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데미물 소설로 들어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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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메메
작품등록일 :
2020.12.26 23:14
최근연재일 :
2021.01.2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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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1.1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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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습(夜襲)

DUMMY

-쾅!!


대지가 분쇄된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의 폭음과 함께 먼지가 주변을 가득 메우기 시작하자 김한결의 입꼬리가 부들부들 떨리기 시작했다.


흥분. 이것으로 자신은 사람을 죽이게 된 것이다. 하지만 괜찮다. 그가 죽인 것은 쓰레기에 불과했으니 말이다. 쓰레기를 분리수거하는 것은 지극히 평범했기에 그는 지금 아무런 생각조차 들지 않았다.


이제 그녀에게 칭찬받을 생각에 김한결은 미소가 지어졌다.


어떤 포상을 받을까. 이름을 불러달라고 할까. 아니면 손을 붙잡아달라고 할까. 그의 망상은 쉴새 없이 계속 이어졌으며 어느새 선을 넘기 직전인 그의 모습을 막는 것이 있었다.


“아무래도 여기서 죽을 팔자는 아닌가 보네.”


-?!


수북이 쌓인 먼지 속.


김한결은 자신의 앞에서 들려오는 남자의 목소리에 두 눈이 휘둥그레지더니 곧바로 미간을 찌푸리고는 두 손에 들린 단검을 다시 한번 내리쳤다.


-꽈악!


“끄윽!”


“미안하지만 이젠 안 통해.”


두 사람을 감싸던 먼지는 어느새 바람에 흩날려 잠잠하게 가라앉자 지금 이 장소에는 오직 새하얗게 빛나는 달빛만이 남아 있었다.


-쨍그랑!


두 손에 잡은 김한결의 손목에 힘을 주자 그는 신체 강화로 강화된 힘에 견디지 못해 들고 있던 두 단검을 어쩔 수 없이 바닥에 떨어져 버렸다.


“이 악무는 게 좋을 거다.”


나는 김한결에게 속삭인 뒤 그의 손목을 잡아 끌어내리며 무릎을 들어 올려 그대로 그의 명치를 가격했다.


-쿵!


“쿠억!”


망치로 맞은 듯 그에게서 둔탁한 소리가 들려왔다.


공격을 맞은 김한결은 고통스러운지 신음을 내뱉었는데 그의 모습은 마치 갓 태어난 사슴 마냥, 다리를 부들거리며 서 있는 상태였다.


그의 모습은 뭐랄까? 사람의 동정심을 사기 딱 좋은 상태였다고 할 수 있었다. 하지만 나에게는 그저 관심이 필요한 관종으로 밖에 보이지 않았다.


그런 관종을 위해 다음으로 준비한 코스로 나는 붙잡은 그의 손목을 비틀어 본래의 형태를 알아보기 힘들게 만들었다.


-우드득!


“끄아아악!!!”


“이번에는 진짜로 이 악무는 게 좋을 거야.”


손목이 비틀어졌다는 고통에 그는 다시금 비명을 질렀으며, 그의 입을 향해 다시금 무릎을 들이박았다.


-쾅!


다시금 들려온 묵직한 소리. 김한결은 비명 한번 지르지 못하고 고통에 제정신을 차리지 못하는지 박살이 난입에는 거품이 한가득했다.


-털썩!


나는 두 손으로 잡고 있던 김한결을 내동댕이쳐버렸다. 이걸로 김한결은 의식을 잃어버리고 끝이 난 듯, 싶었지만 아직 싸움은 시작하지도 않았다.


“안 그래. 개자식아?”


나는 쓰러진 김한결을 향해 말을 걸었다. 자신이 박살을 낸 사람에게 말을 건다고 생각해봐라. 누가 보면 미친놈이 아닌가 싶지만 지금 나는 지극히 정상이었다.


-우드득! 드득!


