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께서 노래하십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이자무
작품등록일 :
2021.01.04 15:15
최근연재일 :
2021.02.17 12:00
연재수 :
35 회
조회수 :
4,299
추천수 :
123
글자수 :
188,140

작성
21.02.16 11:00
조회
37
추천
1
글자
13쪽

조영빈 대표

DUMMY

설마 했는데 정말이었다.

이전에 유리는 예찬에게 연홍을 언급했던 적이 있었다.

그 당시만 해도 반신반의했으나 지금은 비로소 확신에 가까워··· 아니, 확신이다.

그녀의 말대로 연홍은 줄곧 그녀를 노려보고 있었다. 정말 마음에 안 든다는 눈빛이었다.

그러나 연홍은 유리가 자기를 알아본다는 사실에 이윽고 눈빛이 바뀌었다.

무척이나 당황스럽고도 어찌할 줄 모르는 표정.

연홍은 떨리는 목소리로 예찬에게 물었다.


“얘, 지, 지금 뭐라고 한 거야?”


그러자 예찬 대신 유리가 그녀의 물음에 답한다.


“왜 저를 노려보시냐고요, 예?”


연홍은 억지로 미소 지으며 유리를 바라본다.

둘은 눈이 마주친다.

그제야 연홍은 유리가 자기를 알아본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화들짝 놀란 연홍은 의자에서 벌떡 일어난다.


“너, 너! 지금 내가 보이는 거야? 어?”


유리는 미간을 찌푸린다.


“아니 뭐, 그쪽이 투명인간이라도 되세요? 빨리 대답이나 하시죠? 왜 저를 노려보신 거죠?”


술에 취한 유리는 어느새 언성이 높아져 있었다.

불쾌한 마음이 자꾸만 그녀의 옆구리를 쿡쿡 찌르는 것 같았다.


“그리고 왜 반말하시는 거죠? 나이도 저랑 비슷해 보이시는데, 너무 무례하시네요!”


연홍은 두 눈을 크게 뜨며 유리의 말을 맞받아친다.


“뭐, 무례? 야! 내가 지금 몇 살인 줄 알고 하는 소리야?”

“허, 야? 지금 ‘야!’라고 했어요?”


유리도 자리에서 벌떡 일어난다.

둘은 씩씩대며 서로를 노려본다.

마치 눈싸움이라도 하듯, 말없이 거친 숨소리만 들려올 뿐이었다.

당최 상황이 왜 이렇게 흘러가고 있는 건지.

예찬은 자신의 술잔에 소주를 따른다.


“야! 이예찬! 너는 뭐 하고 있어? 이 계집애가 지금 나한테 건방지게 구는데!”


예찬은 소주를 머금다 “풉!” 하고 입 밖으로 뿜는다.

갑작스럽게 불똥이 튀어 버렸다.


“으, 응? 아니, 뭐······.”


그러자 유리 역시 예찬에게 시선을 돌려 말한다.


“마스터 아저씨, 도대체 이 여자 뭐예요? 지금 계집애라고 했죠, 저한테? 정말이지 몰상식하군요!”


예찬은 입 주변에 묻은 소주를 닦아내며 자리에서 일어난다.

그리고 손을 뻗어 이들을 만류한다.


“자자, 일단 둘 다 자리에 앉으시죠. 제가 다 설명하겠습니다.”


골머리가 아프다.

도대체 이 상황을 어떻게 풀어나가야 하는 걸까.

다행히도 유리와 연홍은 그의 말을 들어주었다.

각자 팔짱을 끼고 고개를 홱 돌려버렸으나 일이 더 크게 키워지지 않았다는 것에 안도하는 예찬이었다.

그는 먼저 연홍에게 말을 꺼낸다.


“연홍아, 너도 당황스러운 건 알겠는데 굳이 이럴 필요는 없잖아?”


연홍은 콧방귀를 낀다.


“흥! 저 여자가 먼저 시비 걸었거든?”


그러자 곧 유리가 또다시 버럭, 소리친다.


“뭐라고요? 시비? 먼저 반말을 한 건 그쪽이거든요?”


예찬은 관자놀이를 꾹꾹 누른다.


“자자, 진정하시고요.”


그는 유리에게 조심스레 말을 건넸다.


“리안 씨, 기분 나쁘신 건 이해합니다만 그냥 넘어가 주세요.”

“네? 그냥 넘어가라니요? 마스터 아저씨, 그렇게 안 봤는데! 그리고 어떻게 저런 여자랑 사귈 수 있는 거죠? 정말 이해할 수가 없네요!”


예찬은 뒷머리를 긁적이며 결국엔 이런 말을 꺼낸다.


“연홍이는 귀신입니다. 그러니까······.”


