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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라이트노벨

올드골드
작품등록일 :
2021.02.01 17:52
최근연재일 :
2021.09.17 22:00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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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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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2.12 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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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5쪽

11. (2)

DUMMY

주변 사람들이 화르륵 하고 밀려나며 나와 셰피를 둘러싼 공간을 둥글게 비워주었다.

그리고 아까 술에 취한 사람들의 짖궂은 휘파람 소리와 달리.

이번에는 거리의 축제 분위기와 가로등의 불빛에 멋드러지게 취한 인파 한가운데에서 주위 사람들 모두로부터 박수를 받게 되었다.


짝짝짝짝.


셰피는 진짜로 당황해서.


...에? 에? 에에엑!?


하는 괴상한 소리를 지르며 허리를 숙였다.


“자, 잠깐! 사람도 많은 데에서 지금 뭐하시는 거예요. 놀리는 거면 화낼 꺼예요.”


“이제까지의 까탈스러움에 대한 미안함과 그 벌. 그리고 앞으로에 대한 각오.”


나중에야 어찌됐든. 이 때의 나는 그저 기사의 서임식을 따라하고 싶은 시골 촌뜨기에 불과했다.


“차... 창피해서 얼굴을 들 수가 없어요.”


“아까 나를 들쳐멜 때는 덜 창피했나?”


“그때는... 요랄다가 하라는 대로 했으니까.”


“셰우페니르. 아니 셰피.”


“네....”


내가 도통 움직이질 않자.

초조함에 우물쭈물 거리던 그녀가 결국 원래의 부끄럼쟁이 상태로 돌아가 고개를 숙이려는 그 때였다.


“저길 봐.”


눈으로 아까 그녀가 계속 쳐다보고 있던 마을의 처녀들을 가리켰다.

셰피가 고개를 돌려 그곳을 바라보자.

서로의 눈빛이 섞이며. 마주치는 시선들이 서로를 향해 반짝거렸다.

이제 그녀들은 광장의 서커스에는 아무런 눈길도 주지 않았다.

대신 저 멀리서.

셰피와 그녀의 앞에 무릎을 꿇고있는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러면서 꺄악꺄악 소리를 지르며 서로의 어깨를 붙잡고 감격에 겨워 어쩔 줄을 몰라했다.


“이젠 누가 누굴 부러워하는 지를 봐. 네가 중심이야.”


셰피의 손 끝이 살짝 떨렸다.


“아... 어라.”


그리고 고개를 돌려 다시금 나를 내려다본다.

이러니까 키 차이가 더욱 어마어마하게 느껴진다.

다행스럽게도 가로등 불빛이 내 뒤쪽에 더 가깝기 때문에. 내가 그녀의 그림자에 파묻히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나도 모험가가 되는 게 두려워. 잘할 수 있을지 모르겠고 그냥 저냥 던전에서 벌어먹고 사는 생계형 모험가가 돼 버릴까. 혹시 못 견디고 마을로 돌아오진 않을까 걱정 돼. 그렇지만 너랑 같이 파티를 한다면 그렇게 되지 않겠지. 넌 나보다 더 진지하게 모험가에 임하고 명확한 목표를 가지고 있으니까. 게다가 넌 동료를 버리지 않을 거잖아.”


내 말이 어떻게 들렸는지.

셰피는 멍한 눈으로 나를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나도 셰피 널 믿어.”


그녀의 손에 쥐어진 얇은 토큰이 만져진다.

그리고 그 순간 금속 동전이 툭 하고 내 손바닥 위에 떨어졌다.


“내가 비록 스테이터스에 흠결이 있긴 해도 최선을 다 해볼 게. 아니 그렇게 할 수 있는 기회를 줬으면 좋겠어. 나도 너랑 파티계약을 맺고 싶어.”


진심이었다.

그리고 이제서야 나도 처음으로 내 진심을 그녀에게 말해줄 수 있게 되었다.


“네.”


마치 무언가에 홀린 것처럼 셰피의 고개가 끄덕여진다.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방식이 좀 촌스럽고 소란스러운 것 같지만. 이 정도 퍼포먼스나 부끄러움을 견디는 건 일종의 자업자득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니 오히려 속이 시원해지기까지 하다.

셰피가 내 손을 잡아당겼고. 그렇게 자리에서 일어날 수 있었다.


“그리고 이제부터 말도 편하게 해줘.”


“...응.”


셰피가 고개를 끄덕인다.

