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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드골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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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2.01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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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3.06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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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22. (3)

DUMMY

“그건 아냐. 마법 무기와는 달라. 이쪽은 소모성. 부르는 단어의 뜻이 아예 다른 거야.”


“등급 무기랑 마법 무기가 의미가 다른 거라고?”


“응. 마법 무기에는 마법이 담겨있어. 등급 무기에 비하면 오히려 싸구려라고 할 수 있을 만큼 전혀 같은 대접을 받지 않아.”


배워야 할 게 한두 개가 아니다.

이쯤되니 나와 셰피가 아멜을 못 만났으면 어쩔뻔했나 싶다.


“부디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진지하게 배움을 구한다.

아멜도 조금 한숨을 쉬었다.


“그렇다면 이 참에 다 같이 알아두는 게 좋겠지. 셰피도 그걸로 괜찮아?”


“응. 나도 등급 무기가 정확히 뭔지 모르고 있었으니까. 아멜이 가르쳐주면 좋겠어.”


“알았어.”


아멜이 고개를 끄덕이고 설명을 시작했다.


“마법 무기는 말하자면 인챈트Enchant 가 걸린 거야. 주문 중에는 무기에 속성이나 축복을 부여해주는 게 있는데 이런 주문이 걸린 무기를 '마법 무기Enchanted Weapon' 라고 불러. 그러니까 '등급 무기Leveled Weapon' 랑은 아예 단어가 달라.”


레벨 무기라니.


“무기에 레벨이 있다는 뜻이야?”


“말하자면 그런 셈이지. 다만 이쪽은 한 번 정해진 숫자가 변하는 게 아니지만.”


조금 더 질문을 해보았다.


“무기에 거는 주문이란 게 뭐야?”


아멜이 뺨에 손가락을 짚고 무언가를 곰곰히 떠올려본다.


“우우움. 가장 대표적으로. 기도를 욀 수 있는 클래스는 하나의 무기를 대상으로 그 무기에 축복을 걸어줄 수 있어.”


“그렇구나.”


“이때 축복을 받은 일반 무기는 +1 등급을 가진 무기처럼 취급이 돼. 물론 이미 +1 인 무기를 축복한다고 +2 로 바꿔주는 건 아냐. 하지만 덕분에 등급 무기가 없는 모험가라도 적어도 1시간 동안은 등급 무기를 든 것처럼 던전에서 싸울 수 있지.”


바로 이러한 주문이.

그 축복이 너무나 엄청난 존재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세상의 모든 모험가들은 1시간 전투 후 휴식을 취한다는 암묵적인 룰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축복을 다시 걸어줘야 하기 때문이다.

얼마나 전투를 하든 본인들 자유지만. 던전 안에서의 활동은 언제나 연속적으로 최대 60분을 넘기지 않는다.

그것이 철칙.

다만 언제 효력이 사라지는 지는 다행이 무기에 명확한 징조가 나타난다고 하니. 한참 재밌게 싸우다가 축복이 끝나서 전멸했습니다 같은 악랄한 함정 카드는 없는 모양이다.


“무기에 마법을 걸면 검에서 불을 쏘거나 하는 거야?”


흔히 마법이 깃든 무기라고 한다면 화염이 뿜어져 나오는 칼을 상상한다.


“우선 그 상상부터 바꿔야 돼. 실제로 마법을 걸더라도 그렇게 극적으로 바뀌는 건 아냐. 그런 위험한 걸 들고있으면 싸워보기도 전에 사용자 본인이 먼저 끝장날 거 아냐.”


“아... 그렇구나.”


당연한 얘기다.


“게다가 무기에 ‘속성’을 부여하는 건 ‘축복’을 부여하는 것과 인챈트의 종류가 달라. 칼날이 빨갛게 달궈지는 마법을 걸 것인가. 검에 서리가 일 만큼 차가워지는 마법을 걸 것인가. 아니면 무기에 +1 의 축복을 걸 것인가. 다만 그것이 어떤 주문이라 해도 효과는 딱 1시간. 시전자 당 무기 한 개와 하나의 주문 뿐이야.”


두 사람이 하나의 무기에 중첩해서 인챈트를 걸어도 2시간으로 늘거나 여러 주문의 효과가 섞이지 않는다.

이 제약을 넘으려 얼마만큼의 인원이 어떤 방식을 시도해도 이건 변하지 않는다고 한다.

다만 주문 시전자 한 명이 서로 다른 2개의 무기에 각각 축복과 속성을 부여하는 경우는 드물지만 가능하다고 한다.


“그렇지만 무기를 강화하는 축복이 그렇게 흔하다면. 오히려 +1 무기 정도는 흔하게 취급받는 거 아냐?”


실은 별로 대단하지 않은 거 아닐까.


“그.러.니.까. 어떻게 그런 결론이 나와. 생각해봐.”


