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퀘스트 슈퍼리어 - 모든 길...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라이트노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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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드골드
작품등록일 :
2021.02.01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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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9.17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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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2.20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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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쪽

15. (1)

DUMMY

15.


서로 아무 말도 없이 광장을 내려다 보았다.

정오가 가까워져오자 거리에 활기가 넘치기 시작했다. 게다가 아직은 각성의 의식을 치루는 날이기도 하다.


“우선 해야할 일들을 정하자. 서로 파티는 처음이니까 함께 결정해서 우선 순위를 정했으면 좋겠어.”


“응. 리더한테 맡길 게.”


벌써부터 맡겨버리는 겁니까.

하지만 좋다.

첫 걸음을 떼는 것도 리더의 역할이다.


“우선 여관에 있는 내 짐을 찾아야지. 방을 아직 안 빼놨거든.”


“그렇군요.”


“그 다음에는 배고프니까 점심을 먹을 겁니다.”


“와아.”


하고 짝짝짝 박수를 쳐준다.

일일이 반응을 해주는 게 뭔가 주목받는 기분이라 재미있다.

한 명 뿐이지만 그 한 명으로 족하다.

솔로잉으로 모험가를 시작했다면 얼마나 심심하고 재미없을까.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여기선 서로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겠습니다.”


“정보공유?”


“이것이야말로 모험가가 파티를 하는데 있어서 가장 필수적인 일이야. 서로의 능력과 한계를 알고 최상의 선택을 하는 거지.”


“오오오.”


모험가 라는 단어에 금세 셰피가 진지한 눈빛으로 고개를 끄덕인다.


“그런 의미에서 점심 식사메뉴는 뭐가 좋을까.”


내 시덥잖은 질문에 조금 진지하던 셰피도 웃음을 터트렸다.


“좋아하는 음식은? 싫어하거나 못 먹는 종류는? 식사는 그 자체로 목적이 되기도 하니까. 나 같은 경우는 언젠가 남부의 해산물 찜을 먹어보고 싶다 라는 목표가 있어.”


“아, 나도 해산물은 다 좋아해. 항구 도시에서 자랐으니까.”


“그럼 그건 리스트에 올려 둘께.”


“리스트?”


“마음 속에 해야 할 일을 목록으로 만들어 두는 거야. 나중에 메모라도 해둬야겠다.”


메모를 해 두자 라는 것도 같이 머릿속의 리스트에 올려뒀다.


“그렇다면 점심은 해산물 입니까?”


고개를 저었다.


“우리가 있는 이 북부 도시에선 해산물을 구하기 힘들 거든. 그러니 내가 추천하는 점심은 버섯요리. 고기도 같이 볶아져서 나오지만 역시 버섯이 메인이지.”


“좋네요. 참고로 전 딱히 가리는 게 없습니다.”


“그렇다면 궁금해서 묻겠는데 어제 칠면조 다리를 1개만 먹은 이유는 뭐야.”


갑자기 생각나서 물었는데 타이밍이 엉뚱했는지 히엑 하고 셰피가 화들짝 놀란다.


“왜죠?”


다시금 묻는다.


“그야... 많이 먹는 애로 보이기 싫었으니까! 아, 진짜.”


“그것도 리스트에 넣어 둘께. 사실은 더 먹을 수 있었음. 이라고.”


얄밉다는 듯이 내 어깨를 두드리는데 퍽퍽 소리가 나서 호흡이 쿨럭거렸다.


“아니 그래도. 식사는 부족함 없이 먹는 게 좋아. 배가 고프면 여차할 때 던전에서 싸울 수 없잖아. 맞지?”


“...응.”


셰피가 못마땅한 얼굴로 나를 본다.


“그리고 책에서 읽은 건데, 음식을 맛있게 먹는 파티는 그렇지 않은 곳과 비교해서 파티에서 이탈하는 비율도 훨씬 적고 전투 성과도 좋아해진다고 했어.”


“진짜로? 음식 때문에 그 정도로?”


고개를 끄덕였다.


