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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사자, 계약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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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엔키유
작품등록일 :
2020.12.10 11:29
최근연재일 :
2021.04.27 21:00
연재수 :
21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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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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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126,569

작성
20.12.23 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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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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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글자
12쪽

39. 두 번째 습격(2)

DUMMY

“그것보다, 이미 천 년 전에 사라진 드래곤의 존재를 믿어?”


그는 다시 드래곤으로 주제를 옮기고 있었다. 게다가 방금전가지 죽느냐 죽이느냐의 사투를 하던 사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다정한 말투였다.


아니, 다시 생각해보면 그는 우리와 사투를 벌이지는 않았다.


그는 단지 마법을 조금 쓰면서 장난치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었을 뿐. 목숨을 걸고 있었던 것은 우리들뿐이었다.


“믿어요. 전해져 내려오는 이야기가 많잖아요?

신들의 첫 번째 수하라던가, 신들의 전쟁 때 함께 싸웠다던가, 이 세상에서 가장 강한 생물이라던가...”


이미 루드비히라는 드래곤을 만난 후였기 때문에 거짓말이라도 그 존재를 부정하는 것은 할 수 없었다. 그의 본모습을 보기도 했고 말이다.


게다가 그는 내 마법 스승이지 않은가! 스승을 부정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음, 아니 나는 단지...”


그는 의심의 눈초리로 나를 바라보았다. 미소가 사라진 얼굴은 처음 보았지만, 인상이 워낙 순하고 여려보였기 때문에 위협적으로 보이지는 않았다.


하지만 그런 겉모습에 속아서는 안 된다. 나는 긴장을 풀지 않기 위해 애썼다.


지금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평범하게 대화를 하고 있지만, 방금 전까지 마법으로 우리를 위협하고 있었다. 게다가 나를 죽이겠다고 하지 않았던가!



“아무리 생각해봐도 네 말투는 마치 직접 드래곤을 본 것만 같아서 말이야. 혹시 드래곤을 본거야?”


순간 몸이 굳어져 버렸다.


아무래도 드래곤이냐고 물어본 것은 실수였던 것 같다. 아무리 뛰어난 마법사를 만났다고 해도 바로 드래곤인가를 의심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들은 신들의 전쟁 이후로 그 모습을 드러낸 적이 한 번도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드래곤은 이미 멸종해버린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루드비히를 만나기 전의 나도 그렇게 생각했고 말이다.


만약 뛰어난 마법사를 바로 드래곤이 아닌지 의심하는 사람이 있다면,


드래곤을 직접봤을 가능성이 높았다.



“얘기도중 미안하지만, 너는 꽤나 드래곤에게 집착하는 것 같아 보이는군.”


“난 드래곤 슬레이어를 목표로 하고 있어서 말이야.”


드래곤 슬레이어.

분명 오스왈드도 어릴 적 꿈이라고 말했었다.


신을 제외한다면 이 세상에서 가장 강하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오고 있었기 때문일까. 강함을 추구하는 이들은 대부분 드래곤 슬레이어를 목표로 하고 있었다.


하지만 천 년 동안이나 그 존재를 확인할 수 없었기 때문에 존재자체를 믿지 않는 사람도 많았으며, 그건 그저 더욱 강해지기를 희망하는 단어가 되어버렸다.


이렇게 실제로 드래곤을 찾는 사람은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그리고 그가 그런 이야기를 하니, 왠지 모르게 이 녀석이라면 실제로 그걸 이룰 수 있을 것만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만약 나에게 드래곤의 위치를 알려준다면 이번에는 그냥 눈감아 줄게.”


무엇을? 이라는 말은 하지 않았다. 그가 지금 이 상황에서 눈감아 준다고 할 만한 것은 하나 밖에 없으니까.


바로 내 목숨이다.


어쩐지 드래곤의 이야기가 나오면서부터 그 어떤 공격도 하지 않고 긴장감 없는 대화를 하는 게 이상하다고 생각했었다. 그는 내 목숨을 빼앗은 것보다 드래곤에 대해 알아내는 게 더 중요한 것 같다.


그렇다면 여기서 시간낭비하지 말고 드래곤을 조사하는 게 더 낫지 않은가?


“아는 것도 없지만, 안다고 해도 알려줄 리가 없죠.

당신은 ‘이번엔’ 그냥 눈감아 준다고 했지만 ‘다음엔’ 봐주지 않을 테니까.”


“아하하하하하~”


내 대답에 그는 정말로 즐겁다는 듯이 큰소리로 웃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불길했던 그 미소 이상으로 불길한 기분을 느끼게 하는 소름 돋는 웃음이었다.


그리고 누군가 내 시야를 막고는 앞으로 나섰다.


엘론이었다. 그 역시 웃음소리에 불길함을 느낀 것인지 나를 자신의 등 뒤로 세우며 긴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하하..정말 재미있어. 생각보다 영리하네. 그야 당연히 다음엔 봐줄 생각은 없어.

이번은 이번이고, 다음은 다음이니까 말이야.”


“애초에 놓칠 생각은 없었다는 말입니까?”


