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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 했던 쓰레기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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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색실험쥐
작품등록일 :
2020.12.28 07:32
최근연재일 :
2021.04.07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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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3.23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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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5쪽

09. 오버플로 (2)

DUMMY

09. 오버플로 (2)


[천사가 출현했습니다]


그것은 빛 그 자체였다.


여러 신화 속에서 익히 들은 듯, 실제로 보는 이들은 눈이 멀어버릴 것만 같은 존재의 향연.

6개의 날개와 거대한 창, 그리고 머리 위의 찬란한 광배. 그것이 바로 천사의 모습이었다.


“폴카파스···네 놈, 이곳이 어디라고 감히 모습을 드러내느냐”


천사의 얼굴은 빛으로 가려져 보이지 않았다.

하늘에서 강림한 그것은 강렬한 빛을 내뿜으며 폴카파스를 공격했다.


“지우니우스, 이번에는 나를 막지 못할 거다!”


폴카파스는 보랏빛의 광채를 내뿜으며 천사에게 대적했다.


“하찮은 것 같으니···”


천사의 창과 날개에서 빛이 뿜어져 나왔다.

그 신성한 공격에 폴카파스의 살 조각이 떨어져 나갔다.

그러나 그러든 말든 폴카파스는 지우니우스라 불리는 천사에게 암흑의 저주를 흩뿌렸다.


“와···엄청난 전투네요.”


유라가 신이 난 듯, 고개를 돌아보며 말했다.

천사의 악마의 전투, 그것을 제대로 보려면 제 6 스테이지는 통과를 해야만 했던 것이기에 지금 이렇게 이루어진 전투는 스케일이 남다르다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저 둘의 레벨은 700남짓이었다.

타락용사보다 두 배는 높았고, 블레아나 마왕조차 손쉽게 이길 수 있는 상태였다.

그런 그들이 전쟁터 한복판에서 싸운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일이 아닐 수 없었다.


마왕군도 평범한 스푼타르크의 병사들도 저 멀리 보이는 광채에 눈이 먼 듯 그것만을 바라보고 있었다.

우리는 정신이 팔린 마왕군을 하나둘씩 베어나가며 스푼타르크로 향했다.

고래 싸움에 등 터지고 싶은 마음은 전혀 없었다.


광채는 점차 강하게 밤하늘을 덮었다.

마치 낮이 된 것 같은 기운이 저 멀리서 느껴지자, 우리는 그곳을 제대로 쳐다보는 것조차 할 수 없을 정도였다.


“저런 건 도대체 어떻게 이겨?”


시니아가 영문을 알 수 없다는 듯 입을 벌린 채 중얼거렸다.

스케일의 크기가 계속해서 바뀌는 것, 그것이 바로 로드 오브 소울의 묘미라고 할 수 있었다.


“우으···이럴 줄 알았으면 폴리에스를 타고 올 걸 그랬어요.”


유라가 허둥지둥 달려 나가며 징얼거렸다.

저 멀리서 지우니우스의 창이 더욱 강력한 빛을 모으기 시작했다.

대지가 흔들리기 시작하더니 이윽고 바람이 불어왔다.

필살기를 쓸 심산이었다.


“죽어라, 악마여.”


“와라, 천사야.”


천궁초화(天穹初化), 모든 것을 처음으로 만들어버리는 지우니우스의 필살기였다.

쾅, 하는 거대한 울림이 반복해서 들려왔다. 그곳에 있던 모든 존재를 말살하듯한 강력한 폭풍에 우리의 몸도 스푼타르크를 향해 날아올랐다.


“다들 조심해요!”


나는 그렇게 소리치며 날아가는 유라를 꽉 붙잡았다.

유라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나의 손을 붙잡았다.

시니아는 크라우디스를 뽑아 지면에 꽂고 그것을 붙잡았다.


주위로 몬스터들의 폭풍이 몰아치기 시작했다.

강력한 소용돌이가 주위를 맴돌기 시작했고, 나는 시니아와 유라의 손을 잡아 폭풍을 겨우 버텨냈다.


폭풍은 2~3분간 지속되다가 겨우 멈췄다.

폭풍이 멎고 나서야 나는 눈을 뜰 수 있었다.

성벽 너머의 세상은 아무것도 없었던 것처럼 황폐화되어 있었다.


[악마가 처치되었습니다.]


눈앞으로 창이 떠올랐다. 폴카파스가 죽음을 맞이한 것으로 보였다. 그리고 그와 마찬가지로


[천사가 처치되었습니다.]


천사 또한 죽음을 맞이했다.