답답하다는 듯이 아멜이 선생님처럼 무릎을 탁탁 내려친다.

어째 뭔가 정말로 혼나는 느낌인데.


“예를 들어 파워 팀에 전위직의 전사가 두 명이 있는데. 내가 그 중 한 명이라고 해보자.”


자기 몸집 만한 양날 도끼를 휘두르는 아멜의 모습을 상상해 본다.

푸흡.


“웃지말고.”


조금 입으로 뿜었지만 아멜이 눈을 부릅뜨길래 다시 표정을 정돈한다.


“파티에서 축복을 1시간 마다 1명 밖에 못 받아. 그럼 등급 무기가 없는 나는 축복을 받으려고 같은 파티원과 신경전을 벌이거나 눈치를 봐야 해.”


지금까지의 설명이 원론적인 지식이라면.

이번에는 이 주문이 실제론 모험가 사이에서 어떤 의미를 지니는 지를 이야기해 준다.


“아마 이렇게 생각하겠지. 나도 무기에 축복을 받으면 더 크게 활약할 수 있고 더 훌륭한 과업을 이룰 수 있을 거라고 말이야. 그러면 하루라도 빨리 승격에 다가갈 수 있을 테니까. 그렇지?”


“응. 분명 그런 기회가 있다면 욕심이 날 꺼야.”


셰피도 고개를 끄덕였다.


“사이좋게 1시간씩 서로 돌아가면서 받으면 되지 않아?”


아멜이 고개를 젓는다.


“애초에 몰랐다면 상관없지만. 검을 다루는 입장에서는 무기의 감각이 뒤바뀌는 게 가장 싫겠지. 다음 전투 때부턴 칼이 무겁고 둔해진 것처럼 느낄 거야. 그러니까 더더욱 등급이 있는 무기를 구하고 싶은 거고.”


조금 고약하게 표현하면.


“축복의 주문은 말하자면 전위직들에게 +1 등급 무기의 효과를 1시간만 맛보게 해주는 거나 다름없다는 거야.”


아예 모른다면 그걸로 괜찮다.

하지만 강해질 수 있는 수단이 있다면 당연히 주문을 사용하게 될 것이고 그렇다면 등급 무기의 가치를 깨닫게 된다.

물론 축복이란 게 존재하고 그런 주문을 쓸 수 있는 것 만으로 감사해야 할 따름이지만.

아무리 그래도 모험가들은 시간제약이나 주문없이 쓸 수 있는 자신만의 등급 무기를 원하게 되는 법이다.


“물론 우리 파티처럼 전위가 한 명 밖에 없다면 무척 쉬워. 하지만 그렇다해도 여전히 + 등급의 무기는 전혀 가치가 줄어들지 않아. 오히려 더욱 높아지지.”


“어째서?”


내가 묻는다.


“등급 무기가 하나라도 있는 파티와 아예 없는 파티 중 어느 쪽이 더 강한 파티라고 생각해?”


“아....”


고민할 것도 없다.


“등급 무기가 있는 파티는 축복을 다른 사람에게 내려줄 수 있잖아. 그러니까 등급 무기를 가지고 있다는 것은 선택지가 늘어난단 의미야. 게다가 등급 무기에는 속성 인챈트를 걸어줄 수 있으니까 더 가치가 있지.”


무기 하나에 축복과 속성 인챈트를 동시에 걸 수는 없지만. 이미 등급이 있는 무기에는 추가로 속성을 부여하는 게 가능한 모양이다.

그렇기 때문에 축복을 내리는 주문이 있다고 해서 등급 무기가 흔하거나 싸구려 취급을 받을 이유는 전혀 없었다.


“결과적으로 말하면 +1 무기는 그것을 소유하고 있는 것 만으로도 그 파티가 얼마나 강한지를 말해주는 지표나 다름없어.”


아멜이 셰피를 바라보았다.


“대단해. 셰피.”

“대단해. 셰피.”


나도 아멜의 대사를 따라해 본다.

따라하지맛! 이라고 한 소리를 들었다.


“둘 다 그만해. 내가 강한 게 아니라 무기가 강한 것 같잖아.”


아무리 설명해줘도 역시 ‘타이드랩터 +1’ 에 대한 셰피의 인식 자체는 별로 변하지 않는 모양이다.

실감이 안난다기 보다 무기에 대한 마음가짐인 거 겠지.

셰피가 좀 더 놀라거나 자랑스러워 했으면 하던 아멜로서는 아쉬운듯 보였다.


“그래도 이 무기만으로 우리 파티에 도움이 된다는 건 기뻐.”


“응. 우리 파티는 대단해! 이 파티에 있는 나도 대단해!”


“맞아.”


고개를 끄덕인다.


“포웬이 제일 안 대단해.”


