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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드골드
작품등록일 :
2021.02.01 17:52
최근연재일 :
2021.07.29 22:00
연재수 :
21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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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4.13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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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쪽

46. (3)

DUMMY

주인장 할머니가 카운터 위를 가리킨다.


“화살집은 여깄다.”


그곳에는 뚜껑이 달린 50디짓 정도 되는 길이의 가죽으로 만든 화살집이 있었다.

아까 아멜이 들고나와서 카운터에 올려놓은 녀석이다.

화살집에 가까이 다가가 뚜껑을 열고 내부를 확인해 보았다.

윗면과 밑면이 훤하게 뻥 뚫려있다.

응? 이게 대체 뭐지.

고개를 숙여서 그 구멍에 눈을 가져다대고 구멍 반대편으로 할머니를 바라본다.


“화살은요?”


“들어있다. 멍청아.”


엥? 들어있다고?

이건 화살집이라기보단 그냥 가죽을 둥글게 말아놓은 뭉텅이로 밖에 보이지 않는데.

수피나가 웃었다.


“뚜껑이 있는 윗구멍에 손을 넣고 당겨보세요. 마법 가방에서 물건을 꺼내듯이요.”


그건 몇 번 해봤다. 양탄자를 써봤지.

나도 그렇게 까지 촌놈은 아닌 거다.

수피나의 말대로 가죽 뚜껑이 달려있던 윗 구멍에 손을 넣고. 보이지 않는 화살을 꺼낸다는 느낌으로 손가락 세 개를 이용해 살짝 잡아당겼다.

그러자 화살대 끝의 노크와 플래칭 깃털의 감촉이 사르르 손끝에 닿았다.

양탄자에서 처음 돈주머니를 만졌을 때 만큼은 아니지만. 소름이 돋는 건 어쩔 수 없었다.

으히힉.

내 표정을 보는 수피나가 웃는다.


“오직 화살만 들어간다고 말씀드렸죠? 돌을 넣거나 물을 부어도 아래로 줄줄 흘러내릴 뿐이에요.”


“아아....”


그래서 이런 구조로 돼 있었구나.

모르는 사람이 본다면. 화살집 아래가 털려서 화살을 전부 쏟아버린 빈 주머니처럼 보일 것이다.


“다만 안에 몇 발이 남아있는지 갯수를 확인하려면 손으로 일일이 세는 수 밖에 없어요. 그래서 서른발 묶음으로 넣어두죠. 그걸 구분하려고 첫 번째 화살대 끝에 이렇게 홈을 파놨어요.”


수피나가 가게 구석의 원통에서 화살 한 대를 꺼내더니 가져와 내게 보여주었다.

화살대의 끝부분 깃털과 노크 사이에 일정한 간격으로 길게 홈이 패여있다.

그러니 손끝으로 만지면 일반 화살과 뒷부분이 다르다는 걸 알 수 있었다.


“그럼 순서대로 꺼낼 때는 묶음의 맨 마지막에 이 화살이 잡히겠죠. 그 말은 즉. 그 화살 째로 한 묶음이 끝났다는 뜻이예요. 손끝으로 만지는 거니까 어둠속에서도 알아챌 수 있구요.”


이런 식으로 되어있구나.

그러니까 화살이 남아있는 갯수를 눈으로 확인하지 못하는 대신. 화살을 꺼내다보면 30발 째의 1발 씩에 이렇게 화살 끝에 패인 부분을 만져지게 해놓은 것이다.

그래서 화살집 안에 화살을 넣을 때는 맨 처음에 이 1발을 넣고 나머지 29발을 넣는 식으로 4 묶음을 채운다고 한다.

화살을 꺼낼 때는 넣을 때의 역순으로 나오기 때문이다.

그리고 화살집이 가득차면 용량을 넘어선 화살은 그냥 공간을 통과해 아래쪽으로 빠져버린다.

마법이란... 정말 마법 같구나.

뭔 소리야.


“그리고 무게로도 확인하는 방법이 있어요. 30발 들이 화살대가 평균 2스톤그릿 정도의 무게가 있으니 이 화살집은 지금은 약 8스톤그릿 정도 나가겠네요.”


카운터에 놓여진 화살집을 들어올렸다.

