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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사자, 계약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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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엔키유
작품등록일 :
2020.12.10 11:29
최근연재일 :
2021.04.27 21:00
연재수 :
21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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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126,5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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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1.03 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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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66. 납치(1)

DUMMY

우리는 긴장한 채로 세실리아는 따라갔다.


레이엔에서는 케르빌 왕자와 그 호위들만으로 순례를 떠났을 때에도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그런데 다른 나라로 나오자마자 납치라니. 배후가 따로 있는 것일까?


머리에 떠오르는 것은 리자이나 왕녀였다. 순례여행 도중에 케르빌 왕자는 우리를 왕녀가 보낸 방해자로 여기기도했고, 굉장히 부정적인 말을 쏟아냈던걸로 보면 둘의 사이는 썩 좋지않을 것이다.



하지만 순간적으로 떠올랐던 그 가능성을 곧바로 부정했다. 총애의 힘의 영향인지 뭔지는 알 수없었으나 그렇게 사랑스러운 왕녀가 납치를 꾸밀리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물론, 그것 이외에도 ‘신의 총애자’인 그녀가 마음만 먹으면 왕위를 잇는 것따위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이유도 있었다.


그녀에게 케르빌 왕자는 절대 눈에 거슬리는 존재가 될 수 없었다.


왕녀가 마음만 먹는다면 사람들의 지지를 받아, 지금이라도 왕위를 물려받을 수 있을정도로 ‘신의 총애자’라는 건 대단한 위치였다. 게다가 나에게 그를 왕위에 걸맞는 인물로 만들어달라는 다소 황당한 부탁까지 하지 않았던가.





“어째서 구하러 가지 않는 겁니까!??”


“후버는 타국 왕자에 대한 예우도 없습니까!!!”


기사들이 안내한 장소에서는 시끄러운 말다툼이 한창이었다.


그곳에는 출발 전에 케르빌 왕자와 대화를 하던 와인색 머리의 남자와 검은 제복을 입은 기사들이 우리나라의 기사들과 대치하고 있었다.


우리쪽 기사는 뒷모습만 보이고 있었지만 그 말투만 들어봐도 이미 화가 나있음을 짐작할 수 있었고, 와인색 머리의 인물과 그 기사들은 이런 상황에도 냉정한 태도를 유지한 모습이었다.



“2기사단장!”


“세실리아, 후발대는 어떻게하고 여기 온 건가?”


그는 세실리아를 봐도 표정의 변화를 보이지는 않았다. 마치 태어났을 때부터 이미 그런 표정이었던 게 아닐까하는 생각조차 들었다.


그리고 그들과 말다툼을 벌이던 기사들은 원망스러운 눈초리로 우리를 돌아보았다. 아마도 중요한 이야기를 끊게 만든 것이 못마땅한 모양이었다.


하지만 원망스러운 눈을 했던 기사들은 나를 보더니 눈을 크게 뜨며 놀라는 모습을 보였다.


“클로이 님!!!”


“클로이 님, 와주셨습니까!!”



“....엥?”


그들은 곧바로 나에게 달려오더니 두 손을 꼭 잡았으며, 눈물이 맺히는 건 아닐까 의심스러울정도로 감동한 표정으로 반짝반짝 눈을 빛내고 있었다. 가까이서 보니 두 사람은 확실하게 기억에 있는 기사들이었다.


스벤과 루이스. 나에게 왕자의 장점을 세뇌하듯이 심어버린 그 기사들이었다.


이런, 지난번에 이 사람들과 친해진 게 실수였나.



“뭐야, 역시 왕자의 여자였나?”


“아니거든요!!”


와인머리의 남자, 2기사단장은 말도 안되는 폭탄을 투하해놓고는 또다시 흥미없다는 얼굴로 시선을 돌렸다. 역시라는건 뭐야! 역시라니!


“그것보다, 어떻게 된겁니까? 납치라니.”


