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속 한 이야기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SF

허재환
그림/삽화
허재환
작품등록일 :
2021.01.07 00:41
최근연재일 :
2024.12.10 15:31
연재수 :
29 회
조회수 :
986
추천수 :
33
글자수 :
175,472

작성
24.04.11 00:38
조회
38
추천
2
글자
8쪽

'11화' 흔적을 찾아 (반키 Side)

DUMMY

'11화'-반키Side


흔적을 찾아


바빌리카의 상공에 열린 게이트에서 3명의 사람이 떨어져 완전히 박살 나버린 광장에 착지했다.

라펫이 사라진지 7일째 되는날이였고 유 일행이 샤르핌왕국에 도착하기 3일 전이였다.

세명 중에서 먼저 말을 꺼낸 건 반키였다.


"'리빈지'한테 정신을 뺏겨 기억이 없어서 그런데, 이거 내가한거지?"


반키의 무미건조한 말투에 사즈와 베른은 얼척이 없었다.


"반키 너, 그 괴물들이랑 그런 전투를 했는데도 하나도 기억이 나지 않는 단 말이야? 거짓말이지?"


"사즈말에 저도 동의해요. 반키씨랑 그녀석들이 격돌할때 생긴 여파만으로도 다가갈 엄두가 들지 않았을 정도였는걸요"


사즈와 베른이 진심으로 어이없어 하는 것이 느껴져 반키는 자신의 눈앞에 있는 관경을 자신이 만든 것이란걸 받아들였고 파이올이 만든 물건의 힘에 경외감이 들었다.

파이올을 만나 전 보다 강해진 지금의 자신이 아닌 약하기 그지없던 과거의 자신이 그의 물건을 들었을 뿐인데 이정도의 흉악함을 보여줬으니 말이다.

반키는 그러한 생각에 입에서 조금 웃음이 나왔고 그것을 지켜보는 둘은 소름끼쳐했다.


"어떻게 이런풍경을 보고 웃음이 나올 수 있지? 파이올님이 살리시면서 머리가 이상해 지기라도 한건가? 베른, 너는 어떻게생각해"


"오늘따라 생각이 잘맞는거 같아 사즈. 일단은 그 곳으로 가자, 반키씨 어서가요"


"알겠다"


사즈와 베른은 어느곳으로 걸어갔고 그런 둘의 뒤를 따라가는 반키였다.

베른과 사즈가 향하는 방향으로는 고속으로 날려보내진 물체에 일렬로 부서진 건물들이 있었고 곳곳에 조금씩 마른 핏자국이 묻어있어 무엇이 이렇게 만든것인지 예측이 가능한 반키였다.


"지금 그 녀석한테 가는 거지? 마지막 말은 들었어?"


반키의 말에 베른과 사즈는 주먹을 쥐었다.


"표를 찾아 왔을때는 이미 그녀석들이 이 마을을 떠나고 나서였어. 우리들도 정신을 잃었었거든...."


"...표는 고통스럽게 갔어?"


"아뇨...아마 그렇진 않을거에요. 표씨, 웃고 있었거든요"


"그래..."


조금 더 걸어가니 마지막으로 붕괴한 건물안에 투박한 묘비가 하나 있었고 표의 묘비라는 것을 듣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셋은 표의 묘비 앞에 앉아 기도를 했고 잠시뒤 눈을 뜨고서 표를 뒤로하고 그자리를 떠났다.


"자, 그럼 이제부터 뭘 할거지? 라펫도 사라진 마당에 음지로의 접촉은 어려울거고 그녀석들도 어디로 간지 알 수 없으니 말이야"


"할 일이야 정해져 있지. 우리가 왜 다시 바빌리카로 온 건지 모르겠어? 그녀석들의 행적을 물어보기에 이곳보다 더 좋은 곳은 없잖아?"


"사즈 말대로에요 반키씨. 예전에는 머리가 좋으셨는데...역시 살아나면서 머리에 문제가 생긴걸까요?"


