만은 기대가 섞인 표정으로 눈이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다.


루이스의 눈을 보고 나는 결심했다.


‘...우선 한명.’


저 술을 보고도 마시고 싶다면 실컷 마시게 해줘야지.


그리고 내 근처에 서 있는 두 명의 얼굴을 보았다.


일단 체격으로보나, 분위기로 보나 술을 잘 마실 것같은 것은 베르첼이었다.


내 시선을 느낀 그가 조용히 입을 열었다.


“죄송합니다, 클로이 님. 저는 술을 마실 수 없습니다.”


“아...”


실망감으로 탄식이 절로 나왔다. 그리고 곧바로 후회했다. 아마 표정도 제대로 수습하지 못했던 것 같다.


마시고 싶지 않을 수도 있지. 나라도 저런 술 마시고 싶지 않다.


“아, 그게 아닙니다. 정말로, 저는 술을 못 마십니다.

한 모금도 마시지 못합니다.”


이미 그에게 내가 실망했다는 것이 전해진 모양이었다. 당황한 베르첼은 재빨리 말을 덧붙였다.


하지만 그의 말에 더 당황한 것은 오히려 나였다.


“...한 모금도?”


“네.”


설마 베르첼이 술을 한모금도 마시지 못할 줄이야. 겉보기에는 지금 준비되고 있는 저런 술을 아무렇지 않게 몇 잔은 마실 수 있어보였는데.


생각해보니, 그는 술을 주문하지 않았었다.


단순히 타이밍의 문제가 아니라, 술을 마시지 못하기 때문이었나?


“괜찮아요! 저도 못마시는데요, 뭐.”


가벼운 미소로 그를 안심시키고 다시 고민에 빠졌다. 우리는 아직 한 명밖에 뽑지 못했다.


“우오오오!!”


“뭐..뭐야?”


반대쪽에서는 기세등등하게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 그들은 오히려 서로 나가겠다고 가위, 바위, 보라도 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이대로 기세를 꺽으려는 건가.


“제가 나가겠습니다.”


무의식 중에 대표에서 제외시켜두고 있던 엘론이었다.


아무리봐도 그는 술을 잘 마신다는 인상은 아니었다. 물론 베르첼의 경우도 있고, 겉모습으로 판단하면 안 되는 일이겠으나, 그는 교단의 기사이지 않은가?


술을 접할 기회가 많지 않았을 텐데.


“술...잘 마셔?”


“......최선을 다해야죠.”


그러니까 잘 못마신다는 거 아닌가.


엘론은 진지한 표정으로 힘주어 말하고 있었다. 하지만 술은 최선을 다한다고 잘 마실 수 있는 게 아닐 텐데?



“이제 슬슬 시작해도 될까?”


남자가 중앙의 테이블로 걸어 나왔다. 이제 정말 시간이 없었다. 한 명은 아직 뽑지 못했지만, 상황을 봐서 골라도 늦지 않겠지.


톡톡


그가 가볍게 테이블을 손으로 쳤다. 준비가 됐으면 나오라는 뜻인 듯했다.


나는 고개를 끄덕이고 앞으로 나섰다. 자연스럽게 내 뒤로는 나머지 일행들이 뒤따르고 있었다.


“...우리가 이겼을 때는 정보를 받겠지만, 졌을 때는요?”


“시작하기도 전에 졌을 때를 생각하면 쓰나.”


남자는 놀랍다는 듯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 있었다.


“대비는 해둬서 나쁠 게 없죠.”


머릿속에서는 제대로 된 언약을 받지 못해 뒷통수를 맞은 기억들이 떠다니고 있었다.


“호..그것도 나쁘지 않지.

당신들이 이긴다면 내가 가지고 있는 정보를 주지. 그리고 우리가 이긴다면.”


“이긴다면?”


그는 잠시 말을 멈추고는 주점을 쓸 듯이 손을 휘저어보이며 깊게 미소지었다.


“오늘 이 주점의 모든 술값을 계산해줘.

