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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아카데미 신입생이 너무 잘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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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이트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1.01.08 19:27
최근연재일 :
2021.02.16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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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1.29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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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쪽

24. 경매

DUMMY

<아카데미 신입생이 너무 잘함>

24. 경매











몇주 전, 세미나실에서 정유하와 연습을 하던 때였나. 그런 말을 들은 적이 있었다.


‘지나치게 고귀하거나 거대한 동물이 동물령인 경우,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는 말을.’


애초에 길들이기도 쉽지 않고, 심지어 컨트롤 실패까지 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였다. 나는 정유하가 했던 말을 떠올렸다.


"그런 동물령을 길들이는 건 거의 일생일대의 도전과도 비슷하다고 했어. 물론... 부럽기는 하지만... 이제 나는 고양이 동물령도 마음에 들어.”


배시시 웃으며 이야기 하던 정유하의 얼굴을 회상함과 끝에,


'하하.'


나는 실없는 웃음을 흘렸다.


‘지금 내가 그 일생일대의 도전을 하고 있네.’


제 몸에서 같이 기생하는 동물령도 길들이기 힘든데, 저 멀리서 날아온 새를 길들여야 한다니. 거대하게 드리워진 피닉스의 그림자를 보고 무의식적으로 중얼거린다.


"아하하. X됐다."


굉음이 울리며 무언가가 돔의 마나천장을 부수고 경기장으로 추락했다. 새빨갛고 거대한 깃털이 촘촘히 박힌 몸과 날개. 마치 불타는 듯한 잔상. 정말로 기가피닉스였다. 관중석 한쪽에서 비명소리가 들려왔다. 기가피닉스의 몸체가 관중석 한쪽을 완전히 가린 탓이었다.


"키에에에엑-!"


어려우니까 빠르게 끝낸다. 나는 검을 소환해 햇빛에 대고 반사 각도를 조절했다.


‘김혁의 검으로 시선을 두기 전, 내 검으로 시선을 돌려야 해.’


햇빛에 반사되어 번쩍거리는 검날이 피닉스의 눈동자에 가득 차올랐다. 곧 녀석이 빠른 속도로 내 쪽으로 돌진해왔다. 그리고,


슈우욱-


내 검을 부리로 잡아챈 녀석에 의해, 나는 주르륵 위로 딸려 올라갔다.


‘...!!!!’

‘똑바로 봐야 해.’


두 발이 땅에서 떨어졌다는 공포를 느낄 새는 없었다. 지금 빨리 피닉스의 몸에 착지하지 않으면 그야말로 온몸이 산산조각날 수 있으니까. 검에 매달린 나를 제 눈앞까지 들어올린 피닉스가 꾸르르르, 하는 요상한 소리를 냈다.


‘지금이다.’


녀석이 이 반짝이는 것에 정신이 팔려 있을 때 넘어가야 했다.


[아이템 : 로프를 사용합니다]

[고리를 던져주세요]


입에 고리를 물고 턱 힘으로 날리자, 정확히 의도했던 곳에 고리가 박혔다. 나는 연결된 로프를 타고 녀석의 몸 뒤편으로 착지했다. 아직도 장내는 아수라장이었다.


‘아무래도 크기도 크기고, 가치도 가치니까 그런가.’


덕분에 아무도 나서는 사람이 없기에, 내 쪽에서는 좋은 일이었다. 나는 피닉스의 거대한 몸을 타고 정신없이 올라갔다. 그리고 어느 순간이었다.


‘...!’


눈앞에 아득하게 펼쳐진 경기장이 시야에 들어왔다. 드디어 피닉스의 머리까지 올라온 것이었다. 높이감에 잠시 속이 울렁거렸다. 나는 조심스레 피닉스의 머리 깃털을 헤집었다. 다행히 금방 찾을 수 있었다.


“여기있다.”


나는 돋아난 뿔을 조심스레 쓰다듬었다.


“키이이이이이엑-!!!”


곧 내 손길에 피닉스가 깜짝 놀라며 몸부림을 쳤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피닉스가 날개를 접고 쭈그려 앉았다.


‘지금은 경기장 한쪽에서 제멋대로 나다니고 있으니... 우선 가운데로 옮길까.’


곧 피닉스가 날개를 한번 크게 움직이고 천천히 발걸음을 옮겼다.


‘역시 내 의지를 알아서 이해하는구나.’