예찬이 말을 다 하기도 전에 유리가 그를 째려보며 말한다.


“뭐라고요? 귀신? 정말 다들 미쳤어요?”


그녀는 결국 자리를 박차고 일어난다.


“아무래도 이건 아닌 것 같네요. 계산은 제가 알아서 할 테니 이만 다들 나가주세요.”


당황한 예찬도 자리에서 일어난다.

몇 번이나 앉았다, 일어났는지 다리가 다 아플 지경이다.


“리안 씨, 정말입니다. 연홍이는 귀신이에요. 리안 씨가 연홍이를 볼 수 있다는 건, 리안 씨 역시 귀신을 볼 수 있다는 건데.”

“하, 제발 그만 하세요. 술 취하셨어요?”

“아, 아니요. 저는 아직 멀쩡한데······.”


유리는 한숨을 깊게 내쉰다.


“아저씨, 세상에 귀신이 어딨어요? 저는 귀신을 볼 줄도 모르고, 귀신이 있다고 아예 믿지도 않거든요?”


옆에서 가만히 지켜보고 있던 연홍은 안 되겠다는 듯 그들과 같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난다.

그리고 유리에게 손가락질하며 말한다.


“이봐, 꼬마 아가씨?”

“꼬마 아가씨? 이제 아주 저를 무시하기까지?”

“신기한 거 하나 보여줄게.”


순간적으로 연홍은 연기처럼 모습이 사라진다.

유리는 두 눈을 끔뻑인다.


“어?”


그리곤 곧 연홍은 다시금 모습을 드러냈다.

슬립 속옷이 아닌 정상적인 옷을 입은 상태로.

그녀는 회사원처럼 깔끔한 하얀 셔츠에 검은색 긴 치마, 그리고 높은 구두를 신고 있었다.

유리는 헛기침한다.


“허, 지금 이게 어떻게 된······.”


연홍은 그녀가 놀랄 시간도 주지 않고 다시금 모습을 감추더니, 이윽고 원래의 상태로 되돌아왔다.


“짜잔? 어때? 이제는 내가 너보다 한참 위라는 걸 알겠지? 어디서 조선 때부터 살아온 이 연홍 님 앞에서 큰소리람?”


연홍이 의기양양하게 소리쳤지만, 유리는 그 소리를 들을 수 없었다.

유리는 어느샌가 바닥에 털썩 쓰러져있었기 때문이다.

예찬은 다급히 그녀의 상체를 일으켜 세운다.


“유, 유리 씨? 리안 씨! 정신 차리세요!”


연홍은 큼큼, 목을 가다듬으며 고개를 돌린다.


“아, 이게 아닌데······.”


*


“이 친구들이 이번에 데뷔하게 될 워터드롭 최종 멤버입니다.”

“호오, 다들 하나 같이 미모가 뛰어나군요?”

“하하! 저희 와인큐는 미모와 실력이 겸비된 친구들만 뽑는답니다.”

“이야, 역시 우리 조 대표님, 안목 하나는 인정해줘야 한다니까? 이제 대중들도 국내 3대 기획사 안에 와인큐가 들어간다는 걸 인정하게 될 겁니다.”

“하하! 이게 다 우리 사장님들께서 도움을 주셨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지요.”


조영빈 대표는 자리에서 일어난다.


“너희들 뭐해? 얼른 사장님들께 인사드리지 않고.”


곧 워터드롭의 리더, 윤정이 먼저 큰 목소리로 외친다.


“둘 셋!”


그러자 곧 일곱 명의 워터드롭 멤버들이 다 함께 입을 모아 소리쳤다.


“안녕하세요! 워터드롭입니다!”


테이블 앞에 앉아있던 네 명의 남성들은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그녀들을 바라봤다.

그중 한 명이 껄껄 웃으며 말한다.


“아니, 그런데 어째 구호가 조금 밋밋합니다?”


조영빈 대표는 순간 얼굴이 일그러졌으나 티 내지 않고 미소를 지어 보인다.


“하하, 아직 정식데뷔가 한 달은 남은 상태라 구호는 시정 할 계획입니다.”


조영빈 대표는 이윽고 워터드롭 멤버들에게 손짓한다. 그러자 그녀들은 자연스레 남성들 곁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멤버들은 룸에 들어오기 전, 두 명씩 짝을 지어 한 투자자를 맡으라는 명령을 받았다.

멤버들은 그다지 신경 쓰지 않았다.

데뷔를 한 달 앞둔 지금, 그 훨씬 이전부터 행해왔던 이 접대 자리가 이제는 너무나도 자연스러운 의식과도 같았다.

이들 사이에는 유리도 껴 있었다.