그렇게 잠깐의 소동도 마무리지어 졌고. 주변 사람들도 재미있는 걸 봐서 좋았다는 표정으로 박수를 쳐준다.

인파들은 다시 원래의 방향으로 돌아서거나 광장의 볼거리들을 구경하기 위해 천천히 흘러가기 시작했다.

주변을 둘러싼 원형 공간도 금세 헝클어져 거리의 흐름에 녹아들었다.


“기한은... 내가 한 사람의 모험가가 될 때까지?”


셰피가 앞머리를 숙이고 자연스럽게 열린 눈동자 사이로 짖궂게 묻는다.


“이것도 자업자득인가....”


말이란 건 결국 이렇게 돌고 도는 법이다.


“전 입이 없으니. 부디.”


원하시는 대로.

크흠흠. 하고 헛기침을 삼켰다.


“돌아가자.”


주변의 흐름에 조금은 거슬러가는 느낌으로. 이제는 다시 왔던 방향으로 되돌아가기 위해 한 걸음 앞서 걸었다.

그런데 그 한 걸음을 떼기 직전에.

마치 요랄다가 제자인 셰우페니르를 껴안을 때처럼. 셰피 본인이 등 뒤에서 나를 덥석하고 껴안버렸다.


“나 의외로 욕심쟁이라서. 한번 손에 넣은 건 절대 안 놓치니까.”


팔에 힘이 들어가는 느낌은 착각인가.

이대로 헤드락이 걸려서 어제 파올처럼 기절하는 건 아니겠지?

다행히 그런 일은 없었고. 셰피도 부끄러운지 그 말만을 남기고 금세 훅 하고 떨어져서 거리를 둬 버렸다.


“...라는 대사를 희곡에서 읽었는데 따라해보고 싶어졌어.”


변명하 듯 꺼낸 말이었지만.

어째 본인이 더 부끄러워하고 있었기에 보는 나도 덩달아 민망해졌다.

게다가 생각하면 할 수록 점점 더 부끄러움이 심해지는지 다시금 셰피의 머리 위로 푹푹 연기가 올라오는 것 같은 상태로 변해버렸다.


“바... 방금 건 그냥 잊어도 돼.”


이래도 괜찮은 건가 싶다.

이럴 땐 그냥 아무 말 없이 걷는 게 최고다.

그녀의 손을 붙잡아 억지로 걷기 시작하자. 그녀도 조용히 따라와 함께 걸어주었다.

그렇게 한동안 원래 있던 술집으로 돌아오는 길목을 걸었다.

나도 셰피도 한 마디도 말을 꺼내지 않았다.

광장으로 흘러가는 인파의 흐름은 커다랬지만. 그 흐름의 한쪽에는 한 줄로나마 광장에서부터 거리의 골목길로 흘러가는 방향도 존재했다.

그 방향에 몸을 맡기고 조금씩 조금씩 앞으로 나아간다.

가로등의 불빛도. 밤하늘도. 밤하늘에 떠있는 달 들도 어쩐지 전부 흔들거리는 느낌이었다.

분명 겨울이 끝난지 얼마 되지않은 초봄의 밤일텐데 이렇게나 더울까.

그리고 이 침묵을 대체 어떻게 하면 좋습니까.

어색해 죽겠으니 제발 누군가 무슨 말이라도 걸어줬으면 좋겠다.

그런 내 기도에 응답하듯이 나를 부르는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렸다.


“어이. 형씨.”


아까 전 셰피의 어깨에 걸쳐진 나를 향해 엄지손가락을 멋지게 치켜세웠던 가판대의 그 상인 아저씨였다.

가판의 상태를 보아하니 슬슬 장사를 정리하려던 참인듯 한데도 나를 불러 세운다.


“벌 만큼 벌었고, 오늘은 이제 끝물이니까, 지금이라면 싸게 줄게.”


자고로 상인의 입에서 나오는 벌 만큼 벌었다는 표현은 절대 믿으면 안된다.

하지만 곰곰이 돌이켜보니 오늘 하루 내가 축제를 즐기거나 뭔가를 사 먹은 기억이 없다는 걸 깨달았다.

각성의 의식도 다 끝나가는데 기왕이면 조금 아까운 기분이 들었다.

시선을 돌려 진열된 물건들을 훑어본다.

간단한 목걸이, 악세서리, 시덥잖은 예쁜 모양의 돌이나 특이한 색깔을 가진 울퉁불퉁한 구슬들도 보였다.

