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과 차원의 지배자 : 신, 인간, 드래곤, 크로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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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탈맨
작품등록일 :
2020.12.13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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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2.1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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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64

시간과 차원의 지배자




DUMMY

“안녕, 나는 레드드래곤 이그닌이야. 반가워.”

이그닌은 웃으며 율리스의 반응을 지켜보고 있었다.

이그닌의 기대와는 달리 율리스는 아무런 표정의 변화 없이 악수를 하기 위해 손을 내 밀고 있었다. 이그닌의 얼굴에서 웃음기가 점점 사라지며 율리스와 악수도 하지 않고 자신의 자리로 돌아가 앉아버렸다.

‘어떻게 된거지? 설마, 저 놈이 내 격을 온전히 받아낸 것은 아니겠지? 어제 마신 술때문에 내몸 상태가 좋지 않아 내 격이 약하게 방출되었나? 그래, 맞아. 어제 술을 너무 많이 마셨어. 그 때문일거야.’

이그닌이 속으로 지금의 상황을 정리하고 있었을 때, 그래시아가 둘 사이에서 일어났던 상황을 모두 지켜보고는 흥미로운 눈빛을 하며 율리스를 향해 손을 내밀었다.

“저 놈은 그냥 그런놈이니까, 율리스 네가 잘 이해해. 나는 그린드래곤 그래시아야. 만나서 반가워.”

율리스는 이그닌을 향해 뻗었던 손을 그래시아에게 돌려 악수를 하며 말했다.

“그래시아? 예쁜 이름이네. 앞으로 잘 부탁해 그래시아. 그리고 여기는 프리야라고 해.”

율리스가 자신의 이름을 칭찬하자 기분이 조금 좋아진 그래시아가 프리야 하고도 반갑게 인사했다. 멀찍이서 지켜보던 약간 소심한 므캄도 다가와서 율리스와 프리야에게 자신을 소개하고 인사를 했다. 이렇게 서로에 대한 소개가 막 끝났을 때, 첫 수업시간 드래곤 역사담당 선생님인 정령왕 한명이 들어왔다.

“오늘은 새로운 얼굴이 보이네. 너희들은 드래곤이 아니지만, 여기는 드래곤 아카데미니까 드래곤의 역사에 대해 알아야 될거야. 이 걸 알지 못하면 최종 시험에 통과하지 못하니까 말이야. 그리고, 내가 하는 드래곤 역사수업은 아주 재미있다고 소문이 났으니까 말이야. 호호호호.”

역사선생님이 약간 푼수 같은 말투로 자신의 수업이 재미있다고 이야기하자 네 드래곤들은 각자 바닥이나 천정을 쳐다보며 선생님의 말에 동의 못하는 듯 약간 떫은 표정을 지었다.

드래곤들의 표정대로 역사수업은 조금 지루했다. 선생님 혼자 신이 나서 떠들었지만 학생들은 하품을 하며 듣고 있었다. 하지만, 율리스와 프리야는 수업에 집중할 수 밖에 없었다. 처음 들어보는 드래곤의 역사가 아주 흥미롭고 재미있었기 때문이었다. 오늘 수업하는 내용은 드래곤들이 크로노스들과의 전투에서 크게 패하고 카이져로 쫓겨 가는 내용이었는데, 다른 드래곤들은 많이 들어본 내용이었든 귀를 후비든가 낙서를 하는 등의 딴 짓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율리스와 프리야는 이 강력한 드래곤들을 몰아부치는 크로노스라는 존재에 대해 약간 두려움을 느끼며, 많은 피해를 입고 도망쳐야 했던 드래곤들에게 큰 연민도 함께 느꼈다.

수업시간 내내 집중하는 모습에 율리스와 프리야에게 좋은 인상을 받은 역사선생님은 교실을 나가며 둘에게 환한 미소를 지었다.

다음 시간은 각 드래곤들 종족들의 특징에 대한 수업이었다. 선생님은 나이가 아주 많은 골드드래곤이었는데, 그 선생님이 워낙 재미없게 설명을 해서 드래곤들은 모두 재미없어했다. 하지만, 이 수업도 율리스와 프리야는 아주 흥미롭게 들었다. 골드드래곤은 머리가 비상하고 지도력을 가지고 있었으며, 레드드래곤은 성격이 급하고 전투력이 높았고, 그린드래곤은 온화한 성격에 심계가 매우 깊은 특징이 있었다. 블루드래곤은 시원시원하고 화통한 성격이었으며, 화이트드래곤은 약간 까칠한 성격을 지녔지만 꼼꼼했고, 블랙드래곤은 다소 어두운 성격과 뛰어난 잔머리를 가지고 있었다.

이렇게 오전에 있었던 두 클래스의 수업이 끝나고 자유시간이 되었다. 모두들 식당으로 갔는데, 드래곤들은 급하게 식사를 마치고 각자 가고 싶은 곳으로 가버렸다. 율리스와 프리야는 드래곤들이 먹는 음식을 어떻게 먹을까하고 걱정했지만, 식당에는 이들을 위한 특별한 음식이 차려져 있었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었다.