리더 윤정과 유리를 제외한 다른 멤버들은 아직 미성년자였으나, 연습생으로 들어오고부터 지금까지 워낙 접대 자리가 잦았기에 연예계란 원래 이런 것이라,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는 그녀들이었다.

투자자를 가운데 두고 두 명씩 양옆을 채워 앉았으나 한 명이 더 필요한 상황이었다.

유리가 맡게 된 남성의 왼쪽 자리가 하나 비어있었다.

그 모습을 본 조영빈 대표가 그에게 묻는다.


“아, 아무래도 멤버가 일곱이라 짝이 안 맞는군요. 어떡하시겠습니까? 일반 아가씨라도 불러드릴까요?”


그 투자자는 가래가 낀 목을 가다듬는다.

민망한 듯 머리를 긁적이자 가발이 흔들리는 모습이 유리의 눈에 들어온다.

그녀는 아랑곳하지 않고 일관된 표정으로 정면을 바라본다.

투자자는 머쓱한 미소를 지으며 조 대표에게 말한다.


“아, 그래도 되겠습니까?”

“그야 당연하죠. 이렇게 뜻깊은 자리인데 누구 하나 아쉬우면 되겠습니까?”

“허허, 그래도 우리 조 대표님이 일반인들은 별로 안 좋아하시는 거로 아는데.”

“다들 둘씩 짝을 지으신 걸 보니, 괜스레 저 역시 한쪽 옆구리가 시린 것 같아서요.”


조영빈 대표는 진즉에 자기 옆자리에 앉아있던 여성에게 말을 건넨다.


“어떤가? 그래도 괜찮겠지?”


그러자 그 여성은 희미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한번 끄덕인다.

유리는 힐끔 그녀를 바라본다.

그녀는 톱스타 여배우 서지은이었다.

요즘 드라마와 영화로 종횡무진 정상의 자리를 유지하고 있는 그녀를 이곳에서 만나보게 될 줄이야.

워터드롭 멤버 모두가 그녀를 알아봤으나 인사를 건넬 여유조차 그녀들에겐 없었다.

서지은 역시, 알 수 없는 표정으로 조영빈 대표 옆에 앉아있었다.

옷을 살짝만 아래로 당기면 그녀의 젖가슴이 모두 드러날 정도로 노출이 심한 원피스를 입고 있었다.

같은 여자로서 안타까운 마음이 들지만, 지금은 누구를 걱정할 때가 아니었다.

워터드롭 멤버들 역시 모두가 각자 야한 의상을 몸에 두르고 있었기 때문이다.


‘리안 언니, 나 무서워.’


룸에 들어오기 전, 같은 멤버 나영이가 했던 말을 유리는 떠올린다.

유리는 그저 그녀의 어깨를 토닥일 수밖에 없었다.


‘조금만 참자, 나영아. 데뷔하고 나면 괜찮아질 거야. 그러니까 그때까지만 꾹 참자.’


분명 유리는 그녀에게 이렇게 말했으나, 사실 말처럼 쉽게 될지는 모르는 일이었다.

이제 열여덟 살밖에 되지 않은 나영은 몸을 부르르 떨고 있었다.

몇 번이고 접대를 해왔지만, 적응이 되지 않은 건 결단코 변하지 않는 사실이다.

유리 역시, 그녀의 나이 때부터 지금까지 쭉 이렇게 살아왔기에 이토록 두려움에 떤다는 게 어떤 심정인지 누구보다 더 잘 알고 있다.


“자, 그럼 그렇게 하도록 하죠.”


조영빈 대표는 그렇게 말하고 옆에 앉아있는 서지은에게 턱짓을 한다.

그러자 그녀는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룸 안에 비치된 인터폰으로 향해 움직였다.

그 모습에 유리는 자기도 모르게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말한다.


“서, 선배님! 제가!”


그러자 조영빈 대표가 차가운 얼굴로 그녀를 노려봤다.


“쓰읍!”


마치 독사와도 같은 눈빛이었다.

당장이라도 잡아먹을 것처럼 독기 어린 눈으로 유리를 노려보고 있었다.

유리는 입술을 꾹 다물고 말없이 자리에 앉는다.

무표정한 얼굴의 서지은은 인터폰을 들고 웨이터에게 말한다.


“아가씨 좀 부르려고요······.”


조영빈 대표는 그녀의 등 뒤로 외친다.


“오로라 사무실로 보내달라고 해!”


서지은은 그의 말을 받아 인터폰 너머로 말한다.


“오, 오로라 사무실이요.”


그녀가 인터폰을 내려두고 자리로 돌아오자 투자자 한 명이 조영빈 대표에게 묻는다.


“오로라 사무실은 뭡니까?”


그의 물음에 조 대표는 싱긋 웃는다.