가공에 실패한 유리 공방의 물건들을 싸게 받아온 것이 분명해 보이는 그런 종류의 것들이었다.


“동료? 친구? 애인?”


나와 셰우페니르를 번갈아 쳐다본다.


“일단은 모험가입니다.”


“그럼 동료군. 보아하니 한참 좋은 때 구만. 둘 밖에 없지?”


이상한 논리를 붙이지만 아직 파티가 나와 셰피 둘 밖에 없다는 건 맞췄다.


“쓸데없는 말씀이면 그냥 갈 게요.”


주인이 손사레를 친다.


“아아, 잠깐. 나도 한 때는 모험가였어. 반가워서 그래.”


“척 봐도 거짓말로 보이는데요.”


“...크흠. 모험가를 지원해주는 넓은 의미의 모험 동료였다. 그런 의미에서 이 아이템을 추천해 줄게.”


끈? 아니 끈이라기 보다는 재질의 물성이 좀더 찰랑거리며 움직이는 것이 사슬의 느낌에 더 가까운 금속이었다. 하지만 무척 가늘고 얇다.

자세히 보니 무언가의 쇠를 얇게 뽑아서 실처럼 엮어 끈으로 만들어 놓은 듯 하다.


“스테이터스에 직접적인 효과는 없지만. 이거 보라고. 둘이서 한 쌍이야. 서로 가까이 대면 약하지만 자성이 있어서 이렇게 붙지. 팔목에 감고다녀도 거추장스럽거나 거치적거리지 않고 가벼워서 좋아. 여성 모험가들끼리 서로의 우정을 확인한다면서 몇 년 전에 유행하던 건데. 지금은 팔리지 않아서 대량으로 남아돌고 있어.”


셰피가 가까이 다가와서 그 끈을 살펴보았다.


“여성 모험가들 끼리면... 언젠가는 깨지라는 뜻인 가요.”


셰피의 날카로운 지적에 주인장이 한숨을 쉰다.


“그렇지... 당연히 그런 부분을 생각해야 했어. 여성 모험가들의 우정이라니. 마치 고양이 목에 방울 같은 느낌이잖아. 고양이가 둘이라서 두 배로 어려운 문제지만. 하여간 남자끼리 이런 걸 찰 리도 없고 유행도 지나버렸고. 그렇다고 한 세트로 파는 게 아니면 자성으로 붙는다는 장점도 아무런 쓸모도 없어.”


“확실히 그렇네요.”


고개를 끄덕였다.

예를 들어 여성 5인조 파티가 있다고 치자.

이 팔찌는 자성이 있는 두 개가 한 세트니까 둘둘이 차면 한 명이 남아버린다. 여성들은 이런 걸 극도로 싫어한다고 한다.

6인조는 어때? 라지만 단 둘도 아니고. 남이 차고있는 장신구를 우리 모두의 우정을 위하여 라며 모두 똑같은 걸 사자 라는 쪽팔린 짓은 죽어도 안 할 것이다. 당연히 남자라도 무리다.

둘 뿐이라면 한 때의 유행 정도로 충분하겠지만.

그러니까 유행이 지나 안팔리는 장신구를 그나마 이유를 갖다붙이기 좋은 남녀 모험가들에게 팔고 있다는 뜻이다.

그 시선에 내가 걸린 것이고.


“그러니 한 세트 사주는 거 어때.”


“얼마인가요?”


손가락 세 개를 펼친다.


“수호성의 축복이 함께 하시길.”


가볍게 목례를 하니 내 소매깃을 붙잡고 서글픈 눈망울로 두 손가락을 폈다.


“이 이상은 못 내려줘.”


“그럼 하나 살게요!”


옆에서 셰피가 마음이 약해진 건지 그렇게 말했다.

아님 물건이 마음에 들기라고 한 걸까.

입맛을 쓰게 다시며 고개를 저었다.

은화 1개 까지 깎을 자신 있었다.

아니. 고작 악세사리에 은화라는 것부터도 조금 이상하지만. 축제의 노점상들은 으레그렇듯 요상하리만치 가격이 비싼 물건들을 팔곤 했다.

요랄다가 걱정스럽다고 말한 부분이 뭔지 알 것 같다.

나보다 지능이 높은 게 분명할 텐데. 마음이 여리다거나 상인을 대하는 경험이 부족한 건 스테이터스로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었다.


“내가 낼게.”


셰피가 은화를 내민다.

고개를 저었다.


