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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사자, 계약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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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엔키유
작품등록일 :
2020.12.10 11:29
최근연재일 :
2021.04.27 21:00
연재수 :
21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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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126,5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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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1.01 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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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글자
11쪽

64. 후버

DUMMY

후버의 날씨는 레이엔에 비하면, 불어오는 바람까지 뜨거울 정도로 굉장히 덥고 햇빛마저 쨍쨍하기만 했다.


아무리 불의 왕국이라 불리우며, 불의 신이 관리하던 나라라고 하지만 날씨까지 불처럼 뜨거울 필요는 없지않나? 레이엔이 바람의 나라라고 해도 사시사철 강한바람이 분다거나 바람에 둘러싸여 있지는 않은데 말이다.


게다가 나는 얼굴을 숨기겠다며 스카프까지 두르고 있으니 머리와 얼굴엔 땀이 송글송글 맺히고 있었다.


눈에 띄는 행동을 해버린 나로인해, 나와 마찬가지로 얼굴을 숨기게 된 엘론에게 죄책감마저 들게하는 더위였다. 그는 두터운 후드를 눌러 쓴 탓에 나보다 더 많은 땀을 흘리고 있을 터였다.


배에서 내려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으로 가보니 모여있는 사람들도 더운지 열심히 손 부채질을 하며 짐을 나르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그리고 다른 한쪽편으로는 케르빌 왕자와 그 무리들이 모여 후버쪽의 사람과 무언가 이야기하고 있었다. 바로 얼마전 자신의 가까이에 있지말라던 왕자의 말이 있었기 때문에 엘론과 함께 조용히 다가가서는 몰려있는 사람들의 틈새를 파고들었다.


케르빌 왕자와 함께 대화하고 있는 사람은 왕자보다 머리 하나 정도는 더 큰 키에 진한 와인색 머리를 지닌 인물이었다.


그는 그의 뒤에 서 있는 이들과 같은 단정함이 돋보이는 검정 제복을 입고 있을 걸로봐서 후버의 기사, 게다가 왕족과 직접 대화를 할정도라면 역시 기사단장정도는 되는 인물인듯 했다.


그는 다른나라의 왕자와 대화를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마치 대등한 입장인 사람을 대하는 것처럼 전혀 위축되지않은 당당한 모습이었다.


“이렇게 신경을 써주시니, 레이엔 왕가를 대표해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응?”


몰래 숨어서 잘 들리지도않는 두 사람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다가, 내 귀를 의심할만한 말을 듣게 되었다.


지금 내가 들은게, 왕자가 한 말이 맞는 건가? 귀에 들린 그 말이 너무나도 의심스러웠기때문에 고개를 내밀어 그들의 모습을 살폈다.


그들은 중앙에서 이야기하는 중이었고, 그들의 뒤로 보좌와 호위, 그리고 부하들이 서 있었다. 그 곳에서 두 사람 이외에 감히 입을 열 수 있는 사람은 존재하지 않았다.


믿어지지는 않았지만 그 말을 한 사람은 케르빌 왕자 본인이 맞았던 것이다.


“와, 케르빌 왕자도 저런 말을 할 수 있었네...“


“하하, 왕자님도 왕족이긴 했었네요.”


“그러게...”


다시 사람들의 뒤에 숨은 채로 엘론과 조용히 농담을 주고 받았다. 아무리 안하무인의 왕자라 할지라도 케르빌 왕자는 그것이 통하는 곳과 통하지 않는 곳정도는 구별할 줄 아는 왕족이었던 모양이다.


다른나라에서 그를 왕족이라고 존중해 주긴 하겠지만 그 나라를 자기 마음대로 주무를수는 없으니 말이다.


아무튼 그정도의 처신은 할 줄 아는 왕자에게 한시름이 놓이자, 이제 저 뒤의 사람들과 섞여 조용히 움직여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다시 케르빌 왕자쪽을 힐끗 바라보았다.


“읏..!”


그때 왕자와 이야기를 하던 기사와 눈이 마주쳤다. 그는 마치 내가 여기에 있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다는 듯이 무표정한 얼굴로 잠시 나를 본 후에 역시나 별 관심없는 모습으로 시선을 거두었다.


“당연한 일을 했을 뿐입니다, 그럼 이쪽으로 따라 오시기바랍니다.”


그리고는 대단히 사무적은 태도로 왕자를 안내했다. 케르빌 왕자는 한곳을 빤히 바라보던 그의 태도를 이상하게 여긴것인지 뒤를 돌아 그가 시선을 향했던 곳을 살피는 듯 했고, 나와 엘론은 서둘러 사람들의 뒤로 숨었다.


사실 따지고 보면, 그저 둘이 대화하는 모습을 봤을 뿐으로 그의 옆에 바짝 붙어 선 것도 아니었으며, 아무런 잘못도 하지 않았음에도 묘하게 죄를 진것처럼 긴장을 해버린 것이 억울했다.


차라리 당당하게 모습을 보일까, 잠시 고민했으나 숨을 수 있는 거라면 그냥 안보이는게 더 나을거라는 생각으로 잠시 몸을 숨겼다.



