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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 했던 쓰레기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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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색실험쥐
작품등록일 :
2020.12.28 07:32
최근연재일 :
2021.04.07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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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4.03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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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타나토스 (2)

DUMMY

13. 타나토스 (2)



크림푸르 분화구에 도착한 우리는 열심히 몬스터를 사냥했다.

화산을 둘러싼 지형에 등장하는 몬스터들은 제 2 스테이지의 용달래 계곡을 연상하듯 레벨이 높고 능력치가 뛰어났다.


끊임없이 나오는 몬스터들을 잡고 있자 눈앞으로 메시지 창이 나타났다.


[레벨 업을 하였습니다.]

[레벨 업을 하였습니다.]


······


게임을 할 때도 경험치 노다지라고 불렀던 곳인만큼 레벨이 쭉쭉 오르고 있었다.


“호영 씨, 그래서 찾아야 하는 아이템은 어디에 있나요?”


유라가 조금 지친 듯 숨을 고르며 번개를 떨어트렸다.


“조금만 더 가면 됩니다. 저쪽 분화구 안쪽에 숨어 있으니까요.”


평범한 사람들은 얻을 수도 없는 위치에 둔 히든 아이템, 바로 ‘지도자의 깃발’이 그곳에 숨겨져 있었다.


지도자의 깃발은 몬스터들을 복종시키고 자신의 편으로 만드는 능력을 가진 아이템이었다.


이것만 있으면 몬스터 군대를 편성하여 마왕 비스름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근데 몬스터가 끝도 없이 나와!”

“그러게, 마치 무언가를 지키려는 것 같아.”


카리나와 미리나가 화살과 단검을 쉴 새 없이 던져대며 나의 뒤를 쫓아왔다.


“아, 내가 말 안했던가?”


나는 흥분한 듯 돌진하는 드레이크의 목을 베어냈다.


“여긴, 일종의 둥지지. 몬스터들의.”

“엥? 그런 걸 왜 이제 말하는 건데!”


카리나가 성을 내듯한 표정으로 몬스터들을 향해 화살을 쏘아댔다.


“별로 중요한 사실은 아니니까.”

“우으으, 가끔보면 호영 씨는 저희를 너무 과대평가하는 거 같아요.”


유라가 지친 듯 한숨을 내쉬었다.


분화구의 근처까지 도달한 우리는 몬스터 나오지 않는 다는 걸 파악하고 나서야 숨을 고르며 잠시 쉬는 시간을 가졌다.


나는 터질 듯한 괴성을 지르는 분화구의 구멍을 바라보며 조심스럽게 그 근처로 다가갔다.


“여기 근처에 있을텐데.”


구석구석을 일일이 확인하며 분화구를 둘러보고 있자, 길쭉한 무언가가 손에 잡혔다.


눈앞에 창이 나타났다.


= = = = = = = = = = = = = = = = =

지도자의 깃발 #전설급

-적들을 계몽하고 일깨우는 데 특화된 혁명의 깃발입니다.

이것을 가지고 있으면 당신은 지능이 낮은 몬스터들을 당신의 편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 = = = = = = = = = = = = = = = =


“나이스.”


깃발을 인벤토리에 넣고, 나는 일행들에게 돌아갔다.


돌아가자, 숨을 고르고 있던 일행들이 심심했는지 근처에서 과일들을 주워와서 먹고 있었다.


“호영, 얻을 건 얻었어?”

“응, 얻었어.”

“주인, 여기 과일 맛있다.”


팩이 신이 난 듯 과일을 먹어치우고 있었다.


나는 일행들이 모아둔 과일들을 아무렇게나 주워서 입에 물었다. 그런데 뭔가 딱딱한 느낌이 들었다.


“어? 이거 과일이 아니라 돌 같은데?”


그렇게 말하며 카리나에게 과일을 보여주자, 카리나가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엥? 그거 나무 열매랑 같이 달려있던데···”


“설마···”


나는 침을 꼴깍 삼키고, 내가 먹으려 했던 돌조각을 바라봤다.


―팟


= = = = = = = = = = = = = = = = =

화산벌레의 알 #???

-화산벌레가 소중히 여기는 알입니다. 보통 과일로 위장시켜둡니다.

= = = = = = = = = = = = = = = = =


“망할.”