“웨이터에게 들어보니, 이곳 트라이앵글에서 가장 사이즈가 좋은 곳이 오로라라고 하더군요.”


시간이 조금 흐르자 곧 누군가 룸의 문을 두드렸다.

똑똑, 하는 소리가 아닌 쿵쿵, 대는 소리에 가까웠다.

곧 문이 열리고 덩치가 큰 사내 한 명이 먼저 룸 안으로 들어왔다.


“안녕하십니까, 오로라 사무실의 오 실장입니다.”


험궂은 인상의 그는 주위를 한번 쓱, 훑어보더니 룸 밖에 서 있는 아가씨들을 모두 안으로 들여 보냈다.

열 명. 아니, 스무 명에 가까운 인원이었다.

그녀들을 바라본 투자자들의 입에서 자연스레 감탄사가 흘러나온다.


“이야······.”


조영빈 대표는 유리의 옆에 앉은 투자자에게 손짓한다.


“자, 먼저 고르시죠.”


투자자는 자기도 모르게 입맛을 다신다.

한동안 룸 안에 있는 아가씨들을 모두 스캔한 그는, 곧 한 명의 아가씨를 선택하는 데에 성공한다.


“저는 5번 아가씨로 하겠습니다.”


조영빈 대표는 고개를 끄덕인다.

그리고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오 실장에게 말한다.


“나는 1번.”


살짝 고개를 흔든 오 실장은 곧 문밖에 대기하고 있던 아가씨들에게 외친다.


“1번이랑 5번!”


그러자 초이스가 된 1번과 5번의 아가씨가 또각또각 구두 소리를 내며 룸 안에 들어온다.

오 실장은 각자 알맞은 자리에 아가씨들을 안내한다.

조영빈 대표 옆에 1번.

그리고 유리의 파트너 투자자 왼편에는 5번.

접대를 위해 트라이앵글에 수도 없이 와봤지만 이렇게 일반 아가씨들이 룸에 들어온 적은 처음이다.

유리는 곧 룸을 벗어나는 오 실장과 눈이 마주친다.

알 수 없는 표정의 남자였다.

그가 룸에서 사라지자 술자리는 본격적으로 흘러갔다.

유리의 옆에 앉아있는 투자자는 유리에게 등을 돌린 채 새롭게 들어온 아가씨에게 물었다.


“우리 공주님 이름이?”


그러자 그 아가씨는 싱긋 웃으며 답한다.


“하늘, 하늘이라고 해요.”


이윽고 유리와 하늘은 서로 눈이 마주친다.

그리고 그녀는 슬며시 유리에게 눈인사를 건넸다. 웃고 있었으나 유리의 눈에는 어딘지 모르게 서글픈 눈처럼 보였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신께서 노래하십니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건강문제로 인한 연재 중단 안내 21.02.16 31 0 -
35 D-365 21.02.17 29 1 13쪽
» 조영빈 대표 21.02.16 38 1 13쪽
33 포장마차 +1 21.02.15 38 1 13쪽
32 연홍의 과거, 그리고 김산월 21.02.12 36 2 12쪽
31 이윤 왕과 김산월 21.02.11 42 2 12쪽
30 제 멤버는 건드리지 마시죠 21.02.10 42 2 11쪽
29 예찬의 제안 +1 21.02.09 48 3 14쪽
28 유리의 제안 21.02.08 47 2 12쪽
27 신기하게 노래 부르는 사람 2 21.02.05 55 2 12쪽
26 예찬의 아버지 21.02.04 68 1 13쪽
25 크리스마스 21.02.03 62 2 18쪽
24 크리스마스이브 21.02.02 59 2 14쪽
23 조윤서 팀장 21.02.01 75 2 12쪽
22 재회 21.01.29 78 4 13쪽
21 VVIP 1 Room (3) +1 21.01.28 72 4 12쪽
20 VVIP 1 Room (2) +1 21.01.27 81 4 13쪽
19 VVIP 1 Room (1) 21.01.26 80 2 14쪽
18 신기하게 노래 부르는 사람 21.01.25 87 3 12쪽
17 사장과 예찬 21.01.22 91 3 13쪽
16 건반 멤버 후보 21.01.21 106 2 13쪽
15 수호천사 연홍 21.01.20 93 2 13쪽
14 계약제안? 21.01.19 107 2 12쪽
13 유리의 눈물 21.01.18 99 5 12쪽
12 12월 21.01.15 109 3 10쪽
11 스토커 21.01.14 128 4 11쪽
10 귀신이 있다는 걸 믿니? 21.01.13 133 2 12쪽
9 귀신의 집 +2 21.01.12 140 6 9쪽
8 이제는 정말 죽고 싶다. 21.01.11 149 4 10쪽
7 필름 21.01.08 160 5 13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