“...나도 대단해다고 해줘.”


“이렇게 대단한 셰피 곁에 있는 게 대단해!”


“그거 말고.”


“안 대단한 게 대단해!”


“크아악.”


“포웬은 이미 좋은 모험가야. 앞으로 더 훌륭해질 거고.”


셰피가 웃으며 위로해 준다.

아멜이 셰피의 귓가에 너무 잘 대해주면 금방 우쭐해질 거야 라고 한다.

다 들리는걸 보니 애초에 들으라고 하는 소리인가.

마법 무기나 등급 무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것 만으로도 시간이 금세 흘러가버리는 것 같았다.

우린 초보자 중에 생초짜 들이지만 그럼에도 역시나 모험가였다.

그러니 모험에 관한 이야기. 그 중에서도 주문이나 무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것 만으로 이렇게 흥미가 샘솟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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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9 60. (1) +1 21.05.01 248 17 13쪽
158 59. (2) 21.04.30 317 28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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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4 54. (2) +1 21.04.23 310 26 13쪽
143 54. (1) 21.04.23 322 20 14쪽
142 53. (2) +12 21.04.22 366 33 13쪽
141 53. (1) +1 21.04.22 306 25 14쪽
140 52. (3) 21.04.22 295 2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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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8 52. (1) 21.04.21 299 18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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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 34. (1) 21.03.27 429 26 12쪽
88 33. (3) +2 21.03.26 446 26 11쪽
87 33. (2) 21.03.26 412 21 10쪽
86 33. (1) 21.03.25 413 25 9쪽
85 32. (3) 21.03.25 430 20 11쪽
84 32. (2) +1 21.03.24 434 21 11쪽
83 32. (1) Equipment Quest. 21.03.24 433 24 13쪽
82 31. (4) +7 21.03.23 455 44 12쪽
81 31. (3) +1 21.03.23 423 22 11쪽
80 31. (2) 21.03.22 422 23 11쪽
79 31. (1) 21.03.22 428 24 13쪽
78 30. (4) 21.03.21 450 29 12쪽
77 30. (3) +2 21.03.21 429 24 11쪽
76 30. (2) +3 21.03.20 439 24 15쪽
75 30. (1) +1 21.03.20 483 26 17쪽
74 29. (2) +1 21.03.19 439 29 13쪽
73 29. (1) 21.03.19 443 28 13쪽
72 28. (4) +3 21.03.18 446 27 12쪽
71 28. (3) 21.03.18 413 26 12쪽
70 28. (2) 21.03.17 407 25 12쪽
69 28. (1) 21.03.17 474 26 11쪽
68 27. (3) 21.03.16 438 33 15쪽
67 27. (2) +1 21.03.15 491 27 15쪽
66 27. (1) +1 21.03.15 470 32 14쪽
65 26. (4) +6 21.03.14 472 35 16쪽
64 26. (3) 21.03.14 473 33 17쪽
63 26. (2) +1 21.03.13 476 32 15쪽
62 26. (1) 21.03.13 489 30 17쪽
61 25. (4) +5 21.03.12 482 30 13쪽
60 25. (3) +1 21.03.12 455 28 14쪽
59 25. (2) 21.03.11 468 25 18쪽
58 25. (1) 21.03.11 432 25 14쪽
57 24. (4) 21.03.10 487 29 14쪽
56 24. (3) 21.03.09 485 26 12쪽
55 24. (2) 21.03.08 466 28 16쪽
54 24. (1) +1 21.03.08 469 24 14쪽
53 23. (3) +1 21.03.07 501 31 11쪽
52 23. (2) 21.03.07 480 30 12쪽
51 23. (1) +2 21.03.06 494 29 13쪽
» 22. (3) +5 21.03.06 470 32 9쪽
49 22. (2) +1 21.03.05 520 29 10쪽
48 22. (1) +1 21.03.05 509 34 15쪽
47 21. (4) +2 21.03.04 522 36 11쪽
46 21. (3) +1 21.03.04 523 31 11쪽
45 21. (2) 21.03.03 495 35 11쪽
44 21. (1) +1 21.03.03 552 34 12쪽
43 20. (4) +1 21.03.03 486 37 12쪽
42 20. (3) +2 21.03.02 565 31 11쪽
41 20. (2) +2 21.03.01 525 37 14쪽
40 20. (1) 얼지 않은 라임베리. 21.03.01 737 35 11쪽
39 19. (4) +3 21.02.28 559 44 17쪽
38 19. (3) 21.02.28 567 31 13쪽
37 19. (2) +1 21.02.27 558 36 14쪽
36 19. (1) 21.02.27 583 31 15쪽
35 18. (3) +1 21.02.26 581 41 12쪽
34 18. (2) +1 21.02.26 608 43 12쪽
33 18. (1) +3 21.02.26 582 36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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