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과 차원의 지배자 : 신, 인간, 드래곤, 크로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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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탈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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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2.13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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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60

시간과 차원의 지배자




DUMMY

그 사념을 받은 두 악마는 얼굴이 처음에는 흙빛이 되었다가 다시 본래의 색을 회복하며 성을 나갈 준비를 했다.

“부상당했다라, 좋은 기회가 되겠어. 제 1 군단장, 자네도 무슨 말인지 알지?”

국왕의 말에 제 1 군단장도 의미 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이번에야말로 그 놈의 숨통을 확실히 끊어버려야지요.”

두 악마는 디아블의 숨통을 끊을 생각으로 급하게 성을 빠져 나와 사념이 쏘아져 왔던 방향으로 향했다. 한참을 달려 사막지형으로 접어들었을 때, 앞쪽에 후드를 뒤집어 쓴 채 쓰러져있는 무엇인가가 있었다. 둘은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동시에 그곳을 향해 강한 공격을 퍼 부었다. 저것이 만약 부상당한 디아블이라면, 이 한방으로 곧바로 소멸될 것이고, 또, 디아블을 추격하던 적이라면 그 적을 소멸시키는 일이었기 때문이었다. 즉, 지금 둘에게는 그게 누구든 아무 상관 없는 것이었다.

“이거 참 아무리 악마들이라지만, 피도 눈물도 없구만. 저게 디아블일수도 있을 거라고 생각은 했을텐데, 한번의 고민도 없이 그냥 공격을 퍼 붓는구만. 악마들의 의리란, 참···”

그 후드는 완전히 사라졌고, 안에는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확인하는 순간, 갑자기 뒤쪽에서 누군가 말했다.

“왠, 왠놈이냐?”

두 악마가 놀라 뒤돌아보자 가브릴이 웃으며 모습을 드러냈다. 그와 동시에 반대편에서 엘름, 율리스, 프리야도 모습을 드러냈다.

“네 놈들이 우리를 유인한 것이냐? 그렇다면 디아블은 너희들이 없엔 것이구나? 내가 아주 고마워 해야겠는걸. 디아블을 죽이고 여기까지 제발로 찾아와 자살한다고 하니까 말이야.”

그람국왕의 말에 엘름이 말했다.

“디아블이 사라지면서 말하더군. 남은 두 악마놈도 꼭 소멸시켜달라고 말이야. 자신이 없어진 다음에 왕이랍시고 설치는 꼴을 못참겠다고 말이야.”

엘름의 말에 두 악마는 크게 분노하며 엘름을 향해 창을 날리기 시작했다. 두 악마가 꽤 강하긴 했지만, 두 악마에 비할 수 없을 정도로 강했던 파블과 디아블을 상대로 싸웠던 엘름과 가브릴에게는 무척이나 약하게 느껴졌다. 더군다나, 여러 번 강력한 악마나 다른 차원의 괴물들과의 싸움을 거치며 엄청나게 강해진 율리스와, 그 율리스와 호흡이 잘 맞는 프리야가 함께 싸우자 그 악마들은 곧 수세에 몰렸다.

악마들의 창은 가브릴의 빛에 검에 밀려났으며, 악마들의 방패는 엘름의 얼음창과 화염창에 계속뜯겨져 나갔다. 간간히 선인장의 가시들로 자신들의 발목을 공격하는 프리야와 가브릴이나 엘름과 비슷한 빛의 검과 마법창을 쏘아대는 율리스도 있어서, 좀처럼 두 악마가 수세를 벗어나기는 힘들었다.

이 싸움에서 이길 수 없다는 것을 직감한 두 악마는 갑자기 달아나기 시작했다. 둘 사이에 의견이 일치해서 달아난다기 보다는 각자 살려고 상대방을 미끼로 쓰려고 하는 바람에 둘은 반대방향으로 달아나게 되었다. 하지만, 그 노력도 미리 쳐둔 결계에 부딪혀 허무하게 실패로 돌아가고 말았다.

“네 놈들이 그런 선택을 할 것을 예상하고 미리 결계를 쳐 두었지. 역시, 악마 네놈들의 우정이란 참 재미있단 말이야.”

엘름이 마법을 이용하여 두 악마를 강력하게 결박 한 후 말했다.

“우리가 네 놈들을 직접 소멸시키는 것도 좋지만 말이야, 하란 성주의 앞날을 위해 선물로 드릴 생각이야. 그람 왕국의 국왕과 제 1 군단장이 악마였고, 그 악마를 하란 성주가 소멸시킨다면 그람왕국 국민들도 하란 성주를 아주 좋아하지 않겠어? 그런 의미에서 일단 뿔 하나씩은 잘라둬야겠어. 다른 맘 품지 못하게 말이야.”

엘름이 눈짓하자 율리스가 나서서 두 악마의 뿔 하나씩을 잘라버렸다. 두 악마의 뿔을 자른 율리스의 몸에서 나는 빛이 더 강해진 것을 본 엘름이 속으로 생각했다.