"이것들이 계속 내 머리를가지고..."


반키는 이 상황을 좋게 받아 들일 수 없었다.

그 괴물같은 녀석들에게 당해 죽었지만 그 덕분에 어쩌면 얻지 못했을 힘과 능력을 얻게 되었으니 딱히 그 녀석들을 찾아갈 정도의 원한은 이제 남아있지 않았다.

많은 동료들을 학살한 것은 확실히 분하지만 말이다.

하지만 감성보다는 이성이 먼저인 반키는 그녀석들과 다시는 맞붙고 싶지 않았다.

파이올 덕분에 그녀석들과 어찌어찌 비빌 수 있을 정도의 힘을 얻었다고는 해도 등 뒤에 넣어둔 리빈지의 복제품이 어느정도의 힘을 내어줄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런 저런 생각을 하고 있던 반키를 두고 서 베른과 사즈는 그때의 기억을 떠올리며 사람들에게서 정보를 모으고 다녔고 몇 시간 뒤 다시 모였다.


"반키씨 계속 여기 계셨던거에요? 반키씨의 마나가 움직이지 않는게 보이긴 했지만 반키씨의 능력때문인줄 알았는데..."


"아아, 미안해. 생각할 것 들이 있어서 말이야"


"그렇게 오래 생각할게 있어? 파이올님의 임무라도 받은거야?"


그런말을 하는 사즈가 반키에게 반짝이는 눈으로 쳐다 보았다.


"그런거 아니니깐 그 눈 좀 치워봐, 그건 그렇고 행적은 구해온거야? 생각보다 늦었는데"


그 말에 사즈는 고개를 저었고 베른은 기세등등한 자세로 웃었다.

그 얼음 같던 베른이 맞는지 의문이 들 정도로 성격이 많이 바뀐 베른이였다.

도데체 어떻게하면 그 차갑던 베른이 이렇게 까지 변할 수 있었는지 알수는 없었지만 파이올을 만나고 부터이니 아마 그분의 영향이겠지.

계속 대단하다고 느끼고 있었지만 또 새로운 의미로 파이올이 대단하다고 느껴지는 반키였다.


"나도 구하지 못했는데 어디서 구한거야 베른?"


"내가 그 녀석들을 마을 입구에서 부터 감시해서 접촉한 자들의 마나를 기억해 놓았거든. 마을을 조금 나가니 비슷한 마나가 보여서 급습해 봤지"


자랑스럽게 말하는 베른이였다.

이게 전령 자신이 알던 베른이 맞는지 의심이 드는 반키였다.


"잘했어 베른! 그래서 그녀석들은 어디있어?"


"급하기는...녀석들에게 들은 말 로는 노예들을 전부 마차로 원하는 곳에 배달해주려고 했다는거야. 그런데 그 중에 한 노예가 빠져나와서 그녀석들에게 샤르핌 왕국으로 데려가 달라고 해 그 곳으로 갔다더라구"


베른의 정보를 듣고 빠져 나왔다는 노예가 누군지 머릿속을 스쳐 지나가는 반키였다.


"니아 쿤 샤르핌...."


반키의 입에서 나온 이름을 듣고서 베른은 안도했다.


"휴우...생각보다 머리가 많이 나빠지진 않은거 같네요 반키씨, 다행이에요"


베른의 말에 정말 화가난 반키가 베른에게 달려들었고 그걸 지켜보는 사즈는 그장면을 보면서 웃다가 둘에게 휘말려 호되게 당했다.

어느정도 시간이 흘러 상황이 정리가 되고서 반키가 물었다.


"이제 그들을 쫓아 샤르핌 왕국으로 향할거냐?"


반키의 물음에 둘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반키씨는 가지 않으실 생각이세요? 그녀석들에게 모두의 복수를 해야죠..."


"맞아 반키, 불안하게 왜 그래? 같이 가지 않겠다는건 아니지?"