죽은 저들은 다시 천계와 마계로 돌아가기에 언젠가 또 만나게 될 것이었다.


모든 것이 소멸한 곳을 바라보고 있자, 안도의 숨을 내쉬어졌다.

이걸로 타락용사를 물리쳤다.

그렇다면 이제 남은 것은 하이라이거를 이용해 레벨 업을 하고, 마왕을 물리치는 것이었다.


“끝난 건가요?”


눈을 감고 있던 유라가 조심스럽게 눈을 뜬 채 주위를 바라보았다.

그리곤 펼쳐진 광경을 바라보며 입을 다물지 못했다.


“핵이라도 떨어진 거 같네···”


시니아의 말에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핵이라···크게 다르지 않은 상황이 아니었을까.


“어라, 비늘이···”


유라가 자신의 손에 쥐고 있던 비늘이 색을 바랜 것을 확인했다.

색이 바랬다는 것은 근처에 불러올 수 있는 어인이 이제 존재하지 않게 되었다는 것을 의미했다.


“수고했어요. 어인 분들···”


유라는 그렇게 짧은 묵념을 하곤, 우리와 함께 스푼타르크 성으로 돌아갔다.


성은 어수선함의 연속이었다.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파악조차 하지 못한 병사들과 시민들 사이로 우리는 묵묵하게 길을 나아갔다.


“어떻게 되었는가? 악마는?”


할버트가 우리를 보자마자 소리치듯 말했다.


“안심하세요. 마무리 되었습니다.”


“그렇다는 것은···”


“마왕군을 물리쳤다는 것입니다.”


내 말을 듣고 있던 병사들과 장군들이 환호성을 지었다.


“역시 호영 군이야!”


“여신의 승리다!”


“우와아아!”


정신없이 웃으며 환호성을 내뱉는 사람들 사이로 우리는 미소를 지었다.

이제 우리에게 남은 것은 다른 곳을 공격한 소수의 군대들과 마왕성의 잔재들이었다.


“고맙네, 호영 군! 호영 군이 아니었으면 못 이뤄냈을 업적이야!”


“이렇게 쉽게 마왕군을 물리치다니···정말 대단하군···”


“룸프 씨도 편하게 눈을 감을 수 있겠어···”


병사들의 얼굴에 화색이 돌았다. 우리는 지친 몸을 늘어트리며 바닥에 쓰러지듯 앉아 누워 서로를 바라보며 웃었다.


“호영, 나 배가 엄청 고파!”


“저도요!”


“좋아, 오늘은 진짜 배터지게 먹어보자고요!”


그 때였다.


펑, 굉장한 붕괴음과 함께 성벽이 부서졌다.


놀란 우리는 성벽으로 향했다.

성 건너편에는 검은 색의 기사가 하이라이거를 타고 우리를 바라보고 있었다.


“타락용사···”


타락용사가 죽지 않고 살아있었다. 그것도 뭔가 이상하게 바뀐 상태였다.

보다 선명해진 검은 빛과 성벽을 부순 검기, 그것은 죽음을 극복하고 돌아오면 나올 수 있는 ‘각성 버프’였다.


“어···어떻게 살아있는 거죠?”


유라가 당황하며 소리쳤다. 천사와 악마의 전투를 바로 앞에서 겪어놓고 살아남을 수 있다니, 그것은 말도 안 되는 일이 분명했다.

그러나 왜 그런 일이 일어났는지 어느 정도 예상도 할 수 있었다.


“미친···히든 퀘스트를 깬 거야?”


타락용사의 히든 퀘스트 중 하나인 미궁파괴, 그것은 타락용사만의 고유한 던전들을 클리어 하지 않고 부쉈을 때 얻을 수 있는 숨겨진 퀘스트였다.


그리고 그 퀘스트의 보상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이 바로.


“이면의 그림자···”


“그게 뭔데?”


“10초간 어떠한 피해도 받지 않고 무적 상태가 되는 스킬이지···”


쿨타임이 긴 것이 특징이지만, 완전 무적 효과가 있는 스킬은 로드 오브 소울에서도 드문 편이었다.


게다가 히든 퀘스트를 마치기 위해선 아슬아슬하게 마왕군 침공 전까지 던전을 돌아야만 했다.


“젠장, 그래서 늦은 거였나.”


문제는 그 퀘스트가 처음 플레이하는 사람은 파악하고 깰 수가 없는 구조라는 것이다.

저 히든 퀘스트는 나중에 한참이 지난 스테이지에 가고 나서야 뒤늦게 알 수 있었을 만큼 달성하기 힘든 퀘스트였다.

