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의 전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게임

PresenT02
작품등록일 :
2021.01.16 06:39
최근연재일 :
2022.06.22 00:26
연재수 :
463 회
조회수 :
187,967
추천수 :
2,802
글자수 :
2,648,899

작성
22.01.23 03:29
조회
93
추천
0
글자
13쪽

하데스 신(3)

첫 작품이니 너그러운 마음으로 시청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DUMMY

검의 전설 370화.











검성의 부활.


전혀 예상하지 못한 너무나도 거창한 목적이 튀어나왔다.


죽은 사람을 다시 살린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이미 놀라울 지경인데 그 대상이 검성이라는 게 더 믿기질 않는다.


‘설마 지금껏 큰 전투에서도 도와주지 못했던 건 그런 이유였던 건가?’


검성의 의지가 머무는 곳은 내 내면이다.


하지만 왜인지 검성의 의지는 가끔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말이 없어졌다.


도와준다고 해도 조언 정도긴 하지만, 그래도 있고 없고의 차이는 극명하게 나뉘었다.


핵심이 되는 부분을 정확히 집어준다는 것만 해도 전투의 흐름을 이해할 수 있는 거니까.


다른 이들이 없는 특권을 누리는 걸 당연시하는 버릇은 좋지 않지만, 상대가 상대인지라 기대는 상황이 나올 수밖에 없었지.


물론 검성이 없었기에 얻은 이득도 많다.


직전의 전투, 살레오스와의 전투에서도 검성이 만약 있었더라면 절대자의 투기를 얻지 못했을 거다.


극한의 집중력과 위기가 만들어내는 기적이 맞물려 0%에 수렴하는 가능성을 뚫고 나온 기술이 있었기에 얻을 수 있었던 신화급 스텟.


거기서 끝나지 않고 발전, 진화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기에 신화에서 멈추지 않고 그 위를 바라볼 방향을 제시해주는 절대자의 투기는 검성이 있었더라면 절대 얻을 수 없었을 거다.


위기가 애초에 오지 않았을 거니까.


살레오스의 전투는 검성이 있었더라면 오히려 쉽게 끝났을 수도 있다.


권능의 사용 방식이 나는 매우 괴팍했었으니.


그저 권능이 가진 힘을 믿고 상대가 원하는 싸움을 해준 탓에 승리의 가능성이 더 없어졌었다.


살레오스가 미리 내게 도발하여 감정적으로 행동하게끔 만든 것도 이를 위해서였겠지.


의도적으로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검성이 지금껏 다른 곳에서 부활의 준비를 하고 있었다는 건 충분히 납득할 수 있었다.


오랜 시간 준비하는 부활 계획을 수행하기 위해선 내 뒤를 봐줄 여유가 없었던 거겠지.


그런데 그게 하데스 신과 연관되어 있을 줄은 몰랐다.


그래서 물었다.


“검성도 하데스 신과 똑같은 생각입니까?”


-무엇을 말이냐.


“하데스 신과 다른 신 사이에 차별점이 존재한다는 거요.”


차별점.


하데스 신이 말한 나와 동맹 관계가 될 가능성을 말하는 거다.


천계의 다른 신과 마계의 다른 태초들과 자신은 다르다.


적대 관계가 될 여지가 없으며 적의 적은 아군이라는 듯 나와 동맹 관계를 구축하려는 하데스 신의 생각.


그 생각이 검성도 동의하고 있는지 물었다.


-·········그대가 생각하는 그 차별점은 존재한다. 마족이라는 연결점이 있긴 하지만, 저자가 그 점을 문제로 삼지 않으면 문제가 되지 않는 것도 사실이지.


“그렇습니까?”


하데스 신과 검성은 서로 이용하는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부활이라는 목적을 위해.


그로 인해 하데스 신이 어떤 이점을 얻을 수 있는지에 대해서 궁금했지만, 그건 후에 생각해도 될 문제다.


지금은 내가 그의 밑으로 들어갈지 말지에 대한 문제가 제일 중요하다.


‘그러니 저렇게 말할 수밖에 없는 건가·········’


중요한 문제가 무엇인지는 이곳에 있는 모두가 알고 있는 점이다.


검성도, 하데스 신도 지금 내 선택에 따라 어떤 반응을 보일지가 정해진다.


검성과 하데스 신은 미래는 어떻게 될지는 몰라도 지금은 동맹 관계다.


