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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사자, 계약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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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엔키유
작품등록일 :
2020.12.10 11:29
최근연재일 :
2021.04.27 21:00
연재수 :
21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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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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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126,5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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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1.01 0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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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63. 의문의 함선

DUMMY

쾅!


촤아아아~


그 배는 다시 한 번 우리를 향해 대포같은 것을 발사했다. 일부러 그런것인지는 알 수 없었지만 그것은 또다시 우리 옆의 수면을 쳤고, 마찬가지로 우리에게 물벼락을 뿌리며 배를 흔들리게 만들었다.


“세이렌이 옆에 없는데도 공격을 했다는 건 적이라는 뜻일까?”


“...아직 단정 짓기에는 이른 것 같네요..”


종소리는 언제부터 그쳤던 것인지 바다는 고요한 가운데 물살을 가르는 소리만이 사방에 퍼지고 있었고, 우리는 배가 다가오는 것을 가만히 기다렸다. 적인지 아군인지 확실하지 않은 상황에서 이쪽이 먼저 공격할 수는 없는 일이니까.


다른 사람들 역시 하던 일을 멈추고는 숨죽이며 배가 오는 것을 기다리고 있었다.


천천히 이쪽을 향해오던 배는 우리 바로 앞까지와서야 움직임을 멈췄다.


‘끼이이이이이~!!’


그리고는 갑자기 붉은 빛에 휩싸이더니 이상한 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그 소리는 귀를 막아도 안으로 파고들며 귀를 아프게 했고, 방금 전 들었던 세이렌의 비명소리와 비슷할 정도로 정신을 멍하게 만드는 효과가 있었다.


이것은 소리공격이 아닌가?!


귀를 막은 채로 주위를 둘러봤다. 이게 만약 그들의 공격이라면 이쪽도 그에 맞는 적절한 반격을 하지않으면 안 된다.


사람들은 다들 귀를 막고 소리를 차단하기에 급할 뿐으로 누구도 반격하려는 움직임은 보이지 않았다. 이럴때 내가 먼저 나서서 공격할수도 없는 노릇이었기 때문에 일단 상황을 살피기로하고 가만히 귀를 막고 서 있었다.


“캬아아!!!”


“끼야아악!!!!”


첨벙!


그때 공격을 피해 근처에 숨어 있던 세이렌들이 비명을 지르며 튀어나왔다. 세이렌들도 이 소리는 버티기 힘들었던 모양이다.


그들은 누가 상관할 틈도 주지 않을 채로 빠른속도로 물살을 튕겨내듯이 가르면서 달아나기 시작했다.


세이렌의 비명소리도 만만치않게 날카로운데 이런 소리가 그들에게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인가? 신기한 마음에 멍하게 그들이 도망간 자리를 바라보고 있는 사이에 배에서 들려오던 그 소리 역시 사라져 있었다.


어쩌면 그들의 소리는 세이렌을 몰아내기 위한 것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잠시 정적이 찾아왔다. 우리는 이제 어떻게 해야되는 것인지 서로의 눈치만을 보고 있었다.


“저들에게 연락을 취해보는 건 어떨까요?”


“흠, 그거 좋은 생각이네!”


선원 중 한명이 조심스레 말을 꺼냈고, 그 중 겹겹이 고급스런 옷을 껴입은 선장으로 보이는 자가 고개를 끄덕이며 연락할 준비를 하기위해 서둘러 몸을 움직였다.


“그럼 그 장비를 써서...”


-아아! 아~! 들리십니까~?


맞은 편 배에서부터 생각지않았던 맑은 여성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왠지 모르게 저런 목소리를 가진 여성이라면 말이 통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안으로 들어가려던 선장도 걸음을 멈추고 저들이 어떤 말을 할지 귀를 기울이고 있었다.


-여기는 후버의 함선! 레이엔의 여러분 맞으십니까~?


“오~! 여기는 레이엔의 함선~!!”


“맞습니다~!!!”


“후버의 배였던 건가!!!!”


배의 정체가 밝혀지자 사람들은 안심한 것인지, 저마다 배를 향해 외치고 있었다. 나도 따라 같이 외치고 싶은 마음이 들었지만 소리가 저기까지 닿을지도 의문이었던 데다가 눈에 띄는 행동은 삼가하는게 좋을거라고 판단했기 때문에 조용히 상황을 지켜보고만 있었다.


“좋아, 가서 연락을 취해보자!”


“네!!”


잠시 가만히 이야기를 듣던 선장은 선원들과 함께 서둘러 안으로 들어갔다. 역시 여기서 소리지르는 것보다 확실한 연락수단이 따로 있는 모양이었다.


“...설마 후버의 배라는건 속임수였다던가하는 일은 없겠지...?”


“그런 짓을 했다가 걸리면 사칭한 무리들 전부 토벌되는거 아닌가요? 특히 오스왈드님이 알면 가만히 계실리가 없죠.”