“이것도 내가 주는 선물이라고 생각해 줘.”


“그럼 절반씩 내는 걸로.”


결국 각자 은화 1개 씩을 내밀었다.


“감사합니다. 수호성의 축복이 함께하길!”


돈을 받은 상인이 은화를 챙기고 기분이 좋아져서 싱글벙글 웃는다.

그리곤 끈 두 개를 건네준다.


“서로 직접 묶어줘야지 효과가 있어.”


분명 거짓말이다.

상인을 노려보며 으르렁 거리려는데.

셰피가 뭐라고 말릴 새도 없이 휘릭 하고 내 손목에 은빛이 도는 가느다란 악세서리를 묶어버렸다.


“나도 해줘.”


“휘휘. 잘 어울리네.”


크으으윽.

분명 이런 걸 구경하고 싶어서 한 거짓말이겠지.

아까 전에 광장에서보다 어째 지금이 더 부끄러운 것 같다.

끈을 받아서 조금 손을 떨어가며 생각보다 가느다란 셰우페니르의 손목에 금속 끈을 묶어줬다.

매듭을 이렇게 짓는게 맞나? 싶어서 조금 투박하다.


“두 사람 모두 올해에 승격도 하고 돈도 많이 벌어서 부자될 거야!”


상인은 웃으면서 마지막까지 물건 하나를 더 팔았다는 기쁨을 챙기고. 본격적으로 가판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씁쓸하게 웃으며 다시 길을 나서려는데 뒤에서 움직임이 느껴지지 않는다.

고개를 돌리니.

셰피가 손목에 실이 묶이는 간지러운 느낌에 홀리기라도 한 것처럼. 제자리에서 손목 끈을 바라보며 서 있었다.

무언가 섬세하고 귀여운 것을 처음 봤을 때의 표정으로 눈망울이 반짝거린다.

소리를 쳐서 정신을 차리도록 장난이라도 쳐볼까 하다가... 그냥 가만히 내버려 두기로 했다.


“하....”


그리고 조금 전부터 등 뒤에서 느껴지는 시선을 눈치채고. 이번엔 진짜 이를 드러내고 웃었다.

주머니 속에 들어있던 토큰을 쥔다.

그리고 멀리서 우릴 지켜보고있던 일로이잔 이란 남자의 위치를 확인하자. 스테이터스의 힘을 이용해 단숨에 훅 하고 동전을 던져버렸다.

토큰은 매끄러운 포물선으로 아름답게 회전해 날아갔다.

그리고 남자의 미간에 적중하기 직전에. 그가 군더더기 없는 동작으로 토큰을 낚아챈다.

거절은 확실히 전달했다.


“촌극이었습니다.”


멀리서 입술을 달삭거린다.

소리는 들리지 않지만 알아들을 수 있다.

그 사내도 내가 그의 입술의 모양을 볼 수 있다는 걸 전제로 말하고 있었다.

촌극이라니. 아까 전 광장 근처에서 무릎을 꿇던 내 모습을 말하는 걸까.

얼굴이 벌개진다.


“하지만 즐겁더군요. 나쁘진 않았습니다. 모험가로서 행운을 빌죠.”


그리고 조금 힘빠진 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흔들고는 등을 돌려 거리의 인파 속으로 사라져 버렸다.


“아. 미안. 무슨 일 있어?”


때 마침 셰피가 뒤에서 화들짝 놀라며 정신을 차린다.


“응. 아무것도 아냐. 가자.”


방금 일어났던 일에 대해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대신 끈이 묶여있는 왼쪽 손목을 들어올렸다.

셰피도 내가 묶어준 오른 손목을 가까이 하자 상인이 말한대로 끈이 서로 자성을 띄며 조금 떠오르듯 가까워졌다.

자성이라기 보다... 뭔가 둥둥 떠다니는 해양생물 같이 움직임인데.

신기하긴 하지만 딱히 쓸모있어 보이진 않았다.


“아, 미안 오른쪽에 묶어버렸네.”


악수를 생각해서라도 마찬가지로 왼손에 묶었어야 하는 거 아니었나.


“아니. 이게 더 좋아.”


“?”


잘 이해를 못하고 있는 나를 내버려두고 셰피가 금세 손을 놓더니 나보다 먼저 앞으로 달려가버렸다.

저 키와 저 보폭으로 그녀가 깡총깡총 뛰어가면 뒤따라가는 나는 뜀박질을 해야 한다.

아니. 좀.


“헤헤.”


