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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사자, 계약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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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엔키유
작품등록일 :
2020.12.10 11:29
최근연재일 :
2021.04.27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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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5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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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31 0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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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62. 세이렌

DUMMY

세이렌의 아름다운 외모때문인지 두려움은 생기지 않았다.


그저 그 노랫소리를 조금 더 듣고 싶다는 생각만이 머리를 맴돌고 있을 뿐이었다. 실제로 저 시끄러운 종소리만 아니라면 어떤 장애물을 넘어서라도 그녀의 곁으로 다가가려고 했을 것이다.


노랫소리가 들리지 않자, 다른 사람들은 배를 세우고 바다에 떨어진 사람들을 구하는 일에 전념하고 있었다. 소리가 잘 들리지 않는다면 세이렌도 그렇게 위협적인 마물은 아닌 듯했다.


“마법사는!?”


“마법사들은 지금 다른 곳은 지원하고 있습니다!!”


마법사! 그 소리를 듣으니 정신이 번쩍 드는 것 같았다. 지금 무엇보다 중요한 건 마법사였다.


나는 손을 내려다봤다.


콰앙!


“꺅!”


한참을 그렇게 구조작업에 힘쓰는 와중에 큰소리와 함께 배가 심하게 흔들렸다.


배가 흔들림과 동시에 앞에 있는 난간을 부여잡아 간신히 바다에 떨어지는 것만은 피할 수 있었다. 그리고 뒤에 서있던 엘론이 잡아 준 덕분에 안정적으로 다시 그 자리에 서서 상황을 살폈다.


“세이렌의 공격이다!!”


자신을 무시하는 것에 화가난 것인지 세이렌의 공격이 시작된 것이다. 아름답기는 해도 마물은 마물. 두려운 존재임에는 변함이 없는 건가.


콰앙!


그런 생각을 할때에도 세이렌의 공격은 계속 되었다.


난간을 꽉 잡은 채로 빠르게 고개를 돌려 세이렌이 있던 곳을 보았다.


“...어?”


세이렌은 여전히 그 자리에서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소리가 들리지는 않지만 입을 계속 움직이는 것을 보면 노래를 부르는 것이겠지. 어쨌든 그녀는 아직 그 자리에 그대로 앉아있었다.


“아무래도 세이렌은 한마리가 아닌 모양이네요.”


엘론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그녀를 가만히 바라보는 중, 내 손이 떨리는 것이 느껴졌다.


평범한 사람이 마물을 두려워하는 것은 당연한 일일것이다. 그리고 얼마전까지만해도 나는 매우 평범한 사람이었다. 아니 지금도 여전히 나는 평범한 사람이다.


게다가 이곳에는 내가 마법을 쓴다는 것을 아는 사람도 거의 없었고, 이대로 상황이 해결될 때까지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아무도 뭐라고 하지는 않을 것이다.


분명 그렇겠지.





“클로이 님! 위험합니다!”


“켁!”


세이렌에게로 뻗은 내 손을 잡으며 엘론이 소리쳤다. 종소리에 묻힐 것을 염려해서 소리 친 것은 이해하는 바지만, 귀옆에서 소리지르는 것만은 피해줬으면 좋겠다. 귀가 윙윙거리고 아프니까!


나는 마법을 쓰려고 하고 있었다. 그가 말리지 않았다면 분명 제대로 날아갔겠지.


그렇게되면 세이렌이 나를 발견할 것이고, 공격의 중심 타겟이 되어버릴지도 모르는 일이다. 하지만,


“엘론! 내가 할 수있는 일이야! 이걸 해내지 못하면 나는 앞으로 나아갈 수 없어!!”


이건 엘론에게 하는 말이면서도 나에게하는 다짐과 같은 말이었다. 이미 결정은 내려버렸고, 결계를 떠나버린 후였다.


이제와서 되돌릴 수도 없었고 그만둘 수도 없는 일이었다.


우리나라의 성소를 도는 순례여행에서는 언제나 도망칠 수 있는 안전한 신의 결계가 곁에 있었다. 게다가 엘론과 오스왈드는 어느 상황에서도 든든한 존재였다. 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그들의 뒤에 숨을 권리가 있었고, 그것을 아무도 욕할 수 없었다.


뭐, 그렇다고해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안전하게 지낸 건 아니었지만.


어쨌든 지금은 그럴 수 없는 상황인 것이다.


지금 저 세이렌이 두려워 뒤로 숨어버린다면, 나는 불의 왕국 성소를 가기는 커녕 이 배에서 내리는 것조차 해내지 못할 것만 같았다.



“...바다로 떨어지지만 말아주세요.”


“물론이지!”


그런 내 마음을 이해해준 것인지, 엘론은 잡은 내 손을 놔주며 떨어지지 않게 잘 붙잡아 주었다.


나는 심호흡을 하며 정신을 집중했다. 신성력사건 이후로 처음 사용하는 마법이었다. 오랜만에 쓰는 마법이라 그런지 제대로 발동할지 걱정되기 시작했다.


“윈드 커터!!”


긴장되는 마음을 억누르며 자신있게 소리쳤다.


