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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드골드
작품등록일 :
2021.02.01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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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9.17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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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3.08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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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쪽

24. (2)

DUMMY

“구입하신 물건들은 전부 마차 짐칸에 실어놨습니다.”


남편 주인장이 다가와 그렇게 이야기 해 주었다.


“우물은 어디에 있죠?”


“여기서 30 톨미터 정도에 길가로 내려가시면 작은 도랑이 있는데 거기보다 상류쪽입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혹시나 캠핑용으로 쓸 도끼를 구할 수 있을까요.”


어제 도끼를 챙기지 않아서 장작을 피우는데 고생한 기억이 나서 물어본다.


“흠. 쓰던 것이라면 몇 개 여유가 있지만 파는 물건은 아닌데요.”


돈을 받고 팔만한 건 아니라는 뜻이다.


“미쳐 챙기지 못한 제 실수입니다. 가능하다면 20 힐프 정도로 어떠신지요.”


보통 새 도끼가 15 힐프 정도 하니까 손해보는 장사는 아닐 테다.


“아뇨. 그렇게 받지는 못하겠습니다. 물건도 많이 사주셨으니 쓸만한 녀석으로 그냥 하나 드리죠.”


내 얼굴이 금세 밝아지는게 보였나보다.

남편 주인장이 웃는다.


“물 주머니를 채우실 동안 도끼날을 갈아서 드리겠습니다. 잠깐만 기다려 주시길.”


“네. 물론이죠.”


기쁜 마음으로 아멜과 셰피에게 돌아간다.

두 사람은 말구유 옆에서 서로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말들이 건초를 뜯는 모습을 구경하고있었다.


“뭐 즐거운 일이라도 있어?”


셰피가 내 표정을 봤는지 물어봤다.


“어제 장작을 치느라 고생했잖아. 혹시나 도끼를 구할 수 있나 물어봤는데 날을 갈아서 하나 주겠다고 하더라고.”


“공짜 좋아하다가는 털 빠진다.”


“대체 그런 말은 어디서 들은 거냐.”


아멜은 이쪽은 관심없다는 듯 하트샤인이 열심히 오물오물 밥을 먹는 모습을 보고있었다.

양 손으로 턱을 괜채 쭈그려 앉아있는 걸 보니 재미있나보다.


“많이먹어 하트샤인. 토동토동 해져라.”


뭔 소리야.


“물주머니에 물을 채워넣을 게. 가지고있는 걸 넘겨줘.”


“내 껀 마차에 있어.”


“가서 가져와랏. 내가 채워주잖아.”


“네에.”


아멜이 입을 삐죽거린다.

그 모습을 보며 셰피는 옆에서 웃었다.

그리고 자기도 가져와야 겠다고 생각했는지 아멜을 따라나섰다. ‘양탄자’ 안에 물주머니를 넣어둔 건 나 밖에 없었구나.

멀리서 야트막하게 회전형 숫돌의 발판을 돌리는 소리가 들렸다.

드르륵 드르륵 하고 발판을 밟으면 숫돌이 돌아가고 곧이어 키리링 거리는 숫돌에 쇠가 갈리는 소리.

아마 도끼의 날을 갈아주는 것인가 보다.

나도 잠시 시간이 남아서 하트샤인이 밥 먹는 모습을 바라보았다.

부지런히 턱을 움직이는 모습과 건초가 뭔가에 빨려들어가듯이 후루룩 후루룩 말의 입 안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지켜본다.

그 옆에도 말 한 마리가 매어져 있었는데 이 녀석은 이미 식사를 어느정도 끝냈는지 느긋하게 건초를 씹고있었다.

배가 부르더라도 틈만나면 조금씩 자주 먹어두는 것이 말 들의 식습관이다.

잠깐의 느긋함과 한가로운 주변 풍경을 천천히 감상하고있으려니 아멜과 셰피가 마차에서 돌아왔다.

빈 물주머니 3개를 건내받는다. 하나는 예비용으로 사두었던 거다.

그 주머니들을 손에 들고 우물가로 향했다.

이번엔 말을 구경하는 아멜을 내버려두고 셰피가 나를 따라왔다.


“도와주면 더 빨리끝나겠지?”


