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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드골드
작품등록일 :
2021.02.01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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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9.17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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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2.22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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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쪽

16. (1)

DUMMY

16.


“제일 중요한건 역시 말과 마차겠지요.”


아무래도 그렇다.


“여행에 필요한 나머지 것들은 아무리 수요가 몰려도 가격이 크게 변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 둘은 때를 놓치면 늙은 말이나 농가에서 건초 운반용으로나 쓰던 걸 사야할 지 모릅니다.”


산뜻하게 말하지만.

돈과 관련된 일이니 만큼 차갑고 냉정했으며 또 엄연한 현실이었다.

노련한 상인이 그렇게 평가했다면 예전에도 그런 일이 있었다는 뜻이겠지.

경험에서 나온 지혜는 때론 지식보다 더 강력하다.


“그래서 여쭙겠습니다만 생각해두신 마차가 있습니까.”


노할겐이 내게 물었다.


“그렇군요. 음... 역시 바퀴는 네 개. 크기는 2형 이상. 말은 한 마리만 필요하고 거기다가 마차 덮개까지 달려있으면 좋겠네요.”


고개를 끄덕였다.


“디자인은 북부식? 남부식? 서부 압티움식? 홉스식?”


“그건 맡기겠습니다.”


모르는 건 맡기자.

어차피 아는 척을 해 봐야 얕은 수준만 드러날 것이다.


“정석이라면 정석이지만 그거로는 아직 부족합니다. 모험가니까 승용 마차는 아니라도 물건이 아니라 주로 사람이 타는 게 목적이죠?”


맞다.

궁극적으로는 며칠 간의 긴 여정을 한다해도 서로 번갈아가면서 운전을 하거나 뒤에서 쉴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제작자에 따라 다르지만 앞 바퀴 축의 운동 반경과 서스펜션 같은 요소도 탑승감에 지대한 영향을 미칩니다. 평범한 짐마차 수준이라면 신경쓸 필요 없지만 사람이 타는 거면 이야기는 달라지죠.”


당연히 그런 것까지 생각해보진 못했다.

그런 까탈스러운 조건까지 맞출 수 있을 거라고 기대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잘 모르는 사람들은 그런 추가적인 요구나 주문을 넣지도 않고. 상인들도 귀찮기 때문에 먼저 거론하지 않습니다.”


“저도 여러 번 마차를 타봤지만 그게 그렇게까지 중요한 줄은 몰랐네요.”


셰피가 말했다.

나도 로렌을 따라서 일 년에 네다섯 번은 짐마차를 따라다녔고 셰피도 어릴 적에 요랄다 일행과 함께 마차 여행을 했다.


“마차 여행은 나흘까지 라는 말이 있지 않습니까. 가장 길게 마차를 타본 적이 언제인지 기억나십니까?”


생각해보니 나는 아침일찍 출발해서 꼬박 하루 거리인 이 도시와 고향 마을을 왔다갔다 하는게 전부였다.

길다면 길지만 고작 하루 뿐이라는 이야기이다.

셰피를 돌아보니 그녀도 기억을 더듬고 있는 중이다.


“그러고보니, 여행은 늘 신이 났는데 던전이 있는 도시만 오간 거였네요.”


“미궁도시를 오갔다면 주로 중부 였나요.”


“네.”


“그렇다면 아무리 길어도 나흘을 넘긴 여행은 없었겠군요.”


셰피도 노할겐이 알아맞춘 것이 신기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인다.


“본인이 어릴 때부터 였다면. 아마 아가씨의 건강을 생각해서 일정을 짰을지 모릅니다.”


“그것... 도 분명히. 아니 확실히 그랬겠죠.”


새삼 제자를 키우며 여행과 던전 탐험을 병행했던 요랄다 일행이 대단하게 느껴졌다.


“4일이 넘어가면 마차 여행은 급격하게 피로가 쌓입니다. 이런 각성의 의식 정도의 예외가 아니면 모험가들은 길드도 없는 이런 북부의 도시까지 잘 찾아오려 하지 않죠.”


