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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아카데미 신입생이 너무 잘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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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이트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1.01.08 19:27
최근연재일 :
2021.02.16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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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1.27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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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copy

DUMMY

<아카데미 신입생이 너무 잘함>

22. copy









파일에 존재하는 아이템 종류는, 단순한 시간제부터 전설 속의 창까지 다양하다.


‘능력 복사를 하더라도 동일한 스피드를 지녀야만 해.’


그렇기에 한민재를 상대할 방법은 단 하나였다. 선량한 놈이라 조금 꺼려지긴 해도, 이기기 위해선 어쩔 수 없었다.


‘2분, 5분, 10분의 카피... 제일 긴 시간 카피할 수 있는 것은 10분이었다.’


10분. 어찌 보면 짧은 시간이다. 하지만, 나와 한민재가 겨루기는 충분한 시간이었다.


‘스피드니까, 짧은 시간에서도 승부를 볼 확률이 올라간다.’


빠르게 끝낸다. 나는 경기장 안으로 진입했다.


*



삐익-!

[1-A 차세준 생도, 승리. 차세준 생도 승리.]


고작 7분 동안 지속된 경기였으나 두 생도 모두 넉다운이었다.


“허억, 허억...”


나는 숨을 몰아쉬며 털썩 주저앉았다. 카운터 펀치를 맞아 거의 뻗어있던 한민재가 부축을 받아 나갔다.


‘하마터면 말릴 뻔했다.’


스피드.

몸의 모든 부분을 움직이는 속도다. 따라서, 그 완급을 익숙히 조절 가능한 한민재와의 경기는 마냥 쉽지만은 않았다.


‘그래도, 내가 본인과 같은 스피드를 내는 데에 당황해서 다행이군.’


한민재의 당황이 없었더라면, 아마 승리는 조금 더 어려웠겠지.


‘...너무 빨라서 한번 명중할 때 두 번 쳐 맞을 줄은 나도 몰랐으니까.’


한민재의 파워가 다소 세지 않았던 것이 천만 다행이었다.


그렇게 버티고 버티다, 스피드에 익숙해질 무렵 공격력을 듬뿍 담은 호랑이 기운 카운터 펀치를 날릴 수 있었다. 그렇게 지쳐 있던 한민재는 한방에 나가떨어졌고 말이다.


‘역시 모든 경기에서 공격력이 중요한 부분인 건 맞는 것 같네.’


나는 쓰던 검을 소환했다.


‘....’


흠. 구질구질한 게 공격력 감소에 크게 기여할 꼬라지다. 이렇게 된거, 제일 먼저 들어가는 던전에서 검부터 바꿔야겠다. 수많은 검중에, 내가 점찍어둔 것은 바로 이것이었다.


‘링크 소드.’


[링크 소드 / ???G]

공격 명중 시, 대상에 공격을 링크할 수 있습니다.

* 공격 링크 후, 적립된 링크로 연쇄 혹은 동시 공격이 가능합니다.

* Lv.1 2링크부터 시작.


‘즉 해당 대상에 공격을 걸고, 그 공격을 적립할 수 있다.’


즉, 10의 공격을 10번 링크한다면 원하는 때에 언제든 100의 일격을 터트릴 수 있다는 것.


'그치. 동시공격은 하는 게 아니라 만들어내는 거지.'


명중타를 낼 수 있는 내게 최고의 무기였다. 다시 한 번 싸움은 장비빨이라는 것을 여실히 느낀다.


* 재료가 필요합니다. ··· [세부]


역시나 고급 아이템이라 재료가 필요했다. 이왕 재료까지 파일창에 팔면 얼마나 좋냐 이거야.


* [세부 재료]

- 임프의 바늘 ··· [세부]

- 시퀀스 쉴드 ··· [세부]

- 육식 동물령 (1/1) ··· [획득완료]


‘확인한 바로는 세개. 생각보다 많은 재료가 필요하지는 않아 다행이다.’


나는 간파를 통해 나머지 두 개 아이템의 경로를 찾아냈다.


