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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아카데미 신입생이 너무 잘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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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이트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1.01.08 19:27
최근연재일 :
2021.02.16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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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2.10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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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38. 전조

DUMMY

<아카데미 신입생이 너무 잘함>

38. 전조













햄버거를 들고 있는 샬롯의 표정이 영 심각했다.


“이거 내가 시킨 거 아닌데.”

“어?”

“나는 새우버거 시켰단 말이야.”

“그런데?”

“지금 내가 먹은 건 매워.”


샬롯이 혀가 아리다는 듯 입을 벌렸다. 그럼 그만 먹으라고 하려던 찰나, 햄버거를 가만히 보던 샬롯이 입을 벌려 버거를 크게 베어 물었다.


“그냥 먹지. 뭐!”


아무렴 맛있으니 상관없다는 얼굴이었다.


“그래. 넌 아무거나 잘 먹잖아.”


김혁이 대수롭지 않은 말투로 자신의 햄버거 포장지를 벗겼다. 그 말에 어이가 없다는 듯, 샬롯이 툴툴거리며 이야기했다.


“내가 막 아무 생각 없이 먹기만 하는 줄 아니?”

“기분 나빴다면 미안해.”


그렇게 본격적으로 시작된 식사에, 몸을 뒤로 쭉 빼고 핸드폰만 보던 강예준도 남은 햄버거를 집어 들었다.


‘새우버거..?’


그리고 난 이 상황을 단숨에 파악할 수 있었다. 뭐야. 이렇게 된 거였구만. 나는 곁눈질로 강예준과 샬롯을 번갈아보았다.


이런 주문에 서툰 부잣집 도련님께서 음식 주문을 잘못한 탓이었다.


‘매운걸 못 먹는데, 대충 이름만 보고 버거를 골라서 매운 게 걸렸겠지.’


아마 같이 나온 감자튀김이나 깨작거리고 주워 먹을 운명이었을 텐데. 이런 데에 은근 눈치가 빠른 샬롯이 대신 버거를 바꿔준 모양이었다.


‘다행이네.’


아, 맞다. 오는 길에 윤형진에게 받아온 파티 허가증을 나누어주는 걸 깜빡하고 있었다. 나는 가방에서 카드 뭉치를 꺼내 녀석들에게 나누어주었다.


"나눠주는 걸 깜박했네. 우리 공식 파티 허가증이야."


제각기 소중하게 들고 만지작거리는 것을 보니, 내가 만든 것도 아닌데 뿌듯해지네. 다시 가방 지퍼를 잠궈 의자에 걸려던 그때였다. 박광제가 준 수신기의 진동이 울리기 시작했다.


우웅-. 우웅-.


‘...박광제의 똥파리군.’


나는 버거를 내려놓고 일어섰다. 이새끼도 참 먹는데에 난리다.


“나 잠깐 전화 좀. 먹고 있어.”


다들 음식을 흡입하느라 바쁜지 고개를 끄덕거렸다. 나는 가게 밖 벤치에 앉아 마나 수신기를 만지작거렸다. 이렇게 하는 게 맞나?


-음성 사서함 (1)


나는 음량을 줄인 뒤 귀에 수신기를 가져다댔다.


-보내준 도면은 잘 받았다. 목숨이 아깝긴 한가봐. 경찰한테도 입을 다문걸 보면 말이야.


‘진짜 듣기 싫다.’


목소리조차 역겨웠지만 끝까지 들었다. 어쨌거나, 놈이 주저리댄걸 정리하자면...


‘내일 학교에 온다는 말이군.’


어찌어찌 잘 변장해서 숨어들기야 하겠지만, 경찰에게 꼬리도 밟힌데다가 너무 많은 자들이 박광제를 예의주시하고 있었다. 윤형진도 박광제에 대한 계획을 어느 정도 세워 둔 상태라고 내게 언급한 바 있었고.


-음성 사서함 (0)

[음성 메세지가 자동으로 삭제됩니다]


나는 수신기를 곧바로 주머니 속에 넣었다.


