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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드골드
작품등록일 :
2021.02.01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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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9.17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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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2.2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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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5쪽

15. (2)

DUMMY

“이런... 자리가 다 찼군.”


그때.

머리가 회색으로 점잖은 노인 한 명이 가게로 다가오더니 안쪽을 둘러보고는 그렇게 말했다.


“괜찮으시면 합석하시죠.”


가볍게 말을 걸어보았다.


“그래도 될까요? 다른 테이블도 있는데.”


야외에는 우리 자리 말고 테이블이 한 자리 더 있지만 서로 멀뚱하게 떨어져 앉는 것보다 합석하는 쪽이 좋다고 생각했다.


“식사는 같이 하는 게 즐거우니까요.”


로렌이 수염과 눈썹 때문에 원래 나이보다 더 들어보이는 인상이라고 한다면.

이 노인은 진중한 회색머리와 말끔하게 다듬은 턱수염에서 연륜이 드러나는 인물이었다.

아니. 척 봐도 상인으로 보인다.

그가 입고있는 옷은 화려하진 않지만 튼튼해 보였고 또 결코 싸구려는 아니라는 듯이 고급스럽게 수놓아진 무늬가 돋보였다.

게다가 소매 끝의 마감처리가 이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의복이 아니다.

그러니 노인이 입고있는 옷이나 몸가짐에서 어쩐지 그냥 지나쳐선 안 될 인물이라는 분위기가 풍겼다.

셰피에게 미리 말을 안한 건 서툴렀지만. 기회가 된다면 조금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쪽의 레이디께서도 괜찮으십니까.”


그러면서 내가 셰피의 눈치를 살피니 노인이 오히려 그녀에게 정중하게 질문을 건넸다.


“네. 물론이죠. 어서 앉으세요.”


다행이 셰피 또한 편안한 태도로 주저없이 의자를 빼준다.


“그럼, 염치불구하고 실례하겠습니다.”


노인이 단정한 태도로 의자에 앉는다.


“일행은 없으신 가요.”


“올 때는 있었지만 다들 헤어진 참이라. 지금은 저 혼자입니다.”


노인이 허허 하며 웃었다.


“두 분은?”


“파티입니다.”


“모험가이시군요.”


자신들의 관계를 파티 하나로 정의할 수 있는 개성 넘치는 인간들은 모험가 밖에 없었다.

가게 안쪽에서 종업원이 다가오자 우리가 주문한 메뉴를 언급하며 노인에게 물었다.


“그렇다면 저도 버섯요리로 하겠습니다.”


“4인분으로 가능한 가요.”


“네, 지금이라면 아직 괜찮습니다.”


노인이 추가로 돈을 건넸고 식당 직원이 다시 안쪽으로 잰걸음으로 들어간다.

요리중이었겠지만 지금이라면 량을 늘리는 것 정도는 간단한 모양이다.

양철 주전자에 담긴 물을 나무컵에 따라서 노인에게 건낸다.


“두 분은 참 사이가 좋아보이네요.”


“그래보이나요?”


셰피의 얼굴이 환해진다.


“저도 나이가 있으니 만큼 모험가들을 꽤나 만나보았습니다. 두 분은 분명 좋은 파티겠죠. 그런 즐거움이 느껴집니다.”


셰피가 마치 점쟁이에게서 좋은 점괘라도 얻은 소녀처럼 부끄러워하며 웃는다.


“실례지만. 모험가는 아닌 것 같은데. 상인이시죠?”


“네. 그렇지만 그것도 오늘까지 입니다.”


내가 묻자 그도 딱히 숨길 것도 없다는 듯 덤덤한 태도로 말했다.


“몇 해 전부터 은퇴를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마침 각성의 의식이 이곳에서 열린다기에 마지막으로 돈도 벌고 구경도 할 겸 이곳에서 끝을 내자고 결심하던 참입니다.”


“그러시군요.”


조금 가라앉은 태도로 말하니 노인이 오해말라며 밝은 태도로 대꾸한다.


“딱히 서운한 건 아니고. 오히려 이 나이가 될 때까지 상인으로서 살아올 수 있었던 것 만도 감사할 따름입니다. 분명 천사께서 지켜주신 거겠죠.”


천사의 안녕에 감사를.


그렇게 기도문을 올리기에 나와 셰피도 살짝 고개를 숙였다.

그러던 와중에 식사가 차례대로 서빙됐다.