‘... 둘다 같은 던전에 존재하잖아?’


이거 생각보다 검을 빨리 얻을 수 있겠는데. 조만간 강혜라와 식사를 하게 되면, 해당 던전에 대해서 어느정도의 정보를 얻어내는 것이 좋을 듯 했다.


“야.”


으르렁대는 소리에 고개를 들자,


“길막지 말고 비켜.”


곧 정유하와의 경기를 앞둔 강예준이 내 앞에서 눈을 부릅뜨고 있었다.


순간 이녀석이 또 시비를 걸려고 나타났나 싶었지만, 아니었다. 내가 혼자 생각에 나머지 복도 한가운데 떡하니 서 있었던 거였다.


‘이번엔 내 잘못이네.‘


나는 얌전히 두 걸음 옆으로 비켜났다. 그러나 강예준은 곧장 방향을 틀어, 나와 마주보았다. 마치 할 이야기라도 있는 사람처럼.


“무슨 수를 썼는지 몰라도, 너 때문에 다 이상해진 느낌이란 말이지.”

“...”

“혼자 있던 김혁은 애들이랑 노닥거리질 않나... 1등을 놓치지 않나. 널 포함해 눈에 띄지도 않던 애는 각성까지 하고.”


마주본 밝은 갈색의 눈동자가 번쩍거렸다.


“큼큼...”


슬쩍 빠져나가려고 하자, 강예준이 몸을 움직여 경로를 차단했다. 이거 봐라 싶은지, 강예준이 계속해서 캐묻기 시작했다.


“어제 각성한 호랑이 생도. 걔 요 며칠 너랑 같이 있더라고.”


이거, 무슨 말이라도 한마디 하면 지독히 말꼬리를 붙잡고 늘어질 참이네.


‘지금 처리해야 할 일도 바쁜데 강예준까지 건드릴 여력은 없지.’


내가 아무 말도 하지 않자, 강예준은 어째 더 화가 난 모양이다.


“이 새끼 봐라. 너 내가 우습지?”

“...”


[1-A 강예준, 1-B 정유하 생도의 경기가 곧 시작됩니다]


안내방송이 들리자, 시간을 지체할 수 없었던 강예준이 경기장으로 향했다.


‘하여간 저 배배꼬인 성격에 대응하는 것 자체가 힘들다니까.’


강예준은 제대로 준비해서 갱생시킬 생각이었다.


‘당장은 건드릴 생각 없어. 정보가 부족하기도 하고.’


솔직히 당장의 경기에서 정유하가 이길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아무리 각성했다고 해도 강예준을 상대로는 정신력이 딸릴거다.’


나는 복도의 쉴드로 시선을 돌렸다. 경기가 시작되기 불과 몇십초 전, 두 생도는 각자의 방법으로 준비를 하고 있었다.


‘정유하는... 지금 황호령과 소통하는건가.’


눈을 감고 어딘가에 집중하고 있는 듯한 모습. 나는 그대로 복도에 서서 강예준과 정유하의 경기를 지켜보았다.


‘각성의 힘이 확실히 크다.’


각성 전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스피드와 완력으로, 심지어 정유하의 선공이라니. 언뜻 보기에는 강예준과 비슷한 수준의 전력을 낼 수 있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아직은 강예준이 한수 위다.’


곧 경기가 지속되며 근접전이 지속되자, 검을 더 잘 다루는 강예준이 확실히 우위를 점했다. 신체적인 능력이 당장 뛰어나다 하더라도, 적용 가능한 범위는 한정되어 있으니까.


‘바로 어제 각성했어. 아직 익숙치 않은 것이 당연해.’


황호가 내뿜는 기운과 그 힘에 강예준도 확실히 지쳐 있었지만, 공격의 정확도와 집중에서 나오는 공격의 질이 달랐다.


캉!!

정유하의 칼이 저 멀리 튕겨나갔다.


삐익-!

[1-A 강예준 승리, 강예준 승리]


나는 아쉽다는 표정의 정유하를 보면서 중얼거렸다.


