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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사자, 계약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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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엔키유
작품등록일 :
2020.12.10 11:29
최근연재일 :
2021.04.27 21:00
연재수 :
21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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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126,5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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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2.16 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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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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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글자
11쪽

112. 술 대결(2)

DUMMY

“와아아아~!!”


귀가 먹먹해질 정도로 시끄러운 함성이 끊임없이 울리고 있었다.


대결은 아직 한창 진행 중이었고, 루이스는 기대했던대로 꽤 선전하고 있었다. 저 커다란 잔을 가득 채운 술을 벌써 두 잔째 들이키고 있는 중이다. 물론 상대쪽은 세 잔째.


아직 한 명도 이기지 못한 상황이다.


그가 나머지 세 명을 모두 이길 수 있으리라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


‘...루이스가 적당히 마시면 기권 할까...’


마지막 한 명은 도저히 뽑을 사람이 없었다. 케르빌 왕자 무리에서 밖에 뽑을 수 없는 상황이었으나 누구도 나서는 사람이 없었고, 나선다해도 평범하지 않은 저런 술을 마실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것 같았다.


이길 수도 없는 상황에, 내일은 다들 숙취로 고생 꽤나 할 것 같았다.


게다가 오늘 마신 술 모두 계산해야한다.


그야말로 상처만 남는 대결이라고 해야할까?


“클로이 님, 상황은 좀 어떻습니까?”


잠시 고민하는 사이, 엘론을 엎고 나갔던 베르첼이 곁으로 다가왔다.


“아, 엘론은 어떤가요?”


“주점 주인의 도움을 받아 저쪽에 눕혀놨습니다.

담요를 얻어 잘 덮어줬으니 괜찮을 겁니다.”


베르첼이 가리키는 곳 구석에 자세히 보이지 않는 무언가 볼록한 물체가 놓여있는 것이 어렴풋이 보이고 있었다. 엘론이 저기에 누워있는 모양이다.


“움직이는 동안 미동 한번 없었다는 게 걱정입니다.”


“하아...”


베르첼의 말에 한숨이 터져나왔다.


그러게 무리하지 말라고 했는데, 엘론은 정말 기절이라도 해버린 것 같다. 마시는 중간에 멈췄어야 했나. 내일은 주점 주인에게 숙취에 좋은 음료라도 부탁해야할 것 같다.


주점이니, 그정도는 있지 않을까?




-쾅!


‘루이슨가!?’


나는 깜짝 놀라 테이블을 바라보았다.



중앙 테이블의 상황을 눈으로 확인한 순간,


한순간 조용했던 주점이 갑작스런 큰 함성으로 가득 메워졌다.


“오오오오~!!”


“제법인데?”


루이스는 조금 취기가 올라 온 것인지 상기된 표정으로 당당하게 우리를 되돌아보고 있었다. 그 당당한 표정에서 우리가 이겼다는 것을 직감할 수 있었다.


살짝 눈을 틀어 그의 건너편을 살폈다. 그곳에는 방금까지 술을 멋지게 들이키던 상대편 대표가 테이블에 머리를 박고있었다.


테이블에 머리를 박고 꼼짝도 하지 않는 모습을 보면, 저쪽도 기절한 모양이다.


“히야~”


“자네, 제법이군!”


저쪽에서 두 사람이 앞으로 나와서 테이블에 머리를 박은 남자의 팔을 각자 하나씩 잡아서는 그대로 그를 일으키고 질질 끌고 갔다.


그러는 와중에도 그들은 환한 미소를 지으며 루이스에게 엄지를 치켜들거나 윙크를 건네고 있었다.



“이번엔 이쪽의 패배로군. 그럼 다음 사람을 부르지.”


남자의 손짓으로 또다른 사람이 당당하게 앞으로 걸어나왔다. 그 사람도 전 사람 못지않게 건장한 체격에 술 좀 마셔보이는 인상이었다. 그리고 그 앞에는 또 다른 새로운 술이 채워지고 있다.


나는 가만히 그 모습을 보았다. 저쪽은 이제 첫 잔이다.


테이블로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가 조용히 그를 불렀다.


“루이스, 루이스.”


조용한 소리였지만 그에게 닿은 모양이다. 루이스가 살그머니 뒤를 돌아보았다.


이미 그의 얼굴은 사과를 떠올릴 정도로 붉었고 눈도 풀려있는 것 같았다.


나는 조심히 루이스를 향해 손으로 엑스 표시를 해보였다. ‘더이상 마실 수 없지 않느냐, 기권을 하는 게 어떤가?’ 라는 뜻이었다.


루이스는 내 표식을 이해하지 못한 듯이 고개를 살짝 옆으로 기울였다.


‘...이래서 술취한 사람과는 정상적인 대화를 할 수 없다는 건가?!’


“기...”


‘기권할 거냐고요~’ 라고 말을 꺼내려고 할 때, 루이스의 손이 엑스 표시를 하더니 다시 몸을 돌려 가만히 술잔을 잡았다.


못알아 들은 게 아니었나.


방금 그 표시를 보면 포기하지 않겠다는 뜻인 듯했다.


‘...아직도 마시려고?’