“고작 음식이 아니라. 음식이야말로 사실 내 몸에 매일매일 주는 퀘스트보상 같은 거잖아.”


“그렇구나. 와아....”


진짜로 몰랐던 걸 배운듯 셰피가 눈이 휘둥그레진다.


“좀 도움이 됐으려나.”


“응. 포웬은 지능은 낮은데도 왠지 똑똑하네.”


크윽.

두 단어가 뭔가 모순되어있으니 칭찬인지 아닌지 헷갈린다.


“게다가 아는 것도 많아. 어제 요랄다가 낸 문제를 맞췄을 때는 진짜 감격했어. 그런 식으로 생각하는 건 나한테는 아마 불가능했을 거야.”


괜히 띄워주려는 건가 싶었지만 셰피는 감정 표현이 솔직하다.

그러니 저건 순수하게 칭찬으로 받아들여도 좋을 것 같다.

흐흠.

나쁘지 않은 기분이다.


“그럼 오늘의 할 일을 발표하겠습니다.”


“네!”


귀엽게 소리친다.

어떻게하지. 진짜 점점 그렇게 보이는 것 같다.

기분탓이다.

그저 기분탓이야.


“첫 번째로 할 일은. 짐 챙기고 밥 먹기. 그 다음에 할 일은 여행을 준비하기 입니다.”


“왠지... 진짜 모험을 시작하는 기분이야.”


셰피가 살짝 어깨를 떨었다.


“아니, 진짜 모험가 맞는데.”


“그런 뜻이 아니라. 정말로 가슴이 두근거려. 설렌다고 할까. 옛날에 요랄다 파티와 처음으로 길을 나설 때 같은 기분.”


잊고있었던 어릴적 기분을 떠올린 건가.

그렇구나.

나는 한 평생을 시골에서 살았었다.

그러니 지금 이렇게 모르는 도시에서 모험가로 시작하려 하는 모든 순간순간이 낯설기 그지없었다.

긴장된다고 해야하나.

앞으로가 기대되긴 하지만 그녀만큼 설렌다 라고 할 정도는 아닌 것 같은데.


“질문있어요 리더. 여행 준비는 어떻게 하는 겁니까.”


장난스럽게 말하지만 그래도 나름 진지한 분위기였다.


“우선 목적지를 정해야지. 그리고 거리가 나올테고. 그럼 마차를 타고갈지, 말을 타고갈지, 걸어갈지 정할 수 있어. 물론 배도 있지만.”


엣헴 하고 코를 세우며 설명한다.


“아하.”


그러다 궁금한 게 떠올랐다.


“참고로 묻겠는데 지금까지는 어떻게 다녔어?”


“여기 올 때는 동쪽에 페포무이에서 걸어왔어. 요랄다 파티에서는 주로 말을 이용했고. 그래서 파티원 전부 말 타는 법을 알았지.”


아하.

말을 탄 건가.


“그렇지만 실제로는 나까지 다섯 명이었으니까 말 세 마리에 짐마차 하나를 빌려서 움직였어. 두 마리는 타고다니고 한 마리는 마차용.”


아마 여행을 다니며 이곳 저곳 던전을 옮겨다니는 모험가들 대부분이 저렇게 말과 짐마차가 섞여있는 이동수단을 선호할 것이다.

무난하달까.


“어쨌거나 우리의 다음 목적지는. 이곳 르당바울에서 남쪽에 있는. 북부의 몇 안되는 던전 시티인 달투나 입니다.”


셰피의 눈동자에서 호기심과 기대가 반반 섞인 반짝거림이 느껴진다.


“또 질문! 우리는 어떻게 갑니까.”


흐음.

머리를 굴려서 가능한 수단들을 떠올려본다.


“고를 수 있는 선택지론 우선 여객 마차가 있어. 안전하고 편하지만 단점으로는 너무 비싸."


셰피가 고개를 끄덕인다.


