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 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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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valanche
작품등록일 :
2021.01.04 00:32
최근연재일 :
2021.02.28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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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2.21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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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

DUMMY

차를 타고 진철의 집으로 향한 황 계장과 인섭은 경찰들과 인파가 사라진 썰렁한 아파트 단지에 발을 찍었다.


바닥에서는 떼다 만 폴리스 라인 테이프가 뒹굴거렸다.


아파트 입구 옆에는 진철의 차가 서있었고, 창문 위에는 빗물과 뒤엉킨 먼지가 소복히 쌓여 있었다.


윗쪽 층계를 올려다보던 인섭은 자신의 팔을 쿡쿡 찔러대는 느낌에 고개를 내렸다.


"안갈거냐?"


황 계장은 물고있던 담배 필터를 옆으로 튕겨버리고 말했다.


인섭은 말없이 고개를 저었다.


"그래... 빨리... 빨리 챙기자 빨리..."


황 계장은 입고 있던 양복 자켓을 바투 고쳐입고는 엘리베이터 버튼을 눌렀다. 곰팡이와 녹이 잔뜩 슬어있는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고, 두 사람은 안으로 성큼 걸어 들어갔다.


4층으로 올라 온 인섭과 황 계장의 앞에는 팔짱을 낀 사람이 있었다. 몸뻬바지와 티셔츠를 입은 남성은 코를 파내어 통로 바깥으로 튕겼다.


"시청에서 오신거 맞죠?"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마자 남성이 말을 걸어왔다.


"네."


황 계장이 인섭의 어깨를 툭 치자, 인섭은 안주머니에서 수습 관련 서류를 내밀었다.


종이를 받아든 남성은 알겠다는 듯 눈썹을 으쓱거렸다. 복도 쪽을 가리킨 그는 종이를 대충 구겨 주머니에 집어넣었다.


“403호요.”


손가락 끝을 따라 복도를 보니 문이 살짝 열린 집이 있었다.


인섭과 황 계장은 대충 고개를 끄덕여 인사를 하곤 진철의 집이었던 곳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방안은 어두컴컴했다. 시트지와 암막 커튼을 아직 치우지 못해 햇빛은 조금도 들어오지 않았고, 퀘퀘한 냄새까지 올라오는 느낌이 들었다.


“어휴... 이런데서...”


황 계장은 현관에 신발을 벗고 들어가며 불을 켰다. 형광등 불빛이 비추자마자, 공중에는 작은 먼지 덩어리들이 떠다니고 있는게 눈에 들어왔다.


뿌연 먼지가 날아다니는 방 중간중간에는 여전히 제대로 닦지 못한 핏자국이 남아 있었다.


신발을 벗고 집에 들어가자마자, 인섭은 손전등으로 방안을 훑고 다니던 자신의 모습이 떠올랐다.


황 계장은 창가로 가서는 커튼을 걷고 창문을 열었다. 방안으로 신선한 공기가 들어오며 희미하게 남은 시체 썩은 냄새가 날라가는 느낌이 들었다.


방안에는 집기들도 몇 안남아 있었다.


싱크대에는 냄비 하나만 덩그러니 놓여 파리만 꼬였고, 거실로 보이는 공간에는 티비조차 없었다.


진철이 있던 방으로 조심스레 들어가보니, 방 안에는 가구조차 몇 남아있지 않았다.


벽에 달린 붙박이 옷장과 침대 하나, 그리고 서랍장 하나가 전부였다.


컴퓨터 책상 위는 언제 정리 됐는지, 모니터와 본체를 뒀던 흔적만 남아있었다.


인섭은 쌓여있는 먼지를 손으로 쓰윽 쓸어냈다. 손에 회색으로 묻어나는 덩어리는 끈적거리는 느낌이 들었다.


“이거 참...”


인섭의 뒤를 따라 들어온 황 계장은 방안을 둘러보고 탄식이 저절로 튀어나왔다.


메고 있던 가방을 침대위에 내려둔 그는 허리에 손을 올리고는 멍하니 서랍장만 바라봤다.


“얘 왜이리 뭐가... 없이 사냐...”


황 계장은 얼굴을 살짝 찡그렸다.


“내 밑에 있는 놈이 이렇게 사는데 제대로 둘러 보지도 못하고... 참...”


그는 서랍장의 가장 윗칸을 열었다. 안에는 팬티와 양말 몇개, 무지티만 몇장 놓여 있었다.


한숨을 쉰 황 계장은 가방으로 옷들을 말아서는 조심스레 집어넣었다. 남아있는 옷가지들도 몇가지 되지 않았다. 위에서 아래로 서랍을 쭉 열어갔지만, 가방은 빵빵하게 차지 않았다.