노인은 주문받은 량에 더해 곁들이는 수프랑 빵이 계속해서 나오는 것을 보고는 놀랐는지 오오 하는 감탄사를 덧붙였다.

셰피가 조금 쭈뼛거린다.

그래서 이제부터 매일 이런 광경을 봐야할 텐데 신경쓰지 말라는 의미로 내가 먼저 개걸스럽게 식사를 시작했다.


“사양말고 드시죠. 빵은 나중에라도 먹을 수 있게 조금 과하게 주문했습니다.”


“허허 이런. 여기서 사양하는 건 예의가 아닌 것 같군요.”


지혜로운 노인이다.

셰피가 신경쓰지 않도록 과장된 동작을 하는 내 의도를 눈치채준다.

그리고는 건내주는 빵을 거절하지 않고 흔쾌히 받았다.

그렇게 한동안 서로 아무 말 없이 차려진 요리를 먹었다.

고기와 함께 조금 걸죽한 느낌으로 투명하게 볶아진 버섯요리를 몇 그릇이고 떠서 맛있게 먹는다.

약간 간이 강하게 되어있기에 빵을 찍어먹기도 무척이나 편하다.

든든하고 좋은 점심 식사다.

셰피를 보자 그녀도 입맛에 맞는지 눈이 행복하게 감겨있으면서도 볼을 가득 채우고 오물오물 거리고 있다.

보는 눈만 없다면 손가락으로 뺨을 찔러주고 싶어졌다.


“두 분은 젊어보이는데 그렇다면 각성의 의식을 치루셨나요.”


말은 두 사람에게 건내지만 노인은 주로 나에게 묻고있었다.

이것도 파티가 있는 일행을 상대하는 요령인가.

나도 앞으론 여성이 섞여있는 파티는 남성쪽에게 말을 하자.

조금 요령을 알 것 같았다.


“네. 어제 막. 그러니 정말 새파란 초보자입니다.”


“호오. 참으로 대단하십니다. 부럽군요.”


그러고는 나와 셰피의 팔목에 묶여있는 끈을 눈치챘는지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우리 사정을 잘 잘 알겠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아니. 오해가 좀 있으시나 본데요.

해명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남쪽으로 내려가시는 건가요.”


“네. 맞습니다”


역시 이 사람은 능력있는 상인이다.

내가 초보자고 이 도시에는 길드가 없으니 남쪽으로 향할 것이라는 것 까지 금세 떠올린 듯 하다.

사람좋게 늙어 보이지만 젊었을 적엔 분명 꽤나 높은자리에 있다거나 품이 큰 상단을 운영했을지 모른다.

그런 상상을 했다.


“아. 실례했습니다. 저도 모르게 주제넘게.”


“아닙니다.”


“그렇게 어렵게 대하실 필요 없어요.”


셰피도 거들어주었다.

서로의 식사가 끝나가자 테이블 중앙의 4인분의 버섯요리는 진작에 바닥을 드러내며 동이 나 있었다.


“상인의 안좋은 습관입니다. 깨닫기도 전에 벌써 이런저런 것들을 생각하게 돼 버리죠. 인간 관계를 파고든다거나 주변 정보를 조합한다거나 하는 식으로요.”


아무래도 본인은 실례라고 느꼈는지 굳이 자신의 이야기를 해주며 대화를 이어갔다.


“분명 유능한 상인이셨겠네요.”


그냥 순수하게 칭찬한 말인데.

상인은 내 말을 어떻게 받아들였는지 방심할 수 없다는 투로 고개를 끄덕였다.

이 노인은 내가 바보라는 것을 잘 모른다.


“허허. 과한 평가를 내려주시니 부끄럽습니다.”


“지금도 뭔가를 파시나요?”


셰피가 순수한 호기심으로 눈을 반짝이며 물었다.


“아뇨. 어제와 오늘 아침으로 물건 대부분을 정리했습니다.”


“정말로 은퇴하시는 거네요. 제가 구입할 수 있으면 뭔가를 샀을 텐데. 인사가 늦었지만 전 포웬입니다. 이쪽은 제 동료 셰우페니르.”


“노할겐 입니다. 제가 다루는 물건 중에 모험가 분들에게 필요한 건 없어서 아쉽군요.”


“그런가요.”


정말로 아쉽다.

이 정도로 괜찮은 상인이라면 인맥을 쌓는다는 느낌으로 물건 한두 개 정도는 구입해도 좋았을 텐데.

괴팍하거나 다혈질인 사람들이 많은 모험가를 능숙하게 다뤄본 솜씨.

