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

독점 아카데미 신입생이 너무 잘함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연재 주기
웨이트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1.01.08 19:27
최근연재일 :
2021.02.16 22:20
연재수 :
45 회
조회수 :
196,698
추천수 :
4,740
글자수 :
273,895

작성
21.01.26 20:20
조회
4,407
추천
109
글자
13쪽

21. 8강

DUMMY

<아카데미 신입생이 너무 잘함>

21. 8강










정유하의 말에 사람들의 표정이 순식간에 굳었다.


‘항상 가족의 말을 잘 들었던 정유하니까...’


그녀의 오빠들이 성큼성큼 다가왔다.


“너 미쳤냐?”

“지금 아버지 말씀하시는 거 안 들려?”


치타 한마리와 표범 한마리가 으르렁거리며 이를 드러냈다.


“꺼져.”


정유하가 말했다.


“뭐...뭐?”

“너 나한테 지금... 미쳤냐?”


오빠들의 험악한 반응에 정유하는 그저 어이없는 웃음을 지을 뿐이었다.


“...!”


어느새 주위를 누르는 강력한 기운에, 정유하의 두 오빠들이 제 엄마의 뒤로 후다닥 숨었다.


‘확실히 먹이사슬 위치가 극명히 갈리는군.’


겁에 질린 쌍둥이 오빠 중 하나가 제 엄마의 소매를 붙잡고 징징거렸다.


“엄마!!! 쟤 봤어? 쟤 지금 나한테, 어? 가족한테 기운 뿜는 거!”


그 말은 들을 가치도 안 된다는 듯, 정유하가 제 부모님을 향해 곧장 본론을 꺼냈다.


“오늘은 집에 안 갈래요. 전야제도 늦게까지 보고, 친구네 집에서 자고 올게요.”

“유..유하야.”

“내일은 바로 집에 갈 테니까 걱정하지 마시고요.”


제 가족들이 무어라 대답하기도 전에, 정유하가 내 손목을 붙잡고 의무실을 빠져나왔다.


탁-.


그렇게 어느 정도 걸어갔을까. 나는 정유하를 향해 속삭였다.


“너 이거 연기지.”


정유하가 멈추었다.


“...티났어?”

“부모님은 모르실걸.”


자기 주장 한번 없던 아이가 이렇게 반응한 적이 처음이었으니, 연기고 뭐고 구분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을 것이다.


“평소에는 관심도 없더니, 갑자기 이렇게 우르르 몰려오니까 홧김에...”


후우, 정유하가 한숨을 쉬었다. 나는 미심쩍은 표정으로 물었다.


“... 너 진짜 우리 집 갈거냐?”

“당연하지.”


정유하가 어깨를 으쓱였다.


“나 잘데 없어.”



*



나란히 현관 앞에 서 있는 정유하와 나.

그 광경을 보고 처음에는 당황한 듯 했으나, 곧 호들갑을 떨기 시작한 엄마였다.


“어머. 우리 세준이한테 이렇게 예쁜 여자친구가 있었는지 엄마는 몰랐네?”


아! 그런 거 아니야.


“여자친구 아니라니까.”

“안녕하세요!”


나는 재빨리 상황을 종결시키기 위해 결론부터 던졌다.


“엄마. 얘 가출해서 우리집에서 잔다는데, 내가 오늘 거실에서 잘게.”


으. 사례걸릴 것 같다.

결국 엄마가 내온 과일접시를 다 비우고서야 집 앞 공원으로 탈출할 수 있었다.


“집에서 시간을 너무 많이 잡아먹었어.”

“왜. 난 좋았는데.”


정유하는 나름대로 엄마와의 만남이 만족스러웠던 모양이었다.


‘하긴, 친절한 어른을 만났으니 나쁘진 않았으려나.’


핸드폰을 들여다보던 정유하의 표정이 급격하게 어두워졌다.


“무슨 일 있어?”

“아까부터 전화랑 문자가 계속 오네. 대면식 끝나고 나서부터 바빠질 것 같아서...”


아하. 기자들과 방송사, 언론사에서 오는 연락일 것이다. 국내도 아니고, 아시아 최초의 황호령이 등장했다.


‘정말 바빠지겠네. 돌아가는 상황 보니 학교에 기자도 오겠고.’


하지만 그런 것조차, 정유하가 겪어야 할 일 중 하나였다.


과거에는 두렵고 무서운 마음에 무조건 휘둘렸지만 이번엔 달라야 할 것이다. 적극적으로 조건을 잘 비교해보고 괜찮은 협회에 들어가야겠지.


‘나중에 힘들어하면 조언해줘야겠군.’