괴기한 소리와 함께 기절한 듯 보였던 김한결이 자리에서 서서히 일어나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가 일어서는 모습은 마치 공포영화에서나 나올 법했으며, 신체에 뼈가 없는지 연체동물과 같이 꿀렁거리던 그는 어느새 뒤집혀있던 상체를 들어 올리고는 마지막으로 얼굴까지 들었다.


그리고 보이는 그의 안구에 있던 동공이 사라졌다.


“디어 라니··· 이게 왜 벌써 나오는 거야.”


김한결의 모습에 짜증이 솟구치기 시작했다.


디어.


이것은 소설 신화가 깃든 아카데미에서 나오는 설정 중 하나로, 스토리의 중반 부분에 가서나 제대로 모습을 드러내는 일종의 병이다.


디어는 사람이 몬스터로 변하게 되는 병을 말하는 것이다. 이것은 불치병으로 사람들이 왜 걸리게 되는지조차 모르며 해결 방법 또한 전무 했다.


‘방법이 아예 없는건 아니지만 이미 놈은···.’


그는 이미 몬스터로 변한 상태. 돌릴 방법이 있긴 하지만 너무 늦었다.


이미 변한 몬스터는 무슨 일이 있더라도 되돌릴 수 없다. 즉 내 앞에 있는 김한결은 더 이상 사람이라 부를 수 없었다.


“쿠에에이.”


괴기한 생김새와 말.


나는 애써 그가 무슨 말을 하려 하는지 이해하지 않았다. 그의 말을 귀담아들을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 마음을 가진 채 나는 땅에 떨어진 두 개의 단검을 주워 들었다.


“키위에이엑!!!”


내가 김한결에게 해줄 거라고는 고통이 남지 않게 빠르게 보내주는 것이다. 단검을 들어 올리는 것을 본 김한결은 괴기한 소리를 내뿜으며 나를 향해 달려오기 시작했다.


두 손에 들린 단검에 힘이 들어간다.


나는 앞으로 사람을 죽이게 되는 것이다. 두렵다. 내 손으로 사람을 죽인다 생각하니.


하지만 해야 한다. 앞으로 이것보다 더한 것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것은 사람이 아니다. 그저 한 마리의 몬스터에 불과하다.


나는 두 눈을 치켜들어 몬스터를 바라보았다.


몬스터는 인간의 외형과 유사하게 생겼지만, 인간의 입에 있어야 할 치아는 없고 짐승의 날카로운 어금니와 이빨들이 잔뜩 달려 있었다.


그것뿐만이 아니었다. 손톱은 어찌 날카로워 보이는지 살짝만 닿아도 피부가 베일 것만 같았으며 그의 상체와 하체는 다부진 근육들이 엿보였다.


다시금 몬스터의 외형에서 들어 올려진 손을 바라본 나는 그대로라면 나를 꿰뚫어버릴 듯한 그의 손톱에 집중했다.


빠르다.


몬스터의 움직임은 김한결과 비교해 몇 배나 빠른 몸놀림을 보여주었다.


몬스터의 공격은 앞으로 몇 초 뒤면 나에게 닿을 것이다. 평소라면 저 빠른 공격에 반응 한번 하지 못하고 그대로 맞았을지도 모르지만, 지금의 나는 신체 강화를 한 상태이다.


거기다가 더불어 정체불명의 힘까지.


잿빛의 아니마가 내 몸을 뒤 감고 있다. 아니마는 내 손이되 발이다. 내가 원하는 것을 들어주기 위해 움직일 것이다.


나는 아니마를 움직여 몬스터의 공격을 맞기 전에 내가 먼저 나서기로 했다.


-탓!


몸이 전과 비교해 상당히 가벼워진 것이 느껴진다. 지금 이 속도라면 나는 무엇이든지 할 수 있을 것만 같다.


몬스터가 한 발을 내 딛으면 나는 두 발을. 몬스터가 한번을 공격한다면 나는 세 번을.


그만큼 나와 몬스터의 차이는 극명하다 할 수 있었다.


-촤아악!