깔끔한 노신사인 노할겐의 안내에 따라서 광장을 벗어난 뒤. 넓은 대로가 안쪽까지 뻗은 도시의 깊숙한 곳까지 들어왔다.

주변에 스쳐가는 사람들 중에서 이제 모험가나 여행객의 비중이 눈에 띄게 줄어들기 시작했다.

그보다는 소매가 없는 복장으로 무언가를 만드는데 익숙한 직인들과 물건을 거래하는 상인들의 수가 훨씬 더 눈에 띄었다.


“상회와 공방이 밀집된 곳입니다. 이곳이라면 짐마차 정도는 금방 구할 수 있을 겁니다.”


셰피는 주변에 바뀐 풍경에 낯선지 내 옆에서 바짝 붙으면서도 흥미롭게 주변을 돌아보았다.

비슷한 크기의 2층 건물들이 촘촘하게 모여있는 이곳은 도시에서 주로 상인들과 장인들의 거점이 몰려있는 구역이었다.

도시의 다른 구역과 마찬가지로. 이곳 역시도 각성의 의식이라는 큰 대목을 맞이해서 여러가지 물량과 주문들을 처리하느라 분주하게 돌아가고 있었다.


“별로 안 놀라네.”


셰피가 내 귀에 속삭인다.


“로렌을 따라서 몇 번 와봤거든.”


그렇지만 이렇게 안쪽까지 들어온 건 처음이었다.

매번 도로의 초입에 있는 목재상이나 잡화점 등에 장작과 가죽을 납품하는 게 전부였다.

그러는 와중에도 노할겐의 발걸음은 막힘이 없었고. 마차 하나가 겨우 지나갈 만큼의 골목길 모퉁이를 이리저리 통과했다.

그러다가. 마침내 뒷쪽으로 넓은 공터를 가진 가게 하나로 들어갔다.

가게의 건물 입구가 아니라, 마차가 드나드는 창고 앞 뻥 뚤린 마당 입구 쪽이다.


“노할겐 씨. 별일이군요. 다음에 뵙는 건 일주일 뒤 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요.”


셰피 만큼은 아니지만 몸에 단단하게 근육이 붙은 거친 수염의 사내가 다가와서 노할겐과 악수를 했다.


“별일이 생겼네. 좀 도움이 필요해서 말이야.”


“말씀하시죠.”


거친 수염의 사내가 나와 셰피를 힐끔 보더니 노할겐 씨의 일행으로 여겼는지 마찬가지로 시선을 까딱이며 인사를 한다.

나도 따라서 고개를 끄덕여 인사했다.


“며칠 전 분해했다던 ‘동부 압티움’ 식 최신 현가장치. 그건 처리했나?”


사내가 머리를 긁적이며 기억을 되짚더니 금방 고개를 끄덕인다.


“아닙니다. 아직 남아있는데. 디자인에 맞추려니 크기형이 다르고 규격에 맞추자니 바퀴가 달라서 어디에 장단을 맞춰야할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스프링을 잘라내면 그대로 고물이 돼 버릴까 겁나서 이도저도 못하고 있죠.”


노할겐 씨가 고개를 끄덕였다.


“마침 그제 헤어진 지인이 내게 짐마차 하나의 처분을 부탁했네. 바퀴축을 갈아야 해서 고민하던 차였지. 거기에다 설치해 주게. 북부 물건이지만 압티움 장인이 만든 녀석이라 잘 어울릴 거야.”


사내가 주문이 들어오자 눈을 반짝인다.


“이제는 은퇴하신 줄 알았는데요.”


뒤를 힐끔 보며 나와 셰피를 언급한다.


“마침 인연이 되었네. 돕는 보람이 있는 모험가라는 건 귀하거든.”


동의한다는 듯 사내도 웃는다.


“모험가라면 저희 같은 사람들과 마주칠 일 없는 게 고맙죠. 상인들은 고생이겠지만요. 알겠습니다. 언제까지 준비해 놓을까요.”


“네 시간이면 되겠나? 차체는 2번 창고에 부탁해 놓았네.”


“두 시간 반으로 끝내놓겠습니다.”


“고맙네. 부탁하지.”


