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눈썹 : 영웅의 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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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독유진
작품등록일 :
2021.01.04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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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4.08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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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4.07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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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월의 칼날

DUMMY

“저들을 살리고 싶으면 기다릴 것 없다. 너에겐 니 아비가 준 운룡도가 있지 않느냐? 어서 죽어라, 어서!”


비살독운무에 중독된 대룡은 운룡도를 거머쥐었다. 그리고는 있는 힘껏 자신의 가슴을 찔렀다. 무월 마을 야장인 아비 석철이 아들의 스무 살 생일을 기념해 만든 칼이었다. 칼 등에는 여의주를 물고 있는 용 한 마리가 새겨진, 그 운룡도였다. 이 운룡도를 받던 날, 대룡은 아비보다 먼저 죽지 않겠다고, 무월 마을 사람들 모두를 지키겠다 약조했었다.


“으아아아아”

“킬킬킬, 꼴 좋구나. 그래 어떠냐 아비의 칼에 죽는 기분이”


그러나 회심의 미소를 띠고 있던 적산의 얼굴이 순식간에 굳어졌다. 분명 심장에서 뜨거운 피가 솟구쳐야하는데 푸른 불빛 기둥이 솟아오르며 회오리바람을 일으켰다.


“으악.. 이건 대체 무슨 소리냐?”


그뿐 아니었다. 괴이한 파열음에 고막이 찢어지는 듯한 통증이 밀려왔다.


“청룡의 아이가 또 무슨 조화를 부린 게나? 아니,,, 저것은?”


적산은 보고도 믿을 수가 없었다. 운룡도가 대룡의 심장이 아니라 목에 걸린 구룡조갑에 꽂혀 있는 것이 아닌가! 용의 아홉 개의 발톱으로 만든 구룡조갑은 청룡의 아이를 보호하는 장신구로, 조선의 대신녀였던 어머니 연호가 남긴 것이었다. 비천의 방비가 통했다.


솔숲을 떠나기 전, 비천은 구룡조갑을 대룡에게 내밀었다.


“이걸 자하랑에게 주셨더군요. 부하를 아끼는 마음이야 이해하나 가져가시는 것이 좋을 겁니다.”

“허나 내 이미...”

“월문언월도를 내어주고 나면 대장군도 자신을 지킬 비기 하나쯤은 갖고 계셔야하지 않겠습니까? 자하랑도 당연하다 여길 겁니다.”


그렇게 다시 본래의 주인을 찾아온 구룡조갑은 대룡에게 위험이 닥치자 깨어난 것이다. 이내 웅웅거리며 울기 시작했고, 점점 커진 파열음이 비살독운무를 무디게 만들고 있었다. 그제야 정신이 돌아온 대룡은 구룡조갑에 박힌 운룡도를 뽑아들고는 거친 숨을 토해내고 있었다.


“거참 질기구나. 편이 가게 해주려 했더니... 기어이 월문언월도 손에 죽고 싶다면, 내 그리 해주지.”


차라리 잘 되었다. 천상계의 대를 확실하게 끊어내는 방법은, 무엇이든 벨 수 있는 월문언월도를 쓰는 것이다. 그것이 아무리 여의주의 진짜 주인인 청룡이라 할지라도. 월문언월도의 칼끝이 대룡의 심장을 향해 빛의 속도로 달려오고 있었다.


“귀.식.대.법”


대룡이 서둘러 심장의 박동을 멈춰 잠시 기척을 감추는 견랑족의 초식을 펼쳐 월문언월도를 피했다.


“윽”


그러나 외마디 비명과 함께 대룡이 주저앉았다. 날카롭다 못해 투명한 월문언월도의 칼날이 대룡의 다리를 스친 것이다. 평범한 칼이었다면 대수롭지 않을 부상일 테지만, 상대는 혼까지 베는 월문언월도다. 금세 옷 위로 피가 베어 나오기 시작했다. 이내 살점을 도려내는 듯한 통증이 몰려왔고, 다리에 경련이 일어 일어설 수도 없었다.


“끌끌끌.... 아프냐? 나도 아프구나. 이 장면을 니 아비와 어미한테 보였어야하는데 그러지 못해 몹시도 서운하구나.”

“그 더러운 입으로 천상을 더럽히지 마라. 내 아버지 청루가 남긴 유언을 벌써 잊은 게냐!”

“그런걸 두고 전설이라 하는 것이다. 비루한 현실을 핑계 삼고 싶어 심약한 신족무리들이 만든 것 말이다. 난 살아있고, 니 아비는 죽었으니 전설은 내가 되지 않겠느냐. 내 손에 죽는 걸 영광으로 알거라!!”


