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께서 노래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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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무
작품등록일 :
2021.01.04 15:15
최근연재일 :
2021.02.1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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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2.02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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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크리스마스이브

DUMMY

*


“어떠세요? 저랑 정식적으로 만나보는 건?”


재수와 재림은, 몸을 배배 꼬며 여성스러운 어투로 말하는 선운을 바라보고 동시에 인상을 찌푸린다.

이윽고 재수가 담배를 한 모금 피우며 말했다.


“아니, 그냥 네가 일부로 역겹게 재연하고 있는 거 아니냐? 아무렴 그 팀장이라는 여자가 너처럼 그렇게 고고한 척하면서 말을 했을까?”


그러자 재림이 그의 말을 받아 고개를 끄덕인다.


“인정, 인정. 그냥 선운이 네가 오버하는 거 같음.”


선운은 두 팔을 다 들고 억울하다는 표정을 짓는다.


“아니, 너희들은 내가 하는 말은 다 안 믿냐? 진짜 이렇게 했다니까? 어떠세요? 저랑 정식적으로 만나보는 건?”


선운이 또 한 번 조윤서 팀장을 따라 하자 이내 재수와 재림은 불신으로 가득 차 그저 고개만 저어댄다.

이후 그들은 담배를 피우며 가게 앞을 지나다니는 사람들을 바라봤다.

모두가 남녀 한 쌍씩 짝을 이루고 서로의 팔짱을 끼며 길을 걸어 다니는 모습에 이들은 몹시 부러워한다.

주변 상가 1층에서는 크리스마스 이벤트를 알리는 온갖 행사들이 진행 중이었고 한 군데도 빠짐없이 크리스마스 캐럴 음악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재림은 뻐근한 목을 풀며 재수에게 말한다.


“이야, 벌써 오늘이 크리스마스이브야? 시간 진짜 빠르다.”

“이런 날에는 여자친구랑 만나서 데이트라도 해야 하는데 이렇게 일이나 하고 있고··· 고독하다, 고독해!”


그러자 재수가 담배를 마저 피우며 선운에게 물었다.


“그나저나 너, 한별이랑은 어떻게 됐냐? 연습하는 동안 핑크빛 물결이 넘실넘실하더니만. 어째, 고백은 했냐?”


선운은 가늘게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젓는다.


“핑크빛은 무슨··· 오늘이 한별이가 무대에 처음 서는 날인데 그럴 여력이 어디 있냐?”

“야, 크리스마스가 당장 내일인데 그런 게 무슨 상관이야? 그냥 확! 고백해버려!”

“아이, 한별이는 나한테 아무런 감정도 없어.”

“그건 또 모르는 일이다? 자고로 여자는, 자기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직접 티를 내줘야 알아먹는다고.”

“······아무리 그래도 괜히 부담 줬다가 내가 한별이 연습하는 거 망치기라도 하면 예찬이 형한테도 민폐야. 나는 그러고 싶지 않아.”

“하여간 이놈의 형쟁이 어디 안 간다니까? 매일 같이 형, 형, 형, 형! 예찬이 형이 뭐 너 나중에 결혼하는 것까지 책임져주신대?”

“그런 말이 아니잖아. 심지어 내가 까딱 잘못하면 너희까지도 귀찮아질 수 있는 건데.”

“허허, 이선운. 우리는 네 편이야. 하루빨리 네가 솔로 탈출의 문을 열어줘야 우리가 뒤따라 나갈 수 있다고! 네가 먼저 한별이랑 잘 돼야 우리가 걔 친구들을 소개받지!”

“그게 목적인 거였어?”

“당연하지. 그럼 뭐하러 우리가 너 잘되는 꼴을 가만히 지켜보고 있겠냐?”


옆에 있던 재림이 고개를 끄덕인다.


“그럼, 그럼.”


재수는 피우던 담배꽁초를 재떨이에 비벼 끄고, 다시금 새 담배를 꺼내 불을 붙였다.


“우리 가게에 왜 젊은 여자애들은 안 오나 몰라? 간혹 번호를 물어보는 게 아줌마들뿐이라니······. 예찬이 형은 그래도 나이가 비슷한 30대 사람들이 좋다고는 해주는데 연애에 아예 관심도 없으시고, 그나마 관심이 있는 우리는? 아예 만날 껀덕지도 없고. 어떻게 칙칙하게 죄다 솔로냐고!”


재림은, 재수와 함께 담배 연기를 내뿜으며 선운에게 묻는다.