그리고는 그 사내는 직공들의 리더 격인 인물이었는지. 뒤를 돌아보고 이곳 저곳에 흩어져있는 다른 직공들에게 소리쳤다.


“어이! 너! 내 아래 너 위로 다 불러서 당장 물건부터 가져와. 2번 창고다! 캐리어도 잊지마. 신참은 나를 따라오고. 오늘 애물단지 하나 시집 보낸다!”


가볍게 환호성을 지르는 인원들이 무질서하지만 군더더기 없는 모습으로 흩어지며 바쁘게 움직인다.


“다음은 말 쪽인가.”


노할겐이 또 거침없이 밖으로 나와서 이제는 도시 외곽에 있는 말 시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나와 셰피가 서로 눈을 마주치다가 조금 곤란한 표정으로 노할겐을 불러 세운다.


“노할겐 씨. 저... 이제 와서 이런 말씀을 드리는 건 그렇지만....”


저 정도로 숙달된 인부를 부릴 만큼 돈이 넉넉한 건 아니기에 당연히 걱정이 앞섰다.


“아, 참. 내 정신 좀 봐. 돈 얘기를 안했군요.”


하며 잠시 고민하는 척을 하더니 손가락 세 개를 펼쳤다.


“말이랑 마차까지 전부 금화 세 장으로 해드리겠습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금화 세 장으로는 말 1마리 값 밖에 안된다.

내 머릿속에 잡아두었던 짐마차의 예산은 금화 다섯 닢. 차량에 두 닢이고 말이 세 닢이다.

그걸 말 한 마리 값에 전부 내어주겠다는 것이다.

조금 침을 삼킨다.


“모험가는 의뢰와 보상을 명확하게 합니다.”


“우연이군요. 단어는 다르지만 상인들도 마찬가지 입니다.”


“원하시는 게 있으신지요.”


가격이 말도 안되게 싸다.

게다가 직공들의 태도를 보건데 눈앞에 있는 노할겐은 생각보다 훨씬 더 급이 높은 사람처럼 보였다.


“특별히 없습니다. 정말로 두 사람을 돕고싶어서 그렇지요. 은퇴하는 노인네의 마지막 변덕이라고나 할까. 아니면 교회에 성금을 바치는 것 보다 모험가와 인맥을 쌓는게 더 낫다고 생각해서 일지도요.”


턱을 어루만지며 그렇게 웃는다.


“그치만 이런 말을 한다고 속편하게 믿진 않을테니. 흠... 뭐가 좋을까.”


그가 훌륭한 상인이고 좋은 거래를 제시한다는 건 알겠지만. 그런 듣기 좋은 구실들까지 곧이곧대로 믿을 수는 없었다.


“뭔가를 의뢰하자면. 아! 그게 좋겠군. 던전에서 얻을 수 있다는 떡갈나무를 구해다 주세요. 기한은 넉넉잡아 3년.”


“떡갈나무요?”


“단순한 떡갈나무가 아니라 던전에서만 자라는 특별한 나무라고 합니다.”


셰피에게 아는 게 있냐는 눈빛으로 돌아보지만 그녀도 고개를 저었다.


“내년이면 손자 아니면 손녀가 태어납니다.”


아기라는 말에 셰피가 눈이 동그래진다.


“그리고 그 떡갈나무 가지에 파마의 기운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병을 쫓아주고 복을 부른다고 하더군요.”


중요한 단서다.

액운을 쫓는 떡갈나무 가지라.

들어본 적은 없지만 던전에서만 구할 수 있다면 길드나 주변 모험가들에게 수소문을 할 수 있을지 모른다.

내가 셰피를 돌아보고 의사를 물어보았다.

이건 일종의 퀘스트 의뢰다.

모험가로서 처음으로 퀘스트 의뢰를 받은 것이다.

그러니 나 혼자서 결정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이 의뢰를 수락할 지 아니면 지금이라도 이 거래를 전부 중지하고 발을 뺄지 결정해야 했다.

하지만 이런 호의가 가득 담긴 좋은 조건을 거절하고 싶지는 않았다.

게다가 아직 우리 능력을 벗어났거나 달성하기 불가능하다고 결정난 것도 아니다.