“이제 4강만 남은건가.”


나와 김혁, 강예준과 주성진. 이렇게 넷이 남았다.


‘어떻게 보면 제일 강한 놈들이지만, 동시에 제일 까다로운 놈들이라고도 할 수 있겠지.’


원작에서 결승은 김혁과 강예준이 치뤘었다. 그러나 내가 끼어들게 된 현 상황에서는 누가 결승에 갈지 장담할 수 없겠지.


‘그렇다면 4강을 김혁과 강예준이 치르게 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면 자연스레 내 상대는 주성진이 되는건가.


‘주성진.’


참 싫은 놈이지만, 전투 능력 하나만큼은 인정해야겠지.


물론 그게 순수한 힘보다는 잔머리를 굴리는 것에 가깝다는 것을 제외하면 말이다. 하지만 잔머리라면 나도 뒤지지 않았다.


‘게다가, 주성진은 별로 이 시점에 내게 중요한 상대가 아니다.’


다음 상대가 김혁이 될지도 모르는데, 솔직히 주성진 따위는 어찌 되던 이길 자신이 있었으니까.



*



잠깐의 전체 휴식 후 어느새 경기 직전에 이른 경기장에는 열기가 가득했다. 분위기를 살펴보니, 김혁 같은 경우에는 이미 팬클럽 비슷한 게 만들어진 듯 했다.


‘...’


그리고, 내 반대편에서는 주성진이 나를 죽일듯한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어제의 내 도발 때문이겠지.


‘아무리 감추려고 해도 초조함은 어쩔수 없겠지.’


권소율이 졌을 때는 표정이 잠시 펴긴 했다만, 그때뿐이었다.


‘어쨌거나 상황이 그닥 좋지 않은건, 네 감도 알거다.’


삐익-!

[경기 시작합니다]


경기가 빠르게 시작되고, 주성진의 주변으로 일정 면적의 땅이 살짝 빛났다.


‘역시 필드를 설정했어. 조건은...’


[간파를 사용합니다]

[필드에 비공개 패널티가 존재합니다]


‘한번 더.’


[비공개 패널티를 간파합니다]

[원거리 공격 반사]


‘좋았어.’


그렇다면 상관없다. 나는 주성진의 필드 안으로 거침없이 걸어들어갔다. 당황한 주성진이 재빨리 패널티의 종류를 전환했다.


[패널티가 전환됩니다]

[간파]

[검 사용 불가]


검 사용 불가? 나는 재빨리 주성진의 앞으로 다가가, 힘껏 주먹을 날렸다.


[황호령의 에너지가 주입됩니다]

[공격력이 대폭 상승합니다]


퍼억-!


얼떨떨한 표정으로 나가떨어진 주성진이 패널티를 바꿨다.


‘변환하는 패널티마다 귀신처럼 알아채고 빠져나가니, 당황했겠지.’


눈치껏 내 심리를 간파하고, 예상하려 해도 소용없을 것이다.


‘주성진은 예상할 뿐이지만, 나는 훤히 보이는 수를 통해 움직이는 걸.’


그 후에도 전투는 비슷하게 진행되었다. 허둥거리며 패널티를 바꾸는 주성진과 요리조리 피하며 작은 잽을 먹이는 나.

주성진이 설정한 패널티는 본인만이 알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었는데, 그 장점이 사라졌으니...


‘이제는 번거롭고 쓸데없는 능력일 뿐.’


주성진의 몸짓에서 점점 초조함이 드러났다. 나는 정확히 얼굴 쪽만 집요하게 노려서 그곳만 명중시켰다.


“크윽!”


주성진의 턱 밑으로 어퍼컷을 날린 순간이었다. 주성진의 코 밑에서 코피가 주륵, 흘러내렸다.


“...!”


얻어맞고 정신이 번쩍 든 것일까. 주성진이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대체 어떻게...”


중얼거리는 주성진의 손끝을 타고 두 개의 세검이 소환되었다.


‘이거 완전 필드빨이네.’