아, 물론 지금 대결의 술도 포함이야.”


“...!”


지금까지 이들이 마신 술과 지금 앞에 놓인 커다란 잔에 마구 쏟아부운 술. 가격이 만만치않게 나올 것은 분명하다.


“좋아요.”


하지만 이정도쯤은 케르빌 왕자가 가지고 있는 보석 몇 개로 충분하지 않을까?


그가 줄지는 의문이었지만, 뭐 도둑맞은 내 보석도 그냥 버린 셈치라는 그였다. 자신의 보석을 버리는 정도는 쉽게 할지도 모른다.



“좋아, 그럼 첫 번째로 나올 사람은 누구지?”


남자가 손짓을 하자, 반대쪽에 있는 무리에서부터 건장한 체격을 지닌 남자가 당당히 걸어 나왔다. 그냥 봐도 술을 잘 마시게 생겼다.


“오오오오~!!”


“아가들에게 본때를 보여주라고~!!”


시끄러운 응원소리가 귀에 울렸다. 이정도로 기가 눌려서야 이미 졌다고봐야 되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저쪽은 활기가 넘치며 이미 축제분위기였다.


“첫 번째로는 제가 나가죠.”


“잠깐!”


나는 당당하게 걸어나가는 엘론의 손을 재빨리 붙잡았다. 그리고 진지한 표정으로 그에게 말했다.


“무리하지마. 못마실 것 같으면 바로 포기해도 돼.

우리에게 다른 길은 얼마든지 있으니까.”


“네.”


엘론의 미소를 보고나야 잡았던 손을 슬그머니 놔주었다. 불안한 마음은 변함이 없다. 혹시 무리를 한다면 내가 나서서 기권시키는 방법도 고려해 둬야 할 것 같다.


양쪽의 대표자들은 바로 의자에 앉아 앞에 놓인 잔을 바라보았다.


“대결 방법은 간단해. 술을 다 마신다. 그리고 다 마신쪽이 승리.

한번에 마실 필요도 없고, 시간 제한도 없지만 마실 수 없는 상태라고 판단되면 패배 처리하지.”


어떻게든 마시기만 하면 승리라는 뜻이었다.


이건 어쩌면 그 나름대로는 우리를 배려해주는 방법인지도 모르겠다. 보통 사람이라면 한번에 다 마시는 것 자체가 이미 힘겨운 도전일 테니.


“그럼.


시-작!”


“와아아아아아~!!!”


시작 신호와 함께 상대편에서는 어마어마한 함성소리가 울려퍼졌다. 정말 기세좋은 사람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역시 시작과 함께 상대편의 대표는 잔을 들어서는 시원스럽게 술을 꿀꺽꿀꺽 마시고 있었다. 예상했던 일이라 놀랍지도 않다.


혹시 그의 잔에는 물을 담아 준게 아닌가 의심스러울정도로 깔끔한 목넘김이었다.


반면 엘론은 심각한 표정으로 잔에서 입을 떼지않은 채로 힘겹게 마시는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무리하지 말라고 했는데...’


그는 마치 잔에서 한번이라도 입을 뗀다면 다시는 마실 수 없을 사람처럼 진지한 표정으로 잔을 들어올리고 있었다.


마시는 것을 조금 쉴 때조차, 잔이 잠시 아래로 쳐졌을 뿐으로 내려놓기는 커녕 입에서 떼지도 않는 것이었다.


쾅!


“푸~핫!! 누구야? 이 술을 탄 사람!

좀 더 제대로 된 배율로 탈 수는 없었어?!!”


엘론은 아직도 잔에 술이 많이 남아있는 상황에서 상대편 남자는 빈 술잔을 테이블에 내려놓으며 인상을 찌푸렸다. 술이 정말 맛이 없었던 것인지, 그는 입을 손으로 훔치며 불평을 터트리고 있었다.


‘...누구긴, 그쪽 사람들이 신나서 이것저것 마구 들이 부었지.’