둘의 반응에 한숨을 쉬고서 입을 여는 반키


"솔직히 말해 너희들은 지금 이성적인 판단을 하지 못하고 있어. 많은 동료와 친구들의 복수, 그리고 파이올님에게 받은 것들의 힘에 취해 있는거겠지. 내가 말 할때 잘 생각해봐, 지금 취한 우리의 힘으로 그 두 녀석을 쓰러트릴 수 있을거 같아?"


반키의 말에 둘은 반박하려 했지만 말이 나오질 않았다.

사실 자신들도 머릿속 어딘가에서는 불가능 할 것이라고 느끼고 있었던 것이였다.


"봐봐, 제대로 생각만 했는데도 말도 못하잖아. 그녀석들은 포기하고 우선 몸부터 숨기ㅈ....."


"..그래도 가요"


자신의 눈으로 녀석들이 어느정도의 무력을 가졌는지 누구보다 잘 알고있을 베른이 그런말을 꺼내자 사즈는 희망을 느꼇지만 반키는 그게 그저 오기로 하는 말이라는 것을 알고있었다.


"베른, 진심이야?"


"...네, 진심이에요. 해보지 않고는 모르는 거잖아요"


베른은 분했는지 조금 울것같은 얼굴이였지만 눈 만은 또렷했다.

그런 베른을 보고서 반키는 이녀석들은 정말로 그녀석들과 싸울생각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래 그럼 준비하자"


"네...? 갑자기 무슨준비..?"


베른의 물음에 반키는 자신의 짐을 챙기며 말했다.


"샤르핌 왕국으로 갔다면서, 7일이나 뒤쳐 졌으니 서둘러야지"


반키의 말에 사즈와 베른은 떠날 것 처럼 말하던 반키가 동행 한다고 해 기뻣다.

둘도 서둘러 짐을 싸 반키를 따라 샤르핌 왕국쪽으로 발을 움직였다.

그렇게 셋은 바빌리카에서 유 일행을 쫓기위해 샤르핌 왕국으로 향하게 되고 자신이 없으면 분명히 죽을 사즈와 베른을 위해 따라나선 반키는 착잡한 마음 뿐이였다.


'제발, 그 괴물들과 엇갈리기를...'


그런 반키의 소망과는 반대로 두 그룹은 나중에 있을 큰 사건 속에서 만나게 된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책 속 한 이야기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TMI 정리된 정보들 24.07.24 22 0 -
공지 캐릭터 개별 스토리,시점 소설 23.06.29 45 0 -
29 '29화' 불나방 24.12.10 6 0 10쪽
28 '28화' 전 이야기의 주인공 24.12.09 10 0 11쪽
27 '27화' 숨어있던 적들 (트러스트 Side) 24.07.24 23 0 10쪽
26 '26화' 적의 (트러스트 Side) 24.07.22 19 0 11쪽
25 '25화' 번파이어 24.07.16 19 0 7쪽
24 '24화' 사즈 24.06.29 21 0 13쪽
23 '23화' 교화 24.06.27 24 0 6쪽
22 '22화' 바닷속의 진주 24.06.18 21 0 11쪽
21 '21화' 첫 충돌 24.06.16 20 0 14쪽
20 '20화' 세 진영 24.06.12 23 0 12쪽
19 '19화' 첫 임무 24.06.09 25 0 7쪽
18 '18화' 존중,애증,경외 24.06.06 21 0 13쪽
17 '17화'다음 목적지 (반키 Side) 24.04.28 25 1 10쪽
16 '16화' 평범한 행복 (반키 Side) 24.04.21 26 2 11쪽
15 '15화' 적의 적은 아군 (반키 Side) 24.04.20 33 2 11쪽
14 '14화' 발단, 결말, 비극적인 미래 24.04.16 41 2 6쪽
13 '13화' 둘의 악연 24.04.15 33 2 16쪽
12 '12화' 증오 24.04.11 36 2 10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