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하기 싫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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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2.16 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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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2.25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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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학(3)

DUMMY

영웅하기 싫다고! 40화 개학(3)



카딘은 개학 전날에 셰론의 집에 도착했다.

비룡과 카딘의 새 검을 보고 깜짝 놀란 셰론은 5서클이 되었다는 카딘의 말에 게거품을 물고 쓰러졌다.

그리고 마수 침공을 단신으로 막아냈다는 카딘의 말에는 셰론의 아내마저 경악을 금할 수 없었다.


카딘은 왜 친구들이 부모님과 함께 하는 것이 즐겁다고 하는 것이(세이아, 제롬 제외) 왜인지를 알 것 같았다.

‘···즐겁네.’

카딘은 속으로 생각하며 방학동안의 일을 둘에게 설명해주었다.


“···즐거워.”

카딘은 간만에 셰론에게 마지막 검술을 지도받고 (셰론이 쓸 수 있는 검술을 모두 전수 받았다.) 야밤에 잠깐 발코니에 나와 사색에 빠졌다.


새벽감성 때문일까, 잠이 오지 않았다.


‘내가 강해지고자 하는 이유는 뭐지? 나는 무엇을 위해 강해지고자 하는거지?’


‘내가 지향하는 바는 무엇일까? 단순히 강해지는 것이 내가 추구하는 것일까?’


역사 선생님께서 말했던 것이 떠올랐다.


“마법사도, 전사도, 힘도. 꿈을 이루기 위한, ‘무언가를 한다’는 것의, ‘동사의 꿈’의 수단에 불과하다고 하셨지.”

그렇다면.


“내가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 무엇을 위해 나는 공부를 하고 있고. 무엇을 위해 수련을 하고 있는걸까?”


모르겠다.

나는 무엇을 꿈꾸는가, 그 꿈은 누구를 위한 꿈일까···


“내 마지막 순간에 나는 진정 웃을 수 있을까.”


카딘은 별들을 바라보았다.

잘게 쏟아지는 유리조각들 같이 찬란하게 흩어지는 소려한 별빛을 온몸으로 받으며, 여름 바람을 온몸으로 맞으며 여름 밤하늘을 올려다 보았다.

아름다웠다.

하늘은 이다지도 아름답구나.

발코니에 기대어 눈을 감았다.


“나는 무엇이 되고자 하는걸까. 미래의 나는 알고 있을까?”


어린 나이의 나는 별을 잡고자 손을 뻗었다.

손이 닿지 않는 것을 알면서도 손을 뻗었다.

미려한 별빛을 손에 잡으면 내가 빛날 수 있을까.

꿈이라는 것은 무엇일까?

내가 바라고 있는 것···


카딘은 어쩐지 슬픈 눈이 되어 먼발치의 산을 바라보았다.

눈에 보이는 세상을 둘러보았다.


“내가 바라는 것.”


세상엔 많은 사람들이 있다.

많은 꿈들이 있으며, 누군가는 난자에 머리를 비집는 정자처럼. 꿈을 쟁취한다.

누군가는 꿈에 영원히 닿지 못한다. 마치 평행선같이.

그럼에도 꿈을 좆는다는 것은 나아감을 의미한다.

어딘가로 나아간다는 그 행위만큼은, 결코 의미없지 않다.


하지만.

꿈이 없는 노력은 반겨줄 항구가 없는 배와도 같이.

망망대해를 헤맬 뿐이겠지.

그렇다면 나는 항구 없는 배가 아닐까.


‘난 최고의 재능을 가진 마법사다. 마검사이고, 제국 제일 학원인 엔다크 로얄 학원의 차석이며, 3서클의 재능과 암흑성을 몸 안에 품고 있으며, 14세에 5서클에 도달한 사람이다.’


하지만···


“그게 정말 온전히 날 의미할까?”


나란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정의할 수 있는가.

의문은 의문을 낳았다.

끊임없는 의문을 낳았다


“난 무엇을 하고싶은 것일까. 내가 지향하는 것은 화려한 보석으로 치장되어 있는 삶일까. 영웅이 되기 위한 삶일까. 내가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 그게 정말 내가 원하는 것일까. 애초에 꿈이라는 것은 무엇인가. 나는 누구인가. 나를 정의할 수는 있는가.”


별은 무심하게 빛나고 있었다.

왜인지 서글퍼졌다.


“···엄마, 아빠.”

카딘의 눈에서 오랜만에 눈물이 흘렀다.

괜한 감성일까? 아니면···

“나는 무엇을 하고 싶은 것일까요.”


어쩌면 너무도 답이 없는 것일 수도 있다.

내가 지향하는 바는 무엇일까.

그것에 대하여 명확하게 답할 수 있는 사람은 얼마나 있을까.

그리고 그것이 진정 자신이 원하는 것인 사람은 또 얼마나 있을까.


‘내가 나를 찾는다.’


모순된 말이지.

그럼에도 거기엔 너무도 강한 진리가 담겨있다.


사람들은 대부분, 어쩌면 모두가 자기 자신을 모르고 산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완벽하게 안다고 자부할 수 있는 사람이 있을 수 있으며, 그 사람들 중 진정 자신을 완벽히 아는 사람은 있을 수 있을까.


그렇게 생각하니 카딘은 왜인지 자신의 이 질문이 덧없게 느껴졌다.


자신을 정의할 수 있을까.

그런 사람들이 남을 정의할 수 있을까.


그럼에도 사람들이 자신을 엉성하게나마 정의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카딘은 어쩌면 어린 나이이기에 할 수 있다고 누군가가 정의할 생각을 떠올렸다.