"다음은 여객보단 싼 값으로 상단의 빈 자리에 끼워타는 것. 등이 조금 불편해도 마찬가지로 장거리를 가기도 좋고, 캠핑의 귀찮음도 줄어들지. 상단의 캠핑에 끼면 되니까. 들짐승을 만날 걱정도 덜고 무척 괜찮은 선택지야.”


“재밌어 보이네! 상단 여행.”


“하지만 단점은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만큼 이용할 수는 없다는 걸까. 짐을 꽉꽉채운 상단이라면 끼워타고 싶어도 자리가 없을 테고. 방향이 갈라져서 도중까지만 얻어타고 결국엔 걸어 가야할 수도 있어.”


“응.”


“여기서 달투나 까지는 넉넉잡아 걸어서 3일 정도 거리라 그런 걱정은 필요없겠지만.”


“다음은 다음은?”


궁금한게 많은지 셰피가 호기심으로 눈을 빛낸다.


“말을 빌리거나 사는 것. 역시 우리 둘 밖에 없으니까 이쪽도 괜찮으려나.”


“아....”


셰피가 조금 난감해한다.


“그렇지만 말은 조금....”


“왜? 여태 말을 타고 여행했잖아.”


“응. 그렇긴 한데. 키가 작은 말들은 내가 타면... 힘들어 하거든.”


셰피 입장으로서도 어쩐지 입으로 꺼내기 부끄러웠나보다.

나름 섬세한 고민 같으니까 신경쓰지 않는 척 넘어가자.


“그러면 나머지는 걷는 거려나.”


“걷는 거는 좋아해!”


“다만. 난 길을 걷는 것보다 숲을 통과해서 가는 쪽을 선호하는 편이야....”


로렌이 내게 가르쳐준 가장 기본적인 훈련방법이 이거였다.

언뜻 들으면 이해가 안되도. 나중에는 정말로 반나절치 거리 이상은 길로 가는 것보다 숲을 통과하는 게 더 빨랐다.

대부분의 길들은 숲을 피해서 빙 돌아간다는 점도 있지만. 숲에서 속도를 줄이지 않고 이동하는 방법에 숙달되면 평지만큼 빨라진다.


“...믿어지지가 않는데.”


사람이 어떻게 길보다 숲 속이 더 편할 수 있냐는 눈치였다.


“뭐, 나중에 보여줄 기회가 있겠지.”


“그렇다면. 결국 우리 파티는 어느 쪽을 고르는 겁니까. 리더.”


조금 고민해봤다.

걷는 건 나와 셰피가 선호하는 길이 달랐다.

물론 당연히 내가 셰피 쪽에 맞춰주는 게 맞는 선택이지만 일단 서로에게 차이가 있다 정도로 이해하자.

두 번째로 말은 셰피 쪽이 거북해 한다.

이 역시 셰피가 내 쪽에 맞춰주면 해결된다 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렇다면 단순하게 생각하자.


“짐마차를 살까?”


“응? 진짜로?”


옛날 생각이 떠올랐는지 셰피의 눈이 초롱초롱해진다.


“지금이라면 돈도 있잖아. 타고 온 짐마차는 당연히 로렌이 가져가 버렸긴 해도. 어쨌든 짐마차를 고르는 법이라면 알고있으니까.”


“포웬, 와아아!”


셰피가 기쁜 듯이 벌떡 일어나서 내 손을 잡고 붕붕 흔든다.


“마차 모는 법은 좀 익숙해져야 하겠네.”


“응. 응.”


“그래도 서로 번갈아가면서 마차를 몰 수 있으면 한 명은 짐마차에서 쉬어도 되고. 물건이나 짐을 싣기도 편하고. 마차를 사용해서 캠핑을 하기도 좋고.”


상인은 아니지만 작게 행상을 하거나 물건을 옮겨주는 대가로 돈을 벌 수 있을지 모른다.


“그러니 여러모로 편리할 거 같아.”


물론 도시에서 물건을 파는 건 따로 허가증이 필요하다.

하지만 일정량 이하의 물건들까지 세금을 메기거나 하진 않는다.

본업으로 할 건 아니고 그냥 이런 것도 가능하다는 수준.