적산이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월문언월도를 내리꽂은 그때-

이상하게도 대룡은 그 어떤 통증도 느껴지지 않았다. 심장 박동도 여전히 힘차게 뛰고 있었다. 벌써 죽어 혼이 된 것인지 환각에 빠져 헛것을 보는 것인지 도통 분간이 가지 않았다. 그러나 아무리 다시 보아도 대룡의 눈앞에 온 몸에 검붉은 문신을 한 여인이 서 있는 게 아닌가! 더욱이 월문언월도가 그녀의 가슴을 관통한 상태였다.


“으아아아악!!! 이런 요망한 년, 니가 왜 여기에 있는 것이냐 왜!!!!”


분노에 찬 적산의 울부짖음을 들으며 대룡은 여인의 누구인지 제대로 보였다. 유도의 흑거미, 귀월이었다. 그녀가 적산이 대룡을 향해 찌른 월문언월도를 온 몸으로 받아 안은 것이었다.


“역시 살려두지 말았어야했다. 기어이 내 앞길을 가로막는구나! 내 청루의 아이가 아니라 너를 먼저 죽여야겠다.”


적산이 귀월의 가슴에서 월문언월도를 빼내려 덤벼들었다. 하지만 절대 뺏기지 않겠다는 듯 귀월은 자신의 가슴에 꽂힌 칼자루를 거머쥐고는 놓지 않았다.


“나야말로 네놈을 가만두지 않을 것이다!”


귀월이 내가진기를 내어 주문을 외우자 사방에서 날아든 흑거미떼가 적산을 덮쳤다. 온 몸에 달라붙어 독침을 쏘아댔고, 방적돌기에서 뽑아낸 엄청난 양의 거미줄로 순식간에 적산의 몸을 휘감았다. 검붉은 거미진액을 먹인 거미줄은 쇠사슬이나 마찬가지. 뭐든 베는 월문언월도가 있었다면야 무서울 것이 없다지만, 지금 적산은 빈손이다.


“내 니 년을 죽어서까지도 쫓아갈 것이다. 발기발기 찢어놓을 것이야.”


적산은 악다구니를 쓰며 발악을 했다. 하지만 발버둥 칠수록 거미줄이 그를 더욱 옥죌 뿐이었다.


“털썩”


대룡이 다리에 입은 상처도 잊은 채 달려가 쓰러지는 귀월을 받아 안았다. 월문언월도를 버티는 것만으로 극심한 고통일진대 거미 떼를 부리느라 그나마 있던 원기마저 소진한 것이다.


“귀월, 괜찮소? 어쩌자고 이런 무모한 일을 벌인 게요?”

“으흑... 늦지 않아... 다행입니다.”

“내 분명 환각향을 피웠거늘...”

“적산 옆에서.. 크흑... 지하세계의 온갖 흑마술을 섭렵한 저에게... 그게 통 할 줄 아셨나이까?”


대룡을 홀로 두고 싶지 않았다. 더욱이 상대는 비열하고 잔인한 지하세계의 악신, 적산이다. 세자를 미끼로 대룡을 해할 것을 알았기에 손 놓고 있을 수만은 없었다. 환각향에 잠든 마족과 사(四)장사들을 두고 홀로 솔숲을 빠져나와 심양성의 흑거미들을 불러 모았던 것이다.


“대장군... 시간이... 시간이 없사옵니다. 흑거미들도 얼마 버티지 못할 겁니다. 흡... 어서 이 칼을 빼시어요.”

“칼을 빼다니? 그게 대체 무슨 말이요?”

“그리... 하셔야합니다...”


대룡은 다시 한 번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 가슴에 꽂힌 칼을 뽑으면 자칫 혈맥이 터져 죽게 된다. 더욱이 월문언월도는 혼을 베는 칼이다. 지하세계의 혼인 귀월은 칼을 빼는 순간 무(無)로 돌아가게 된다. 완전한 죽음을 맞이하게 되는 것이다.


“아니 될 말이오, 이럴 게 아니라 어서 흑비에게 가서 치료를 받읍시다.”


귀월이 일어서려는 대룡을 잡았다.


“제발... 이 날만을... 기다렸습니다. 제 복수를 대신... 이 칼로 적산을 베셔야합니다. 그래야... 지키실 수 있습니다.”


한때 스승이라 믿었던 적산에게마저 농락당하고, 철저히 버려졌다. 아무도 믿지 않았고, 그 어떤 기대도 없었다. 혈혈단신 지하세계 맨 밑바닥 하찮은 생이었다. 그런데 흑비술 문신이 새겨진 자신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바라봐준 이가 있었다. 기다려주고 믿어준 이가 있었다. 처음이었다. 그렇게 난생처음 지키고 싶은 것이 생겼다.