겉모습과 다르게 묵직하다.

흔들어도 내용물이 부딪힌다거나 달그락 거리진 않지만. 8스톤그릿의 가죽 통이라고 하면 돌이라도 들어있는 것 처럼 느껴진다.


“당연히 무게까지 줄여주는 화살집도 있지만. 별 거 아닌 기능 같아도 거기서 부터는 터무니 없이 가격이 올라가요.”


“그렇군요.”


이 묵직함은 화살들의 무게가 가방안에서 전혀 줄어들거나 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려준다.

이정도로 많은 화살을 화살집 하나에 담을 수 있다는 것도 대단한데. 이 이상 바라는 것도 욕심이겠지.

게다가 무게가 줄어드는 정도로 남은 화살의 갯수를 체감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어느 쪽이든 쓰기 나름인 것이다.


“이 무게가 절반 이상 가벼워지면 그때는 주의해야 겠네요.”


“묶음 단위로 세면 금방 익숙해질 거예요. 너무 막무가내로 화살을 낭비하지 않으면요.”


고개를 끄덕인다.


“이번에도 대금은 마지막에 치루나요?”


“아뇨. 여긴 가게 안이니까 상관없어요.”


아무래도 바깥에서는 지나가던 손님이나 다른 가게들에게 흥정하는 과정을 보이지 않게 하려고 그랬나보다.

방금 전에도 주인장 할머니가 가격이 반값이니 뭐니 소리쳤으니 여기서는 괜찮겠지.

주머니에서 2골드를 꺼냈다.

일부러 그런 게 아니라 그냥 은화 갯수가 모자라서다.


“달투나 표준 은화 환율 같은 건 없죠?”


혹시나 해서 물어보니 수피나가 웃는다.


“상인들이나 쓰는 용어인데 재밌는 말을 하시네요. 혹시라도 골드당 환율이 60 이하면 59실버로 계산하시려구요?”


“아. 내려갈 때는 또 내려가는 군요.”


“그럼요. 대형 상회끼리는 월 이나 주 도 아니라 하루의 오전, 오후 시점을 따져서 환율을 계산해요.”


그만큼 민감한 문제라지만 모험가한테는 해당이 없다.


“포웬. 창피해.”


아멜이 중얼거린다.

크흠, 흠.


“바보같은 질문을 했네요. 그냥 평범하게 부탁드립니다.”


가뜩이나 무기 가격을 많이 깎아준 수피나였는데. 고작 한두 실버 더 이득을 보겠다고 그런 말을 꺼낸 게 이제와서 생각하니 엄청나게 민망해졌다.

어흑.

이건 숙소에서 이불을 뻥뻥 걷어찰 일이다.

돈을 아끼려는 것도 좋지만 너무 바보같은 행동은 말자.


“네. 2골드 받았습니다.”


수피나의 손바닥 위에 금화 두 장을 올려놓자 그녀가 살짝 무릎을 굽혀 인사한다.

아이템 대금인 1골드 21실버 40힐프 를 빼면... 얼마지?

머릿속에서 숫자가 금방 계산이 되질 않는다.


“우선 여기 38실버 입니다. 확인해보세요.”


수피나가 자기 품에서 거스름돈 은화들을 꺼내 카운터 위에서 세어준다.

은화들을 10개로 맞춰서 주니 헷갈릴 일 없이 정확하다.

돈 주머니에 그 은화들을 챙겨넣고 고개를 끄덕였다.

이번에도 역시 내가 내민 금화를 주인장 할머니에게 건네주거나 하지는 않는다.

추측하건데 아까 대장장이 처럼 중개상에게 지불해야할 대금이 있거나. 아니면 나중에 한꺼번에 금액을 치루나 보다.


“60힐프는 당장은 거슬러드리기가 애매한데. 뭔가 더 필요한 걸 사시겠어요?”


대동화로 6개면 되긴 하지만 환전상도 아니고 그 정도를 쓰면 아마 다음 손님은 거슬러 줄 동전이 부족해질 지 모른다.

그리고 필요한 게 없는 것도 아니었다.


“그럼 활줄 예비분이랑 관리할 때 쓸 왁스도 사죠.”


