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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아카데미 신입생이 너무 잘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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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주기
웨이트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1.01.08 19:27
최근연재일 :
2021.02.16 22:20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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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273,895

작성
21.02.02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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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쪽

29. 링크 소드

DUMMY

<아카데미 신입생이 너무 잘함>

29. 링크소드










짐은 최대한 가볍게. 옷은 더러워져도 별로 티가 나지 않는 것으로.


‘엄마가 알면 난리날거야.’


부모의 눈으로 보기에는 아직 미숙한 어린아이일 뿐이다. 게이트로 향하는 낌새는 최대한 피하며 집을 나왔다. 집을 나오자마자, 다른 공간에서 머물던 치킨이 내 어깨 위에 내려앉았다.


“가자.”

“삑!”


여기서 218호 게이트까지는 지하철을 타고 움직여야 하는 거리. 녀석에게 그 사실을 알려주자, 신난 듯 어깨 위에서 춤을 추었다.


“지하철은 노선이 같군.”


익숙한 노선이었다. 다만 조금 다른 것은, 던전 노선까지 추가되었다는 것 정도. 열차에 타고 얼마나 지났을까. 깜빡 잠이 들어버린 나는 손 안에서 무언가가 꿈틀 거리는 느낌에 깼다.


“삑삑삑!(일어나라!)”

“다음 정거장이네.”


여러모로 신통방통한 놈이다. 치킨이 칭찬해달라는 듯 고개를 좌우로 까딱였다. 어깨 위에 올라탄 녀석과 함께 출구를 빠져나가 게이트 주변으로 걸어갔다.


“아. 참 재수없는 놈이야.”


저 멀리, 가벼운 체육복 차림의 김혁이 먼저 도착해 기다리고 있었다. 혼자가기는 영 심심하기도 하고 이 참에 친밀감을 쌓으면 좋을 것 같아 파티원 중 하나를 부른 참이었다.


'강예준은 불러도 안올 놈이고, 샬롯은 너무 시끄럽고... 정유하는 바빠.'


그래서 채택한 것이 김혁이었다. 저 멀리서부터 김혁이 걸어오자, 남녀 할 것 없이 시선이 이쪽으로 몰렸다. 눈에 띄는 건 정말 싫은데. 나는 김혁에게 물었다.


"너 마스크 같은 거 없냐?"

"있어."


역시. 나는 엄지손가락을 추켜세웠다.


'원작에서도 얼굴이 너무 눈에 띄니 마스크를 쓰고 활동 했었거든.'


나는 김혁이 주섬주섬 마스크를 쓸 동안 주위를 둘러보았다. 경기 2호 게이트. 218호 던전을 비롯한 수많은 던전과 연결되어 있는 곳이었다.


‘와우.’


던전 앞은 바글바글했다. 어떻게든 한탕 쳐보려는 헌터들부터 구경꾼, 나름 베테랑처럼 보이는 헌터들까지. 그것뿐인가. 무기 잡상인과 물약상인, 무허가 노점상까지 즐비하게 늘어서 있었다.


‘게이트는 저 앞...’


나는 그 모든 것들을 제치고 천천히 게이트 앞으로 걸어가 섰다. 다가서자마자, 차가운 냉기가 몸 전체를 휘감았다.


“으윽...”


너무 추운데? 한발 안으로 내딛을 수도 없었다.


‘안에서 불어오는 바람만으로도 살이 에일 것 같다니.’


인간의 힘으로는 어쩌지 못하는 추위. 그렇기 때문에 인간의 기술력으로는 추위를 견딜 수 없었다. 헌터로서 타고난 이능력, 그로 인해 발현된 비인간적인 신체능력들로만 버틸 수 있었다.


그래서 보통의 헌터들은 1호나 3호 게이트로 향한 후, 돌아서 각 던전에 도착하고는 했다.


‘존나 먼게 함정이기는 하지만...’


나는 근원을 알 수 없는 깊은 냉기 앞에서 살짝 물러난 후, 치킨을 손등 위로 옮겼다.


“저 안으로 들어갈 거야.”


