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2차대전은 이렇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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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이비눙
작품등록일 :
2020.12.26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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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4.15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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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방에서 생긴 일(3)

DUMMY

1940년 5월 12일. 프랑스 파리




-투타타타타! 


무슨 일이 있어도 이곳을 사수해야만한다! 그랑드아르메의 명예를 지켜라!"


"소대장님 통신이 안 됩니다!"


"제길! 당장 전령보내! 지원 병력이 필요하다!"


"옙!"



한편 베를린의 완전히 탈환한 독일이 정상화 작업과 함께, 총력전 준비에 들어갈 때쯤, 프랑스의 상황은 나빠지고 있었다. 스페인과의 국경은 이미 닫혔기에 감염자들의 외부유입은 거의 다 차단되었지만, 파리 지하의 카타콤의 감염자들로 인해 파리에 한해서는 계엄령이 내려졌다.



"저쪽이다! 어서 움직여!"


"당장 C 구역으로 병력들 보내! 또 구덩이 발견됐다!"



수천 명의 병사들의 죽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파리 지하에서 기승을 부리는 카타콤의 감염자들과 함께, 카타콤은 그 그 존재만으로도 프랑스의 크나큰 골칫덩이였다.



아무리 통로들을 막아 내고 병력을 배치해도, 수백 년이 지나도 꾸준히 발견되는 구멍들에서 감염자들이 나왔다.

그렇기에 정부는 아예 파리 전역을 통제하기 위해 계엄령을 시행했다. 


다만 그로 인해 새로운 문제가 나타났다.




그것은 프랑스 시경의 강경진압에도 불구하고, 혁명의 나라 답게 들고일어서는 시민들이었다.



"우리에게 일상을 돌려달라!"


"방역도 못 하는 무능한 정부는 물러나라!"


"그 히틀러도 책임지고 자살했으니, 니놈들도 똑같이 방아쇠 당기고 뒈져 버려!"



전선에서 한참 떨어져 있는 프랑스인들은 아직도 이 역병을 전쟁이 아닌 전염병의 일종으로만 인식했다. 



물론 베를린의 함락은 전 세계적으로 크나큰 충격을 주었지만, 프랑스 정부가 전함 건조에 들어갈 강철로 철면피를 만드는양 매일매일 사회에 뿌리는 정부에 의해 사회적 혼란을 야기시킬만한 정보들이 모두 '검열'된 언론들이나 주류에 편승한 언론들이 큰 효과를 발휘하면서 이 역병을 진심으로 걱정하는 이는 소수에 불과했다.


그렇기에 파리 시민들은 정부가 역병이 별거 아니라고 했으니, 정부가 행하는 계엄령은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해서는 안 될 국민에 대한 침해라고 보았다.



하다못해 전시라면 이해하겠지만, 지금 사태는 전쟁도 아니면서 최전선은 독일 동부인데 굳이 후방인 파리까지 계엄령일 필요는 없지 않은가?



물론 카타콤은 군대를 밀어 넣으면 금세 끝날일이고.



"저놈들을 당장 치워 버려! 안 그래도 카타콤의 뒈지다 만것들 때문에 정신없는데, 시위대가 나서면 어쩌라는 건가?!"



그리고 하루가 멀다 하고 엘리제궁 앞에서 시위를 벌이는 파리 시민들의 외침은 프랑스 제 3공화국은 의원 내각제이기에 실질적인 실권자인 달라디에 총리의 분노를 터뜨렸다.



그저 사회가 혼란해지지 않게 여러 정보를 통제했지만, 도려 그것이 독이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하지만 다사 장보를 푼다해도 정보를 통제한 것으로 인해 정치적으로 공격 받아 걸레짝이 될 것이 분명했다.



한마디로 그는 파리의 상황이 좋지 않으니 강경진압과 계엄령을 유지해야하지만 정치적으로는 언제나 '국민 여러분 안심하십시오! 파리는 안전합니다!'라고 외쳐야 했다.