“아, 충분히 그럴 것 같네.”


오스왈드의 성격이면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었다. 그라면 사칭한 무리는 물론이고 그들이 소속해있는 단체들까지 모조리 잡아들일지도 모른다.


우리는 잡담을 하며 기다리고 있었다. 시간이 얼마나 흐른 것일까?


두 배는 서로 긴밀하게 연락을 주고 받고 있는 것인지 조용했고, 사람들은 저쪽의 배가 후버에서 온 배라는 것을 알게 된 이후부터 아무런 걱정이 되지 않는 듯이 상처를 치유하면서 편안히 휴식을 취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연락 잘 받았습니다~! 그럼 저희가 항구까지 안내하겠습니다~ 저희를 따라오십시오~!!


그렇게 조용하게 기다리고 있을 때, 드디어 저쪽편에서 반응을 보였다.


그 소리를 끝으로 그들의 배는 능숙하게 뱃머리를 돌린 후에 왔던 방향으로 돌아가기 시작했다. 그 배가 출발한지 얼마지나지않아 우리의 배 역시 그 뒤를 쫓아 움직였다.


“이걸로 앞으로의 항해는 문제없는 걸까?”


“앞선 배가 호위해 줄 테니 괜찮지않을까요?”


배가 움직임에따라 잔잔하게 느껴지는 바닷바람이 상쾌하게 느껴졌다. 역시 선실에 갇혀있다시피 했던 것이 멀미의 원인이었던 걸까.


그동안의 지루함때문인지 배가 가로지르는 물살을 멍하니 보는 것만으로도 재미있게 느껴졌다.


그렇다고 두려움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었다. 그 세이렌들은 적극적으로 공격하는 편이 아니었고, 외모도 인간과 크게 다르지않았다. 아니 오히려 아름다운 외모때문에 큰 두려움이 느껴지지않을 정도였다.


모든 마물이 그렇진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이제 숨지않기로 결정하지않았던가. 이제 현실과 마주해야할 시간이었다. 떨리는 손을 꽉 쥐며 다시 마음을 다잡았다.


...


문득 엘론에게 했던 말이 떠올랐다.


이걸 해내지 못하면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니. 맞는 말이기도 했고, 그때 할 수 있는 최대의 다짐이었으나 지금 생각하니 부끄럽기 짝이없었다. 그런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다니.


“이야~ 자네들! 여기에 있었나?”


“저희에게 무슨 볼일이라도...?”


잡다한 생각에 빠져 있을 때, 선원과 몇몇의 사람들이 우리를 둘러싸고 있었다. 모인 사람들의 얼굴을 하나 하나 확인해봤지만, 그 중 아는 얼굴은 한명도 없었다. 아니, 애초에 이 배에 내가 아는 얼굴이라고는 케르빌 왕자와 그 호위정도밖에 없지않던가.


그들은 우리에게 호의적인 미소를 띠고 있었고, 이 배에 타고 있다는 것은 왕가와 관련된 인간일 가능성이 높았기 때문에 함부로 대할 수는 없었다.


“아~ 그렇게 경계하지 말게! 우리는 감사인사를 하러 왔을 뿐이니까!”


“감사인사요...?”


더욱더 알수없는 말에 나와 엘론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서로를 바라보았다. 둘 다 무슨 뜻인지 알지 못했기때문에 그저 서로를 바라만 보고 있을 뿐. 아무 대답도 할 수 없었다.


“하하~ 뭐야! 우리가 보지 못했을 거라고 생각한거야?”


“그래요. 당신들이 세이렌을 쫓아 배를 이리저리 뛰어다닌걸 보지 못한 사람은 아무도 없어요!”


그 말에 세이렌을 쫓아 뛰어다닌 상황이 떠올라 볼이 화끈거렸다.


그때는 앞뒤 생각할 겨를도 없이 그저 세이렌을 잡아야겠다는 생각으로 뛰어다녔을 뿐인데, 누군가는 그 모습을 봤다는게 아닌가! 상황이 상황인만큼 누가봤을거라는 생각은 조금도 하지 못했는데.


“부끄러워 할 필요없네! 아니, 오히려 자랑스러워 할 일이 아닌가!”


“그래 그래. 그 덕분에 세이렌들의 관심이 그쪽으로 쏠렸어. 그래서 사람들을 구조하기 쉬웠으니까!”


예상하지도 못한 갑작스러운 상황에 아무런 대처도 할 수 없었다.


이럴때는 뭐라고 해야하는거지? 그 정도의 일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아니면 다른분들도 고생했다고?


머리를 맴도는 여러 대답 중에 무슨말을 해야하는지 정하지 못한 채로 그들의 얼굴을 보았다. 아무런 말도 없는 나를 이상하게 생각하지않을지가 걱정되었다. 하지만 그들은 허둥대는 내 모습을 그저 흐뭇하게 바라만 보고 있을 뿐이었다.