활시위가 습기에 늘어지거나 올이 나가는 일이 없도록 관리하려면 칼을 닦아주는 것 처럼 2~3주에 한 번씩 활줄에 왁스칠을 해야 한다.

비라도 오는 날에는 그 전날에 날씨를 예측하듯 미리 발라줘야 할 때도 있다.


“할머니?”


수피나가 고개를 돌린다.


“알았어. 활줄 이랑 왁스. 두 개 씩이면 되지? 60 힐프로 해주마. 이쪽으로.”


주인장 할머니가 카운터 쪽으로 나를 부르더니 허리를 숙여 아래 쪽의 서랍들을 조급 뒤적거린다.


“글러브나 링은 안 필요하고?”


장갑은 내가 원래 쓰던 가죽 방어구의 세트 느낌으로 포함돼 있기 때문에. 따로 필요하거나 하지 않다.

게다가 여차하면 칼을 들고 근접전도 해야하는 입장으로서. 세 손가락만 감싸는 아쳐리 글러브나 엄지손가락에 끼우는 썸 링Thumb Ring은 역시나 뱀의 다리란 느낌이다.

물론 손끝에서 활줄의 감각을 느끼려면 평범한 글러브 보단 이쪽이 압도적으로 좋지만.

그런 부분은 당연히 감내해야 겠지.

방어력을 챙긴다는 건 당연히 그런 편의성을 희생한다는 거다.


“네. 가죽 장갑은 가지고 있으니까요.”


“그렇겠지. 모험가니까.”


주인장 할머니가 고개를 끄덕이며 카운터 아래로 허리를 숙이더니. 드르륵 하고 나무 서랍장을 열었다.

물건을 뒤지는 느낌은 그냥 본인 가게 같다.

본점과 2호점 이랄까.

그리고는 풀어지지 않도록 조그만한 나무토막에 감겨져있는 활줄 두 개와 두꺼운 양초를 잘라놓은 것 같은 누런 물건 두 덩이를 꺼내놓는다.

주인장이 내놓은 물건들을 양탄자 안에 적당히 챙겨넣었다.

그런데 나를 물끄러미 바라보던 주인장이 뭔가가 떠올랐는지 화살 한 발을 내게 내밀었다.


“활줄 만 퉁기지 말고. 생각난 김에 기왕이면 화살도 걸어봐.”


수피나가 나에게 화살대에 뚫린 홈을 설명하려고 방금 전 꺼내놓았던그 화살이다.


“그래도 돼요?”


“같은 말 두 번하게 할래?”


까칠한 반응에 절로 미소를 지으며 그 화살을 넘겨받았다. 그리고 밀레나가 들고있던 활을 건네받아 화살을 장전한다.

그러고보니 ‘젠틀러’ 라고 이름을 붙였지.

화살을 걸고 실제로 쏴보는 건 처음이다.

조금 심호흡을 한다.

칼을 처음 샀을 때도 비슷한 기분을 느꼈지만.

활은 특히나 감회가 남다르다.

다루기 싫어하면서도 나를 가르치려 어쩔 수 없이 활대에 줄을 걸며 한숨을 쉬는 로렌의 모습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여전히 어렵고. 만지기가 겁 나고.

그러면서도 한 번 쥐면 왠지 손에서 놓기가 싫어진다.

이렇게 좋은 활을 만났다면 특히나.

화살을 시위에 걸어놓는다.


“표적은 천장에 있다.”


대답은 활 시위를 당기는 것으로 대신한다.

건물의 천장과 벽이 맞닿는 구석자리에 빨간 화살 표적이 매달려 있었다. 짚단으로 둥글게 이어서 색을 칠하고 나무판자에 달아놓은 모양새다.

지금 로렌이 나를 본다면 뭐라고 할까.


제자야. 활을 잡을 때 딴 생각을 하다니. 간이 커졌구나.


같은 소릴 할 것이다.

그러니 혼나지 않도록 잡념 따윈 잠시 내려놓았다.

화살 없이 활을 당길 때는 활줄의 느낌에 집중했었다. 내 몸에 맞는 활인지를 찾아야 하니까.

하지만 한 번 화살이 놓여지게 되면.

이제 모든 관심은 그 한 발이 활줄의 움직임에 맞춰 자연스럽게 미끄러지도록 하는 것에 집중한다.