‘율리스가 엄청나게 격이 상승하긴 했군. 아직 가브릴이나 나보다는 격이 낮지만 무엇인가 말하지 못할 격이 있어서 격이 낮다고도 하기 힘들군. 참 묘한 느낌이야.’

율리스 일행은 뿔 잘린 두 악마를 펄스성까지 끌고 가서 펄스성문앞 기둥에 다음과 같은 문구와함께 두 악마를 묶어 두었다.

‘사악한 악마인 그람왕국의 국왕과 제 1 군단장이 여기 묶여 있습니다. 하란 성주님의 권능으로 두 악마를 소멸시키고 이 지구에 평화를 가져오시옵소서.’

두 악마를 소멸시킨 하란 성주가 세 왕국을 통합하고 지구에 긴 평화를 가져오게 되는 건 그 이후의 일이었다. 율리스 일행의 활약은 전설이 되어 지구에 길게 남게 되었다는 것을 아무도 알 지 못했다.

홀가분한 마음으로 성 앞에 묶여있는 두 악마를 뒤로 하고 율리스 일행은 동굴쪽으로 향했다. 이제, 엘름의 임무에 따라 모두가 드래곤의 수장 알파인이 있는 곳으로 돌아가야 할 때였던 것이다. 동굴쪽으로 향하며 네 사람 모두 각자의 상념에 잠겼다. 그 동안 일어났던 수많은 일들이 주마등처럼 지나쳐 갔던 것이다.

동굴에 도착한 율리스가 자신의 검을 이용해 차원의 틈을 열었고, 마침내 알파인이 있는 타이론으로 향하는 길이 열렸다. 어떤 운명이 율리스를 기다리고 있을 지 알 수 없었지만, 율리스는 주저하지 않고 프리야의 손을 잡고 엘름, 가브릴과 함께 차원의 틈으로 들어갔다.

제 2 크로노스는 지구에 파견했던 주터라는 죽음의 사신의 보고를 받고 있었다. 사실, 큰 의미없이 보낸 것이었고, 약간은 의심스럽던 저 주터라는 놈이 지구에서 사라지기를 바랬는데 용케도 살아 돌아와 보고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

“제 2 크로노스 전하께 보고 드립니다. 지구에서는 악마와 인간들 사이에 여러가지 분쟁이 있었지만, 그 외에 특이한 일들은 없었습니다.”

주터는 천사나 정령, 그리고 율리스와 프리야에 관한 내용은 하나도 보고하지 않았다. 제 2 크로노스가 지구에 큰 관심이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굳이 그런 것들을 보고하지 않더라도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래? 수고했네. 악마놈들과 인간놈들이 싸우든 말든 나를 귀찮게 하지 않으면 그만이지. 그러면, 제 3 군단으로 가 봐. 요즘 여러 행성들에 이상한 놈들이 나타난다고 아우성들이니 너도 거기로 가봐.”

요즘, 우주 곳곳 차원의 틈에서 예전에 보지 못했던 마물들이 발견되고 있었다. 그 마물들 때문에 기존 마물들이 많이 죽어서 지난번 전투에서 큰 손실을 입었던 죽음의 사신들을 충원하는 데는 도움이 되었지만, 그 마물들을 제어되지 않고 마음대로 활개치는 것을 묵과할 수 없었기 때문에 준크로노스들과 죽음의 사신들을 동원해서 그 마물들을 처리하고 있는 중이었다.

거기에 더해 자신이 알지 못하는 뭔가가 일어나고 있다는 느낌에 뭔가 찝찝했지만, 실체를 알 수없었기 때문에 그 느낌을 무시하고 다시 자신의 영역에서 벌어지고 있는 골치 아픈 다른 일들에 대한 보고를 받기 시작했다.

준크로노스 뮬키란의 보고를 받고 있던 제 1 크로노스도 뭔가 찝찝한 기운을 느꼈다. 하지만, 그 찝찝함이 무엇인지를 당장은 알 수가 없었기 때문에 뮬키란에게 계속 보고를 하라고 지시했다.

“거신병의 프로토타입을 만드는 일은 현재 20% 정도 진척된 상황입니다. 모든 인력이 달라붙어 노력하고 있지만, 전하께서 주신 설계도가 너무 복잡해서 만드는 과정에서 조금씩 오류가 생기는 바람에 조금 늦어지고 있습니다. 조금 지나면 나아질 것입니다.”

뮬키란의 말에 제 1 크로노스가 인상을 찌푸리며 말했다.

“에이, 멍청한 놈들 같으니라고. 아주 상세하게 그려줬는데 그걸 잘 이해하지 못해서 오류를 반복한다고? 프로토타입이 이렇게 늦어지면 실제 전투에 쓸 거신병을 만드는 건 한참 더 늦어지지 않겠는가?”

제 1 크로노스의 질책에 뮬키란이 머리를 조아리며 대답했다.