녀석은 눈알을 굴리더니 곧장 상황을 이해했다.


“삡삐삑? (따뜻하게 해주면 되는 거야?)”


고개를 끄덕이는데, 옆에서 왠 비아냥거림이 들려왔다.


“이젠 하다하다 애새끼까지 이런 곳에 등장하는군. 경기 게이트 다 죽었어. 하여간.”


뭐야? 고개를 돌리자 왠 성인 남성 한 무리가 김혁과 나를 보며 킬킬대고 있었다.


‘오호. 템 장착 좀 했다 이거지?’


간파로 놈들의 소지 아이템을 보자, 꽤나 이것저것 준비해와 기고만장 한 듯 했다.


“야, 저 새끼 들어가자마자 뛰쳐나온다에 한표.”


이능력이 생기며 더 기고만장해지는 이들이 있었다. 나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더 볼 것도 없지. 무시가 답이다.’


김혁도, 저런 놈들을 상대하기에는 시간이 너무 아깝다는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이런데서는 은근 얘랑 죽이 잘 맞는듯한 기분이 든단 말이지. 나는 김혁을 향해 말했다.


“가자. 너도 따라와.”

"알았어."

“삑!”


고분고분하게 대답한 김혁이 내 뒤를 따랐다. 나는 남자들의 말을 무시하고 던전 안으로 걸어 들어갔다. 그리고, 맨 뒤에서 따라오던 치킨이 날개를 곧게 펼쳤다.


츠츠츠츠... 화르르륵-!


차가운 한기가 내 몸을 얼리기도 전에, 뜨거운 화염이 내 주위로 막을 만들어냈다.


‘개 쩌는데?’


감격스러울 정도였다. 한걸음 내딛을 때 마다, 주위의 빙벽이 무너져 내릴 정도였으니까.


“삑, 삑? (어때. 따뜻해?)”

“엄청. 이대로만 해줘.”

“뭐...뭐야?”

“불을 어떻게 저렇게까지...!”


뒤를 돌아보니 아까의 남자들이 오들오들 떨며 힘겹게 전진하고 있는 것이 보였다. 뒤에서, 김혁이 불꽃을 관찰하며 중얼거렸다.


"알고는 있었지만, 피닉스란거 정말 대단하구나."


빠른 걸음으로 앞서 나가자 지나온 길이 전부 다시 꽝꽝 얼기 시작했다.


‘뒤 따라오는 놈들이 내 불길을 이용할 걱정은 안해도 되겠네.’

“저 불길을 쫓아가자!!”


내 덕을 보려던 남자 하나가 발을 헛디뎌 땅에 부딪혔다.


‘그러게 누가 쫓아오래?’


그 후로도, 앞서 가던 헌터들을 전부 제치고 경기 2호 게이트를 지나갈 수 있었다.


“고마워. 아주 편하게 왔어.”

“삑!”


2호 게이트를 뚫고 온 헌터들은 제각기 다른 방법으로 중간 쉼터에서 몸을 녹이고 있었다. 그때 주위에서 나를 향해 수군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저 사람들이야?”

“어. 앤지 어른인지는 모르겠는데...”

“불을... 막...”

‘여기까지 오면서 불을 써서 그런가.’


하긴, 그렇게 눈에 띄니 기억하지 못하는게 이상하다. 뒤늦게 게이트를 빠져나온 헌터들과도 눈이 마주쳤다.


‘...빨리 나가야겠군.’


학생이라는 게 밝혀지면 여기저기서 등쳐먹거나 공격하려 들 수 있다.


‘미친놈들이 워낙 많은 세계관이라 조심해야 해.’


우리는 재빨리 던전 깊숙한 곳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겉보기에는 분명 동굴과 비슷하지만, 어딘지 음산한 느낌이, 이곳이 던전이라는 것을 증명해주고 있었다.


“그래도 사람이 없으니 좋네.”


중얼거린 목소리가 공기에 흩어졌다가 작은 메아리로 돌아왔다. 길이 워낙 여러 갈래로 나뉘어져 있어 사람들이 한곳에 뭉치기도 어려운 탓이었다. 나는 김혁에게 말했다.