그걸 어떻게 알고 저런 짓을 벌였다는 것인가.


“플레이어여···”


타락용사의 음울한 목소리가 성 안을 울렸다.


“앞으로 나와, 나와 겨뤄라, 그렇다면 다른 사람들은 해치지 않겠다.”


저것은 도발이었다.

우리가 도망친다면 스푼타르크의 평판을 압도적으로 낮추는 꼴이 되고, 우리가 나타난다면 쉽게 쓸어버릴 속셈이었다.


저 녀석이 각성한 타락용사라면 레벨은 400전후, 지금 우리 셋에 폴리에스와 팩을 더한다고 해도 역부족인 상태였다.


“호영···”


시니아가 걱정 어린 눈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이런 경우를 예상하지 못했다고는 하지 않을 것이었다. 하지만 최악의 최악의 경우를 생각해도, 천사와 악마의 폭격을 막아내는 일은 생각할 수 없었던 것이 맞았다.


“내 불찰이야···”


나는 쿠엘라스를 뽑아들었다.

어떻게 해서든 녀석과 싸워야했다.

녀석의 스킬은 모두 파악하고 있다. 문제는 녀석의 조작 실력이었다.

이 게임은 레벨이 높다고 해서 레벨이 낮은 대상에게 죽지 않는 것이 아니었다.

보다 쉽게 잡고 보다 쉽게 잡힐 뿐이지, 컨트롤만 가능하다면 레벨1인 상태로 최종 보스를 클리어하는 것도 할 수 있었다.


실제로 해보기도 했고 말이다.


나는 침을 꼴깍 삼키며 성벽 밖으로 나왔다. 내 뒤를 이어 폴리에스가 하늘에서 내려왔고, 시니아와 유라가 그 뒤를 따랐다.


“주인, 싸운다.”


“그래, 싸울 거야.”


“할 수 있는데 까지 해보자.”


“전 호영 씨를 믿으니까요.”


시니아가 자신에게 사용할 수 있는 모든 스킬을 걸고 앞으로 나갔다.

크라우디스라면 타락용사의 검과 대등하게 싸울 수는 있었다. 문제는 한 대라도 맞는다면 아무리 시니아라도 빈사 상태가 될 것이라는 거였다.


유라도 주문을 외우며 우리에게 스팀 배틀을 걸었다. 우리는 보다 빨라진 움직임을 이용해 타락용사에게 다가갔다.


“셋 인가···”


타락용사는 그런 우리를 바라보며 비웃듯이 주절거렸다. 그리고는 곧 바로.


우리를 향해 날아오기 시작했다.


시작은 스태프를 들고 있는 유라였다. 마법사를 먼저 노린다라, 현명한 생각이었다.


“어딜!”


그러나 그 정도 꼼수 정도는 우리 또한 파악할 수 있었다. 나는 쿠엘라스를 이용해 유라에게 날아오른 검기를 막아냈다.


그리고 이어서 휘두르는 검을 조금씩 피하며 나를 주목하게 만들었다.

하이라이거를 타고 있는 타락용사는 나를 계속해서 공격했지만, 나는 아슬아슬하게 그의 공격을 모두 피해내며 피해를 상쇄했다.


그리고 그 뒤로 시니아가 크라우디스를 휘둘렀다. 그녀의 공격은 타락 용사에게 적중했지만 아쉽게도 피해는 그렇게까지 높지 못했다.


“젠장!”


시니아가 타락용사의 검기를 막아서며, 소리쳤다.

지금까지 만나본 그 어떤 존재보다 강력한 존재였다.

팩은 계속해서 용사의 손목을 노려 공격이 제대로 나가지 못하도록 이빨을 내보냈고, 유라는 아쿠아볼을 하이라이거에게 쏴서 이동을 방해했다.


“확실히, 너희는 강력한 존재다.”


일행들의 공격에 뒤로 물러선 타락용사는 검을 들고 그렇게 외쳤다.


“그러나, 거기까지다.”


타락용사의 위로 구름이 뭉쳐 오르더니 천둥이 울리기 시작했다. 이것은 필살기의 시전을 의미했다.


“다들 조심해요!”


나는 인벤토리에서 바람계곡의 펜던트를 꺼내들었다. 미안하지만 타락용사가 사용할 지배 능력은 이 펜던트로 무마할 수 있었다.


그리고 나는 필살기를 시전 중인 타락용사를 향해 뛰어갔다.

나의 레벨은 22, 당연하지만 쿠엘라스를 이용한다 하더라도 타락용사에게 제대로 된 피해를 주기는 힘들었다.


그러나 내가 노린 건 처음부터 하이라이거였다.


