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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드골드
작품등록일 :
2021.02.01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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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9.17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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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3.16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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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쪽

27. (3)

DUMMY

“이 셋은 중요합니다. 그래야 다음 층으로 갈지, 다른 던전으로 갈지 결정할 수 있으니까요. 자의가 아니라 주변 환경에 떠밀려 던전 시티를 옮겨다니는 것을 제일 피해야 합니다.”


본인 의지가 아닌데 던전을 옮기는 경우는. 평판이 떨어졌거나 파티가 깨어졌다거나 하는 일들이다.

그리고 밀레나는 그 둘 모두를 겪어보았다.


“그렇군요.”


조금 무거운 마음이 들어서 고개를 끄덕이지만. 밀레나는 신경쓰지 말라는 듯 웃는다.


“그래도 파티의 목표는 다 같이 결정해야 하는 것이겠지요. 그러니 지금은 생각을 골라 두세요.”


“네. 그래도 설명해 주신다면 열심히 듣겠습니다.”


밀레나가 찰랑거리는 흑발을 매만진다.


“모험가 파티가 던전을 결정하는 요소는 세 가지입니다.”


하나는 재산.


“당연한 이야기지만 돈은 정말 중요합니다. 르당바울에서 포웬과 셰피가 노할겐 이란 상인에게 투자를 받았던 것처럼. 후원가가 있는 모험가는 이 부분에서 엄청나게 강점이 있지요.”


어제 밤늦게까지 담소를 나누면서 나와 셰피의 이야기도 들었나 보다.

레이디들 끼리의 대화인데 어찌보면 당연하겠지.


“말 그대로 돈이라는 요소에서 그 파티는 다른 파티보다도 훨씬 더 강한 겁니다.”


돈이 많다는 것은 모험가에겐 곧 강함의 척도로도 쓰였다.

그 또한 현실이기 때문이다.

고개를 끄덕였다.


“다음은 장비 수준. 이건 절반은 돈에서 오고 절반은 운에서 옵니다. 세 번 이상 승격한 노련한 모험가도 평생 동안 +1 등급의 무기를 가지지 못하는 경우도 비일비재 합니다.”


실력과 장비의 수준이 반드시 비례하는 건 아니라는 이야기이다.


“그 정도인가요.”


3레벨 이상의 파티가 + 등급이 붙은 무기를 단 하나도 가지지 못하는 경우가 매우 흔하다는 사실에는 깜짝 놀랐다.


“네. 그 정도예요.”


“말했잖아. 셰피는 너무 안놀라서 재미없다니까.”


아멜이 시큰둥하게 말한다.

그런 그녀를 보고 미소지으며 밀레나가 다시 원래 주제로 돌아온다.


“돈은 차라리 쉽습니다. 예를 들어 우리가 파티 재산을 30골드 이상 벌어들일 때까지 약 1년의 시간을 두고 이 던전 시티에 머무르자 라고 한다면. 30골드나 1년의 기간 둘 중 어느 쪽이든 달성하면 다른 던전 시티로 떠날 수 있겠죠.”


“그렇겠네요.”


돈이 제일 쉽다는 게 어찌보면 바보같은 소리로 들리지만. 다른 것들이 그만큼 어렵다는 의미이다.


“반면 장비는 방금 말했듯이 돈이 절반 운이 절반입니다. 파티가 ‘등급 무기를 목표로 앞으로 3년 간 이 던전 시티에서 활동하자’ 라고 기한을 정해도 그걸 이룰 수 있을 거라 장담할 수 없습니다. 아마 3년도 되기 전에 못 견디고 다른 던전으로 가게 되겠지요.”


“왜 그렇죠?”


선뜻 이해가 되지 않았다.

돈이나 아이템이나 비슷한 게 아닌가?


“돈을 버는 게 목표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아아.