‘네가 원하는 것과는 달리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박광제는, 나를 철저히 자신의 아래로 생각하고 있다. 그래서 이번 테러에 실패해도 성사고를 무사히 빠져나가 다음 범죄를 도모하거나 나에게 복수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는 듯 했다.


‘과연 그럴까.’


놈은 실패할 것이고 성사고에서 도주하지 못할 것이다.

다름아닌 내가 그렇게 만들거니까.



*



파티 ‘이퀄’의 첫 탐사는 이렇게 끝났다. 수확은 마석. 이제 조금씩이라도 마력을 활용해 공격할 수 있을 것이었다.


“내일 학교에서 다시 보자구!”


샬롯과 정유하는 집에 가는 방향이 달랐기에, 미리 인사를 나눈 참이었다. 강예준은 패스트푸드점앞에서 택시를 타고 홀연히 사라져버린지 오래였고 말이지. 그렇게 나와 김혁이 남은 상태였다.


김혁과 나는 학교 주변에 살았다. 그래서 우린 학교로 되돌아간 후 집으로 출발하는 것이 더욱 빨랐다.


‘...’


왜인지, 김혁과 함께 있으면 미안함이 몰려온달까.


‘사실 픽스도 빼앗아온거나 마찬가지니까.’


나는 괜히 삑삑대는 픽스를 다른 공간으로 집어넣고, 김혁의 눈치를 보았다. 김혁은 아까 왔을 때처럼 바다를 바라보고 있었다.


‘아무 말도 안하네.’


혹시 김혁도 아까의 검기에 대해서 이상한 점을 느낀 것일까. 김혁이 입을 열었다.


“아까 그건... 새로운 무기야?"

“바주카포 말하는거야?”

“언제 연습했나 싶어서.”


...검기에 대해서 고민하던 것이 아니라 또 자신을 채찍질 하고 있는 중이었구나.


“어떻게 그렇게 거침없이 성장할 수 있는지, 언젠가는 물어보고 싶었어.”


순정만화도 아닌데 왜 김혁이 뱉는 대사는 남들보다 두배는 오글거리는 걸까? 이 말도 안되는 설정을 넣은 작가놈의 머릿속을 해부하고 싶다는 욕망이 스멀스멀 올라왔다.


“아니야. 생각해보면 공격 자체에 지나치게 거침이 없다고 봐야겠지.”


자신의 말을 정정한 김혁의 눈이 가늘어졌다.


“아까의 중화기도, 원래라면 위력을 위해서 쏘는 경우가 많은데 넌 아니었어.”


아직도 내 [명중]에 데해 궁금한 게 많은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말한다고 해서 이해할 건 아니잖아.’


설명하기도 귀찮았고, 설명한 후에 미친놈 취급받는 건 더 억울했다. 나는 자연스럽게 말을 돌렸다.


“나야말로 궁금한 게 있는데.”

“...”

“네 검기 말이야.”


검기를 언급하자, 김혁의 눈가가 움찔거렸다. 김혁의 청명선기가 자아가 있다는 사실은 김혁과 죽은 그의 외조부만 아는 사실이었으니까.


“예전부터 느낀건데, 다른 검기에 비해서 너무 강해.”


흥얼거리며 예상하듯 말한 것과는 달리, 김혁의 얼굴이 심각하게 변했다.


“아까 그 검막으로 나만 보호한거.”

“...!”

“네 의지가 아니었지?”


들켜야 하지 말아야 할 것을 들킨듯한 얼굴이었다. 백지장처럼 하얗게 변한 낯빛을 가린 그가 입술을 깨물었다.


‘... 자각하도록 만들어야 해.’


이대로 휘말리면 위험할 수도 있었다. 이거, 주인공이라 조금 손 놓고 두려고 했는데. 입술을 잘근잘근 씹던 김혁이 무릎 위에 올려둔 주먹을 꽉 말아쥐었다.


‘거짓말은 못하는 녀석인 게 여기서 티가 나는군...’


곧 김혁이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다 솔직히 털어놓을 수는 없지만, 어느정도 검기와 함께 움직이는게 습관이 되었다고 말할수 있겠지.”