그나마 두께가 있는 옷이 청바지였지만, 그마저도 돌돌 말아 눌러넣으니 가방안의 공간은 아직 널널해보였다.


컴퓨터 책상으로 걸음을 옮긴 황 계장은 가장 윗쪽 서랍을 열었다. 서랍장의 가장 안쪽에는 차키가 있었다.


“야, 인섭아.”


옷장 안쪽을 둘러보던 인섭이 고개를 돌렸다. 황 계장은 인섭쪽으로 열쇠를 던져줬다.


짤랑거리는 소리와 함께 인섭의 손에 휘감긴 열쇠는 녹이 살짝 슬어 있었다.


“혹시 가서 챙겨올거 있으면 좀 챙겨와라.”


“차는... 어떻게 해야합니까?”


“어떡하긴... 상속이고 뭐고 받을 사람 없다고 했으니까... 폐차하든 해야지...”


황 계장은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은 책상 서랍을 비우고는 옷장쪽으로 옮겨갔다.


옷장에도 옷이 몇 안보였다. 겨울용 코트 하나와 양복 한벌, 그리고 잔뜩 구겨진 대응팀 제복 두벌이 있었다.


인섭은 옷걸이에 걸린 옷을 하나씩 내리는 황 계장을 확인하곤 집 바깥으로 나섰다.


하늘은 흐렸다. 비가 당장 내릴 두껍고 짙은 먹구름은 아니었지만, 햇빛을 가리기엔 충분했다.


밝은 햇빛이 내리쬐지 않는 성진시의 모습은 케케묵은 방 같았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진철의 차로 향한 인섭은 망설임없이 차 문을 열었다.


모닝 문을 여니, 상쾌한 이름과는 다른 찌든 담배냄새가 풍겼다.


차 안에도 남아있는 집기들이 많지는 않았다.


유틸리티 박스 안에는 라이터 몇개와 비우지 않은 재떨이가 있었을 뿐, 여타할 장식품들은 없었다.


인섭은 트렁크로 조심스레 발길을 옮겼다. 잠금을 풀고 트렁크를 여니, 안쪽에서는 인섭의 차에서 나는 냄새와 비슷한 썩은 피냄새가 풍겨왔다.


옆에 덩그러니 놓인 쇼핑백을 집어든 인섭은 아무렇게나 던져둔 제복을 구겨담았다. 제복은 갓 꺼내 입었는지, 옅은 세제 냄새가 났다.


윗옷을 담고 바지까지 말아서 넣으려던 인섭의 손에 딱딱한 무언가가 만져졌다.


다시 바지를 펴 주머니쪽을 살펴보니, 주머니 부분이 작은 막대 모양으로 불룩 튀어나와있었다.


조심스레 주머니로 손을 넣어본 인섭은 얼굴이 굳어졌다.


그의 목덜미에서 서늘한 느낌이 들었다.


원통의 끝에 굉장히 좁은 관 모양의 무언가가 있었고, 반대쪽 끝에는 박스의 날개처럼 작은 날개가 달려있었다.


날개의 위쪽으로 수리검 같은 날이 이어진 끝에 또다른 동그란 뚜껑이 느껴졌다.


조심스레 원통을 잡고 손을 빼낸 인섭은 손을 덜덜 떨었다.


바늘쪽에 뚜껑이 달려 찔리지 않게 처리 한 주사기가 지퍼락 봉지에 쌓여 있었고, 주사기 안에는 검붉은 액체가 들어차 찰랑거렸다.


주사기 속의 액체는 점성이 있는 지, 안에서 묽은 슬라임처럼 흔들거렸다.


열린 트렁크에 털썩 주저앉은 인섭은 하늘만 바라봤다.


보건소에서 채취한 것으로 보이는 혈액은 진철의 팔 속으로 들어갔을 것이다.


언제 주사했는지 알수도 없었다. 인섭은 눈을 감고는 진철의 집 앞에서 문을 두드리던 때를 떠올렸다.


머리가 지끈거려 손을 올린 그는 손으로 눈을 지그시 눌렀다.


만식과 비슷한 운명의 길을 걸은 진철이 원망스럽다는 생각도 어렴풋이 들었다.


‘문을 강제로 열고 진철의 손을 잡아 끌었어야 했나’ 하는 생각이 그의 머리속을 스쳤다.


만약 황 계장이 주사기를 본다면, 기겁을 할 것 같았다.


“야, 윤인섭. 뭐해?”


가방과 옷들을 어깨에 짊어지고 나온 황 계장이 소리쳤다.


“아, 여기있습니다.”


인섭은 황급히 주머니에 주사기를 집어넣고는 트렁크 문을 닫았다.