“응. 고마워.”


기쁜 마음으로 도움을 받는다.

우물은 남편 주인장이 말 한 위치에 있었다.

물이 흘러가는 것을 보니 이쪽이 도랑의 상류인 듯 하다.

조금 길 따라 올라간 것 만으로 곧바로 우물이 보였다.

가까이 다가가서 바닥에 놓인 나무 양동이 하나에 우물 물을 퍼올려 빈 동이를 가득 채웠다.

그리고 채운 물동이에 빈 주머니의 주둥이를 대고 물을 흘려넣는다.

셰피가 도와주자 4개의 물주머니를 금세 가득 채울 수 있었다.


“돌아가자.”


그 4개 전부를 ‘양탄자’ 안에 집어넣으려다 조금 동작을 멈췄다.


“그런데 셰피. 만약 가방 안에서 물이 흐르거나 하면 어떻게 돼?”


셰피에게 궁금했던 걸 질문해 보았다.

그녀는 옛날에 그런 일이 있었는 듯 무언갈 곰곰히 떠올린다.


“신기하게, 딱 그 물건 주변만 둥그렇게 젖어. 바로 옆에 있는 다른 물건은 안젖는 느낌이랄까. 너무 많이 흘리면 물론 가방 전체가 축축해져서 말려야하지만. 최대한 마지막에 젖게 하려한다고 해야하나.”


“진짜 신기하네.”


“응.”


추측컨데 물건의 부피와 무게를 줄여주는 마법가방은 생각보다 더 복잡하게 작동을 하고있는 것 같았다.


“마법가방의 진가는 사실 따로있어. 전투 중에 드러나지.”


“진가?”


“응. 가령 예를 들어 서로 다른 종류의 포션을 마법가방에 넣어놨다고 가정해 봐.”


“어.”


전투 중에 포션은 사용하기 쉽도록 반돌리온이나 허리띠에 묶어놓기도 하지만. 구르기를 잘못하거나 운 없이 넘어지면 포션의 일회용 도자기가 깨져버리기도 한다.


“급박한 순간에 내가 상처지혈용 포션을 꺼내려고 가방에 손을 넣으면 바로 첫번째 잡히는 포션이 그 포션이야.”


당연히 입이 벌어진다.

우와.


“신기하지?”


“신기하다 수준이 아니라 거의 마법인데.”


셰피가 내 말에 웃는다.


“마법 맞아.”


“그렇지. 참. 그래서 마법 가방이구나.”


“응. 마법 가방도 아까 아멜이 말해준 등급 무기랑 마찬가지로 자기들 나름의 세계가 있나봐.”


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단순히 내부 공간은 넓지만 무게는 변하지 않거나. 이쪽이 제일 많이 알려졌고. 무게도 줄고 공간도 넓지만 부피가 줄지 않아서 무언가를 꺼내려고 하면 안에서 물건들끼리 서로 부딪히거나 뒤섞여서 불편한 것들도 있댔어.”


그러고보니 파올이 물건을 단순히 많이 담아두려는 용도가 있고 자주 꺼내쓰기 위한 가방이 나눠져있다고 했다.


“그럼 양탄자 이 녀석은 무게도 적당히 줄여주고 부피도 줄여주고 공간도 살짝 더 넓고 물건도 찾아주고. 만능이네?”


셰피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인다.

정말... 이런 물건을 주다니.


“한 번 시험해 볼까.”


액체를 흘려도 물건끼리는 가급적 안젖게 해준다니까 안심하고 물주머니를 넣어둔다.

그리고 가방의 속을 보지않고 우리 파티의 돈이 들어있는 주머니를 꺼내겠다고 마음먹고 손을 넣었다.


찰그락.


하고 곧바로 묵직한 주머니가 손끝에 닿았다.

닭살이 쫘르르륵 돋는다.

으히익.


“양탄자. 너 사실 대단한 녀석이구나. 넌 앞으로 우리 파티의 가보(?) 2호다.”


1호는 물론 셰피의 타이드랩터 +1 이다.


“가보라니... 푸훗.”


셰피가 옆에서 웃는다.

보통 가방 안에 손을 넣는다는 것은 가방 내부에 있는 위치를 기억한 채로 손을 더듬거린 다는 의미이다.

