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의 전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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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senT02
작품등록일 :
2021.01.16 0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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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6.22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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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9.19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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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작의 보구(6)

첫 작품이니 너그러운 마음으로 시청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DUMMY

검의 전설 234화.








신수의 보구.


아직 특별한 정보가 없었지만, 확실히 말할 수 있는 사실은 있다.


세계관을 관통할만한 사기급 아이템이라는 것을.


족하면 신들이 보구 때문에 발광을 하겠는가.


보구를 지키는 수호자(시험관)들은 그들을 막기 위해 태어난 존재였다.


그들이 내게 호감을 보였던 것은 주작에게 인정받았고 인계를 지킬 사람 중 한 명이었기 때문이다.


“주작의 깃털이라.”


가벼운 바람에도 날아갈 것만 같은 작은 깃털이 덩그러니 올려져 있다.


옥좌를 지킨 깃털은 마치 자신이 왕이라고 말하는 듯한 착각을 일으켰다.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놓여있기만 해도 존재감을 확실하게 표출한다.


어떤 힘이 깃들어있고 어떤 힘을 발휘할 수 있는지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이었음에도.


주작의 힘이 깃들었다는 사실만 자각할 수 있었고 그 힘의 총량은 시험관들에게서조차 느껴보지 못했던 힘이었다.


고작 저렇게 작은 깃털 하나에 도시 하나를 통째로 잿불로 만들 수 있는 거대한 힘이 담겨 있다니.


혹시 몰라 염참의 검기를 흡수한 이기어 검을 공중에 띄워 보호를 명령했다.


“후.”


이것을 얻기 위해 7주를 갈아 넣었다.


고생 끝 보상은 달콤한 법.


그 달콤함에 속지 않기 위해 정신을 바짝 차렸다.


그간 주작의 섬이 보여줬었던 기괴하며 더러운 모습들!


마지막 뒤통수치지 않는다는 법은 세상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다.


“간다.”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안전성을 갖춘 뒤 깃털에 손을 뻗었다.


깃털에 손이 다가갈수록 따듯한 불의 온도가 느껴졌다.


이토록 방대한 불을 품고 있음에도 느껴지는 온도는 상냥하기 그지없다.


안심시키려는 속셈인가?


겁과 의심이 많아진 준호는 더욱 긴장했다.


도시가 불타고 있었음을 다시금 아니, 도시뿐만 아니라 섬 전체가 불타고 있음을 상기했다.


꿀꺽!


마른침을 삼킨 준호가 눈을 꾹 감고 깃털에 손을 가져다 댔다!


덥석!


잡자마자 따스한 온기가 긴장하고 있던 마음을 편히 녹여준다.


그리고 하나의 월드 메시지가 떠올랐다.


[인계의 수호신 사신수 ‘주작’의 보구를 누군가가 획득하였습니다.]


월드 메시지는 세계의 전환점이 될 때만 발동하는 시스템이다.


대규모 퀘스트가 발생한다던가 마족이 인계를 침공했을 때라던가 세계의 스토리가 급격히 진행될 때 발생하는 일종의 알림 시스템.


세계의 변화를 감지하고 인류에게 알려주는 그 시스템이 오직 플레이어 혼자만의 업적을 치사했다.


“와.”


그런데 준호는 월드 메시지를 신경 쓰고 있지도 않았다.


마음을 녹여주는 따스한 온도 아래 신의 목소리가 들려오고 있었기 때문이다.


-해내셨군요.


여성의 목소리로 덧없이 상냥한, 따듯한 억양. 그저 목소리를 들었다는 것만으로 마음이 놓였다.


“불가능이라 말씀하시지 않았습니까? 이유를 좀 알 것 같군요.”


-저도 이토록 빠르게 해내실 줄은 몰랐습니다. 당신의 행보를 지켜보며 정녕 사람이 맞는지 의심마저 들 정도였습니다. 대단하십니다.


“과찬이십니다.”


-아니요. 겸손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당신은 대단합니다.


“감사합니다. 한데 직접 말씀을 거셨다는 건 무슨 일이 있는 겁니까?”


인계의 수호신인 주작이 직접 말을 걸었다는 건 무척 영광스러웠다.


아직 범접할 수도 없는 존재.


인계에서 그 누구보다 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존재가 친히 나선 거다.


그렇기에 불안했다.


보통 거대한 존재가 등장하면 그에 걸맞게 부작용도 발생하기 마련이다.


믿음직한 아군을 얻었다면 끔찍한 적이 생기는 것과 비슷하다.


아쉽게도 틀리기만을 빌었던 부정적인 예상은 틀리지 않았다.


-신들의 움직임이 거칠어졌어요. 현재 레비아탄과 오베론을 비롯하여 인계의 수호자들이 신들의 움직임을 주시하며 대비책을 세우고 있지만, 이 방법으로 얼마나 버텨질지 모르겠네요.


신들의 움직임이 거칠었다는 점은 곧이어 침공이 시작된다는 뜻이겠다.


퀘스트를 통해 신들의 침공 시간을 알고 있었기에 충분히 납득할 수 있는 내용이었다.