아무리 봐도 이건 내가 무슨 말을 해도 이해받을 상황인 것 같았다.



“모두가 애쓰신 덕분에 위기를 넘길 수 있었던 겁니다.”


“오오!”


“과연!!”


“겸소한 사람이군요!”


예상대로 형식적인 말 한마디에도 사람들은 감탄하며 칭찬을 쏟아내고 있었다. 갑작스런 상황은 어리둥절했지만, 나쁘지않은 기분이었다.














“그래서, 눈에 띄지 말라는 이야기를 듣지 못했다고 말할 셈이냐?”


“......”


그 뒤, 나는 케르빌 왕자에게 소환되어 잔소리를 듣고 있었다. 이제와서 그들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생각해보면, 배를 헤집고 다닌 나를 보지 못한 사람은 없는 모양이었다.


세이렌을 잡기위한 행동이었고, 결국 좋은 결과를 낳은 데다가 사람들의 찬사를 받기까지한 일이었다. 하지만 뒤에서 조용히 움직여야하는 입장으로는 곤란한 상황이 되어 버렸다.


“...죄송합니다. 앞으로는 주의하겠습니다.”


“다행히도 이번 일은 금방 잊혀지겠지만 다음에 또 이런일이 있을 경우에는 각오를 해야 될 거다!”


도대체 무슨 각오를 해야된다는건지 궁금해졌다. 하고싶어서 하는 일이 아닌만큼 이 일을 못하게 한다는 것은 아무런 협박도 되지 못했다. 하지만 그는 왕족이다. 내가 예상하지도 못한 일을 할지도 모르는 일이다.


“...알겠습니다.”


“조심하겠습니다.”


지금 그의 신경을 거스를 필요는 없을 것이다. 나와 엘론은 최대한 공손하게 사죄의 말을 입에 담았다.



“왕자님, 도착했습니다.”


대기하고 있던 시종이 이야기가 끝날 타이밍을 기다린 듯이 조용해진 틈을 타 후버에 도착했다는 소식을 알려왔다. 드디어 도착했다.


케르빌 왕자는 조용히 일어나 시종의 뒤를 따랐고, 그의 그림자같은 호위 기사들 역시 왕자를 따라 나섰다. 왕자는 몇 걸음 걸어가다가 멈춰서더니, 뒤를 돌아 나를 노려보았다.


“방금 전에도 이야기했지만, 금방 잊어버릴 것 같으니 다시 한 번 말하겠다.

너는 절대 눈에 띄지 말고 뒤에서 조용히 나오도록 해라!”


왕자는 자기 할 말만 하고 시종을 따라 그대로 나가버렸다.


그의 말 뜻은 대강 알아 들을 수 있었다. 한마디로 사람들이 조금 좋게 대우해준다고 해서 행여나 자신의 주위에 서 있을 생각은 하지 말라는 거겠지. 왕자의 주위에 있다는 것은 그만큼 영향력이 있는 인물이라는 뜻이고, 당연히 눈에 띄는 것이다.


아무리 내가 평민을 가장하고 있다고는 해도, 그정도의 판단정도는 한다는 것을 좀 알아줬으면 좋겠다.




“이제 슬슬 나가봐도 되겠죠?”


“그래, 최대한 눈에 띄지 않게 말이지...”


케르빌 왕자가 나가고 난 뒤로 최대한 천천히 준비를 하며 내릴 기회만을 엿보고 있었다. 혹시 알아볼 사람이 있을지 모르기 때문에 나는 스카프로 얼굴을 대충 가리고 있었고, 엘론도 후드로 얼굴을 숨긴상태였다.


어쩌면 이 모습이 더 눈에 띌 가능성이 있었으므로 사람이 없을 때를 노려 내리기로 한것이다. 그리고 사람들의 웅성거림이 더이상 들리지 않을 때, 드디어 문을 열고 밖으로 나올 수 있었다.


“으아...”


문을 열자 밖의 후끈한 공기가 가장 먼저 우리를 반겼다. 예상치못한 뜨거운 공기는 숨을 쉬기힘들정도였다.



아무리 불의 왕국이라고 하지만 이렇게 더워도 되는 건가?!


작가의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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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 60. 행방 20.12.30 94 2 12쪽
59 59. 협박 20.12.30 102 2 11쪽
58 58. 강림 20.12.29 101 2 11쪽
57 57. 의식의 시작 20.12.29 96 2 11쪽
56 56. 잠시 휴식 20.12.29 103 2 12쪽
55 55. 그의 호위 기사들이란 20.12.28 101 2 11쪽
54 54. 귀환 20.12.28 97 2 11쪽
53 53. 300년 전의 이야기 20.12.28 102 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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