"자. 약속한대로 우린 여기서 몇시간 후에 만나자."

"그래."


짧게 대답한 김혁이 검을 소환했다. 푸른 검기가 그의 검을 따라 꿈틀거렸다.


'그새 또 강해졌나 보군.'


나는 빠른 속도로 던전 반대편으로 사라지는 김혁을 바라보았다.


'[임프의 뿔]과 [시퀀스 쉴드].'


이 곳 218호 던전에 깔려 있는 것이 임프였다. 그러니 그 팔찌에 달린 장신구인 뿔을 획득하는 데에는 어려움이 없을 듯 했다.


‘조금 까다로운 건 시퀀스 쉴드다.’


시퀀스 쉴드는 이곳 218호 던전의 간판 괴수인 크레마가 만드는 방패였다. 창조몬스터로 유명한 크레마는, 괴수임에도 불구하고 만들어내는 무기의 질이 인간의 그것보다 더 뛰어났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놈들은 더욱 자신의 물건에 대한 집착이 심하다.’


크레마가 목숨보다 소중히 생각하는 창조물을 가져오려 할 경우...


‘신경을 곤두세운 녀석들이 그 전과는 확연히 다른 전투력으로 한꺼번에 몰려든다.’


하지만 간파를 통해 알아낼 수 있었던 또 하나의 사실이 있었다.


‘임프의 뿔은 시퀀스 쉴드의 주요 재료 중 하나라는 것.’


녀석들이 이 던전에서 공생하는 이유 중 하나였다. 임프는 비교적 물리치기 쉬우니, 뿔을 최대한 많이 획득해 녀석들의 신경을 돌리는 데에 이용할 생각이었다.



*



“후우...”


이미 여러 번 검을 써본 적이 있어서 그런 것일까.


‘임프가 생각보다 쉬웠어.’


녀석들이 움직이는 속도도, 공격의 세기나 패턴도 전부 형편없었다. 나는 임프 우두머리 수십 마리에게서 빼앗은 뿔을 겉옷 주머니에 넣었다.


지익-.


주머니에 넣고 지퍼를 꼼꼼히 잠구었다. 옆에서 임프를 향한 무차별 불꽃공격을 일삼던 양념치킨도 신이 나서 푸드덕거렸다.


“삑!삑!(신나!)”


아무래도 마음대로 때려 부수고 불을 뿜으니 가만히 있던 것 보다는 신나겠지.


‘이렇게 데리고 나와주면 좋아하겠군.’


나는 수월한 전투를 하니 좋고. 치킨 녀석도 스트레스 발산을 하니 좋고.


[임프의 뿔*20을 획득하였습니다]


* [세부 재료]

- 임프의 바늘 ··· [획득완료]

- 시퀀스 쉴드 ··· [세부]

- 육식 동물령 ··· [획득완료]


이제 시퀀스 쉴드만 남았군. 나는 간파를 사용해 크레마의 위치를 탐색했다. 주변에 다가가니, 크레마 특유의 무기를 만드는 소음이 귀를 때렸다.


‘무언가 땅땅거리고 있는 걸 보면, 열심히 무기를 만들고 있군.’


저 모퉁이만 돌면 크레마의 본거지가 나타날 것이었다.


“가자.”

“삑!”


조심스레 다가갈 필요는 없었다.


‘어차피 시선을 분산시키는 것이 목표다.’


나는 크레마의 본거지로 다가가 한 녀석의 등을 빠르게 번갈아 내리쳤다.


“고오오오....”


녀석들의 외피는 강철과 비슷한 성분이라, 등쪽이 아닌 배쪽을 공격해야 했다.


[공격 성공]

[회피스택이 쌓입니다]

[현재 스택 : 2]


평소에는 둔한 녀석들이라, 굳이 치트인 회피를 쓰지 않아도 피할 수 있었다.


화르륵-!


‘조금 후를 위해 겉핥기식 공격으로 회피 스택을 쌓아야겠지.’