그리고 곧, 내 손끝에서부터 태어난 바람은 날카로운 검날의 형태가 되어 빠른 속도로 세이렌을 향해 날아갔다. 그 모습을 보니 감동이 밀려오는 느낌이 들었다.


공백기간이 길었다고 해도 한번 사용가능했던 마법은 그 후에도 간단히 성공하는 것인가!?


첨벙!


빠르게 날아간 마법은 아쉽게도 그것을 눈치 챈 세이렌이 바다에 뛰어들면서 빗나가 버리고 말았다. 세이렌은 나를 놀리듯이 그 자리에서 한바퀴 빙글 돌더니 곧바로 다른쪽으로 헤엄쳐 갔다.


그리고 세이렌이 앉아 있던 바위는 마치 처음부터 존재하고 있지 않았던 것처럼 그 모습이 사라지고 없었다. 어쩌면 그것도 세이렌이 부린 마법의 일부였던 것인지도 모른다.


“엘론! 저 녀석을 쫓아가자!”


“알겠습니다!

계약에 따라 소환에 응하라, 실프여!”


공중에 나타난 실프는 우리의 주위를 돌더니 곧장 어딘가로 날아갔다.


“실프는 세이렌의 상대는 되지 못합니다만, 탐색에 도움이 될 겁니다!”


이것은 그저 예감이나 다름없는 것이었다. 하지만 분명 저 세이렌이 이 무리의 우두머리일 것이다. 혼자만 뒤에서 다른 무리들을 지휘하듯이 노래를 부르고 있던 세이렌. 보통은 그런게 대장인 법이지.


“저쪽입니다!”


엘론이 가리킨 방향을 보니, 강한 녹색빛을 내고 있는 실프가 한 자리를 빙글빙글 돌고 있었다. 실프의 신호다!


신호에 시선을 고정한 채로 그 방향으로 곧장 달려나갔다.


콰앙!


“으앗!”


그 순간 마치 우리가 가는 것을 방해라도 하는 듯이 세이렌의 공격이 이어졌다. 나는 달려가고 있었기 때문에, 강하게 흔들리는 배에서 쉽게 중심을 잃었고 그대로 바닥으로 몸이 기울어져 버렸다.


“읏..! 조심하세요!”


바닥에 부딪히기 직전, 뒤에서 함께 달리던 엘론이 나를 감싸주었다. 바로 눈앞에는 있는 바닥의 나뭇결이 보일정도로 가까이에 있었다. 그 바닥에 부딪혔을 상상을 하니 오싹해졌다.


“으..고마워.

그런데, 엘론은 이런 상황에도 중심을 잘 잡네?”


“네? 아, 그야 뭐...저는 기사단의 훈련이 있었으니까요.”


도대체 기사단의 훈련이라는 것은 어떤 것이길래 이렇게 흔들리는 배 위에서도 중심을 잘 잡는다는 거지? 그들의 훈련내용이 궁금해지는 순간이었다. 그렇다고 함께 훈련할 생각은 없지만 말이다!


실프가 있는 곳에는 그 세이렌이 유유히 헤엄치며 수면을 오르락 내리락하고 있었다. 이번에는 신중하게 다가가야한다. 저정도면 세이렌이 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냈을 때를 맞춰서 명중시킬 수 있을 것같았다.


나는 다시 정신을 집중시켰다. 그리고 세이렌이 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낸 순간,


“윈드 커터!! 윈드 커터!!”


그녀를 향해 마법을 날렸다.


처음 오스왈드가 주문없이 마법을 쓰는 훈련을 시켰을 때까지만해도 그럴 필요까지가 있나 싶었었다. 훈련도 비효율적이라고 생각했고, 그렇게까지 마법을 쓸 일이 없을 거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설마 이제와서 그 훈련에 감사하게 되는 날이 올 줄이야.


나는 세이렌을 향해 빠르게 마법을 날렸지만 그녀는 그것을 비웃기라도 하는 듯이 여유롭게 피하며 또다시 유유히 다른 곳으로 향했다.


“이번엔 어디야!?”


빠르게 날아가는 실프를 눈으로 쫓았다. 세이렌 녀석, 역시 헤엄치는 속도는 빠른 모양이다.


콰앙!


그 와중에도 다른 세이렌무리들의 공격은 멈출 줄 몰랐다. 이제는 슬슬 화가날 지경이었다. 저런 왜소한 몸으로 어떻게 이렇게 커다란 배를 흔든단 말인가!


‘저 세이렌만 잡으면 다음은 너희들 차례야!’


이번엔 실프를 따라 바로 달려 나갔다.


흔들리는 배 위에서 중심을 잡을 자신은 없었지만 엘론이 중심을 잘 잡으니 그 부분은 엘론에게 의지하면 될 것이다. 그리고 얼마지나지않아, 실프가 한자리를 빙글빙글 도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좋아, 윈드 커터!! 윈드 커터!! 윈드 커터!!”


이번에는 타이밍이고 뭐고 상관없이 세이렌의 모습이 보이는 즉시 마법을 연사하기 시작했다. 이렇게 연속으로 쏘다보면 그 중 하나는 맞겠지. 세이렌도 이것은 미처 예상하지 못했던 것인지, 당황한 듯이 정신없이 움직이기 바빴다.


