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수의 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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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ss1126
작품등록일 :
2021.01.04 23:26
최근연재일 :
2021.03.25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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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2.25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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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처음 보는 움직임.

DUMMY

얼굴을 쓰다듬으면서 순식간에 뒤로 물러난다.


‘이거 자꾸 저놈들한테 안 좋은 모습만 보여주잖아!’


그렇다.

테오란이 지금 신경 쓰는 것은 자기의 직속 부하 세 명의 기사를 말하는 것이다.

그도 한 명의 기사.

또한 단장에 지위까지 얻었는데 체면이 있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안 좋은 모습은 이미 끊임없이 보여줬다.

악과 타협해, 레인벨이 운영하는 창관을 자주 들락 말락 하는 놈인데 좋은 모습이 어디 있겠나?


‘젠장!’


테오란이 체면 구겨졌다고 욕설을 흘린다.

이내 검을 두 손으로 잡는다.

하지만 이미 페트리는 테오란의 발치까지 온 것이다.


“하압!”


페트리의 창이 허공을 가르며 신속한 찌르기가 테오란의 복부를 노린다.


“어림없다.”


테오란의 말과 함께 그가 검을 밑으로 흘리면서 창대를 비껴친다.

검과 창에 힘이 충돌하여 반발력으로 둘 다 폼새가 엉망이 된다.

그렇지만 재빨리 몸과 발의 균형을 잡더니 중심을 잡은 테오란이 내려 베기를 펼친다.

페트리가 아슬아슬하게 그의 검격을 튕겨냈지만 이내 테오란이 공세를 가한다.


“포기하고, 나의 첩이 되거라!”


검광이 번뜩이며 페트리를 주춤하게 만든다.

그렇지만 이 참격을 내어준다면 죽음과 이어지는 일.

페트리가 멍청하게 당해주니는 않는다.


‘흥.’


그녀가 비웃음과 함께 빠르게 거리를 벌린다.

테오란이 날린 검격이 원하는 목적을 이루지 못한다.

허공을 가른 검이었지만 이내 물 흐르듯 이어지는 연격을 펼친다.

페트리가 당황한 표정을 하면서 검격을 창으로 수차례 막는다.

하지만 테오란의 검격이 막으면 막을수록 점점 빨라지며 그 위력이 거세진다.


“하하하! 쾌속이라는 이명이 그냥 붙은 줄 아느냐!”


그렇다.

그의 검속이 너무나 빨라 마치 잔상을 남기며 검날이 춤을 춘다.

몸의 탄력, 몸의 중심, 두 다리의 균형, 두 팔의 근육을 이용한 유수(流水) 같은 동작이었다.


‘크윽.’


페트리가 신음을 흘린다.

너무나 빠른 검세에, 쫓아다니는 것과 같이 빠르게 팔을 움직이며 창을 휘두르며 막는다.

하지만 사이, 사이 틈에 들어가 그녀의 몸에 생채기를 남기기 시작한다.


‘일단.’


슬며시 발을 움직이며 뒤로 물러나면서 공세를 흘린다.

하지만, 가볍게 흐르는 물은 더욱 거세지기 시작하며, 급류로 바뀐다.


‘젠장!’


페트리가 욕설을 흘리며 가죽옷이 베어지며 이내 살갗에도 예리한 선이 그어지며 피가 흘리기 시작했다.

그의 공세를 전부 회피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테오란에 이명에 맞은 검술이었다.

페리가 계속 밀린다.


‘이러다가는 내 명예와 함께 돈이······.’


자기의 죽음보다는 자기의 신념을 먼저 생각하는 것이었다.


‘신념이 없다면 살 가치도 없는 법.’


페트리가 눈을 번뜩인다.

하지만 테오란의 공세를 빠져나오기는 힘들었다.

싸움과 전투에서는 흐르는 기류가 있다.

기회를 잡거나, 밀리고 있거나.

