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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황하는 수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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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리이이
작품등록일 :
2021.01.02 11:53
최근연재일 :
2021.01.23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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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1.23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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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MM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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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 이게 무슨 일이야!!!"


기세 좋게 돌진해오던 경장갑 차림의 수호자는 자연의 원초적인 힘을 견디지 못하고 탑 밖으로 튕겨나 버렸다.


그의 갑주를 두르고 있는 축복은 방어하는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은 모양이다.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는 연쇄 폭발의 화염은 탑의 지면이나 벽을 뚫고 솟아나 방금 튕겨 나간 수호자의 팀을 다 같이 날려버렸다.


현재 우리 팀은 트랩을 활성화하고 근처에 은신해서 화면으로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좋아, 또 한팀 날아갔고~ 날아간 팀만 벌써 10개 팀을 넘겼어! 이 속도로 가면 순위권 진입은 간단하겠는데?"


네이트는 트랩에 당해 탑 밖으로 떨어져 허우적대는 참가자들을 비웃으면서 그렇게 말했다.


"경계는 게을리 하지마 다른 상위권 팀은 아직 모습도 안들어냈어."


네이트를 자제시킨 피럿은 마공학 단거리 저격용 총을 언제든 쏠 수 있도록 자세를 잡고 주위를 훑고 있었다.


"피럿, 너무 깐깐하게 굴지 말라고 곧 교대해줄 테니까."


네이트는 피럿의 핀잔을 실실 웃으면서 가볍게 받아넘긴다.


상황이 좋게 흘러가고 있다고는 하지만 너무 무방비하게 있다는 피럿의 말이 맞다. 지금 이렇게 시간을 보내는 것 자체가 이미 위험하다.


상위권 팀들이 움직이지 않는 이유가 뭔진 정확히는 알 수 없지만, 그들도 마냥 우리에게 점수를 갖다 바칠 생각은 없을 것이다.


'언젠가는 정면으로 맞붙어야 할 텐데.'


우리 팀에서 백병전이 가능한 무기 사용자는 도천과 네이트밖에 없다. 거기에 네이트는 스피드로 치고 빠지는 기동전을 중시한 스타일이라 정면 승부는 힘들 거다.


피럿은 특수 무기 사용자이고 내 무기는 피럿의 무기보다 조금 긴 사거리와 4발 연속으로 사격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끝이다.


피럿이 가진 무기에 특수 스킬 중에 '유체화'와 도천이 가진 '증폭'이 합쳐져서 일반적으로 불가능한 루트로 이동해서 지금의 상황이다.


전원 '신속' 스킬이 가능해서 선택지 안에 기동전이 들어가 있을 뿐이지. '만능의 돌' 트와일리가 팀장으로 있는 1번 팀이나 나듀에가 전방을 맡은 9팀을 만나면 바로 박살이 날 전력이다.


유체화는 긴 쿨타임 때문에 남은 시간을 생각했을 때 다음 전투부터는 활용이 불가능하다.


"도천아 트랩에서 얻을 목표친 이미 달성했어. 거점 점령 후에 다른 장소로 이동하자."

"그래?"


시시콜콜한 농담을 주고받을 시간이 없다. 거점을 점령하고 동시에 여기서 벗어 놔야 한다. 트랩 사용 권한을 쥐고 있다고 다른 팀의 견제를 완벽하게 방어할 순 없다.


"뭐? 그게 무슨 소리야."


내가 건넨 말에 대답한 건 도천이 아니라 네이트였다.


"어이가 없네. 지금 상황을 알고 말하는 거냐? 이 유리한 상황을 스스로 버리자고?"

"상위권 팀 녀석들이 한 명도 눈에 안 띄는 건 이상해. 여기서 지체하고 있다간 역으로 당할걸?"


특히 1, 9번 그 두 팀은 가만히 있을 녀석들이 아니다. 빠르게 상황을 파악해야 한다.


이번 서브 미션의 달성 조건은 '화염의 길' 정상에 있는 상자를 습득하는 것이다.


화염의 길은 '세피스의 탑' 안에 존재하는 미로를 지칭하는 말이다. 길이 하나로 이어진 게 아니라서 잘못 선택할 시 꽤 난감해서 움직이는데 제약이 크다. 감수해야 하는 소모 비용이 극심하기 때문이다.


이건 상위권 팀들이라고 해도 예외가 없이 적용되는 문제다.


우리는 지금 그 예외가 적용되는 루트의 트랩을 활성화하고 대기 중이었다. 아마 가장 코스트가 적은 경우에 따라서 아예 노코스트인 곳이다.