“그래. 그녀는 영리해서 금방 알아차린 모양이지만, 내가 노리는 건 ‘드래곤’과 ‘신의 사자’니까 말이야.”


말을 마친 그는 우리에게 한걸음 한걸음 다가왔다. 곧바로 마법을 쓰지 않는 것은 그만큼 우리가 손쉬운 상대라는 뜻일 것이다. 자존심은 상하는 일이었지만, 그만큼 실력차이가 나는 것은 확실했다.


이 정도로 실력차이가 나는데다가 더 이상의 대화로는 해결할 수 없는 상대였다. 스승인 루드비히의 정보를 넘겨준다는 것은 말이 안 되는 이야기였으며, 설령 그렇게 한다고 해도 목숨을 보장받을 수 없다는 것도 방금 확인을 한 상태였다.


더 이상의 방법은 없는 건가?


다가오던 그는 갑자기 멈추더니 손을 옆으로 들어올렸다.


쾅!


그리고 곧바로 큰소리와 함께 무언가가 그의 옆을 강하게 쳤다. 하지만 그건 그에게 도달하지는 못하고, 중간에 벽에 가로 막힌 듯이 멈춰서 있었다.


방금 전의 손을 든 동작은 아무래도 마법의 벽을 만드는 행동이었던 것 같다. 그는 그것을 막는 것이 조금 힘든 것인지 살짝 인상을 쓰고 있었다.


“큭...”


그리고 손을 내리고는 재빨리 뒤로 물러났다.


펑-!


그와 동시에 하늘에 밝은 불빛이 터지는 게 보였다.


밝은 하늘이었지만 강렬하게 빛나는 붉은 빛은 멀리서도 충분히 보일 것 같았다. 그 빛은 떨어지지않고 계속 하늘에 빛나고 있었다.


“아~ 검기를 쓸 수 있는 자가 있다는 걸 깜빡했네.”


그건 오스왈드의 검기였던 모양이다.


그는 자신의 위에 빛나는 빛따위는 신경도 쓰이지 않는 듯 무시하고는 오스왈드를 향해 가볍게 마법을 튕겨 보냈다.


촤아악!


다행히 그건 오스왈드의 검에 간단하게 베어졌다.



“엘론, 방금전의 그 빛은 뭐야?”


“구조신호입니다. 오스왈드 님은 근처 신전에 도움을 요청하려는 모양입니다.”


“...정말 귀찮네, 호위라는 거.”


미소 짓고 있는 얼굴과는 대조적으로 소름 돋는 말투였다. 지금까지의 장난 같은 마법사용은 그만두겠다는 뜻인 것처럼 보였다.


아무튼 지금부터 더욱 위험해질거라는 것에는 변함이 없을 것 같다.



“그런데, 신전에서 사람이 온다고해도 저 녀석을 이길 수 있을까.”


“저도 들은 이야기입니다만, 성소가 있는 각 신전에는 수호의 가호가 내려진 성물들이 있다고 합니다. 그건 신의...윽?!”


“뭐야?...으앗?!”


말하는 중간에 갑자기 엘론이 나를 안고 자리를 피했다.


쾅!


곧바로 내가 있던 곳 위에서 폭풍같은 바람의 소용돌이가 송곳처럼 바닥에 내리 꽂혔다. 그 자리에 계속 있었다면 저걸 그대로 맞았을지도 모른다. 움푹 패인 바닥을 보니 오싹한 기분이 들었다.


“사람을 앞에 두고 다른 이야기를 하는 건 예의가 아니지 않아?”


나도 모르게 미안하다는 말이 튀어나올 뻔했다.


그만큼 그에게는 전투를 하는 중이라는 긴장감이 없었다.



그것보다 바람, 바람의 마법이다.


이 녀석은 4속성 마법을 모두 사용할 수 있는 것 같다.


말도 안 된다.


아무리 뛰어난 마법사라 할지라도 모든 속성을 사용할 수는 없는 게 아니었단 말인가?


“...클로이 님. 성물에는 신의 힘이 깃들어 있다고 하니, 아무리 대단한 힘을 가졌다고 해도 이길 수 있습니다.

저와 오스왈드 님이 저자의 발목을 잡을 동안 순례길을 따라 도망가세요. 가다보면 신전의 사람을 만날 수 있을 겁니다.”


엘론은 그에게서 눈을 떼지 않은 채로 나에게 조용히 말했다. 엘론의 말이 맞다면 이대로 도망가서 신전의 사람을 만나 데리고 돌아오는 게 나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엘론과 오스왈드가 그 동안 저 마법사녀석을 막을 수 있을지가 걱정이었다. 그는 지금 자신의 힘을 모두 사용하고 있는 게 아니었다. 아마 힘의 반도 사용하지 않았을 것이다.


지금도 전혀 상대가 되고 있지 않은 상태인데, 만약 모든 힘을 쓴다고 한다면 얼마나 버틸 수 있을까.


“아니, 난 가지 않을 거야.”


엘론은 놀란 눈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물론 내가 함께 있다고 해서 이 상황이 더 나아지지는 않을 것이다. 특별히 전력이 되는 것도 아니니까.


