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를 창조한 플레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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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hc
작품등록일 :
2020.12.28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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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2.14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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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1.07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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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화 악령(惡靈)의 무리.

DUMMY

악령(惡靈)의 무리.


아스트라의 얘기를 들은 우리는 한동안 말이 없었다.

가장 먼저 입을 연 자는 라엘이었다.

라엘은 흥분을 감추지 못한 채, 떠들었다.


“그런 큰 이벤트가 있었는데 제가 모르다니, 도, 도대체 언제 일어났던 일입니까?!”

“네년은 그때 <올림포스> 놈들한테 설치다가 죽고 난 이후였다. 신요대전은 2년 동안 유지됐지만, 네가 신세계에 다시 돌아올 때 걸린 시간은 4년. 너는 모르는 게 당연하지.”

“아아... 이럴 수가. 그런 재미있는 이벤트를 놓치다니, 제 인생 최대의 불찰이옵니다.”


라엘은 절망에 빠진 듯, 축 늘어졌다.

‘재미있는 이벤트’라는 부분에서 아스트의 눈썹이 미미하게 움직였지만, 그녀는 한숨을 쉬며 본론으로 들어갔다.


“그건 그렇고 제법 여유 넘치는군. 긴고아로도 부족하다는 뜻이냐?”

“그럴 리가요. 그 천하의 손오공의 힘조차 봉인한 은혜인데. 아무리 저라도 긴고아에 저항하는 건 무리겠지요.”


순순히 인정하는 라엘. 그런 것 치고는 아스트라 말대로 라엘은 여유가 넘쳤다.


“하지만 긴고아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직접 대상의 머리에 씌워야 되지 않습니까? 그러면 도망치면 그만. 무서워 할 이유가 없사옵니다.”


라엘이 여유만만 했던 이유가 이거다. 언제든지 도망칠 수 있다는 자신감. 하지만 그건 그녀의 착각이었다.


“호오? 내 앞에서 ‘도망’치겠다고? 네가 나를 아주 우습게 보는 모양이구나.”


[플레이어 ‘아스트라’가 별의 은혜: 초거성(超巨星)-아스트라Lv.??을 발동합니다.]


아스트라가 은혜를 사용한 순간, 공간이 깨졌다.

공간이 유리창 무너지는 것처럼 하나 둘 깨져나가더니, 주변 환경이 극적으로 변하였다.

바닥에는 수많은 크레이터가 있었고, 하늘은 우리가 알던 푸른색이 아니었다.

새까만 하늘에 수없이 놓여있는 별들.

내가 보고 있는 하늘은 끝없는 세계, 우주의 하늘이었다.


아스트라는 스킬 한 번으로 하나의 행성을 창조했다.

지금까지 전혀 보지 못한 차원이 다른 스케일이었다.

『별의 은혜』를 이용해 만든 고유 결계.

고유 결계의 무대는 과거 자신이 부수고 태어난 별, 『아스트라』였다.


“이 행성이 내가 태어난 행성이다. 내가 소유한 ‘별의 은혜’이자, 나만의 게임 판이다. 내 허락 업이 이 공간에서 벗어나는 건 불가능하지. 그보다 언제까지 내려다보고 있을 작정이냐, 라엘.”


[플레이어 ‘아스트라’가 고유 특성: 천체(天體)의 지배자를 발동합니다.]


고유 특성은 특정 상황에서만 발동되는 플레이어 전용스킬과도 같다.


아스트라의 고유 특성, [천체의 지배자]는 자신의 별인 『아스트라』에서만 사용하는 특성이다. 사용할 수 있는 장소가 하나로 한정된 만큼, 이곳 『아스트라』에서는 우주에 존재하는 모든 물체, 항성, 행성, 위성, 심지어 살아있는 생명이라도 모두 그녀가 원하는대로 조종할 수 있다.

자신이 태어난 별, 『아스트라』에서는 그녀는 절대신과도 같았다.


아스트라가 고개를 돌려 쳐다본 것만으로 라엘이 갑자기 하늘에서 뚝 떨어졌다.

그녀는 땅에 떨어져 빌빌 기고 있는 라엘에게 걸어갔다.