그런데 이건 가방 쪽에서 물건을 집기 편하도록 슬쩍 손 앞으로 밀어넣어 주는 느낌이었다.

그러니 내가 아무리 안에 팔을 넣고 손을 휘저어보아도 셰피의 타이드랩터 +1 의 손잡이에 손등이 부딪힌다거나 하는 일은 결코 일어나지 않은 것이다.

그 작은 편리함이 얼마나 대단한 것인가 생각하니 소름이 돋지 않을 수 없다.


“이젠 가방이랑도 대화하는 거야? 참 한심하... 우악!”


양탄자에게 말을 걸며 감동에 젖어있는 나를 향해 아멜이 쭈그린 자세에서 일어나고는 한마디 던지려 했다.

백문이 불여일견.

그 모습을 보자마자 바로 양탄자의 입을 벌려서 아멜의 머리를 안으로 훌렁 덮어버렸다.


“양탄자! 오랜만의 포식이다. 아멜을 먹어치워!”


“으아아아 어푸푸. 뭐하는 거...! 야...?”


속에서 소리를 치던 아멜이 문뜩 무언가 이상한 걸 깨달았는지 휘적거리던 팔이 자기 머리를 더듬는다.

아멜의 손은 당연히 머리를 덮고있는 양탄자의 뒷면을 어루만졌다.


“손은 분명 내 앞에 있는데 왜 가방 밖은 저쪽에 있는 걸로 보이지?”


“어때. 신기하지? ”


잠시 침묵하던 아멜.


“마법 가방이구나. 우와아아아아.”


그제서야 깨달았는지 아멜도 감동의 목소리를 높였다.


“물주머니가 가방 천장에 붙어있어! 아니 가방 바닥인가?”


이쯤하면 됐다고 생각해서 뽁 하고 머리에서 양탄자를 뽑았다.

아멜의 머리카락이 조금 헝클어졌지만 눈빛은 초롱초롱하게 반짝이고 있었다.


“한 번 더!”


“이건 장난감이 아니야. 우리 파티의 재보 2호 다. 1호는 셰피의 양손검.”


“와아.”


사실 엄밀히 따지면 1호도 2호도 전부 셰피 개인의 물건이라고 주장해도 딱히 틀린 건 아니었다.

하지만 셰피도 파티의 재산이라 하는 편을 더 좋아할 것이다.


“얼마만큼 들어가는 거야?”


“시험해본 적 없지만. 아마 부피보다 무게 쪽이 먼저 무거워져서 못넣지 않을까.”


돌맹이를 가득 채워볼까 싶다가도 양탄자에게 실례라고 생각했다.

실제로 화를 내거나 하진 않겠지만 이 녀석이 싫어할 것 같으니까 그만두자.


“이 가방은 내 목숨처럼 아끼고 지킬 거니까. 아멜도 소중한 물건은 여기에 보관하는 게 좋겠어. 물을 흘려도 물건끼리는 마지막에 마지막까지는 안젖는데.”


내부에서 물건들이 섞이거나 부딪혀서 파손되는 일도 없으니 책을 보관하기에 이보다 더 적합한 것은 없었다.


“응. 그럼 그럴까....”


하다가.

조금 못 믿겠다는 눈으로 나를 바라본다.

얘는. 사람을 그런 표정으로 보니.


“약속할 게. 나는 절대 아멜의 저널과 노트를 허락없이 함부로 읽지 않겠습니다.”


아멜의 표정은 여전히 그대로다.

솔직히 보고싶은 마음 같은 게 있을리가 없... 는 것은 아니고.

아주 조금은 남아 있었기 때문에 결국 스스로도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


“우리 가문의 어머니 고릴라에 맹세코.”


“응. 좋아!”


내 얼굴에서 미련이 사라진 것을 본 아멜이 방긋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인다.


“어기면 나중에라도 승격할 때 신들께 왕창 혼날 꺼야.”


그건 진짜 무서우니 농담으로라도 그만뒀으면 한다.

모험가는 승격을 완전히 포기한 게 아닌 이상 각성을 통해 신들 앞에 홀로 서게 된다.

