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메라, 기사가 되어 복수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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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오피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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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1.08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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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2.10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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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조(2)

DUMMY

성벽으로 넓은 땅 전체를 에워싸고 있으며 원통형 탑이 열두 개 쏟아있는 게 수도 칼리버다.


열두 개의 탑 중 하나의 방. 왕국 수호기사단 소속 중 스콰이어 계급 기사의 방. 2단 침대 중 밑에서 푸른 곱슬머리 사내가 일어난다.


개인 물품이 들어간 상자의 자물쇠를 연다. 본인의 갑옷을 열면서도 참 어울리지 않는다 생각된다. 자신의 체격뿐만이 아니라 상자와 안에 들어있던 갑옷까지 포함한 생각이다.


체인 셔츠를 입고 판금 갑옷을 걸친다. 일반적인 병사들에게 지급되는 게 아닌 번쩍이는 새것임을 안다.


“하아. 아버지도 참.”


보통 스콰이어 계급이라면 새 갑옷을 사용하기 쉽지 않다. 자신이 받은 특별대우는 결코 스스로가 쟁취한 게 아니다. 유명한 귀족 가 퍼시벌 가문. 특히나 퍼시벌 가문 막내아들이기에 착용할 수 있음을 자각하고 있다.


“오늘은 너였냐.”


침대에서 아직 몸을 눕히고 있는 같은 방 동기가 묻는다.


“그러게. 내 차례더라.”


거울을 보며 이상한 곳은 없는지 확인하며 조슈아는 답한다.


“유리엘 공주 보호 임무가 뭐냐, 그냥 가서 시간 버리다 오는 일이지.”


알고 있다. 오늘 자신이 맡은 임무가 전혀 기사답지 않은 일임을 안다. 자각하고 있는데도 다시 한번 더 말하고 있다니.


“휴식이라고 생각하고 다녀와라.”


하품을 늘어지게 하며 반겨주는 동기였다.


“오냐. 휴가 다녀오마.”


손을 흔들며 큰 방을 나선다.


자신들이 항시 닦고 있기에 번쩍이는 복도를 따라 걷는다.


왕족이 거주하는 건물로 향한다. 곧장 그리로 가는 이유는 교대해줘야 할 기사가 바로 거기 있기 때문이다.


“휴가란 말이지.”


조슈아의 말대로다.


지금부터 경호 및 경비 임무를 맡으러 가는 곳은 칼리버 왕족 거주 구역. 그중에서도 유리엘 공주의 방이다.


“딱하지.”


지금 하러 가는 일이 기사가 할 법한 일이 아니라는 인식과 별개로 안쓰럽다. 다른 기사들은 몰라도 조슈아는 공감이 간다. 어릴 적부터 아버지 그리고 형과 누나와 달리 유독 몸이 약했으니. 유리엘 공주처럼 몸이 약해서 방 밖으로 나오지 못하는 생활이 얼마나 힘든지 와 닿는다.


“아니 어쩌면 파벌 싸움에 희생양이 안되셔서 다행인가.”


복도를 걷다가 무의식적으로 나온 말에 주위를 몇 차례 둘러본다.


아무도 없음을 눈으로 확인 후 가슴을 쓸어내린다.


조금 전 조슈아의 발언과 같이 칼리버 내부는 뭐든 파벌 싸움의 대상이다. 조슈아 같은 왕국 수호기사단 역시 마찬가지다.


여기 칼리버 성을 지키는 왕국 수호기사단은 단순한 기사가 아니다. 국가 기사단은 귀족이 아니어도 근무를 하는 경우가 꽤 많다. 누구든 지원하라며 뽑고 기사국의 병력을 굳건하게 만들기 위함이니.


하지만 왕족이 거주하는 여기 칼리버 성 내부만큼은 아니다. 왕족과 가까우며 기사국의 온갖 중요 정보와 밀접한 장소라 일반인이 오기 힘들다. 어디 빈민가를 전전긍긍하다 온 수상한 인물은 더욱 채용할 수 없다.


칼리버 성 내에서 근무하는 왕국 수호기사단 기사가 되려면 귀족의 추천이 필요하다. 신분이 보장되며 신원이 기사국에 안전한 인물만이 근무를 설 수 있다. 작게는 왕족 크게는 나라를 위하여 당연한 선별이었으나.


