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장, 전직

8.
[1챕터의 보스, 임수련을 쓰러뜨렸습니다!]
[레벨업 경험치 200%가 지급됩니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스킬 레벨이 올랐습니다.]
[능력치 분배 포인트를 10포인트 획득합니다.]
[챕터 퀘스트 히든 보상이 지급됩니다.]
[스킬 레벨업 카드가 지급됩니다.]
[조별 임무 히든 보상은, 임무가 마무리 되면 지급됩니다.]
[망자 ‘임수련’이 권속이 되어 밴시가 됩니다.]
임수련에게 「네크로맨시」를 사용하자마자 쏟아지는 메시지를 본 나는 깜짝 놀랐다.
-음? 이 여아는 해골이 되지 않는군?
가장 뜻밖이었던 건, 임수련이 해골병사가 아니라 밴시가 되었다는 사실이었다.
나는 서서히 몸을 일으키는 임수련을 바라봤다.
다른 권속들은 내가 직접 죽인 권속들이 아니었기에 기억을 가지고 깨어나더라도 나에 대한 거부감이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내가 직접 죽인 권속이라면 나에 대한 거부감이 들 수밖에 없었다.
-주인님의 권속이 주인님을 배알 합니다.
몸을 일으킨 임수련이 한쪽 무릎을 꿇으면서 말했다.
[네 번째 권속, ‘임수련’]
-음혈마가 출신 마인, 음혈마가의 주인 음마가 되고 싶었던 임수련은 혈교의 감언이설에 넘어가 혈단을 섭취하고 만다. 혈단의 효능으로 음혈마가의 추천을 받아 마룡관에 입관한 그녀는 음마의 후계자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하는데······.
-능력 : 힘(9), 민첩(9), 지력(9), 행운(9)
-무공 : 환음마공
-레벨 : 9
-스킬 레벨이 높아질수록 권속의 능력을 상승시킬 수 있습니다.
난 임수련이 전생을 기억하고 있는지 확인해보았다.
“임수련, 생전의 기억을 기억하나?”
-네, 물론입니다. 주인님 덕분에 새롭게 태어날 수 있었습니다. 감사드립니다.
아무래도 내가 직접 죽인 사람을 권속으로 만들면, 그 권속은 나에 대한 충성심이 가득해지는 것 같았다.
이건 의외이면서 앞으로의 싸움에서 굉장히 유용하게 사용이 가능할 것 같았다.
적이었던 자들 역시, 내가 직접 죽이고 권속으로 만든다면 내게 충성한다는 말이었으니까.
거기다 밴시로 소생한 임수련은 생전의 모습 그대로를 유지하고 있었다.
남들이 봤을 땐, 살아있는 사람이나 똑같았다.
임수련은 나중에 복병으로 써먹을 수 있을 것 같았다.
“모두 좀 도와주세요. 아직 살아있는 아이들이 있을 거예요.”
어느새 동이 트고 있었다.
빨리 아이들을 구해서 돌려보내 주고, 조원들과 함께 이곳을 찾아와야 했다.
그래야, 임무 평가에서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었다.
우리는 분주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9.
곤륜이선의 무덤을 정리하면서 구해낸 아이들의 숫자는 열명이었다.
피를 심하게 빨린 아이들은 빨리 치료가 필요할 것 같았다.
나는 복면을 뒤집어쓰고 가까운 의방으로 아이들을 데리고 갔다.
쿵쿵쿵.
“뉘시오?”
문을 연 의원은 문 앞에 쓰러져있는 열 명의 아이들을 보고 깜짝 놀랐다.
아이들의 옆에 떨어져 있는 은자들을 본 의원은 아이들을 안으로 옮겨서 치료하기 시작했다.
혹시나 돈을 지급하지 않으면 아이들을 치료하지 않을까 싶어서 태무진인의 품속을 뒤져서 은자를 챙겼다.
의원이 아이들을 제대로 치료하는지 확인을 마친 나는 재빨리 객잔으로 돌아갔다.
지붕 위에서 은교관, 설수란이 잠들어 있는 것을 본 나는 신투한테 설수란을 깨워달라고 부탁하면서 창문을 통해 방으로 들어왔다.
길고 길었던 밤이 끝나고 아침이 찾아왔다.
밤에 쌓인 피로를 몰아내기 위해 가부좌를 튼 나는 전신에 마력을 돌리기 시작했다.
마력이 체내에 돌아다니자, 피로감이 빠져나가고 활력이 돋아나기 시작했다.
사령신공을 운공해, 마력을 소주천시킨 나는 찌뿌둥한 몸을 풀면서 밖으로 나왔다.
마침 옆방에서 독고천이 나오고 있었다.
“일찍 일어나셨네요?”
“잠자리가 바뀌어서 그런가, 잠을 좀 설쳤어. 자네도 그런가?”
