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계검존귀향기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무협

나비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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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1.07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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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9.08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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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화 깊은 밤

DUMMY

황량한 황무지.

초록색이란 찾아볼 수 없는 이 황무지에서 칠흑같이 검은 옷과 그와 대비되는 흰 로브가 눈에 띄었다.

바람이 일면 바닥에 쌓인 흙먼지가 바람을 타고 올라 눈에 모래가 들어가는 일이 다반사였다.

“이런 눈에 먼지가 들어갔군. 여긴 너무 바람에 이물질이 많단 말이야.”

흰 로브는 흙먼지에 의해 그 색을 잃어갔다. 눈에서 흙먼지를 뺀 흰 로븐의 노인이 옷을 몇 번 손끝으로 털자 옷에 쌓인 먼지가 사라졌다.

기초마법 클린이었다.

“자네는 필요 없나?”

흰 로브의 노인, 7장로가 흙먼지투성이가 된 흑의인을 보고 물었다.

“저는 괜찮습니다. 어차피 금방 다시 더러워질 거니 신경 쓰면 손해밖에 더 되지 않습니다.”

“기껏 신경 써줬다만···...네놈과 대화를 하면 재미가 없어. 재미가.”

혀를 끌끌 차보았지만 흑의인이 전혀 신경 쓰지 않자 흥미가 팍 식어버린 7장로는 입을 닫았다.

“그나저나 저흰 어디로 가는 겁니까?”

“그럼 우리가 지금 어디 가는지도 모르고 따라온 거란 말이냐?”

“네. 제가 전달받은 사항은 장로님을 따라다니라는 것밖에 없습니다.”

“하여간··· 위에 놈들은 인정머리가 없다니깐. 아무리 도구여도 할 말은 해줘야지 일이 편해지지.”

도구.

이는 흑의인을 지칭하는 말이다. 어릴 때부터 더러운 일을 위해 길러진 그들은 상부의 도구로 여겨졌다. 그들에게는 감정이란 불필요한 것도 거의 거세되어 도구처럼 사용하기 편했다.

“우린 두 모험가 애새끼들을 찾아 잡으러 가는 거다. 놈들이 꽤 강해서 지부에서 구원 요청을 해서 우리가 파견되는 것이고.”

“모험가요? 그래봤자 떨거지들밖에 없는 놈들인데 지부의 전력으로도 감당이 불가능하단 말씀이십니까?”

“떨거지?”

7장로가 헛웃음을 터뜨렸다.

“네가 아직 피의 늑대를 보지 못했나 보구나.”

“피의 늑대는 또 뭡니까?”

“10년 전에 모험가 길드에서 명실상부 최강의 파티였다. 그때의 파티원들이 지금 다 흩어져서 모험가 길드나 다른 단체의 주요직을 차지하고 있지.”

“그게 대단한 겁니까?”

“주요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는 대단하지만 않지만 파티원들의 스펙이 대단했지.”

“도대체 어떻길래 그렇게 고평가하시는 겁니까? 전에 처리했던 상위 파티인 검은 날개도 별거 아니라고 말씀하셨던 분이 이렇게 말씀하시니 말입니다.”

“소드마스터.”

“네?”

처음으로 흑의인의 표정에 이렇다 할 변화가 생겼다.

“파티원 전원이 소드마스터 급의 실력자였다.”

“그게 가능한 이야깁니까?”

“그러니 최강이었단 말이다. 그때 파티장은 지금의 모험가 길드장이 되었지. 모험가 길드장의 조건이 네놈도 알다시피 그랜드 소드마스터야 하지.”

“그 정도면 거의 나라 하나를 쓸어버릴 수 있는 전력 아닙니까?”

“그래서 항상 경계해야 한단 말이지. 모험가 길드에도 한가락 하는 자들이 있으니 방심은 하지 말거라.”

“알겠습니다.”

“그나저나 또 무슨 일을 시키시려는 걸까?”

7장로가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먼지바람 때문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지만, 그는 느낄 수 있었다.

“잡았다.”

손을 움켜쥔 7장로는 그대로 손을 잡아당겼다. 줄에 매달린 공을 잡아당기듯이 하늘에서 무언가가 내려와 땅에 처박혔다.

처박힌 여파로 생긴 흙먼지를 바람 마법으로 날린 뒤 7장로는 축 늘어진 새를 집어 올렸다.

