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놈인데 난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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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리왈
작품등록일 :
2021.01.17 13:12
최근연재일 :
2021.03.27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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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1.25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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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제1부: 잡놈의 탄생) 제14화 청월휴게소

이 작품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과 사건은 허구에 의해 창작된 것일 뿐, 특정 인물이나 사건과 관련이 없습니다.




DUMMY

작다면 작고 크다면 큰 사실들이었다.


기자생활 하면서 길러진 건 눈썰미와 촉 밖에 없다고 자부하는 윤다유는 이중복에 대한 단서를 비교적 쉽게 찾은데 안도했다.


즉시 선우현에게 알려줘야 한다고 생각하는 순간, 한 가지가 걸렸다.


차도연에게 들은 얘기까지 해줄 필요가 있을까 망설여졌다.


‘뭐, 이런 상황에서 그런 애기까지... 회사 선배에게 들은 얘기부터 우선 전해주자.’


이내 생각을 정리한 윤다유는 선우현에게 전화를 걸었다.


윤다유의 얘기를 전해들은 선우현은 폭포수처럼 질문을 쏟아냈다.


“그런데 왜 확실하지 않았다는 거였지?”


“멀리선 본데다 당연히 마스크를 쓰고 있었기 때문이죠. 그래서 확실하지 않았는데...”


“그런데?”


“그런데 그 사람이 오히려 회사 선배를 알아보고 얼른 얼굴을 피하는 눈치이더래요. 그래서 선배는 아는 사람이 맞구나, 이중복 선배가 맞구나. 이렇게 생각했데요.”


“중복이형, 혼자였데?”


“아뇨. 어떤 할머니 휠체어를 밀어주고 있었다고 하던데요.”


“할머니? 누구지?”


“글쎄요.”


“적어도 올 봄에는 한국에 있었다는 거네. 국립진대요양병원이라... 거긴 또 어딘가...”


선우현은 윤다유가 알아듣지도 못하게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예? 예? 오빠, 뭐라고요?”


“아니야. 혼잣말이었다. 고맙다. 병원으로 내가 한번 가봐야겠다.”


서로 더하고 싶은 말들이 많았지만 약속이나 한 듯이 할 말만 마치고 거의 동시에 전화를 끊었다.


조필 사건을 계기로 다시 만나 꽤나 가까워지고 친해졌다고 생각하면서도 그 옛날 무심한 목례도 없이 헤어질 때처럼 전화를 끊었다.


기껏해야 시시한 잡담이나 사소한 이야기였겠지만 먼저 하자고 하는 순간 뭔가 손해 보는 느낌이고, 진다고 생각해 아이들 똥자존심 지키듯 서로 하지 않는 것도 있었다.


그러나 이 보다는 선우현과 윤다유 모두 자신들의 지금 좌표를 정확히 알지 못했다.


지금 서로가 서로에게 느끼고 있는 마음의 종류와 크기는 어떤 것인지, 과연 온도 차이는 없는 지 몹시 궁금해 하면서도 확인하지 않고 있었다.


아니 더 쉽게 둘 다 다시 시작하려는 마음이 있긴 있는 것인지, 정말 그렇게 해도 되는 것인지, 모든 게 불확실한 상황에서 그게 무엇이든 조심스럽고 망설여질 수밖에 없었다.


***


국립진대요양병원으로 출발하기 앞서 선우현은 문자 메시지들을 확인하기 시작했다.


윤다유와 후배들의 전화 정도만 받고 휴대전화를 아예 쳐다보지도 않아 문자 메시지들이 그동안 제법 쌓여 있었다.


카톡은 아예 열어보지 않기로 했다.


메시지를 확인했는지 안했는지가 상대방에게 고스란히 전달돼 왠지 달갑지 않았다.


문자메시지를 꼼꼼하게 살피던 선우현은 저장돼 있지 않는 번호로 10통 가까운 문자 메시지가 와 있는 것을 발견했다.


예감이 별로 좋지 않았다.


[연락바랍니다.]


문자 내용은 모두 같았다.


날짜를 보니 선우현이 휴가 낸 직후부터 집중적으로 보냈다.


아무리 봐도 눈에 익지 않는 낯선 번호였다.


선우현은 휴대전화 키패드를 천천히 눌렀다.


받지 않았다.


신호는 분명히 가고 있는데도 일부러 안 받는 듯 했다.


무엇인가 두려운 생각도 들었다.


현재 자신이 겪고 있는 상황과 연관돼 있는 것 같았다.


일단 포기하고 진대행 버스에 올랐다.


코로나19로 버스 안은 한산하다 못해 이렇게 가면 버스사업은 다 망하는 것 아닌가 우려스러울 정도였다.


중간쯤으로 가 창가 자리에 앉아 바깥 풍경에 시선을 맡겼다.


별로 볼 것 없는 이 나라의 메마른 겨울풍경이 복사가 된 듯 끊임없이 시야로 몰려왔다.


사실 돌이켜보면 선우현은 어릴 때부터 뭐든 적당히 하는, 특별히 잘하는 것 없이 평범하고 눈에 띄지 않는 아이였다.


