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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아카데미 신입생이 너무 잘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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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이트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1.01.08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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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2.16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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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1.31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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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루트변경

DUMMY

<아카데미 신입생이 너무 잘함>

27. 루트변경











쾅!!!


나는 양념치킨과 함께, 보기 좋게 넘어졌다. 내 위로 쓰러진 양념치킨이 버둥거렸다.


“어딜 갔나 했더니 여기 있었네!”

“뭐...뭐 너 뭐야?”


몸이 작아서 가벼워보이는데, 생각보다 묵직해 내 몸에 타격이 적지 않게 들어왔다.


“야! 넌 보기만 하지 말고...으, 얘 좀 치워봐.”


내 말에 김혁이 양념치킨을 들어올렸다. 그대로 딸려올라간 양념치킨이 공중에서 버둥거렸다.


“헤헤.”

“...”


나는 실없이 웃고 있는 양념치킨을 바라보았다. 뭐가 이렇게 즐거운 건지, 도저히 알 수가 없었다.


‘침착하자. 이 녀석이 피닉스일지 아닐지는 아직 몰라.’


그럼에도, 학장이 했던 말이 머릿속에 계속 맴돌았다. 가만히 있어도 튀는 외양을 가진 존재라 그런 것일까. 복도를 지나다니던 생도들의 시선이 꼬였다.


나는 교복 자켓을 벗어 아이의 머리에 덮었다.


“이런 옷은 대체 어디서 주워입고 온거야?”

“너 옷장 속에 있었어!”

“...”


김혁이 놀랍다는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너 이런 옷 즐겨 입는구나?”

“아니야 미친놈아.”


나는 자켓으로 덮은 아이를 안고 복도로 향했다. 우선 의무실에 가야 할 것 같았다. 나는 김혁을 향해 말했다.


“정할 건 다 정했으니까 파티 이름만 정해주라. 교수님한테 제출까지 좀 부탁해.”


얼핏 보면 제일 중요한 것 같은 파티의 이름. 이 이름을 김혁에게 정하라고 한 데에는 다 이유가 있었다.


‘생각보다 작명센스가 괜찮은 놈이라는 게 원작에서 여러번 증명되었으니까.’


장차 이 시대의 아이콘으로 성장할 김혁은 새로운 조직을 창설하거나 개편하는 일이 많았다. 그리고, 독자로서 그 수많은 조직들 중에 이름이 구리다고 생각한 곳은 단 한곳도 없었고 말이지.


‘아마 지을 것으로 예상가는 이름이 있기는 하지만...’


나는 자켓으로 둘러싼 아이를 데리고 계단을 내려갔다. 당장 급한 불부터 꺼야 했다.


‘의무실에 가면 대충 뭔지 알수 있겠지.’


나는 의무실까지 뛰어가 문을 열고 아이를 침대에 앉혔다. 아이의 머리 위에 있던 자켓이 스르륵 벗겨지며 얼굴이 드러났다.


‘눈이...!’


머리만 붉은 것이 아니었다. 눈이 붉은 형광빛으로 타오르고 있었다. 힐러 하나가 다가와 아이를 바라보더니, 나를 이상한 눈길로 바라보았다.


“학교에 왠 아이가...?”


이상한 눈길의 의미를 안 나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그게 아니라, 이 애 기본적인 검사좀 할 수 있을까요...?”


의무직원이 아이를 바라보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확실히 이상한 차림새에, 생김새까지 보통의 인간이라 보기는 어려웠으니까.


“어디가!!!”


가려는 나를 붙잡은 아이가 울먹거렸다. 커다란 눈에 눈물이 가득 고여 있었다. 이거, 의도치 않게 아빠 노릇을 하게 생겼다.


‘잠깐. 얘 혹시... 양념치킨이 아닐 수도 있잖아?’


내 옷을 입고 있다고 해도, 본인이 피닉스라는 자각도 없는 것 같고.


“너. 누구야?”


스스로 대답하길 원했기에 확인차 던진 질문이었다. 그러나 내 질문에, 돌연 아이의 눈빛이 서늘하게 변했다.