나는 정유하를 향해 물었다.



“아까 명함도 많이 받았지? 파티 때문에도 피곤해지겠네.”


역시 난처한 표정이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그냥 다 지갑에 넣어두긴 했는데... 그래도 너무 많아.”

“다 버려. 어차피 필요 없을거야.”

“응?”

‘내 파티에 들어오게 될 테니까.’


내 아리송한 말에, 정유하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농담이고, 오늘은 가벼운 운동만 하다가 들어가자. 그리고 내일 새벽에 연습실. 어때?”

“좋아.”

“뭐, 내일도 내가 같이 연습해 줘야 하고 그런 거 아니지?”


내 농담에 정유하가 고개를 저었다.


“이젠 나도 독립해야지.”



*



그렇게 다음날. 새벽 연습 끝에 해가 떴다.


“후우...”


나는 쉴드를 끄고 연습실 한쪽 의자에 걸터앉았다. 체력창조 덕분일까. 지치지 않고 최대한의 효율로 마지막 연습을 끝마칠 수 있었다.


‘아 맞아.’


기여도 환산을 한번 봐줄 때가 됐지. 나는 개인 쉴드를 띄우고 천천히 내역을 살폈다.


‘어제 저주효과 예방 500G, 8강 진출 800G... 오. 그리고 각성관련 1000G.’


그 외에도 여러 자잘한 이유로 골드가 쌓여 있었다. 나는 주먹을 꽉 쥐었다. 이렇게 된 이상 당분간은 저금을 해야겠다.


학교 행사가 어느 정도 끝나고 나면, 강혜라와 연락전선을 만들 생각이었으니까.


‘강혜라와 어느 정도 손발이 맞게 되면, 바로 던전을 털어버려야겠다.’


그때 골드가 많이 필요할 터였다. 그러니 지금 골드를 비축해놓아야 할 필요가 있었다.


‘중량착각은 팔아버리자.’


필요 없는 건 팔고, 그걸로 다른 스킬 레벨업을 시켜야겠네.


[체력창조 Lv.15 등극]

[간파안 Lv.3 등극]

-이중 간파가 가능해집니다


‘이중간파.’

하나의 사물이나 상대에 대해 간파를 사용한 후, 그 궁금증이나 미심쩍음이 해소되지 않았을 때 쓸 수 있다.


‘상세검색같은 기능인거지.’


게다가 간파를 했는데 쓸데없는 1차원 대답이 나올 경우, 한번 더 캐물을 수 있는 좋은 능력이었다.


어쨌거나, 빨리 파티가 만들어져야 했다. 파티를 만들어야 개인행동이 가능하고, 5연맹보다 앞서 모든 아이템을 가로챌 수 있었다.


‘파국의 시작을 그냥 두고 볼 수는 없지.’


강혜라를 생각하면 더욱 그랬다.


“차세준.”

“어, 어?”


어느새 눈앞에 정유하가 와 있었다. 언제 왔는지도 모를 속도였다.


“너 원래 이렇게 빨랐어?”


내 말에 정유하가 핸드폰 시계를 내밀었다. 어느새 오전 11시가 다 되어가고 있었다.


“식당 안 갈거야?”

“간단하게라도 먹는 게 좋겠지?”


나는 씨익 웃었다. 주성진과 권소율을 보기 위해서라도 식당에 가는 게 좋을 것 같았다.


하지만 기대하고 간 식당에서는 주성진 비슷한 것도 보이지 않았다.


‘아쉽네. 아쉬워.’


그 똥씹은 표정을 봤다면 컨디션 최상이었을텐데.


‘대신 권소율을 좀 볼까.’


조금 떨어진 곳에서 몇명의 생도들과 함께 식사를 하고 있는 권소율이 보였다.

어제처럼 꼿꼿한 자세로 식사를 하는 것을 보니, 아무런 이상 없이 잘 넘어간 모양이었다. 다행이네. 내가 즐거운 기분으로 식사를 재개하려던 그때였다.


“힉,”


누군가의 겁먹은 소리와 함께, 후다닥 도망가는 소리. 나는 밥을 먹다 말고 고개를 들어 주위를 살폈다.


‘뭐야. 못볼거라도 본 것처럼.’


우리 쪽 테이블을 보고 저 멀리 도망가는 흰 머리의 생도가 보였다.


“방금... 한제호야?”


내 질문에, 정유하는 여유롭게 식사를 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



오늘은 8강에 참여하는 생도들이 모두 한 대기실을 쓰도록 되어 있었다.


‘다 모였구만.’


3학년 권소율, 한민재.

2학년 주성진.