“돈을 버는게 아니라 쓰려고 마음 먹으면 금방이잖습니까. 그러니 처음 목표와 달리 어느샌가 3년 간 던전에서 벌어 먹고 살자로 변질되는 겁니다. 그게 아니더라도 던전에서 습득한 재료들을 감정하려면 돈을 투자해야 합니다. 자연히 파티의 남은 재산을 갉아먹게 되겠죠.”


“으으. 차라리 돈을 벌면 모이기라도 하지.”


아멜이 상상하기 싫다는 듯 머리를 흔든다.

등급 무기를 얻겠다고 돈을 써도 결과를 장담할 수 없다. 그러니 시간이 지날수록 수중에 돈이 축나는 것이다.


“그것도 나름대로 고난이네요.”


어느 쪽이든 편한 길은 없었다.

밀레나도 고개를 끄덕인다.


“던전의 층계에 도전하는 것 만으로 분명히 기본적으로 들어가는 치료약이나 포션의 비용이 있습니다.”


“네.”


“그러다 돈이 떨어지면 다시 안전한 저층에서 일주일간 쌍원석들을 모아서 돈을 벌고. 또 아래 층계에 도전했다가 원하는 등급 무기나 재료를 못 구하면 그 과정을 반복하는 거죠. 아마 장비의 수준을 높이려는 목표를 가진 파티는 대부분 이런 지루한 과정을 견디고 있을 겁니다.”


겉으로 보면 화려하지만. 모험가들의 삶이란 건 이렇게나 고달프고 때론 지루하기 짝이 없는 면도 가지고 있었다.

만약 밀레나의 옛 파티처럼 제자리에 머물러있다는 초조함을 못 견디고 한 발자국만 잘못 내딛으면 곧바로 그런 일이 벌어진다.

그러니 우선은 목숨이 제일 소중하다.

어쨌든 죽으면 안되잖아.

죽지는 않더라도 심각한 부상을 입고 길게는 일주일 가까이 요양이나 회복을 해야 할지도 모른다.

당연히 치료 주문이나 회복약을 써야할 테고. 그 기간도 결국엔 돈이었다.


“개인 혹은 파티의 수준에 비추어 봤을 때. 결코 안전하지 않고 긴장을 풀 수 없는 난이도를 ‘도전 계층’ 이라고 부릅니다.”


이 도전 계층에 들어가는 것 만으로 파티는 자신이 사용할 수 있는 모든 자원을 아낌없이 사용해야 한다.

돈이든 소모품이든 주문이나 스크롤 등등 정말로 모든 것을 말이다.


“결국 모험가의 삶이란 건 던전과의 싸움도. 앱서드와의 싸움도 아닌 이 ‘도전 계층’ 과의 길고 지루한 인내심의 싸움인 셈이죠.”


아멜은 나와 밀레나가 나누는 대화 주제에 흥미를 잃었는지. 금세 하트샤인에게 쪼르르 달려가서 쭈그려 앉아 말들이 풀을 뜯고있는 모습을 구경하고 있었다.


“돈을 벌어서 좋은 무기나 갑옷을 구입하는 게 확실하겠네요.”


“네. 그래서 등급 무기가 비싼겁니다. 원래부터 가치있는 무기지만 원하는 사람이 많으니 더더욱 비싸진 거죠. 원한다고 구할 수도 없구요. 반면 방어구 쪽은 오히려 돈만 있으면 얼마든지 좋은 물건을 구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이쪽도 비싼 건 마찬가지다.


“셰피는 대단하네요.”


“네. 셰피는 정말 대단해요. 타이드랩터 +1 뿐 아니라 무기를 다루는 전사로서의 마인드도 참으로 흠잡을 데가 없어요. 훌륭하고 아름다운 모험가입니다.”


그러면서 내 왼손의 반지를 가리킨다.


“그러니까 저랑 바꿔주시죠.”


콜록.

공기를 삼키다가 사레가 들렀다.


“네?!”


이 아가씨가 무슨 소릴 하시나요.


“농답입니다.”


진심으로 식겁했기 때문에 조금 가슴을 쓸어내렸다.

밀레나가 푸훗 하고 웃는다.