한숨이 절로 나왔다. 일단은 처음에 마시고 싶은대로 마시게 두자고 결심했었으니, 두고봐야겠다.


..


나중에 고생하는 건 본인 몫이지, 뭐.



“자, 시-작!”


신호와 함께 두 사람은 바로 잔을 들어 꿀꺽꿀꺽 술을 마시기 시작했다. 벌써 세 잔째라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루이스는 빠르게 술을 넘기고 있었다.


“꽤 마시는 모양입니다, 저 친구.”


“그러게요...”


베르첼은 진심으로 감탄하고 있었다. 술을 마시지 못하는 사람에게 이미 저곳은 다른 세계나 마찬가지였다.


그리고 확실히 지금까지 루이스가 마신 양만해도 대단했다. 지금 당장 쓰러지지 않은 것만해도 대단한 모습이다. 하지만 더 마시다간 죽는 게 아닐까싶을 정도로 위험해보이기도 했다.


탁!


탁!


두 사람은 동시에 잔을 내려놓았다.


“와아아아~!!”


“마셔라~!!”


이미 축제같은 반대편의 분위기도 어느정도 익숙해져갔다.



그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던 검은 머리의 남자는 나지막히 말을 이었다.


“계속 마시겠나?”


남자의 물음에 잔을 잡은 모습 그대로 둘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또다시 술잔이 채워진다.



“시-작!”


잔이 모두 채워지자마자 바로 대결은 시작되었다.


“...?!”


술을 마시는 루이스의 몸이 미세하게 떨리는 모습이 보였다. 분명 한계가 온 모습이었다. 더 이상 마시는 건 무리다.




루이스는 술잔을 내려놓았다.


그의 술잔엔 술이 반 이상은 남아있었다. 하지만 얼굴을 반쯤 숙이고 있는 그는 잔에서 손을 떼지는 않았다.


아직도 마시겠다는 건가?!


나는 재빨리 앞으로 나서며 소리쳤다.


“잠깐! 저희쪽은 기권할게요!”


그가 포기하지 않았다해도, 이건 말릴 필요가 있었다. 나와 베르첼은 그에게 달려들어 술잔부터 뺏어들었다.


“으...”


루이스는 제대로 초점을 맞추지도 못하면서도 말리는 나를 노려보려고 하는 것 같았다. 베르첼은 바로 루이스를 부축하고 뒤로 끌어내었다.


“더 마실 수 있는데...”


발음이 조금 꼬이면서도 그는 불평을 늘어놓았다.


“그 술은 맛이 어떻지?”


지금까지 상황을 지켜보던 케르빌 왕자가 처음으로 꺼낸 말은 그것이었다. 술 취한 자신의 기사를 걱정하는 마음은 조금도 들어있지 않았다.


“아~와...아...아니.”


루이스는 분명 ‘왕자님’이라고 부르려고 했다.


아직까지 판단력이 흐려지진 않은 모양이다. 이 자리에서 그를 왕자님이라 부르면 귀찮은 문제가 생기리라는 것을 기억하고 있다는 것만해도 다행인 일이다.


술을 깨려는 듯 머리를 한 번 세차게 흔들은 루이스는 다시 케르빌 왕자를 보며 입을 열었다.


“복수해 주십시오오...”


그 말에 나는 그대로 굳어버렸다. 그리고 그를 부축하고 있는 베르첼도 눈에 띄게 굳어진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취했다.


이 인간은 완전 취했다.


그렇지 않고서야 왕자에게 복수해달라는 말이 나올 수 있을까. 게다가 이건 술 대결이다.


나는 가만히 왕자의 모습을 살폈다. 그는 아무말도없이 차가운 표정으로 루이스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화를 내지 않는 모습이 오히려 어색할 정도였다.



“윽...”


루이스는 입을 손으로 가리며 고개를 떨궜다.


이제는 토까지 하려는 건가.


“...베르첼, 미안해요. 이 사람도 저쪽으로 데려가 주시겠어요?”


“알겠습니다.”


베르첼은 루이스를 엘론 옆으로 질질 끌고가고 있었다. 저런 모습을 보니, 차라리 그냥 기절한 엘론이 더 나을정도다.


“다음 사람은 아직인가?”


“아...”


남자의 재촉 소리가 들렸다.


다음 사람은 없다. 아직 생각도 해보지 않았다.


더 이상 다른 사람을 고생시키느니 역시 기권하는 게 낫지 않을까?


“저희는...”




그때였다. 케르빌 왕자가 성큼성큼 의자까지 걸어갔다. 그리고 아무렇지 않게 자리에 앉아, 새로운 잔에 따라지는 술을 바라보고 있었다.


“오오오~!”


“엇...?”


“...그가 다음 사람이 맞나?”


상대편도 조금 당황한 눈치였다.


그야, 화려한 옷차림에 거만한 모습을 유지하던 그가 이런 대결에 나올거라고는 생각도 하지 못했겠지.


나 역시 그가 나서리라고는 생각도 하지 못했으니.


...하지만 괜찮을까?


“맞나?”


남자가 다시 나에게 물었다.