“제 1 크로노스 전하, 제가 책임지고 시간을 단축시키도록 하겠습니다. 특히, 드워프의 영혼을 가진 놈들이 말썽인데, 그 중 몇 놈들을 소멸시키면 그 놈들도 더 이상 말썽을 피우지는 못할 것입니다. 그리고, 드래곤들을 소멸시키기로 예정되어 있는 D-day까지는 기필코 목표로 했던 거신병 100기를 완성하도록 하겠습니다.”

뮬키란의 결의에 찬 목소리에 제 1 크로노스는 약간 짜증이 가라앉았다.

“그건 그렇고, 새로운 드래곤 놈들의 거처라는 타이론도 그렇고, 신놈들이 있는 아디포움도 그렇고, 최근에 야금야금 확장을 하고 있다던데, 우리 병력들이 조금 보충되었으면 그 놈들을 한번 손봐야 되지 않는가? 저번 패배로 너무 기죽어 있어서는 안될 것 아닌가? D-day까지는 너무 멀단 말이야.”

제 1 크로노스의 말에 뮬키란이 대답했다.

“그렇지 않아도 지금 양쪽에 약간의 병력을 파견해 놓았습니다. 아직까지 전면전은 무리라 적절한 기습을 통해 적들의 확장속도를 늦추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계속 기습이 이어진다면 적들도 쉽게 확장에 나서지는 못할 것입니다. 그리고, D-day에 저희가 세 드래곤들을 쓸어버린다면 조금 확장을 한다고 하더라도 아무런 의미가 없을 것입니다.”

뮬키란의 말에 제 1 크로노스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좋아, 일단 자네 계획대로 하게나. 하지만, 조만간 성과를 가져와야 될 거야.”

뮬키란은 제 1 크로노스의 말에 가슴이 서늘해지는 것을 느끼며 보고를 마치고 제 1 크로노스의 집무실을 빠져나왔다. 그리고 곧장 다크노 그리고 아레스와 만나기로 한 먼 우주의 작은 행성으로 향했다.

뮬키란과 다크노를 만난 아레스는 머쓱해 하면서 물었다.

“그래, 내가 뭘 하면 되는 것이오? 내가 당신들과 함께 하겠다는 결정을 내리긴 했지만, 조금이라도 이상한 짓을 한다거나 말도 안 되는 것을 요구한다면 나는 즉시 따로 행동할 것이오.”

아레스의 말에 뮬키란이 부드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이상한 짓, 말도 안 되는 것을 요구한다니요. 절대 그럴 일 없습니다. 아레스 님은 그냥 편히 계시다가 결정적인 순간에 저희들을 도우시면 됩니다. 당분간 아레스 님이 하실 일은 특별히 없습니다. 다만, 요즘 신들도 야금야금 확장을 해 나가고 있는데, 무슨 이유를 드시든 간에 그 확장하는 것을 조금 늦춰주시면 됩니다. 아마 신들이 확장하는 곳에서 저희 병력들이 소규모로 움직이면서 괴롭힐 것입니다. 아레스 님은 이 행동을 전면전이 발생할지도 모른다는 걸로 확대시켜서 신들의 움직임을 조금 늦춰주시면 됩니다.”

그러자 아레스가 마지 못해 승낙하는 투로 말했다.

“뭐, 그 정도야 내가 할 수 있지. 큰 싸움이 끝난 지가 얼마나 지났다고 또 확장을 한단 말이오. 염라, 토르, 제우스 그 놈들은 욕심이 끝이 없다니까. 제 놈들 때문에 또 다시 큰 전쟁이 벌어지면 어떡하려고 저러는지 원. 여하튼 그 놈들 확장하는 건 내가 기필코 막도록 하겠소.”

아레스의 말에 다크노도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고맙소, 아레스. 잠깐만 참으시면 될 것입니다. 우리의 대업이 완성되면 미워하시는 그 신놈들을 더 이상 보지 않으셔도 될 테니까 말입니다.”

마지막으로 셋이서 결의를 다지는 건배를 하고는 서로 헤어져 각자의 영역으로 돌아갔다.

골드, 레드, 그린 드래곤들의 레어가 있는 타이론 영역의 가장자리에서 영역확장을 진두지휘하고 있던 알파인은 골드드래곤 레어로부터 긴급한 전갈을 받았다. 자신이 지구로 보냈던 정령왕 엘름이 지구에서 인간을 데리고 골드드래곤 레어로 방금 막 도착했다는 것이었다. 정신감응을 통해 곧 올 거라는 예감을 받긴 했지만, 막상 그 인간이 마침내 자신의 레어로 도착했다는 소식을 들으니 감개가 무량했다. 먼 조상들의 안배가 현실로 드러나는 순간이었기 때문이다.

급히 돌아온 자신의 집무실에는 자신이 보냈던 정령왕 엘름이 보였고, 같이 갔을 것으로 추정되는 천사와 인간, 그리고 하프 엘프로 보이는 존재가 있었다. 드래곤의 수장 알파인이 들어오자 엘름이 바닥에 머리를 조아리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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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시간-63 21.02.06 33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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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시간-61 21.02.04 35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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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 시간-56 21.01.30 43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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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 시간-52 21.01.26 37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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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시간-43 21.01.17 44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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