이는 간단하게 말하자면 파벌이 되어버렸다.


국가 기사단 내에서도 그렇겠지만. 칼리버 성 내부 근무 및 카리슬에서 임무를 수행하는 왕국 수호기사단 내부는 더욱 그렇다. 채용 자체가 까다로운만큼 당연했다.


제도가 이러했으나 현재는 파벌을 통한 대립이 되어가고 있다. 물론 조슈아가 말한 파벌은 자신이 속한 왕국 수호기사단을 말하는 게 아니었다.


“불쌍한 공주님이란 말이지.”


말을 하면서도 주변을 살핀다. 딱히 조슈아가 조심성이 있는 성격이어서가 아니다. 여기는 어떤 말 한마디라도 잘못 놀리면 큰일이 벌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아직 눈을 뜬 지 얼마 안 된 내게 너무 눈부셔.”


기사들이 거주하는 곳과 달리 빛이 많이 들어오도록 설계한 왕족 거주지답게 눈부시다. 빛이 너무 찬란하게 들어와 눈이 따가울 정도다.


눈이 부신 햇살을 느끼며 걷는다. 한가한 임무에 어울리는 쾌적한 날씨라고 속으로 생각하며.

이윽고 조슈아는 오늘 자신의 근무지인 유리엘 공주의 방에 도착했다.


똑똑 노크를 하며 오늘 경비 임무가 자신임을 밝히려고 했다. 물론 그렇다고 해도 공주님을 직접 뵙지는 못한다. 이번이 처음도 아니기에 잘 안다.


“실례합니다.”


방 안에서 항시 지키고 공주님 수발을 드는 메이드들에게 인사한다. 우선 인사부터 하는 게 순서이기는 하나. 이게 끝이다. 공주님을 직접 뵙는 일은 없다. 병약하여 항시 누워있는 터라 일개 기사인 조슈아가 직접 만나는 일은 없다.


“흐음?”


문고리에 손을 옮기는 순간까지 안에서 자신을 마주하는 이는 없다. 보통 이리 노크하고 문을 열려고 하면 메이드가 먼저 열거나 반겼다. 그러나 오늘은 어째 쉽사리 열린다.


이상함을 느끼며 문을 완전히 열지 않고 조심히 열어본다.


그러다가 아주 살짝 열어 버린 상태에서 멈칫한다.


누군가 있기 때문이다.


유리엘 공주님을 찾아온 누가 있나 싶어 발을 뒤로 물리는데.


“그게 무슨 말씀입니까!”


불만이 분노로 표출된 목소리가 나온다.


“진정해라. 어디 계집 목소리가 문밖으로 나간다는 말이냐.”

“진정하게 생겼습니까. 제거 어찌 일개 종교 국가에 교황에게 시집을 가야 합니까. 차라리 솔직하게 말씀하시지요, 이번에는 제 차례라고.”


살짝 열린 문틈으로 흘러나오는 격렬한 대화에 조슈아도 굳어버린다.


유리엘 공주의 방에서 대화를 나누는 게 에드워드 대공이라는 사실도 놀라우나. 이전에 유리엘 공주가 저리 버젓이 말할 수 있음이 더 놀라웠다.


당연했다. 칼리버 성안에 있는 사람들 하며 기사국 내의 대부분이 아는 상식이다. 다름 아닌 유리엘은 몸이 병약하여 일상생활이 힘들다고 알고 있으니.


뭐지, 이제까지 한 번도 일어나 계신 모습을 뵌 적이 없는데.


목만 살짝 내밀고 몸을 바싹 밀착시킨 조슈아는 혼란스러웠다. 지금까지 경비 임무를 맡아오면서 몇 번 안으로 들어왔을 때마다 공주는 누워있었다. 그때마다 은빛 머리카락만 살짝 보일 정도로 이불을 덮고 있었다.


그런데 저기서 에드워드 대공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니. 선왕이자 아버지인 카를로스가 죽은 이후 충격에 이전부터 병약한 그녀는 앓아누웠다. 기사국 사람으로서 알고 있는 상식이 부정당하자 혼돈 그 자체였다.


“말 그대로다.”


앞에 놓인 홍차를 마시는 에드워드. 평안 그 자체였다.