그렇게 쓸데없는 공격을 몇 번 더 했을까. 치킨이 나를 중심으로 광역 화염을 쏜 덕에, 나는 곧바로 크레마 무리의 안쪽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고오오...으으...”


나는 곧바로 안쪽으로 들어가 다른 녀석들보다 조금 큰 크레마가 들고 있는 방패를 빼앗았다. 그때였다. 방패를 빼앗긴 녀석이 철심 같은 털을 잔뜩 곤두세우고 내게 다가왔다.


“고오오오오!!!!!”


아까보다 훨씬 더 큰 울음소리였다. 임프의 뿔 두 개가 시퀀스 쉴드 하나를 만드는 데에 사용된다. 그러니 만드는 데에 일가견이 있는 놈들이라면, 당연히 알겠지.


‘더 많은 원료를 획득하기 위해 하나쯤은 포기해도 별 탈 없다는 것을.’


나는 주머니 속에 있던 임프의 뿔을 전부 바닥에 뿌렸다.


촤아아악-!!


또르르, 무언가가 굴러가는 소리와 함께 격분하던 크레마들이 일시에 멈추었다.


‘지금 밖으로 나간다.’


녀석들이 저걸 정신없이 줍는 사이, 나는 몇몇 떨거지들을 피하며 모퉁이로 굴러 나왔다.


“...이제 안 쫓아오나?”


상당히 방어적인 녀석들이라 본거지 밖으로 나오는 것을 꺼리는 놈들이 많을텐데.


“고오오오!!!”

“핫, 씨 깜짝이야...!”


내가 쉴드를 챙겨간 탓일까, 두놈이 본거지 밖으로 튀어나왔다.


“...!”


재빨리 한 녀석을 피했는데도, 내 위로 뛰어오르는 크레마 하나가 보였다. 일순간 눈앞이 부시게 불꽃이 튀었다. 방패를 치켜세운 내 옆으로, 치킨의 부리에서 시퍼런 불꽃이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


“삑, 삑.(어때.)”


나는 바싹 튀겨져 내 옆으로 떨어진 잿덩어리를 발견했다.


“어우, 잘했는데... 좀 쏠린다.”


나는 충격적인 비주얼의 크레마튀김을 보고 입을 틀어막았다. 다른 놈들은 작은 뿔을 줍느라 정신이 팔려 있었다.


[시퀀스 쉴드를 획득했습니다]

‘좋아. 끝났다.’


나머지는 굳이 던전에서 해결할 필요가 없었다. 나는 서둘러 일어나 던전을 빠져나가며 말했다.


“곧 아까 했던 대로, 날 따뜻하게 해주면 돼. 알았지?”

“삑삑!(응응!)”


얘는 그냥 불을 뿜는 것 자체가 신나는 모양이었다. 게이트 밖으로 나왔을 땐 이미 해가 저물어있었다. 아까 점심을 먹고 바로 출발했고, 간시간과 온 시간을 빼도 네 시간은 쓴 셈이었다.


‘생각보다 던전 안에서 시간이 빨리 가는 건가.’


“어이, 너! 그거 시퀀스 쉴드니?”

“나한테 팔아!”

“싸게 싸게 줄게.”


아. 여기 시장통이었지. 나는 금방 모여드는 사람들에 쉴드를 소환공간으로 집어넣었다.


‘안 팔아. 이놈들아!’


엄청나게 좋은 물건은 아니어도, 머리를 좀 써야 획득할 수 있는 물건이었다. 그러니 상인들도 욕심을 내는 거겠지. 나는 아쉬움에 입맛을 다시는 상인들을 피해, 김혁이 있다는 지하철역 편의점으로 곧장 향했다.



*



[‘링크 소드’ 제작가능]

[제작하시겠습니까?]


“당연하지.”


나는 집에 돌아와 말끔히 먼지를 씻어낸 후, 침대에 누워 쉴드를 만지작거렸다.


드디어, 링크 소드를 손에 넣을 시간이었다.


[재료 충족]

[링크 소드 제작 완료]


‘때깔 한번 볼까.’