즉 가불기에 걸렸다.



"가..각하. 하지만 이미 파리시경에서 더 이상의 업무과중은 곧 자신들도 저 시위대에 합류해도 된다는 허가서라고 판단하겠다고 통첩문이...."


"이런 미친 새끼들! 대체 나라가 어떻게 미쳐돌아가면 경찰이 시위하겠다고 정부를 협박하냐고!"


"각하! 현재 파리 소방당국의 구급대원들이 파업을 선포하였습니다!"


"으아아아아악!"


"가...각하!"



하지만 이제는 일선에서 감염자가 나올 때마다 출동하다 보니 사망률이 34.5%까지 올라간 구급대원들이 생명 수당 내놓으라고 집단으로 파업에 들어가 버리니, 그의 혈압을 떨어질 줄 모른 체, 하늘 위로 승천해 버렸다.



그리고 결국에 그는 특단의 조치를 내렸다.



-타타탕!!


"꺄아악! 군대가 시민들한테 총질한다!"


"도망쳐!"


[불법 시위를 벌이는 폭도들은 즉시 해산하라! 더 이상 불법 시위를 진행할시에는 위협 사격으로 끝내지 않겠다!]



더욱 강화된 강경진압.



비록 허공에다 총을 쏘며, 위협 사격을 벌이는 것에 불가하지만 경찰을 중심으로 한 강경진압이 아닌 군을 중심으로 한 강경진압을 시행하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군대가 착검한 소총을 겨누고 위협 사격까지 동원하니 시위대는 금세 물러났고, 다시 조용해진 엘리제궁의 모습에 달라디에 총리의 혈압은 안정적으로 하강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군대가 시민들의 시위를 강경진압 한다는 것에 PTSD가 발작한 의회와 언론이 군의 강경진압을 비난하며 십자포화를 날리니, 몸과 정신이 걸레짝이 된 달라디에 총리는 결국 사임을 하고 말았다.










1940년 5월 15일. 소련 키예프.




"발사!"


-퍼퍼퍼펑!


"소비에트 우라!"


"우라!"



수십문의 화포가 불을 뿜고, 수많은 포탄이 쏜아지는 폭발이 일어난곳을 향해 수많은 병사들이 총을 쥔 체 우라를 외치며 돌진했다. 



그것이 현재 동부전선의 일상이었다.


현재 1개의 전선을 담당하는 소련은 사태 초기의 방역 실패로 키예프가 최전선 도시일 정도로 밀리고 밀렸다. 아무리 소련이 군대를 동원해 감염지대에 저지선을 건설한다 하더라도, 소련의 영토는 너무나 넓었고, 너무나 낙후 되었다. 



오죽하면 봄과 가을 때마다 모든 길이 진흙탕이 되면서 제때 병력과 장비를 현장으로 이동시키지 못하면서 무너진 방어구역만 10여개가 넘어갈 정도였으니깐.



하지만 그런데도 소련군으로서는 방법은 그리 많지 않았다.



"동지....아무리 그래도 감염자 상대로 돌격은 좀 아니지 않소?"


"그럼 뭐 어떻게 하란 말이오? 나는 그거밖에 할 줄 모르오! 거기다 스탈린 동지께서는 무슨 일이 있어도 진격하라고 하는데. 그거 말고 무슨 방법이 있단 말이오!"


하지만 소련군의 가장 큰 문제는 2가지였다.



스탈린과 대숙청.


대숙청으로 인해 소위가 대대장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고급 인력을 모조리 날려 버린 소련군으로서는 구사할 수 있는 전술이 한정적이었다. 전술은커녕 부대관리도 겨우 할 인력을 가지고는 서부 전선과 같은 효율적인 방어전이 불가능했다. 



"어떤일이 있어도 올해안에는 연방의 영토 밖으로 감염자들을 몰아내도록. 그리거 다시금 전선에 알리게 가족들이 걱정된다면 후퇴라는 단어는 생각도 하지 말라고."