재빠른 몸놀림으로 그의 공격을 회피한 나는 단검을 들어 올리며 몬스터의 손목을 베어 갈랐다.


새파란 빛의 혈액이 내 시야를 뒤덮는다. 인간이 지닌 혈액이라 불리기 힘들어 보이는 색으로 이것은 디어로 인해 변해버린 사람의 혈액이다.


나는 들어 올렸던 단검을 다시금 내리 베며 그의 어깨에 박아 넣었다.


-푹!


“끼에에에!!”


고기를 찌른 듯한 느낌이 내 손으로부터 전해져 왔다. 나는 그대로 손에 힘을 주어 몬스터의 상체를 끝까지 내리 베려 했다.


“윽?!”


하지만 갑작스러운 몬스터의 발작에 나는 온몸이 튕겨져 나갔다.


“큭! 2차 진화라니···.”


불에 익은 듯한 붉은 피부. 몬스터는 심장과도 같이 몸이 떨리기 시작했다.


지금 몬스터가 보이는 것은 2차 진화로보다 강하게. 보다 단단하게. 그리고 보다 똑똑하게 몬스터가 환경에 맞게 진화하는 것이었다.


나는 한 손에 들린 단검을 제대로 붙잡고 진화를 하기 시작하는 몬스터를 향해 검의 날을 세웠다.


‘진화가 끝나기 전에 없앴다!’


상대의 눈앞에서 진화를 한다고 그대로 기다려 줄 정도로 나는 착하거나 멍청하지 않았다.


단검을 든 채 몬스터를 죽이기 위해 접근했다.


그대로 벤다!


-촤아악!


베는 감각이 내 손에 흘렀다.


‘이대로 벤다!’


그의 몸에 박힌 검을 휘두른다. 놈을 죽이기 위해.


단검을 든 손에 힘이 들어간다. 그대로 힘껏 휘두른다. 배트를 휘두르듯이 크게.


-촤라라락!!


단검에 베어진 몬스터.


나는 그 모습에 혀를 찰 수 밖에 없었다. 몬스터가 베어진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정확히 말하면 베어 갈린 것은 몬스터였던 놈의 허물이었다.


“이런 미친?!”


이 허물을 보자 어처구니가 없었다. 소설에서 묘사되기를 2차 진화를 시작한 디어는 최소 1분이란 시간이 걸렸지만 지금 내 눈앞에 있던 놈은 1분은커녕 10초도, 안되는 시간에 진화를 마쳤다.


“이러니 소설이 인기가 없지!”


나는 괜히 소설을 탓하고는 허물에서 사라진 놈을 찾기 위해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하지만 주위에는 오직 어둠만이 자리 잡았다. 나는 두 눈을 부릅뜨고는 필사적으로 놈을 찾기 시작했지만, 놈은 털 하나 내비치지 않았다.


싸늘한 바람만이 부는 밤. 가로등 불빛 아래에 있는 나는 마치 공포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상황에 놓이게 되었다.


어둠과 동화된 놈의 모습이 보이지 않게 되자 섣불리 먼저 움직이기에는 너무 위험했다. 하지만 이대로 가만히 있기에는 놈이 도망갈 수도 있었다.


-촤악!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을 하던 찰나 칼날에 베인 듯한 소리와 함께 다리에서 고통이 밀려왔다.


“끄악!”


갑작스런 고통에 주위를 살펴보려 했지만, 다시금 날카로운 무언가에 베이는 듯한 소리가 들려왔다. 이번에는 검을 들고 있지 않은 오른팔이었다.


왼팔과 오른팔.


그리고 오른 발목과 왼 다리.


지금 내가 상처 입은 곳은 총 4군데로 잿빛의 아니마로 인해 그리 깊은 상처를 입지 않았지만 이러한 자잘한 상처가 점점 늘어나게 된다면 과다출혈로 죽게 될 것이 분명했다.