나는 케르빌 왕자를 보았다. 그는 살짝 고개를 돌려 인상을 찌푸리고는 나를 보고 있었다. ‘빨리 대답하지 못하겠느냐?’는 말이 귀에 울리는 것만 같았다.


“...맞아요.”


어차피 포기했던 대결이다. 왕자의 궁금증정도는 해소시켜줘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게다가 그는 한 모금 마셔보고, 마실 수 없다고 판단된다면 바로 잔을 내려놓을 성격이다.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그럼, 시-작!”


신호와 함께 케르빌 왕자가 조용히 잔을 들었다.


커다란 오크통 술잔과 왕자. 도저히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다.


게다가 잔을 드는 그의 몸짓에는 기품이 묻어나오고 있었다. 지금 술 대결을 한다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기품있는 그 동작은 그 모습 그대로 연회장으로 옮겨도 손색이 없을 정도였다.


역시 왕자는 왕자인 모양이다.



‘아니, 잠깐.’


가만히 그 모습을 보다가, 이상함을 느꼈다.


‘케르빌 왕자가...술을 마시고 있잖아?!’


왕자가 술을 마시고 있는 것이었다. 분명 입을 대자마자 ‘이런 싸구려 술을 감히 나에게!’라고 외칠 거라는 예상과는 다르게 그는 표정하나 변하지 않고서 술을 마시고 있었다.




가만히 술잔을 내려놓은 그는 여유롭게 팔짱을 낀채로 다음 술을 기다리고 있었다.


빠르진 않았지만 확실하고 깔끔하게 마시는 모습이었다.


“......”


“걱정하지 마십시오. 와...아, 아니. 저분은 술이 꽤 강하십니다.

지금까지 한번도 취한 모습을 본적이 없습니다.”


남아있는 호위 중, 그나마 나와 조금 친해진 스벤이 다가와 말을 걸었다.


케르빌 왕자가 술이 강했다니. 들어본 적도 없었다. 아니, 어차피 그에 관한 소문따위 조금도 관심이 없었지만.


하지만 술 대결의 말이 나왔을 때도 관심도 없어보였고, 나서지도 않던 사람이 갑자기 왜?


“...설마, 정말 루이스의 복수를...”


“그렇습니다! 마음이 따뜻하신 분입니다! 그렇지만...”


아니. 아니지.


나는 머리에서 떠오른 생각을 바로 지워버렸다. 그가 그런 이유로 저 술 대결에 참가할만한 인물은 아니지.


“게다가 지난번에는!”


케르빌 왕자는 그저 저 술을 마셔보고 싶었던 건지도 모른다.


나는 다시 중앙 테이블에 앉아있는 그를 보았다.


‘몇 잔째였지?’


다른 생각에 빠져있느라 그가 지금 몇 잔째 들이키고 있는지 제대로 확인하지 못했다. 하지만 그는 이제 막 술을 마시는 사람처럼 얼굴에 아무런 변화가 없었다.


그저 케르빌 왕자답지 않게 진지한 표정으로 술을 마시고 있을 뿐이었다.


“또...그거 아십니까?”


“......”


왕자에 대해 긍정적인 말을 꺼낸 것이 실수였다.


옆에 서있는 스벤은 내가 제대로 듣는지 확인도 하지 않은 채로, 끊임없이 왕자의 이야기를 늘어놓고 있었다.


무슨 이야긴지 전혀 알아듣지 못했다.


하지만 그는 반짝이는 눈동자로 뭔가 말을 하고 있었다. 그만하라고 말하기도 어려운 분위기다.


...


귀를 막아버리면 안되겠지?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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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 121. 제자리 21.02.24 75 2 12쪽
120 120. 로즈마리(3) 21.02.23 71 2 11쪽
119 119. 로즈마리(2) 21.02.22 71 2 11쪽
118 118. 로즈마리(1) 21.02.21 69 2 11쪽
117 117. 본거지(3) 21.02.20 71 2 11쪽
116 116. 본거지(2) 21.02.20 74 2 11쪽
115 115. 본거지(1) 21.02.19 74 2 11쪽
114 114. 협상 +1 21.02.18 76 3 11쪽
113 113. 의외의 활약 21.02.17 75 2 11쪽
» 112. 술 대결(2) 21.02.16 70 2 11쪽
111 111. 술 대결(1) 21.02.15 78 2 11쪽
110 110. 주점 21.02.14 72 2 12쪽
109 109. 소매치기 21.02.13 76 2 11쪽
108 108. 대지의 왕국 21.02.12 74 2 11쪽
107 107. 순항 21.02.11 76 2 11쪽
106 106. 힌트 21.02.10 75 2 12쪽
105 105. 배웅 21.02.09 72 2 11쪽
104 104. 준비시간 21.02.08 78 2 11쪽
103 103. 오스왈드의 부탁 21.02.07 74 2 11쪽
102 102. 빚 21.02.06 73 2 11쪽
101 101. 그 이후 21.02.06 72 2 11쪽
100 100. 후버의 축복 21.02.05 74 2 11쪽
99 99. 불의 성소 21.02.04 69 2 11쪽
98 98. 불의 성소로(3) 21.02.03 75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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