그러니 이 질문은 그리 효과적인 질문이 아니었을 수도 있겠지.


그때.


-하지만, 명심해라. 모든 신은 전부 자신의 이익을 위해 움직인다는 것을. 그들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어떠한 썩을 짓도 냉큼 하는 버러지 같은 놈들이다. 그건 저놈도 똑같은 거고.


“하하!! 듣기 좋은 말은 아니어도 기분이 썩 나쁘진 않군.”


-그대가 저자의 제자로 들어간다는 건 서로의 이익이 아니라 최종적으로 저놈의 이익으로 연결된다는 거다. 모든 계산이 끝나고 이렇게 영향력을 낭비하면서 행동하고 있는 거니까.


“············”


동맹 관계라고 해도 검성은 나를 위한 대답을 해주었다.


하데스 신도 이미 검성의 성격을 알고 있기에 방관하고 있고.


진정으로 나를 생각하고 있기에 검성의 대답은 진실성이 뚜렷이 느껴졌다.


-그대의 선택은 그대가 하는 거다. 상대방이 자신의 이익만을 추구하고 있다면 그대도 자신의 이익만을 추구할 필요가 있다. 착한 마음 따위 지금은 없어도 좋다는 얘기다.


“알겠습니다.”


검성이 해준 말을 계속해서 곱씹으며 생각했다.


자신의 이익만을 생각할 필요가 있다.


거울처럼 대하라는 의미로 하데스 신 아래로 들어갈 때 얻을 이익을 잘 계산하라는 말이다.


“만약 제가 제안을 거절하면 어떻게 되는 거죠?”


“나는 그대의 안전 귀가를 약속했다. 그러니 그대가 이 제안을 거절해도 그대의 몸에는 작은 상처 하나도 생기지 않을 것이다.”


제안을 거절했다는 건 동맹 관계를 넘어서 적대 관계가 될 거라는 소리다.


손을 잡지 않는 강자를 그대로 방치하고 있을 수는 없는 거지.


저 말을 하는 이유는 다음에 만날 때 무조건 나를 죽이겠다는 일종의 엄포와도 같다.


좋게 말하는 듯 보였지만, 그 안에 담긴 뜻의 살기는 없애진 못했다.


“그리고 검성의 부활도 걱정하지 마라. 그대와의 약속이 아닌 검성과의 약속임으로 계획대로 진행될 것이다.”


“·········확인했습니다.”


말이 가지는 살기.


태초가 보이는 은밀한 살기는 공포에 떨게 할만했지만, 다르게 생각하니 그렇게 심히 떨려오진 않았다.


어차피 싸워야 할 상대였다.


그렇게 생각하고 보니 마음이 편안해졌다.


이젠 냉정히 검성이 말한 ‘이익’을 계산하면 된다.


이익.


두 음절에 불과한 짧은 단어가 뇌를 가동하기 시작했다.


지금 내가 제안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내가 하데스 신 아래에 들어가서 어떤 힘을 쟁취할 수 있는지.


앞으로의 발전과 향방이 어떻게 진행될지.


하데스 신은 어떤 이익을 얻는 건지.


범람하는 경우의 수를 추리고 또 추리며 정리하며 수치화되며 이익을 계산한다.


그리고 나온 하나의 해답.


“하데스 신의 제자로 들어가겠습니다.”


“호오? 재밌구나.”


“단. 하나의 부탁만 들어주시면 됩니다.”


“부탁이라······.”


지금 내가 얻어야 할 우선적인 목표가 무엇일까.


그 목표에 다가가기 위해선 어떤 행동을 취해야 할까.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까?


그에 대한 해답이 지금, 이 순간 도출되었다.


“타르타로스 최하층에 갇힌 살성을 풀어주십시오.”


“······!!!! 흥미롭군.”


-하하!! 그런 발상이 나오다니! 역시 나는 제자 복이 좋아!


범람했던 경우의 수 중 가장 먼저 떠오른 생각은 이것이었다.


‘하데스 신 아래로 들어가면 인류의 등불로 활동할 수 있을까?’


인류의 등불이 가지는 특수성.


자리가 만들어주는 영향력과 인계에서 활동할 수 있는 자유가 억압되는 것이 아닐까?


또한 지금껏 나를 도와준 사신수와 수호자들을 배신하는 것이 아닐까?


나는 몰라도 사신수는 분명 하데스 신과 적대 관계임은 분명하다.