사람을 불쾌하지 않게 하는 화법과 여전히 빠른 머리 회전 같은 것들이 이 인물을 정말로 호감이 가게 만든다.

노할겐 씨는 상인임에도 뭔가 물건을 믿고 살 수 있다.

이 사람에게서 사고 싶다 라고 생각하게 만드는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다.


“제 이야기 보다는 포웬 씨와 셰우페니르 씨 두 분의 이야기를 듣고싶군요. 남쪽에 가시는 건 길드에 모험가 등록을 하기 위해서 인가요?”


“포웬으로 괜찮습니다. 노할겐 씨. 추측하신 이유가 맞구요.”


그러고보니 난 길드란 게 어떻게 생겼는지 모른다.

건물 형태나 안에 내부라거나 돌아가는 방식같은 거 등등 전부.

그런 부분은 셰피에게 의존하면 되겠지.


“아직 여행에 필요한 건 다 못 구했지만요.”


셰피가 중얼거리자 노인이 문득 머릿속에서 뭔가가 떠올랐지 고개를 갸웃거렸다.


“저도 노할겐으로 괜찮습니다. 남쪽으로는 어떻게 갈 계획이십니까.”


“서로 상의했는데 짐마차를 구해보기로 했습니다.”


“오호라. 마차를 다뤄보신 적은?”


“10살 때 부터요. 말에 대한 지식은 부족하지만 짐마차의 바퀴 정도라면 갈 수 있습니다.”


노할겐이 허리를 조금 가까이 숙인다.


“물건은 둘러 보셨습니까?”


나도 노할겐의 태도에서 뭔가 눈치챈 게 있어서 가까이 다가갔다.


“아뇨. 말씀드렸다시피 워낙 부족한지라 배워야 할 것들 투성입니다.”


겸손을 가장한 게 아니라. 이제부터 시장을 둘러보며 말과 마차를 찾을 생각이었다.

그러니까 말하자면 맨 땅에 머리를 박으면서 발품을 팔 계획이었던 셈이다.

그래서 식사하는 와중에 한편으로는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하나 라는 고민에 속이 더부룩한 채였다.

그것 외에도 여행에 필요한 물건들.

이를테면 갈아입을 속옷과 예비용 부츠. 비를 만날 경우를 대신해 왁스를 칠한 방수포. 캠핑도구. 소금이나 향신료 같은 잡다한 물건 등등을 전부 구해야 했다.

어쩌면 저녁 늦게 쯤에나 출발하거나 내일 아침에 출발하는 것으로 일정을 미룰 지 모른다고 고민하고 있었던 참이다.

그런데 눈앞에 마침 꽤나 노련한 상인이 앉아있었다.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조금 버겁게 느껴집니다. 뭔가 좋은 생각이 있으신 것 같은데. 함께 식사한 것도 인연이니 의견을 들려주실 수 있겠습니까.”


“역시... 포웬은 괜찮은 모험가가 되겠군요.”


노할겐이 표정을 바꾸지 않으며 냉정하게 읊조린다.


“감사합니다.”


“아뇨. 허투루 하는 말이 아닙니다. 자신의 부족함을 솔직히 인정하고 저에게 의견을 묻는 배포. 상인으로서 저의 그릇을 판단하려는 신중함과 통찰력. 그리고 망설임 없이 저라는 기회를 잡는 결단. 만난지 얼마 안됐지만 훌륭했습니다.”


셰피가 조금 놀란 얼굴로 노할겐과 나를 쳐다보았다.

그 잠깐 사이에 서로 그런 걸 재고 있었냐는 의문.

그런가.

나는 바보였기 때문에 그렇게까지 깊게 생각한 건 아니었다.

그냥 도움을 받을 수 있으면 당연히 빨리 도움을 구하는 편이 더 좋으니까 정도였는데.


“상인으로서 냉정하게 말씀드리면. 솔직히 두 분의 준비는 소흘하고 너무 미흡합니다. 아마 이대로 갔다가는 내일 저녁이 되서도 이 도시에서 출발하지 못하게 될 지도 모릅니다.”


그 말을 들으니 셰피가 조금 풀이 죽는다.


“그렇게 생각하시는 이유가 뭔가요.”


힐난하는 게 아니라 배움을 청하는 거다.


“그냥 단순히 돈을 들고 가게를 찾아다닌다고 해결될 일이 아닙니다. 물건에는 흐름이란 게 있습니다. 그런데 이는 단지 돈과 물건의 관계 뿐 아니라 주변 상인들과의 관계 또한 포함되어 있죠. 저 같은 경우는 상인이지만 포웬과 셰우페니르 두 모험가께서는 다른 모험가가 되겠군요.”


