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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 했던 쓰레기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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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색실험쥐
작품등록일 :
2020.12.28 07:32
최근연재일 :
2021.04.07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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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3.16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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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 던전 탐험 (6)

DUMMY

07. 던전 탐험 (6)


문을 열자 우리들의 앞으로 촉수가 휘몰아쳤다.

문 앞에는 거대한 신전과 계단이 놓여있었다. 신전 위의 저멀리로 문어의 형태를 한 무언가가 보였다. 문어 대교주였다.

호락호락하게 당하지 않겠다는 듯 문어 대교주는 성난 눈빛으로 우리를 노려보고 있었다.


“침입!자들아! 내 촉!수의 희생양이 되!거라!”


이해할 수 없는 특이한 발음으로 말을 끝낸 문어 괴물은 자신의 수많은 팔들을 휘저으며 공격을 개시했다.


시니아가 크라우디스를 뽑아들고 대교주를 향해 뛰어들었다. 그 직후 수많은 촉수들이 시니아의 몸을 붙잡기 위해 꿈틀거렸지만, 크라우디스를 몇 번 휘두르자 맛있어보이는 문어숙회가 되어버렸다.


“으아!아! 인!간 놈들!”


그러나 촉수는 끊임없이 나타났다. 문어의 촉수는 8개일 터인데, 대교주는 아닌 듯했다.

촉수를 베어나가며 앞으로 나아가는 시니아와 그 뒤를 보조하는 유라와 팩.

시간은 다소 걸릴 지라도 어렵지 않게 물리칠 수 있을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다.


“오!지!마라! 오!지!”


“아 거 더럽게 시끄럽네!!”


대교주 근처까지 도달한 시니아가 재빠르게 뛰어올라 대교주가 서 있던 신전을 강하게 내리쳤다.

교주의 촉수가 더욱 꿈틀거렸다.


“유라 씨, 지금입니다.”


“넵!”


유라가 나의 신호를 받음과 동시에 아쿠아 볼을 연속으로 발사했다. 아쿠아 볼을 맞고 균형을 잃은 대교주는 휘청거리기 시작하더니, 신전 아래로 떨어졌다.

그리고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시니아가 검기를 내뿜으며 크라우디스를 휘둘렀다.


“이렇!게!는 안! 된다!”


두 동강이 난 문어 대교주가 발작을 하듯 몸을 흔들었다.

바닥에 떨어진 문어의 잔해를 보고 있자 이상하게 군침이 돌았다.

돌아가면 문어를 먹어야겠다.


“해치웠나요?”


유라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신전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2 페이즈의 시작이었다.


“그 말을 하지 마셨어야죠.”


“우으···”


신전이 갈라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사이로 거대한 촉수가 튀어나와 시니아를 사로잡았다.


“아앗! 이거 뭐야! 징그럽잖아!”


시니아는 자신을 사로잡은 촉수를 베어내며 몸을 떨었다. 거대한 촉수는 재난 영화 그 자체를 보게 만드는 스케일로 보스룸을 흔들리게 만들더니 이윽고 우리를 향해 뻗어오기 시작했다.


문어 대교주가 모시고 있던 문어신 아트로포스의 등장이었다.


“누!가! 감!히! 신성한! 궁!전!을 더럽!히는냐!”


거대한 울림의 목소리가 방 안을 가득 채웠다. 귀가 멍멍해지는 소리에 우리는 표정을 찡그렸다.


“시끄럽다니까!”


시니아는 촉수를 베어내며 문어의 머리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촉수 속으로 향했다. 그 뒤를 나와 팩이 쫓아갔다.


“시니아, 먹물을 조심해!”


나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시니아를 향해 검은 색의 액체가 어딘가에서 날아왔다. 그것을 간신히 피하고 액체가 떨어진 지면을 바라보니 지면이 녹기 시작했다. 염산 먹물이었다.


“우으! 이런 건 미용에 안좋아요!”


유라가 나의 뒤를 졸졸 따라가며 중얼거렸다. 나는 인벤토리에서 태양빛의 쿠엘라스를 꺼냈다. 악의 신이 된 아트로포스는 수(水)와 암(暗)의 융합체였다. 암 속성이 섞여 있는 적이라면 쿠엘라스만한 무기가 없었다.

그러나 아트로포스를 해치우면 대량의 경험치가 들어올 것이 분명했다.


“시니아 이거 받아!”


“어? 갑자기?”


“그걸로 녀석의 눈을 찔러!”


