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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사자, 계약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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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엔키유
작품등록일 :
2020.12.10 11:29
최근연재일 :
2021.04.27 21:00
연재수 :
21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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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401
추천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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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126,569

작성
20.12.23 0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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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1쪽

38. 두 번째 습격(1)

DUMMY

“어쩐지 익숙하네, 이 패턴.”


“그러네요. 그러고 보니 예전에 오스왈드 님도 저렇게 등장하시지 않으셨습니까?”


“뭐? 난 그냥 그 왕자의 모습에 실망하고 정원이나 구경하고 가려고 했었다고.

그러다가 너희가 하는 얘기를 들었을 뿐이지.”


그의 등장은 어쩐지 오스왈드를 처음 만났을 때를 떠올리게 했다. 시간으로 따지면 그렇게 오래되지도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마치 몇 년이나 지난 것 같은 그리운 느낌이 들었다. 그때의 오스왈드는 오만한 성격의 무서운 왕족이라는 인상이었다.


“이번에는 정말 정보가 샌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럴까? 이번에도 어쩌다가 우리가 하는 이야기를 들은 걸지도 모르지.”


엘론과 오스왈드는 사람을 앞에 놓고서 둘이 대화를 하고 있었다. 그럴 거면 직접 물어보는 게 빠를 텐데.


나는 두 사람의 뒤에서 몰래 그를 관찰했다.


오스왈드와 비슷할 정도의 장신인 그는 마법사들이 즐겨 입는 어두운 색의 로브를 걸치고 있었지만 그와 대조되는 밝고 옅은 금빛의 머리카락과 하늘빛의 눈동자로 인해 어두운 이미지는 주고 있지 않았다.


그는 엘론과 오스왈드의 이야기를 들으면서도 미소 띤 얼굴로 그저 바라만 보고 있었다. 하지만 그 미소는 만들어진 것처럼 딱딱하고 이질적인 느낌이어서 나는 불길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당신은 누구십니까?”


장난은 그만두기로 한 것인지, 엘론은 드디어 그에게 직접적으로 질문을 했다.


그는 엘론의 얼굴을 한번 바라보고는 굳이 엘론의 뒤에 서 있는 나와 마주보려는 듯 고개를 기울여 내 쪽을 바라보았다.


나와 눈이 마주치자, 그의 미소는 더욱 깊어졌다.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그 미소는 절대 마음속에서 나오는 순수한 미소가 아니라는 것이었다.


“우리는 지난번에 만났었지? 아, 모른다고는 하지 않는 게 좋을 거야. 네가 내 소중한 인형들을 부수는 걸 직접 봤으니까.”


“...인형!? 설마, 지난번의...”


‘인형’이라는 단어에 떠오르는 것은 한가지뿐이었다.


바로 지난번 케르빌 왕자를 습격했던 그 정체를 알 수 없는 무리들이다.


아무런 감정 없이 그저 주어진 임무만을 수행하는 모습인데다가 어디선가에서 끊임없이 소환되고 있는 듯했기 때문에 ‘인형’이라고 불렀었는데, 그 역시 똑같이 부르고 있을 거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아니, 그게 문제가 아니었다.


그 인형들이라면 우리를 습격하지 않았던가. 그리고 지금 이곳은 바람의 신의 결계 안이다. 아무런 감정을 가지고 있지 않았던 인형이라면 몰라도, 악의가 있는 자는 절대 들어올 수 없다.



하지만...



“...당신은 어떻게 결계 안에 들어 올 수 있었습니까?”


엘론 역시 나와 같은 의문을 품고 있었다.


미소를 짓고는 있었지만, 그의 기운은 불길하기 짝이 없는 데다가 악의로 넘쳐나고 있었기 때문이다.


“분명 지난번에는 결계 안으로 들어오지 못했는데...”


그때 그는 안으로 들어올 수 없었기 때문에 결계 밖에서 인형만을 소환해서 안으로 들여보냈을 것이다. 그리고 내가 결계 밖으로 잠시 나갔던 타이밍을 노려 공격을 시도했다는 것도 그가 들어올 수 없다는 뜻이 아니었나?


“그거라면, 그래. 좋은 답이 있어. 그때와 지금은 다르다는 것. 그리고...”


거기까지 말하고는 그는 손을 위로 들었다. 그러자 그의 주위로 끝이 날카로운 얼음덩어리들이 하나둘 생겨나기 시작했다. 끝이 날카롭고 길다란 그 얼음덩어리는 마치 창과 같은 형태를 띠고 있었다.


하나둘 생겨나던 얼음덩어리들은 어느새 그의 주위를 가득 메웠다.


그리고 그 손끝이 나를 향하자,


“클로이 님!!”