“네, 저도 잠이 좀 안 오더라고요. 이와 일찍 일어난 김에 빨리 움직이죠.”
-교관이 일어났다.
신투의 말에 나는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어디를요?”
천우진도 방을 나오면서 내 이야기를 들었는지, 물어왔다.
“어디긴, 당연히 임무에 대한 조사지. 조원들과 합류해서 바로 조사를 시작하자.”
“예.”
***
“단리혁, 임수련은 어디에 있지?”
일조의 조원들이 묵고 있는 객잔을 찾아온 천류하는 자고 있는 단리혁을 깨워서 묻고 있었다.
영문을 모르겠는 건, 단리혁도 마찬가지였다.
분명 임수련이 불러주는 노래를 듣다가······.
잠이 들어버린 것 같았다.
“그게······.”
“당장 모두를 깨워서 찾아라.”
“넵.”
날이 밝을 때까지 돌아오지 않았다는 말은, 무슨 일이 생겼다는 말이었다.
단리혁은 표정을 굳히고, 일조의 조원들을 깨우기 시작했다.
‘제발, 무사해라.’
***
이조와 삼조는 같이 움직이고 있었다.
연혜린과 단목현성은 최대한 많은 정보수집을 위해 조원들과 함께 이곳, 저곳을 같이 돌아다녔다.
그러다 그들은 곤륜파가 소란스러워지는 것을 발견했다.
“곤륜에 무슨 일이 생긴 것 같은데?”
“들키지 않도록 소수만 추적하자. 다른 조원들은 청해성 주변을 돌아보라 하고.”
“좋은 생각이야.”
이조에선 이조 기수장, 연혜린을 필두로 청검마가의 한강진, 천창마가의 구병욱이 연혜린의 뒤를 따랐다.
삼조에선 삼조 기수장, 단목현성을 필두로, 적권마가의 적호령과 지순마가의 채소현이 단목현성의 뒤를 따랐다.
곤륜산, 곤륜파에 접근한 연혜린과 단목현성은 높게 솟아오른 나무 위에 올라서 곤륜파의 동태를 살폈다.
“누군가를 찾는 것 같죠?”
“그런 것 같네. 누굴 찾는 거지?”
그렇게 주변을 둘러보는데, 각자 다른 방향에서 곤륜파를 향해 이동하고 있는 천류하가 보였다.
“류하 오라버니?”
급하게 곤륜산으로 달려오고 있는 천류하를 본 연혜린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천류하의 옆에서 그를 쫓아서 경공을 펼치고 있는 단리혁도 보였다.
‘무슨 일이 생긴 건가?’
연혜린이 그렇게 생각한 순간, 그녀의 옆에서 동교관, 석원강이 솟아났다.
“교관님?”
“지금 당장, 천마신교로 돌아간다.”
“네? 왜죠?”
“아직 저희는 아무런 정보도 얻지 못했습니다.”
“은교관님한테 연락이 왔다. 사조에서 정보를 찾아냈다고 한다. 지금 즉시 복귀한다.”
그 말에 연혜린과 단목현성을 포함해 이조와 삼조의 조원들이 낭패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
“기수장, 어제 갔던 곤륜산으론 왜 다시 가고 있는 거예요?”
“곤륜파가 분주해졌어. 무슨 일이 생긴 게 분명해.”
지금쯤이면 태무진인이 사라졌다는 사실을 곤륜파에서도 눈치를 챘을 것이다.
나는 신투를 통해, 설수란이 잘 따라오고 있는지를 확인하면서 조원들과 이동했다.
어제 태무진인과 마주친 전적이 있어서 나는 자연스럽게 곤륜산의 앞쪽이 아닌 뒤쪽을 통해서 산을 오르자고 이야기를 할 수 있었다.
이대로 가면, 어제 혈투를 벌였던 곤륜이선 종리현의 무덤이 나온다.
우연한 발견을 위장해 그쪽으로 방향을 틀면, 조별임무를 성공시키는 건 우리조가 될 것이다.
이러한 계산하에 나는 일부러 무덤 쪽으로 이동했다.
“음? 저 무덤 좀 이상한 것 같은데?”
-뻔뻔하기는.
-흠흠, 곤륜에서 빨리 이곳을 발견해줬으면 좋겠군.
사령화해서 내 옆을 따라다니는 신투와 종리현의 말은 사뿐하게 무시해주었다.
“···피냄새?”
“가봐요!”
좋아, 자연스러웠어.
나는 내 연기에 만족하면서 조원들을 데리고 무덤으로 향했다.
그리고, 무덤 속의 처참한 광경을 다른 조원들에게 보여주기 전에 내가 먼저 확인했다.
“···시체다.”
“네?”
곧 천우진이 무덤 속을 확인하더니 표정을 굳혔다.
“여기로군요.”
“이건······.”
독고천과 조원들이 무덤 안의 상황을 확인한 순간.
“여기까지.”
