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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사자, 계약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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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엔키유
작품등록일 :
2020.12.10 11:29
최근연재일 :
2021.04.27 21:00
연재수 :
21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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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5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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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1.04 0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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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1쪽

67. 납치(2)

DUMMY

“어흠, 2기사단장님. 아무래도 저희의 이야기를 들어주셔야 할 것 같습니다.”


나는 자신감있게 말했다. 사실 말은 그렇게 했지만 손끝이 떨릴정도로 긴장하고 있었다. 간신히 목소리를 떨지 않은 것만으로도 칭찬받아야 될 정도였다.


“그렇다면 그 이유도 알려줘야하지 않나?”


그리고 다행히도 그 말은 그의 관심을 끄는 것에 성공했다. 관심을 끌었다고는 하지만 그는 내가 괜한 허세를 부린다고 생각하는 것인지 진지하게 듣고 있지는 않는 눈치였다.


나는 그가 듣지 않게 조심하며 엘론에게 나지막하게 말을 했다.


“엘론, 그거 가져왔어?”


“그거라니요?”


“그거 있잖아, 그 금화.”


엘론은 내가 말하는게 무엇을 가리키는 것인지 바로 눈치채고는 고개를 끄덕이고 안주머니를 뒤지기 시작했다.


잠시동안 안주머니를 뒤적이던 엘론은 곧 그 금화를 찾아서 내 손 위에 놓아주었다.


나는 금화를 손으로 꽉 쥐고는 2기사단장을 바라보았다. 그는 내 손에 있는 것이 뭔지 보지 못한 것인지 무표정인 상태에서도 손을 계속 주시하고 있었다. 어쨌든 그의 관심을 이렇게 끌었다는 것은 대화가 좋은 방향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는 증거였다.


그리고 천천히 손을 들어 금화가 잘 보이도록 잡고는 그의 눈앞에 내밀었다.


“기사단장님이시라면 이게 뭔지 잘 알고 계시겠지요?

저희는 왕가의 중요한 손님입니다. 따라서 당신께 케르빌 왕자님의 구출을 요청드리는 바입니다.”


마치 이것은 정식적인 요청이라는 듯이 지금까지와는 다른게 최대한 정중한 어투로 말했다.


하지만 그는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은 채로 그저 내 손에 들려있는 금화를 뚫어져라 바라보고 있었다. 주위 사람들 역시 아무런 말 없이 우리가 어떤 결론을 내릴지 지켜보고 있는 듯했다.


이 금화에 대해 알고 있는 자들은 내가 이걸 갖고 있다는 것에 경악하는 눈치였고, 모르는 자들은 도대체 저게 뭔데 저렇게 당당한 것인지 궁금해하는 듯했다.


그렇게 모두가 이 상황을 주시한 채로 고요한 적막만이 우리를 감싸고 있었다.



한동안 금화를 바라보던 2시가단장은 조용히 손을 뻗어오더니 나에게 손바닥을 내보였다. 말 없이 손만 내밀고 있었기 때문에 확실한 뜻은 알 수 없었지만, 대충 짐작으로 그 손에 동전을 살포시 올려 놓았다.


그러자 그는 동전을 가까이에서 한번 자세히 보고는 고개를 돌렸다.


“마틴, 이게 진품인지 확인해라.”


“넷!!”


그는 이쪽으로 달려오는 기사에게 무심히 동전을 던졌고, 이미 익숙한 일인듯 그 기사는 가볍게 동전을 받아 들고는 어딘가로 빠르게 달려갔다.


“만약...”


그 모습을 눈으로 쫓고 있는 도중, 2기사단장이 입을 열었다.


그는 이전과는 다른 매우 진지한 표정으로 내 눈을 똑바로 바라보고 있었다. 가만히 바라보고 있으면 움츠려들 것만 같았으나, 그렇다고해서 눈을 피한다면 의심을 살 수도 있었기 때문에 정신을 똑바로 차리고 눈을 피하지 않도록 주의를 했다.