식사를 마치고 율리스와 프리야가 식당을 나가려고 할 때, 다른 반의 드래곤들이 식사를 하기 위해 식당으로 들어서고 있었다. 이들은 율리스와 프리야에게 말을 붙이지는 않았지만, 이 둘을 흥미로운 표정으로 지켜보았다. 율리스와 프리야는 그들에게 살짝 미소를 지으며 간단한 인사를 한 후에 식당을 나왔다. 걔 중에는 이그닌처럼 은근히 격을 올려 율리스에게 쏘아보내는 드래곤들도 있었지만, 율리스에게서 반응이 없자 약간 의아한 표정을 짓고는 얼른 그 격을 거두어들이고 식당안으로 들어가기도 했다. 그 때마다 프리야는 약간 가슴이 답답해지는 것을 느꼈지만, 율리스가 손으로 기를 불어넣어 주어서 괜찮아 질 수 있었다.

식당밖으로 나가자 엘름이 둘을 기다리고 있었다.

“율리스, 프리야. 오늘 수업 어땠어? 그리고, 식사는 내가 너희둘에게 맞는 걸로 준비해주라고 부탁해 놓았었는데 괜찮았어?”

엘름의 말에 율리스가 대답했다.

“오늘 수업은 정말 재미있었어요. 드래곤의 역사나 드래곤들의 특징에 대해 배웠는데 제게는 모든 것이 새로운 내용들이라 정말 재미있게 들었어요. 그리고, 밥을 어떻게 먹을까 걱정했었는데, 엘름이 우리걸 따로 주문해 주셨네요. 고마워요. 엘름”

프리야도 고개를 끄덕이며 율리스의 의견에 동의하며 엘름을 향해 고마움을 표했다.

“그러면 잘 되었구나. 그리고, 처음인데 괴롭히는 드래곤놈들은 없었어? 젊고 어린놈들이라 짓궂게 구는 놈들이 있었을텐테. 특히 레드드래곤 놈이 걱정되는 걸.”

하지만 율리스는 아무일 없었다는 듯 대답했다.

“아니예요 엘름. 모두들 저희에게 잘 대해주었어요. 아직까지는 서먹서먹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나아지겠죠. 그러니까 저희 걱정 안하셔도 돼요.”

율리스의 말에 엘름이 기특하다는 표정을 하며 둘에게 말했다.

“오후에는 마법과 전투관련 수업이 있어서 우리 집사들도 같이 참석할거야. 마법과 전투는 어렵기도 하고 위험하기도 해서 우리 정령왕 집사들이 담당 선생님과 함께 너희들을 지도해야 되거든.”

그러자 프리야가 안심되는 표정을 지으며 엘름에게 말했다.

“엘름도 같이 수업에 참여한다구요. 정말 좋아요.”

셋은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며 주변을 가볍게 산책 한 후에 다시 교실로 돌아갔다. 교실에 들어서자 엘름은 드래곤들의 집사들과 서로 잘 아는 듯 반갑게 인사를 나누었고, 드래곤들의 집사들에게 율리스와 프리야를 소개해 주었다. 다들 흥미로운 표정을 하며 율리스와 프리야를 반갑게 맞아주었다.

오후 첫 수업은 마법수업이었다. 마법수업 담당선생님은 브리즌이라고 불리는 그린드래곤이었는데 여러 가지 마법들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해 주었다. 기본적으로 모든 드래곤 종족들은 각 종족별로 주력으로 쓰는 마법이 있었지만, 다른 드래곤 종족들이 쓰는 마법도 잘 쓸 수 있었기 때문에 담당선생님이 모든 마법을 시연해 보이며 수업을 진행했다. 모두들 마법을 시도하는 율리스와 프리야를 흥미롭게 지켜봤는데 어떤 이들은 조금은 놀란 표정으로 어떤 이들은 아주 가소롭다는 표정으로 둘의 마법을 지켜보고 있었다. 물론 가소로운 표정은 이그닌이 대놓고 드러내며 짓고 있었다.

그 때, 브리즌이 율리스를 쳐다보며 말했다.

“자네 혼자만 불꽃 마법을 써 보도록 하게. 엘름에게 아무 도움도 받지 않고 오로지 자네의 힘으로만 불꽃 마법을 써서 저 과녁을 맞춰보도록 하게.”

율리스는 브리즌의 말에 자리에서 일어나 앞으로 나가서 과녁을 바라봤다. 그리고 자신의 검에 화염을 입힌 후에 과녁을 향해 쏘았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이그닌이 비웃으며 말했다.

“저것도 화염마법이라고. 거의 아이들 장난 수준이군.”

브리즌은 율리스가 화염마법을 쏘는 것을 지켜보며 의아한 표정으로 한참을 생각한 후에 이그닌을 무시하고 다시 한번 율리스에게 말했다.