[링크 소드를 소환합니다]


곧 누운 채 꽉 쥔 내 주먹으로 충만한 기운이 스며들었다. 곧 완벽히 제 모양을 갖춘 검이 모습을 드러냈다.


“확실히 다르네.”

“뭐가?”


어느새 아이의 모습으로 돌아온 양념치킨이 홱, 고개를 돌려 이쪽을 바라보았다.


“오. 정말! 처음 봤을 때부터 들고 있던 거랑은 달라.”


양념치킨도 구분할 수 있을 정도의 변화였다. 나 또한 검을 이리저리 돌려본 결과 굉장히 만족스러웠다. 전에는 아무런 세공도 들어가 있지 않은 공장혐 검이었다면, 지금의 링크 소드는 달랐다.


‘더 정교한 공격이 가능하도록, 완만한 곡선이다.’


손잡이의 모양도 끝으로 갈수록 곡선을 이루어 손에 착 달라붙었다.


‘제일 마음에 드는 건 검날을 따라 이어진 이상한 문양.’


다른 건 모르겠고, 이 부분에서 뭔가 장인의 손길을 느낄 수 있달까. 다른 것들은 사용해가며 차차 알아보면 좋을 듯 했다.



*



그리고, 다시 학교에서 맞이하는 월요일. 드디어 정유하가 A반으로 왔다. 나는 윤형진의 바로 옆에 서 있는 정유하와 눈을 마주쳤다.


‘일주일 전에 있던 월말 테스트, 통과했구나.’


윤형진이 A반 생도들을 둘러보더니 말했다.


“학기 초에 했던 말, 기억하고 있겠지. A반과 B반은 손바닥 뒤집듯 자주 바뀐다고.”


소개와 인사는 짧았다. 대부분의 생도들이 정유하를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인터뷰도 하러 나온다며?”

“진짜 개오지네”


여기저기서 부러움에 찬 시선과 목소리가 들려왔다. 쉬는 시간, 나는 정유하게에로 다가갔다.


“드디어 같은 반이네.”


열심히 참고서를 정리하다가 나와 눈을 마주친 정유하가, 눈을 접어 웃었다.


“응. 너 때문에 더 열심히...”

“...응?”

“어.아.”


고장난 인형처럼 짧은 감탄사를 반복하던 정유하가 이내 흠흠! 하며 목을 가다듬었다.


“나 때문에? 영광이네.”


장난스럽게 받아쳤지만 그걸 그새 다 들었냐는 듯 얼굴이 붉게 변한 그녀가 벌떡 일어나 사물함으로 향했다. 나는 고개만 돌려 시선으로 정유하를 쫒았다.


‘...’


...호감도가 싹텄다고? 아주 불가능하지 않은 일이라고는 생각했는데, 막상 정유하가 저리 어리버리하게 티를 내니까 웃기다.


‘좋은 감정을 가져준다는 건 나로서는 좋지만...’


잊고 있었지만 여긴 소설 속. 내게는 별로 와 닿지 않는 감정이었다.


‘음?’


그리고 뒷문쪽에서 불현듯 느껴지는 요상한 시선에, 나는 그쪽을 확인했다.


‘뭐야. 한제호?’


A반의 뒷문에, 한제호가 서 있었다. 그것도 백짓장마냥 흰 얼굴이 아주 붉어진 채로.


‘대체 저놈은 남의 반 앞에 아침부터 와서 뭘 하고...’


한제호의 시선을 따라간 내 얼굴이 이내 당황으로 물들었다.


‘이게 또 이렇게 되네?’


작가의말

분량 조절에 실패했습니다. 

오늘도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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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31. 빵과 음료수 +6 21.02.04 3,320 86 15쪽
31 30. 이상한 일 +12 21.02.03 3,399 95 13쪽
» 29. 링크 소드 +11 21.02.02 3,620 93 16쪽
29 28. 경기 2호 게이트 +10 21.02.01 3,894 98 12쪽
28 27. 루트변경 +7 21.01.31 3,954 100 14쪽
27 26. 양념치킨 +10 21.01.30 4,075 11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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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22. copy +4 21.01.27 4,445 105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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