“만약 저게 가품이라는 판정이 나올경우, 그 책임이 너 혼자만으로 끝날거라고 생각하지마라.”


진지한 그 표정은 겁을 주려는 것 같기도 했고, 이게 얼마나 큰 일인지 확인시켜주려는 의도인것 같기도 했다.


주위의 사람들은 표정이 새파래져서 나를 바라보았다. 따가울정도로 집요한 그 시선이 두렵지 않은건 아니었지만 이미 엎어진 물이었다. 나는 진지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주위에서 작은 탄식이 터져나왔다.


그건 못들은척하기로 했다.




감정은 생각보다 시간이 걸렸다. 아니, 실제로는 시간이 얼마나 지났는지 파악하기 어려웠다. 단지 확실한건 일분, 일초도 나에게는 한 시간은 지난 것 같은 느낌이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시간이 지날수록 불안한 기분은 커져갔다.


오스왈드는 확실히 후버의 왕족이라고 했으나 그건 그의 주장이었을 뿐이고 확실한 증거를 본적은 없었다.


만약 그가 진짜 왕자가 아니라면? 그 가능성이 갑자기 머리속을 맴돌았다. 이제와서 생각해보면 그저 단지 후버의 상황을 잘 알고있던 인물일 가능성도 배제할수는 없었다.


...너무 안일하게 일처리를 했던 건가.


“방금 전의 자신감 넘치던 모습은 온데간데 없군. 불안한건가?”


“그...그럴리가요..”


내 생각에 확신이 사라지자 더 이상의 당당함은 나오지 않았다. 간신히 내뱉은 말조차 그에게 닿았는지 알 수 없었다. 그는 마치 자신이 승리한것처럼 팔짱을 끼고 서있었고, 순식간에 나는 판결을 기다리는 죄인이 된 기분이었다.



“단장님!! 결과가 나왔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내 운명을 가를 소리가 울려퍼졌다.


우리모두의 시선은 그 기사에게로 쏠렸고, 그는 우선 2기사단장에게 금화를 건네며 결과를 발표할 준비를 하는 듯 숨을 고르고 있었다. ‘아니 그거 내껀데...’ 내 금화를 그에게 건네는 것은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겉으로 드러낼수도 없는 일이었다.


나는 숨죽이며 그가 하는 말을 기다렸다.



“감정결과 그 물건은...


진품입니다. 확실한 후버왕가의 물건입니다. 게다가 그 인장은 오스왈드 전하의 것이 확실합니다.”


“휴우...”


“뭐라고?”


나는 안도의 한숨이 나왔다. 그리고 이제야 자신감 넘치는 모습으로 2기사단장을 바라볼 수 있었다. 그는 적지않게 놀란 모습이었으나, 나와 눈이 마주치자마자 표정을 수습하고는 다시 본래의 무표정으로 돌아왔다.


“...저희 2기사단은 당신의 요청을 받아들이겠습니다.

마틴, 긴급소집을 해라.”


“알겠습니다!”


처음듣는 정중한 말에 놀라 굳어있는 사이, 그는 자신의 기사들을 모아서 무언가 명령을 내리고 있었다. 갑작스러운 태도변화가 당황스러웠으나, 일단 도와준다고하니 안심이 되었다.



“크...클로이 님! 해냈습니다...!”


“와..후버의 왕가와도 안면이 있으셨던 겁니까?!”


“그 왕가와는 도대체 무슨 관계이신 겁니까!?”


케르빌 왕자의 호위들은 과하게 감동하면서 다른 사람들은 감히 하지 못한 쓸데없는 질문들을 쏟아내고 있었다. 이 대답을 어떻게 해야하나싶은 마음에 엘론을 바라보았다. 그도 당황한 듯 그저 “하하..”하고 웃고만 있었다.