직접 상대방과 몸을 부딪치며 난투 속에서 알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그 기류를 잘 파악하고 자기 자신의 것으로 만든다면, 마지막 일격을 가할 수 있는 틈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또한, 기회를 잡았다면 놓치지 않는 것이 진정한 일류.

테오란에 검이 예리하게 뻔뜩인다.


“죽어라!”


검광과 함께 페트리의 안면을 노린다.

하지만 테오란의 검은 일격이 빗나간다 해도, 순간적으로 궤도를 틀어 다음 이격을 노릴 게 분명하다.

하지만 페트리는 아무렇지도 않은 표정이다.

죽음을 받아 들인 건가?


“엉?”


테오란이 놀란다.

검격은 이미 허공을 갈랐다.

페트리는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물론 시야에서 말이다.


“하하하!”


페트리가 큰 웃음 터트린다.

그것도 지면에 누워서 말이다.

이후 그녀는 빠르게 지면을 손으로 밀어 테오란의 가랑이 사이로 나온다.

창과 함께 말이다.

테오란은 어이없어한다.


‘내가 태어나서 이렇게 싸우는 녀석은 본 적이 없는데···.’


그랬을 것이다.

페트리도 그를 만나기 전까지 생각지도 못한 움직임이었으니.


‘준학님! 잘 보고 잘 써먹었습니다!’


그렇다.

페트리는 박준학의 이 움직임으로 패배를 맛보았기 때문이다.

패배를 겪고 일어나는 것이 가장 아름다운 법.

그녀는 일어나는 것까지 모자라, 자기 것으로 만들기까지 했다.

이게 진정한 일류의 무인이라고 할 수 있겠다(?)

테오란이 뒤를 돌아 페트리를 응시했다.


“그런 수치스러운 움직임은 어디서 배운 것이냐!”


페트리가 성을 냈다.


“감히 강자의 움직임을 모욕하는 것이냐!”


그녀는 박준학을 강자라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테오란은 혀를 찬다.


‘참나. 누군지는 몰라도 한심한 녀석이로네.’


페트리가 창을 풍차처럼 돌리며 테오란을 향해 적대심을 들어낸다.

이내 무위를 펼칠 자세를 갖춘다.


“자 언제까지 가만히만 있을 것이냐, 쾌속이란 이름이 아깝지도 않으냐.”


그녀가 도발을 한다.

테오란은 말을 듣고 이를 간다.


“계집주제에!”


그가 뒷발을 밀며 빠르게 페트리에게 근접한다.

빠르고, 정밀한 검격을 가한다.


“또 그런 움직임으로 피할 생각은 꿈도 꾸지 마라!”


맞는 말이다.

한번은 통할 수는 있으나 같은 술수를 반복된다면 그것은 상대방에게 기회를 주는 것.

또한 움직임이 교묘하면 모르겠으나 동작이 너무 크다.

대자로 땅에 누워야 하는 것인데.

움직임 클 수밖에.

테오란의 검속이 빨라진다.

그에 맞춰 다리의 움직임도 검격에 맞게 기동한다.


‘뭐지? 내가 지친 것인가?’


그의 검술은 아까와도 같다.

그렇지만 페트리는 전혀 당황하지 않고 모든 공세를 흘리고 있는 것이다.

또한 지쳤다고 하여도 아까 같이 싸우지 못한다면 단장도 때려치우고 기사도 때려치워야 한다.

그런 저질 체력으로 뭐를 하겠나?

페트리가 비웃음을 터트린다.


“하하하!”


상체의 움직임, 두 팔로 휘두르는 창으로 그의 가공할 속도의 참격을 흘린다.

분명 검술은 똑같다.

그렇지만 전과 다른 상황을 보여준 것이다.


‘진작부터 이렇게 할 것을.’


상대방의 빠른 움직임에 대항하려면, 빠른 몸놀림, 훈련과 본능적으로 만들어진 반사 신경.

또한 뛰어난 동체 시력이 필요하다.

이미 페트리는 테오란의 검속을 몸으로 맛보았다.

인간은 적응에 동물.