이내 경기장 가운데에 도착한 녀석은, 내 명령을 기다리는 듯 가만히 서 있기만 했다.


“...”


시끄러웠던 아까와는 달리, 돔 안은이 조용했다. 애초에 소란을 만들었던 피닉스가 조용해진 탓이기도 했지만,


‘일단은 나 때문이겠지.’


피닉스 위에 올라탄 생도를 본 사람 중 놀라지 않을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그 다음 해야 할 일은 정해졌다.


“올라가자마자 조용해졌어.”

“그럼 쟤 내려오면 안 되는 거 아니야?”

“교감능력이 있나...?”


모두의 시선도 준비되었고, 피닉스에 올라탄 나와 그렇지 않은 김혁 까지 준비되었다. 이제 피닉스가 움직일 차례였다. 원작과 똑같이, 피닉스가 김혁을 포착하고 길게 울었다.


키아아아-!!!


피닉스가 빠른 속도로 김혁에게 달려들었다. 거대한 새가, 커다랗고 두꺼운 날개를 펼쳐 김혁에게로 휘둘렀다.


‘역시, 내가 경기 중이라는 것을 은연중에 알고 있다.’


피닉스는 이런 아수라장에서 제 뿔을 쓰다듬은 나를 어미와 같은 존재로 인식했다.


‘그렇기에, 곧장 내 격파대상인 김혁에게 달려든 것이다.’


역시 똑똑한 놈이다. 하지만 지금은 안 된다. 나는 피닉스에게 멈추라는 사인을 보냈다. 그러자 언제 그랬냐는 듯 속도를 줄이고 제자리에 앉은 녀석이었다. 생도들 쪽에서는 깜짝 놀란 소리와 탄성이 섞여 나왔다.


“뭐야, 멈춘 거야?”

“경기는 어떻게 되는 거지.”


글쎄. 어떨까. 나는 어깨를 으쓱이고 피닉스를 쓰다듬었다. 심사위원석에 앉아있던 교사들도 마찬가지였다.


곧 두 사람이 진행석에 나타났다. 학장과 윤형진이었다.


‘나왔다. 이 상황을 종결시킬 사람이.’


윤형진이 학장을 불러온 모양이었다. 입학식 이후로 공식적으로 모습을 드러낸 것은 처음이었다. 곧 학장이 생도들을 마주했다. 마이크 같은 것을 사용하지 않았음에도, 학장의 목소리가 장내에 크게 울려퍼졌다.


“차세준 생도는 아마 거기서 내려오면 안 될 겁니다.”


피닉스의 머리 위에 올라가 있는 나를 바라본 학장이 이내 한마디를 덧붙였다.


“어쩌면 평생 같이 다녀야 할 수도 있겠고요.”


싱긋 웃은 그가 모두를 향해 말했다.


“자. 그럼 상황을 정리해보도록 할까요.”


학장이 손을 뻗자, 희미한 빛이 피닉스를 향했다. 곧 햇빛을 쬐는 새처럼 눈을 감은 피닉스가 놀랍게도 점점 줄어들었다.


“...!”


봤던 장면이지만, 역시나 직접 체험하니까 신기하네. 나는 점점 작아지는 피닉스 덕에 안전하게 지면으로 착지할 수 있었다.


“차세준 생도, 몸은 괜찮나요?”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학장이 가진 능력 중 하나. 생명체의 기운을 빼앗거나, 나이나 상태를 상황에 따라 조정할 수 있었다. 방금의 피닉스도 같은 경우였다.


‘빨간 병아리...?’


나는 빨간 병아리처럼 변한 피닉스를 손 위로 올렸다. 아까 날뛰었던 것이 이상하게 생각될 만큼 작고 귀여운 외양이었다.


‘역시 학장이다. 상황 수습이 제일 빠르군.’


그새 어딘가를 다녀온 윤형진이 학장에게 귓속말로 상황을 보고했다.


“교수들이 살펴보고 온 바, 다친 사람은 없고 천장에만 파손이 갔다고 방금 전달받았네요.”


생도들에게 말한 학장이 이내 뒷짐을 지고 가장 중요한 말을 꺼냈다.


“그렇다면, 이제 결승을 본격적으로 시작할 수 있겠군요.”


나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김혁이 절뚝거리며 내 옆으로 다가와 섰다. 입술을 깨문 그가 학장을 향해 손을 들었다.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할 말이 뭔가요?”