어쨌든 짐마차라는 것은 사용하고 관리하는데 손이 들긴 하지만 우리 파티에는 강력한 이점이 있었다.

짐마차로 여행할 때 가장 두려운 것은 바퀴가 진흙탕에 빠지는 상황이다.

그걸 꺼내거나 바퀴를 교체하는데 실패하면 최악의 경우 짐마차를 버리고 가기도 한다.

하지만 우리 파티에는 신장 약 190 디짓의 여전사가 함께하고 있다.

모험가로서 냉정하게 평가하는 거니까 말이다.

바퀴를 갈아끼울 때 잠깐 마차를 들어주는 것 정도야 얼마든지 힘을 보태줄 것이다.

상상만 해도 감탄이 나오는 그야말로 어마어마한 메리트.


“나 혼자서라면 무리라도. 우리 둘 이라면 짐마차가 제일 좋은 선택 같아.”


“응. 좋아. 완전 좋아.”


그러면서 날 껴안아 버린다.

이러면 내가 좋다는 건지 짐마차가 좋다는 건지 헷갈린다.

물론 당연히 짐마차 쪽이겠지만.

솔로잉이었다면 이런 선택같은 건 애초에 불가능했다.

아예 머릿속에 떠올리는 일 조차 없을 것이다.

정말 셰피랑 파티를 맺어서 다행이다.

그렇지만 이젠 내 쪽에서 셰피의 품에서 떨어지는 법을 배웠다.

어쨌거나 난 반사 능력치가 제일 높은 모험가라서 피하려고 하면 피할 수 있다.

못피한 게 아니라 안피한 거 뿐이다.

...아니 잠깐. 이러면 뭔가 의미가 이상해지잖아.

안피한 게 아니라 못피한 거 뿐이다.

이건 이거대로 바보같은데.


“그러면 짐마차 쪽은 밥을 먹고 바로 찾아보자.”


“응!”


일단은 여기까지.

계획은 바로 다음과 다다음 단계 정도만 설정해 두기로했다.

상황이 변하면 기껏 세운 계획들도 낭비가 돼 버리니 유연하게 대처하자.


“자. 이제 우리도 내려가자.”


앉아있던 바위에서 일어나 엉덩이를 조금 털고 가방을 챙겼다.

내가 먼저 걸음을 옮기자 곧 셰피도 가벼운 발걸음으로 따라온다.

그 뒤에는 익숙한 언덕 길을 내려가는 것 뿐.

우선 여관으로 가서 내 짐부터 회수했다.

여관 주인의 가벼운 배웅을 받으며 건물을 빠져나온다.

그리고는 입구에서 요랄다가 준 매직아이템 ‘양탄자’ 속에 짐을 담았다.

내 짐은 마법가방이 아니니까 내 가방을 마법가방 안에 넣어도 아무 일도 안 생긴다.

오히려 싱거우리 만치 간단하게 들어갔다.


“신기하다.”


“응. 나도 처음봤을 땐 머리를 집어넣었어.”


“어땠어?”


“한 번 해봐.”


셰피가 개구쟁이처럼 웃는다.

주변에 보는 시선이 있으니까 길가의 조금 구석진 자리로 가서 셰피가 말한대로 마법가방의 입구에 머리를 집어넣었다.

조금 어둡컴컴한 내부가 후욱 하고 넓어지며 내 머리가 그대로 들어가 버렸다.

가방 안에서 숨막히게 얼굴이 비벼진다거나 하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공간 크기는.

거의 짐마차에 흔히 있는 트렁크의 크기 만하다.


“이거... 아무것도 모르고 받았는데. 실은 엄청 대단한 아이템인 거 아닐까.”


“응. 그럴지도.”


원래부터 소중한 의미가 있는 물건이지만. 왠지 모르게 비싼 물건 같았기에 더더욱 소중해졌다.

우리 같은 초보 모험가가 쓰기에는 분에 넘치는 듯한 마법가방을 조심스럽게 안는다.

셰피가 웃었다.


“감싸고 다니는게 더 이상해보여. 여기 뭐 들어있어요 라고 말하는 거 같잖아.”