1학년 김혁, 강예준, 정유하, 샬롯.


그리고 나.


살짝 불순물이 된 듯한 느낌인걸. 나는 뒤쪽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주성진... 생각보다 멀쩡한 표정이네.’


하긴, 그 정도의 철면피 없이 개 같은 짓을 하기도 어려울 것이다.


팽팽한 공기에, 오늘은 샬롯도 분위기 파악을 하고 잠자코 앉아있는 것이 보였다. 곧, 윤형진이 쉴드에 모습을 드러냈다.


“대면식 마지막 날이 밝았다. 원래의 관례대로, 8강 경기는 추첨을 통해 시작된다.”


진행요원 하나가 커다란 구를 들고 윤형진의 옆에 섰다. 그는 시간을 끌지 않고 곧장 구 안으로 손을 집어넣어 두개의 종이를 꺼냈다.


“발표하겠다.”


꿀꺽. 조용한 대기실에서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울렸다.


“첫번째 경기는...”


그리고, 쉴드가 이내 두 사람의 이름으로 가득찼다.


1-A 샬롯 / 2-A 주성진


“헉.”


샬롯의 숨소리가 대기실 한가운데 울려퍼졌다. 공교롭게도 샬롯의 바로 옆에 앉아있던 주성진이 그런 샬롯을 바라보았다.


“...”

“선배님 잘 부탁해요!”


‘소름 돋는 붙임성인데.’


이건 주성진이 인사를 안 받아줘도 할말이 없다.


주성진은 그런 샬롯을 간단히 무시한 채 대기실 밖으로 걸어나갔다. 보다못한 정유하가 그런 샬롯의 소매를 잡고 작게 화이팅, 하고 속삭였다.


윤형진은 나머지 여섯 개의 종이를 차례대로 뽑았다.


1-A 김혁 / 3-A 권소율

1-A 차세준 / 3-A 한민재

1-B 정유하 / 1-A 강예준


‘오.’


권소율을 만날 일은 없겠군.


나는 고개를 끄덕이다가, 슬쩍 저쪽의 강예준을 살폈다. 하지만 다리를 꼬고 몸을 뒤로 잔뜩 뺀 녀석은 정유하 쪽을 뒤돌아보지도 않았다.


‘오직 라이벌은 김혁이라 이건가.’


어제 각성까지 한 황호령인데. 신경조차 쓰지 않는 모습이다.


‘쟤도 워낙 강심장이 아니야.’


짧은 준비시간 끝에, 샬롯과 주성진이 쉴드에 모습을 드러냈다. 모두가 그들의 경기를 보며 숨죽인 결과, 당연하게도 주성진의 승리로 경기가 끝났다.


‘확실히, 주성진도 자신이 가진 능력을 잘 쓴다.’


어째서 저런 악랄한 놈한테 이런 아까운 능력을 준건지. 나는 작게 혀를 찼다.


주성진의 능력은 바로 ‘필드 지배.’


주성진이 설정한 공간 안에서는 패널티가 부여된다. 그리고, 그 패널티는 주성진만 알수 있다.


‘물론 눈치가 빠르거나 간파형 능력을 가진 사람이라면 그닥 어렵지는 않은 싸움이겠지만...’


애초에 사기급 능력이라는 데에서 싸움 자체가 까다로웠다.


‘한순간에 상대의 유일한 능력이나 일격을 무력화 시킬 수 있다는 점.’


그러니 간파를 사용한다고 해도, 즉각적인 대처가 필요할 터였다.


‘그 전에 나랑 주성진이 맞붙을지는 모르겠지만 말이야.’


경기는 빠르게 지나갔다. 이번에는 각 경기당 20분의 시간이 배당되었지만, 사람이 적은지라 훨씬 빠르게 지나가는 것 같았다.


‘역시나 김혁의 승리.’


권소율은 컨디션 난조를 보이지는 않았지만, 김혁이 너무나 강했던 탓이었다.


‘김혁은 그 사이에 더 검기를 잘 다룰 줄 알게 된 것 같고.’


그래도 권소율의 표정은 의연했다. 패배를 받아들이고 자신을 채찍질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표정.


권소율이 헌터계에서 빠른 성공을 거둔 이유였다.


‘확실히, 믿을 만한 사람이야.’


대기실 앞에 서 있던 진행요원이 문을 열고 고개를 내밀었다.


“한민재 생도, 그리고 차세준 생도. 30분까지 경기장으로 가시면 됩니다.”


그리고, 나와 한민재가 동시에 일어났다.


“...”


한민재. 나는 앞서 걸어가는 한민재를 향해 간파를 사용했다.