한데 그다음부터는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내용의 연속이었다.


-신들의 움직임이 거칠어지자 덩달아 마계의 움직임이 수상해졌습니다. 명왕이 직접 ‘타르타로스’에 방문했다는 정보까지 들려왔습니다.


타르타로스.


마계, 즉 명계의 감옥으로 죄를 지어 죽은 자를 가둬놓는 장소이다.


언젠가 한 번 살성이 지옥에 갇혀있다고 밝힌 바가 있었다.


무슨 죄를 지었는지는, 아니 죄를 지은 것인지도 의문인 살성은 아마 타르타로스에 갇혀 있는 것일 거다.


또한 거인족의 대부분이 이곳에 잡혀 있다고 봐도 무방했다.


하데스 신에게 많은 분노를 품었던 거인족의 반응을 보면 알 수 있다.


그런데 그 명왕 하데스 신이 직접 그곳에 방문하였다고?


본래 이건 큰일이라 보기에는 버거운 면이 있다.


가볍게 생각해보면 단순히 자신이 관리하는 마계의 일각을 방문한 것일 뿐이다.


‘시기가 너무 겹치잖아.’


그렇다. 방문한 시기가 이상했다.


신계와 인계의 전쟁이 시작될 수도 있는 상황에서 하데스 신이 수많은 죄인이 수감되어 있는 곳에 방문하였다고?


“하데스 신이 전쟁을 준비하는 겁니까?”


-그럴 수도 있지요. 그리고 또 하나.


“또 있습니까?”


-불행의 연속일까요. 하필 인계의 무언가의 힘으로 북쪽 게이트의 상태가 악화하고 있습니다. 청룡도 이를 막기 위해 급급한 상황이지만, 알 수 없는 힘에 효과적인 대응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지요.


“신조차 막을 수 없는 힘이라는 겁니까?”


-아닙니다. 힘의 크기와 격은 그렇게 높지 않아요. 하지만 그 힘을 해석할 수 없었습니다.


“해석 불가능한 힘이라. 동쪽 게이트는 무슨 역할을 하는 게이트입니까?”


-명계과 인계를 이어주는 게이트입니다.


이런 썩을.


아무래도 하데스 신이 무언가를 한 모양이다.


12 주신과 사신수는 필시 비슷한 힘과 권능을 자랑한다.


그렇기에 하데스 신이 어떠한 행동을 했을지언정 사신수인 청룡이 그것을 막지 못했다고 보기에는 어렵다.


즉 하데스 신이 타르타로스에 방문한 건 게이트를 열 수단을 찾기 위해서이다.


상황이 더럽게 돌아가고 있다.


“이제 저희는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


-현자를 설득해주십시오.


“네?”


-현재 인계의 침공을 막을 수 있는 존재는 현자가 유일합니다. 전설들의 지식으로는 아쉽게도 해결할 수 없어요.


게임이 진행하며 수많은 네임드 NPC들이 출현하고 강자와 약자의 서열이 수도 없이 뒤바뀌었다.


전설들의 출현 때문이었다.


전설들이 만든 미궁이 발견되지는 않나, 전설의 역사와 전투 흔적, 업적들이 발견되지는 않나.


심지어 전설에 가까워지고 있는 플레이어까지 존재한다고 한다.


이런 총체적 난국의 상황 속에서도 부동의 1등을 자랑하는 인물들이 몇몇 존재하는데.


세계관에서 중대한 역할을 맡은 자들이 대부분 이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그들 중 단연 최강이라 손꼽히는 인물인 현자.


인의 정보로는 현자는 속세에 관심이 없으며 오직 지식을 위해 살아가는 인물이라 했다.


지식을 위해서라면 어떠한 일이라도 마다한 뒤 나서는 일종의 집착남이었다.


그의 집착은 신마저 겁나게 할 정도였고 종족의 정점을 달리는 용에게 위기감을 선사했을 정도라고.


“그런 그를 설득하라는 겁니까?”


현자는 즉 자신이 궁금하지 않는다면 움직이지 않는 벽창호에 가까웠다.


심지어 접근하는 것조차 쉽게 허락하지 않는다.


현자를 직접 대면해본 인은 그를 이렇게 평가했었다.


‘통제할 수 없는 인물.’


그와 거래를 한다거나 부탁을 한다거나 일종의 대화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자신이 현자의 후예가 될 수 있었던 이유는 단순히 호기심이었다고 한다.


현자 본인이 만든 마법을 현시대의 마법사 중 가장 뛰어난 재능을 소유한 자가 얼마나 사용할 수 있을지.


실험이었다.


-어렵다는 건 저희도 잘 압니다. 실제로 저희의 설득에도 나서지 않는 인물이니까요. 인계의 수호자라는 직책도 억지로 부여한 것입니다.


마계의 침공, 신계의 침공이 동시에 개시된다면 인계는 멸망이다.


즉 현자를 설득에 실패한다면 인계는 멸망이라는 뜻이다.


“해보겠습니다.”


-좋습니다. 그럼 행운이 당신의 곁을 따르길 기도하겠습니다.


주작의 옅은 웃음소리가 들렸다.