“네가 도망칠 마음이 있었다면, 내가 긴고아를 꺼냈을 때 그 즉시 달아났어야 했다. 아주 상대를 안 가리고 여유가 넘치는구나.”

“이거 저도 꽤 오래 살았지만, 역시 수천만 년을 살아온 망할 할망구에게는 상대가····”


쿵!!


엎드린 상태에서 그대로 머리가 땅에 처박혔다.


“으흠~ 뭐라고? 다시 말해 보거라.”

“망할 할망...”


쿠웅! 쿠웅! 쿠우웅!!


라엘은 점점 얼굴을 쳐 박은 채, 땅 밑으로 내려앉고 있었다.


“내가 50년 전부터 나를 뭐라고 부르라고 했지?”


라엘은 땅에 얼굴이 파묻힌 채 대답했다.


“저를 이리 험하게 다루신 걸 후회하실 겁니다. 이번에 얻은 이 몸은 무려 신의...”

“그래, 그래 하나도 안 궁금하구나.”


아스트라는 묻혀 있는 라엘의 대가리를 끄집어 내 긴고아를 씌웠다.

지금 이 타이밍에 긴고아를 씌우거라고 생각도 못했는지, 라엘은 사고회로가 멈춘 것처럼 경직된 얼굴을 했다.


“...지금 뭐하신 것이옵니까?”

“음? 보면 모르겠느냐? 수백 년 동안 아주 마음대로 날뛰던 망나니에게 고삐를 채웠지.”


라엘은 뒤늦게 일어나, 긴고아를 벗기려고 안간힘을 썼다.

그 모습을 치켜보고 있는 아스트라는 비웃음을 띄웠다.


“소용없다. 그 천하의 제천대성도 스스로의 힘으로 벗기까지 수백 년의 세월이 걸렸다. 아직 애송이에 불가한 네년이 벗을 수 있는 물건이 아니란 말이다.”


라엘은 긴고아를 벗는 것을 포기했다.


“그렇다면, 당신을 쓰러뜨려서라도 이걸...”

“아직 정신을 못 차렸군. 긴고아여, 머리를 조여라.”


아스트라의 한 마디에 라엘은 머리를 부여잡고 쓰러졌다.


“비, 비겁하게 긴고아를 이용하시는 겁니까? 정정당당하게 승부를...”

“할 필요도 없다. 지금 이곳은 나의 무대. 굳이 긴고아를 아니더라도 너를 손가락 하나 안 쓰고 제압 가능하다는 거, 너도 알고 있지 아느냐.”


너무나도 손쉽게 라엘을 제압하는 모습을 본 나는 절로 웃음이 터져 나왔다.

라엘이 저렇게 무참히 깨지는 모습을 보니, 감희가 새로웠다.

아마 다시 보기 힘들 장면이겠지.


나는 머릿속 한 구석에 단단히 저장해두었다.

한창 만족스러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는데, 나에게 메시지가 날아왔다.

나는 메시지 창을 띄웠다.


+


발신자: 관리자 J


플레이어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저는 관리자 J입니다. 이번에 신규플레이어들도 들어왔기에 한 가지 게임을 준비하였습니다. 게임 보상은 성배에 다가가기 위해 필요한 별의 은혜. 부디 많은 플레이어들이 참가하기를 바랍니다.


+


관리자 J의 메시지 이어, 게임 초대장이 날아왔다.


+


<게임 명-멸망해 가는 행성>


참가 조건: 레벨 30이하 플레이어들만 참가 가능

클리어 조건: 행성의 멸망을 가속시키는 마수들을 처리하시오.

제한 시간: 없음

보상: 10000G

실패: 사망 혹은 멸망한 행성에서 살아가기


*별의 은혜는 행성의 멸망을 가속시키는 마수들이 가지고 있습니다.


+


[<게임 명-멸망해 가는 행성>에 참가하시겠습니까?]


끝에는 시스템 알림이 나에게 참가 유무를 물어보고 있었다.

나는 게임을 수락하기 이전에 옆에 있는 율리시아를 쳐다봤다.


율리시아 또한 메시지가 온 모양인지 허공을 응시하고 있었다.

보아하니 율리시아에게 초대장이 온 모양이다.

나는 율리시아에게 물었다.


“이 게임 참가할 거야?”