난 가뜩이나 스테이터스 하나에 저주를 받은 몸이니 이 이상 벌을 받는 건 사양하고 싶다.

마음 속으로 볼 기회가 있더라도 절대로 아멜의 책은 건드리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남편 주인장이 도끼의 머리부분을 들고 우리 곁으로 다가왔다.


“쓰던 것이라 낡았지만 날 부분은 깔끔하게 다듬어놨으니 사용하기 불편하시지 않을 겁니다.”


불편하긴요. 그냥 캠핑용 벌목 도끼로도 충분한데 훌륭하게 날이 서 있었다.

자루부분도 기름칠이 되어있는지 나무의 색이 진하고 잔가시가 튀어나온 부분도 하나도 없이 매끄러웠다.

마음 속으로 셀프 퀘스트 ‘캠핑용 도끼 구입하기’ 를 체크했다.

이건 돈 주고 사도 되겠는데.

하지만 주인이 돈을 받지 않겠다고 했으니 직접적으로 돈을 건내줄 수는 없다.

그렇다면 돈을 주는 방식을 바꾸면 되겠지.


“정보를 묻겠습니다. 달투나는 어떤 곳인가요.”


대동화 하나를 팅 하고 던졌다.

정보료지만 마음 속으로는 도끼 값도 포함되어 있다.

주인장이 그걸 탁 하고 낚아채고는 내 의도를 눈치챈 건지 쾌활한 태도로 시원스럽게 대답해준다.


“던전 시티지만 주변에 사는 사람들 입장에선 실망스럽다... 가 솔직한 평가입니다. 유명한 것도 아니고 중부의 대도시들처럼 재화가 쏟아져나오는 것도 아니니까요. 가까운 던전 시티라고 해서 구경하려고 온 사람들은 무척 실망한다고 합니다.”


그 정도는 나도 알고있는 정보였다.

고개를 끄덕인다.


“길드 쪽은 어떻습니까.”


“지부도 딱 둘 밖에 없습니다. 13번 길드와 99번 길드입니다.”


13번? 99번? 처음듣는 거였다.

자기들끼리는 경쟁관계라곤 해도 그런 식으로 번호가 붙는 건가.

아멜과 셰피에게 물어볼까 하다가 나만 모르는 것 같으니 그냥 내가 물어보기로 했다.


“길드 이름은 번호로 구분하는 게 보편적인가요?”


주인장이 내가 초보자라는 것을 아는 탓에 거리낌 없이 대답을 해준다.


“그렇네요. 일단은 각자 자기들 만의 고유한 명칭과 상징이 있습니다.”


아하.


“그렇치만 북부에서 남부까지 워낙 대륙 전체에 퍼져있다보니 길드 간에도 서로 복잡하게 불리는 걸 피하기 위해 숫자를 붙여 부릅니다.”


그래서 13번 이나 99번 같은 번호로 부르는 것이 보편적인가 보다.

확실히 그 편이 나도 기억하기가 쉽고 편했다.


“그래서 헷갈리지 않도록 통합되거나 흡수되어 사라진 길드의 번호는 보통 결번으로 남겨놓고 몇 년에 한 번씩 빈 번호를 경매한다고 합니다. 그 외엔 길드가 새로 생기면 남은 숫자 중에 가장 낮은 번호를 붙이려고 합니다. 번호가 높을 수록 풋내기 라는 느낌이 난다고들 하죠.”


“...그럼 99번은.”


이해한다는 얼굴로 고개를 끄덕인다.


“99번 길드는 어차피 자신들은 후발주자니까 가득 채운 걸로 부르자고 혼자 그 번호를 골라버렸습니다. 원래대로 따지면 30번 대 어딘가였을 겁니다. 그리고 번호로는 현재까진 가장 끝 번호입니다.”


그 이상은 세 자릿수가 될 텐데 아무래도 세 자릿수 까진 너무했다 싶었겠지.

길드라길래 행정적인 사무를 처리해주는 딱딱한 사람들을 상상했는데. 아무래도 모험가들을 상대하다보니 모험가 못지않은 비범한 인간들인지 모른다.


“적어도 눈에 띄는 데는 성공했다는 것 아닐까요. 실제로 99번 길드는 북부와 중서부에서 제법 인기가 있습니다.”