차를 스윽 훑어보고는 인섭의 옆으로 온 황 계장은 인섭의 손에 들려있는 종이 봉투를 발견했다.


“그거밖에 없었어?”


“네. 차를 다 뒤져보긴 했는데... 따로 챙길게 없었습니다.”


“그래?”


“네.”


황 계장은 씁쓸한 표정으로 진철의 차 창문을 살짝 쓸어내렸다.


창문 여기저기에는 물때가 짙게 끼여 있었다.


“일단 빨리 사무실 들어가자... 내가 진철이 차 몰고 들어갈테니까, 넌 관용차량 몰고 들어가.”


“알겠습니다.”


인섭은 황 계장에게 열쇠를 넘기곤 가방을 받아들었다. 가방이 생각했던 것만큼 무겁지 않은 느낌이 들어 흠칫 놀란 인섭은 어깨를 살짝돌렸다.


“인섭아.”


황 계장은 운전석의 문을 열고는 이야기 했다.


“네.”


“진철이...”


그는 안주머니에서 라이터를 끄집어냈다. 멍하니 인섭의 얼굴을 뚫어지게 쳐다보며 손가락에 끼고 라이터를 빙빙 돌리던 그는 한숨을 푹 내쉬었다.


“아니다... 일단 사무실 들어가서 이야기 하자.”


황 계장은 대답을 듣지 않고 바로 진철의 차에 몸을 실었다. 배기구에서 검은 연기가 한번 뿜어져 나오곤, 탱크같은 소음이 들려왔다.


망설임 없이 후진 기어를 넣은 황 계장은 천천히 주차장을 빠져 나갔다.


멀어져가는 황 계장과 진철의 차를 보던 인섭은 다시 눈을 돌려 아파트를 올려다 봤다.


사람하나 보이지 않았다. 창문에는 블라인드를 전부 친 채로 바깥세상과 담을 쌓은 듯 보였다.


인섭은 고개를 저었다. 창문 난간에 이불을 널어놓은 집이 수도없이 많았고, 고정형 빨랫대를 내려 빨래를 널어둔 집도 많이 보였다.


오직 한집, 검은 시트지가 발린 창문으로 굳게 닫힌 진철의 집만 텅 비어있을 뿐이었다.








사무실로 돌아온 인섭은 진철의 사물함을 열었다. 메고있던 종이 가방을 내려놓고 사물함 안의 옷가지까지 밀어넣은 그는 사무실로 다시 들어갔다.


아무도 없는 사무실의 한 가운데, 젊은 청년이 앉아 주변을 둘러보고 있었다.


인기척을 느낀 그는 다시 자리에서 일어나, 들어오는 인섭에게 고개를 숙여 인사했다.


“안녕하세요.”


“누구...”


입구 옆쪽의 소파에 가방들을 내려둔 인섭은 낯선 사람의 등장에 당황하여 경계했다.


남성은 제복 바지를 입고 있었다. 상의는 빳빳하게 다린 제복을 목 단추까지 전부 채워입은 그는 답답한 듯 목쪽을 살짝 긁었다.


“아... 오늘 발령받은...”


“어, 왜이리 빨리 왔어?”


밖에서 서류를 들고 들어온 황 계장은 원탁에서 기다리던 청년을 보고는 눈을 으쓱였다.


“천 계장님이 어제 전부 전달해 주셨습니다. 오늘부터 강진동이 아니라 시청으로 바로 출근하라고...”


“아, 그랬나?”


황 계장은 원탁 위에 대충 서류를 던져뒀다. 인섭은 멍하니 황 계장과 남성을 번갈아 확인했다.


“자, 두사람 인사하고.”


인섭의 어깨를 톡톡 두드린 황 계장은 인섭을 원탁 근처로 살짝 잡아 끌었다.


“오늘부터 1팀으로 근무하는 강영진이다.”


“아...”


인섭은 황 계장의 소개를 듣고는 황 계장쪽으로 살짝 눈을 흘겼다.


“반갑습니다. 강영진입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그리고 이쪽은, 원래 1팀이던 윤인섭.”


인섭은 영진쪽으로 다시 고개를 돌렸다. 영진은 눈을 꿈뻑거리며 인섭을 바라봤다.


스치듯 지나가는 인섭의 얼굴에는 허탈함이 묻어나왔다. 미세하게 움찔거린 인섭의 눈가는 영진을 밀어내는 듯 보였다.


황 계장은 머뭇거리는 인섭을 보고는 옆구리를 살짝 찔렀다. 인섭은 마지못해 손을 내밀었다.


“윤인섭입니다.”


“최선 다하겠습니다, 선배님!”


영진은 인섭의 손을 꽉 잡으며 큰 동작으로 인사했다.


인섭은 그의 모습을 보며 갓 입사했던 때가 떠올랐다.


