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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 했던 쓰레기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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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색실험쥐
작품등록일 :
2020.12.28 07:32
최근연재일 :
2021.04.07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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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246,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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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3.08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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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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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글자
11쪽

07. 던전 탐험 (1)

DUMMY

07. 던전 탐험 (1)



“높다.”


“높네요.”


“주인, 탑 크다.”


“그리운 곳이로군.”


하늘을 가리는 우뚝한 탑을 보며 일행들은 저마다 입을 열었다.

태양의 절벽은 범우주적인 종교 단체 중 하나인 태양교, 헤일리아스 교에 속한 신전 중 하나였다.

정확하게는 이전에 속했던 신전이었다. 구체적인 배경은 알 수 없으나 이곳은 신의 뜻을 저버려 헤일리아스의 축복을 받지 못한 신전으로 몬스터가 들끓게 되었다는 설정이 있었다.


“그래서 그냥 들어가면 되나?”


“아마도,”


시니아가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탑을 향해 걸음을 옮겼다.

유라와 내가 뒤를 따라 탑으로 향했다.

탑의 경계에 다다르자 투명한 막이 보였다. 던전의 결계였다.


나는 결계를 향해 손을 뻗었다.

물렁한 액체 같은 질감이 손을 관통하더니 몸은 손쉽게 결계 안으로 들어와졌다.

던전 안으로 들어오자 주변의 공기가 바뀜이 느껴졌다.

어마어마하게 더운 열기가 전신을 타고 맴돌았다.


“더워!”


“열기가···엄청 나네요”


“주인, 물, 물이 필요하다.”


게임 상으로는 느껴본 적 없을 열기였다. 아무리 태양의 절벽이라고는 해도, 이렇게까지 더울 줄이야.

나는 헥헥거리는 유라의 어깨를 톡하고 건드렸다.


“유라 씨, 물이요.”


“저···물 없어요.”


“스킬이 있잖아요.”


“아!”


유라는 다급하게 주문을 외웠다.

그녀의 주문이 끝나자 하늘 위에서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크리에이트 워터를 구름 형식으로 만든 것이었다.


“어때요? 멋지지 않아요?”


“조금 놀랍네요.”


이런 식으로 응용할 줄도 알다니. 나는 유라를 바라보며 작게 감탄을 자아냈다.

팩은 비가 오자 기분이 좋아졌는지, 주머니에서 튀어나와 꿈틀거리며 앞으로 나아갔다.


“적이다.”


팩이 작게 중얼거렸다.

일행들은 서로를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시니아는 크라우디스를 뽑아들었고, 유라는 지팡이를 꼭 쥐었다. 저 멀리서 개 수인의 형태를 한 언데드들이 어슬렁거리며 이쪽으로 오고 있었다.

‘버림받은 태양교 신도’라는 이름의 언데드 몬스터였다.

이집트 신 계열의 형태를 하고 있어서 그런지 조금은 신성한 느낌이 드는 외형이었다.


“이길 수 있겠죠?”


유라의 물음에 나는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물론입니다.”


나는 달려 나가는 시니아의 뒤를 따라가며 말했다.

전투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시니아의 칼부림과 유라의 주문을 맞은 신도들은 모두 형태를 잃고 부서져있었다.


“저번보다 더 쉬운 거 같은데?”


시니아가 신도의 시체 위에서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말했다. 쉬워진 건 아니었다.

그 사이에 시니아가 더욱 성장한 것이 분명했다.

레벨을 물어보지는 않았지만 아마 80을 넘은 것으로 보였다.


“그나저나 불타는 대지 다음이 불타는 사막이라니 너무하는 게 아닌가 싶어요.”


유라가 비를 내리는 주문을 외우며 지겹다는 듯이 말했다.

말이 끝나기 무섭게 신도를 비롯한 언데드형 몬스터들이 또 다시 나타났다.

일행은 검과 지팡이를 휘두르며 조금씩 앞으로 나아갔다.


“궁금한 게 있는데, 던전의 이름은 어떻게 정한 걸까요?”


“맞아. 태양의 절벽이라니 좀 뜬금없어.”