거기다 소련의 영도자이자 소련의 모든 인민들에게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는 스탈린이 후퇴불가와 영토 탈환만을 외치고 있었다.


무슨 일이 있어도, 얼마나 많은 피해를 본다 하더라도, 방어가 아닌 반격을 명령했다. 물론 반대의 의견은 가족까지 건들겠다는 스탈린의 단호한 의지에 의해 관철되었다.



그렇기에 어느 정도 능력이 있는 소수를 제외한 일선의 대다수 장교들은 포격으로 쑥대밭을 만들후 병력을 돌격시키는 방식으로 감염자들을 상대했다. 



방어만을 하고 싶더라도, 뒤통수를 노리는 정치장교들과 NKVD의 권총은 감염자보다 두려웠다. 적어도 감염자는 본인만 건들지, 멀리 떨어진 곳에 있는 가족들까지 건드리지는 않으니깐.



물론 감염자들을 향한 포격후 돌격은 성공할지라도 언제나 심각한 피해를 동반했다.



"자...잠만 물린 건지 아닌지 확실하지 않는데!"


"미안하오, 동무. 감염 의심자는 무조건 사살하라는 스탈린 동지의 명령이니 연방의 인민을 위해 순순히 죽어 주시오."


-탕!



언제나 그렇듯, 그 피해를 감당하는 것은 소련의 인민들이었다.









1940년 5월 15일. 폴란드 그단스크.




"하아.....밖에 나오니 정말이지 살것 같네."


"그러게 말이예요. 분명 몇달 전에도 휴가 나갔는데도, 몇년 만에 나온 거 같을 정도로 살 거 같아요."



일주일간의 격리기간 후에 휴가라.... 와 힐링된다.



그것도 지난번처럼 레나와의 휴가라니 정말이지, 누군진 몰라도 내 휴가를 결정 지어 준 분께 절 두 번 하고 싶다. 거기다 변종 발견했다면서, 나는 대위로, 레나는 상병으로 진급하기 까지 했으니, 이번 휴가는 완벽하다.



다만.



"휴....지난번보다 더 먼거 같아."


"그야 목발 짚고 다니는 거니깐요."



변종의 산성에 입은 화상 때문에 나는 아직도 목발 신세를 면치 못했다. 그 덕분에 분명 지난번 휴가 때 레나네 호텔로 가던 길이 너무나 멀게 느꺼졌다. 이게 이번 휴가의 몇 안 되는 문제다. 



목발로 인해 행동에 제약이 걸렸을 뿐만이 아니라, 그날 밤 이후 레나와 연인이 되기는 했지만, 이 망할 목발 때문에 손잡고 길걷기는 개뿔, 레나한테 내 짐까지 맡겨야 했다 보니 자존심상으로도 불편했다.



그나마 짐이 적은편이라 다행이지.



"그나저나 저희 부대가 후방 배치된다는 게 정말인가요?"


"아아 그렇게 됐어. 우리 대대는 독일과 프랑스를 거쳐, 후방의 영국까지 가게 될 거야."



길을 가던 중, 내게 던진 레나의 질문에 나는 들은데로 답했다.



갑자기 높으신분들이 연합군인 만큼, 최소한의 합은 맞춰 봐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는지 연합국내의 나름의 정예벙력들을 중심으로 훈련을 하겠다고 공문이 내려왔다.



그래서 영국까지 가는 건 폴란드군에서 몇 안 되는 정예인 우리고. 와 거기서 영국 코만도나 독일군의 팔슈름예거 같은 인간들이랑 부대꺼야하다니, 급이 낮은 우리가 어떻게 그걸 버텨?



"거기서 영국군, 독일군이랑 훈련을 받을 거고. 뭐 나는 다리 꼬라지 때문에 교육 커리큘럼 편성이나 통역쪽으로 빠질 것 같지만."