그것도 그런가.

그냥 원래있는 튼튼하고 실용적인 형태에 맞게 적당히 몸의 앞섬 정도에 오도록 가방을 맸다.

나오기 전에 여관 주인에게 점심식사로 괜찮은 가게를 추천받았다.

물론 바로 옆에 술집을 권하진 않지.

버섯요리라면 광장에서 안쪽 길로 더 들어가면 괜찮은 가게가 있다고 했다.

그곳으로 향한다.

셰피는 나를 쫄래쫄래 따라오면서 주변을 둘러보았다.

그러면서 각성의 의식 마지막 날의 거리를 즐겁게 구경했다.


“사고싶은 거라도 있어?”


혹시나 그렇게 물었는데 고개를 젓는다.


“이제부터 새로 살 것도 많잖아. 그리고 이미 충분하니까.”


아무래도 어제 산 손목끈이 정말로 마음에 들었던 것 같다.

그럼 안심하고 조금 발걸음을 재촉한다.

거리에서 요랄다나 파올이나 일로이잔 같은 아는 얼굴을 만나는 일은 결코 일어나지 않았다.

여관 주인이 설명해준 방향을 따라 광장을 빙 돌아 안쪽 골목으로 들어간다.

금세 추천해준 식당에 도착할 수 있었다.

안으로 들어가니 다섯 테이블 정도 있는 좁은 식당 자리가 벌써 꽉 차 있었다.


“바깥이라도 괜찮으시면.”


식당 주인이 그렇게 안내해주자 고개를 끄덕였다.

날씨도 좋았고. 광장에서 적당히 떨어져있기에 주변이 시끄럽다거나 식사를 방해하는 흙먼지가 날리는 일도 없었다.


“그럼 밖으로 부탁해요. 메뉴는 추천하는 버섯 요리랑 빵으로. 빵은 가져갈 수 있게 3인분 정도 더 주세요.”


가게 내부를 둘러보던 셰피의 눈에 띄지않게 3인분의 요리를 주문했다.

그 외에도 오늘 저녁은 아마 야외에서 노숙을 할 것 같다.

때문에 먹을 수 있는 도시락도 부탁해 놓는다.

이것도 역시 3인분.

우리 파티의 식사는 이제 2명이서 기본이 3인분이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다 합해서 은화 1개 입니다.”


새삼 어제 노점상이 요구한 끈 팔찌의 가격이 말도 안됐다는 걸 깨닫는다. 분위기에 취했으니까 산 거지 오늘 같았으면 절대로 고려 대상이 아니다.

셰피는 벌써 밖으로 나가 야외 테라스석의 테이블에 자리를 잡았다.

내부는 이미 꽉찼지만 바깥에는 우리 뿐이었다.

좋다 테라스석.


“북부는 추울 거라는 이미지였는데 의외로 건물 바깥에 테이블이 많네.”


셰피가 궁금한지 그렇게 말했다.

멀리 보이는 옆 거리의 가게들을 둘러보자 건물 세 채 당 하나 정도는 테라스 석을 가지고 있었다.


“이 부근은 따뜻한 편이거든. 봄이기도 하고. 여기보다 더 올라가면 이제 본격적으로 기온이 떨어져. 그래서 여기에 도시가 생긴 거겠지만.”


우리 마을 숲에는 아직도 눈이 녹지않은 곳이 있다.

그러니 르당바울 위쪽부터는 정말로 사람들이 생각하는 그 춥고 새하얀 북부가 나온다.

그렇게 조금 나른한 정오의 바람과 공기를 느꼈다.