“알잖아... 모르는 척 하지마.”

“...!”


아이가 이내 뾰로통하게 변한 얼굴을 푹 숙였다. 얘 정말 양념치킨이구나. 아이 같은 모습을 보이면서도, 자신이 누구인지는, 그리고 나와 무슨 관계인지는 전부 알고 있다는 건가. 나는 아이의 손을 붙잡고 눈높이를 맞추었다. 다행히 이정도 말은 알아들을 수 있겠군.


“기다려. 정확히 두 시간 후에 올게. 약속할게.”


나는 시계를 가리켰다. 열시가 조금 넘어가는 시간이니, 점심시간이 시작되자마자 바로 와야 할 것이었다.


끄덕끄덕. 아이가 고개를 끄덕이고 나를 바라보았다. 나는 아이를 향해 새끼손가락을 걸었다.


반으로 돌아와 앉은 내게 김혁이 다가왔다.


“숨겨진 아들 같은 건 아니지?”

“미쳤냐?”


이 일차원적인 회로의 뇌를 어찌하면 좋을까. 나는 김혁을 향해 웃기는 소리한다는 듯, 얼굴을 찌푸렸다.


“잘 생각해봐. 빨간 머리에, 빨간 눈.”

“혹시...”


김혁이 중얼거리더니, 짐작했다는 듯 물었다.


“그 새야?”

“맞아. 아직 확실하지는 않지만, 그렇게 생각하고 있어. 그나저나. 우리 계획서는?”

“교무실 갔는데, 윤형진 교수님 안계서서 못냈어. 학교 끝나고 낼게.”


윤형진도 자리를 비울 때가 있구나.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방금 육아전쟁 비슷한 것을 치르고 왔더니 머리가 띵하다.


‘이제는 제발 평범하게 수업좀 듣고 싶다.’


점심시간을 알리는 종소리가 울리고, 생도들이 제각기 일어나 몸을 풀기 시작했다.


보통의 오후에는 항상 전투실기가 있었지만, 대면식이 끝난 주에는 달랐다. 파티에 대한 적응 기간을 가지기 위해, 지원인원끼리 모여 전투실기를 치렀다.


‘여기서 마지막으로 파티 인원을 결정하게 되는 거지.’


따라서 나도, 김혁과 정유하, 그리고 샬롯과 함께 오후를 보내야 할 것이었다.


‘우리끼리 전투 합을 맞춰보면 좋을 것 같네.’


생도들 몇명이서 신나서 떠드는 소리가 들려왔다.


“아까 내가 신청한 파티에 남자밖에 없더라. 존나 화날라고 그래.”

“등신아. 파티를 들어갔으면 열심히 할 생각을 해야지”

“니가 그러고도 헌터 지망생이냐?”


떠들썩했던 대면식과 오늘 아침 파티 지망서를 내고 난 이후의 반 분위기는 이랬다.


자신이 신청한 파티가 마음에 들지 않는 생도, 혹은 떨어질까 전전긍긍하는 생도.


혹은...


나는 강예준을 바라보았다. 짧은 잠을 청하느라 책상에 엎드린 강예준의 등이 오르락 내리락거렸다.


‘아직 지망서를 제출하지 않은 생도.’


방금 전 쉬는 시간에, 김혁이 다가와 살짝 알려준 사실이었다. 강예준이 아무런 파티에도 아직 지망하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명함을 다 버렸다고 했나?’


강예준 정도의 실력이면 명함이라는 증빙 없이도 지원할 수 있을 것 같긴 하지만...


‘사실, 강예준에게 제일 잘 맞는 파티는 내 파티겠지.’


기본적으로 지시받기 싫어하는 타입이라, 선배들과도 그닥 유연하게 어울리지는 않을테니까.


흠칫, 강예준이 가위라도 눌린듯 벌떡 일어났다.


“...”


아마, 어머니에 대한 꿈일 것이다. 강예준의 가정사를 어느 정도는 알고 있는 나만이 알고 있는 사실이었다.