“응, 별의 은혜를 얻을 수 있는 게임은 많이 없으니까. 다행히 아직 30렙도 안 됐고.”


아직 30렙조차 안 됐다고?


아무래도 이곳에서는 레벨은 그렇게 중요한 수치가 아닌 모양이다.

기본적인 스택을 무시는 못하겠지만, 강함을 결정짓는 1순위는 얼마나 좋은 은혜를 소유하느냐에 따라 결정되는 듯 했다.

나는 율리시아에게 말했다.


“나도 이 게임에 참가할 건데. 같이 다닐 거야?”

“물론. 이제 같은 신화잖아?”


율리시아는 생긋 웃으며 답하였다.

나와 율리시아가 얘기하는 모습을 본 아스트라는 재미난 걸 찾은 듯한 표정으로 다가왔다.


“게임 초대장이 온 것이냐? 당연히 참가하겠지?”

“네, 율리시아랑 같이 참가하려고요. 근데 표정이 왜 그러신지?”


아스트라는 의미심장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그녀는 뒤에서 무릎 꿇고, 있는 라엘을 가리키며 말했다.


“저 얘도 데려가거라. 아군으로서는 율리시아에게 전혀 뒤지지 않는 실력을 가지고 있으니, 꽤 도움이 될 거다.”

“·····.”


나는 아무 말 없이 라엘을 한 번 쳐다보았다.


아무리 긴고아로 행동이 제한되어 있어도 저년이랑 같이 행동하기는 싫었다.

뭐랄까, 마취제로 잠재운 사자 옆에 있기 싫다는 느낌?

아무리 목줄을 채워져 있다고 해도 옆에 두는 것만으로 무서운 것들이 있다.

나에게 있어 라엘도 그 중 하나다.


그런 내 생각을 알아차렸는지, 아스트라가 말했다.


“네가 라엘을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알고 있다. 지금도 네 목숨을 노리고 있을지도 모르지. 하지만 걱정마라. 긴고아는 절대로 풀리지 않을 테니. 그리고 라엘 쟤도 이제 같은 신화다. 계속해서 피해 다닐 수는 없지 않겠느냐?”

“같은 신화라니... 그건 또 무슨 소리입니까?”

“응? 아, 그리고 보니 말을 안 했군. 라엘 저년은 수십 번을 환생했지만, 그때마다 우리 신화에 들어왔었다. 이번에도 당연히 가입 시킬 생각이고 말이다.”


나는 아무 말 없이 뒤돌았다.


“신화에 가입한다는 말, 취소하겠습니다. 그럼 이만.”

“자, 잠깐!”


아스트라는 떠나려는 나를 붙잡았다.


“네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겠다만, 걱정하지 말거라! 지난 50년 동안 비록 내 수중에 둘려다 수 없이 실패하긴 했지만, 이번에는 다르다. 그 천하의 손오공을 묶은 긴고아 아니더냐?”


내가 방금 엄청난 사실을 들은 것 같지만, 일단 넘어가기로 했다.

나는 마지못해 대답했다.


“알겠습니다. 약속은 지키도록 하겠습니다. 근데 저년은 게임에 참가는 가능합니까? 분명 참가하기위해서는 레벨이 30이하여야 된다고 하는데.”

“물론 가능하지. 아슬아슬하게 지금 딱 30레벨이다.”

“쳇.”

“응? 방금...”

“아니요. 아무것도 아닙니다.”


그리고 보니 아까 라엘의 특성창을 엿봤을 때 딱 30렙이었다.


그렇게 우리는 조금 희한한... 아니, 많이 이상한 조합으로 게임에 참가하기로 결정했다.


[플레이어 ‘김도운’이 <게임 명-멸망해 가는 행성>에 참가하였습니다.]


[플레이어 ‘라엘’이 <게임 명-멸망해 가는 행성>에 참가하였습니다.]


[플레이어 ‘율리시아’가 <게임 명-멸망해 가는 행성>에 참가하였습니다.]


[잠시 후, 게임 시작 지점으로 순간 이동합니다.]


나와 율리시아, 라엘의 몸에서 푸른빛이 나기 시작했다.

순간이동이 되기 직전, 아스트라가 나에게 말을 걸었다.