나는 다급하게 이 상황에서 빠져나가기 위해 필사적으로 머리를 굴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런 내 생각이라도 읽고 있는지 몬스터는 어둠 속에서부터 지속적으로 상처입히기 시작했다.


‘생각해! 생각하라고!’


처음은 오른손으로 다음은 옆구리였다. 거기에서 멈추지 않고 놈은 계속해서 나를 노려왔다.


왼 허벅지. 왼 어깨. 오른 다리. 오른 옆구리. 차차 늘어만 가는 상처에 나는 정신이 집중되지 않았으며, 도저히 이 상황을 타파할 방법이 떠오르지 않았다.


-촤악!


“아아악!”


다시금 생긴 상처와 함께 나는 비명이 터져 나왔다. 이번에 놈이 벤 곳은 오른 손목이었다. 오른손은 힘줄이라도 잘려 나갔는지 더 이상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이로써 나는 무기를 들 왼손을 제외하고는 온몸에 성한 부분을 찾을 수 없었다.


‘빌어먹을 놈아! 힘이나 내놔봐!’


나는 전에 들려왔던 목소리를 향해 소리를 쳤지만 그런 내 말은 닿지 않았는지 힘이 샘솟거나 하진 않았다.


힘을 갈망하라.


나에게 있어 그것만이 최후의 발버둥이라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 목소리는 나에게 힘을 빌려주지 않으려는지 몸에서 서서히 힘이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무얼 갈망하라는 것인가. 나는 이토록 힘을 갈망한 적이 없었다. 지금 이 상황을 타파하기 위해 힘을 원한다. 그것이 지금 내가 힘을 원하는 이유이자 목표이다.


지금 이곳에서 죽지 않을거다.


내놔라!


네가 가진 모든 것을!


‘그러니 나에게 힘을 내놔!!’


외친 말은 내 마음속 깊은 곳까지 메아리치듯이 울려 퍼졌다. 그리고 체내 깊은 곳에서 꿈틀거리는 것이 있었다.


-두근!


심장이 뛴다. 1번 2번 3번··· 점차 빨라지기 시작하는 심장은 이윽고 셀 수 없을 정도로 가파지기 시작했다.


나는 내 몸 어느 곳에서부터 끓어오르는 무언가를 느낄 수 있었다. 힘. 그것은 상처로 무릎을 꿇고 있던 다리에 생명을 불어넣는 듯했다.


-꽈악!


땅에 짚었던 손에 힘이 들어온다. 그와 동시에 머리가 맑아지기 시작했다. 몬스터를 상대하는 방법을 백날 생각했지만 떠오르지가 않았지만, 지금 머릿속에는 몬스터를 상대할 방법이 떠올랐다.


-홱!


나는 손에 들려있던 단검을 하늘에 던졌다.


-쨍그랑!


부서진 유리로 인해 새하얀 빛이 번쩍이고는 내 시야는 어둠으로 가득 차오르기 시작했다. 어둠이 내린 밤하늘 아래 이곳에는 나와 몬스터 뿐이었다. 놈이 빛 아래에 있는 나를 노린다면 나는 하늘을 부셔 세상을 어둡게 만들었다.


이제 놈은 나와 같은 선상에 섰다.


어둠과 어둠.


내 시야나 저놈의 시야나 어두워진 것은 같아진 것이다.


나는 칠흑 아래에 눈을 감았다. 이로써 나에게 시야는 더 이상 필요 없는 감각(感覺)이었다. 나에게 필요한 것은 다른 감각이었기에 나는 고의로 시야를 제한했다.


사람은 어느 한 감각이 제한되면 다른 감각이 극도 록 상승하게 된다. 나는 그것을 이용할 것이다.


나는 귓가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어두운 밤. 시야 다음으로 나에게 필요한 것은 청각(聽覺)뿐.


-사사삭!


들린다. 놈의 움직임이 청각을 통해 파악되었다.


-사아악!


오른쪽 2보 뒤로.


-솨아악!


왼쪽 3보 앞으로.