좋은 이야길 들었다.

마음속으로 99번 길드와 13번 길드를 메모해놓는다.

달투나에는 길드가 2개 밖에 없구나.

하지만 생초짜인 우리 파티에겐 그 정도가 시작하기 제일 적당할지 모른다.


“그 외에는 달투나의 특산품은 잘 익은 라임베리로 만든 파이입니다. 맛이 일품이니 달투나에 들르신다면 꼭 한번 드셔보시길.”


등 뒤에서 두 사람의 번쩍이는 기척이 느껴진다.

들어버린 이상 안먹고 지나칠 수 없겠구나.


“고맙습니다. 이정도면 충분합니다.”


어차피 내일이면 도착한다.

간단한 정보만 알면 나머지는 직접 가서 보고 느끼면 되는 거다.

내 왼손의 반지를 쳐다본 주인장이 흐뭇하게 웃으며 인사한다.


“좋은 여행 되십시요.”


“수호성께서 함께하시길.”


이젠 익숙해졌다.

인사말을 건내며 그렇게 작별한다.

뒤를 돌아보니 아멜이 처음 말을 끌어보는지 조심스럽게 하트샤인의 재갈을 잡아당긴다.

나를 대할 때와는 전혀 다르게 흔한 푸덕거림도 없이 하트샤인은 부드럽게 아멜이 이끄는대로 따라나선다.

셰피랑 단 둘이 밖에 없었을 땐 셰피라서 말을 잘 듣는거라고 위안삼을 수 있었는데.

아멜한테도 저리 착하니 그냥 나 한테만 까칠한가보다.

왠지 억울하다.


“자 가자. 하트샤인.”


그러면서 아멜이 자기 덩치보다 몇 배는 큰 말을 마차가 있는 쪽으로 이끈다.

셰피는 미리 마차 쪽으로 가서 말을 매어둘 수 있게 마구들을 정리하고 있었다.

그러면서도 틈틈이 아멜이 말을 끄는 모습을 조마조마한 심정으로 바라본다.


“헤헷. 착한아이야.”


아멜이 자기가 말을 끌고 왔다는게 기분이 좋은지 웃으면서 말한다.


“동의할 수 없다.”


하트샤인이 착할 리가 없다.

얘가 착하면 내가 나쁜 게 되잖아.


푸르륵


하고 하트샤인이 콧방귀를 낀다.


“게다가 사람을 보는 눈도 있고.”


“무슨 의미냐.”


“딱히. 아무 의미 없어.”


아멜이 손을 뻗으니까 하트샤인이 고개를 아래로 내려서 아멜이 자기 목을 쓰다듬기 좋게 높이를 내려준다.

아멜이 싱글벙글 웃으며 녀석의 목을 쓰다듬어 주었다.

이럴수가.


“두 사람 다. 이제 갈 준비를 해야지.”


그 뒤 하트샤인이 능숙하게 마차의 샤프트 사이로 걸음을 옮겼고. 셰피도 익숙한 손놀림으로 말의 몸에 마구를 연결했다.

나는 그 틈을 타서 마차의 뒤로 돌아가 주문했던 식재 포대를 한 번씩 열어보며 물건을 확인했다.

틀림 없군.

갈색의 투박한 종이에 싸여진 소세지와 햄 덩어리가 먹음직스럽게 보인다.

내일 아침 먹을 도시락들은 형태가 눌리거나 하지 않도록 얌전히 양탄자 안으로 옮겨놓는다.

이제 막 모든 준비를 끝마치고 이번엔 내가 마부석 위에 올라타려는데.


“실례합니다.”