“헥 헥.”


“늦으면 체력단련을 시킬꺼야.”


네?


“왜 하필 체력단련인데.”


“응? 요랄다는 항상 이러던데.”


“뭔가가... 잘못됐어.”


좀 미안한 말이지만. 셰우페니르 그녀의 근육과 체격은 분명 순수하게 혈통의 힘 만으로 완성된 것은 아닐거다.

그런 생각이 들었다.

와일드 파이터 요랄다! 당신이 셰피를 이렇게 만들었소!

그리고 아까의 광장 근처보다 훨씬 널널해진 인파 사이를 통과하며 달린다.

결국 뭐가 그리 기분이 좋은지 모르게. 연신 헤헤 하는 웃음을 흘리는 셰피는 내게서 전혀 거리를 내어주지 않았다.

진짜냐 이거.

그런 그녀를 뛰다시피 따라가는 동안 금세 우리가 원래 출발했던 술집 앞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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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 61. (1) 타오르는 눈동자들. 21.05.02 309 22 14쪽
160 60. (2) +5 21.05.01 285 32 14쪽
159 60. (1) +1 21.05.01 260 17 13쪽
158 59. (2) 21.04.30 322 28 11쪽
157 59. (1) 21.04.30 266 23 11쪽
156 58. (2) +3 21.04.29 281 31 14쪽
155 58. (1) 21.04.29 281 27 15쪽
154 57. (3) +7 21.04.28 324 30 10쪽
153 57. (2) +1 21.04.28 271 19 11쪽
152 57. (1) +1 21.04.27 307 24 10쪽
151 56. (3) +2 21.04.27 272 19 14쪽
150 56. (2) +2 21.04.26 300 24 12쪽
149 56. (1) +1 21.04.26 295 21 13쪽
148 55. (4) +1 21.04.25 318 22 13쪽
147 55. (3) +2 21.04.25 275 22 12쪽
146 55. (2) +5 21.04.24 322 30 14쪽
145 55. (1) +1 21.04.24 304 20 14쪽
144 54. (2) +1 21.04.23 315 26 13쪽
143 54. (1) 21.04.23 326 20 14쪽
142 53. (2) +12 21.04.22 370 33 13쪽
141 53. (1) +1 21.04.22 309 25 14쪽
140 52. (3) 21.04.22 298 20 12쪽
139 52. (2) 21.04.21 320 17 15쪽
138 52. (1) 21.04.21 302 18 15쪽
137 51. (2) 21.04.20 366 30 13쪽
136 51. (1) 21.04.20 337 22 12쪽
135 50. (5) 21.04.19 361 30 13쪽
134 50. (4) 21.04.19 338 25 11쪽
133 50. (3) +2 21.04.18 358 34 12쪽
132 50. (2) 21.04.18 330 32 12쪽
131 50. (1) 21.04.17 371 32 13쪽
130 49. (4) 21.04.17 327 26 12쪽
129 49. (3) +1 21.04.16 375 29 11쪽
128 49. (2) +1 21.04.16 351 23 13쪽
127 49. (1) +4 21.04.15 383 32 15쪽
126 48. 우리도 그 길로 향한다. 21.04.15 344 29 14쪽
125 47. (2) +9 21.04.14 383 48 13쪽
124 47. (1) +2 21.04.14 333 26 14쪽
123 46. (3) +2 21.04.13 374 34 16쪽
122 46. (2) +8 21.04.13 345 28 13쪽
121 46. (1) +7 21.04.12 371 33 11쪽
120 45. (2) 21.04.12 327 24 15쪽
119 45. (1) +2 21.04.11 362 26 14쪽
118 44. (3) +2 21.04.11 356 27 11쪽
117 44. (2) +1 21.04.10 357 31 12쪽
116 44. (1) 21.04.10 337 27 10쪽
115 43. +4 21.04.09 381 32 11쪽
114 42. (4) +5 21.04.09 348 33 13쪽
113 42. (3) +7 21.04.08 397 42 12쪽
112 42. (2) +2 21.04.08 332 25 13쪽
111 42. (1) +4 21.04.07 386 32 13쪽
110 41. (3) +2 21.04.07 332 27 13쪽
109 41. (2) +4 21.04.06 434 34 11쪽
108 41. (1) +2 21.04.06 415 30 13쪽
107 40. (2) +5 21.04.05 442 31 13쪽
106 40. (1) +5 21.04.05 400 27 14쪽
105 39. (4) +8 21.04.04 453 30 12쪽