‘...어쨌거나, 강예준은 곧 우리 파티에 오게 될거야.’


사실, 미리 손을 써두었다.


강예준의 플래그 변경은 강예준을 우리 파티로 끌어들이는 데에서부터 시작될 테니까. 나는 김혁을 툭툭 쳤다.


“너, 오늘 강예준한테 말 걸지마.”

“왜?”

“넌 너무 완벽해서 쟤 신경을 건들거든.”


김혁은 이해 못한 표정이었지만 더 설명할 방법도 없었다. 나는 어깨를 으쓱하고, 의무실로 빠르게 내려갔다.


나는 의무실에 도착해 아이를 찾았다.


“왔어?!”


의자에 앉아있던 아이가 나를 보고 후다닥 달려왔다. 나는 다리를 붙잡고 매달린 아이를 의무실 한쪽 소파에 앉혔다.


“결과는 어떻게 됐어요?”

“어...음... 그게요.”


난처한 표정의 의무직원이 펜으로 머리를 긁적였다.


“일단, 피닉스가 맞습니다.”

“...”


나는 밑에서 방방 뛰는 아이를 내려다보며 물었다.


“인간 모습으로 변신해 있는 데에는 이유가 있나요?”

“신수가 인간을 섬기게 될 때, 친밀도가 지나치게 형성되면 간혹 주인과 비슷한 외양을 유지하려는 경우도 있다고는 들어봤습니다.”

“...”


벙어리가 된 나를 보며 의무직원이 덧붙였다.


“물론 이 개체한테서 그런 선례는 없었지만요. 뭐, 몸 상태는 건강합니다. 이상이 있는 곳도 없고요.”


엄마한테는 뭐라 이야기하지. 가만히 서 있는데 머리가 댕 울리는 기분이었다. 어른도 아니고, 아이의 모습인데다 이미 애착이 형성되어 있다니.


“그래도, 말귀를 알아듣는 걸 보니 타협이 가능할듯 해요.”


의무직원이 흐음, 하는 소리를 내며 아이를 바라보았다.


“타협이요?”

“네. 검사도 생각보다 수월했어요. 보통 아이와는 확실히 지능이 남다르기는 합니다.”


타협이라. 나는 계속 내 교복 바짓가랑이를 잡고 늘어지는 아이를 안아올렸다.


자동으로 한숨이 나왔다. 나는 오랑우탄처럼 자꾸 내게 매달리는 양념치킨을 업고 의무실을 나왔다.


“어떻게 해야 할까. 일단 이 거지같은 옷부터...”


아니야. 아니야. 일단 내가 학교에 있으니, 이 아이도 학교에 있어야 했다.


‘어디 다른 곳에 보낼 수는 없어.’


기본적으로 약속을 하면 잘 참고 기다리는 것 같으니, 그것을 이용하면 좋을 것 같았다.



*



그렇게 점심시간이 지나고, 우리 넷은 한 연습실에 모였다.


“뭐야, 얜 누구야???”


귀여워! 소리친 샬롯이 다가와 아이를 쪼물딱거렸다.


“앗 뜨거!”


일순간 샬롯이 만지던 피부에서 불꽃이 일더니, 손이 데인 듯 샬롯이 뒤로 물러났다.


“그냥 애 아니니까 괜히 심기 거스르지 마.”

“얘 이름이 뭐야?”

“양...”


그러고보니 이제 새도 아니라서 양념치킨이라 부르기 꺼려지네.


“아직 이름 없어.”

“알겠다. 그때 봤던 피닉스구나.”


눈치빠른 정유하가 이내 놀란 듯 손을 입가에 가져다댔다. 아버지가 동물학 관련 교수니 이런 데에 대해서는 나름 빠삭할 것 같기도 하고.


“맞아. 피닉스가 할수 있는 건 왠만하면 얘도 다 할수 있대.”


나는 아까 매점에서 사온 간식거리를 아이에게 건네주었다.


“저기 가서 가만히 앉아있으면, 이따 또 줄게.”

“응!”


말은 참 잘 듣는다. 아이가 과자를 들고 전투공간 건너의 백 존(back-zone)에 가서 앉았다.