잘 이해하지 못했다.


“내일이 되면. 이제 두 분처럼 남쪽으로 떠나려는 초보 모험가들이 수두룩해 질 겁니다.”


“아...!”


머리에 무언가로 한 방 얻어맞는 느낌이었다.


“지금이야 아직 각성의 의식 중이니 느긋한 여행객이나 모험가들이 제자들과 석별의 정을 나누지만. 곧 냉정한 현실이 들이닥칠 겁니다. 지난 며칠동안 이 도시에 몰려온 모험가들 중 몇 명이나 남쪽으로 내려가려 하겠습니까. 그들 모두가 걸어서 갈까요?”


맞는 말이다.

분명히 그런 것도 생각했어야 했다.


“분명 말과 마차의 가격이 올라갈 겁니다. 가는 길에 짐마차를 얻어타려는 사람들도 많아지겠죠. 그러니 오늘 저녁 느긋하게 시간을 보낸 여행자들은 내일 이 때 즈음엔 헐레벌떡 남쪽으로 향하고 있을 지 모릅니다.”


“...그렇겠군요. 지당하신 말씀입니다.”


조금 속이 쓰린다.

노할겐도 조금 기세가 누그러져서 말했다.


“비난하려고 드린 말씀은 아닙니다. 다만 던전이 없는 도시에서 각성자가 된다는 건 이런 의미가 있습니다. 이제 막 각성자가 된 것도 벅차하는 초보 모험가들이 이런 문제와 맞닥뜨리고 대처해야 하겠죠. 이 도시에서 각성의 의식이 돌아온 건 3년 만입니다만. 전에도. 그리고 그 전에도 비슷한 일이 반복됐습니다. 이번에도 역시 되풀이 되겠죠.”


고개를 숙일 수 밖에 없었다.


“말씀 감사드립니다. 지적해주시지 않았다면 정말 노할겐 당신 말처럼 넋놓고 시간을 보낼 뻔 했네요.”


셰피가 조금 걱정스럽게 나를 쳐다보았다.

어쩐지 새삼 두렵게 느껴졌다.

이런 점까지 생각해서 요랄다와 파올은 내게 셰피를 부탁한 거였다.

그런데 내가 리더로서 믿음직스럽게 대처하지 못하면 셰피는 영문도 모르고 함께 고생길에 휘말리게 된다.

이게 만약 던전이었다면.

던전 내부에서도 이런 식으로 허술하게 행동했면 비싼 대가를 치뤘을지 모른다.


“포웬. 나는 걸어가는 것도 괜찮아. 어차피 함께잖아.”


“맞습니다. 셰우페니르 양이 걱정했던 건 짐마차를 구하지 못 하거나 일정이 미뤄져 늦게 출발하는 게 아니니까요. 그건 착각하시면 안됩니다. 주제넘지만 말이죠.”


이렇게 까지 말해주는데 걱정을 끼치는 것도 바보같다.

조금 양손으로 내 뺨을 두드린다.


“아는 인맥이 있거나 좋은 물건을 소개해주신다면 감사드리겠습니다.”


노할겐이 고개를 끄덕였다.


“좋은 자세입니다. 그리고 이제 막 시작한 젊은 모험가가 따뜻하게 축복받지는 못 할 망정 인파에 밀려서 허겁지겁 도시 성문을 나서는 모습은 보고싶지 않군요.”


정말이다. 나도 어쩐지 그런 모습을 손쉽게 상상할 수 있었다.

세상이 회색빛으로 보일지 모른다.

셰피는 당황해하면서도 등에 봇짐을 매고 나를 졸졸 따라올 것이다. 그리고 나는 여행이 예상과는 다르게 흘러간 것에 미안함을 느껴서 그녀를 쳐다보지도 못 한다. 짐마차를 얻어서 여행하자고 자신있게 말해놓고 결국 이런 식으로 계획이 어그러진 채 첫 여행을 시작한 것이 부끄럽고 무엇보다 너무나도 창피했을 것이다. 초조함에 묻혀서 고개를 푹 숙이고 걷는다. 그렇게 성문을 나선다.

그렇게 될 지도 몰랐다.

어쩐지 머릿속으로 떠올린 장면들이 너무 현실감이 느껴져서 숨이 막힌다.

그러니 잠시 심호흡을 했다.