“아무리 조선이 중하고, 천상이 중해도 목숨보다 중하진 않소. 그건 허락할 수 없소이다.”

“그리 귀이 여겨주시다니... 하지만 이제... 저도 편안해지고 싶습...”

“귀월 아니되오, 더 이상은... 더 이상은...”


인신공양으로 이미 수많은 이들의 목숨을 앗았다. 형벌처럼 내려진 흑마술을 풀기 위해 남의 것을 탐하고 구걸했다. 내가 살아남아야했기에... 그러나 이제는 단 한 번이라도 누군가를 위해 살고 싶어졌다.


떠나기 전, 대룡을 보고 싶은데... 자꾸 흐릿해졌다. 귀월은 간신히 손을 뻗어 대룡의 얼굴을 천천히 쓰다듬었다. 짙고 푸른 눈썹, 깊고 다정한 눈동자, 곧은 콧날과 굳건한 입매, 그리고 자신의 손을 적시는 뜨거운 눈물까지... 그 하나하나를 가슴에 담았다.


귀월이 대룡의 손을 잡아 끌더니 자신의 가슴에 꽂힌 칼자루를 두 손으로 거머쥐게 했다. 그리고는 그 위에 자신의 손을 포개었다. 대룡은 차마 하지 못할 것이기에 자신이 함께 해야 한다.


“흑흑...”

“제가 죽어야 모두가... 삽니다... 그것이 저도... 사는 겁니다...”


예전엔 죽는 것이 두려웠다. 죽고 나면 자신을 위해 울어주는 이도, 기억해주는 이도 없을까봐 더 그러했다. 허나 지금은 두렵지도 외롭지도 않다. 누군가가 자신을 기억해주는 한 귀월은 그 기억 속에서 죽지 않고 살아 있을 수 있다.


“전 장군의 손을... 놓지 않을 겁니다...”

“귀월 정녕... 그대가 정녕...”

“괜, 괜찮습니다... 대룡... 대장군...”


천천히 눈을 감은 귀월은 자신이 잡고 있는 대룡의 손을, 단단하고 따뜻했던 그 손을 부여잡고, 마지막 혼신의 힘을 다해 칼자루를 뽑았다. 그 순간, 귀월의 가슴에서 혈맥대신 푸른빛이 터져 나와 허공에 흩어졌다. 이내 흑비술로 새긴 그녀의 검붉은 문신이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그녀의 혼이 담겨있던 육신은 달빛으로 빚은 듯 투명하고 맑았다. 가슴에 꽂혀있던 월문언월도의 여의주가 귀월의 상처를 치유해준 것이다. 그토록 바라던 원하던 순간이었건만, 귀월은 끝내 자신의 가장 아름다운 모습을 보지 못한 채 스러졌다.


“으아아아악!”


사랑하는 여인을 잃었다. 생사를 함께 한 동료를 잃었고, 수많은 백성을 구하지 못했다. 그리고 또 다시, 힘겹게 잡은 손을 놓아야만 했다. 대체 얼마를 더 잃고 내주어야 내 사람들을 지키고, 세상을 지킬 수 있단 말인가!


대룡은 두르고 있던 구룡조갑 목걸이를 풀었다. 월문언월도를 거머쥐고는 칼자루와 자신의 손목을 구룡조갑 목걸이로 단단히 결박했다. 악의 화신을 처단하지 않고서는 귀월이 남긴 이 칼을 결단코 놓지 않으리라. 오늘의 희생을 헛되이 하지 않기 위해서는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다.


“적산...... 내 너를 반드시 벌하리라. 모든 것을 걸고 생지옥의 고통을 맛보게 해줄 것이다. 으아아악!”


“쿠르르 쾅, 쿠르르 쾅!!”


대룡의 피맺힌 절규에 응답이라도 하듯 하늘에서 푸른 벽뢰가 내리치기 시작했다. 대룡이 월문언월도를 하늘 높이 들어 올리자 용의 번개인 푸른 벽뇌, 청룡의 신기인 여의주를 품은 검 그리고 용의 발톱인 구룡조갑이 하나로 만나 세찬 회오리바람을 일으켰다.


그 순간, 검푸른 하늘이 쩍 갈라지면서 거대한 그림자가 대룡을 향해 날아들었다. 머리는 낙타, 뿔은 사슴, 눈은 토끼, 귀는 소, 목덜미는 뱀, 배는 큰 조개, 비닐은 잉어, 발톱은 매, 주먹은 호랑이를 닮은 그것이었다.