‘이제야 좀 집중해서 뭔가를 할 수 있겠군.’


심지어 아까 점심때, 이 녀석과 붙어있느라 밥을 대충 때웠더니 체한 것 같은 기분까지 들었다.


“근데 우리는 인원이 이게 다야?”


정유하의 걱정스러운 목소리였다. 우리 파티의 인원은 네 명.


‘확실히 넉넉한 인원이 아니기는 하지.’


보통의 파티들은 10명 안팎이고, 대형 파티들은 20명도 훌쩍 넘는다. 그에 비해서 작은 파티는 두명, 세명으로 이루어진 경우도 있었다.


“뭐 어때. 네명인데 엑기스만 모였잖아.”


나는 걱정하지 말라는 듯 덧붙였다.


“곧 한명 더 오지 않을까?”

“하나 더?”

“누구?”


지금은 알려줄 수 없지.


‘나름의 서프라이즈니까.’

우웅-. 우웅.


그때 주머니에 넣어둔 핸드폰이 진동하기 시작했다. 나는 연습실을 나서며 말했다.


“잠깐 전화좀 받고 올게. 미리 연습들 하고 있어.”


나는 연습실 밖 복도로 나와 전화를 받았다. 내게 전화를 건 사람은, 바로 강혜라였다.


“여보세요?”

“어제 전화한다는 걸 처리해야 할 일이 있어서... 지금 알려주네요.”

“괜찮아요.”

“어쨌거나 강예준 생도한테는 부탁한 대로 이야기 했어요.”


목소리가 은근히 초조한 것이, 아무래도 저번에 하다 만 이야기를 계속 하고 싶어하는 모양이었다.


“...스카우트님.”

“네.”

“조만간 다시 전화 드릴게요. 그때는 원하시는 정보랑 같이.”

“알았어요. 기다릴게요.”


나는 강혜라와의 통화를 끊고 다시 연습실로 향했다.


‘조만간 유의미한 정보를 전해주는 대신, 강예준을 적당한 말로 회유해달라는 부탁.’


그것이 내가 강혜라와 약속한 부분이었다. 강혜라의 입담이 입담이었는지, 그로 인해 지금까지 강예준도 차마 파티를 정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언제오려나, 강예준...’


철컥-.

나는 문을 열고 연습실 안쪽으로 향했다. 익숙한 뒷모습이 문을 등지고 서 있었다. 그 반대편에, 김혁과 정유하가 당황한 얼굴로 굳어 있었다.


“!”


피어싱. 붉은 빛이 살짝 도는 갈색 머리.


‘...왔구나.’


등 뒤에서 들린 문을 여는 소리에, 강예준이 천천히 고개를 돌려 나와 눈을 마주쳤다.



*



차세준이 온 후로 많은 것이 변했다. 다른 이들은 속마음은 몰라도, 김혁은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파티에 들어가게 된 것도 마찬가지. 사실 처음에는 전혀 함께 할 생각이 없었다.’


검증된 베테랑들이 넘쳐나는 곳이 성사고였다.


‘권소율 선배의 파티에 들어갈까 생각했지만, 도저히 그럴 수가 없었어.’


이유는 간단했다.


‘검기가 너무 강력하게 차세준을 가리키고 있었어.’


차세준이 단상에서 이상한 소리를 할때까지만 해도, 무모한 말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다음 순간 바로 검기가 움직였다.


‘그 어느 때보다도 강력하게... 차세준의 주위를 맴돌며 주변의 공기에 균열을 일으키고 있었다.’


마치, 이번 기회를 놓치면 영원한 실패라고 말하는 것 처럼.


‘처음에는 마냥 기분이 좋지만은 않았지만 이건 대체...’


김혁은 다시 제 앞의 생도를 바라보았다. 3년이 넘는 시간동안 강예준을 보아 왔다.


‘대체 어떻게 불러온거지? 그것도 강예준을...’


이내 잔뜩 얼굴을 찌푸린 강예준이 변명하듯 입을 열었다.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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