“괜한 참견일지 모르지만. 조금 힘을 보탤 수 있게 허락해 주시겠습니까. 두 분이 보기있자니 어쩐지 저도 돕고 싶군요.”


“네. 얼마든지요!”


셰피가 발랄하게 대답하자 노할겐도 허허 하고 흐뭇하게 웃는다.


“일단 일어나시죠.”


식당 안쪽에서 싸구려 종이와 넓다란 나뭇잎을 몇 겹씩 싸매어 끈이 묶어진 도시락이 완성되어 나왔다.

그걸 신호로 노할겐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제가 거래하는 가게로 안내 하겠습니다.”


셰피가 기분좋게 도시락을 챙겨들고 내게로 다가와 ‘양탄자’의 입을 열어서 야무지게 집어넣었다.

나는 조금 우물쭈물 거리는 자세로 가만히 가방을 들고 셰피가 짐을 다 넣어놓길 기다렸다.

그리곤 이 아무렇지도 않은 행동들이 왜 부끄러운 건지 고민을 하고 있었다.


“역시 잘 어울립니다.”


노할겐 씨가 빙그시 웃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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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 60. (2) +5 21.05.01 281 32 14쪽
159 60. (1) +1 21.05.01 247 17 13쪽
158 59. (2) 21.04.30 317 28 11쪽
157 59. (1) 21.04.30 262 22 11쪽
156 58. (2) +3 21.04.29 277 30 14쪽
155 58. (1) 21.04.29 277 26 15쪽
154 57. (3) +7 21.04.28 320 30 10쪽
153 57. (2) +1 21.04.28 267 19 11쪽
152 57. (1) +1 21.04.27 303 24 10쪽
151 56. (3) +2 21.04.27 269 19 14쪽
150 56. (2) +2 21.04.26 296 24 12쪽
149 56. (1) +1 21.04.26 291 21 13쪽
148 55. (4) +1 21.04.25 313 22 13쪽
147 55. (3) +2 21.04.25 272 22 12쪽
146 55. (2) +5 21.04.24 318 30 14쪽
145 55. (1) +1 21.04.24 300 20 14쪽
144 54. (2) +1 21.04.23 310 26 13쪽
143 54. (1) 21.04.23 322 20 14쪽
142 53. (2) +12 21.04.22 366 33 13쪽
141 53. (1) +1 21.04.22 306 25 14쪽
140 52. (3) 21.04.22 295 20 12쪽
139 52. (2) 21.04.21 316 17 15쪽
138 52. (1) 21.04.21 299 18 15쪽
137 51. (2) 21.04.20 362 30 13쪽
136 51. (1) 21.04.20 334 22 12쪽
135 50. (5) 21.04.19 358 30 13쪽
134 50. (4) 21.04.19 335 25 11쪽
133 50. (3) +2 21.04.18 354 34 12쪽
132 50. (2) 21.04.18 327 32 12쪽
131 50. (1) 21.04.17 368 32 13쪽
130 49. (4) 21.04.17 323 26 12쪽
129 49. (3) +1 21.04.16 372 29 11쪽
128 49. (2) +1 21.04.16 348 23 13쪽
127 49. (1) +4 21.04.15 380 32 15쪽
126 48. 우리도 그 길로 향한다. 21.04.15 341 29 14쪽
125 47. (2) +9 21.04.14 379 48 13쪽
124 47. (1) +2 21.04.14 329 26 14쪽
123 46. (3) +2 21.04.13 371 34 16쪽
122 46. (2) +8 21.04.13 342 28 13쪽
121 46. (1) +7 21.04.12 367 33 11쪽
120 45. (2) 21.04.12 324 24 15쪽
119 45. (1) +2 21.04.11 359 26 14쪽
118 44. (3) +2 21.04.11 353 27 11쪽
117 44. (2) +1 21.04.10 354 31 12쪽
116 44. (1) 21.04.10 334 27 10쪽
115 43. +4 21.04.09 377 32 11쪽
114 42. (4) +5 21.04.09 343 33 13쪽
113 42. (3) +7 21.04.08 394 42 12쪽
112 42. (2) +2 21.04.08 329 25 13쪽
111 42. (1) +4 21.04.07 382 32 13쪽
110 41. (3) +2 21.04.07 328 27 13쪽
109 41. (2) +4 21.04.06 429 34 11쪽
108 41. (1) +2 21.04.06 411 30 13쪽
107 40. (2) +5 21.04.05 438 31 13쪽
106 40. (1) +5 21.04.05 397 27 14쪽