쿠엘라스를 받아든 시니아가 어리버리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거대한 촉수가 앞길을 방해했지만 우리는 어떻게든 문어의 머리가 있는 부분까지 도달할 수 있었다.


“유라 씨! 공격이에요!”


“넵!”


유라가 아쿠아 볼을 발사하며 앞길을 열었다. 그 사이로 쿠엘라스를 든 시니아가 아트로포스에게 접근했다.


“감!히! 나!를 대!적!하느냐!”


다시 한 번 대지가 흔들렸다. 보다 더 많은 촉수가 시니아를 향해 날아드렸다. 시니아는 그것을 요리조리 피하며 쿠엘라스로 촉수를 찔렀다.

찔린 촉수는 움찔거리더니 이윽고 썩어 문들어진 것처럼 떨어져 나갔다.


“와우! 호영, 이거 나 주면 안 돼?”


“싫어.”


나는 단호하게 거절했다. 아쉬운 표정의 시니아가 계속해서 촉수를 향해 쿠엘라스를 찔러댔다. 점차 나아가는 데 성공하자 문어의 눈이 당황하듯 이곳저곳으로 돌아갔다.


“감히! 감!히! 감!!히!!”


마침내, 파고들어감에 성공한 시니아의 칼 끝이 문어의 눈에 적중했다.

이윽고 거대한 비명 소리가 신전을 울렸다.

아트로포스는 썩어가듯 검은 색의 액체를 내뿜으며 촉수를 이곳저곳으로 움직였다.


“나!는! 신!이다! 이!런! 식!으로!”


“흔해 빠진 신이지···”


그리고 모든 것이 털썩거리며 쓰러졌다. 촉수가 휘몰아친 자리에는 부서진 조각들이 떨어져 나갈 뿐이었다.


= = = = = = = = = = = = = = = = =

-던전을 클리어했습니다.

= = = = = = = = = = = = = = = = =


이로써 마왕전에 대비한 마지막 던전을 우리는 클리어하는데 성공했다.


“진짜로, 진짜로 해치운 거 맞죠?”


“호영, 돌아가면 문어가 먹고 싶어!”


“나도. 나도다.”


덜덜 떨려오는 신전들 사이로 황금색의 상자가 모습을 드러냈다. 우리는 조심스럽게 상자를 열었다. 그 안에는 반짝거리는 푸른빛의 조각이 들어있었다.


눈 앞으로 창이 떠올랐다.


= = = = = = = = = = = = = = = = =

용왕의 비늘 #전설급

-전설 속으로만 남은 용왕의 진짜 비늘입니다. 가지고 있는 것만으로도 신성함을 느낀 수많은 어인들이 당신에게 복종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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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와! 이거 뭐예요?”


유라가 반짝거리는 눈으로 비늘을 바라봤다. 용왕의 비늘, 앞으로 있을 마왕전을 대비한 세 번째 아이템이었다.

이 아이템을 가지고 있으면 어인들을 우리편으로 만들어 마왕의 군대와 싸우게 할 수 있었다.

이름하여 물량전에 특화된 완소 아이템이었다.


“이건 유라 씨가 가지고 계세요.”


나는 유라에게 선물을 하듯 비늘을 내밀었다. 유라는 화색이 돌 듯 기뻐하며 비늘을 자신의 인벤토리에 집어넣었다.


“와아! 고마워요! 잘 간직할게요!”


유라에게 주는 것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었다. 용왕의 비늘이 수(水)속성 아이템이기 때문에 궁합적으로 좋은 것도 있었고, 가지고 있는 것만으로 용왕의 스킬을 어느 정도 배울 수 있는 것도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했다.


시니아는 그런 유라를 바라보며 입을 삐죽 내밀었다.


“호영, 내 꺼는 없어?”


“어? 어···”


시니아는 한숨을 한 번 쉬더니, 손에 쥐고 있던 쿠엘라스를 나에게 내밀었다.


“이거 잘 썼어.”


“어···시니아, 수고했어.”


뭔가 삐진 듯한 느낌이 들었다. 다음에 나오는 화(火)속성 아이템은 시니아에게 선물로 줘야 될 듯싶었다.


우리는 문 앞에 열린 포탈을 타고 궁전을 빠져나왔다.


우리를 기다리던 여신호의 선원들이 함성과 함께 소리쳤다.


“진짜 바다궁전을 클리어했다! 와아!”


“영웅이다! 영웅이 나타났어!”


배에 다시 탑승하자, 선장 그레이가 감격의 눈물을 흘리며 우리를 맞이했다.