“하여간 굳이 이런 걸 고집한다시다니까.”

전서구에 달린 두루마리를 빼고는 다시 새를 바닥에 내동댕이쳤다. 펑 소리와 함께 새가 사라졌다.

마법으로 만든 전서구였다.

등록된 마나가 아니면 일정 이상의 간섭을 받았을 때 자동으로 파기되는 기능이 탑재되어 정보가 새어 나갈 걱정이 없었다.

또 편지를 확인하면 자동으로 파기돼 흔적도 남기지 않는다.

“어디 보자······ 순조롭게 일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다행히 또 무슨 일을 시키는 건 아니구나.”

두루마리를 점점 내리며 그가 중얼거렸다.

“다만 저희가 지정한 곳 중 한 곳이 원인 모를 이유로 인해 소멸해 그 원인을 조사하는 중입니다. 그 외의 특이사항은 없습니다라······ 어떤 쥐새끼가 일을 방해하나 보구나.”

대륙 곳곳에 마기를 퍼뜨려 대륙을 불안에 빠뜨리는 일은 그가 직접 주도한 일이다. 대륙 곳곳에서 마기가 출몰됐다는 보고가 빗발치면 사람들은 불안에 빠질 테고 사람들의 시선은 서쪽으로 향할 것이다.

혹시 마왕 같은 존재가 다시 강림하는 것이 아닌지.

그런 불안과 걱정이 모여 대계를 앞당기는 것이다.

“아직 들킬 때가 아니었는데······. 뭐 하나쯤은 크게 상관은 없지만, 짜증이 나는 건 어쩔 수가 없구나.”

소멸한 곳은 서쪽으로 통하는 길목 중 하나라 이곳을 통하는 상행들이 하나둘씩 실종되면 그곳에 무언가가 있다고 소문이 퍼질 것이다.

마인의 폭주는 조종할 수 있으니 여러 번 반복할 수 있으니 여러 번 써먹을 수 있는 마을이었다.

그리고 그렇게 되면 다량의 질 좋은 감정을 얻을 수 있었을 터!

그런 감정을 최대한 뽑을 수 있는 만큼 모은 뒤 사실 정체가 마기에 먹힌 마인들의 소행이었어요 라고 밝히면 더 큰 불안에 빠지게 되면서 크게 한 방을 노릴 수 있었다.

다 읽은 두루마리를 태운 7장로는 보폭을 넓혔다.

“좀 빨리 가도록 하지. 기분이 별로여서 화풀이할 대상이 필요해서 말이야.”

흑의인은 아무 말 없이 그의 뒤를 따를 뿐이었다.


* * *

“정말 거지 같구먼.”

그날 밤의 일을 떠올린 청명은 욕지거리를 내뱉었다.

당연히 행수는 난리가 났고 최대한 빨리 피해를 수습했다. 죽은 사람은 어쩔 수 없이 그곳에 묻고 왔지만, 부상자들도 적지 않게 있어 상행에 무리가 갔다.

화물의 피해는 청명이 상황을 빨리 처리해서 문제가 없었지만, 창고 문이 따져 있는 것을 보아 조금만 늦었더라면 유실될 수도 있었다.

하지만 청명이 욕지거리를 뱉은 이유는 위 같은 이유 때문이 아니었다.

‘중원에서도 겪어보지 못한 일을 여기서 겪게 될 줄이야. 빌어먹을!’

중원에서 많은 전투를 경험해 본 청명이지만, 마을 하나를 몰살한 일은 처음이었다.

아무리 사람이 아닌 마인이라 하더라도 생김새는 영락없는 사람이다. 그리고 마인 중에는 아이도 있었다.

학살 아닌 학살을 저지를 청명은 마음이 불편했다. 사람을 죽이는 것에 감정을 가져봤자 좋은 것은 없지만 그런 경우에는 죽일 만한 사람을 죽였을 경우다.

어찌 보면 마을 사람도 피해자이니 말이다.

청명은 계속해서 이 거지 같은 기분을 갖고 가는 것을 원치 않았다.

리셀이 말한 바로는 이런 곳에서 마기가 출몰하는 일은 없다고 한다. 서쪽으로 향하는 길목이라 하더라도 거리가 멀어 마기에 잠식된 마물이 이곳까지 오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렇다면 누군가가 의도적으로 마기를 퍼뜨렸다는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리셀이 말했다.