하는 수 없이 나도 엘론을 따라 그들에서 아무말없이 웃어보였다. 그러자 나를 보는 그들의 눈이 신비로운 무언가를 보는 것처럼 반짝반짝 빛이났다. 무언가 오해를 한 것 같은 모습이었는데, 그것이 좋은 결과인지 나쁜 결과인지는 알 수 없었다.


“그럼 저희는 그 왕자를 구출하러 출발하겠습니다. 다만, 이곳의 호위를 줄일 수도 없는 노릇이라...레이엔의 기사분들 몇명을 함께 데려가는 수밖에 없습니다.”


“넷! 물론입니다!”


“왕자님을 구하러가는데 저희가 빠질 수 없습니다!!”


“...그럼 저 호위기사들도 데려가겠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말하고는 2기사단장은 다시 이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마치 우리도 데려가야겠다는 듯한 눈빛이었다.


하지만 나는 같이가고 싶은 마음은 없었다. 그야, 왕자는 우리나라의 왕자였고 미운정도 있긴했으나 그렇다고 목숨을 걸고 구하러 가고 싶을 정도는 아니었다.


기사들이 움직이는데 굳이 나까지 갈 필요는 없지 않을까.


“아, 저는...”


“당신까지 올 필요는 없습니다. 저희 기사단에 마법사는 필요없으니까.

하지만 당신 옆의 기사, 너는 우리와 함께 가는 게 어떤가?”


그는 엘론을 가리키며 말했다. 그에게 지목당하자 엘론은 놀란 표정을 보였다. 그도 설마 자신을 데려가겠다고 딱 집어서 말하리라고는 상상도 못했을 것이다.


게다가 엘론은 지금 기사단의 복장을 하고 있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그는 엘론을 향해 ‘기사’라고 말했다는 것이 놀라운 일이었다. 놀란 나머지 기사가 아니라고 부정할 타이밍도 놓쳐버렸고, 엘론이 기사가 아니라고 말하고 싶지도 않았다.


“아...저 케르빌 왕자님의 호위만으로도 충분하지 않나요?”


“저는 그에게 물어봤습니다.”


내가 중간에서 거절을 하려하자 2기사단장은 완강하게 엘론의 의견을 듣고싶어했다.


상황이 난감하게 흘러가는 느낌이 들었다. 그는 나를 호위하는 것이 중요한 임무였다. 하지만 그저 일반 평민일 뿐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내가 호위기사를 두고 있는 것은 이상한 일이기 때문에, 그걸 밝힐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그리고 자신의 나라 왕자를 구하러 가는 일을 거절한다는 것은 반역죄를 뒤집어 쓸 수 있을 정도로 큰 일이었다. 내가 감싸준다고 해도 이렇게 목격자가 많아서야 도와줄 수도 없는 일이다.


“...알겠습니다.”


엘론도 마지못해 승낙하는 모습이었다. 엘론의 승낙을 받은 그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손에 쥐고 있던 금화를 다시 내게 내밀었다. 이 비싸보이는...아니, 소중한 금화가 다시 내게 돌아왔다는 기쁜 마음에 바로 손을 뻗어 금화를 잡았다.


금화를 회수한 것을 확인한 그는 손을 거두며 이상하다는 듯이 한마디 던졌다.


“그런데, 당신은 그저 평민인 것처럼 굴고 있는데... 어떻게 내 형님의 인장이 박힌 물건을 갖고 있는 겁니까?”


“네?...형님...?”


우리는 2기사단장을 다시 쳐다보았다. 이 금화는 오스왈드가 준 것이니 분명 그의 물건이었다. 그를 형님이라고 불렀다는 건...


“아, 여러분 놀라지 마시길 바랍니다~

이분은 후버의 둘째 왕자님이자, 현재 왕위 계승 서열 1위 이신 ‘테오도르 파이렌 후버’ 전하 이십니다.“


“세실리아, 쓸데없는 이야기는 하지마라.

아직 서열 1위는 형님이시다.”