“고맙소, 그리고 수고 많았소. 덕분에 돌아가는 길은 걱정 없어도 되겠군!”


축제를 시작하듯 술을 꺼낸 선원들은 노래를 부르며 즐겁게 흥얼거렸다.

유라는 그 분위기가 마음에 드는 지 같이 음식을 먹으며 노래를 따라불렀다.


단지,


“시니아···”


“······”


“괜찮아?”


“······응”


뭔가 불만이 가득해 보이는 시니아가 고개를 숙인 채 내 옆에 앉을 뿐이었다.


“고마워···”


나는 시니아를 바라봤다 .


“그 동안 너에게 너무 많이 의지했던 거 같아. 너 아니었으면 못했을 일이 너무 많았어.”


시니아는 조심스럽게 나를 곁눈질했다. 입은 계속해서 삐죽나와 있었다.


“정말 고마워······”


시니아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단지 나의 어깨에 머리를 기대고 아무 말도 없이 저물어가는 태양을 바라봤다.


“다음 아이템은 나 주기다.”


그리곤 그렇게 중얼거렸다.



*


“정말인가?”


보고를 받은 룸프가 화색이 되어 되묻듯 말했다.

배에서 나온 우리는 곧바로 길드로 돌아가 사람들에게 기쁜 소식을 알렸다. 그중에는 그동안 어인들로 인해 바다로 나가지 못해 실업자가 되었던 여러 어부들도 섞여있었다.


“그럼 이제 바다로 갈 수 있는 거지?”


“고기 값이 드디어 풀리겠어!”


여기저기서 환호의 목소리가 뿜어 나왔다. 룸프는 기분이 좋은지 박수를 한 번 치더니 소리쳤다.


“여러분! 오늘은 마음껏 드십쇼! 제가 쏘겠습니다!”


“와아!”


“역시 길드마스터!”


더욱 더 시끄러운 소리가 길드 안을 울려퍼졌다. 우리는 식당으로 찾아가 문어 음식을 찾았다. 바다가 통제되는 바람에 금값으로 뛰어오른 문어였지만, 우리의 주머니 사정으로는 문제 없이 맘껏 먹을 수 있었다.


“오늘따라 엄청 맛있어요!”


“유라 씨, 시니아. 그동안 고생 많이 했어요. 그리고 앞으로도 잘 부탁해요.”


종업원이 술을 가져오자, 우리는 건배를 했다. 오늘만큼은 기분 전환을 하자는 느낌이었다.

주머니에서 튀어나온 팩은 큼지막하게 입을 벌려 문어를 먹어치웠다.


마왕전에 다가올 모든 준비가 끝이났다.


여러 적들을 무찔러나갈 무기 태양빛의 쿠엘라스

마왕의 여러 공격들과 저주들을 피해나갈 바람계곡 팬던트

그리고 마왕의 막강한 군대에 대적할 용왕의 비늘


이것들만 있다면 마왕전에 큰 변수는 없었다. 단 하나, 플레이어를 제외하면 말이다.


“맛있게들 먹고 있나?”


식당을 찾아온 룸프가 커다란 미소를 지었다.


“네, 덕분입니다. 잘 먹겠습니다.”


“내가 더 고맙지. 그대들 덕분에 이렇게나 좋은 날이 올 줄은 꿈에도 몰랐으니 말이야.”


룸프는 정말 기분이 좋은 듯 웃음을 멈추지 않았다.

아쉽지만 일주일 후에 있을 마왕의 침공을 생각하면 나는 마냥 웃을 수는 없었다.


“호영 군, 잊지 않았겠지? 나와 대련하기로 한 거.”


“물론입니다.”


“내일 아침에 부탁하도록 하지, 이래뵈도 나도 한 때는 이름난 사냥꾼이었다네 하하!”


“딱 봐도 그렇게 보입니다.”


나는 웃으며 대답했다. 그렇게 밤은 저물어가고 있었다. 초승달이 피어오른 밤의 스푼타르크는 웃음과 정이 넘쳐났다. 아무런 문제도 없이 하루가 떠나가는 느낌이 드는 그 날의 향기는 나의 기억 속에도 오래 기억될 것 같았다.

나는 기분 좋게 술을 마시며 날이 저물어가는 것을 즐겼다.


그리고 이튿날이 되었다.

룸프가 시체로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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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07. 던전 탐험 (3) +1 21.03.11 156 6 11쪽
21 07. 던전 탐험 (2) +2 21.03.10 171 7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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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06. 변수 (2) +1 21.03.03 215 8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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