지상에는 없는 영물, 천상 최고의 신수-

청룡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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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 귀향 21.04.08 167 1 15쪽
» 귀월의 칼날 21.04.07 117 0 11쪽
79 검의 주인 21.04.06 114 0 14쪽
78 인질 21.04.05 125 0 12쪽
77 적시성(積屍星)의 밤 21.04.02 108 0 12쪽
76 청룡의 귀환 21.04.01 119 0 13쪽
75 적우침주(翟羽沈舟) 21.03.31 87 0 12쪽
74 도깨비불과 귀신폭탄 21.03.30 85 0 12쪽
73 숨죽인 상봉 21.03.29 81 0 12쪽
72 슬픈 낙화 21.03.26 82 0 12쪽
71 침투(2) 21.03.25 80 0 13쪽
70 침투(1) 21.03.24 75 0 11쪽
69 심양성의 도깨비불 21.03.23 76 1 12쪽
68 이중 첩자 21.03.22 80 0 12쪽
67 뒤바뀐 황제 21.03.19 81 0 13쪽
66 여의주를 얻은 전갈 21.03.18 92 0 12쪽
65 아버지의 이름으로 21.03.17 108 0 11쪽
64 여의주를 품은 뱀 21.03.16 75 0 11쪽
63 허상의 전투 21.03.15 88 0 11쪽
62 흑수로 가는 길 21.03.12 69 0 11쪽
61 혈의 맹세 21.03.11 80 0 14쪽
60 어둠 속으로(2) 21.03.10 72 0 13쪽
59 어둠 속으로(1) 21.03.09 74 1 13쪽
58 무술연회(2) 21.03.08 70 1 12쪽
57 무술연회(1) 21.03.05 77 1 12쪽
56 역모(2) 21.03.04 75 1 14쪽
55 역모(1) 21.03.03 82 1 12쪽
54 꼭두각시 21.03.02 83 1 12쪽
53 죽음의 그림자 21.03.01 81 1 11쪽
52 청황궁으로(2) 21.02.28 98 1 14쪽
51 청황궁으로(1) 21.02.27 78 1 14쪽
50 내라 그리거니 네라 아니 그릴런가 21.02.26 88 1 13쪽
49 마음의 결계 21.02.25 82 0 13쪽
48 21.02.24 128 0 13쪽
47 눈에는 눈 21.02.23 85 0 14쪽
46 백두에서 온 손님 21.02.22 86 1 13쪽
45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니다 21.02.21 94 1 14쪽
44 주경야살(晝耕夜殺)(2) 21.02.20 110 1 13쪽
43 주경야살(晝耕夜殺)(1) 21.02.19 102 0 14쪽
42 첫 임무 21.02.18 115 0 13쪽
41 그림자 호위무사 21.02.17 113 0 13쪽
40 작은 조선 21.02.16 105 0 13쪽
39 그 뜨거운 여름의 시작 21.02.15 90 0 13쪽
38 혼자가 아닌 나 21.02.10 137 0 15쪽
37 장사의 눈물 21.02.09 96 0 12쪽
36 장사 장대룡 21.02.08 86 1 11쪽
35 칼의 무게 21.02.07 85 1 13쪽
34 진격의 대룡(2) 21.02.06 144 1 12쪽
33 진격의 대룡(1) 21.02.05 77 1 11쪽
32 설운 세월에도 꽃은 피고 21.02.04 75 1 13쪽
31 눈물의 상봉 21.02.03 84 1 12쪽
30 너희들은 누구냐 21.02.02 88 1 13쪽
29 이렇게 죽을 순 없어 21.02.01 120 2 12쪽
28 백두의 혈전 21.01.31 95 1 14쪽
27 전갈, 백두로 향하다 21.01.30 140 2 11쪽
26 귀월의 습격 21.01.29 95 2 12쪽
25 조선의 세자를 사냥하라 +1 21.01.28 122 2 12쪽
24 백두산 미친 호랭이 21.01.27 116 2 12쪽
23 붉은 바지 도적단의 출현 21.01.26 101 3 13쪽
22 백두여, 길을 내어 주소서 21.01.25 110 3 12쪽
21 만주 전갈, 적산 21.01.24 143 4 13쪽
20 푸른 눈썹의 탄생 21.01.23 111 3 11쪽
19 천상언월도를 깨우다(2) 21.01.22 117 4 11쪽
18 천상언월도를 깨우다(1) +1 21.01.21 129 4 13쪽
17 운명의 수수께끼 21.01.20 123 5 14쪽
16 지하성전의 문이 열리고 21.01.19 122 3 13쪽
15 월석을 가진 자 21.01.18 106 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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