그렇게 왕자의 눈을 피해 숨어있다가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궁금증을 이기지 못하고 슬그머니 고개만 빼꼼 내밀어 그쪽을 바라보았다.


“앗..”


케르빌 왕자는 아직도 이쪽을 보고 있었다.


게다가 살짝 엿보려던 나와 눈이 딱 마주치고 말았고, 곧바로 그의 표정은 험해졌다.


“하하하...”


흡사 원수라도 보는 듯한 표정에 주눅이 들어 어색하게 웃어보였지만 오히려 그 표정은 더욱 험해질 뿐이었다. 한동안 그렇게 바라보던 그는 시선은 떼지 않은 채로 고개만 까딱거리며 저쪽으로 가라는 표시를 했다.


무서운 그 표정에 살짝 겁을 먹어, 나는 열심히 고개를 끄덕이고는 엘론의 손을 잡고 슬금슬금 뒷걸음질을 쳤다.


그를 이끌던 기사는 왕자가 쫓아오는 기색이 없자 뒤를 돌아봤고 왕자의 시선을 따라 다시 우리에게로 시선을 옮겼다. 하지만 그 기사는 호기심이나 불만의 표정이 없는, 여전히 아무런 감정이 없는 표정을 하고있었다.


단 몇분의 짧은 시간이라 해도, 우리때문에 늦어진 것이기 때문에 나는 그와 눈을 마주치면서 열심히 허리를 숙여 굽신굽신 인사를 했다. 그리고 이번에는 뒤를 돌아 재빨리 그곳에서 벗어나 최대한 그들과 떨어진 곳으로 향했다.




***



“레이엔 여러분~ 이쪽으로 모여 주시기 바랍니다~”


그들의 눈길을 피해서 도망치듯이 꽤 멀리까지 왔을 때, 어디선가 낯익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것은 소리를 크게 확대하는 마법을 통해 들었던 것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정도로 맑은 하늘보다 더 맑고 아름다운 목소리였다.


그런 목소리를 지닌 사람은 어떤 인물일지가 궁금했다.


어차피 그 목소리의 주인공은 레이엔에서 온 사람들을 모으고 있었으니, 호기심을 따라 소리가 나는 곳으로 향했다.



“자~ 이쪽입니다~!!”


그곳에는 허리까지 내려오는 긴 푸른 생머리를 지닌 여성이 손을 높이 들고 좌우로 흔들며 큰소리로 사람들을 불러모으고 있었다. 그녀는 방금전 왕자와 함께 이야기하던 남자와 똑같은 검정색의 제복을 입고 있었다. 그와 마찬가지로 후버의 기사인 것일까?


“아, 레이엔에서 오신 분이십니까? 잠시 이쪽에 서 계시면 됩니다~!”


나를 본 그녀는 마치 오래된 친구라도 발견한 것처럼 친근한 미소를 지으며 자신쪽으로 이끌었고, 어쩌다보니 나와 엘론은 이쪽 무리에서 제일 앞쪽에 서게 되었다.


우리는 어색하게 두리번 거리며 앞에 가만히 서 있었고, 그녀는 몇 사람의 기사들과 함께 뒤쪽에 돌아다니며 모인 사람들을 정렬시키며 분주하게 돌아다니고 있었다.


한참을 그렇게 단속을 한 후, 그녀는 다시 우리의 앞으로 돌아왔다.


“여러분들은 저희 후버의 3기사단에서 모시도록 하겠습니다~!”


“케르빌 왕자님쪽이랑은 다른 것 같네요.”


“그런가보네.”


아무래도 인원이 많다보니, 두개의 기사단이 나눠서 각각 호위할 생각인 것 같았다.


갑작스럽게 온 것 치고는 생각지도 못했던 굉장히 호의적인 모습이었다. 그러고 보니 배를 타고 바다 앞까지 마중 나오지 않았던가. 거친 이미지가 강했던 후버였으나 역시 사람은 직접 겪어보지 않으면 모르는 일인 것 같다.


아, 하긴 오스왈드도 처음에나 무섭고 거친 이미지였지, 겪을 수록 의지가 되긴 했었다.


“네~ 저쪽은 2기사단에서 모셔갈 예정입니다!

아차, 저는 3기사단장인 세실리아 레이노스라고 합니다~ 여러분을 쾌적하고 안전하게 모시겠습니다~”


“...우리는 관광 온 거야?”


“뭐, 겉으로는 관광이나 마찬가지 아닌가요?”


우리가 내세운 것은 결혼 축하와 더불어 친하게 지내자는 의미의 선물과 기타 등등이니, 임무만 대충 끝난다면 나머지는 관광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있는 것이다. 보통의 시종으로 쫓아왔을 때의 이야기지만 말이다.



“자~ 앞선 2기사단이 모두 출발했으니, 이제 저희도 출발하도록 하겠습니다!!”


세실리아는 그대로 말에 올라 앞서 천천히 걸어갔다.


우리는 걸어가는 건가?