부드러운 표정으로 묻는 학장에게 김혁이 부끄럽다는 듯 고개를 숙였다.


“기권하겠습니다.”

“왜죠?”


일순간 관중석에서 제각기 다른 웅성거림이 터졌다. 김혁이 학장의 말에 대답했다.


“...다리를 다쳤습니다.”

“다리를요?...”

“네. 피닉스를 피하려다... 다리를 헛디뎌 심하게 넘어졌습니다.”


학장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다리 정도는 의무실에 다녀오면 금방 원래대로 회복될 겁니다. 왜 굳이 기권을 하려는 것인지, 진짜 이유를 들어볼까요.”


...잔인한 사람. 나는 학장을 보고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김혁이라면 기권할 거라는 예상을 해서 일을 벌인 것이지만...’


이렇게까지 대놓고 물어볼 줄은 몰랐다. 하지만 역시, 김혁은 자신이 기권한 이유를 차근히 설명했다.


“워낙 갑작스러운 사건이었지만, 잘 생각해보면 애초에 경기는 시작해 있었습니다.”


김혁이 계속해서 말했다. 주먹을 꽉 쥔 채 스스로에 대한 자책을 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따라서 방금의 일로, 이미 결승의 승패는 결정났다고 생각했습니다.”

‘....내가 원하는 말을 이렇게 쏙쏙 골라서 해주다니.’

“차세준 생도가 피닉스의 약점을 알아내 모두를 진정시킨 것과 달리, 저는 제 몸 하나도 건사하지 못했으니까요.”


뭔가 많이 미안한데. 나는 짐짓 딴청을 피웠다.


“또, 도움을 받아 결승에 다시 서는 것이야말로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생각됩니다.”


결론적으로 자존심 상 그렇게 하고 싶지도 않다는거지. 나는 김혁을 힐끔 살폈다. 굳게 다문 입이 정말로 경기를 하고 싶지 않다는 감정을 표현하고 있었다.


‘자존심이 상했겠지.’


티는 내지 않아도 속이 영 좋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우리 둘을 바라보고 있는 학장은 아무렴 어떻냐는 듯, 미소를 짓고 있었다.



*



전투보다 큰 전율.

방금의 상황을 정리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단어였다. 윤형진은 지끈거려오는 머리를 싸매고, 차세준과 김혁을 바라보았다.


‘아까부터 자잘하게 일이 터지더니만, 피닉스가 나올 줄이야.’


비록 돔은 만신창이로 깨졌지만, 생도들은 아무도 다치지 않아 천만다행이었다.


‘그나저니 피닉스를 어찌 저렇게 금방 제압한 것일까.’


아무리 새끼라 할지라도 거대한 새를 고작 생도 혼자서 길들였다.


‘...’


그러니 김혁의 말도 옳았다. 이미 경기는 시작해 있었고, 자신의 과실로 경기 진행이 불가능하게 되었으니.


‘...제대로 된 대면경기 없이 차세준이 이겼다고 해도... 나조차도 할 말이 없군.’


장내의 누구 하나라도 반박할 수 있는 이는 없었다. 생도들 또한 완벽하게 동감한 것이다.


“학생 부장님?”


상념에 빠져있던 윤형진이 자신을 부르는 목소리에 퍼뜩 고개를 들었다. 다른 교사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지금 수여식 시작하는데, 영 정신이 없어 보이셔서...”

“...아. 네.”

“무슨 일 있으세요? 혹시 아까 다치신 건...”

“아, 아닙니다.”


윤형진은 얼떨떨한 표정으로 앞을 바라보았다. 수여식이라. 경기장 한가운데에 세워진 단상에 차세준이 서 있었다. 알수록 천재적인 면이 있는 생도였지만, 어떤 면에서는 그 정도가 조금 과했다. 오늘 같은 경우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지난 2일 동안 차세준의 활약을 보면, 1위를 가져간 것이 어찌 보면 당연하다.’


상황에 맞는 싸움방식을 활용하고, 유연하게 대처한 것. 그것만으로도 충분했다.


‘다른 생도들과는 비교도 안 되게 상황을 꿰뚫는 면이 있다.’


윤형진은 이내 수여식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올해의 등수와 신입생들의 저력, 그에 맞는 재학생들의 커리큘럼 실행 방식이 머릿속에서 빙글빙글 돌아가기 시작했다.


‘이제 하이라이트만 남았군.’