해보고 싶다.

내가 먼저 고개를 끄덕이자 셰피도 응 이라고 대답해 준다.


“네.”


노할겐도 고개를 끄덕였다.


“혹여 너무 위험하거나 수지에 안맞으면 그냥 3년 내에 나머지 금화를 지불해 주세요. 그것만으로 충분합니다.”


조금 마음의 준비를 하고 되물었다.


“상인으로서. 오늘 이 마차 가격이 얼마라고 생각하시는지 솔직하게 말씀해 주세요.”


역시 빈틈이 없구만 하는 흐뭇한 얼굴로 노할겐이 읊는다.


“금화 10장 가격은 되겠지요. 현가장치를 설치한 장인들 품삯까지 더하면 추가로 1 장. 원래라면 물건에 접근할 수 조차 없으니 정보료로 또 다시 1장. 다해서 12장.”


셰피가 힉 하는 새소리를 낸다.


“하지만 오늘의 친절을 포함해 지인의 짐마차를 소중하게 다뤄 줄 수 있는 가치있는 모험가들을 만났습니다. 덕분에 이 물건을 제공할 수 있게 되었죠. 그러니 이 또한 신 앞에서 정당하게 저울에 달아야 합니다.”


어쩐지 이 부분은 상인으로서도 양보하지 않겠다는 기세다.


“원래라면 방금 언급한 부품은 이 북부에서 맞는 규격을 찾기 힘든 물건입니다. 그러다보니 사이즈를 잘라내거나 창고에서 썩을 운명이었죠.”


안타까움이 묻어나는 말투다.


“또 지인의 짐마차는 튼튼하고 관리도 잘됐지만. 바퀴 축을 갈아야하는 수고가 필요한데다 고집 쌘 장인이 만든 탓에 흔히 팔리는 디자인이 아닙니다.”


“그렇군요.”


“분명 서로가 서로에게 필요한 존재일 텐데. 단지 주위에 맞지 않다는 이유만으로 장점을 잘라내거나 쓸모없는 취급을 받으면 기분이 어떻겠습니까. 가치있는 물건을 땅바닥에 버리는 건 상인으로서도 무척이나 슬픈 일이겠지요. 그렇지 않나요? 셰우페니르 양.”


“네. 맞아요. 그러니까 서로 만나게 해주고 싶어요.”


마차와 마차 부품에게 감정이입이라도 됐는지 셰피가 어쩐지 눈에 힘을 주고 대답했다.

노할겐이 또 너털웃음을 터트린다.


“참으로 솔직하고 훌륭한 마음씨를 가진 레이디입니다. 포웬.”


“제 파티입니다.”


어딘가 낯간지럽히는 느낌이 들어서 최대한 무덤덤함을 가장하며 말했다.


“그렇지만 단순히 서로가 잘 맞는단 사실 만으론 부족합니다. 명백히 짐마차에 필요한 수준 이상의 독특한 서스펜션을 달고있는 물건을 대체 누가 원한단 말입니까. 그냥 적당한 가격에 적당히 튼튼하면 다들 만족하는데 말이죠. 그래서 전 그걸 머리 한 켠에 치워두고 있었습니다.”


노할겐이 다시 앞을 보며 느리지만 힘있는 걸음으로 걷기 시작했다.


“그런데 두 사람과 만났습니다. 개성이 강하면서도 서로 잘 어울리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여행에 필요한 짐마차를 찾는단 이야기를 들으니 신기하게도 이 마차가 떠올랐습니다. 그러니까 저는 여러분 덕에 만나지 못한 채 버려질 운명이던 훌륭한 짐마차 한 대를 상인의 저울 앞으로 인도한 겁니다. 수호천사의 가호와 함께 말이죠.”


그러면서 노할겐이 잠시 기도문을 읊는다.

그를 따라 조금 고개를 숙여 수호천사의 인도에 감사를 전한다.


“말씀은 정말 감사합니다. 파티에도 무척 좋은 일입니다만 당신이 너무 큰 손해를 보는 것 아닌가요.”


노할겐이 단호하게 고개를 저었다.