조금 낮게 깔린 목소리가 들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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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6 67. (2) 21.05.18 253 17 14쪽
175 67. (1) +1 21.05.17 286 17 16쪽
174 66. (2) +4 21.05.15 295 27 14쪽
173 66. (1) +5 21.05.14 269 29 14쪽
172 65. (2) +3 21.05.13 264 21 15쪽
171 65. (1) +3 21.05.12 286 25 15쪽
170 64. (3) +2 21.05.11 269 25 11쪽
169 64. (2) +3 21.05.10 285 25 11쪽
168 64. (1) +1 21.05.09 288 23 10쪽
167 63. (2) +5 21.05.08 278 25 9쪽
166 63. (1) +3 21.05.07 263 23 10쪽
165 62. (2) +4 21.05.06 282 28 15쪽
164 62. (1) +5 21.05.05 299 27 14쪽
163 61. (3) +2 21.05.04 272 30 13쪽
162 61. (2) +2 21.05.03 272 26 14쪽
161 61. (1) 타오르는 눈동자들. 21.05.02 305 22 14쪽
160 60. (2) +5 21.05.01 281 32 14쪽
159 60. (1) +1 21.05.01 248 17 13쪽
158 59. (2) 21.04.30 317 28 11쪽
157 59. (1) 21.04.30 262 22 11쪽
156 58. (2) +3 21.04.29 277 30 14쪽
155 58. (1) 21.04.29 277 26 15쪽
154 57. (3) +7 21.04.28 320 30 10쪽
153 57. (2) +1 21.04.28 267 19 11쪽
152 57. (1) +1 21.04.27 303 24 10쪽
151 56. (3) +2 21.04.27 269 19 14쪽
150 56. (2) +2 21.04.26 297 24 12쪽
149 56. (1) +1 21.04.26 291 21 13쪽
148 55. (4) +1 21.04.25 313 22 13쪽
147 55. (3) +2 21.04.25 272 22 12쪽
146 55. (2) +5 21.04.24 318 30 14쪽
145 55. (1) +1 21.04.24 300 20 14쪽
144 54. (2) +1 21.04.23 310 26 13쪽
143 54. (1) 21.04.23 322 20 14쪽
142 53. (2) +12 21.04.22 366 33 13쪽
141 53. (1) +1 21.04.22 306 25 14쪽
140 52. (3) 21.04.22 295 20 12쪽
139 52. (2) 21.04.21 316 17 15쪽
138 52. (1) 21.04.21 299 18 15쪽
137 51. (2) 21.04.20 363 30 13쪽
136 51. (1) 21.04.20 334 22 12쪽
135 50. (5) 21.04.19 358 30 13쪽
134 50. (4) 21.04.19 335 25 11쪽
133 50. (3) +2 21.04.18 354 34 12쪽
132 50. (2) 21.04.18 327 32 12쪽
131 50. (1) 21.04.17 368 32 13쪽
130 49. (4) 21.04.17 323 26 12쪽
129 49. (3) +1 21.04.16 372 29 11쪽
128 49. (2) +1 21.04.16 348 23 13쪽
127 49. (1) +4 21.04.15 380 32 15쪽
126 48. 우리도 그 길로 향한다. 21.04.15 341 29 14쪽
125 47. (2) +9 21.04.14 380 48 13쪽
124 47. (1) +2 21.04.14 329 26 14쪽
123 46. (3) +2 21.04.13 371 34 16쪽
122 46. (2) +8 21.04.13 342 28 13쪽
121 46. (1) +7 21.04.12 367 33 11쪽
120 45. (2) 21.04.12 324 24 15쪽
119 45. (1) +2 21.04.11 359 26 14쪽
118 44. (3) +2 21.04.11 353 27 11쪽
117 44. (2) +1 21.04.10 354 31 12쪽
116 44. (1) 21.04.10 334 27 10쪽
115 43. +4 21.04.09 377 32 11쪽
114 42. (4) +5 21.04.09 343 33 13쪽
113 42. (3) +7 21.04.08 394 42 12쪽
112 42. (2) +2 21.04.08 329 25 13쪽
111 42. (1) +4 21.04.07 383 32 13쪽
110 41. (3) +2 21.04.07 328 27 13쪽
109 41. (2) +4 21.04.06 429 34 11쪽
108 41. (1) +2 21.04.06 411 30 13쪽
107 40. (2) +5 21.04.05 438 31 13쪽