“그러니까 결국 와인큐에서 우리한테 계약을 제안하려 했다거나 뭐 그런 게 아니었다는 거지?”

“응, 나도 카페에서 조윤서 팀장을 처음 봤을 땐 조금 기대를 했었는데, 얘기 나오는 거 보니까 팀장이라는 사람은 그럴 생각이 없어 보였어.”

“뭐야, 그럼 결국엔 그냥 예찬이 형이 마음에 들어서 명함을 준 거였어? 진짜 그거뿐이야?”

“아무래도 그런 거 같아. 그 아줌마가 예찬이 형한테 정식적으로 만나보자고 했던 이야기도, 담배 피우고 자리로 돌아오는 길에 살짝 들었던 거야. 그 외에 별다른 얘기는 안 했어.”

“하··· 뭔가 올해는 좀 다를 줄 알았더니 여자친구도 못 만들고, 일하는 것도 달라지는 거 없고, 앞으로도 계속 이렇게 살게 되겠네.”


재수, 재림, 선운은 동시에 한숨이 섞인 담배 연기를 뿜어낸다.

그러다 문득 선운은 심각한 얼굴로 핸드폰을 확인해본다. 이제 곧 라이브 바의 오픈 시간이 다 돼가는데 도통 한별과 연락이 닿지 않고 있었다.

지난 3일간 그녀는 라이브 바의 운영시간 동안 밴드 공연을 관람해왔고, 그 이후 가게가 마감되면 다 함께 합주연습을 해왔다.

당장 어제까지 그녀의 총연습을 마무리하고 오늘 드디어 그녀가 첫 무대에 올라가는 날인데, 벌써 약속한 시각이 훌쩍 넘긴 상태였다.

평소에 출근하는 시간보다 한 시간 일찍 모이기로 했었는데, 설마 그녀가 그 사실을 모를 리가 없다.


“어제 분명 알겠다고 했는데······.”


파도처럼 강렬하게 몰아치는 불길한 예감이, 어느 순간 선운의 온몸을 감싸 안는다.


*


예찬은 싸늘한 기운으로 뒤덮인 대기실에 앉아 차가운 커피를 한 모금 마신다.

재수, 재림, 선운은 그저 고개만 푹 숙이고 그의 눈치를 보고 있을 뿐이었다.

예찬은 고개를 한번 끄덕이고 말한다.


“그래서, 한별 씨가 이런 선택을 한 이유가 뭔지 아는 사람?”


그의 물음에 그 누구도 섣불리 대답하지 않았다. 아니, 사실 그 이유를 정확히 아는 사람은 아무도 존재하지 않았다.

예찬은 테이블 위에 놓인 선운의 핸드폰 화면을 다시금 바라본다. 핸드폰 화면에는 한별이 선운에게 보낸 문자메시지가 띄워져 있었다.


‘선운아, 미안해. 나 개인적인 사정이 생겨서 아무래도 그 일 못 할 것 같아. 다른 애들에게도 미안하다고 전해주고. 마스터 오빠에게는 정말, 정말, 정말 죄송하다고 전해줘.’


예찬은 로댕의 <생각하는 사람> 조각상처럼 턱에 손을 괴고 잠시 생각한다.

선운이 한별에게 받은 이 문자는 1부 공연 시작, 불과 한 시간 전에 받은 내용이었으며 지금 공연시간까지 30분도 채 남지 않은 상태였다.

예찬은 선운에게 그의 핸드폰을 건네주며 말한다.


“선운아, 너는 대충 이럴 거라는 걸 알고 있었지?”


그러자 선운은 숙이고 있던 고개를 더욱 깊게 눌러 숙인다.


“죄송해요, 형! 설마 진짜로 이렇게 될 줄은 몰랐어요! 저는 그저, 저는 그저 한별이를 제가 데리고 왔으니까 최선을 다해 책임지려고 한 건데!”


선운이 말을 다 마치기 전에 그의 어깨 위로 예찬의 손이 올라갔다. 그러자 선운은 고개를 들고 그의 얼굴을 바라봤다.

예찬은 알 수 없는 미소를 지으며 말한다.


“알아, 네가 얼마나 노력했는지. 그때 카페에서 이상한 낌새를 느낀 건 사실이지만, 너로서는 어떻게 할 방법이 없었을 거야.”

“네, 형?”

“우리 합주연습 시작하기 전에 한별 씨, 너랑 한 번도 만난 적 없지?”

“아··· 그건 어떻게······.”