“드디어 저도 농담으로 포웬을 한 방 먹일 수 있게 됐네요.”


“....”


성장이 너무 빠른 거 아닌가요.

다음에 한 방 먹으면 심장이 멎을지도 모르겠다.


“진짜로 놀라서 조금 약이 오르는 데요.”


“좋은 의미군요. 제가 성공했다는 칭찬이나 다름없으니까요.”


“끄응.”


방긋방긋 웃는 밀레나를 보며 고개를 흔들 수 밖에 없었다.

고작 하루 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어제 내 말장난에 당황하던 아가씨는 이미 사라진지 오래였다.


“그러니 파티가 성장하고자 한다면 승격을 목표로 삼는 것이 제일 바람직한 길이예요.”


“역시 그렇겠죠.”


돈이나 등급 무기처럼 반복되는 작업이나 불확실한 행운에 기대는 것이 아니다.

순수하게 자신의 노력과 실력으로 달성할 수 있는 올바른 목표인 것이다.

그렇기에 대부분의 모험가들은 승격을 자신의 꿈으로 삼는다.

돈을 벌려는 모험가도. 좋은 장비를 원하는 모험가도 결국 최종적으로 이루고자 하는 목표는 승격인 셈이다.


“하지만 뭔가 이상하지 않나요?”


밀레나가 내게 묻는다.


“이상해요?”


어디가 이상하다는 거지.


“생각해보세요. 승격을 위한 과업을 쌓으려면 더 깊은 층계에 도전해야 하고 그러려면 무기나 방어구가 갖춰져야 하죠. 그러려면 또 돈이 있어야 하고 돈을 벌려면 좋은 장비를 갖추거나 승격을 해서 강해지는 수 밖에 없습니다. 이도저도 불가능하면 ‘도전 계층’은 겨우 한 달에 한두 번 가볼까 말까 할 테고. 남는 시간 대부분은 ‘안전 계층’ 에서 맴돌기만 하겠죠.”


“아.”


“재산과 장비와 레벨. 이 세 가지 요소가 서로를 이끌어 주면서도. 한편으론 계속 발 끝에 치이는 돌부리처럼 서로를 방해하는 요소가 됩니다. 그러니 약자들은 도저히 어찌할 수 없는 벽을 느끼면 강한 자들의 도움을 바랄 테고. 그래서 대형 파티 그룹에 문을 두드리게 되겠지요.”


멜로디 독스를 떠올릴 수 밖에 없었다.

어쩌면 난 정말로 셰피의 모험가 인생에서 중요한 기회를 방해한 건 아닐까.

물론 그럴 리 없지.

이런 바보 같은 걱정은 이미 그날 밤의 토큰에 실어서 멀리 날려보냈다.


“그건 저희 파티가 고를 수 있는 선택지가 아니네요.”


밀레나가 흐뭇한 미소로 고개를 끄덕였다.


“네. 포웬이라면 그렇게 말할 것 같았습니다. 파티 전부가 다른 그룹의 밑으로 들어가자는 의견도 생각해 볼 법 한데요.”


질문이 조금 고약하다.


“저도 모험가로서 꿈이 있지만 동료들이 꿈을 이루는 것 역시 제 목표니까요.”


그런 곳에 들어가면 분명 무언가의 이득을 얻는 대신에 다른 무언가를 포기해야 할 것이다.

그게 만약 동료의 꿈을 포기해야 한다면 나는 도저히 그 길을 선택할 수 없다.

모험가로서의 삶이 어렵다고 해서 이제와서 그 결심을 바꾸거나 하지 않는다.

게다가 밀레나는 옛 동료인 우보르가 부탁한 목걸이를 되찾아야 한다는 목표가 있었다.

대형 그룹 같은 곳에서 누구에게 이득도 없는 그런 문제를 대신 도와줄리 없다. 아마 이미 죽은 사람의 아이템 같은 건 사소한 문제로 취급하겠지.