즉 하데스 신의 제자로 들어가게 된다면 인류의 등불 자리를 포기해야 함을 뜻했다.


그럼 안 된다.


인류의 등불 자리를 포기하면서까지 하데스 신의 제자로 들어갈 이유도 추호도 없다.


그렇다고 해서 하데스 신의 제자 자리도 탐났다.


아무리 그래도 태초 중에서도 특수한 영향력을 가진 자의 아래로 들어가는 거다.


기사단장처럼 그냥 힘을 물려주는 형태가 아닌 직접 지도받으며 성장 가이드를 요구할 수 있는 자리.


지금도 성장 속도가 빨랐지만, 지금 속도보다 더 빠른 속도로 성장할 수 있음은 분명했다.


하데스 신의 제자, 인류의 등불.


어느 자리도 포기하기 싫은 욕심이 사고를 더더욱 불태우며 뇌를 굴렸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이 2가지를 전부 얻을 방법을 구상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나온 해답.


살성의 구출.


마지막 수호자의 구출을 위해서 했다는 명분이 있으면 인류의 등불 자리를 포기하지 않아도 된다.


의심의 눈초리는 피할 수 없겠지만, 그 정도는 감수할 자신감 정도는 있다.


‘레비아탄에겐 미안하지만.’


완벽하게만 보이는 결정에서도 결함은 존재하기 마련.


하데스 신의 제자로 들어간다는 건 아무리 명분이 좋아도 태초의 악마이자 인계의 수호자인 레비아탄을 가장 크게 배신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그가 느끼는 배신감이 어떨지 상상조차 하기 힘들었다.


제발 큰 충격이 아니었으면 좋겠지만.


-그 건은 걱정하지 마라.


조금 침묵을 유지하고 있는 하데스 신과 다르게 검성이 내 생각을 듣고 말했다.


-레비아탄을 설득하는 것 정도는 내가 해줄 수 있다.


“연락할 수단이 있는 겁니까?”


-그렇다. 다른 수호자 특히 오베론에게는 내가 일러두도록 하지.


“감사합니다!”


이러면 리스크가 아예 없어졌다.


이젠 하데스 신의 허락만을 기다리면 될 뿐이었다.


고민하는 그의 반응에 시간이 갈수록 조급해지기는 하였으나 거부하면 미련 없이 나가면 되는 거다.


이제 선택권은 내가 아닌 하데스 신에게 달렸다.


“·········알겠다.”


그리고 나온 명쾌한 답변.


“살성의 신변은 그대에게 맡기기로 하겠다.”


내가 원하는 해답이 나오며 생각했던 모든 이득을 챙길 수 있었다.


속으로 크게 환호하며 기쁨을 감추기 위해 애썼다.


‘아마 검성의 부활이 한몫했겠지.’


절대자의 가능성과 살성의 신변 포기.


두 개를 저울질하면서 하데스 신은 나와 똑같이 자신의 이익을 계산하고 있었을 거다.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봐도 가능성에 거는 건 도박수나 다름없다.


절대적인 신이 그런 도박수에 투자하는 건 솔직히 말이 안 되는 거겠지.


그렇기에 나를 포섭했을 때 나오는 다른 이익이 있었겠지.


검성의 힘을 가진 내가 검성의 부활에서 해줄 수 있는 역할.


그 역할 때문에 저울은 내게로 더 기울었을 거다.


“교섭 성립이다.”


“지금부터 잘 부탁드립니다. 하데스 신.”


뭔가 스승이라 부르기에는 검성에게 실례되는 거 같아 싫었고 하데스 신님이라 부르기에는 그냥 내가 싫었다.


애초에 ‘님’이라는 경칭을 붙여 부르는 건 너무 거북했다.


“하하! 그래. 그래야지.”


다행히 그 점은 잘 넘어가서 마음을 쓸어내릴 수 있었다.


일이 순조롭게 끝나자 손에 남아있는 버릇이 검을 만지작거리자 새롭게 얻은 힘이 반응했다.


절대자의 투기.


이 절대자의 투기를 얻음으로써 이런 일이 벌어졌다.


절대자라는 가능성, 지금 하데스 신은 ‘가능성’이라 말했지만, 나는 그 가능성을 가능성으로 남겨둘 생각은 없다.


새롭게 생겨난 길을 끝없이 추구하는 건 내가 장기로 두는 일이다.


꼭 내 힘으로 만들겠다.