“손해가 아닙니다. 단순히 돈을 많이 버는 게 상인의 목적이 아니죠. 가치 있는 것을 알맞은 가격에 거래하는 게 상인입니다. 전 여러분의 호의를 얻었고 의뢰도 걸었습니다.”


대로로 나오자 길 끝 저편에서 약간의 말똥 냄새. 그리고 말이 울거나 푸르륵 거리는 소란스러움이 들려오기 시작했다.

이 앞으로 더 가면 도시의 성문이 나온다.

어느새 도시 외곽의 마시장 대로변까지 도착한 것이다.

노할겐은 도시의 지름길을 다 꿰고 있는지 생각했던 거리보다 금방 와버린 듯하다.


“그리고 이건 일종의 투자라고 생각합니다. 포웬과 셰우페니르 라는 모험가 파티에게. 나 상인 노할겐이 현명한 투자를 한 겁니다.”


투자라는 단어를 듣자 조금 머리가 멍해진 기분이다.


“떡갈나무를 구하면 내년에 태어날 손자손녀가 건강히 자라는데 도움이 되겠지요. 내 딸도 기뻐할 테고요. 아니면 3년 뒤에 금화 아홉 장을 갚으셔도 됩니다. 내 눈이 맞다면 두 사람은 지금보다 더 높은 위치에 있을 겁니다. 그리고 모험가에게 그 정도 금액은 3년 내에 버는 게 불가능한 금액이 아니지요.”


노할겐이 웃으며 되묻는다.


“제가 틀렸습니까?”


투자라니.

우리 파티에 벌써부터 투자자가 생겼다.

셰피가 조금 실감이 나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나를 쳐다보았다.


“혹시 제가 틀렸다면. 그냥 은퇴한 노인네가 새로 출발한 모험가들을 축복해 주었다고 여기겠습니다. 천사께서도 제 행동의 가치를 옳게 보아주시겠지요.”


그렇다면 나한테도 고집이 있다.


“실례지만 손자분의 출산 예정일이.”


“지금이 봄이니까. 내년 1월이나 2월 초겠군요.”


“1년 이내에 구해보겠습니다.”


노할겐의 눈이 이채로운 빛을 띈다.


“그래주시겠습니까?”


“3년은 너무 늦죠. 저도 아이가 무사히 태어나고 또 건강하길 바라니까요.”


어느 생명이나 같겠지만 애들은 태어난 첫 해가 가장 조심스럽다.

던전의 떡갈나무에 그런 축복이 깃들어있다면 그것이 가장 필요한 때에 의뢰를 완료하고 싶다.


“그때까지 금화 열두 장은 말씀대로 투자로 받아들이겠습니다.”


노할겐이 말한 아홉 장은 말 가격을 치지 않은 것이다.

그러니 원래대로 12 장을 갚고 오늘의 금화 세 닢은 말 가격으로 치자.


“고집이 보통이 아니군요. 열 장. 열 장으로 합시다.”


그 정도라면 합리적이라고 생각했다.

솔직히 말해서 열 장이든 열두 장이든 부담스럽기는 마찬가지지만.


“그럼 그렇게 하겠습니다.”


노할겐이 고개를 끄덕였다.

내가 묻는다.


“연락은 어디로 드릴까요.”


“이 도시와 주변의 연락은 우드야드 상단이 책임집니다. 이곳에 계속 머무를 계획은 없지만 르당바울의 상인 노할겐이라고 하면 건너건너 저에게도 연결이 될 겁니다.”


확실히 이 도시에서 노할겐 씨의 이름을 대면 간단하게 그에게 연락이 닿을 것 같았다.

그런 느낌이 들었다.


“알겠습니다.”


그렇게 말하고 손을 내민 노할겐과 악수를 나눴다.

퀘스트 수락이다.