그 한 번의 경험으로 인해 조금씩 보이기 시작한 것.

그리고 공격적인 태세로는 저 검을, 다 막지 못하는 것을 알자, 그녀는 화려한 움직임으로 바꿔 변화무쌍한 창술을 구사하는 것이다.

하지만 위력적인 공격을 못 하는 게 아쉬워할 뿐이다.

그렇지만 여유가 있는 모양이다.

테오란을 도발한다.


“쾌속이란 이름이 울겠군.”


테오란이 분노를 삼키지 못한다.


“감히 기사를 우롱하는 것이냐! 첩으로 삼아주려고 했지만 철회다!”


자꾸 첩으로 생각하는 그였지만, 페트리는 당연히 그럴 마음, 그런 생각도 없었는데, 혼자 김칫국부터 마신다.

테오란이 분노의 일격을 가한다.

그도 어쩔 수 없는 인간.

감정이 섞인 공격을 하고 만다.

페트리가 이때다 싶어 눈을 번뜩인다.

그녀의 창이 순식간에 검사이를 비집고 들어간다.


푹!


검보다 길이가 긴 창이 테오란에 왼쪽 어깨를 쑤셔놓았다.

그도 빠르게 궤도를 바꾸려 했지만 시도는 좋았으나, 시도만 좋았다.

결국 페트리의 창이 갑옷을 뚫고 살갗을 뚫어 근육까지 닿은 것이다.


“크윽!”


테오란이 고통에 신음하여 빠르게 뒤로 빠졌다.

이 기회를 놓치지 않는 페트리.

그녀의 창이 춤을 추기 시작한다.

창은, 한 마리의 맹수가 되어 약자를 사냥하듯 쉼 없이 몰아치기 시작한다.

테오란이 가빠른 호흡을 가다듬고, 검을 힘 있게 쥐며 검위를 펼쳐본다.

하지만, 어깨의 부상으로 인해 그의 검격에 속도가 현저히 낮아졌다.

페트리가 공세를 퍼부으며 비릿한 미소를 짓는다.


‘어깨를 노리기를 잘했다니까.’


그 상황에 안면을 정확하게 타격했다면 테오란은 죽음 목숨이었겠지만, 이것은 우문.

아무리 틈을 내주었다 해도 직선적인 공격에는 막힐 것을 예상하고, 그 뒤에 수를 생각하여 어깨를 노린 것이다.

또한, 그런 끝을 장식하는 공격은 쉽게 나오는 것이 아니다.

마치 복싱 경기에서 KO를 내려고, 수많은 펀치들을 얼굴을 향해 날리지만, 모든 주먹이 정확히 안 들어가는 것과 같은 이치다.

물론 럭키펀치면 모를까.


‘젠장!’


테오란이 쓴 소리를 낸다.

마치 그의 모습은 그저 살기 위해 맹수를 따돌리는 초식 동물의 움직인 것이다.

그가 또 본능적으로 어깨를 한 손으로 감싼다.

계속되는 공격을 막기 위해 어깨를 너무나 많이 움직인 것이다.


“크윽.”


테오란이 신음을 낸다.

페트리는 이것을 놓치지 않고 패도적인 창격을 가한다.


“너의 죽음이 나의 명성을 드높여 줄 것이다!”


창이 풍압을 가르며 돌풍과 함께 테오란의 명치를 향해 예리하게 들어온다.

그가 아차 싶어 골반을 재끼면서 몸을 튼다.


쾅!


폭음이 울리며

테오란이 간신히 몸을 돌려 치명상을 피했지만 페트리의 창의 일격이 너무나 강했는지, 그의 복부를 휩쓸고 지나가 그 부분의 갑옷 파편들이 허공으로 튀었다.

또한 복부에도 자상을 남긴다.

페트리가 그 모습을 보며 감탄을 자아낸다.


“한순간의 나의 움직임을 보고 똑같이 따라 해 치명상을 피하다니! 제법이구나!”