“...”

“아까는 왜 무의식적으로 너만 보호하라는 강한 기운을 느꼈는지는 모르겠어.”


나는 고개를 숙인 채 얼굴을 찌푸린 김혁을 바라보았다. 내가 해줄 말은 하나였다.


“버려.”

“...뭐?”

“네 검기. 버리라고.”


장난하냐는 듯, 김혁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처음 보는 표정이었다. 하지만 나는 아랑곳 않고 내 생각을 말했다.


“같이 움직이지마. 검기가 죽으라면 죽을거야? 날 죽이라면 죽일거고?”


아까의 상황이 충분히 위험할 수 있었다는 걸 인지하고는 있었는지, 김혁은 말이 없었다.


‘잘은 모르지만 김혁의 검기는 충분히 위험하다.’


스스로가 가진 욕망이 있다고 봐야하는 걸까.


'잠깐.'


나는 생각을 멈추고 가정했다.


‘그렇다면 원작에서, 김혁을 승리로 이끌고 김혁을 한국 최고의 헌터로 성장시켜서 검기 따위가 좋을 게 뭐였던 거야?’


정말로 그렇잖아. 내가 생각지도 못한 의문에 마주하자, 김혁도 한숨 후에 입을 다물었다. 그 후, 김혁과 나 사이에는 침묵이 이어졌다.


‘뭐 이렇게 비밀이 많아.’


<K-헌터 성공기>는 이렇게까지 꼬인 구성을 가진 소설은 아니었단 말야. 나는 머리를 헤집었다. 밖에는 어느새 노을이 지고 있었다.


일상은 흘러가기는 하는지, 나는 집에 들어와 깊은 숙면을 취하고 다시 등교길로 항했다. 오늘따라 기분이 상쾌한 이유는 단 하나. 박광제 때문이었다.


‘드디어...!’


교실로 들어서자, 여느때와 같은 분위기로 생도들이 떠들고 있었다.


‘그런데, 저건 뭘까?’


나는 눈을 가늘게 뜨고 불청객을 바라보았다. 커다란 뒷문에 뚫린 투명한 창 사이로 백발의 생도가 언뜻언뜻 보였다.


‘한제호...?’


저번에 놀려줬으니 당분간 이 주변에서 알짱대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


나는 한제호를 조금 지켜보다가, 눈을 의심할 만한 광경을 포착하고야 말았다. 대부분의 A반 생도들은 뒷문 쪽에 관심이 없어 몰랐겠지만...


‘지금 쟤가 들고 있는거. 저거 꽃 맞지?’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건가. 그렇게 몸을 당겨 뒷문 쪽을 바라보고 있는데, 뒷문이 덜컥 열렸다. 잔뜩 이골이 났다는 표정의 윤형진이었다.


'딱 봐도, 오늘은 한제호 때문에 뒷문으로 습격하듯 온 모양이네.'


윤형진이 한제호의 손에 든 꽃을 빼앗았다.


“이번달 안에 월반에 성공하면 이런 애정공세도 허락해주지. 지금은 훈련을 먼저 하도록.”


턱-!


윤형진이 한제호의 손에서 꽃을 낚아챘다. 울먹거리던 한제호가 재빠르게 B반으로 사라지자, 윤형진이 교탁 한쪽에 꽃다발을 세워두었다.


“앞으로 얼빠진 놈들이 저런 짓을 하면 뺏어서 우리 반 미화에 써라.”


여기저기서 키득거리는 소리가 났다.


‘...’


잔뜩 피곤한 표정의 윤형진은, 조례를 마치고 빠르게 교실을 나섰다. 그리고 5분정도 지났을까.


드르륵-.


“차세준. 잠시 나와봐라.”


앞문을 열고 등장한 윤형진이 복도로 나를 불러냈다.


“간단한 짐을 챙겨서 나와라.”

“짐을요?”


윤형진이 한숨을 쉬었다.


“그래. 아무리 만반의 준비를 했더라도, 네가 위험해질까봐 그런다. 넌 사건이 끝날때까지 교사들과 함께 있을거야.”