하지만 저 녀석의 목표가 나인 이상, 내가 도망을 간다면 나를 쫓아오기 위해 본래의 힘을 발휘할 가능성도 있다. 지금은 시간을 끄는 것이 더 좋을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그 신의 힘이 깃들어있는 성물이 정말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아니 잠깐.


그러고 보니, 신의 힘은 다른 모든 속성의 마법을 이길 수 있다고 하지 않았던가. 나는 아직 잠재되어 있다고는 해도 신성력의 소유자였다!


그리고 바로 얼마 전, 그 신성력을 사용할 수 있게 해주는 약을 손에 넣지 않았던가!


어쩌면 비앙카는 이 모든 일을 예견하고 있었던 게 아닐까싶을 정도로 너무나 좋은 타이밍에 약을 건네준 것이다. 게다가 꼭 필요한 순간이 올 테니 잘 갖고 있으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이런 일이 일어날거라고 미리 알려주면 좋았을 텐데.


나는 주머니에 손을 넣었다. 그리고 비앙카에게서 받았던 약을 확인했다.


‘이건 일시적으로 딱 한번, 신성력을 쓸 수 있게 해주는 약이야.’


비앙카가 했던 말이 떠올랐다.


딱 한번, 한번밖에 쓸 수 없다. 그 한번으로 모든 상황을 역전시키지 않으면 안된다. 하지만 내가 쓸 수 있는 마법은 초보자가 쓰는 기초마법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그건 방금 전, 저 녀석이 햇병아리의 마법이라고 부를 정도로 빈약한 위력을 지녔을 뿐이었다. 과연 단지 신성력이 부여됐다고해서 그 위력이 강해질지도 의문이었다.



“일단은 귀찮은 것부터 치울게.”


그의 말이 끝나자마자 아무것도 없던 공중에서 불꽃덩어리들이 빠르게 오스왈드를 향해 날아갔다. 하지만 오스왈드 역시 가만히 기다리고 있던 것은 아니었다.


촤악!


오스왈드는 그에게 준비하고 있던 검기를 날리고는 날아오는 불꽃을 하나하나 베었다.


쾅!


그는 마법을 날려 검기의 방향을 틀어버리고서는 더 많은 불꽃을 만들어 오스왈드에게 날렸다. 그리고 고개를 돌려 우리를 바라보았다.


“물론, 이쪽도 귀찮기는 마찬가지지.”


그리고 한손을 들어 무수히 많은 얼음창을 우리에게 날리기 시작했다.


“큭..클로이 님, 이쪽으로 오십시오!”


엘론은 나를 데리고 옆으로 뛰어, 마법을 피했다. 이대로는 나는 그에게 그저 짐이 될 뿐이었다.


혹시 아까 그냥 도움을 요청하러 가는 게 더 나았던 걸까?


챙-


정면으로 날아오던 얼음창을 엘론은 검으로 내리 쳤다.


검을 맞은 얼음은 산산조각나면서 사방으로 흩어졌고, 그걸 본 엘론은 조금 놀란 눈치였다. 나 역시 놀라기는 마찬가지였다. 오스왈드는 특별한 검과 수련방법으로 마법을 벨 수 있었지만, 보통사람은 아무리 얼음의 형태라고는 해도 마법을 검으로는 쳐낼 수 없다고 생각했다.



챙-


그것에 자신감을 얻은 것인지 엘론은 날아오는 얼음을 차례로 쳐내고 있었다. 하지만 다른 마법이 날아온다면 그 방법은 불가능해지겠지.



나는 다시 주머니의 병을 꽉 쥐었다. 단 한번뿐인 신성력.



과연 언제, 어떤 마법을 써야 되는 것일까.



고민할 시간을 조금 주면 안될까?!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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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 58. 강림 20.12.29 104 2 11쪽
57 57. 의식의 시작 20.12.29 99 2 11쪽
56 56. 잠시 휴식 20.12.29 106 2 12쪽
55 55. 그의 호위 기사들이란 20.12.28 104 2 11쪽
54 54. 귀환 20.12.28 101 2 11쪽
53 53. 300년 전의 이야기 20.12.28 106 2 11쪽
52 52. 워프? 20.12.27 108 2 11쪽
51 51. 작별 20.12.27 106 2 11쪽
50 50. 신관 알베르 20.12.27 107 2 11쪽
49 49. 정화 20.12.26 104 2 12쪽
48 48. 세 번째 바람의 성소(4) 20.12.26 103 2 11쪽
47 47. 세 번째 바람의 성소(3) 20.12.26 108 2 11쪽
46 46. 세 번째 바람의 성소(2) 20.12.25 109 2 11쪽
45 45. 세 번째 바람의 성소(1) 20.12.25 111 2 11쪽
44 44. 마지막 준비 20.12.25 110 2 11쪽
43 43. 신목 20.12.24 115 2 11쪽
42 42. 휴식 20.12.24 104 2 12쪽
41 41. 신전 20.12.24 108 2 11쪽
40 40. 단 한 번의 신성력 20.12.23 107 2 11쪽
» 39. 두 번째 습격(2) 20.12.23 106 2 12쪽
38 38. 두 번째 습격(1) 20.12.23 111 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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