식당 안쪽은 식기들이 바쁘게 부딪히는 소리로 가득하지만 여기는 조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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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8 64. (1) +1 21.05.09 288 23 10쪽
167 63. (2) +5 21.05.08 278 25 9쪽
166 63. (1) +3 21.05.07 263 23 10쪽
165 62. (2) +4 21.05.06 282 28 15쪽
164 62. (1) +5 21.05.05 299 27 14쪽
163 61. (3) +2 21.05.04 272 30 13쪽
162 61. (2) +2 21.05.03 272 26 14쪽
161 61. (1) 타오르는 눈동자들. 21.05.02 305 22 14쪽
160 60. (2) +5 21.05.01 281 32 14쪽
159 60. (1) +1 21.05.01 248 17 13쪽
158 59. (2) 21.04.30 318 28 11쪽
157 59. (1) 21.04.30 262 22 11쪽
156 58. (2) +3 21.04.29 277 30 14쪽
155 58. (1) 21.04.29 277 26 15쪽
154 57. (3) +7 21.04.28 320 30 10쪽
153 57. (2) +1 21.04.28 267 19 11쪽
152 57. (1) +1 21.04.27 304 24 10쪽
151 56. (3) +2 21.04.27 269 19 14쪽
150 56. (2) +2 21.04.26 297 24 12쪽
149 56. (1) +1 21.04.26 291 21 13쪽
148 55. (4) +1 21.04.25 314 22 13쪽
147 55. (3) +2 21.04.25 272 22 12쪽
146 55. (2) +5 21.04.24 318 30 14쪽
145 55. (1) +1 21.04.24 300 20 14쪽
144 54. (2) +1 21.04.23 310 26 13쪽
143 54. (1) 21.04.23 322 20 14쪽
142 53. (2) +12 21.04.22 366 33 13쪽
141 53. (1) +1 21.04.22 306 25 14쪽
140 52. (3) 21.04.22 295 20 12쪽
139 52. (2) 21.04.21 317 17 15쪽
138 52. (1) 21.04.21 299 18 15쪽
137 51. (2) 21.04.20 363 30 13쪽
136 51. (1) 21.04.20 334 22 12쪽
135 50. (5) 21.04.19 358 30 13쪽
134 50. (4) 21.04.19 335 25 11쪽
133 50. (3) +2 21.04.18 354 34 12쪽
132 50. (2) 21.04.18 327 32 12쪽
131 50. (1) 21.04.17 368 32 13쪽
130 49. (4) 21.04.17 323 26 12쪽
129 49. (3) +1 21.04.16 372 29 11쪽
128 49. (2) +1 21.04.16 348 23 13쪽
127 49. (1) +4 21.04.15 380 32 15쪽
126 48. 우리도 그 길로 향한다. 21.04.15 341 29 14쪽
125 47. (2) +9 21.04.14 380 48 13쪽
124 47. (1) +2 21.04.14 330 26 14쪽
123 46. (3) +2 21.04.13 371 34 16쪽
122 46. (2) +8 21.04.13 342 28 13쪽
121 46. (1) +7 21.04.12 368 33 11쪽
120 45. (2) 21.04.12 324 24 15쪽
119 45. (1) +2 21.04.11 359 26 14쪽
118 44. (3) +2 21.04.11 353 27 11쪽
117 44. (2) +1 21.04.10 354 31 12쪽
116 44. (1) 21.04.10 334 27 10쪽
115 43. +4 21.04.09 378 32 11쪽
114 42. (4) +5 21.04.09 343 33 13쪽
113 42. (3) +7 21.04.08 394 42 12쪽
112 42. (2) +2 21.04.08 329 25 13쪽
111 42. (1) +4 21.04.07 383 32 13쪽
110 41. (3) +2 21.04.07 329 27 13쪽
109 41. (2) +4 21.04.06 430 34 11쪽
108 41. (1) +2 21.04.06 412 30 13쪽
107 40. (2) +5 21.04.05 438 31 13쪽
106 40. (1) +5 21.04.05 397 27 14쪽
105 39. (4) +8 21.04.04 450 30 12쪽
104 39. (3) +1 21.04.04 404 25 13쪽