웃는 것조차 아름다운 그녀의 목소리가 마음을 설레게 하였다.


수호신에게 이런 감정을 느꼈다는 게 참 이상했다.


감정을 애써 무시한 채 주작이 내리는 퀘스트의 정보를 확인하였다.


[인계의 수호신 ‘주작’의 퀘스트 ‘현자 설득’을 수락하였습니다.]


『-현자 설득.


*스토리 퀘스트입니다.


*신계의 침공이 예견된 상황 마계의 움직임을 수상하게 여긴 인계의 수호신 ‘주작’이 사태를 진정시키기 위해 현자의 도움을 원합니다. 하지만 현자는 사신수의 부탁을 거절한 뒤 소통을 거부했습니다. 마계의 움직임을 막기 위해선 현자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현자를 설득하여 마계의 움직임을 막으십시오!


*퀘스트 클리어 조건 : 신계의 침공이 개시되기 전까지 현자를 설득하여 청룡이 관리하는 동쪽 게이트에서 발생하는 이상 현상 해결.


*퀘스트 클리어 보상 : ???(인계의 수호신 ‘주작’은 업적에 걸맞은 보상을 준비 중입니다.)


*퀘스트 클리어 실패 시 마계의 움직임이 활발해지며 신계의 침공 때 수호신들의 도움을 청할 수 없습니다.』


다행히 인계의 멸망은 없었다.


마계의 침공이 확정되지 않았기에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진 건 아니었지만, 실패 시 얻는 페널티는 끔찍할 정도로 크지 않았다.


마계의 수상한 움직임을 막기 위해 수호신의 전력을 마계의 움직임 포착에 투자한다는 뜻이겠지.


그들의 도움을 받을 수 없다는 건 아쉬웠지만, 바라지도 않았다.


신들은 신들의 역할이 있는 법이다.


그들에게 의존하기만 해서는 발전이 없다.


“신계의 침공이 시작되기까지라.”


페널티에 관한 생각을 정리한 뒤 성공 조건을 확인하였다.


신계의 침공이 시작되기까지 약 2개월 남아있다.


정확히는 9주.


플레이어의 올라가는 성장 수치는 거의 일정하다 싶을 정도로 곱게 상승 중이었다.


워낙 플레이어가 많았기 때문에 누군가가 레벨이 기하급수적으로 상승해도 평균 수치에는 타격이 없을 수밖에 없다.


시간을 잘못 계산했다거나 하는 불상사는 일어나지 않을 거란 소리다.


즉 이 말은 9주 안에 현자를 설득하라는 의미이다.


중요한 중책을 맡았다.


-저의 보구는 잘 사용하시길 바랍니다. 당신이라면 믿고 맡길 수 있겠지요. 부디 인계를 위해 사용해주시길.


그렇게 마지막 말을 남기고 주작은 홀연 듯 사라졌다.


초집중 상태를 사용하지 않아도 느껴졌던 주작의 기척이 완전히 없어졌다.


마계의 움직임, 현자 설득이라는 정보.


새로운 과제를 제시해주는 주작은 마치 나아가는 길을 제공하는 것 같았다.


“일단 이것부터 볼까?”


주작과 대화하며 계속해서 따스한 기운을 보내주던 작은 깃털을 바라봤다.


뭐가 이러쿵저러쿵 간에 일단 이게 제일 중요했다.


이 보구가 과연 어떤 힘을 발휘할 수 있을지, 무기가 되어줄 수 있을지!


서둘러 주작의 깃털의 상세 정보를 확인하였다.




매일매일 성실히 연재하겠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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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1 대탈출(3) 22.05.18 69 1 12쪽
460 대탈출(2) 22.05.17 63 0 14쪽
459 대탈출(1) 22.05.15 77 0 13쪽
458 태양과 인간(5) 22.05.14 63 0 13쪽
457 태양과 인간(4) 22.05.13 71 0 13쪽
456 태양과 인간(3) 22.05.12 63 0 13쪽
455 태양과 인간(2) 22.05.10 66 0 12쪽
454 태양과 인간(1) 22.05.09 77 0 13쪽
453 아폴론과의 전투(4) 22.05.08 61 0 13쪽
452 아폴론과의 전투(3) 22.05.06 61 0 13쪽
451 아폴론과의 전투(2) 22.05.05 63 0 12쪽
450 아폴론과의 전투(1) 22.05.04 71 0 14쪽
449 아폴론의 천계(3) 22.05.03 66 0 13쪽
448 아폴론의 천계(2) 22.05.01 66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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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4 지원(1) 22.04.27 71 0 12쪽
443 최후의 기사(2) 22.04.26 70 0 12쪽
442 최후의 기사(1) 22.04.25 64 0 19쪽
441 격돌(3) 22.04.23 63 0 12쪽
440 격돌(2) 22.04.22 71 0 13쪽
439 격돌(1) 22.04.21 63 0 13쪽
438 조력자(3) 22.04.20 65 0 14쪽
437 조력자(2) 22.04.19 78 0 13쪽
436 조력자(1) 22.04.18 59 0 13쪽
435 성녀 VS 준호(2) 22.04.15 71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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