“납치라고 하는 게 맞는지 모르겠군.”


“그게 무슨 뜻입니까?”


엘론이 그들의 말 중간에 끼어들며 물었다. 분명 세실리아는 케르빌 왕자가 납치되었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했었다. 그런데 납치가 아닐지도 모른다는 건가?


“...커다란 새가 날아와 왕자님을 채갔습니다!”


담담하게 말하는 2기사단장의 말에 반박하듯이 스벤이 소리높여 외쳤다.


하지만 그 내용은 너무 터무니없었다.


“커다란 새라고요?”


“네...말도안되게 커다란 새였습니다. 하지만 몸은 마치 동물같았는데...그 큰 발톱으로 순식간에 왕자님을 잡아가버렸습니다...”


납치 현장에 함께 있던 것 같은 루이스는 스벤의 말에 설명을 덧붙이며 조용히 말을 꺼냈다.


그런 그의 모습은 조금 허탙해 보이기까지 했다.


하지만 그 설명만으로는 상상할 수가 없었다. 커다란 새, 게다가 몸은 동물의 몸이라니. 그런건 동화책에서도 본적이 없는 마물이었다.


... 생김새는 드래곤과 비슷하려나?



문제는 그런 마물이 사람을 납치하는가에 있었다. 차라리 사람이 납치한 것이라면 그 목적이라고 있었을텐데. 마물의 납치라니.


안좋은 예감밖에 들지 않았다.


“그리핀입니까?”


그 설명에도 세실리아는 짐작이가는 마물이 있는 모양이었다.


‘그리핀...그리핀이라...’


하지만 그 이름을 들어도 내 머릿속에 떠오르는 마물은 없었다. 레이엔에선 서식하지 않는 마물인건가?


“맞아, 그리핀이었지. 하지만 그리핀이 인간을 납치한다는 기록은 없다.”


“그렇다는건...”


“단순한 사냥이 아니었을까?”


떠올랐던 것 중 최악의 상황이 더 신빙성이 있다는 이야기에 온몸이 파르르 떨릴정도로 소름이 돋았다. 순간적으로 느낀 한기에 두 팔로 내 몸을 감쌀 수밖에 없었다.


“그렇다면 빨리 구하러 가야하는게 아닙니까!!”


“이미 몇번이나 말했지만, 이제와서 구하러 가봤자 늦었다.”


2시가단장은 여전히 무표정으로 가볍게 말했다. 표정의 변화는 없었으나, 그 태도로 그가 귀찮아한다는 것을 쉽게 짐작할 수 있었다.



호위 기사들이 조금도 물러날 모습을 보이지 않자 그는 한숨을 쉬더니 말을 이었다.


“벌써 잡혀 먹었을 가능성이...”


“뭐라고!!!”


그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흥분한 루이스는 곧바로 2기사단장에게로 달려들었다. 루이스가 뻗은 팔은 아슬아슬하게도 그의 옷깃끝을 스쳐지나갔고, 뒤에서 그를 붙잡은 기사들이 없었다면 이미 몸싸움으로 번졌을 위험한 상황이었다.


동료들에게 붙들린 루이스는 분이 풀리지 않는 듯이 바둥거리고 있었지만, 그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는 2기사단장의 얼굴은 여전히 무표정이었다. 그는 이런 상황에서도 그들의 마음을 전혀 헤아려줄 수 없는 건가?


“진정해주시기 바랍니다. 그럼, 2기사단장.

도대체 레이엔의 왕자님은 왜 사냥, 혹은 납치가 되어버린 겁니까?”


세실리아는 그런 그들의 중재를 나섰다. 하지만 사냥이라는 표현이 나오자 호위 기사들은 일제히 세실리아를 노려보았고, 그녀는 서둘러서 말을 납치라고 정정했다.


“...나는 분명 그에게 이 무리에서 이탈하지 말라고 경고를 했다. 하지만 그는 그걸 무시하고 단독행동을 하더군.”