불평을 끝낸 그는 자신의 술잔에는 술이 한방울도 남아있지 않다는 증거로 잔을 거꾸로 들어 바닥에 탈탈 털어내었다. 그리고 흥미로운 눈초리로 앞에서 아직 술을 마시는 중인 엘론을 바라보고 있었다.


“이야~ 소년 힘내라~!”


“와아아아아~!!”


상대편 무리들은 심심해진 것인지, 엘론을 응원하기 시작했다.


나는 숨죽여 엘론의 잔이 점점 기울여지는 모습을 주시하고 있었다. 응원 덕분인지 그의 잔이 기울어지는 속도는 처음보다 빨리지기 시작했다.


‘...정말 괜찮은 건가?’




탁,


그리고 드디어 엘론이 잔을 내려 놓았다.


“와아아아~!!”


“멋지다!”


“남자답다!!”


엘론도 술잔이 모두 비었다는 것을 확인시켜주기 위해 잔을 거꾸로 들었고, 그의 잔이 깔끔하게 비어있다는 걸을 확인하자 이상하게도 상대편에서 환호의 소리가 울려퍼지고 있었다.


하지만 바로 그때, 엘론의 몸이 이상할정도로 비틀거린다 싶더니 급격하게 앞으로 기울어졌다.


쾅!!


결국엔 그 모습 그대로 테이블에 머리를 박고 말았다.


“엘론?!”


나와 베르첼은 바로 달려가 엘론을 일으켰다. 이미 눈도 뜨지 못하는 그는 완전히 기절해 버린 듯했다.


“무리하지말라고 했는데!!”


“그는 더 마시지 못한다고 판단해도 될까?”


베르첼의 등에 업혀 주점의 구석으로 옮겨지는 엘론을 눈으로 쫓으며 검은 머리의 남자가 말했다. 나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거렸다.


“그렇군. 그럼 두 번째는?”


테이블에는 새로운 잔이 놓여졌고, 또다시 술이 채워지고 있었다.


방금전 상대편 대표가 불만을 터트렸기 때문인지 이번에는 손에 잡히는대로 섞지는 않는 모양이었다. 역시 첫 번째가 가장 고생하는 법인가.


나는 뒤를 돌아보았다.


‘두 번째라...’


두 번째는 이미 정해져있지.


“...루이스.”


자신의 이름이 호명되자, 그는 환한 미소를 지으며 바로 앞으로 튀어나왔다.


달리는 게 아니라 정말 말 그대로 튀어나왔다.


조금은 활약해주리라 기대해도 되는 걸까?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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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 121. 제자리 21.02.24 75 2 12쪽
120 120. 로즈마리(3) 21.02.23 71 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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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8 118. 로즈마리(1) 21.02.21 69 2 11쪽
117 117. 본거지(3) 21.02.20 71 2 11쪽
116 116. 본거지(2) 21.02.20 74 2 11쪽
115 115. 본거지(1) 21.02.19 74 2 11쪽
114 114. 협상 +1 21.02.18 76 3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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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 112. 술 대결(2) 21.02.16 69 2 11쪽
» 111. 술 대결(1) 21.02.15 78 2 11쪽
110 110. 주점 21.02.14 72 2 12쪽
109 109. 소매치기 21.02.13 76 2 11쪽
108 108. 대지의 왕국 21.02.12 74 2 11쪽
107 107. 순항 21.02.11 76 2 11쪽
106 106. 힌트 21.02.10 75 2 12쪽
105 105. 배웅 21.02.09 71 2 11쪽
104 104. 준비시간 21.02.08 78 2 11쪽
103 103. 오스왈드의 부탁 21.02.07 74 2 11쪽
102 102. 빚 21.02.06 71 2 11쪽
101 101. 그 이후 21.02.06 72 2 11쪽
100 100. 후버의 축복 21.02.05 73 2 11쪽
99 99. 불의 성소 21.02.04 68 2 11쪽
98 98. 불의 성소로(3) 21.02.03 75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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