“뻔하지 뭐, 형은 이미 다 알고 있었다. 그날 카페에서 만났을 때 한별 씨 악보 파일을 보는데 그냥 보여주기식의 흔적들밖에 없었어. 그다지 어렵지 않은 코드에 동그라미가 쳐있고, 쓸데없이 여러 색깔의 펜으로 끄적여 놓은 낙서들만 가득했지.”

“혀, 형. 그걸 아셨는데도 왜 말씀을 안 하셨어요?”

“나도 너랑 똑같은 생각을 했거든. 설마 진짜로 이렇게 될 줄은 몰랐다고나 할까? 그리고 또 하나, 네가 형한테 이 사실에 대해 어떤 식으로 말을 꺼내는지 한번 보고 싶었어.”

“하, 하지만······.”

“하물며 합주 연습할 때만 봐도 모두가 느꼈을 거야. ‘아, 이대로만 가면 예찬이 형이 건반 선을 뽑아버리시겠구나.’라고. 안 그러니?”


예찬이 던진 질문에 재수, 재림은 고개를 끄덕인다. 선운은 입술을 깨물고 어찌할 줄 모르는 얼굴을 하고 있었다.

예찬은 그의 어깨를 주무르며 말한다.


“그리고 만약 한별 씨가 오늘 이 자리에 있었다고 하더라도 나는 절대 무대 위에 올려보내지 않았을 거야. 코드 선을 뽑는다고? 아니! 형이 평소에 너희들한테 뭐라고 했지?”

“준비되지 않은 사람은 절대 무대 위에 올라갈 수 없다고······.”

“그리고 또?”

“간절하지 않은 사람은 더더욱······.”

“잘 아네.”


예찬은 시간을 확인해본다.

이제 곧 무대 위에 올라갈 시간이 20분으로 좁혀지고 있었다.

그는 재수, 재림, 선운 모두에게 말한다.


“너희로서는 갑작스럽게 상황이 달라져서 혼란스럽겠지만, 우리가 언제 정상적으로만 공연한 적이 있었니? 어떤 손님은 우리가 선택한 곡이 마음에 안 든다며 술병을 던지고, 누구는 갑자기 무대 위로 난입해 악기를 부수고······.”


예찬은 여유롭게 커피를 한 모금 마시며 말을 잇는다.


“다시 우리끼리 하는 거야. 한별 씨가 들어오기 전, 우리 넷이서 했던 그때로 돌아가는 거야. 어렵지 않잖아? 원래 하던 대로 하면 되는 거니까.”


재수가 조용히 손을 들고 얘기한다.


“형, 그런데 살짝 헷갈리는데 어떡하죠? 아무래도 한별이가 오고 나서 바꿨던 반주법이랑, 전에 했던 반주법이랑 뒤섞여서 구분이 안 되는데 지금······.”


그러자 곧 재림도 손을 들고 얘기한다.


“형, 그리고 사장님은 어떡하죠? 아까 웨이터 말 들어보니까 건반 멤버 새로 뽑았다고 단골손님들한테 홍보를 쫙! 해놨다는데··· 만약 사장님이 이 사실을 알면······.”


그들의 우려 가득한 질문에 예찬은 피식 소리 내어 웃었다.


“밴드 마스터인 나도 걱정을 안 하는데, 너희가 왜 이리 걱정을 해?”


예찬은 옆자리에 놓아둔 악보 파일을 집어 테이블 위에 올려두며 말을 이었다.


“너희는 한별 씨와 합주했던 그대로 연주를 하면 돼. 건반은 내가 맡을 거야. 한별 씨가 연주하기로 했던 그대로.”


그러자 선운이 놀라 두 눈을 크게 뜬다.


“예? 형이 피아노 반주까지 하신다고요?”

“뭘 놀라? 너 지금 형이 못 미더운 거지?”

“아, 아니요, 그게 아니라 형 피아노 치면서 노래 부르실 수 있는 건 동행 노래밖에 없었잖아요.”

“그래서 연습해왔잖아, 이렇게.”


예찬은 악보 파일을 펼쳐 그의 눈앞에 보여준다.

예찬이 가지고 있던 피아노 반주 악보는 어느 한 장 성한 곳 없이 모두 너덜너덜해져 있었다.


“내가 아무렴 피아노 코드를 하나도 모르는 동생한테 한별 씨 개인 연습을 맡겨놓고, 나는 집에서 놀고만 있었게?”

“혀, 형!”


이윽고 예찬은 다시 한번 이들이 모두 알아들을 수 있도록 또박또박 지시를 내린다.


“이제 곧 공연 시작하니까 너희들은 미리 무대에 올라가서 형 자리에 건반 옮겨놓고 마이크까지 같이 세팅해놔. 무슨 말인지 알지?”