말 많고 까불면서 우스개소리 잘하는 광대 기질도 있었지만 성적과 엄마 치맛바람이 모든 서열을 정하는 당시 학교사회에서 선우현이 설 자리는 없었다.


남들 상 받을 때 옆에서 히죽거리며 마음에도 없는 박수나 쳐주고, 전교에서 날리는 엄친아들과 친해지려고 그들의 비위 맞추기에 급급했던 그저 그런 학생이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간신히 서울에 있는 대학을 간 뒤에도 이런 생활은 별로 달라지지 않았다.


윤다유를 만나 2년 정도 사귄 것이 의미 있었다면 있었을까 기억에 남는 친구나 활동도 별로 없었고 학점이 좋았던 것도 더더욱 아니었다.


선우현이 남들 보다 무엇인가 잘한다는 평가를 받고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재수해서 FBS에 붙은 후 기자생활을 하고 나서부터였다.


화려한 말발과 언변, 누구와도 금방 친해질 수 있는 친화력은 발군의 취재력을 야기했고, 한 때 문청(文靑)을 꿈꾸었던 문재와 타고난 보이스 칼라도 방송기자로서 더할 나위 없이 적합했다.


그렇게 앞만 보고 무난하게 잘 나갔던 기자인생이 정말 별 의미 없이 맞닥뜨린 조필 건으로 위기에 봉착하니 길을 걷다 난데없이 ‘묻지마 칼침’이라도 맞은 듯 위축됐다.


선우현은 그런 휑한 마음을 위로받고 싶었던 것인지 조금 전 하마터면 윤다유에게 같이 가자고 얘기할 뻔 했다.


서울에서 함연까지도 먼데, 함연에서 다시 진대까지, 일도 일이지만 아이 육아로 날마다 헉헉대는 윤다유에게 여기까지 와서 같이 가자고 얘기할 뻔 했다.


‘대체... 제 정신이 아니네... 도대체 뭘 바라고 있는 거야냐...’


스스로를 타박하던 선우현은 갑자기 사연지도 떠올랐다.


어릴 적부터 무엇인가 엄청난 무게의 압박에 시달리고 미친 듯이 고민스러울 때 선우현은 자연스럽게 자위를 하며 위로받곤 했다.


어른이 되고 나서도 그런 습관은 계속 됐지만 이것으로도 해결이 잘 안 되면 최근에는 사연지를 찾아 위안을 얻고자 했다.


물론 사연지에게 퇴짜를 맞고 아예 집 안으로 들어갈 수도 없을 때가 태반이었지만, 그런 날은 또 그저 소주 한 잔 먹고 집으로 되돌아오면 그럭저럭 견딜만했다.


그런 식의 목적으로 자신을 찾는 것을 극도로 혐오했던 사연지와 실랑이를 벌일 것도 없었고, 그렇게 거부당해 자존심 상할 것은 더더욱 없었다.


사연지도 전화를 받지 않았다.


무엇을 하는 지 궁금했지만 궁금해 하지 않기로 했다.


내가 누웠던 그 침대 위에서 날마다 한 몸이 돼 뒹굴고 있는 남녀 한 쌍이 계속 그려졌다.


드르륵. 드르륵.


진동으로 요동치는 휴대전화를 집어드니 그 낯선 번호가 떠있었다.


“여보세요?”


“...”


“여보세요?”


“현아, 형이다. 중복이형이다.”


“예? 중복이형이라고요?”


“그래, 나다.”


선우현은 갑자기 숨이 멎는 것 같았다.


“형, 지금 어디에요?”


“그보다 현아, 지금 나를 좀 만나 줄 수 있을까?”


“예?”


“너를 좀 만났으면 한다.”


“예. 그런데 제가 지금 함연에서 국립진대요양병원으로 가는 버스 안이에요.”


선우현은 병원으로 가는 이유가 이중복과 관련돼 있다는 설명 등은 급한 마음에 다 잘라 먹고 행선지만 얼른 밝혔다.


“진대요양병원? 안 된다. 안 돼. 거기로 가면 안 된다. 중간에 내려. 함연에서 출발했다고 했지? 중간에 청월휴게소에서 한 번 설 거야. 거기 내려서 날 기다려라.”


이중복의 고향은 마천으로 함연과 가까운 곳이기는 하지만 그런 것 치고도 지리를 너무 잘 알고 있었다.


“아... 알았어요. 형 그런데 무슨 일이세요? 제가 얼마나 형을 찾았다고요.”


“현아, 만나서 만나서 얘기하자.”


이중복은 자기 할 만만 하고 황급히 전화를 끊었다.


갑자기 노안이 온 것도 아닐 것인데, 눈앞에 투명한 실지렁이 같은 것들이 무수히 떠다니며 선우현의 시야를 마음껏 희롱했다.


자연스럽게 감겨진 눈을 그대로 둔 채 의자에 기댄 선우현은 마음만 더 다급하고 초조해졌다.