“게다가 이미 한 번 거절했어요. 멜로디 독스라는 이름의 대형 그룹에서 셰피에게 영입 제의를 한 적도 있어죠.”


“네. 알아요. 그리고 정말 놀랬습니다.”


“나도 놀랐어!”


옆에서 지나가던 아멜도 손을 흔든다.

말을 구경하던 건 이제 질렸는지 짐마차에 올라가서 포대를 뒤적거린다.


“뭐 해?”


“커피라도 끓이려고. 다 같이 나눠 마실 꺼야.”


그러고보니 솔직히 있는 줄 까먹고 있었다.


“커피가 있단 건 어떻게 알았냐.”


“숙녀들의 비밀 얘기를 너무 깊이 알려하지 마.”


“대충 알겠다.”


대체 어디까지 이야기를 나눈 거지.

설마 어제 아침에 벌어졌던 속옷에 관한 헤프닝까지 밀레나한테 말한 걸까.

헉 하는 시선으로 밀레나를 쳐다보니만 그녀는 고개를 갸웃거리고만 있었다.

말하지 않으면 모르는 사람이었지. 참.

그렇다면 그냥 묻지 말자.


“이 정도면 설명이 된것 같아요. 고마워요 밀레나.”


“네. 알겠습니다.”


그녀도 고개를 끄덕인다.

내 등 뒤에서 아침 해가 떠오르고 있었다.

밀레나의 얼굴이 한 순간 빛이 올라오더니 눈이 부신지 조금 시선을 가린다.

나도 고개를 돌려 떠오른 태양을 바라보았다.

하늘에는 구름이 껴있었지만 마침 그 구름이 갈라진 틈새로 새햐안 밝은 빛이 세어나와 주변의 들판을 강렬한 노란빛으로 물들인다.


“커. 커. 커피야 어딨니.”


“참. ‘양탄자’ 안에 있어.”


그 말은 어제부터 줄곳 셰피가 들고있는 가방에 있다는 이야기였다.


“진작 말하지!”


짐마차에서 고개를 빼꼼 내민 아멜이 나를 힐난한다.


“미안. 일부로는 아니고 정말 잊고있었으니까.”


“흥! 포웬한테는 쓴 맛이 나도록 제일 마지막에 따라줄 꺼야.”


풋.

그것도 복수라고.

나는 요리 담당으로서 소금 량을 조절할 수 있지.


“커피는 정말 쓴데. 마실 수 있겠어?”


네가 과연? 이라는 시선을 보내니 아멜이 우쭐댄다.


“누구한테 하는 소리야. 나도 몇 번 마셔봤거든.”


“그럼 안심하고 맡겨놓을 수 있겠네. 이제부터 우리 파티의 주전자 담당은 아멜이야.”


“싫거든요! 하고싶을 때만 할 꺼야.”


“마음대로 해.”


그렇지만 잘만 꼬드기면 매일 하고싶어 할 수도 있다. 심심한 걸 못참는 성격 같으니까.

밀레나가 팔을 감싸며 쿡쿡 웃었다.


“너무 즐겁네요. 파티라는 게 이런 건 줄 처음 알았습니다.”


“그냥 아멜이 웃겨서 그런 게 아닐까요.”


내 말에도 또 푸흐흐 하고 실 없이 웃음을 낸다.

그렇지만 역시 할 말은 똑바로 해준다.


“실례예요. 레이디한테.”


아멜이 너무 꼬맹이처럼 행동하기에 빈번하게 까먹지만 그래도 나보다 연상이다.


“지당하신 말씀입니다.”


고개를 숙인다.

아멜이 하도 부산하게 난리를 피우는 통에 셰피는 벌써 깨어나 있었다. 아멜이 그런 셰피에게 조르르 달려가서 커피를 달라고 말한다.

머리가 부스스한 채 조금 멍한 표정으로. 셰피가 아멜이 손을 넣을 수 있록 양탄자의 입을 살짝 열어준다.


“마음속으로 커피를 꺼내고 싶다고 생각하고 손을 넣어봐.”


“응?”