“그럼 이제 말을 고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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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 65. (1) +3 21.05.12 286 25 15쪽
170 64. (3) +2 21.05.11 269 25 11쪽
169 64. (2) +3 21.05.10 285 25 11쪽
168 64. (1) +1 21.05.09 289 23 10쪽
167 63. (2) +5 21.05.08 278 25 9쪽
166 63. (1) +3 21.05.07 263 23 10쪽
165 62. (2) +4 21.05.06 282 28 15쪽
164 62. (1) +5 21.05.05 299 27 14쪽
163 61. (3) +2 21.05.04 272 30 13쪽
162 61. (2) +2 21.05.03 272 26 14쪽
161 61. (1) 타오르는 눈동자들. 21.05.02 305 22 14쪽
160 60. (2) +5 21.05.01 281 32 14쪽
159 60. (1) +1 21.05.01 248 17 13쪽
158 59. (2) 21.04.30 318 28 11쪽
157 59. (1) 21.04.30 262 22 11쪽
156 58. (2) +3 21.04.29 277 30 14쪽
155 58. (1) 21.04.29 277 26 15쪽
154 57. (3) +7 21.04.28 320 30 10쪽
153 57. (2) +1 21.04.28 268 19 11쪽
152 57. (1) +1 21.04.27 304 24 10쪽
151 56. (3) +2 21.04.27 269 19 14쪽
150 56. (2) +2 21.04.26 297 24 12쪽
149 56. (1) +1 21.04.26 291 21 13쪽
148 55. (4) +1 21.04.25 314 22 13쪽
147 55. (3) +2 21.04.25 272 22 12쪽
146 55. (2) +5 21.04.24 318 30 14쪽
145 55. (1) +1 21.04.24 300 20 14쪽
144 54. (2) +1 21.04.23 310 26 13쪽
143 54. (1) 21.04.23 322 20 14쪽
142 53. (2) +12 21.04.22 366 33 13쪽
141 53. (1) +1 21.04.22 306 25 14쪽
140 52. (3) 21.04.22 295 20 12쪽
139 52. (2) 21.04.21 317 17 15쪽
138 52. (1) 21.04.21 299 18 15쪽
137 51. (2) 21.04.20 363 30 13쪽
136 51. (1) 21.04.20 334 22 12쪽
135 50. (5) 21.04.19 358 30 13쪽
134 50. (4) 21.04.19 335 25 11쪽
133 50. (3) +2 21.04.18 354 34 12쪽
132 50. (2) 21.04.18 327 32 12쪽
131 50. (1) 21.04.17 368 32 13쪽
130 49. (4) 21.04.17 324 26 12쪽
129 49. (3) +1 21.04.16 372 29 11쪽
128 49. (2) +1 21.04.16 348 23 13쪽
127 49. (1) +4 21.04.15 380 32 15쪽
126 48. 우리도 그 길로 향한다. 21.04.15 341 29 14쪽
125 47. (2) +9 21.04.14 380 48 13쪽
124 47. (1) +2 21.04.14 330 26 14쪽
123 46. (3) +2 21.04.13 371 34 16쪽
122 46. (2) +8 21.04.13 342 28 13쪽
121 46. (1) +7 21.04.12 368 33 11쪽
120 45. (2) 21.04.12 324 24 15쪽
119 45. (1) +2 21.04.11 359 26 14쪽
118 44. (3) +2 21.04.11 353 27 11쪽
117 44. (2) +1 21.04.10 354 31 12쪽
116 44. (1) 21.04.10 334 27 10쪽
115 43. +4 21.04.09 378 32 11쪽
114 42. (4) +5 21.04.09 343 33 13쪽
113 42. (3) +7 21.04.08 394 42 12쪽
112 42. (2) +2 21.04.08 329 25 13쪽
111 42. (1) +4 21.04.07 383 32 13쪽
110 41. (3) +2 21.04.07 329 27 13쪽
109 41. (2) +4 21.04.06 430 34 11쪽
108 41. (1) +2 21.04.06 412 30 13쪽
107 40. (2) +5 21.04.05 438 31 13쪽
106 40. (1) +5 21.04.05 397 27 14쪽
105 39. (4) +8 21.04.04 450 30 12쪽