순간, 지진이 일어났다.


“어? 어어? 여기 왜 이러지.”


“큰 실수를 저지른 거 같아. 카리나.”


화산벌레, 그것은 이곳에서 가장 강력한 보스급 몬스터 중 하나.


“크아아아와아!”


그것이 포효를 내뿜으며 땅 밑에서 솟아올라가 우리를 향해 다가왔다.


마치 산을 표방하기라도 한 듯한 거대한 몸집과 날카로운 이빨을 내민 녀석.


우리는 산밑으로 쉴 새 없이 달려나갔다.


레벨로 따지자면 400에 가까운 녀석이었다.


“크아아아아!”


“도망쳐요!”


유라가 힘겹게 달려나가며 소리쳤다. 그 어마어마한 크기 때문인지 공격을 해볼거라는 생각조차 들지 않아보였다.


“폴리에스!”


산 밑에서 우리를 기다리던 폴리에스를 불렀다. 폴리에스는 나의 목소리가 들렸는지 하늘위로 번쩍 날아오르더니, 화산 벌레를 보고는 기겁하며 소리쳤다.


“너희들 도대체 무슨 짓을 저지른거야!”

“카리나 때문이야! 카리나를 욕해!”

“으앙! 왜 이런것만 내 탓이래!”


폴리에스는 도망치는 우리를 향해 낮게 날아왔고, 우리는 그런 폴리에스의 위로 뛰어오를 수 있었다.


그러나 화산벌레는 크기도 산에 버금가는 녀석.

폴리에스가 아무리 높게 날아오른다한들 녀석은 폴리에스의 발밑까지 뒤쫓아가 계속해서 이빨을 딱딱거렸다.


“저것 좀 어떻게 떼어내봐!”


폴리에스가 짜증을 부리듯 소리쳤다.

나는 어쩔 수 없다는 듯 혼돈과 질서의 검을 꺼내들고 화산벌레를 향해 검기를 날렸다.


“크아아아아아아!”


그러나 효과는 별로 없는 듯 했다.


“유라 씨, 물이라도 끼얹어보시는 게 어때요.”

“토···통할까요?”

“일단은 ‘화산’벌레니까요.”


유라가 아쿠아볼을 발사했다. 그러자 움찔, 화산벌레가 화가 난 듯 더욱 우리를 향해 빠르게 다가왔다.


“효과가 별로 없는 것 같은데요!”


유라가 울먹이며 말했다.


그렇다면 남은 방법은 하나뿐이었다.


나는 인벤토리에서 지도자의 깃발을 꺼내들고는 미리나를 불렀다.


“가능하다면, 이걸 써보고 싶어. 미리나, 가능할까?”

“흠, 나쁘지 않은 데?”


미리나는 씩 웃으며 화산벌레를 향해 뛰어들었다. 그리곤 단검을 들어 화산벌레의 머리부터 몸똥까지 줄을 그었다.


“크아아아아앗!”


화산벌레가 고통에 몸부림치며 소리를 질렀다.


나는 혼돈과 질서의 검을 들어 그런 화산 벌레의 이빨 사이로 쑤셔 넣었다.


그리고 다른 한 손으로는 지도자의 깃발을 내보였다.


[지도자의 깃발의 효과가 적용됩니다.]


깃발이 반짝거렸다. 이윽고 화산벌레의 움직임이 멈췄다,


“······”


“성공인가요?”


폴리에스 위에서 유라가 고개를 빼곰 내밀었다.

화산 벌레는 묵묵히 나를 바라봤다. 그런 화산벌레를 향해 미리나가 ‘교감’을 사용했다.


“크아아···”

화산벌레의 상처를 힐긋 바라보자, 상처들은 조금씩 치유돼고 있었다. 역시 엄청난 재생능력을 가진 몬스터가 아닐 수 없었다.


나는 지도자의 깃발을 힘겹게 붙잡고 천천히 화산벌레에게 다가갔다. 그러자 화산벌레는 무언가 이상한 느낌이 들었는지 몸을 움찔거리더니 이윽고 나를 향해 머리를 수그렸다.


“된 거 같네요.”


나는 천천히 화산벌레에 손을 갖다 댔다. 화산벌레는 기분이 좋은지 커다란 꼬리를 흔들흔들했다.