나는 주성진을 향해 돌진했다. 전에도 말했지만, 전투가 길어질수록 내 쪽에서는 좋았다.


[체력 증강 효과로, 잠재된 근력이 최대 30%까지 상승합니다]

[!]

[필드 설정이 변경되었습니다]

[검 사용 불가]


주성진의 앞에 순식간에 다가갔으나, 내 손에 있던 검이 소환 중지되며 사라졌다.


‘약아 빠진 놈.’


그래도 상관없었다. 나는 그대로 주성진의 얼굴에 주먹을 꽂았다.


[공격이 명중합니다]


검을 놓쳐서 공격이 헛돌거라고 생각했다면 오산이지.

나는 그대로 주성진의 옆쪽으로 굴러, 다시 튕겨 일어났다.



*



또다.

경기를 집중해서 보던 김혁의 두 주먹이 꽉 쥐어졌다.


‘또, 저 말도 안 되는 공격궤도.’


분명 손에 있던 검이 순식간에 사라지면서, 공격이 충분히 헛돌 수 있을 만한 상황이었다.


‘물론 의연한 대처로 무기가 없어졌어도 당황하지 않을 수야 있지만...’


저 순간 판단력은 대체 뭐란 말인가.


‘게다가, 이미 고꾸라지기 시작한 무게중심에서 저 정도 파워의 주먹이 어떻게 나올 수 있다는 거지?’


막말로, 공기를 조종하지 않는다면 저 상태에서 공격이 들어갈 수 있을 리가 없었다.


‘게다가 이틀 전과 달리 확실히 공격도 묵직해졌어.’


그 전에는 스스로의 눈으로 판단해도 파워가 세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제는 어느 정도의 공격력까지 겸비했다는 것인가?


‘대체 어느 새에?’


고민하는 새에 어느새 쉴드에는 경기가 종료된 상황이 송출되고 있었다.


[1-A 차세준 생도, 승리. 차세준 생도, 승리.]


양 코에서 피가 줄줄 흐른 채 부축을 받아 나가는 주성진이 보였다.


“풉.”


우스꽝스런 광경에 웃은 김혁이, 금세 다시 심각한 표정으로 돌아왔다.


“흠...”


얼마전부터 계속 머리속을 짓누르는 것이 차세준이었다면, 당장은 강예준이었다. 곧 강예준과의 경기가 시작될테니까. 김혁은 아까보다 더 진지한 표정으로 생각에 빠졌다.


‘정면으로 맞붙는 것은 고등학교에 입학하고서는 처음인가.’


사관중학교에서 강예준을 처음 만났으니 알고 지낸지도 3년이 넘어간다.


사관중학교 입학 첫날, 수석의 자리를 차지한 저에게 대놓고 벌건 눈을 한 채 노려보던 것이 강예준이었다.


‘생각해보니 그때도 수석과 차석을 나누어 가졌군.’


김혁은 그런 강예준이 대뜸 와서 하던 말을 기억해냈다. 제멋대로 남의 반 안에 들어와서, 제 앞에 선 후 이렇게 말했던가.


“너 같은 새끼가 1등이라고?”


하지만 그건 친밀감의 표시였다.


‘은연중에 알고 있었지.’


어찌보면 인정해준 것이었다. 그렇게 강예준과 함께 다니게 된 덕에, 멀어진 사람도 많았다. 하지만 별 신경 쓰지 않았다. 어차피 목표는 하나였으니까.


‘한국 최고의 헌터가 되는 것.’


김혁은 경기장 반대편에 서 있는 강예준을 마주보았다. 어느 순간부터, 아니. 요즘 며칠 새에 강예준은 지나치게 예민해져 있었다.


‘요즘들어 지나치게 적대적인 것 같은건, 내 착각일까.’


[1-A 김혁, 1-A 강예준 생도의 경기가 곧 시작됩니다]


김혁은 주먹을 꼭 쥐고 경기장으로 나아갔다.


“...”


그리고, 반대편에는 어느때보다 긴장한 표정의 강예준이 위태롭게 서 있었다.


작가의말

항상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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