“아...”


“보통의 기사였다면 고민할 필요도 없이 두고 갔을 테지.”


즉, 위험하니 떨어지지말라고 했던 말을 듣지않고 돌아다니다가 납치되어 버렸다는 뜻이다.


우리의 시선은 자연스럽게 왕자의 호위 기사들에게로 쏠렸다. 케르빌 왕자는 안하무인에 철이 없어서 그렇다고 쳐도, 그의 호위 기사들은 그걸 말렸어야 했던 게 아니었나. 적어도 왕자의 생명을 보호하는 사람들이라면 그를 설득했어야했다.


“...그...그것은...왕자님께서 이곳은 레이엔과 너무 다른 환경이라...”


“조금만...주위를 둘러보고 싶다고 말씀하셨습니다...”


호위 기사들은 분한 듯이 두 눈을 꼭 감은 채로 주먹을 꽉 쥐고는 말을 더듬었다.


레이엔에서의 순례여행 경험이 오히려 그에게는 독이 된 듯 싶었다.


그 마법사 녀석의 공격이 있긴 했지만, 왕자는 그 이외에 마물의 공격은 받은 적이 없을 것이다. 하지만 순례여행을 완수했다는 자신감으로 인해 마물에 대한 두려움이 사라져 버렸을지도 모른다.



“이제 출발해도 되겠나?”


2기사단장은 여전히 왕자를 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었다. 아무리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해도 케르빌 왕자는 우리나라의 왕자였다. 게다가 죽도록 그냥 내버려 둘정도 싫어하는 인물도 아니다. 오히려 미운 정이 들면 들었을까.


“......”


세실리아도 왕자가 단독행동을 했기때문에 납치가 됐다는 이야기를 들은 후부터는 침묵을 유지하고 있었다. 그리고 나를 향해 고개를 흔들어 보였다. 이렇게 된 이상은 자신이 도와줄 수 없다는 뜻인 것 같았다.


그렇다해도 쉽게 포기할 수 없는 일이었다.


무슨 방법이 없을까.


호위 기사들은 마치 유일한 구원의 신이라도 되는 것 마냥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뭐, 신의 사자이긴 하지만.



아니 그러게 왕자를 잘 돌봤어야지, 왜 돌아다니게 만들어서 이런 일이 생기게 만들었단 말인가.



“자...잠깐만요!!”


떠나려하는 그들의 등에 대고 큰소리로 불러 세웠다. 그는 여전히 무표정으로 뒤를 돌아봤다.


어떤 말이 나온다해도 자신의 의견을 굽힐 수 없다는 자신감이 있는 것인가. 그 표정을 보니 갑자기 긴장감이 몰려왔다. 일단 급한대로 불러 세우긴 했으나 그를 설득시킬 자신은 없었다. 구체적인 계획도 없었고, 그저 생각나는대로 말해보자는 생각이었다.


“아직 볼일이 남아있는 건가?”


“......”


생각나는대로 말해보자고 했지만...


아무생각도 나지 않았다! 갑자기 머리가 새하얗게 되버리는 바람에 내가 무슨 생각을 했는지조차 떠오르지 않았다.


“...그러고 보니 너는 왕자의 여자도 아니고, 후발대에 있는 걸 보면 귀족도 아닌 것 같은데.

도대체 정체가 뭐길래 왕자나 왕자의 호위 기사들과 안면이 있는 거지?

게다가 그들이 이렇게까지 희망을 걸다니, 이상한 일이군.”


내가 아무말이 없자, 가만히 바라만 보던 그가 먼저 입을 열었다.


그의 말대로, 나는 이상한 인물인 것은 확실했다. 왕자의 호위 기사들이 이 상황을 해결해줄거라는 희망을 걸고 있는 평민이라니. 나는 곰곰이 생각해보았다. 만약 지금 내 정체를 밝힌다면 이 상황을 해결할 수있는 것인가.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봐도 대답은 ‘아니.’었다.