아하.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지금 바로 나와라. 수업에 대한 건 걱정하지 말고.”

“네.”


나는 반으로 들어가 등교할 때 챙겼던 짐을 그대로 가지고 나왔다. 그런 내 모습을 보고 정유하가 다가와 물었다.


“조퇴하는거야?”

“음, 외출 끊었어. 실기 시작 전까지는 올 것 같은데?”


설명이 필요한 일은 나중에 말하는 것. 이곳에서 새로 얻게 된 내 습관 중 하나였다.


‘물론 정유하는 그걸 별로 안 좋아하는 것 같지만.’


나는 의심스러운 표정의 정유하를 향해서 손을 흔들고, 밖에 서 있던 윤형진과 합류했다.



*



“여기서 기다려라.”


윤형진이 벙커의 비어있는 회의실로 나를 데리고 갔다. 회의실 한쪽에 앉아있던 교수 한명이 일어나 윤형진에게 고개를 숙였다.


“앗. 교수님.”


윤형진이 알고 지내던 후배인건지, 헌터가 빠릿빠릿하게 일어났다. 윤형진이 헌터를 물끄러미 바라보더니 그에게 손짓을 했다.


“이제 넌 밖에서 대기하면 된다.”

“예? 아, 아 옙.”


그런 이야기는 사전에 전해듣지 못했다는 표정이었지만, 어쨌든 제 선배가 말하는 것이니 남자가 빠릿하게 일어났다. 남자가 곧 문을 닫고 조용히 사라졌다. 윤형진이 의자에 앉아 다리를 꼬았다.


“...”


잠시 말이 없던 윤형진이 나를 바라보고 이야기를 시작했다.


“요 며칠간, 친히 박광제를 위해서 여러 성사고의 거짓 정보들을 흘렸다.”


“예를 들면요?”

“박광제는 지금쯤 중간고사가 끝난 후 모든 교수진과 생도들이 벙커에서 훈련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곧 놈이 이리로 올거야.”


“아하. 그렇구나.”

“뭐?”


갑자기 농담을 던지듯 하는 가벼운 말투에, 윤형진의 눈썹이 꿈틀거렸다. 나는 미소를 짓고 윤형진에게 말했다.


“이거 원 허술해서... 속아넘기기도 어렵네.”


내가 끽끽거림과 동시에, 피닉스가 내 뒤에서 날개를 펼치며 튀어나왔다.


“녹여.”


내 말에 피닉스가 전방으로 엄청난 불을 뿜어냈다. 시퍼런 불꽃이 윤형진을 감쌌다. 클론은 일정 이상의 데미지를 받으면 자동으로 본모습으로 되돌아온다.


‘애초에 이상하다고는 생각했지만...’


역시나 교실로 다시 돌아왔을 때부터 존나게 수상했다. 분명 알아서 잘 해결할테니 경찰서에 출석만 하라고 했었거든. 피닉스의 화염이 줄어들자 곧 시야가 트였다.


“크흐흐...히히...”


부스스한 머리를 가진 남자가 내 앞에서 웃고 있는 것이 보였다. 미친 사람같이 흐릿한 눈동자가 나를 똑바로 응시했다.


역시, 박광제였다.


작가의말

독자님들 항상 감사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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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36. 영마석(永魔石) +6 21.02.09 2,784 84 14쪽
36 35. 헌터의 적 +7 21.02.08 3,053 87 13쪽
35 34. 기폭제 +5 21.02.07 3,108 95 13쪽
34 33. 너의 이름은 +11 21.02.06 3,150 86 14쪽
33 32. 파편 +4 21.02.05 3,139 80 13쪽
32 31. 빵과 음료수 +6 21.02.04 3,310 86 15쪽
31 30. 이상한 일 +12 21.02.03 3,388 95 13쪽
30 29. 링크 소드 +11 21.02.02 3,608 93 16쪽
29 28. 경기 2호 게이트 +10 21.02.01 3,883 98 12쪽
28 27. 루트변경 +7 21.01.31 3,943 10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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