“길드에서 그렇게 부르던데요. 그나저나 위층에는요···”


게임 속의 설정을 설명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것을 어떻게 알고 있냐는 질문을 받았을 때 할 수 있는 선택지가 많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던전의 이름은 탑의 경계에 보이는 이상한 고대 문자를 해석한 결과라고 알고 있었다.

이곳은 해석하자면 ‘태양의’ 축복이 걸치는 힘의 ‘절벽’이었다.

태양의 축복을 잃고 힘을 잃어가는 끝자락을 의미하는 것인 것 같았다.


그렇게 주제를 바꿔 조용히 넘어가려는데, 크라우디스가 갑자기 검에서 튀어나와 말했다.


“자네들은 고대 문자에 대해 잘 모르겠구먼···내가 설명을 해주겠네.”


크라우디스는 그렇게 입을 열고는 태양의 절벽이 왜 태양의 절벽인지, 이곳이 어떠한 곳인지를 아주 세세하게 설명해주었다.

유라는 흥미롭다는 듯 고개를 계속해서 끄덕였고, 시니아는 하품을 해댔다.


“···그렇게 해서 이곳은 버림을 받았고, 태양의 축복이 점차 사라져가는 중이라는 거네···그런 의미에서의 절벽이라는 뜻을 이 고대 문자는 내포하고 있지.”


계속되는 설명에 유라 또한 하품을 했으나, 크라우디스는 신경 쓰지 않고 즐겁다는 듯이 콧노래를 흥얼거렸다.


“여기는 열린 지는 3년 정도 된 던전이라고 하더군요.”


튀어나온 미라의 목을 베어내며 나는 말했다.


“사냥꾼 길드의 기록으로는 지금까지 사냥꾼들이 도달한 최고층은 5층이라고 하고요.”


튀어나온 신도의 가슴을 뚫어내며 우리는 지나갔다. 저 앞으로 뭔가 더욱 신성한 느낌이 드는 값비싼 사제복을 입은 신도가 보였다. 1층의 보스인 ‘버림받은 제사장’이었다.


“하지만 저희는 오늘, 10층을 돌파할 겁니다.”


시니아와 나는 검을 뽑아들고 제사장을 향해 뛰어들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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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전을 클리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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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손쉽게 던전을 클리어했다. 나의 공략과 시니아의 무력, 유라의 서포트가 있다면 이 정도의 던전은 식은 죽 먹기었다.


“생각보다 쉬웠네요.”


유라가 지친 듯이 지팡이에 몸을 기댔다. 시도 때도 없이 물을 뿌렸으니 마나가 바닥이 났을 터였다.


“재밌었어!”


반대로 시니아는 아직도 힘이 넘치는 지 크라우디스를 한 손으로 든 체 태평하게 웃음을 지어냈다.


나는 스트레칭을 하며 인벤토리에 전리품을 하나하나 넣었다. 수월한 하루였다.

다만 문제가 하나 있다면 나의 레벨이 조금 더 높아졌다는 것이었다.

나는 상태창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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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 황호영

-레벨 : 18

-성별 : 없음

-직업 : 없음

-생명력 : 873

-마나 : 312

-근력 : 43

-재주 : 42

-지력 : 10

-마력 : 11

-행운 : 10

-매력 : 15

-사용가능한 포인트 : 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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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여러 업적을 달성하면서 능력치가 어느 정도 상승해 있었다.

큰 도움은 되지 않았지만 나쁜 징조는 아니었다.

내가 올릴 수 있는 레벨의 한계가 가까워졌다. 나는 레벨을 23이상으로 올려서는 안됐다.


“다음 던전부터는 전 전투에 참여할 수 없을 것 같네요.”


“엥? 왜요?”


유라가 의문이 가득한 표정으로 물었다.


“할 게 있습니다.”


나는 그저 그렇게 답할 뿐이었다. 듣기 만해선 말도 안 되는 계획을 굳이 설명할 필요는 없을 것이었다.


“뭐···다음 던전도 이 정도라면···”


“걱정 마! 내가 해치울 테니까!”


유라와 시니아는 별 걱정이 없는 듯 했다.

이어서 우린 이번 던전의 메인 보상인 황금상자를 확인했다.

상자 안에는 지난 던전과 마찬가지로 어마어마한 양의 금화가 들어있었고 그 사이로 태양처럼 반짝이는 검 하나가 놓여있었다.