그런 굳은 의지와 함께 하데스 신이 힘을 운용하며 새로운 게이트를 열었다.


“바로 이동하지.”


굵직한 한 마디에 밖에서 대기하고 있던 그의 심복들이 방에 들어와 무릎을 굽혔다.


직접 보니 하나하나 말도 안 되는 기운을 내포하고 있는 강자들이었다.


그리고 익숙한 모습이 눈에 띄었다.


‘파이몬.’


마족 서열 9위 파이몬.


한때 나를 반죽음 상태로 만든 장본인으로 지금 내가 싸워도 100% 패배를 직감하게 만드는 강자.


그런 자가 무릎을 굽히며 고개를 조아리는 모습을 보니 감회가 새로웠다.


‘13명이네.’


아마 언젠가 싸워야 할 적이겠지만, 지금은 아니다.


그 언젠가를 위해 동료가 된 거긴 하나 일단 나를 죽이려던 놈을 보니 승리욕이 차고 올라왔다.


후에 두고 보자는 다짐과 함께 다른 강자들을 둘러봤다.


마족 최상위 서열 6명, 기사단장으로 보이는 기사 4명, 대변자 2명, 의미심장한 놈 1명.


8명이라 느꼈던 감각은 역시나 모든 적을 감지하지 못했었다.


다른 놈들은 다 제쳐두고 의미심장한 놈이 가장 신경 쓰였다.


가진 기운의 끝을 읽어내지 못할 지경인 막대한 힘을 품고 있는 놈.


강자들 사이에서도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며 시선을 강탈해갔다.


‘웃어?’


그리고 나와 시선이 마주치자 웃는 모습까지 전부 거슬렸다.


과민반응 하게 만드는 얍삽한 외모와 건방져 보이는 태도.


덤벼볼 테면 덤벼봐라.


그렇게 말하는 듯 보였다.


“가지.”


“아. 네.”


서로의 눈맞춤은 하데스 신의 말과 함께 종료되었다.


‘신들의 비밀병기 정도 되는 놈인가.’


그렇게 생각하곤 기억 한구석에 저장해둔 채 지금은 잊었다.


이제부터 만나러 갈 반의 스승, 살성의 모습이 너무나 궁금했기 때문에.


발을 움직여 하데스 신이 만든 게이트를 통과하며 기대되는 마음이 좋은 결말을 맞이하길 깊이 생각했다.




매일매일 성실히 연재하겠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검의 전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연재 중단 공지. +1 22.07.11 82 0 -
463 사자(死者)의 산맥(1) +1 22.06.22 88 1 13쪽
462 대탈출(4) +1 22.05.19 85 1 12쪽
461 대탈출(3) 22.05.18 69 1 12쪽
460 대탈출(2) 22.05.17 63 0 14쪽
459 대탈출(1) 22.05.15 77 0 13쪽
458 태양과 인간(5) 22.05.14 63 0 13쪽
457 태양과 인간(4) 22.05.13 71 0 13쪽
456 태양과 인간(3) 22.05.12 63 0 13쪽
455 태양과 인간(2) 22.05.10 66 0 12쪽
454 태양과 인간(1) 22.05.09 77 0 13쪽
453 아폴론과의 전투(4) 22.05.08 61 0 13쪽
452 아폴론과의 전투(3) 22.05.06 61 0 13쪽
451 아폴론과의 전투(2) 22.05.05 63 0 12쪽
450 아폴론과의 전투(1) 22.05.04 71 0 14쪽
449 아폴론의 천계(3) 22.05.03 66 0 13쪽
448 아폴론의 천계(2) 22.05.01 66 0 12쪽
447 아폴론의 천계(1) 22.04.30 71 0 13쪽
446 지원(3) 22.04.29 71 0 13쪽
445 지원(2) 22.04.28 72 0 14쪽
444 지원(1) 22.04.27 71 0 12쪽
443 최후의 기사(2) 22.04.26 70 0 12쪽
442 최후의 기사(1) 22.04.25 64 0 19쪽
441 격돌(3) 22.04.23 63 0 12쪽
440 격돌(2) 22.04.22 71 0 13쪽
439 격돌(1) 22.04.21 63 0 13쪽
438 조력자(3) 22.04.20 65 0 14쪽
437 조력자(2) 22.04.19 78 0 13쪽
436 조력자(1) 22.04.18 59 0 13쪽
435 성녀 VS 준호(2) 22.04.15 71 0 13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