설수란이 모습을 드러내었다.
“교관님?”
나는 설수란이 뒤따르고 있다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었지만, 몰랐던 척 시치미를 떼면서 설수란을 불렀다.
“지금 당장 본교로 돌아간다. 여기서부턴 교관들이 알아서 하마. 평가에선 사조가 제일 높은 점수를 받게 될 것이다.”
“존명!”
곤륜파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았다.
그들과 혈전이라도 벌이게 되면, 곤란해지는 것은 우리였기에 나는 재빨리 조원들에게 철수신호를 보내었다.
[마룡관의 조별 임무를 수행하셨습니다.]
[범인을 알아내고, 범인을 죽였습니다!]
[조별 임무 히든 보상이 지급됩니다.]
[레벨업 경험치가 100% 지급됩니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추후, 마룡관주의 신임을 얻게 됩니다.]
[레벨이 10이 되었습니다. 전직이 가능해집니다.]
동시에, 무수히 많은 시스템 메시지가 떴다.
10.
복귀는 빨랐다.
우리 조뿐만 아니라, 근처에 일, 이, 삼조도 대기하고 있었는지 우리는 다 함께 천마신교로 복귀했다.
단 한 명. 임수련을 빼고 말이다.
“임수련의 종적은?”
“마치 증발한 것처럼 사라졌습니다.”
“어디로 갔는지도 찾을 수 없어?”
“네, 만약 곤륜비사에 얽힌 거라면 무덤에서 시체라도 나왔어야 했는데 그런 흔적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고 합니다.”
금교관, 소적빈이 표정을 굳혔다.
하필이면, 일조의 담당하던 교관이 그였다.
천류하를 따라다닌다고 신경이 팔린 나머지 일조의 조원들을 챙기지 못했던 것이 이렇게 돌아올 줄은 상상도 못 했다.
마룡관주, 사마윤은 금교관을 향해서 질책 어린 시선을 보내었다.
“음혈마가에선 뭐라고 하던가?”
“음마님께서는 살아있다면 돌아올 것이고, 죽었다면 약해서 죽은 거니, 필요 없다고 말씀하셨습니다.”
“피도 눈물도 없는 건 여전하군.”
마룡관주, 사마윤은 손가락으로 책상을 톡, 톡. 두들겼다.
그가 머리를 회전시킬 때 나오는 버릇이었다.
‘임수련이 사라진 건, 크게 문제가 안 된다. 음마의 후계자는 임수련 말고도 있어.’
오히려 잘된 일일지도 몰랐다.
그녀의 딸이 다시 음마의 후계자가 될 수 있었으니까 말이다.
‘그것보다 문제인 건 혈교의 등장이다.’
곤륜산 뒤편의 무덤에서 발견된 피무덤은 혈교의 소행이라고 판명이 났다.
죽은 태무진인이 혈교의 손에 놀아났다는 사실을 깨달은 곤륜파는 이 일을 철저하게 불문에 부쳤다.
하지만 발 없는 말이 천리를 간다고 소문을 차단할 수는 없었다.
혈교가 은연중에 무림에서 활동하고 있다는 소문이 새어 나온 것이다.
혈교가 움직이고 있다는 사실은 신교에서도 중요한 사안이었다.
‘하필 이럴 때 교주님이 폐관수련 중이시라니······.’
혈교와 천마신교는 사이가 나쁘기로 유명했다.
혈교가 벌인 짓을 신교의 짓으로 속이려는 시도가 한, 두 번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가만히 있다가 봉변을 당하기 일쑤였던 천마신교는 혈교가 등장을 예의주시하고 있었다.
‘끄응, 이건 나 혼자 처리할 수 있는 문제가 아냐.’
아무래도 칠대마가를 소집해야 할 것 같았다.
“아, 맞아. 혈교의 악행을 발견한 녀석이 누구라고 했지?”
“사조의 기수장, 일호입니다.”
“또 녀석인가······.”
이번 기수는 어쩌면 칠대마가 출신이 아닌 자가 수석이 될 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며, 사마윤이 물었다.
“그래, 녀석은 지금 뭘 하고 있지?”
“방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을 겁니다.”
“불러와. 공을 세웠으니 보상을 해줘야지.”
“예, 관주님.”
***
한편, 방에서 휴식을 취한다는 핑계를 대고 방에 처박힌 나는 전직에 대해서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었다.
[레벨이 10이 되었습니다. 전직이 가능해집니다.]
[어떤 직업으로 전직하시겠습니까?]
▶1. 서먼스 네크로맨서
▶2. 커스 네크로맨서
▶3. 본 네크로맨서
▶4. 포이즌 네크로맨서
▶5. 스피릿 네크로맨서
“뭘 선택해야 하는 거지?”
- 작가의말
‘봉준’님 추천글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재미있는 글 보여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임수련의 몬스터화가 몽마->밴시로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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