재수, 재림, 선운은 한 목소리로 외친다.


“네, 형!”


곧 예찬은 자리에서 일어난다.


“형은 화장실 다녀올 테니까, 너희들도 담배 피우고 싶으면 얼른 다녀와. 대신 무대 세팅은 절대 늦지 말고.”


그는 곧 선운을 바라본다.


“그리고 선운아.”

“네, 형.”

“인간은 절대 이 세상을 혼자 살아갈 수 없어. 모든 걸 다 네가 안고 가려고 하면 본래 있던 것마저도 바닥에 떨어트리기 마련이야.”

“네, 형.”

“총대를 메는 것도 좋은 희생이지만 가끔은 누군가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게 더 지혜로울 때가 있어. 그러면 누구도 희생하지 않아도 돼. 무슨 말인지 알지?”

“네, 형. 명심할게요.”


예찬은 슬며시 웃으며 그의 어깨를 토닥인다.


“하여간, 착해 빠져서는.”


공연 시작 10분 전.

화장실에 도착한 예찬은 갑자기 다리에 힘이 풀리더니 벽에 등을 기대고 그 자리에 곧장 주저앉는다.

더불어 갑작스럽게 찾아온 두통에 그는 정신을 다잡기 어려웠다. 숨도 제대로 못 쉬고 있던 그의 앞으로 연홍이 벽을 통과하며 모습을 드러낸다.


“뭐야, 이예찬! 너 갑자기 왜 그래?”


놀란 연홍은 식은땀을 흘리고 있는 그의 이마에 곧장 손을 갖다 댄다.

식은땀은 나는데 이상하게도 열은 나고 있지 않았다. 그런데도 그는 온갖 인상을 찌푸리며 고통스러워하고 있었다.

이윽고 예찬은 지끈거리는 머리를 부여잡고 간신히 입을 뗐다.


“화, 화장실······.”

“뭐라고?”

“나, 남자······.”

“뭐라고? 잘 안 들려!”

“나, 남자 화장실이라고··· 여기······.”

“지금 그게 중요해?”


연홍은 한숨을 푹 내쉬며 자리에서 간신히 일어나려 하는 그의 팔을 붙잡고 천천히 부축해준다.

이후 예찬은 한동안 화장실 거울을 바라보며 숨을 골라냈다. 그리곤 조금 정신이 돌아왔는지 그제야 연홍에게 물었다.


“방금 뭐라고 했어?”

“응? 아니, 지금 그게 중요하냐고.”

“아니, 그거 말고.”

“그거 말고? 그냥 네 말이 잘 안 들린다고 말한 건데?”


뭐였을까.

예찬은 화장실을 가기 위해 대기실에 나오고 나서부터 갑작스럽게 찾아오는 두통에 겨우 몸을 이끌고 화장실에 도착할 수 있었다.

홀에서 흘러나오는 음악 소리는 평소보다 두세 배 더 크게 느껴졌고, 쿵쿵대는 심장 소리까지 그의 귓속으로 적나라하게 들려왔다.

곧 공연이 시작되는데 왜 이런 증상이 일어나는 걸까.

그리고 아까부터 자꾸만 그의 귓속. 아니, 마치 머릿속으로 어떠한 목소리가 반복되어 들려오고 있었다.

예찬은 차츰 두통이 가라앉고 나서야 그것이 연홍의 목소리가 아니었음을 깨닫게 되고, 머릿속을 뒤흔들었던 목소리의 주인공이 자기에게 무슨 말을 하고 있었는지 내처 그는 알게 된다.


‘건반 자리, 제가 채워 드릴게요.’


그건 마치 귓가에 대고 속삭이는 것처럼 아주 선명한 말소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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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크리스마스 21.02.03 62 2 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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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조윤서 팀장 21.02.01 75 2 12쪽
22 재회 21.01.29 78 4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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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VVIP 1 Room (2) +1 21.01.27 81 4 13쪽
19 VVIP 1 Room (1) 21.01.26 80 2 14쪽
18 신기하게 노래 부르는 사람 21.01.25 87 3 12쪽
17 사장과 예찬 21.01.22 91 3 13쪽
16 건반 멤버 후보 21.01.21 106 2 13쪽
15 수호천사 연홍 21.01.20 93 2 13쪽
14 계약제안? 21.01.19 107 2 12쪽
13 유리의 눈물 21.01.18 99 5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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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귀신이 있다는 걸 믿니? 21.01.13 133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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