"그렇군요.....그럼 한동안 전선에는 안 가는 거겠네요?"


"뭐 그렇지. 아마 상부에서는 몇 달간 훈련시켜가며, 정예로 만들고 싶나 봐. 거기다 우리는 원래부터 전선 부대가 아니니, 부담도 적고."



몇 달간 후방 생활이라는 말에 레나는 활짝 웃었다.



하지만 그간 진행될 훈련을 생각할 때마다, 소름이 도는 나로서는 도려 그런 레나의 미소가 안쓰러웠다. 후방에 가도 힘든 건 똑같으니깐.



뭐 그래도 하나뿐인 딸이 상대적으로 안전한 후방에 가는 거니, 레나네 부모님은 좋아하시겠네.


아 참...




"너희 집 가는 건데 뭐 사가야 하는 거 아니야?"


"어휴 괜찮아요. 굳이 뭘 사갈 필요 없어요."



아니야 내가 안 괜찮아.



아무리 상대가 괜찮다고 말해도, 내가 안 괜찮아. 일단 연인의 집에 가는데다가 부모님까지 있는데 빈손이다? 이건 싸가지가 없다못해 태어날 때 엄마 뱃속에 두고 온거나 다름없다. 



내 몸속의 유교빌런이 당장 담배 한보루라도 챙겨서 가라고 외치니, 나는 바로 근처의 가게로 향했다. 물건의 수는 그리 다양하지 않아도, 미국 덕분에 물자는 돌고 있으니 뭐라도 있을 것이다.



"흐음....고민이네."




다만 이런 경우는 난생처음이다 보니 뭘 선물해야 할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일단 레나네 아버지은 담배로 충분하다 해도, 레나네 어머니는 뭘 선물 드려야 할지 모르겠다. 나는 부모님 선물도 군대 입대한 이후에야 겨우한 불꽃 효자라고.



흐음....뭐 어쩔 수 없지.



"저 화장품도 주세요."


"알겠소."




아 참. 잊을뻔했네.



"그리고 저것도 주세요."



두 분께 드릴 선물을 담은 나는 따로 필요한 것도 챙겼다.



그날 레나와 이어진날 따로 챙겨두지 않아서 큰일 날뻔했던 피임 도구였다. 군내의 출산율 증가로 인해 철저히 단속하라고 공문이 내려오니, 적어도 규칙을 따르는 시늉은 해야 했다.



"여깄소."


"쯧...."



내가 동양인인 것 때문인지, 종이봉투 포장도 없이 퉁명스럽게 물건을 던져 주는 가게 주인의 모습에 혀를 찼다.



마음 같아서는 유리창이라도 깨고 싶지만, 휴가나가서 사고 쳤다간 일어날 후환이 두려운지라 나는 구매한 물건들을 챙겨, 밖으로 나섰다.



"아 참 레나야. 이것 좀 가방에 따로 넣어...어..."



그리고 뭔가 신경 쓰이니, 피임 도구는 따로 들어 레나에게 따로 더블팩에 넣어달라고 말하다가, 레나의 옆에 있는 남자의 모습이 눈에 들어오니, 나도 모르게 심장이 철렁하며, 말문이 멈춰버렸다.



"오랜만일세! 자네 대위 됐다고....잠만 너 손에 쥔거 뭐야?"


"그...고무 풍선입니다."


"이 망할 새끼가..."



하필이면 레나의 옆에 있는 남자는 그녀의 아버지인 빅토르씨였다.



이런 쿠르바(씨발).


작가의말

요새 헬스 하는데, 몸은 건강해지는게 확실한데 정신력이 참피되서 글이 안써지는 이유가 뭘까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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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방에서 생긴 일(3) +1 22.04.15 294 1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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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 낙오(2) +1 22.01.29 291 1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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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 두더지전쟁(7) 21.11.15 326 1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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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 두더지전쟁(5) +2 21.10.31 334 15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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