청월휴게소까지 버스는 너무 더디게 가는 것 같았다.


***


보육원을 다녀온 뒤부터 조필의 기분은 한결 나아졌다.


조필이 급하게 서울로 불러 올린 진대 병원의 검은 선글라스도 “혈색이 좋아지셨다”는 아부를 먼저 건넨 뒤 조심스럽게 입을 뗐다.


“사모님이 아드님의 행방을 알고 있는 것이 확실하다면 더 늦기 전에 좀 더 적극적인 방법을 취해야하지 않을까요?”


“안 그래도 다 죽어가는 마누라를 고문이라도 하자는 건가? 당초 조용히 감시하다 보면 걸려들 수밖에 없다고 떠든 건 네 놈 아니었냐? 계좌추적도 자신 있다며?”


“죄... 죄송합니다.”


“그리고 족친다고 입을 열 마누라가 아니야. 옷 다 벗고 기자회견이라도 할 여자다. 내 마누라는 내가 잘 알지.”


“예...”


“이렇게까지 했는데도 그림자도 못 찾는 것 보면 정민이가 이 나라에 없는 것 같기도 해. 못 찾고 있는 거지 아직 필리핀 어디에 있을 줄 몰라.”


“이중복은 다 잡은 것 같습니다.”


“뭐? 어떻게...”


“그제가 어머니 기제였는데, 역시 다녀갔습니다. 사람을 붙였습니다.”


“자당(慈堂)께서 가신 지도 벌써 10년이 다 돼 가는 구만. 나도 살아생전에 여러 번 뵀지. 중복이 만한 효자도 없다. 안 나타날 수 없었을 거야.”


“예, 그런데 이중복도 사람이 붙었다는 것을 눈치 챘을 겁니다.”


“중복이 눈치가 원래 9단이야. 눈치 빠르고, 입 무겁고, 욕심이 없어서 내 옆에 그렇게 오래 머물 수 있었던 거야.”


“예. 명심하겠습니다.”


“그리고 노파심에서 거듭 말하지만, 팔콘에서 할 수 없는 일들을 너한테 맡긴다. 대부분 세상이 알아서는 안 될 일들이지.”


“예.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중복이에게는 허튼 짓 하지 말고 반드시 산 채로 나한테 데려와야 한다.”


“예.”


검은 선글라스가 나가자 조필의 비서관이 메모를 전했다.


감사춘과 민서인이 찾아뵙고 싶다는 전갈이었다.


“지금 국회로 오라고 해라. 그리고 훈아, 오늘 아침 신문을 못 봤다. 조간브리핑 좀 해봐라.”


“예.”


“공수처장이나 백신 논란 등 현안들은 됐고, 적군 수장들 동정이나 읊어봐.”


“예.”


박훈 비서관이 미리 준비하고 있었다는 듯이 두툼한 노트를 펼쳤다.


“우선 어제 공명당 정후명 대표는 라브태산 자동차 노조 관계자들을 만났습니다.”


“노조 만나는 일 같은 건 우리당의 전매특허인데, 지가 왜 나서? 법정관리 신청한 것 때문에?”


“예. 라브태산이 외국계 금융기관에서 빌린 600억 원을 못 갚고 유동성 위기를 견디다 못해 법원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는데, 노조가 역시 술렁거리고 있습니다.”


“이런 분위기면 대규모 해고 사태가 또 올 수 있으니깐. 거기 노동자들은 십 수 년 동안 해고라면 아주 갈아 마시고 싶을 것이니 지금 눈에 보이는 게 없을 거야.”


“예, 노조가 지금까지 외국 투자기업들이 투자 약속은 안 지키고 기술만 빼먹고 먹튀했다며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지 못한 정부도 책임을 지라고 목소리를 높이니 정 대표가 그 틈을 파고든 거죠.”


“지랄을 해요. 지랄을. 가서 손잡고 사진 몇 번 찍어 해결될 것 같으면 우리가 왜 이러고 있냐. 구조적인 문제다. 쉽지 않아.”


“예. 새정치구현당 성두식 대표는 언택트 출판기념회를 가졌습니다. ‘나의 심장은 여전히 왼쪽에서 뛰고 있다!’. 반응이 제법 괜찮습니다.”


“심장이 그럼 왼쪽에서 뛰지, 오른쪽에서 뛰냐? 그런다고 우리 콘크리트가 쪼개지나. 게들하고 우리는 원래부터 배가 달라. 애당초 같이 가려고 했던 게 미친 짓이지.”


조필이 입에 거품을 물며 상대당 대표들을 힐난할 때 감사춘과 민서인은 어느 새 대표실에 와 있었다.


“어서들 오세요, 어서들 와요. 감 대표는 좀 괜찮나?”


“예. 많이 좋아졌습니다.”


“민 실장은 요즘 자주 보는구만.”


“저야 좋죠. 뭐. 하하.”


“그래, 바쁘신 분들이 어쩐 일인가?”


“오늘쯤 오면 대표님이 말씀해 주실 게 있으실까 해서 왔습니다.”


감사춘이 능청스럽게 답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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