아멜이 시키는 대로 셰피가 펼쳐준 양탄자의 입에 손을 집어넣고는 곧바로 물건을 쑤욱 꺼낸다.

종이 포장으로 배가 빵빵하게 담겨진 커피 봉투가 모습을 드러냈다.

일전에 드워프 여주인장에게서 마음의 양식을 채워준 값이라며 받은 것이다.


“커피다!”


양손으로 집어서 머리 위로 들어올리고 기뻐한다.


“신기하네.”


“응.”


셰피는 조금 졸린 기색으로 입을 가리고 하품을 한다.


“고마워 ‘양탄자’ 야.”


마치 애완동물을 다루듯이 양탄자의 머리부분을 쓰다듬어주며 아멜이 그렇게 말했다.

내가 코를 막고 소리를 쳤다.


“말로만 고마워하지 말고 돈을 내세요. 1회 이용에 2실버 입니다.”


“우씨! 우리 양탄자는 그런 노랭이 같은 말 안해.”


“아니? 양탄자도 사실 맛있는 물건을 잔뜩 채우고 싶을 걸? 돈주머니를 가득 채워서 나에게 바쳐라! 라고 말야.”


밀레나가 옆에서 즐거운 기색으로 끼어들었다.


“양탄자는 말을 안해요.”


물론 지당하신 말씀.

나도 셰피도 아멜도 결국엔 웃어버렸다.

어리둥절해 하지만 그냥 다 같이 웃는 것 조차도 재밌다고 느꼈는지 밀레나도 같이 웃어버렸다.

이제 몸을 움직이자.

아침에는 할 일이 많다.

우선 씻을 준비를 해야겠다.

짐을 챙기려하자 셰피가 다가온다.


“뭐 필요해?”


“옷을 좀 갈아입고 싶은데. 어제처럼 텐트를 치면 되려나.”


어제 아침에 본 것처럼 캔버스 천과 밧줄을 이용해 텐트처럼 간이 탈의실을 만드는 것이다.


“응. 도와줄까?”


셰피가 말한다.


“아냐. 내가 하면 되지.”


그렇지만 셰피가 고집을 부린다.


“포웬은 혼자 남자니까 불편할 거 아냐. 어차피 다른 사람들도 써야하고. 내가 준비할 테니까 먼저 씻어.”


“응.”


그렇다면 사양하지 말고 고마움을 표시한다.

물을 적신 수건으로 어제처럼 간단하게 얼굴과 머리카락을 닦아낸다.

주변 시선을 신경안쓰고 윗통을 벗어버릴까 싶었는데 셰피가 해준 말 속에는 그렇게 하지 말라는 암묵적인 의미가 담겨있는 것 같다.

잠깐 세수를 하는 사이 셰피의 손에서 뚝딱 간이 탈의실이 설치됐고. 수건과 갈아입을 옷을 챙겨서 안으로 들어갔다.

어제 아침에 무슨 일이 있었는가를 떠올리며 나도 모르게 조금 긴장하고 말았다.

같은 실수는 반복하지 말자.

밤사이 땀을 흘렸던 몸을 닦아내고 별다른 소동없이 옷을 갈아입었다.

날 배려해 주는 차원에서 내가 가장 먼저 탈의실을 사용하고. 그 다음으로 다른 파티원들도 차례대로 텐트 속으로 들어갔다.

이제 하늘은 완연하게 아침이었고. 오늘은 하얗게 칠을 해 놓은 것처럼 가벼운 구름들이 펼쳐져 있었다.

맨 처음 떠올랐던 강렬한 햇빛도 금세 그 구름들에 섞여버렸다.

덕분에 가려주는 나무가 없는 들판 한가운데에도 덜 눈이 부시다.