104 39. (3) +1 21.04.04 407 25 13쪽
103 39. (2) +6 21.04.03 460 29 10쪽
102 39. (1) +1 21.04.03 425 25 14쪽
101 38. (2) +3 21.04.02 427 26 13쪽
100 38. (1) 21.04.02 427 21 13쪽
99 37. (3) 21.04.01 426 23 13쪽
98 37. (2) 21.03.31 384 17 13쪽
97 37. (1) 21.03.31 411 21 12쪽
96 36. (4) +1 21.03.30 397 23 12쪽
95 36. (3) 21.03.30 397 23 12쪽
94 36. (2) +1 21.03.29 419 23 13쪽
93 36. (1) 21.03.29 396 21 13쪽
92 35. +1 21.03.28 400 27 19쪽
91 34. (3) +3 21.03.28 428 30 13쪽
90 34. (2) +3 21.03.27 380 20 13쪽
89 34. (1) 21.03.27 434 26 12쪽
88 33. (3) +2 21.03.26 451 26 11쪽
87 33. (2) 21.03.26 415 21 10쪽
86 33. (1) 21.03.25 416 25 9쪽
85 32. (3) 21.03.25 433 20 11쪽
84 32. (2) +1 21.03.24 437 21 11쪽
83 32. (1) Equipment Quest. 21.03.24 436 24 13쪽
82 31. (4) +7 21.03.23 458 44 12쪽
81 31. (3) +1 21.03.23 427 22 11쪽
80 31. (2) 21.03.22 426 23 11쪽
79 31. (1) 21.03.22 431 24 13쪽
78 30. (4) 21.03.21 453 29 12쪽
77 30. (3) +2 21.03.21 435 24 11쪽
76 30. (2) +3 21.03.20 443 24 15쪽
75 30. (1) +1 21.03.20 488 26 17쪽
74 29. (2) +1 21.03.19 443 29 13쪽
73 29. (1) 21.03.19 446 28 13쪽
72 28. (4) +3 21.03.18 449 27 12쪽
71 28. (3) 21.03.18 416 26 12쪽
70 28. (2) 21.03.17 410 25 12쪽
69 28. (1) 21.03.17 476 26 11쪽
68 27. (3) 21.03.16 442 33 15쪽
67 27. (2) +1 21.03.15 494 27 15쪽
66 27. (1) +1 21.03.15 474 32 14쪽
65 26. (4) +6 21.03.14 476 35 16쪽
64 26. (3) 21.03.14 476 33 17쪽
63 26. (2) +1 21.03.13 479 32 15쪽
62 26. (1) 21.03.13 492 30 17쪽
61 25. (4) +5 21.03.12 488 30 13쪽
60 25. (3) +1 21.03.12 460 28 14쪽
59 25. (2) 21.03.11 472 25 18쪽
58 25. (1) 21.03.11 437 25 14쪽
57 24. (4) 21.03.10 491 29 14쪽
56 24. (3) 21.03.09 489 26 12쪽
55 24. (2) 21.03.08 469 28 16쪽
54 24. (1) +1 21.03.08 475 24 14쪽
53 23. (3) +1 21.03.07 508 31 11쪽
52 23. (2) 21.03.07 485 30 12쪽
51 23. (1) +2 21.03.06 500 29 13쪽
50 22. (3) +5 21.03.06 475 32 9쪽
49 22. (2) +1 21.03.05 527 29 10쪽
48 22. (1) +1 21.03.05 514 34 15쪽
47 21. (4) +2 21.03.04 528 36 11쪽
46 21. (3) +1 21.03.04 529 31 11쪽
45 21. (2) 21.03.03 501 35 11쪽
44 21. (1) +1 21.03.03 558 34 12쪽
43 20. (4) +1 21.03.03 492 37 12쪽
42 20. (3) +2 21.03.02 571 31 11쪽
41 20. (2) +2 21.03.01 532 37 14쪽
40 20. (1) 얼지 않은 라임베리. 21.03.01 747 35 11쪽
39 19. (4) +3 21.02.28 564 44 17쪽
38 19. (3) 21.02.28 572 31 13쪽
37 19. (2) +1 21.02.27 562 36 14쪽
36 19. (1) 21.02.27 589 31 15쪽
35 18. (3) +1 21.02.26 588 41 12쪽
34 18. (2) +1 21.02.26 614 43 12쪽
33 18. (1) +3 21.02.26 588 36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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