그는 매우 불쾌하다는 듯이 세실리아를 노려봤지만, 그녀는 “네~? 아직도 그랬었습니까~?”라고 아무렇지도 않게 그말을 받아 넘기고 있었다. 테오도르는 그런 그녀를 보고 한숨을 쉬고는 그대로 뒤를 돌아 자신의 기사들이 있는 쪽을 향했다.


세실리아의 행동에 의해 이야기 주제가 엇나가버린 덕분에, 다행히도 나는 ‘어떻게 오스왈드의 인장이 담긴 금화를 갖고 있는가’에 대한 대답은 하지 않고 말을 끝낼 수 있었다.


테오도르와 오스왈드의 일에 대해서 궁금하기는 했으나, 더 이상 시간을 끌게되면 케르빌 왕자의 뼈를 수습하게 될지도 모르는 일이었기 때문에 그 호기심은 속으로 삼킨 채 상황을 지켜보기로 했다.



“그럼 지금부터 우리는 그리핀의 탐색 및 왕자의 구출작전을 시작하겠다. 나머지는 이들의 호위에 전념하길 바란다!”


“넷! 알겠습니다!”


“네!!”


“세실리아, 너는 이들을 이끌고 수도로 향해라.”


“알겠습니다.”


테오도르와 몇명의 무리들은 재빨리 출발준비를 하기위해 정비를 하고 있었다. 이미 수없이 많이 훈련을 받은 기사들이라 그런지 처음 만난 사이임에도 제법 능숙하게 정렬을 하고있었다.


“클로이 님, 이쪽분들과 함께 있으면 위험한 일은 없을 것 같네요. 수도에서 다시 만날때까지 몸조심하세요.”


“내 걱정은 하지말고 엘론도 몸 조심해! 위험한 상황이 오면 저들한테 맡기고!”


“하하, 노력해볼게요~”


엘론은 나를 안심시키려는 듯이 일부러 평소보다 밝은 표정으로 손을 흔들며 테오도르쪽으로 달려갔다.


그와 따로 행동하는 것은 이상하게도 어색한 느낌이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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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 65. 관광? 21.01.02 96 2 11쪽
64 64. 후버 21.01.01 96 2 11쪽
63 63. 의문의 함선 21.01.01 94 2 12쪽
62 62. 세이렌 20.12.31 98 2 12쪽
61 61. 새로운 출발 20.12.31 96 2 11쪽
60 60. 행방 20.12.30 94 2 12쪽
59 59. 협박 20.12.30 102 2 11쪽
58 58. 강림 20.12.29 101 2 11쪽
57 57. 의식의 시작 20.12.29 96 2 11쪽
56 56. 잠시 휴식 20.12.29 103 2 12쪽
55 55. 그의 호위 기사들이란 20.12.28 101 2 11쪽
54 54. 귀환 20.12.28 97 2 11쪽
53 53. 300년 전의 이야기 20.12.28 102 2 11쪽
52 52. 워프? 20.12.27 105 2 11쪽
51 51. 작별 20.12.27 101 2 11쪽
50 50. 신관 알베르 20.12.27 103 2 11쪽
49 49. 정화 20.12.26 101 2 12쪽
48 48. 세 번째 바람의 성소(4) 20.12.26 99 2 11쪽
47 47. 세 번째 바람의 성소(3) 20.12.26 103 2 11쪽
46 46. 세 번째 바람의 성소(2) 20.12.25 106 2 11쪽
45 45. 세 번째 바람의 성소(1) 20.12.25 107 2 11쪽
44 44. 마지막 준비 20.12.25 107 2 11쪽
43 43. 신목 20.12.24 112 2 11쪽
42 42. 휴식 20.12.24 100 2 12쪽
41 41. 신전 20.12.24 105 2 11쪽
40 40. 단 한 번의 신성력 20.12.23 104 2 11쪽
39 39. 두 번째 습격(2) 20.12.23 102 2 12쪽
38 38. 두 번째 습격(1) 20.12.23 107 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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