‘꿈을 하룻밤만에 정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지.’


책에서 읽었던 누군가의 말이 떠올랐다.

어쩌면 인생이란··· 그러한 꿈을 찾아 나가는 과정일지도 모르겠다고.


카딘은 왜인지 피곤이 몰려왔다.

그의 방으로 향하고 잠을 청했다.


꿈을 꾸었다.

아주 아름다운 꿈을···



다음날 아침, 푸른 하늘이 카딘을 맞이했다.

“드디어 개학인가···”

카딘은 학원으로 향했다.


그리고 들어온 일격필살-

쾅-

카딘의 몸이 쭈우욱 미끄러졌고 이내 운동장까지 날아가 겨우 착지에 성공했다.

“이게 무슨···”

방금 카딘이 있던 자리에는 은색의 머리칼을 찬연하게 흩트리고 있는 자칭(?) 은발 미녀가 주먹을 쥐고 있었다.

“야··· 세이아 너 지금 뭐하냐?”


“카···딘. 내가 편지를 이틀에 한 번 꼴로 보냈는데 답장이 단 한 번 밖에 안 왔거든? 이거 어떻게 생각해? 저승으로 고속버스 태워줄까?” 세이아의 눈빛을 바라본 카딘은 암흑성의 압박감을 느꼈을 때보다 더한 압박감을 느껴야만 했다.


[···나 정말 미친놈이었던 것일 수도.]


‘잠깐만.’

“카딘 너 괜찮아? 너 이제 4서클 이잖···”

카딘은 세이아의 생각과는 달리 너무도 멀쩡했다.

5서클의 전력을 맞고도 멀쩡했다···

“날 너무 우습게 보는 거 아냐? 내가 아직 4서클 같아?”

카딘은 세이아에게 다가갔다.

“그럼 뭐 5서클이야?”

“어.”

카딘의 등 뒤로 다섯개의 링이 그 모습을 드러냈다.


“한 달만에···”

“이런 것도 얻었어.”

딱- 카딘이 손가락을 튕기자

비룡- 랑드샤가 모습을 드러냈다.


“···많이 컸네 우리 카딘?” 세이아가 멍하니 랑드샤를 바라보고 있을 때, 카딘이 말했다.

“세이아, 이따가 대련 한 판 할까?”

“우리가 싸우면···”

“교감쌤 찾아가자. 환각마법으로 어떻게든 해주시겠지.

“···내가 못말려.” 세이아는 어깨를 으쓱했을 뿐이었다.

사실 그녀도 궁금했다.

카딘이 얼마나 강해졌을까에 대해서.


그때 교장,교감선생님이 뒤에서 카딘과 세이아에게 말을 걸었다.

“그렇게 기다릴 필요 없어요.” 교감선생님의 포근포근한 목소리는 그들에게 어딘가 안정감을 주었다.

“5서클의 마력이 둘이나 느껴져서 왔더니··· 카딘과 세이아였군요? 뭐··· 두 사람을 방학 시험에 참가시키는 것도 형평성에 너무 큰 문제가 생기니까··· 둘은 따로 시험을 치도록 하겠어요. 둘이 대련을 해서 전투 방식에 점수를 주겠습니다. 어때요?” 교장선생님이었다.

“저는 뭐 상관이 없기는 하다만···” 세이아는 말을 흐렸다.

“카딘 넌 그래도 5서클의 싸움 방식과 마법을 잘 모르지 않아?”

“걱정 마. 선생님, 저도 괜찮습니다.”


“그럼 이따가 개학 인사 시간에 둘의 싸움을 전교생이 봐도 괜찮을까요?” 교장이 물었다.


“···네?” 카딘과 세이아는 동시에 눈이 동그래져서 교장과 교감선생님을 번갈아 쳐다보았다.


“싫다면 안해도 됩니다.”


[재밌을 것 같지 않아?]

‘닥쳐주세요, 암흑성.’

[모옹저어엉]

‘좀!’

[알았다···(암무룩)]


“카딘 넌 어때?” 세이아가 물었다.


카딘은 잠시 생각해보다 그렇게 하는 것이 좋다고 결론이 났다.

“좋아요.”


“좋아.”

카딘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둘은 날 따라오렴.” 교감과 교장은 카딘과 세이아를 어딘가로 데려갔다.



카딘과 세이아가 눈을 뜬 곳은 엔다크 2차 시험때의 그 사막 마을이었다.


‘뭐야?’


{지금부터 싸우면 됩니다~}


카딘과 세이아는 그 말과 동시에 서로에게 검을 겨누고 말했다.


“완전해방.”


둘의 검에서 극도로 뜨거운 화염과 더없이 차끈한 냉기가 뿜어져 나왔다.


작가의말

리벤지 매치! 과연 누가 이길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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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한 달 간의 수련(1) +2 21.02.20 51 2 8쪽
33 방학 21.02.18 46 1 10쪽
32 생존게임 (完) 21.02.17 56 1 8쪽
31 생존게임(9) 21.02.17 52 0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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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생존게임(5) +2 21.02.10 53 0 8쪽
26 생존게임(4) +2 21.02.09 74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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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생존게임(2) 21.02.07 41 0 7쪽
23 생존게임(1) +2 21.02.05 65 1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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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교황, 알렉산더(1) +2 21.02.02 47 1 7쪽
20 중간고사(3) 21.02.02 67 1 8쪽
19 중간고사(2) 21.02.01 50 1 9쪽
18 중간고사(1) +2 21.01.29 49 1 8쪽
17 신화의 시작. +4 21.01.29 58 2 11쪽
16 학원 생활 스타트! +4 21.01.28 53 1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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