내가 다가오자 타락용사가 타고 있던 하이라이거가 거대한 이빨로 나를 물어뜯었다.

나는 공격을 막지 않고 나의 생명력을 크게 감소시켰다.

다음 공격이면 충분했다. 다음 공격을 통해 나는 죽고 다시 부활할 터였다. 그렇게만 된다면.


“이 녀석의 공격을 노리는 건가?”


그 때 타락용사가 하이라이거를 향해 검기를 내뱉었다.

하이라이거의 목이 잘려나갔다.


“······!!”


나는 놀란 듯이 뒤로 물러났다. 이걸 눈치 챘다는 건가? 설마?


“뭔지 모르지만 네 놈이 원하든 대로 둘 수는 없다.”


틀렸다. 이렇게 죽으면 아무 의미가 없게 된다. 나는 상처투성이의 몸을 질질 끌며 녀석에게서 벗어나려고 했다.


그러나 몸이 움직이지 않았다.


하이라이거의 공격으로 이미 몸은 빈사상태였다. 검 한 방만 맞아도 끝장이 나는 상황이었다.


“죽어라.”


타락용사가 나를 향해 검을 휘둘렀다. 나는 눈을 질끈 감았다.

주마등이 스쳐가듯 기억들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이렇게 죽을 수는 없었는데, 라는 생각을 하려는 찰나.


“호영, 죽으면······안 돼······”


내 앞에, 칼에 대신 찔린 시니아가 타락용사를 올려다보며 소리치고 있었다.


“시니아······시니아!”


곧이어 시니아는 쓰러졌다. 나는 시니아를 붙잡고 그녀를 어루만졌다.

그러나 그녀는 움직이지 않았다.


치명상을 입은 듯 입에서 피를 토하는 시니아는 살며시 눈을 뜨며 나에게 말했다.


“호영, 난 호영을 믿어···”


“잠깐만 있어봐 시니아! 부활의 성배를 이용하면···”


시니아가 인벤토리를 열려는 나의 손을 붙잡았다.


“그게 아닌 거 알잖아···넌···저 녀석을 쓰러트려야해···”

“시니아···”


시니아의 적색 눈이 허공을 가리키듯 공허하게 반짝였다.


시니아가 죽었다.


[파티원이 사망했습니다.]


라는 이상한 창이 뜨긴 했지만 믿을 수 없었다.


시니아가 죽었다고? 말도 안 되는 일이다. 나 때문이다.

나를 믿고 이끌어준 팀원을 이렇게 잃어버리다니, 난 자격이 없다.


난···


“호영 씨!”


유라가 소리쳤다.

눈물이 뚝뚝 흐르는 나는 유라를 쳐다봤다.


유라는 아쿠아 볼을 연속으로 쏘아대며 타락용사를 뒷걸음질 치게 만들었다.


“유라 씨···시니아가···”


“호영 씨! 난 호영 씨를 믿어요! 지금이라도 생각해봐요 어떻게든 방법을 만들어 낼 거예요!”


“그치만···하이라이거는···”


순간, 나는 이것이 게임이 아님을 생각했다. 게임이 아니라는 것은 게임적인 영향이 아닌 것에서도 게임의 영향이 나온다는 것이었다.


시니아가 블레아의 친우가 되었던 것처럼, 게임적인 선택지가 아닌 것도 선택지로 만들 수 있었다.


나는 하이라이거의 시체를 바라봤다.

녀석의 머리에는 아직도 거대한 이빨이 나 있었다.

가능성은 남아있었다.


나는 하이라이거의 시체가 있는 곳으로 달려 나갔다.


타락용사가 나에게 검기를 날렸다.


오른발이 잘려나갔다.

그러나 걸었다.


다시 검기가 날아왔다.


왼팔이 잘려나갔다.

그러나 걸었다.


“더는 괴롭히지마!”


폴리에스가 날아올라 타락용사의 앞을 막았다.

나의 뒤편으로 폭풍과 검기가 오고가는 소리가 들려왔다.


“가! 호영! 가는 거야!”


나는 피가 철철 흐르는 몸을 겨우 이끈 채 하이라이거의 시체가 있는 곳에 도달했다.


그리고, 나는 하이라이거의 이빨을 뽑아들었다.


“야, 개새끼야···”


나는 타락용사를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조금 있다 보자···”


그리곤 이빨을 나의 목에 찔러 넣었다.


[사망하셨습니다]


[부활의 성배의 효과가 적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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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08. 피에는 피로 (1) +3 21.03.17 125 8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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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07. 던전 탐험 (3) +1 21.03.11 156 6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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