“에클레시아에서 제안이 왔었다. 내가 훗날 왕이 될 수 있게 지지 선언을 받고 싶으면. 공주를 넘기라고 말이지.”


잘못 알고 있을 리 없는 사실에 당황하는 한편. 방 안에서는 계속 대화가 오간다.


대체 무슨 이야기를 저리 하지.


무슨 대화를 하는지 호기심이 들기 시작했다.


“그뿐인 줄 아느냐. 아무 쓸모도 없는 너 하나를 넘기면 에클레시아가 더는 지난번 일을 언급하지 않는다 한다. 이보다 좋은 게 있을까.”


마시던 홍차를 내려놓으며 에드워드 대공은 말을 이어갔다.


“가뜩이나 북방 지역 진출을 보채는 판국이거늘. 내 진노한 기분을 풀어드리는 선물로 딱 좋지 않겠느냐. 성안에서 애지중지 기른 꽃이니 퍽 마음에 드실 터.”

“목적이 뭐죠, 숙부님.”

“어차피 알 터.”


에드워드는 웃음을 지었다.


“칼리버 성안에 있는 사람이며 전 국민이 알겠지. 내가 너를 비롯해 형님의 자식들을 어떻게 하고 싶은지.”

“......”


한순간 망설이는 표정을 보인 뒤에 단호하게 말했다.


“차라리 죽이시지 그러셨습니까.”

“오호라? 사는 게 싫증이 났나?”

“아버님과 어머님은 하나밖에 없는 숙부에게 죽임을 당하고 동생은 꼭두각시 노릇. 저는 꽃처럼 성안에 관상용이라니. 좋을 턱이 있나요.”


유리엘은 몸이 연약했던 사람이라고는 생각지 못할 만큼 날카롭게 말했다.


“그런데 이제 알지도 못하는 나라에 팔려간다. 타국에서 모르는 남자 곁에서 평생을 산다. 좋을 리 없겠지요.”

“불쾌해하다니 매우 흡족하구나.”


즐거워하며 유리엘을 바라보다가 에드워드는 복도 끝에까지 들리게 웃었다. 물론 살짝 열려 있음을 눈치채지 못하고 품위가 떨어지게 웃었을 뿐.


“내 아쉽구나. 형님의 앞에서 네가 다른 나라에 팔려가는 모습을 옆에서 지켜봐야 했는데. 첫 자식이라고 아끼던 너를 잃는 모습을 내 봤어야 했는데. 그게 아쉽구나.”


에드워드는 일어나서 유리엘 곁으로 다가갔다. 그리고 커다란 손으로 가녀린 유리엘의 턱을 잡았다.


“대체 뭐를 원하시는 겁니까. 경우 저를 불쾌하게 만들기 위하여 보내시는 겁니까.”


유리엘은 입술을 깨물었다.


“네 애미가 어릴 때 읽어주던 책, 어디에 두었느냐.”

“네?”

“못 알아듣는 거냐.”


잠시 노란 눈동자가 커지는 유리엘.


“설마 그거 하나 얻겠다고 저를 협박하십니까.”


흡족해하며 고개를 끄덕이는 에드워드.


“좋습니다. 넘기지 않고 차라리 죽음을 택하겠습니다.”

“뭐라?”

“부모님을 죽인 사람이 원하는 물건을 제가 순순히 넘길거라 생각했나요.”


눈에 힘을 주며 에드워드 대공을 노려본다.


“하하하하!”


에드워드 대공은 다시 한번 크게 웃었다.


“하지만 어찌하겠느냐. 너를 지켜줄 네 아비는 어미도 이미 없는데.”


어디까지나 즐거운 목소리로 에드워드는 말했다.


“그래서 최후의 발악을 하다가 죽는 일을 택하고 싶다? 그런데 어쩌겠냐. 내 설마 죽게 두겠느냐.”

“제, 제가 자살을 하면 어쩌시려고 이리 도발하시죠.”


온갖 허세를 부리며 유리엘은 올려다봤다.


“웃기는군. 내 기사와 메이드를 두어 감시를 하는데 가능할 리가 있나.”


웃음이 일그러지며 에드워드의 얼굴에 남는다.


“해봐라.”