“이건···”


“이쁘다···”


시니아와 유라가 멍하니 검을 쳐다보았다. 게임 상으로도 느꼈지만 굉장히 화려한 의식용 검이었다. 기본적으로 날 자체가 서지 않아서 살상력은 없는 편이었지만, 신성한 힘을 아직까지 간직하고 있기 때문에 암(暗)속성 몬스터를 상대할 때는 굉장한 효과를 발휘했다.


눈앞으로 창이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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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빛의 쿠엘라스 #전설급

공격력 : 150

-헤일리아스 교에서 사용하던 의식용 검입니다. 검신이 짧고 날이 무디지만 태양신의 가호를 받아 악을 무찌르는 데 큰 도움을 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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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영, 이거···”


“내꺼야.”


나는 검을 번쩍 들었다.

검신이 짧기는 했지만 워낙 화려한 보석들이 붙어있었기 때문에 멋이 흘러넘쳤다.

나는 들키지 않게 미소를 숨기며 인벤토리에 검을 넣었다. 무언가 든든한 느낌이 들었다.

“이제 나가죠.”


탑이 조금씩 흔들렸다. 던전이 붕괴되고 있었다.

우리는 눈앞에 놓인 포탈을 타고 밖으로 귀환했다. 이번엔 균열 던전이 아닌지라 시간이 다르게 흐르거나 하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밤이네요.”


“흐암···졸리고 배고프다. 호영, 빨리 가자.”


시니아가 눈을 비비며 하품을 했다. 배도 고픈지 꼬르륵거리는 소리가 끊임없이 들려왔다.

여관으로 돌아오자, 시니아와 유라는 음식을 재빠르게 흡입하기 시작했다.

나는 조용히 맥주를 주문하고 하루를 마무리하려 했다.

아침에는 정신도 없고 혼란스러운 날이었지만, 평탄한 하루라는 느낌이 들었다.


“실례합니다. 여기 호영이라는 사람 계십니까?”


그 때였다. 여관 밖에서 경비병으로 보이는 두 사람이 나를 찾았다.

순간 놀란 나는 살짝 고개를 숙였다. 침을 꼴깍 삼키고 난 뒤 나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네, 접니다.”


“아, 안녕하십니까. 잠시 검문 좀 있겠습니다.”


경비병들은 그렇게 말하며 나를 데리고 여관 밖으로 나갔다. 시니아와 유라가 멍하니 나를 바라봤다. 시니아는 칼을 뽑을지를 나에게 눈빛으로 묻고 있었다.

나는 조용히 고개를 저으며 기다리라고 말했다.


“무슨 일입니까?”


“별 건 아닙니다. 단지 아침에 어디에 있었는지 알 수 있습니까?”


나는 헛기침을 하며 주의를 둘러봤다. 경비병들에게 적의는 없어보였다. 단지 귀찮은 업무를 떠맡은 듯한 분위기였다.


“새벽까지 던전을 돌다가 이 여관에서 잠을 자고 있었습니다.”


“그렇습니까? 그럼 혹시 호영 씨처럼 하얀 머리를 가지고 있는 사람을 또 알고 있습니까?”


“아니요. 이곳에 온지 삼일도 되지 않았습니다. 아는 사람도 별로 없습니다.”


경비병은 나의 말을 듣고는 머리를 긁적였다. 귀찮게 됐다는 표정이었다. 이런 저런 대화를 하는 경비병들의 대화를 주고 듣던 나는


“저기 도대체 무슨 일이길래 그럽니까?”


“별 거 아닙니다. 단지···”


경비병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사람이 조금 죽었을 뿐입니다.”


별 거 아닌 사건이라더니. 나는 아침에 죽은 플레이어를 떠올리며 한숨을 내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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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08. 피에는 피로 (1) +3 21.03.17 125 8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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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07. 던전 탐험 (4) +2 21.03.12 137 9 11쪽
22 07. 던전 탐험 (3) +1 21.03.11 156 6 11쪽
21 07. 던전 탐험 (2) +2 21.03.10 171 7 13쪽
» 07. 던전 탐험 (1) +1 21.03.08 181 9 11쪽
19 06. 변수 (3) +2 21.03.04 199 9 14쪽
18 06. 변수 (2) +1 21.03.03 214 8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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