모든 일정이 끝나면 대면식에서 전체 우승을 거둔 생도에게 짧은 발언시간이 주어진다.


‘사실 발언시간이라기보다는, 어떤 파티를 갈지 미리 말해야 하는 시간이지만.’


3일이라는 대면식 기간 동안 활동할 파티를 고른다는 것. 그것은 위대한 마법학교에 가게 된 꼬마 마법사들이 그들이 몸담을 기숙사를 정하게 되는 것처럼 아주 당연하고도 중요한 수순이었다.


어찌 보면 모두가 서로의 전력을 확인하는 시간이기도 했고.


‘그러므로, 이번에 우승을 차지한 차세준이 어떤 파티를 선택하느냐에 따라서 교내의 분위기가 달라질 것이다.’


흥미롭다는 눈빛의 윤형진이 턱을 쓷다듬었다.


‘글로리? 아무래도 권소율이 지속적으로 생도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고 있으니까.’


아니야. 아니야.


‘룩도 만만치 않게 치고 올라오고 있다고 했고... 아까 한민재와의 전투 조합도 나쁘지 않았어.’


아니면 화예일까.


‘다소 경기가 거칠기는 했지만, 서로를 위한 원동력이 되어주려나.’


셋 중 무엇이든 좋았다. 차세준이 어떤 선택을 할지에 대해 고민하는 것 자체가 재미있는 탓이었다.


‘... 나도 참. 주책이군.’


곧 차세준이 단상에 준비된 마이크 앞으로 다가갔다. 윤형진과 교사들, 그리고 모든 사람들이 앞으로 몸을 기울였다.



*



나는 단상에 올라서 마이크를 잡았다.


“큼, 큼.”


이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 이야기하는 건 난생 처음인데. 물론 저번생 까지 합쳐도 그렇다.


“다들 고생하셨습니다. 교수님들이 제일 강조한 게 다치지 않는 거였는데, 이룬 것 같아서 우선 다행인 것 같네요.”


또 뭐라고 밑밥을 깔아야 할까. 나는 관중석의 권소율, 주성진, 한민재와 차례로 눈을 마주쳤다.


“파티에 대해서도 많이 고민해봤습니다. 아주 대단한 분들이 명함을 주고 가셨거든요.”


그 말에 재학생 쪽에서 웃음소리가 터져 나왔다. 나는 시선을 밑으로 향했다가 올렸다. 이제 말해야 한다.


“그러나 저는 그 어느 파티에도 들어가지 않기로 했습니다.”


정적.

나는 한마디 더 덧붙였다.


“어, 음. 참고로 제가 파티를 하나 만들건데요. 혹시 들어올 사람?”


장내가 찬물을 끼얹은 듯 조용해졌다. 좋아. 좋아. 너무 차가워서 얼굴이 화끈해지는 이런 반응...


“저를 빼면 다섯자리 남았네요.”


그리고, 누군가가 천천히 일어났다. 내가 예상한 사람이었다.


‘정유하.’


뭔지는 모르겠다는 표정이었지만, 일단 내가 한다니까 도와준다는 느낌이었다.


‘사실 정유하는 이미 내 계산 안에 들어있었고.’


아직 내 예상 안에 있는 사람들이 몇 명 더 남아 있다.


‘누군가는 지금 손을 들겠고, 또 다른 누군가는 시간이 조금 걸릴 수도 있겠지.’


하지만 애초에 정해놓은 것은 나를 포함해 여섯 명 안쪽이다. 나는 마이크를 꼭 쥐고, 경매하듯 생도들을 향해 말했다.


“좋아요. 네 자리 남았습니다.”


여러 가지 이유로 그 자리에서 굳어버린 생도들이었다. 그 새, 한명의 생도가 더 손을 들고 일어났다.


작가의말

드디어 대면식 에피가 끝났네요. 

항상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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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27. 루트변경 +7 21.01.31 3,954 100 14쪽
27 26. 양념치킨 +10 21.01.30 4,075 110 13쪽
26 25. 축배 +10 21.01.30 4,174 91 13쪽
» 24. 경매 +3 21.01.29 4,213 112 15쪽
24 23. 물밑작업 +5 21.01.28 4,321 106 14쪽
23 22. copy +4 21.01.27 4,445 105 14쪽
22 21. 8강 +8 21.01.26 4,424 110 13쪽
21 20. 전야제 +10 21.01.25 4,522 123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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