106 40. (1) +5 21.04.05 397 27 14쪽
105 39. (4) +8 21.04.04 449 30 12쪽
104 39. (3) +1 21.04.04 404 25 13쪽
103 39. (2) +6 21.04.03 457 29 10쪽
102 39. (1) +1 21.04.03 422 25 14쪽
101 38. (2) +3 21.04.02 424 26 13쪽
100 38. (1) 21.04.02 423 21 13쪽
99 37. (3) 21.04.01 421 23 13쪽
98 37. (2) 21.03.31 377 17 13쪽
97 37. (1) 21.03.31 404 21 12쪽
96 36. (4) +1 21.03.30 394 23 12쪽
95 36. (3) 21.03.30 395 23 12쪽
94 36. (2) +1 21.03.29 416 23 13쪽
93 36. (1) 21.03.29 393 21 13쪽
92 35. +1 21.03.28 397 27 19쪽
91 34. (3) +3 21.03.28 425 30 13쪽
90 34. (2) +3 21.03.27 377 20 13쪽
89 34. (1) 21.03.27 429 26 12쪽
88 33. (3) +2 21.03.26 446 26 11쪽
87 33. (2) 21.03.26 412 21 10쪽
86 33. (1) 21.03.25 413 25 9쪽
85 32. (3) 21.03.25 430 20 11쪽
84 32. (2) +1 21.03.24 434 21 11쪽
83 32. (1) Equipment Quest. 21.03.24 433 24 13쪽
82 31. (4) +7 21.03.23 455 44 12쪽
81 31. (3) +1 21.03.23 423 22 11쪽
80 31. (2) 21.03.22 422 23 11쪽
79 31. (1) 21.03.22 428 24 13쪽
78 30. (4) 21.03.21 450 29 12쪽
77 30. (3) +2 21.03.21 429 24 11쪽
76 30. (2) +3 21.03.20 439 24 15쪽
75 30. (1) +1 21.03.20 483 26 17쪽
74 29. (2) +1 21.03.19 439 29 13쪽
73 29. (1) 21.03.19 443 28 13쪽
72 28. (4) +3 21.03.18 446 27 12쪽
71 28. (3) 21.03.18 413 26 12쪽
70 28. (2) 21.03.17 407 25 12쪽
69 28. (1) 21.03.17 474 26 11쪽
68 27. (3) 21.03.16 438 33 15쪽
67 27. (2) +1 21.03.15 491 27 15쪽
66 27. (1) +1 21.03.15 470 32 14쪽
65 26. (4) +6 21.03.14 472 35 16쪽
64 26. (3) 21.03.14 473 33 17쪽
63 26. (2) +1 21.03.13 476 32 15쪽
62 26. (1) 21.03.13 489 30 17쪽
61 25. (4) +5 21.03.12 482 30 13쪽
60 25. (3) +1 21.03.12 455 28 14쪽
59 25. (2) 21.03.11 468 25 18쪽
58 25. (1) 21.03.11 432 25 14쪽
57 24. (4) 21.03.10 487 29 14쪽
56 24. (3) 21.03.09 485 26 12쪽
» 24. (2) 21.03.08 466 28 16쪽
54 24. (1) +1 21.03.08 469 24 14쪽
53 23. (3) +1 21.03.07 501 31 11쪽
52 23. (2) 21.03.07 480 30 12쪽
51 23. (1) +2 21.03.06 494 29 13쪽
50 22. (3) +5 21.03.06 469 32 9쪽
49 22. (2) +1 21.03.05 520 29 10쪽
48 22. (1) +1 21.03.05 509 34 15쪽
47 21. (4) +2 21.03.04 522 36 11쪽
46 21. (3) +1 21.03.04 523 31 11쪽
45 21. (2) 21.03.03 495 35 11쪽
44 21. (1) +1 21.03.03 552 34 12쪽
43 20. (4) +1 21.03.03 486 37 12쪽
42 20. (3) +2 21.03.02 565 31 11쪽
41 20. (2) +2 21.03.01 525 37 14쪽
40 20. (1) 얼지 않은 라임베리. 21.03.01 737 35 11쪽
39 19. (4) +3 21.02.28 559 44 17쪽
38 19. (3) 21.02.28 567 31 13쪽
37 19. (2) +1 21.02.27 558 36 14쪽
36 19. (1) 21.02.27 583 31 15쪽
35 18. (3) +1 21.02.26 581 41 12쪽
34 18. (2) +1 21.02.26 608 43 12쪽
33 18. (1) +3 21.02.26 582 36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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