“뭔가 이상하군. 아주 흥미로워. 다시 한번 해 보게나.”

율리스가 다시 한번 과녁을 향해 화염마법을 날렸고, 이그닌은 혀를 찼으며, 브리즌은 다시 한번 생각에 잠겼다.

그리고는 프리야를 향해 넝쿨마법을 써보라고 지시했다. 율리스가 화염마법을 시전할 때와 같은 상황이 반복되었다. 프리야의 마법이 끝나자 브리즌은 엘름을 보며 말했다.

“엘름 자네는 이 수업이 끝나면 나 좀 보세. 다음 수업인 전투 수업 담당인 레드드래곤이 조금 늦게 온다고 했으니까 나하고 이야기 할 시간은 충분할 것이네.”

브리즌의 말에 모두들 의아해 했지만, 엘름은 뭔가를 눈치채며 대답했다.

“네 알겠습니다. 선생님 연구실로 찾아뵙겠습니다.”

이후에 몇 가지 다른 마법에 대한 설명과 실습이 이어지고 난 후에 마법수업은 끝이났다.

엘름이 자신의 연구실로 찾아오자 브리즌은 엘름에게 의자에 앉으라고 권한 후 맞은 편 의자에 앉아 말했다.

“아마 자네도 알고 있는 것 같네만, 저 아이들이 마법을 만드는 근본 에너지가 우리 드래곤들이 쓰는 에너지와 다른 것 같더군. 그런데, 궁금한 것이 어떻게 같은 형태의 마법이 나오느냐 하는 것이야. 원래 엘프들도 우리와 유사한 에너지를 사용해서 마법을 구현해야 되는데 그 하프 엘프아이는 인간 소년과 비슷한 에너지를 사용하더란 말이야. 아주 흥미로운 점이야. 혹시, 그것에 대해 내게 말해줄 수 있겠나?”

엘름은 브리즌이 마법에 대한 연구의욕이 매우 크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또, 율리스와 프리야가 드래곤이나 자신과 같은 정령들과도 다른 에너지로 마법을 구현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브리즌의 질문에 담담하게 대답했다.

“그 아이들이 특별한 에너지를 사용하는 건 저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저도 그 에너지가 뭔지를 잘 모르겠습니다. 차원에너지와 어느 정도 관계된 것 같긴 한데, 그렇다고 차원에너지가 마법을 만드는 근본에너지라고는 말씀드리기 힘들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 부분이 가장 특이한 부분인데, 근본적으로 드래곤들의 경우 드래곤 아카데미나 개인 교사들에 의해 원래 내제되어 있던 마법능력을 밖으로 발현시키는 데 반해, 저 둘은 잠재되어 있는 마법이 있는 것이 아니라, 배우는 마법들에 대해 스스로 진화해 나갑니다. 물론, 가르치는 상대가 있는 경우 그 진화가 더 빨리 진행되고 가르치는 방향으로 진화되기도 하지만, 가끔은 저희가 상상하지 못하는 이상한 방향으로 진화되기도 합니다. 예를 들면, 화염과 물의 속성 마법을 동시에 사용할 경우 드래곤님들이나 저희 정령들은 단순하게 섞어서 사용하는 데 반해, 저 둘은 하나의 마법에 다른 마법의 특성을 실어서 사용하는 경우를 보았습니다. 이를 테면, 흙을 이용해 화염의 장벽을 만드는데, 드래곤님들과 저희는 흙의 장벽위에 화염을 덧씌운다면 저 둘은 흙 하나 하나에 화염의 속성을 부여하여 흙의 장벽 같은 화염의 장벽을 만드는 것입니다. 물론, 그 때 저 둘의 마법 능력이 낮아 그 마법의 강도가 세지는 않았지만, 만약 마법 수준이 높아진다면 두 마법이 그냥 섞였을 때보다 몇배는 더 강한 마법이 될 것입니다.”

엘름의 말을 흥미롭게 듣던 브리즌은 감탄을 하며 말했다.

“대단하군. 인간들에게 진화하는 능력이 있다고 하던데, 어쩌면 그 능력하고 연관이 있는지 모르겠군. 앞으로 그 둘을 유심히 보면서 마법에 대해 연구해야겠어. 지루하던 드래곤 아카데미에 아주 재미있는 일이 생겼어. 고마워 엘름, 다음에 또 보자구.”

엘름은 브리즌의 연구실을 나서며 약간은 걱정이 되었다. 탐구열에 불타는 브리즌 때문에 율리스와 프리야가 귀찮아 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브리즌과 함께 연구하며 마법을 배운다면 큰 성과를 올릴 수도 있었기 때문에 이것 또한 율리스와 프리야의 운명일 수도 있는 일이었다.

엘름이 교실로 돌아오자 전투수업이 막 시작되려고 하고 있었다. 엘름은 전투담당 선생님인 레드드래곤 데몰린에게 인사를 하고 율리스와 프리야의 옆으로 가서 자리에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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