"어차피 이번 서브 미션에서 고득점을 딸 방법을 사용하려면 이 루트는 필수야. 도천, 알잖아? 놓칠 수가 없으니 안심해."


도천에게 그렇게 말한 네이트는 몸을 돌려서 불쾌한 듯 나를 노려본다. 가까이 다가왔다. 시선은 나를 보고 있지 않다.


"얹혀가는 게 싫어서 어떻게든 기여하는 척하려는 것 같은데 그렇게 튀는 것 자체가 방해다. 그냥 조용히 따라와라."


작은 목소리로 말했지만 또렷한 적의가 느껴졌다. 내가 이 공간에 있는 게 불쾌하겠지.


드러나는 불쾌감은 방금 대화에서 생긴 게 아니다. 평소에 나를 혐오하고 있었겠지. 몇 번 본적도 없는데 이 정도 혐오감이라니 내가 남긴 이미지가 대단한가보네 하는 생각뿐이다.


"현재 상황을 말한 것뿐이야."

"상황?"

"뭔가 잘못 알고 같아서. 이 트랩은 파훼가 가능해 지금이야 점수가 높을지 몰라도 거점을 빼앗기면 오히려 전환 못 한 점수를 들고 있는 우리가 위험해."

"그걸 누가 몰라?"


감정적으로 말하는 건 좋지 않은데. 그거만 한 쓸데없는 소비가 없다.


"상위 팀이 안 움직인다고 그쪽에서 손 쓸 방도가 없다는 게 아니야. 오히려 너무 조용한 게 문제인 거지."

"구체적으로 어떤 문제인데?"


상황을 지켜보고 있던 피럿도 참여했다.


상황이 좋지 않다. 이럴 생각으로 꺼낸 얘기는 아닌데 말이지.


이 이상의 대화는 좋지 않은 쪽으로 번질 것 같았다.


"얘들아."


도천의 차가운 목소리가 가로막았다.


"팀원들끼리 회의하는 것도 좋지만, 결국엔 팀은 팀장을 믿고 움직여야 해 아무리 잘하는 팀이어도 결속력과 판단력이 없으면 결국은 패할 뿐이야. 내 판단이 부정확하다고 느끼면 네이트, 네가 다음 지시를 내려줘."


모두를 주목시킨 도천은 과열된 분위기를 정리했다.


"엥? 아니야 도천아!"


웬일로 차가운 목소리를 낸 도천이 화가 났다고 생각한 네이트는 도천의 기분을 상하게 하기 싫은지 다가가서 그렇지 않다는 걸 어필한다.


"그리고 이번 루트를 사전의 파악할 수 있었던 건 다 하진의 능력 덕분이야. 사전의 계획한 대로만 움직이면 지금처럼 좋은 위치를 사수할 수 있을 거야."


쉽게 납득하지 않는 분위기였다. 내가 계획을 구상에 참여한 게 반감의 원인일 거다.


계획 자체에 문제가 있는 건 아니다. 능력 있는 친우의 피를 빨아먹는 모기라는 이미지가 이렇게 상황을 만든 거겠지.


"거점 점령하고 계획대로 거목으로 가서 상황을 지켜보자."


거목으로 향하는 길까지는 이상함은 없었다.


굳이 저쪽에서 장기전으로 갈 이유가 없다. 정면으로 치고 들어왔어도 이미 백 번은 왔어야한다.


생각에 잠겨있는데 틈에 우리 팀은 거목에 도착했다. 거목 위에는 휴식을 취할 수 있게끔 공간 조성이 되있었다. 거기서 적당한 크기와 위치를 선점하고 있는 집으로 들어갔다.


"트랩이 풀려서 다른 팀들도 몰려오겠지?"

"빠르진 않아도 엄청 몰려올걸?"

"그건 엄청 힘들겠네."


네이트는 벽에 몸을 기대서 조금이라도 편한 자세로 휴식을 취했다.


"도천아 이제 앞으로 어떻게 할 계획이야?"


필요한 능력만 보고 급조한 팀이라 그런지 사전에 계획을 전달 못한 점이 있었다.


도천은 팀장에게만 지급된 현재 지역에 지도와 앞으로에 방향을 설명했다.


"에너지를 적당하게 분배하는게 관건이겠는데?"

"어느정도는 알고 있겠지만 이번 시험 역시 후보생에게 배려라고는 눈꼽만큼도 찾아볼 수 없는 시스템이야. 일단 설명이 너무 빈약해."