다시 하루가 시작된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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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5 62. (2) +4 21.05.06 282 28 15쪽
164 62. (1) +5 21.05.05 299 27 14쪽
163 61. (3) +2 21.05.04 272 30 13쪽
162 61. (2) +2 21.05.03 272 26 14쪽
161 61. (1) 타오르는 눈동자들. 21.05.02 305 22 14쪽
160 60. (2) +5 21.05.01 281 32 14쪽
159 60. (1) +1 21.05.01 248 17 13쪽
158 59. (2) 21.04.30 317 28 11쪽
157 59. (1) 21.04.30 262 22 11쪽
156 58. (2) +3 21.04.29 277 30 14쪽
155 58. (1) 21.04.29 277 26 15쪽
154 57. (3) +7 21.04.28 320 30 10쪽
153 57. (2) +1 21.04.28 267 19 11쪽
152 57. (1) +1 21.04.27 303 24 10쪽
151 56. (3) +2 21.04.27 269 19 14쪽
150 56. (2) +2 21.04.26 297 24 12쪽
149 56. (1) +1 21.04.26 291 21 13쪽
148 55. (4) +1 21.04.25 313 22 13쪽
147 55. (3) +2 21.04.25 272 22 12쪽
146 55. (2) +5 21.04.24 318 30 14쪽
145 55. (1) +1 21.04.24 300 20 14쪽
144 54. (2) +1 21.04.23 310 26 13쪽
143 54. (1) 21.04.23 322 20 14쪽
142 53. (2) +12 21.04.22 366 33 13쪽
141 53. (1) +1 21.04.22 306 25 14쪽
140 52. (3) 21.04.22 295 20 12쪽
139 52. (2) 21.04.21 316 17 15쪽
138 52. (1) 21.04.21 299 18 15쪽
137 51. (2) 21.04.20 363 30 13쪽
136 51. (1) 21.04.20 334 22 12쪽
135 50. (5) 21.04.19 358 30 13쪽
134 50. (4) 21.04.19 335 25 11쪽
133 50. (3) +2 21.04.18 354 34 12쪽
132 50. (2) 21.04.18 327 32 12쪽
131 50. (1) 21.04.17 368 32 13쪽
130 49. (4) 21.04.17 323 26 12쪽
129 49. (3) +1 21.04.16 372 29 11쪽
128 49. (2) +1 21.04.16 348 23 13쪽
127 49. (1) +4 21.04.15 380 32 15쪽
126 48. 우리도 그 길로 향한다. 21.04.15 341 29 14쪽
125 47. (2) +9 21.04.14 380 48 13쪽
124 47. (1) +2 21.04.14 329 26 14쪽
123 46. (3) +2 21.04.13 371 34 16쪽
122 46. (2) +8 21.04.13 342 28 13쪽
121 46. (1) +7 21.04.12 368 33 11쪽
120 45. (2) 21.04.12 324 24 15쪽
119 45. (1) +2 21.04.11 359 26 14쪽
118 44. (3) +2 21.04.11 353 27 11쪽
117 44. (2) +1 21.04.10 354 31 12쪽
116 44. (1) 21.04.10 334 27 10쪽
115 43. +4 21.04.09 377 32 11쪽
114 42. (4) +5 21.04.09 343 33 13쪽
113 42. (3) +7 21.04.08 394 42 12쪽
112 42. (2) +2 21.04.08 329 25 13쪽
111 42. (1) +4 21.04.07 383 32 13쪽
110 41. (3) +2 21.04.07 328 27 13쪽
109 41. (2) +4 21.04.06 430 34 11쪽
108 41. (1) +2 21.04.06 411 30 13쪽
107 40. (2) +5 21.04.05 438 31 13쪽
106 40. (1) +5 21.04.05 397 27 14쪽
105 39. (4) +8 21.04.04 450 30 12쪽
104 39. (3) +1 21.04.04 404 25 13쪽
103 39. (2) +6 21.04.03 457 29 10쪽
102 39. (1) +1 21.04.03 422 25 14쪽