엘론이 큰소리로 나를 부르며 강하게 잡아끌었다.


끌려가면서도 나는 이쪽을 향해 날아오는 얼음 창들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 그것은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나에게는 모든 것들이 천천히 움직이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파바박!


곧 그 얼음 창들은 나를 지나쳐, 내가 있던 자리에 무자비하게 박히기 시작했다. 순식간에 꽂혀버린 수많은 얼음 창들은 마치 얼음으로 된 커다란 고슴도치처럼 보였다.


“꽤나 우수한 호위들이네.”


나는 그를 돌아보았다. 그 잠깐 사이에 뛰어들었던 것인지, 어느새 오스왈드는 그의 옆에서 검으로 목을 겨누고 있었다. 하지만 그는 처음의 그 불길한 미소를 유지한 채로 여유 있게 우리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니, 그는 충분히 마법으로 나를 맞출 수 있었음에도 굳이 그렇게까지 하지는 않았을 거라는 예감이 들었다. 그는 단지 우리를 위협하고, 겁을 주는 것이 목적이었고, 자신의 마법이 얼마나 대단한지 과시한 것일 뿐이다.


“이래서야 단순한 인형만으로는 실패했던 것도 이해가 되네.

하지만 안일하지 않아? 검을 들었다면 당연히 바로 쳤어야지. 그렇게 인정을 베풀어서는 오히려 당하지 않겠어?”


팟!


그렇게 말하며 그는 바로 오스왈드의 검을 쳐내고 뒤로 물러섰다. 너무나도 빠른 동작이었기 때문에 무엇으로 검을 쳤는지 내 눈에는 보이지 않았다. 물러서있는 그의 손에는 분명 아무것도 없었다.


“자, 잠시만요. 당신은 도대체 누구예요? 왜 나를 죽이려고 하는 거죠?”


잠시 틈이 생긴 것을 기회로 재빨리 그에게 질문을 던졌다.


바로 공격하지 않았다는 것은 지금 바로 죽일 마음은 없다는 뜻일 것이다. 그렇다면 대화로 해결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가능성은 낮을 테지만.


“내가 누군지는 알려줄 수는 없어.

하지만..그래, 이유도 모른 채로 죽는 것은 대단히 불쌍한 일이네. 왜 너를 죽이려 하는가?

그건 바로 네가...윈프리드의 사자이기 때문이야.”


이번에는 그의 주위에 불꽃이 일렁이기 시작했다. 그것을 본 나는 경악할 수밖에 없었다.


그가 뛰어난 마법사일 거라는 건 예상하고 있었지만, 여러 속성을 다룰 수 있는 마법사는 흔치않았기 때문이다. 흔치않은 정도가 아니다. 나는 한번도 본적이 없었다.


소문도 들어본 적이 없다.


그는 이번에도 손으로 나를 가리키며 그 불꽃들을 한꺼번에 나에게 향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불꽃들은 빠르게 나에게로 날아오기 시작했다.


나는 발이 좀처럼 움직이질 않았다.


“클로이, 조심해라!”


그를 경계하고 있던 오스왈드는 마법의 중간에 끼어들며 불꽃들을 검으로 베어내기 시작했다.


그의 검이 특별하다는 것도 알고 있고, 그의 실력이 뛰어나다는 것도 알고 있었지만, 수 없이 날아오는 마법들을 막고 서 있는 모습을 보는 것은 조마조마했다.


“클로이 님, 불안한 마음을 알겠지만, 지금은 전투에 집중하셔야 합니다.”


엘론은 또다시 나를 잡아 끌었다. 그리고 그가 잡아 끄는 대로 끌려가자,


쾅-!


내가 서 있던 자리에 불꽃이 떨어져 터지는 게 보였다.


너무 많은 수의 마법이라, 오스왈드가 차마 막아내지 못한 나머지 불꽃들이 우리를 향해 날아오고 있던 것이었다.


그것은 처음의 반도 되지 않는 숫자였기 때문에 엘론은 나를 잡고 이리저리 움직이며 아슬아슬하게 마법을 피하고 있었다. 불의 마법이라서 그런지 스치는 것만으로도 그 열기로 인해 화상을 입을 것만 같았다.


하지만 계속 이렇게 마법을 피하기만 하고 있을 수는 없었다. 제대로 된 공격을 하지 않는 이상, 상황이 더 나아지는 일은 없을 것이다.


나는 엘론의 움직임에 맞춰 마법을 피하면서 그를 주시하고 있었다. 내가 간단한 주문만으로 마법을 쓸 수 있는 것은 하나밖에 없었다. 대단히 약한 마법이기는 했지만 맞추기만 한다면 피해를 주기는 하겠지.