돌아보니, 짐을 잔뜩 실은 마차를 제외하고는 우리의 뒤쪽에 늘어선 사람들은 모두 이미 지친 표정으로 터벅터벅 걸어오고 있었다. 그리고 그런 우리를 호위하며 양 옆으로 따라오는 후버의 기사들은 모두 말을 타고 있었다.


이런 더위에 걷는 것은 힘든 일이었으나 호위를 해주는 것만으로도 감사해야하는 이 시점에서 말까지 태워달라는 얘기는 도저히 할 수 없었다. 게다가 이 인원을 모두 태울 수도 없고. 나만 타고 가는 것도 할 수 없으니 역시 이대로 걸어가는 것 이외에는 방법이 없을 것 같다.


...


지난번 순례여행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신의 일을 하는 동안에는 말이나 마차를 탈 수 없는 것인지?!


앞서 걸어가던 세실리아가 슬쩍 뒤의 모습을 살피는 것이 보였다. 그녀는 고개만 살짝 돌린 채로 사람들을 살피더니 곧 다시 앞을 향했다.


“여러분! 걱정할 것 없습니다! 이 길은 이미 저희가 오는 길에 모두 정리하였습니다~ 가는 도중에 몬스터가 나오는 일은 없을 겁니다!”


사람들의 표정을 살핀 그녀는 밝은 목소리로 소리 높여 말했다. 그녀의 밝고 맑은 목소리는 마치 아름다운 노래를 들은 것처럼 사람의 마음을 안정시켜주는 효과가 있었다.


하지만 안정됐던 마음은 그녀의 말 뜻을 이해하는 순간, 불안으로 번지게 되었다.


이곳은 레이엔과 다르게 언제, 어디서 마물이 공격을 해오는지 알 수 없었던 것이다! 오히려 잊고 있었다는 것이 믿어지지않을정도로 지금 가장 중요하고 심각한 문제였다.


말이나 마차를 타고 싶다거나 걸어가기 힘들다는 투정을 부릴 때가 아니었다.


중요한건 마물의 공격을 받지않게 조심해야한다는 것이었다.


“...아마도.”


그때 조용히 중얼거리듯이 말하는 세실리아의 목소리를 들었다.


아마도?! 공격받을 일이 없다는 말이 ‘아마도’인거야?


“엘론, 들었어?!”


“네? 무슨 소리를 들으셨나요?”


엘론은 무슨 소리가 났냐는 듯이 두리번거리며 주위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있었다.


“아니아니, 그...세실리아 님이 한 말, 안 들렸어?”


혹시 그녀에게 들릴 것을 염려하여 ‘세실리아’라는 말을 할때는 더욱 조심해서 엘론의 귀에 대고 작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엘론은 곧바로 세실리아에게 시선을 향하더니 한참을 들리는 소리에 집중하며 조용히 있다가 결국 고개를 가로로 저었다.


“으...내가 잘못 들은 건가.”


어차피 지금 들리고 있다는 뜻도 아니었지만, 엘론의 태도로 보면 그는 아무런 소리도 듣지 못한 모양이다. 그렇다면 그저 내가 잘못 들은 걸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아니, 차라리 잘못 들은거라면 좋겠다.


그들이 오면서 길 정리도 했다고 하는데, 설마 무슨 일이 일어나지는 않겠지.


그렇게 믿을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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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62. 세이렌 20.12.31 98 2 12쪽
61 61. 새로운 출발 20.12.31 95 2 11쪽
60 60. 행방 20.12.30 94 2 12쪽
59 59. 협박 20.12.30 102 2 11쪽
58 58. 강림 20.12.29 99 2 11쪽
57 57. 의식의 시작 20.12.29 95 2 11쪽
56 56. 잠시 휴식 20.12.29 103 2 12쪽
55 55. 그의 호위 기사들이란 20.12.28 101 2 11쪽
54 54. 귀환 20.12.28 96 2 11쪽
53 53. 300년 전의 이야기 20.12.28 101 2 11쪽
52 52. 워프? 20.12.27 104 2 11쪽
51 51. 작별 20.12.27 101 2 11쪽
50 50. 신관 알베르 20.12.27 102 2 11쪽
49 49. 정화 20.12.26 100 2 12쪽
48 48. 세 번째 바람의 성소(4) 20.12.26 99 2 11쪽
47 47. 세 번째 바람의 성소(3) 20.12.26 103 2 11쪽
46 46. 세 번째 바람의 성소(2) 20.12.25 106 2 11쪽
45 45. 세 번째 바람의 성소(1) 20.12.25 107 2 11쪽
44 44. 마지막 준비 20.12.25 107 2 11쪽
43 43. 신목 20.12.24 111 2 11쪽
42 42. 휴식 20.12.24 100 2 12쪽
41 41. 신전 20.12.24 104 2 11쪽
40 40. 단 한 번의 신성력 20.12.23 103 2 11쪽
39 39. 두 번째 습격(2) 20.12.23 102 2 12쪽
38 38. 두 번째 습격(1) 20.12.23 107 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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