영진이 서있는 곳에 똑같이 서있던 인섭은 긴장감에 몸이 굳었다.


진철과 다른 사람들과 함께 도열하여 고 과장에게 인사를 하던 때가 그의 머리속에서 스쳐 지나갔다.


인섭도, 진철도, 그리고 다른 대응팀의 멤버들 모두 눈에는 생기가 있었다.


꿈뻑이는 눈동자 속에는 사명감들이 가득했다.


피곤에 쩔어 눈을 부비던 고 과장의 눈에는 없던 생기가 차있던 눈들이었다.


하지만, 영진의 손을 맞잡고 있던 인섭의 눈 아래 눈두덩이는 시커멓게 물들어 있었다.


인섭은 말없이 손만 흔들고는 손을 빼냈다. 그를 믿고 싶지 않았다. 그의 자리에는 진철이 있었다.


“일단 지금 자리 치우는 작업을 해야하는데... 음...”


황 계장은 곁눈질로 진철의 자리를 확인했다. 그의 자리에 남은 서류는 거의 없었지만, 모니터 옆쪽에 포스트잇 몇개가 붙어 있긴 했다.


“그거는 나중에 직원들 오면 시키고, 일단 강 주사는 보급계 가서 보급품 쭉 받아와.”


황 계장은 원탁 위에 놓여있던 박스를 영진에게 내밀었다.


“네! 알겠습니다!”


인사를 꾸벅 올린 영진은 사무실을 나섰다.


인섭은 분노가 치밀어 올라 헛웃음이 퍽 튀어나왔다.


“애초부터 정해져 있던겁니까?”


황 계장은 분노에 차 흔들리는 인섭의 말을 듣고 몸을 돌렸다.


“뭔 소리야 임마.”


“진철이 죽는거 기다린거 마냥. 제대로 수습도 못한 상황인데.”


인섭은 팔을 확 걷어 붙였다.


“쟤는 또 뭡니까?”


“야, 윤인섭.”


“박진철 비참하게 죽은거 모르시는거 아니잖습니까. 아직 저기 자리가 그대로 남았는데, 제대로 치우지도 못했는데 이게 지금 뭐하시는겁니까?”


황 계장은 인섭의 말을 듣고는 얼굴을 찡그렸다.


“그래서!”


그는 목소리를 버럭 내질렀다. 당장이라도 인섭의 멱살을 휘어 잡을 듯, 그도 팔을 걷어붙였다.


“진철이 죽은데서 손가락 빨고 술쳐마신다고 우리 일이 줄어 들어, 이 새끼야?”


황 계장은 울먹이는 얼굴로 인섭의 가슴팍에 손을 내밀었다.


멱살을 차마 쥐지를 못한 그는 부들부들 떨리는 손으로 인섭의 가슴팍을 툭툭 치기만 했다.


“나도 미칠거 같으니까... 제발... 제발 좀 그러지 말자, 인섭아... 제발...”


그때, 황 계장의 뒤쪽 무전기에서 수신음이 들려왔다.


- 월곡동, 월곡동. 긴급대응팀 급파 요청.


인섭은 얼굴을 찡그렸다. 휑한 대응과 사무실을 찢는 소리는 황계장과 인섭의 마음을 후벼파고 있었다.


“저쪽... 빨리 갔다 와라...”


황 계장은 인섭의 옷 매무새를 다시 확인해주고는 무전기쪽으로 걸어갔다.


“황 계장님.”


인섭은 막 무전기를 잡은 황 계장을 불렀다.


“그럼 우린 그냥 이렇게 기계처럼 일해야 하는겁니까...? 아무것도 생각도 않고 기계처럼?”


- 월곡동, 월곡동. 긴급 대응팀 빨리 좀 와주십쇼.


황 계장은 눈을 감고는 고개를 돌렸다.


“그런가보다.”


그는 무전기 송신 버튼을 눌렀다.


“알겠습니다. 지금 갑니다.”


인섭은 냉정한 황계장의 말에 한숨을 쉬었다. 다른 말을 듣고싶지 않았다.


그는 모자를 푹 눌러쓰고 사무실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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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 55 21.02.27 20 0 15쪽
55 54 21.02.26 19 0 16쪽
54 53 21.02.25 22 0 17쪽
53 52 21.02.24 23 0 16쪽
52 51 21.02.23 24 0 13쪽
51 50 21.02.22 22 0 15쪽
» 49 +1 21.02.21 29 1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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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41 21.02.13 21 0 14쪽
41 40 +1 21.02.12 28 1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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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30 21.02.02 25 0 15쪽
30 29 21.02.01 24 0 15쪽
29 28 +1 21.01.31 29 1 2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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