도천에 말은 백 번 동의한다. 후보생이 설마 보상 박스에서 밸런스를 붕괴할 만한 아이템이 나온다는 사실이나 특정 장소에서는 에너지의 회복이 비약적으로 증가한다는 사실은 알 수 없다.


"그래서 내 무기의 특수 능력과 상자의 드랍 아이템을 조합해서 날로 먹겠다는 거네?

"그건 아무리 그래도 너무 비약했어!"


도천이 어색한 웃음을 지으면서 그렇게 말했다.


피럿의 단거리 저격총은 자신의 에너지를 20%를 소모해서 일정 거리안에 원하는 대상을 무조건 명중시키는 스킬이 있다.


상자의 안에 아이템은 착용자가 소모하는 에너지를 반절로 감소시켜주고 감소된 만큼의 에너지를 주위에 적에게서 강제로 뽑아내는 착취의 힘이 담겨있다.


"그나저나 어떻게 알고서? 역시 영웅의 제자는 다르다. 이말인가?"

"수업을 열심히 들은게 이렇게 빛을 보내."


도천은 사전에 약속한대로 행동해줬다.


이제 이 시험을 통과할 수 있는 카드는 다 모았다.


지도에서 구역별 거점 위치도 대략 파악이 됐다.


대부분에 거점은 게이트에 힘으로 외부 행성에 특정 지역으로 구성됐다. 그 지역에서도 핵심이라고 볼 수 있는 오브젝트에 지정 돼 있어 알기 쉬웠다.


거점이라고 하면 보통 점령도 파괴도 가능하기 때문에 활용하기 따라서 변수가 생긴다.


잘못하다간 가지고 있는 점수를 확정짓지 못하는 경우가 생긴다.


현재 점수를 확정지은 건 우리 팀 뿐이다. 다른 상위권팀들도 점수가 기록 돼 있긴 하지만 확정은 아직이다.


미션은 착실히 클리어 하고 있는 모양이네.


서브 미션이 몇 개가 클리어 됐는지는 모르지만. 속도가 눈에 띄게 느리다.


아마도 누군가 속도를 조절하고 있다고 보는게 맞다. 이번 테스트의 시스템상 서브 미션의 클리어 정도에 따라서 난이도 상승한다.


트와일리가 다 때려잡고 있는 건가?


만능의 돌을 사용하고 있다는 가정하에 가장 확률이 높은 우승후보다.


이번 헤루인 제는 영웅의 재탄생을 바라면서 매해 적용되는 기준 규모보다 훨씬 크게 확장했다.


덕분에 인력이 많아 진 부분과 더해서 수호자의 영광이라고 불리는 무구들이 이번 헤루인 제에서 기록할만한 위업을 남긴 자에게 하사된다고 한다.


새로운 영광을 이어갈 수호자를 다시 세운다는 거겠지 그리고 그에 걸맞게 이번 헤루인 제는 엄청난 난이도를 자랑한다.


거기에 그런 무구들과 역사에 이름을 남기겠다는 열의에 불타서 뛰어든 실력자들이 대거 참여했다.


이리 저리 갈리긴 했지만 운나쁘게도 내가 있는 테스트 시험에 트와일리가 배정됐다. 내가 파악 못한 실력자들이 있다고해도 이상하지 않다.


콰앙!


밖에서 들린 굉음은 건물을 흔들어놨다.


"뭐야!?"

"일단 밖으로 나가자!"


갑작스러운 상황 변환에 네이트와 피럿이 자세를 낮추면서 문 쪽으로 달려 나갈 자세를 잡았다.


"지금 나가면 안돼!"


저쪽도 정확한 위치를 모르니깐. 이런 광범위한 포격을 감행하는 거겠지. 이 정도가 분산된 파괴력인데 집중되기라도 하면 당한다.


"도천아! 일단 여기서 방어해야해!"

"그래 알겠어. 모두 내 뒤로 이동해!"


도천은 등 뒤에 메둔 워해머를 들어올려 힘껏 지면에 꽂는다.


곧이어서 워해머를 향해서 정신을 집중하면서 에너지를 불어넣었다. 워해머는 천천히 빛나면서 포격 때문에 생긴 진동으로 혼란스러워 하던 두 명을 진정시켰다.


불어넣은 에너지가 환산되면서 망치 정면에 수호의 문양이 새겨진다. 다른 문양은 바닥에 보호진으로 새겨지면서 퍼지는 기운이 전원을 감싸며 원형으로 확장한다.


"이제야 좀 살겠네"


피럿은 저격총에 에너지를 불어넣으면서 사격 준비를 했다.