잠시 그렇게 관찰하는 사이, 오스왈드가 마법을 쳐내면서 그의 가까이까지 다가가는 것이 보였다. 그리고 그가 오스왈드에게 시선을 향하며 마법을 쓰기위해 등을 돌렸다.


그가 나에게 등을 돌리고 있었다.


이건 다시 없을 기회였다!


“..윈드 커터!!”


나는 최대한 정신을 집중하여 그 등을 향해 마법을 날렸다.


그동안의 수련 덕분인지, 내 손끝에서부터 생성되어 날아간 마법은 지금까지 썼던 그 어떤 마법보다도 크고 날카로운 느낌이었다. 그리고 그 마법은 빠른 속도로 그를 향해 날아갔다.


팟-


“이제 막 마법을 배우기 시작한 햇병아리 같은 마법이네.”


“..이럴수가..”


나의 최고의 야심작이라 불릴만한 마법은 그의 손짓 한번으로 공중에 흩어지고 말았다.


마법이 날아오는 것을 어떻게 눈치 챈 것인지 그는 마법을 맞기 전에 뒤를 돌아봤고, 간단한 손짓 한번으로 모든 것을 마무리 지어 버렸다.


마법의 장벽도, 다른 마법으로 상쇄를 시킨 것도 아닌, 맨손으로 나의 마법을 쳐냈고,


내쳐진 나의 마법은 그대로 산산이 부셔져 흩어지고 만 것이다.



아무리 그가 뛰어난 마법사라고 해도 이건 말도안돼는 일이었다.



“혹시 당신은..다른 나라의 드래곤인가요?”


머릿속에 떠오르는 가능성은 한가지뿐이었다. 드래곤.


그 어떤 주문도 없이 자유자재로 마법을 쓰는 모습도 그렇고, 두 가지 이상의 속성을 다루는 것도 보통의 마법사는 절대 할 수 없는 일이다. 생각해보면, 그가 마법을 쓰는 방법은 드래곤인 루드비히와 흡사했다.


“드래곤? 너는 드래곤의 존재를 믿는 거야?”


그의 말투는 마치 드래곤같은 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 같았다. 그렇다면 그는 드래곤이 아닌 것인가. 아니면 단순히 우리를 속이려하는 것인가.


하지만 아무리 봐도 그의 힘은 드래곤이라는 것 이외에는 설명이 되지 않았다.


“만약 네놈이 드래곤이라면, 설마 잊은 것은 아닐 테지. 천 년 전 신들의 전쟁이 무엇을 계기로 일어났는지를 말이다.

그리고 신의 총애자와 같을 정도로 사랑을 받고 있을 터인 신의 사자를 죽인다는 게 무엇을 초래할지도 말이지.”


“네가 말하니 설득력이 있긴 하네. 하지만 이미 윈프리드를 제외한 다른 신들은 존재하지 않아.

게다가 그 윈프리드는 인간의 일에 지나친 간섭을 하지 않는다는 맹약으로 묶여 있다고 들었는데?”


그는 이미 오스왈드의 정체도 알고 있는 듯 했다.


그렇지 않고서야 오스왈드의 말이라 설득력이 있다는 소리는 하지 않았을 테니 말이다. 물론 그건 선조들의 일에 대한 비아냥거림일 뿐일 것이다.


오스왈드는 그의 말에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았다. 역시 자신만만한 그도 선조의 일이 되면 대단히 의기소침해지는 면이 있는 듯 했다.


그만큼 천 년 전의 일은 아직도 우리에게 영향을 줄 정도의 어마어마한 사건이었다. 신들의 소멸을 가져왔을 정도이니 말할 것도 없다. 그런데도 이 마법사녀석은 그걸 반복하려는 것인가.


지금 그 일이 반복된다면 날뛰는 바람의 신에게 파괴된 세계는 더 이상 회복될 수 없을 것이다.


물론, 내 죽음으로 바람의 신이 분노했을 경우의 이야기지만.




어쨌든 지금의 최대 문제는...


이 악의로 가득찬 주제에 실력은 드래곤급인 이상한 마법사를 어떻게 물리치느냐이다.


아니 최소한, 그냥 돌려보내기라도 해야하는데...



도대체 왜 자꾸 일이 꼬이는 건지 모르겠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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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50. 신관 알베르 20.12.27 103 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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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44. 마지막 준비 20.12.25 107 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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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42. 휴식 20.12.24 100 2 12쪽
41 41. 신전 20.12.24 105 2 11쪽
40 40. 단 한 번의 신성력 20.12.23 104 2 11쪽
39 39. 두 번째 습격(2) 20.12.23 102 2 12쪽
» 38. 두 번째 습격(1) 20.12.23 108 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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