누가 계획한 거라.

청명도 이 말이 상당히 신빙성이 있다고 생각했다.

청명이 마을 사람들을 쓰러뜨릴 때 한가지 이상하다고 느낀 점은 모두가 조잡하지만, 날붙이를 갖고 있다는 점이었다.

주방용 칼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렇다고 하기에는 수가 너무 많았다.

마을 사람 전부가 요리사가 아닌 이상 말이 안 된다.

그렇다면 누군가 그들에게 칼을 전해주었다는 말이 되고 그러면 더더욱 아귀가 들어맞는다.

자, 이제 이 일의 배후자가 있다는 것은 확실해졌다. 그리고 ‘마기`라는, 리셀이 거듭 과장된 몸동작으로 설명한 위험한 힘을 다루는 자라면 분명히 감시책을 붙였을 것이다.

청명이 보기에도 마기란 힘은 범상치 않았다. 전에 프라만이 사용했던 흑마법의 기운보다 더 차원이 다른 더 사나운 성질을 가지고 있었다.

청명은 기다리기로 했다.

어차피 그쪽에서 올 거기에 청명이 기를 쓰고 찾을 필요도 없다. 그러니 기다려서 대가를 치르게 하면 된다.

지금 청명이 거지 같은 기분을 느끼게 한 대가를.


* * *

도구.

자기 몸이 망가지건 말건 사용하는 자의 의지에 따라 움직이는 물건.

그렇다면 자신의 의지 없이 누군가의 지시만으로 움직이는 자는 뭐라 지칭해야 할까? 물건은 아니지만, 충분히 도구라 지칭할만하다.

도구 중의 가장 대표적인 예시는 살수다. 감정을 지우고 살행에 임해야 하므로 자신의 의사가 어떻건 명령을 따라야 한다.

그러다 보니 이런 도구들은 어딘가 감정이 결여 돼 있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도구 55호는 보고를 위해 잠시 자리를 비웠다가 감시 구역이 괴멸되었단 이유로 매질을 당했지만 어떤 불만을 품지 않았다.

흔히 동태 눈. 혹은 죽은 눈을 하고는 묵묵히 추적에 나섰다.

다행히 흔적을 찾는 것은 쉬웠다. 급하게 떠났는지 바퀴 흔적이 남아 있었고 그 외에도 추적할 단서는 널려 있었다.

일이 잘 풀렸다. 걸리는 점이 있다면 전투의 흔적이 격렬하지 않았다는 것. 마을 주민들이 전부 마인이 되었으니 그 수가 적지 않았을 텐데 전투의 흔적이 그에 비해 너무나 적었다.

의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여기서 이상한 점을 눈치채고 잠시 고민했겠지만 55호는 도구다. 현재 그가 받은 명령은 거점을 괴멸시킨 자를 찾아내 색출해 내 그 정체를 알아내는 것.

전력은 55호와 상부에서 지원해 준 다른 도구 2기 만으로도 충분했다. 아직 번호를 부여받지 못한 도구들이지만 실력이 크게 차이 나는 것은 아니니 상대가 어떻든 처리할 자신은 있었다.

전면전으로 상대하는 것은 무리일지도 모르지만 애초에 도구의 방식은 전면전이 아니다.

은밀하게 뒤를 노려 목표를 제거하는 것이다.

이번에는 제거가 아니라 제압 후 고문으로 인한 정보를 얻어야 하지만 크게 변하는 것은 없을 것이다.

“속도를 줄인다.”

바퀴 자국이 생긴 지 최근이다. 목표물에 가까워지자 도구들은 속도를 지우고 기척을 감췄다.

계획은 말하지 않아도 모두 숙지하고 있다.

남은 것은 밤이 돼 도구들이 활동하기 알맞은 무대가 깔리면 된다.

마침내 해가 달에 자리를 넘겨주고 어둠이 찾아왔다. 환한 보름달이 우거진 수풀 사이를 파고들고 땅을 비추었다.

보름달이라 평소보다 밝은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주위는 높은 나무로 가득한지라 어두운 건 매한가지였다.

나뭇가지가 미세하게 떨렸다.

떨리는 나뭇가지의 수가 늘어날수록 거리는 좁혀졌다.