“아, 그리고 보니 도운, 가능하면 천살이라는 은혜는 사용하지 말거라.”

“네? 왜요?”

“거기에서 불기한 기운이 느껴진다. 아무래도 일종의...”


아스트라의 말이 끝맺기 전에 우리는 순간이동 되었다.


“이런, ‘저주’가 걸려있다고 말해주려고 했거든. 라엘 때문에 깜박했군. 뭐, 알아서 조심하겠지. 그보다...”


아스트라는 아무도 없는 허공을 응시하며 말했다.


“내 소중한 아이들도 보내겠다. 이제 그만 불청객은 모습을 드러내지 그래? 언제까지 쥐새끼처럼 훔쳐들을 거지?”


아스트라는 발로 지면을 내리치자, 대지가 갈라져 튀어 올랐다.

단순히 발로 땅을 내리쳤을 뿐인데, 주변이 박살났다.

흙먼지 속에서 장난기 가득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거참, 말은 제대로 하시죠? 들은 것도 없구만, 뭐.”


숨어있던 검은 로브를 둘러쓴 사내가 빛을 벗겨내듯 모습을 드러냈다.

뒤이어 다른 놈들도 튀어나왔다.

대충 열 대명 정도의 검은 로브를 둘러쓴 플레이어.

모두 하나같이 하얀 가면으로 얼굴을 가리고 있었다.


그 중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 사내가 말하였다.


“역시 레플리카로는 ‘천지신명(天地神明)의 왕’이라고 불린 분을 속이기에는 무리네.”


은신이 가능한 무구는 신세계에서도 흔하지 않다.

그 중 가장 대표적인 무구는 하데스의 투구, 『퀴네에』가 있다.

하지만 저들은 머리에 아무것도 쓰고 있지 않았다.

그렇다면.


“귀게스의 반지인가.”

“오, 용케도 알아차렸네? 이건 잘 알려지지 않은 건데.”


하얀 가면을 쓴 남자는 손바닥을 펼쳐보였다.

손에는 반지를 끼고 있었다.

특이한 점은 반지에 달린 보석을 손바닥 안쪽으로 돌려서 끼고 있었다는 점이다.


『귀게스의 반지』는 그리스 신화의 무구다.

반지에 있는 보석을 손바닥 안쪽으로 향하게 하면, 모습을 감출 수 있는 효과를 가지고 있다.


아스트라는 중앙에 검은 로브의 사내를 노려보면 말했다.


“뭐 때문에 이곳에 온 거지? <디스토피아>의 졸개들이여.


검은 로브의 사내는 옆에 동료들에게 말하였다.


“쳇, 뭐야? 우리가 <디스토피아> 소속인걸 알고 있잖아. 이거 얼굴을 가린 의미가 없는 거 아니야?”

“왜 왔냐고 물었다.”


터져 나오는 위압감.

아스트라의 격은 라엘을 가볍게 넘어설 수준이었다.

검은 로브들은 순간적으로 전투태세에 들어갔다.

하지만 아스트라와 얘기하던 사내의 얼굴에는 여전히 기분 나쁜 미소가 걸려 있었다.

그는 장난스러운 말투를 지우지 않은 채, 말했다.


“왜 왔냐고? 그야 천지신명의 왕이라고 불린, 과거의 ‘마왕’님을 뵙기 위해서이지!”


마왕.


절대신에 적대하는 존재, 신세계를 붕괴시킬 수 있는 위험을 지닌 자들을 일컫는 말이다.

과거, 신요대전을 일으킨 손오공도 마왕이라 불렸다.

그와 마찬가지로 아스트라도 과거에 마왕이라 불렸다.

그녀의 신화에 플레이어들이 가입하지 않는 이유가 이 때문이다.


마왕의 신화에 가입하겠다는 말은 신세계를 적으로 돌리겠다는 의미와 같다.

아스트라는 지금은 마왕이라고 불리지 않지만, 전적이 있었기에 아무래도 그녀의 신화에 들어가는데 거리낌이 있다.


“그 이름은 이미 버린 지 오래다. 또 한 번 그 이름이 네놈 주동아리에서 튀어나왔다가는 영원한 어둠 속에 가두어 주마.”