내가 아무리 신의 사자라고해도 ‘바람의 신’이 선정한 사자일뿐이었고 후버의 신은 ‘불의 신’이었다. 게다가 이미 불의 신은 소멸한지 오래됐으며, 이들은 신앙심이 없는 걸로 유명하다지않던가.


그렇다면 다른나라의 신에대한 경외심도 없을 것이다.


“......”


“아...! 이 분은 아까 그 배에서의 영웅이십니다!”


“맞습니다! 배에서 세이렌에게 맞서 마법을 쓰시며 싸우시던 모습이 인상적이었기때문에 저희도 잘 알고 있는 겁니다!!”


아무말도 못하고 있는 내 상황을 이해해 준 것인지 호위 기사들은 저마다 내 변호를 해주었다.


하지만,


왜 하필 그때의 이야기를 하는 거지! 그 일로인해 왕자에게 잔소리를 얼마나 많이 들었는지 잊은 건가! 게다가 배 안을 뛰어다니는 모습을 사람들에게 보였다는 사실은 부끄럽기만 했다.


“와, 정말입니까? 당신은 마법사였습니까?”


“마법사였나. 그렇다해도 우리와는 상관없는 이야기지. 아니면 우리 왕의 포상이라도 바라는 건가?”


세실리아는 내가 마법사라는 사실에 감탄을 하고 있었지만, 2기사단장은 마음에 들지 않는 듯이 빈정거리며, 처음으로 표정의 변화를 보이고 있었다. 왕의 포상이라니. 그런건 애초에 바라지도 않았다. 아니, 아예 나에게 관심을 가져주지 않는 것이 최상의 결말이었다.


...


아니, 잠깐.


2기사단장이 아무리 잘났다고는 해도, 기사단장이다. 왕의 명령이 있다면 마음에 들지 않는다 할지라도 따를 수밖에 없겠지.


왕의 명령이 아니더라도 자신의 나라 왕족의 명령이라면 따를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럴때야말로 오스왈드의 도움을 받아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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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63. 의문의 함선 21.01.01 95 2 12쪽
62 62. 세이렌 20.12.31 98 2 12쪽
61 61. 새로운 출발 20.12.31 96 2 11쪽
60 60. 행방 20.12.30 94 2 12쪽
59 59. 협박 20.12.30 102 2 11쪽
58 58. 강림 20.12.29 101 2 11쪽
57 57. 의식의 시작 20.12.29 96 2 11쪽
56 56. 잠시 휴식 20.12.29 103 2 12쪽
55 55. 그의 호위 기사들이란 20.12.28 101 2 11쪽
54 54. 귀환 20.12.28 97 2 11쪽
53 53. 300년 전의 이야기 20.12.28 102 2 11쪽
52 52. 워프? 20.12.27 105 2 11쪽
51 51. 작별 20.12.27 102 2 11쪽
50 50. 신관 알베르 20.12.27 103 2 11쪽
49 49. 정화 20.12.26 101 2 12쪽
48 48. 세 번째 바람의 성소(4) 20.12.26 99 2 11쪽
47 47. 세 번째 바람의 성소(3) 20.12.26 103 2 11쪽
46 46. 세 번째 바람의 성소(2) 20.12.25 106 2 11쪽
45 45. 세 번째 바람의 성소(1) 20.12.25 108 2 11쪽
44 44. 마지막 준비 20.12.25 107 2 11쪽
43 43. 신목 20.12.24 112 2 11쪽
42 42. 휴식 20.12.24 100 2 12쪽
41 41. 신전 20.12.24 105 2 11쪽
40 40. 단 한 번의 신성력 20.12.23 104 2 11쪽
39 39. 두 번째 습격(2) 20.12.23 102 2 12쪽
38 38. 두 번째 습격(1) 20.12.23 108 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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