105 39. (4) +8 21.04.04 449 30 12쪽
104 39. (3) +1 21.04.04 404 25 13쪽
103 39. (2) +6 21.04.03 457 29 10쪽
102 39. (1) +1 21.04.03 422 25 14쪽
101 38. (2) +3 21.04.02 424 26 13쪽
100 38. (1) 21.04.02 423 21 13쪽
99 37. (3) 21.04.01 421 23 13쪽
98 37. (2) 21.03.31 377 17 13쪽
97 37. (1) 21.03.31 404 21 12쪽
96 36. (4) +1 21.03.30 394 23 12쪽
95 36. (3) 21.03.30 395 23 12쪽
94 36. (2) +1 21.03.29 416 23 13쪽
93 36. (1) 21.03.29 393 21 13쪽
92 35. +1 21.03.28 397 27 19쪽
91 34. (3) +3 21.03.28 425 30 13쪽
90 34. (2) +3 21.03.27 377 20 13쪽
89 34. (1) 21.03.27 429 26 12쪽
88 33. (3) +2 21.03.26 446 26 11쪽
87 33. (2) 21.03.26 412 21 10쪽
86 33. (1) 21.03.25 413 25 9쪽
85 32. (3) 21.03.25 430 20 11쪽
84 32. (2) +1 21.03.24 434 21 11쪽
83 32. (1) Equipment Quest. 21.03.24 433 24 13쪽
82 31. (4) +7 21.03.23 455 44 12쪽
81 31. (3) +1 21.03.23 423 22 11쪽
80 31. (2) 21.03.22 422 23 11쪽
79 31. (1) 21.03.22 427 24 13쪽
78 30. (4) 21.03.21 450 29 12쪽
77 30. (3) +2 21.03.21 429 24 11쪽
76 30. (2) +3 21.03.20 439 24 15쪽
75 30. (1) +1 21.03.20 483 26 17쪽
74 29. (2) +1 21.03.19 439 29 13쪽
73 29. (1) 21.03.19 443 28 13쪽
72 28. (4) +3 21.03.18 445 27 12쪽
71 28. (3) 21.03.18 413 26 12쪽
70 28. (2) 21.03.17 407 25 12쪽
69 28. (1) 21.03.17 474 26 11쪽
68 27. (3) 21.03.16 438 33 15쪽
67 27. (2) +1 21.03.15 491 27 15쪽
66 27. (1) +1 21.03.15 470 32 14쪽
65 26. (4) +6 21.03.14 472 35 16쪽
64 26. (3) 21.03.14 473 33 17쪽
63 26. (2) +1 21.03.13 476 32 15쪽
62 26. (1) 21.03.13 489 30 17쪽
61 25. (4) +5 21.03.12 482 30 13쪽
60 25. (3) +1 21.03.12 455 28 14쪽
59 25. (2) 21.03.11 468 25 18쪽
58 25. (1) 21.03.11 432 25 14쪽
57 24. (4) 21.03.10 487 29 14쪽
56 24. (3) 21.03.09 485 26 12쪽
55 24. (2) 21.03.08 465 28 16쪽
54 24. (1) +1 21.03.08 469 24 14쪽
53 23. (3) +1 21.03.07 501 31 11쪽
52 23. (2) 21.03.07 480 30 12쪽
51 23. (1) +2 21.03.06 494 29 13쪽
50 22. (3) +5 21.03.06 469 32 9쪽
49 22. (2) +1 21.03.05 520 29 10쪽
48 22. (1) +1 21.03.05 509 34 15쪽
47 21. (4) +2 21.03.04 522 36 11쪽
46 21. (3) +1 21.03.04 522 31 11쪽
45 21. (2) 21.03.03 495 35 11쪽
44 21. (1) +1 21.03.03 552 34 12쪽
43 20. (4) +1 21.03.03 486 37 12쪽
42 20. (3) +2 21.03.02 565 31 11쪽
41 20. (2) +2 21.03.01 525 37 14쪽
40 20. (1) 얼지 않은 라임베리. 21.03.01 737 35 11쪽
39 19. (4) +3 21.02.28 559 44 17쪽
38 19. (3) 21.02.28 567 31 13쪽
37 19. (2) +1 21.02.27 558 36 14쪽
36 19. (1) 21.02.27 583 31 15쪽
35 18. (3) +1 21.02.26 581 41 12쪽
34 18. (2) +1 21.02.26 608 43 12쪽
33 18. (1) +3 21.02.26 582 36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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