그저 테오란은 몸을 재끼다 충격의 여파로 인해 주저앉아 버린 것인데······.

페트리는 그를 오해하고 만 것이다.

테오란은 어처구니가 없어 했다.


“닥쳐라! 그딴 한심한 놈이랑 나를 비교하다니!”


이내 일어섰다.

그도 한때는 명예와 무를 추구하던 기사.

적 앞에서 쓰러질 수 없는 것.

아픈 고통을 정신력으로 버틴다.


“크윽.”


그렇지만 휴유증은 가릴 수 없는 것.


‘젠장! 내가 여기서 이런 기술을 보여줘야 하는 것인가.’


테오란이 정교한 품세를 잡고서는 눈을 번뜩인다.


“난참(亂斬)!”


그가 검을 한번 휘두르니, 순식간에 사방에서 참격이 쏟아져 페트리를 덮친다.

마치 새장 안에 새가 들어가는 것이 아닌.

새장이 새를 덮치는 것과 같은 느낌이었다.

그녀도 본능적으로 확신했다.


‘막아도 어디 하나는 치명상이다.’


지면에서 돌파편이 튀긴다.

페트리가 본능적으로 지면을 박차 뒤로 물러난 것.

하지만.


샥! 샥! 샥!


수많은 참격이 그의 옷을 도려내며 살갗을 베어낸다.

그래도 페트리는 창을 쥐었다.

쓰러지지 않았다.


“으···. 아려.”


그녀가 베인 상처들을 보며 신음한다.

하지만 테오란은 페트리의 모습을 보고 얼굴 붉어진다.


“······.”


물론 서두가 빠지면 오해를 하기 마련이다.

그는 페트리의 가죽옷이 난자당해, 살며시 보이는 속옷과 함께 탐스러운 가슴이 슬며시 보였기 때문이다.

또한 그 모습을 지켜보는 세 명의 기사들도 마찬가지였다.


‘와우!’


속으로 똑같이 감탄을 하고 있다.

테오란은 이내 고개를 돌려 정신을 차린다.


‘젠장! 넋 놓고 볼 시간 없다.’


그러고는 다시 자세를 잡는다.

하지만 호흡이 가파르다.


‘내가 이런 이름도 모르는 무뢰배한테 기술을 선보이다니!’


솔직히 진작에 썼으면 될 것을······.

또한 쓰고 나니 못마땅한 표정을 짓고서는.

실력에 어느 정도 자신이 있다면, 기사는 오만해지는 법.

또한 거기에 이명까지 붙었으니 말이다.

그가 페트리에게 거리를 좁힌다.

하지만 그도 이미 상처를 입고 호흡도 아까와 같지 않다.

그렇지만 이 기회를 놓칠 수 없다.

그의 검이 번뜩이며 예리한 참격들이 페트리의 전신에 쇄도한다.


“난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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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 완결. 21.03.25 26 1 17쪽
64 약육강식. 21.03.24 19 2 12쪽
63 탐욕스러운 자. 21.03.23 31 2 11쪽
62 오러. 21.03.22 27 2 11쪽
61 체술도 베껴라. 21.03.20 28 1 12쪽
60 격투. 21.03.19 26 2 12쪽
59 몸으로 때운다. 21.03.18 27 2 12쪽
58 맞아본 놈이 안다. 21.03.17 37 2 11쪽
57 그 검 팔았다. 21.03.16 43 2 11쪽
56 결전. 21.03.15 29 2 12쪽
55 내 먹잇감. 21.03.13 29 2 12쪽
54 본거지. 21.03.12 41 2 12쪽
53 생각을 달리하자. 21.03.11 30 2 11쪽
52 2대1 21.03.10 30 2 11쪽
51 왕위 계승. 21.03.09 29 2 11쪽
50 출발. 21.03.08 29 2 10쪽
49 민첩함과 파괴력 21.03.06 32 2 11쪽
48 뽀옥하고 뿌욱하니. 21.03.05 32 2 11쪽
47 믿음은 주먹으로부터. 21.03.04 32 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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