"대응은 상황을 좀 더 지켜보고. 일단은 탐색이 먼저다."


도천은 네이트를 이용한 탐색전을 시도했다.


"도천, 잠시만."


우리가 여기에 있다는 걸 확정짓고 공격을 한건가? 그만한 판단이 내려질 재료가 부족을 했을텐데? 거목 주변에 뿌려든 신호기도 조용하다.


거목을 흔들 정도에 파괴력과 엄청난 사거리의 무기를 가진 녀석들이 한 두명이 아니다. 나듀에가 이번에는 포격 컨셉으로 방향을 잡았나?


이래서 이 테스트가 말이 안되는거다. 불공평한 순위 안에서 차별을 하니깐. 더더욱 참여하기가 싫어진다.


무구가 몇개 없으니 그만한 자질을 가진 인재가 존재해도 서로 경쟁하게끔 유도해서 추려내는 시스템이라니 빌어먹을.


만약 나듀에한테 걸린거면 트와일리와 서로 싸우게 한다는 계획이 틀어진거다. 이렇게 일찍 발각되서는 안되는데 일부로 로스터도 낮은 점수로 구성했는데 더럽게 운이 없다.


"도천, '수호의 진' 을 최대로 활성하고 몇 분 버틸 수 있어?"

"...오래 버티지는 못해. 타격으로 소모되기 시작하면 대략 10분 정도?"


10분 안에 추격을 따돌릴 수 있을까? 힘들거다.


지금 인원으로 나듀에를 잡는 건? 이게 더 무리다.


그렇다면 방법을 바꿔야 한다.


"서로 다른 스타팅 위치에서 움직인거지만 나듀에가 도착했으면 트와일리도 가까이 왔을 거야."

"거기까지 전진하자고?"

"어쩔 수 없어. 정면으로 뚫고 나가야 돼."


판단을 내리려고 하는 도천에게 나는 추가적으로 정보전달을 한다.


"오히려 정신 없는 지금이 더 기회야 저 녀석들도 숲 속에서는 정확한 사격이 불가능해. 거기에 1번 팀과 만나기만 하면 기회도 충분히 잡을 수 있어."


지도에서 12번 구역을 손가락으로 원을 그렸다.


"유추한 스타팅 포인트는 여기이니깐 계속 전진했으면 이 쯤 어딘가 일건데."

"가깝네."

"이 정도 거리면 할만해 아마 저들도 어느 정도 파악을 했을 테지만 반드시 따라올거야."

"어떻게 아는거야?"

"나듀에는 한 번 찍으면 원하는 만큼 가지고 노는 타입이여서 말이지."



* * *



후웅.


쾅!


"대장, 이 쯤 솓아부었으면 충분히 알아먹고 나오지 않을깝쇼"


쟈스는 맨들맨들한 머리를 만지면서 어깨에 걸치고 있는 런처는 연기를 내뿜고있다.


거목에 있는 웬만한 건축물 전부를 부쉈다. 포격에 휘말려서 아무 것도 하지 못하고 탈락한게 아닌가 싶을 정도다.


호흡보호구에서 숨을 내뿜으면서 고개를 들어 올렸지만 대장은 무언가를 기다리고 있다.


"대장이 이렇게까지 하는 걸 보면 뭔가 대단한 놈들이 있나봅니다."


쟈스는 에너지를 탄두로 만들어서 런처에 장전시키고 그나마 덜 파괴된 건물들을 조준하고 발사했다.


발사 된 탄두는 마법진을 통과하면서 수십 발로 불어나더니 거목의 한 면적을 다 덮을 정도에 화력을 보여준다.


녀석들이 움직였다. 고화력 무기를 사용하다보면 정확하진 않아도 느낌적으로 알 수 있는데. 피어오르는 연기의 흐름이 자연스럽지 않다.


"대장 움직였습니다요."


치직.


-활성화해.

-라저.


우우웅.


"빠른데? 벌써 숲에 진입했잖아. 대장이 잡는다는 게 저거 맞습니까?"


쟈스는 런처를 재구성하면서도 눈으로는 하진 일행을 살핀다.


"일단 한 발."


마법진을 이루는 에너지가 달라졌다. 탄두는 마치 순간이동을 한 것처럼 탄착지점에 어마어마한 스피드로 꽂였다.


직격으로 맞았으면 잡았겠지만 배리어가 건재한 걸 봐서는 멀쩡한 모양이다.


"하이고 아쉬워라. 대장! 움직이셔야 할 것 같습니다."


나듀에는 말 없이 배리어가 숲으로 사라지는 장소를 바라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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