***

화산벌레를 타고 다시 요정의 숲으로 향했다.

화산벌레 옆으로 폴리에스가 우리의 눈치를 보며 조심스럽게 날아올랐다.


“이것도 타다보니까 재밌네요.”

“신난다. 신나!”


유라와 카리나가 신이 난 듯 소리를 높혔다. 우리는 가까워지는 요정의 숲을 바라보며 편안한 마음을 달랬다.


시니아는 일주일만 있으면 다시 만날 수 있었고, 이번 스테이지의 클리어도 코앞으로 다가온 듯했다.


모든 게 안심되는 듯한 기분이 들면서도 한편으로는 무언가가 찝찝했다. 이렇게 일이 잘 풀려도 괜찮은 걸까?


그런 생각을 하는 동안에도 요정의 숲은 점차 가까워지고 있었다. 화산벌레를 보고 깜짝 놀랄 엘프들의 모습이 눈에 선했다.


선했어야만했다.


“······뭔가 이상해.”


처음으로 눈치를 챈 건 미리나였다. 요정의 숲에서 피워오르는 검은 안개, 그것은 연기와도 비슷했지만 무언가 더욱 강력한 기운을 가지고 있었다.


우리는 순간 이동을 멈췄다. 요정의 숲 밖으로 무언가 검은 형체들이 나타나기 시작했기 때문이었다.


그것은 엘프들이었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엘프를 닮은 무언가였다.

“엥? 저건 에리호잖아?”


카리나가 엘프 하나를 보고는 반가운 듯 손을 흔들었다. 그러나 에리호는 그런 카리나를 보면서도 무표정하게 쥐고 있던 화살을 당기기 시작했다.


어디서 많이 본 모습이었다. 마치 누군가에게 조종당한 듯한 모습.


이것은 마치.


마치, 타나토스의 사자의 군대와 비슷했다.


그러나 타나토스는 현재 이뤄질 수 없는 직업이었다.

게임 상에서 단 하나밖에 없는 부활의 잔을 내가 사용했기 때문이다. 그게 없으면 타나토스는 전직할 수 없을터였다. 그럴 터였는데,


저벅저벅


거대한 갑옷으로 둘러싸인 누군가가 어둠의 기운을 내뿜으며 모습을 드러냈다.


그리고 그 옆으로 익숙한 누군가의 얼굴이 보였다.


시니아였다. 그리고 시니아의 손에는 검은 색으로 물들여진 크라우디스가 들여져 있었다.


“이, 이게 어떻게 된 일이죠?”


유라가 당황하듯 지팡이를 꼭 쥔채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


말도 안 되는 일이었다. 일어나서는 안되는 일이었다.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가 있는가.


나는 고개를 저으며, 이 상황을 이해하기 위해 머리를 굴렸다.


그러나 떠오르지 않았다.


타나토스? 이제와서? 갑자기? 어떻게?


“도망가야돼”


미리나가 이를 갈며 나의 어깨를 붙잡았다.


“그치만 마을이!”

“이미 늦었어.”


화가 몹시 난 듯한 그녀의 표정에서는 최소한의 이성만을 찾아볼 수 있었다.


“이미···늦었다고···”


미리나의 눈에서 눈물이 조금씩 흘러나오고 있었다. 카리나는 영문을 알 수 없다는 표정으로 사자의 군대와 미리나를 번갈아 바라보았다.


“안 돼···집이랑 사람들이···”


검은 형체로 둘러쌓인 엘프들을 본 카리나는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는 듯이 활을 붙잡았다.


“시니아···”

그리고 나는 시니아를 바라봤다. 시니아 또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시니아의 옆에 있던 갑옷을 입은 기사가 입을 열었다.


“저게 너의 동료인가?”

“네, 주군.”


그렇게 말하곤 씨익 웃어넘긴 기사는 자신의 검을 뽑고는 나를 가리켰다.


“죽여라.”


이윽고 시니아가 나를 향해 재빠른 속도로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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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08. 피에는 피로 (2) +1 21.03.18 114 5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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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07. 던전 탐험 (3) +1 21.03.11 155 6 11쪽
21 07. 던전 탐험 (2) +2 21.03.10 171 7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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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06. 변수 (3) +2 21.03.04 199 9 14쪽
18 06. 변수 (2) +1 21.03.03 214 8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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