손을 놓으며 미소를 감춘다.


“다만 시도하려면 서두르는 게 좋을 터. 에클레시아에서 온 교주가 데리고 가기 전 꼭 너를 보기를 청하시더라.”


조용히 문 너머에서 대화를 듣던 조슈아도 무슨 의미인지 이해를 했는데. 에드워드 대공의 말을 눈앞에서 듣고 나누던 유리엘 공주가 모를 수 없을 터.


“힘내보거라.”


할 수 없다는 사실을 뻔히 아는 에드워드 대공이었다.


“!!”


에드워드 대공은 할 말이 끝났는지 뒤돌아선다. 몰래 보고 있던 조슈아는 놀랐으나 이대로 들켜서 좋을 게 없다. 눈치와 판단력 정도는 있는지라 서둘러 허리를 펴며 굳어있었다.


“흐음?”


에드워드 대공은 바로 문 앞에 있는 조슈아를 발견하고는 눈썹을 올렸다. 올라간 눈썹은 조슈아를 뚫어 저라 보는 동안 내려가지 않는다.


수상하다고 여기겠지.


자신에게 쏟아지는 에드워드 대공의 눈빛이 그러하다는 사실쯤은 안다. 알기에 어떤 변명도 하지 않은 채 경례 자세를 유지한다. 왕족이 먼저 말을 붙이기 전에 입을 여는 일은 예의 어긋난다. 그러니 아무리 찔린다고 해도 입을 떼서는 안 된다. 특히 지금처럼 누가 봐도 수상한 상황에서는 더욱이 그러하다.


“분명 퍼시벌 가문의 막내였지?”

“예!”


에드워드가 자신을 알고 있다는 사실에 놀라면서도 감탄했다. 귀족 가문은 수없이 많으며 그중에 장남도 장녀도 아닌 막내인 자신의 얼굴까지 기억하다니. 이 남자의 세심함과 치밀함을 얕볼 수 없을 깨닫는다.


한편으로는 이 나라를 실질적으로 주무르는 남자답다고 여겼다. 결코, 자신이 모르는 일은 만들지 않는 위인.


“내 아버님에게 이야기를 들어서 기억하고 있었네.”


탁, 조슈아의 어깨에 손을 올리는 에드워드.


그럴 일이 없다. 막내라서 귀족 사교계에 깊이 발을 들일 일은 없는 위치지만. 명색이 파벌의 중심인 칼리버 성에 근무하는 기사다. 알 수밖에 없다. 아버지가 직접 어느 파벌에 가담하고 있는지 말씀하지 않았다 하더라도. 조슈아의 가문인 퍼시벌은 이사벨 후궁을 따른다는 사실은 안다.


그런데 지금 같은 말은 어째서 나오는지 머리가 빠르게 의문을 갖는 찰나.


“그러니 입을 함부로 놀리면 안 되겠지, 조슈아군.”

“!?”


흠칫했다. 정말 조금이라도 어깨에 늦게 손이 떼어졌으면 긴장감을 에드워드도 느꼈을 터. 놀라움에 조슈아가 떨었다는 사실이 고스란히 전달 되었을 거다.


“내 자네를 믿고 이만 가보도록 하지.”


그대로 떨고 있는 조슈아를 뒤로하는 에드워드.


“형이라면, 누나라면 어떻게 했을까.”


정말 놀라서 입 밖으로 나와버렸다. 자신과 달리 어릴 때부터 몸도 마음도 강인했던 형 누나가 생각이 났다.


그러나 그게 끝이 아니었다.


“거기 서 계신 기사분 안으로 들어오세요.”


유리엘 공주 역시 눈치를 챘는지 조슈아를 불렀으며.


“명하겠습니다. 제가 여기서 나갈 수 있도록 협력하세요.”


엄청난 명령을 내려버렸다. 조슈아는 감당하기 벅찬 명령을.


“예.”


그러나 그는 거절하지 않았다. 대답하며 무릎을 굽혔다.


작가의말

읽어주신 독자님 감사합니다.

재밌게 보셨다면 선작 및 추천 댓글 부탁드립니다.

힘든 시기에 시작하는 설 연휴 독자님들 모두 무탈 하시고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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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2 호문클로스vs키메라(8) 21.06.25 206 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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