-쇄에엑!


뒤로 2보.


놈의 움직임이 청각을 통해 모두 파악이 되어간다. 그리고 그런 소리를 통해 나는 놈의 공격을 사뿐히 피할 수가 있었다.


어두운 밤하늘 떠 있는 달빛 아래 나는 한 명의 무희가 된 것, 마냥 현란한 몸놀림을 몬스터에게 선보여주었다.


-크흐흥!


놈은 열이 뻗칠 대로 뻗었는지 소리를 통해 흥분한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기회를 노린다. 놈이 가장 단순한 공격을 하는 그 순간을 말이다. 그리고 그 순간까지 알으로 일보.


‘온다!’


정면에서부터 들려오는 소리에 자세를 잡았다. 가장 단순한 정면에서의 공격. 나는 이것을 기다려 왔으며 지금 이때가 마지막 기회의 순간이었다.


-탓!


놈이 달려오는 소리가 들린다.


나는 감각을 극도로 끌어올리기 시작했다.


선명하게 들려오는 놈의 숨소리와 놈의 발소리. 그리고 몬스터의 울음을 말이다.


“크와아악!”


-덥석!


짐승과도 같은 울음소리에 나는 왼손을 뻗어 놈의 모가지로 느껴지는 부분을 붙잡았다. 그대로 붙잡은 몬스터에게 올라탄 나는 왼손 가득 팔 안으로 놈의 모가지 부분을 쪼이기 시작했다.


마치 헤라클레스가 네메아의 사자를 목 졸라 죽이듯이.


-들썩!


몬스터는 나에게 쪼여지는 목을 풀기 위해 몸을 이리저리 흔들어보지만 나는 오히려 놈에게 떨어지지 않기 위해 이를 악물기 시작했다.


그러기를 몇 분 지났을까. 어느새 놈은 체력이 바닥나기 시작했는지 아니면 슬슬 위험해지기 시작했는지 저항이 약해지기 시작했다. 나는 이 틈을 놓치지 않고 다시금 손에 힘을 주어 놈을 마무리 짓기 시작했다.


“이제 쫌! 뒤져라!!!”


-우둑!


-쿵!


무언가가 부서지는 소리와 함께 묵직한 무게를 자랑하는 듯한 몬스터가 드디어 쓰러졌다.


그와 동시에 나 역시 바닥에 내동댕이쳐졌다.


“쿨럭!”


더 이상 몸에 힘이 들어오지 않았다. 필시 그것은 상처로 인해 흘러나온 피가 상당했기 때문일 것이다.


싸움이 끝난 지금 아드레날린이 더 이상 분비되지 않는지 몸에선 피가 철철 흘러나가는 것이 느껴졌다.


‘일어··· 서야.’


이대로 있으면 죽게 된다. 나는 지금 당장이라도 쓰러질 것 같은 몸을 억지로나마 일으켰다. 그리고 발을 내딛기 시작했다.


-번쩍!


한 발을 내딛자 갑자기 나타난 찬란한 빛이 나를 감싸 안았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빛이 나를 비추고 있는 것이 정확했다. 그와 동시에 누군가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민우야!”


‘도··· 강원.’


나를 비추고 있던 사람의 정체는 내가 그토록 찾았던 도강원이었다. 그리고 그런 그의 옆에 다른 한 명이 있었다.


‘온··· 서희··· 가 왜?’


나를 바라보는 온서희의 눈빛은 낮에 본 것과 같이 날카롭지 않았다. 당황하는 동공. 그녀의 눈은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어째서 지금 이 시간에 도강원과 온서희가 같이 있는 것일까. 나는 의문이 생겼지만 말 한번 꺼내지 못한 채 앞으로 고꾸라져 버렸다.


“민우야! 강민우! 정신 차려!!”


‘눈이··· 떠지지 않아···’


감겨 지는 시야 속, 나를 애타게 부르는 도강원의 모습을 마지막으로 결국 나는 의식을 잃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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