103 39. (2) +6 21.04.03 457 29 10쪽
102 39. (1) +1 21.04.03 422 25 14쪽
101 38. (2) +3 21.04.02 424 26 13쪽
100 38. (1) 21.04.02 423 21 13쪽
99 37. (3) 21.04.01 421 23 13쪽
98 37. (2) 21.03.31 378 17 13쪽
97 37. (1) 21.03.31 404 21 12쪽
96 36. (4) +1 21.03.30 395 23 12쪽
95 36. (3) 21.03.30 395 23 12쪽
94 36. (2) +1 21.03.29 416 23 13쪽
93 36. (1) 21.03.29 393 21 13쪽
92 35. +1 21.03.28 397 27 19쪽
91 34. (3) +3 21.03.28 425 30 13쪽
90 34. (2) +3 21.03.27 377 20 13쪽
89 34. (1) 21.03.27 430 26 12쪽
88 33. (3) +2 21.03.26 446 26 11쪽
87 33. (2) 21.03.26 412 21 10쪽
86 33. (1) 21.03.25 413 25 9쪽
85 32. (3) 21.03.25 430 20 11쪽
84 32. (2) +1 21.03.24 434 21 11쪽
83 32. (1) Equipment Quest. 21.03.24 433 24 13쪽
82 31. (4) +7 21.03.23 455 44 12쪽
81 31. (3) +1 21.03.23 423 22 11쪽
80 31. (2) 21.03.22 423 23 11쪽
79 31. (1) 21.03.22 428 24 13쪽
78 30. (4) 21.03.21 450 29 12쪽
77 30. (3) +2 21.03.21 429 24 11쪽
76 30. (2) +3 21.03.20 439 24 15쪽
75 30. (1) +1 21.03.20 483 26 17쪽
74 29. (2) +1 21.03.19 440 29 13쪽
73 29. (1) 21.03.19 443 28 13쪽
72 28. (4) +3 21.03.18 446 27 12쪽
71 28. (3) 21.03.18 413 26 12쪽
70 28. (2) 21.03.17 407 25 12쪽
69 28. (1) 21.03.17 474 26 11쪽
68 27. (3) 21.03.16 439 33 15쪽
67 27. (2) +1 21.03.15 491 27 15쪽
66 27. (1) +1 21.03.15 471 32 14쪽
65 26. (4) +6 21.03.14 473 35 16쪽
64 26. (3) 21.03.14 473 33 17쪽
63 26. (2) +1 21.03.13 476 32 15쪽
62 26. (1) 21.03.13 489 30 17쪽
61 25. (4) +5 21.03.12 483 30 13쪽
60 25. (3) +1 21.03.12 456 28 14쪽
59 25. (2) 21.03.11 468 25 18쪽
58 25. (1) 21.03.11 432 25 14쪽
57 24. (4) 21.03.10 488 29 14쪽
56 24. (3) 21.03.09 486 26 12쪽
55 24. (2) 21.03.08 466 28 16쪽
54 24. (1) +1 21.03.08 469 24 14쪽
53 23. (3) +1 21.03.07 501 31 11쪽
52 23. (2) 21.03.07 480 30 12쪽
51 23. (1) +2 21.03.06 494 29 13쪽
50 22. (3) +5 21.03.06 470 32 9쪽
49 22. (2) +1 21.03.05 521 29 10쪽
48 22. (1) +1 21.03.05 509 34 15쪽
47 21. (4) +2 21.03.04 522 36 11쪽
46 21. (3) +1 21.03.04 523 31 11쪽
45 21. (2) 21.03.03 495 35 11쪽
44 21. (1) +1 21.03.03 552 34 12쪽
43 20. (4) +1 21.03.03 486 37 12쪽
42 20. (3) +2 21.03.02 565 31 11쪽
41 20. (2) +2 21.03.01 525 37 14쪽
40 20. (1) 얼지 않은 라임베리. 21.03.01 737 35 11쪽
39 19. (4) +3 21.02.28 560 44 17쪽
38 19. (3) 21.02.28 567 31 13쪽
37 19. (2) +1 21.02.27 558 36 14쪽
36 19. (1) 21.02.27 584 31 15쪽
35 18. (3) +1 21.02.26 581 41 12쪽
34 18. (2) +1 21.02.26 608 43 12쪽
33 18. (1) +3 21.02.26 582 36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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