3학년, ’룩’의 파티장.

기본적으로 쾌활한 성격.

오지랖이 좀 넓음.

능력은...


‘민첩.’


보통의 헌터들이 기본 스탯을 제외한 것을 능력이라고 내세우는 것과는 달랐다.


‘한민재는 기본 스탯의 민첩도 자체가 능력이야.’


상상을 초월한 민첩도. 그로 인한 스피드를 다뤄 전투에 임한다. 어려운 전투겠지만 질 생각은 없었다.


돌연 앞서 걷던 한민재가 멈춰서 나를 바라보았다.


“너 엄청 유명하던데.”

“...안녕하세요.”

“나도 소율이처럼 너한테 내기 걸어도 돼? 지면 ‘룩’에 들어오기로 말이야.”

“...아...”


얼버무리는 내게 한민재가 크하하 웃었다. 곧 그는 손을 뻗어 내 어깨를 두드렸다.


‘...!’


어깨를 두드리는 손길이 꽤 다정했다.


“농담이다. 곧 보자.”

“...”


한민재가 걸어갔다. 그러나, 나는 얼떨떨한 표정으로 방금 닿은 내 어깨를 매만질 수밖에 없었다.


‘이렇게 쉽게 승리를 거머쥘 줄은 몰랐는데.’


나는 멀뚱이며 내 앞에 뜬 안내쉴드를 바라보았다.


[10 : 00]

[09 : 59]

[09 : 58]

...


[아이템 : 단기복사]

[조건 ‘접촉’ 충족으로 인해 아이템 효과가 10분간 실행됩니다]


엄청난 속도를 가진 한민재와 어떻게 접촉해야 할지에 대한 생각만 하고 있었는데... 일이 너무 쉽게 풀렸다.


‘단 10분이다.’


하지만 시간은 충분했다. 나는 저 멀리 보이는 경기장으로 한걸음씩 나아갔다.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8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아카데미 신입생이 너무 잘함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공지입니다. +21 21.02.16 1,932 0 -
공지 히로인 참고 이미지입니다.(+성시연 추가) +1 21.02.09 3,241 0 -
공지 연재시간은 매일 오후 10시 20분입니다. +1 21.02.04 238 0 -
공지 안녕하세요, 웨이트 입니다. 설정에 대한 부분을 말씀드리려 합니다. 21.01.28 647 0 -
공지 후원 감사드립니다!(+02.12) 21.01.20 2,118 0 -
45 44. 정유하 (5) : 보금자리 찾기 +6 21.02.16 1,480 64 13쪽
44 43. 정유하 (4) : 교학원의 호랑이 +4 21.02.15 1,614 64 15쪽
43 42. 정유하 (3) : 또또 디펜스 +11 21.02.14 1,789 69 14쪽
42 41. 정유하 (2) : 또 디펜스 (수정본입니다!!) +26 21.02.13 2,282 76 14쪽
41 40. 정유하 (1) : 디펜스 +9 21.02.12 2,356 74 14쪽
40 39. 폭열을 삼키는 새 +10 21.02.11 2,327 85 15쪽
39 38. 전조 +5 21.02.10 2,456 87 13쪽
38 37. 맹신 +4 21.02.10 2,505 80 15쪽
37 36. 영마석(永魔石) +6 21.02.09 2,784 84 14쪽
36 35. 헌터의 적 +7 21.02.08 3,053 87 13쪽
35 34. 기폭제 +5 21.02.07 3,108 95 13쪽
34 33. 너의 이름은 +11 21.02.06 3,150 86 14쪽
33 32. 파편 +4 21.02.05 3,139 80 13쪽
32 31. 빵과 음료수 +6 21.02.04 3,310 86 15쪽
31 30. 이상한 일 +12 21.02.03 3,388 95 13쪽
30 29. 링크 소드 +11 21.02.02 3,608 93 16쪽
29 28. 경기 2호 게이트 +10 21.02.01 3,883 98 12쪽
28 27. 루트변경 +7 21.01.31 3,943 100 14쪽
27 26. 양념치킨 +10 21.01.30 4,065 110 13쪽
26 25. 축배 +10 21.01.30 4,159 91 13쪽
25 24. 경매 +3 21.01.29 4,196 112 15쪽
24 23. 물밑작업 +5 21.01.28 4,305 105 14쪽
23 22. copy +4 21.01.27 4,426 105 14쪽
» 21. 8강 +8 21.01.26 4,408 109 13쪽
21 20. 전야제 +10 21.01.25 4,499 122 14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웨이트' 작가를 후원합니다!

  • 보유 골드: 0 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