아스트라는 한껏 기세를 올리면서도 경계했다.


“저 사내, 뭔가 위화감이 드는군. 마치 존재자체가 불투명한 듯한 느낌이란 말이지.’


검은 로브의 사내는 인간의 형성을 하고 있었지만, 아스트라는 그가 인간이 아니라는 사실을 단 번에 알아차렸다.


“하하~ 살벌하네. 조금 살기를 줄이는 게···”

“그 입 다물고 진짜 목적이나 말하지 못하겠느냐.”

“...그것까지 눈치 챈 거야? 이야, 무섭네~.”


검은 로브의 사내는 애써 미소를 짓고 있었지만, 그 눈은 웃지 않았다.

본래 목적이 들켰다는 게 불쾌하다는 의미겠지.

아스트라는 말했다.


“빨리 말하는 게 네놈들의 신상에 좋을 거다. 멀쩡히 이곳을 걸어나고 싶다면 말이다.”


아스트라의 몸에서 오라가 뿜어져 나왔다.

허튼 짓거리를 하려는 움직임이 보이면, 그 즉시 목을 날려버리겠다는 기세였다.


“미안하지만 우리는 걸어 나갈 생각이 없는데?”

“그럼 죽어라.”


[플레이어 ‘아스트라’가 전용 스킬: 별의 아이-우주의 파편Lv.???을 사용합니다.]


하늘에 공간이 뚫리더니, 유성우가 떨어졌다.

주변 피해를 생각해서 그런지, 그 크기는 작았다.

하지만 그럼에도 주변 일대를 쓸어버리기에는 충분했다.


쾅! 콰쾅! 쾅! 콰앙!


수많은 유성우가 무참히 떨어졌다.

단 한 번의 스킬로 일대를 날려버릴 정도였지만, 하지만 이 또한 아스트라 입장에서는 많이 절제한 거였다.


유성우가 떨어진 만큼 상당한 흙먼지가 일어나 놈들이 어떻게 된지 보이지 않았다.


‘다 죽지는 않았겠지만, 이 정도면 어느 정도 걸러낼 수 있겠지. 정보를 위해 한두 명만 남겨놓고 나머지는 전부...’


푹!


아스트라의 등을 찌른 하나의 단검.

등을 찌른 자는 조금 검은 로브의 사내였다.


“하하~ 우리가 당신을 상대하는데, 어중간한 놈들로 왔을까? 나름 간부들로 꾸려서 왔는데, 방심을 너무 했잖아! 빈틈성이라고!”


그의 몸에는 좀 전에 없던 검은 연기 같은 게 흘러나오고 있었다.

아스트라는 단검에 찔렸음에도 미동도 하지 않고 말했다.


“그래? 그렇다면 네놈이 원하는 대로 조금 진지하게 상대해주마.”


[플레이어 ‘아스트라’가 전용 스킬: 별의 아이-성염(星炎)Lv.???을 사용합니다.]


검은 불꽃이 아스트라와 검은 로브의 사내를 집어삼켰다.

지면을 간단히 녹여버릴 정도의 열기.

주변에 서있는 것만으로도 피부가 완전히 익어버릴 것만 같았다.

칠흑과도 같은 검은 불꽃에 닿은 것들은 모두 형체도 남지 않고 타올랐다.

잠시 후, 칠흑의 불꽃 속에서 모습을 드러낸 자는 아스트라 밖에 없었다.


아스트라는 옷을 털며 말했다.


“상대방과의 실력차이 모르다니, 플레이어로써 삼류 이하군.”


아스트라는 남은 놈들을 쳐다봤다.

[우주의 파편]을 맞았음에도 그들은 모두 상처가 없었다.

힘 조절을 했다고는 하지만, 어렵지 않게 막아낸 모양이다.


“확실히 어중간한 놈들은 아닌가 보군. 이렇게 되면, 하나하나 상대하는 수밖에.”


검은 로브들을 향해 뛰어들려는 그때, 뒤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야~ 위험해라. 조금만 늦었어도 한줌의 재도 안 남았을지도, 크큭.”


아스트라가 뒤를 돌아보니, 검은 안개처럼 보이는 무언가가 인간의 형상을 취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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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29화 인형술사. 21.01.21 18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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