104 39. (3) +1 21.04.04 404 25 13쪽
103 39. (2) +6 21.04.03 457 29 10쪽
102 39. (1) +1 21.04.03 422 25 14쪽
101 38. (2) +3 21.04.02 424 26 13쪽
100 38. (1) 21.04.02 423 21 13쪽
99 37. (3) 21.04.01 421 23 13쪽
98 37. (2) 21.03.31 378 17 13쪽
97 37. (1) 21.03.31 404 21 12쪽
96 36. (4) +1 21.03.30 395 23 12쪽
95 36. (3) 21.03.30 395 23 12쪽
94 36. (2) +1 21.03.29 416 23 13쪽
93 36. (1) 21.03.29 393 21 13쪽
92 35. +1 21.03.28 397 27 19쪽
91 34. (3) +3 21.03.28 425 30 13쪽
90 34. (2) +3 21.03.27 377 20 13쪽
89 34. (1) 21.03.27 430 26 12쪽
88 33. (3) +2 21.03.26 446 26 11쪽
87 33. (2) 21.03.26 412 21 10쪽
86 33. (1) 21.03.25 413 25 9쪽
85 32. (3) 21.03.25 430 20 11쪽
84 32. (2) +1 21.03.24 434 21 11쪽
83 32. (1) Equipment Quest. 21.03.24 433 24 13쪽
82 31. (4) +7 21.03.23 455 44 12쪽
81 31. (3) +1 21.03.23 424 22 11쪽
80 31. (2) 21.03.22 423 23 11쪽
79 31. (1) 21.03.22 428 24 13쪽
78 30. (4) 21.03.21 450 29 12쪽
77 30. (3) +2 21.03.21 429 24 11쪽
76 30. (2) +3 21.03.20 439 24 15쪽
75 30. (1) +1 21.03.20 483 26 17쪽
74 29. (2) +1 21.03.19 440 29 13쪽
73 29. (1) 21.03.19 443 28 13쪽
72 28. (4) +3 21.03.18 446 27 12쪽
71 28. (3) 21.03.18 413 26 12쪽
70 28. (2) 21.03.17 407 25 12쪽
69 28. (1) 21.03.17 474 26 11쪽
68 27. (3) 21.03.16 439 33 15쪽
67 27. (2) +1 21.03.15 491 27 15쪽
66 27. (1) +1 21.03.15 471 32 14쪽
65 26. (4) +6 21.03.14 473 35 16쪽
64 26. (3) 21.03.14 473 33 17쪽
63 26. (2) +1 21.03.13 476 32 15쪽
62 26. (1) 21.03.13 489 30 17쪽
61 25. (4) +5 21.03.12 483 30 13쪽
60 25. (3) +1 21.03.12 456 28 14쪽
59 25. (2) 21.03.11 468 25 18쪽
58 25. (1) 21.03.11 432 25 14쪽
57 24. (4) 21.03.10 488 29 14쪽
56 24. (3) 21.03.09 486 26 12쪽
55 24. (2) 21.03.08 466 28 16쪽
54 24. (1) +1 21.03.08 469 24 14쪽
53 23. (3) +1 21.03.07 502 31 11쪽
52 23. (2) 21.03.07 480 30 12쪽
51 23. (1) +2 21.03.06 494 29 13쪽
50 22. (3) +5 21.03.06 470 32 9쪽
49 22. (2) +1 21.03.05 521 29 10쪽
48 22. (1) +1 21.03.05 509 34 15쪽
47 21. (4) +2 21.03.04 522 36 11쪽
46 21. (3) +1 21.03.04 523 31 11쪽
45 21. (2) 21.03.03 495 35 11쪽
44 21. (1) +1 21.03.03 552 34 12쪽
43 20. (4) +1 21.03.03 486 37 12쪽
42 20. (3) +2 21.03.02 566 31 11쪽
41 20. (2) +2 21.03.01 526 37 14쪽
40 20. (1) 얼지 않은 라임베리. 21.03.01 737 35 11쪽
39 19. (4) +3 21.02.28 560 44 17쪽
38 19. (3) 21.02.28 567 31 13쪽
37 19. (2) +1 21.02.27 558 36 14쪽
36 19. (1) 21.02.27 584 31 15쪽
35 18. (3) +1 21.02.26 581 41 12쪽
34 18. (2) +1 21.02.26 608 43 12쪽
33 18. (1) +3 21.02.26 582 36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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