목표물이 파악되었다.

이 야밤에 산책이라도 나가려는지 깊은 숲속으로 들어갔다.

굳이 처리하기 쉽게 깊은 숲으로 죽으러 가는 모습에 55호는 오랜만에 감정을 느꼈다.

목표물이 눈치채지 못하게 어둠과 하나가 되어 천천히 세 방향에서 목표물을 옭아매어 나갔다.

살수의 흑의는 육안으로는 도저히 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어둠에 스며들었다.

“이쯤이 좋겠군.”

목표물이 몸을 틀더니 검을 빼 들었다. 월광에 비친 검은 시끄럽게 울어대듯이 빛을 발했다.

일이 틀어짐을 눈치챈 55호는 예정보다 빠르게 신호를 보냈다.

-쳐라.

마나를 사용하는 무인이 일정 경지에 다다르면 적은 확률로 깨닫는 ‘전달`을 통해 지시를 내렸다.

전달은 육성이 아닌 대상의 뇌에 직접 전하는 수법이기에 이를 파악할 방법은 없다.

기껏해야 입꼬리가 움직이는 것으로 전달을 사용했다는 것을 알 수 있을 뿐이다.

방어는 전혀 고려하지 않은 세검이 세 방향에서 찔러 들어갔다.

방어를 버리는 대신 공격에 특화돼 있어 죽더라도 같이 죽자는 무기다.

“전음으로 쑥덕여 봤자 다 들린다.”

세검이 목표물의 목에 도달하기 직전.

쾅!

진각과 함께 몸이 아래로 꺼졌다.

차가운 흙의 촉감이 전해져 왔다. 내리누르는 중압감에 몸을 들어올릴 수가 없었다.

“본좌가 기분이 별로 좋지 않다. 그러니 네놈과 노닥거려줄 마음이 없단 말이다.”

마나를 끌어올려 이 상황에서 벗어나려고 발버둥 쳐보았지만, 몸은 꿈적이지도 않았다. 감히 경지를 가늠할 수가 없었다.

발을 다시 든 청명은 내리찍었다.

콰앙!

번호를 부여받지 못한 도구의 머리 하나가 터져나갔다.

저러면 검을 든 이유도 없지 않은가!

55호는 이럴 때를 대비해 독단을 꺼내 자결하려 했다. 하나 마음대로 되지 않았다.

퍼억!

아찔한 통증과 함께 이가 입안에서 튕겨져 나갔다. 잇속에 숨긴 독단을 꺼내 자결을 하려 하자 청명이 턱을 걷어차 씹을 수 없게 치아를 전부 날려 버렸다.

“네놈이구나.”

입 안에 손을 집어넣어 마구 헤집은 청명은 독단을 꺼내 으깨버렸다.

“역시 네놈들은 변하지를 않아.”

몸을 돌린 청명은 번호가 없는 도구 하나를 마저 처리한 후 55호의 머리채를 잡아 올렸다.

“밤이 좋았을 것이다.”

몸을 짓누르는 감각은 사라졌지만 어째서인지 55호는 여전히 움직이지 못했다.

“어둠이 네놈들이 하는 일을 대신 감춰 주니 말이다.”

대신 다른 무언가가 55호를 잠식해 왔다.

“하지만 이제 밤이 싫어질 거다.”

눈을 올려다보니 잠잠한 분노가 서려 있었다. 분노가 극에 달하게 되면 불같이 뜨거워지지 않고 차가워진다. 분노라는 감정을 느껴본 적이 오래된 55호로서는 이해가 잘 안 가는 말이지만 지금은 어렴풋이 이해가 됐다.

우지끈!

손가락이 으스러뜨려졌지만 아무런 육성이 나오진 않았다.

“이런 걸로 입을 벌릴 거라고 생각 안 했다. 걱정 마라. 밤은 길고 나는 늙어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잘 알고 있으니 말이다.”

55호는 고문하는 자였지 받는 자가 아니었다. 고문에 대비해 훈련은 받았지만, 그의 직감이 말했다. 어쩌면 견디지 못하고 말할지도 모르겠다고.

청명은 동이 틀째서야 겨우 55호를 놓아주었다.

이 세상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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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말

늦게 올려서 죄송합니다!

그리고 여전히 제 글을 봐주시는 독자분들...!

항상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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