101 38. (2) +3 21.04.02 424 26 13쪽
100 38. (1) 21.04.02 423 21 13쪽
99 37. (3) 21.04.01 421 23 13쪽
98 37. (2) 21.03.31 377 17 13쪽
97 37. (1) 21.03.31 404 21 12쪽
96 36. (4) +1 21.03.30 394 23 12쪽
95 36. (3) 21.03.30 395 23 12쪽
94 36. (2) +1 21.03.29 416 23 13쪽
93 36. (1) 21.03.29 393 21 13쪽
92 35. +1 21.03.28 397 27 19쪽
91 34. (3) +3 21.03.28 425 30 13쪽
90 34. (2) +3 21.03.27 377 20 13쪽
89 34. (1) 21.03.27 430 26 12쪽
88 33. (3) +2 21.03.26 446 26 11쪽
87 33. (2) 21.03.26 412 21 10쪽
86 33. (1) 21.03.25 413 25 9쪽
85 32. (3) 21.03.25 430 20 11쪽
84 32. (2) +1 21.03.24 434 21 11쪽
83 32. (1) Equipment Quest. 21.03.24 433 24 13쪽
82 31. (4) +7 21.03.23 455 44 12쪽
81 31. (3) +1 21.03.23 423 22 11쪽
80 31. (2) 21.03.22 423 23 11쪽
79 31. (1) 21.03.22 428 24 13쪽
78 30. (4) 21.03.21 450 29 12쪽
77 30. (3) +2 21.03.21 429 24 11쪽
76 30. (2) +3 21.03.20 439 24 15쪽
75 30. (1) +1 21.03.20 483 26 17쪽
74 29. (2) +1 21.03.19 440 29 13쪽
73 29. (1) 21.03.19 443 28 13쪽
72 28. (4) +3 21.03.18 446 27 12쪽
71 28. (3) 21.03.18 413 26 12쪽
70 28. (2) 21.03.17 407 25 12쪽
69 28. (1) 21.03.17 474 26 11쪽
» 27. (3) 21.03.16 439 33 15쪽
67 27. (2) +1 21.03.15 491 27 15쪽
66 27. (1) +1 21.03.15 471 32 14쪽
65 26. (4) +6 21.03.14 472 35 16쪽
64 26. (3) 21.03.14 473 33 17쪽
63 26. (2) +1 21.03.13 476 32 15쪽
62 26. (1) 21.03.13 489 30 17쪽
61 25. (4) +5 21.03.12 482 30 13쪽
60 25. (3) +1 21.03.12 456 28 14쪽
59 25. (2) 21.03.11 468 25 18쪽
58 25. (1) 21.03.11 432 25 14쪽
57 24. (4) 21.03.10 488 29 14쪽
56 24. (3) 21.03.09 485 26 12쪽
55 24. (2) 21.03.08 466 28 16쪽
54 24. (1) +1 21.03.08 469 24 14쪽
53 23. (3) +1 21.03.07 501 31 11쪽
52 23. (2) 21.03.07 480 30 12쪽
51 23. (1) +2 21.03.06 494 29 13쪽
50 22. (3) +5 21.03.06 470 32 9쪽
49 22. (2) +1 21.03.05 520 29 10쪽
48 22. (1) +1 21.03.05 509 34 15쪽
47 21. (4) +2 21.03.04 522 36 11쪽
46 21. (3) +1 21.03.04 523 31 11쪽
45 21. (2) 21.03.03 495 35 11쪽
44 21. (1) +1 21.03.03 552 34 12쪽
43 20. (4) +1 21.03.03 486 37 12쪽
42 20. (3) +2 21.03.02 565 31 11쪽
41 20. (2) +2 21.03.01 525 37 14쪽
40 20. (1) 얼지 않은 라임베리. 21.03.01 737 35 11쪽
39 19. (4) +3 21.02.28 559 44 17쪽
38 19. (3) 21.02.28 567 31 13쪽
37 19. (2) +1 21.02.27 558 36 14쪽
36 19. (1) 21.02.27 583 31 15쪽
35 18. (3) +1 21.02.26 581 41 12쪽
34 18. (2) +1 21.02.26 608 43 12쪽
33 18. (1) +3 21.02.26 582 36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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