“윈드 커터!! 윈드 커터!! 윈드 커터!!”


이 기세를 몰아 붙여 더욱 더 빠르게 마법을 쏘기 시작했다. 예전에도 마법을 연속으로 썼던 적이 있었지만 이정도는 아니었다. 역시 사람은 성장하는 것인가.


“캬아악!!”


날아가던 마법 중 하나가 드디어 세이렌의 지느러미를 스치고 지나갔다. 그녀는 고통스러운 듯 비명을 지르며 몸부림을 쳤고, 푸른색의 피같은 것이 그녀의 주위를 물들이고 있었다.


푸른색 피라니. 신기한 광경이었다.


나는 곧바로 그 생각을 털어내듯이 고개를 흔들었다. 거기에 정신을 팔고 있을 수는 없었다.


그리고 이 기회를 놓칠세라 다시 세이렌을 조준하며 정신을 집중시켰다.


“윈드...!”


“꺄아아아아아!!”


“으앗?!”


마법을 쏠 찰라, 세이렌은 눈을 빛내며 비명을 질러대기 시작했다. 찢어지는 듯한 소리에 두 손으로 바로 귀를 막았지만 틈 사이로 새어 들어오는 것까지는 막지 못했다.


그 영향으로 귀는 먹먹해져, 정신이 없는 데다가 방금까지 마법을 쓰기위해 끌어모았던 마력이 사방으로 흩어지는 것이 느껴졌다.


저 소리에는 마법해제의 능력까지 들어있는 건가?!


“아무래도...이번에는 도망치지 않을 모양입니다.”


세이렌은 여전히 두 눈을 번쩍이며 우리를 노려보고 있었다. 그 뒤로 휘날리는 머리는 처음에는 천사의 날개처럼 보였다면 지금은 마치 악마의 날개같은 느낌이었다.


저렇게 당당하게 우리 앞에 있는 것은 무언가 믿는 구석이 있다는 뜻일 것이다.


지금 ‘윈드 커터’를 날려도 괜찮은 것인지 상황을 살피다보니, 문득 배 주위의 물결이 이상하게 흐른다는 것을 발견했다. 물결은 천천히 배 주위를 돌면서 소용돌이같은 모양을 만들고 있었다.


지금껏 저 세이렌이 배 주위를 돌아다닌 것은 그저 우리를 놀리기 위한 놀이가 아니었다는 뜻이었다. 조금 더 일찍 깨달았어야 했는데.


이렇게 된 이상, 이쪽도 손놓고 구경하고 있을 수는 없었다.


“대지를 가로지르는 거센 바람이여!”


“잠깐만요, 클로이 님!! 그 마법 한번도 성공한적 없잖아요!!”


갑자기 엘론이 내 주문을 가로막았다.


“무슨소리야! 지난번에 성공한거 못봤어!?”


“저는 보지 못했습니다! 게다가 지금 여기서 그 마법을 쓰면, 우리 배까지 말려들지도 모르는 일이에요!”


우리가 말다툼을 하는 와중에도 주위를 돌고 있는 물살은 점점 더 빨라지고만 있었다.


확실히, 지금 이 마법을 쓰면 세이렌은 물론이고 우리 배까지 말려들 가능성이 높았다. 하지만 이대로 가만히 있다면, 쓰든 쓰지않든 배의 운명은 하나밖에 남아있지 않았다.


“하늘을 뒤덮는 냉혹한 폭풍이여!”


그렇다면 일단은 세이렌을 잡고 볼 일이 아닌가!


“클로이 님!!”


“윈드...”


쾅!!


마법발동까지 앞으로 한단어만을 남겨두고 있는 상황에 어디선가 날아온 무언가가 세이렌의 옆을 쳤다.


“으앗?!”


“캬아악!!!”


그 여파로 솟아오른 물기둥이 우리를 덮쳤고 배와 함께 우리도 휘청거렸다. 강력한 물벼락을 맞으면 사람이 넘어질 수도 있다는 것을 깨달은 순간이었다.


세이렌의 마법도 어느샌가 끊어져 있었다.


분명 맞은 것같지는 않았는데.



하지만 우선 무언가를 날린 것이 누구인지를 확인하는 게 더 급했다. 그것이 날아 온 방향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곳에는 커다란 배가 유유히 이곳으로 다가오는 모습이 보였다.


세이렌을 공격했다는 것은, 아군이라는 이야기일까?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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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2. 세이렌 20.12.31 101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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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 60. 행방 20.12.30 97 2 12쪽
59 59. 협박 20.12.30 104 2 11쪽
58 58. 강림 20.12.29 104 2 11쪽
57 57. 의식의 시작 20.12.29 99 2 11쪽
56 56. 잠시 휴식 20.12.29 106 2 12쪽
55 55. 그의 호위 기사들이란 20.12.28 104 2 11쪽
54 54. 귀환 20.12.28 101 2 11쪽
53 53. 300년 전의 이야기 20.12.28 106 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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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50. 신관 알베르 20.12.27 107 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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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42. 휴식 20.12.24 104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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