부드럽게 활을 당긴다.

아무리 많은 활을 만져본 달인이라고 해도 처음 활을 쏠 때는 이것이 기본이다.

화살을 잘 쏘거나 표적을 맞추는 문제 이전에. 활을 쏘아 낼 수 있는 모든 준비 과정을 제대로 완수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이 과정을 마치지 못하면 활을 쏠 자격조차 없다.

그렇게 배웠을 뿐이다.

활줄의 노킹 포인트에 미리 결합해놓은 화살대의 끝이, 줄의 센터 서빙을 따라 부드럽게 당겨진다.

스테이터스를 사용하려 한 것이 아닌데. 또 스테이터스를 사용하는 느낌이 아닌데도.

활시위가 스테이터스의 끈들과 공명을 하듯 은은하게 떨려오기 시작했다.

하지만 신경쓰지 않는다.

지금은 그저 활을 쏘는 것에만 집중할 뿐이다.

그리고 실외에서 수 십 톨미터 밖의 표적을 정조준을 하는 것이 아니니. 연사와 조준사의 중간 지점으로 설정한 익숙한 앵커 포인트를 지나자마자.

곧바로 활시위를 놔버렸다.


탕!


하며 화살이 눈 깜빡할 새에 활시위를 떠나가더니.


퍼퍽.


그대로 표적을 뚫고 천장의 나무도 뚫어서 벽의 석재로 된 부분에 몇 디짓 정도 끝이 박혀버렸다.


“...?”

“....”

“....”

“....”

“...어?”


가게 안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잠시 말을 잃었다.


“오랜만에 잡아봐서 그런지. 속이 시원하네.”


실제로는 그 정도는 아니지만. 체감상으론 두어 달은 활을 못 만져본 느낌이다.

주인장도 고개를 끄덕인다.


“쓸만하군.”


“저거 괜찮아요?”


수피나가 걱정스럽게 묻는다.


“내 가게도 아니니까 알 바 아냐.”


우리 모두 주인장 할머니를 쳐다본다.


“게다가 여태 제대로 당겨보지도 못 한 애물단지가 가게에 복수했다고 생각하면 조금 통쾌하구만.”


영문 모를 소리를 중얼거리니 수피나도 한숨을 쉰다.


“전 몰라요.”


“그래. 걱정 안해도 돼. 하프엘프 녀석도 만족하겠지.”


그저 본인 가게 아니라고 막말하는 거 아닐까.


“우와아아.”


아멜이 뒤늦게 눈을 반짝이며 벽에 뚫려있는 구멍과 돌벽에 박혀버린 화살을 바라본다.


“멋지다.”


“그치?”


왠일로 아멜이 칭찬을 다 한다.


“응. 정말 좋은 활이네.”


“내가 쏜 거다.”


“그러니까 활이 정말 좋다고.”


“....”


내 무수한 비난이 담긴의 시선을 훗 하는 웃음으로 흘려넘기는 아멜.


“그렇지만 정말 굉장하군요. 활도 포웬도.”


“나는 포웬이 대단하다고 생각해.”


아멜은 활에 1표. 밀레나는 양쪽 모두. 셰피는 내 편을 들어준다.

다들 고맙소. 아멜 빼고.


“정말 안 물어줘도 되는 거죠?”


그제서야 조금 정신을 차리고 나니 걱정이 밀려온다.


“괜찮다면 괜찮은 거야. 아마 방금 장면을 못 봤다는 걸 더 아쉬워 할 거다. 다음에도 살아있다면 화살이라도 사러 와. 그걸로 충분하니까.”


“알겠습니다.”


다음에 화살을 살 때는 이곳에 오기로 마음먹었다.

어차피 달투나에서 활을 다루는 세 곳 중 둘이 같은 집이나 마찬가지니 화살을 구하려면 여기 밖에 없긴 하다.

활에서 활줄을 풀어넣고 ‘양탄자’ 안에 챙겨넣었다.

그리고 각자가 인사를 건네고 가게문을 나선다.

이번에는 아멜이 제일 마지막에 나오며 주인장 할머니에게 손을 흔들어준다.


“담에봐요.”


“오냐.”


건물 밖으로 나와서 시간을 확인해 보니 어느새인가 오후의 절반을 훌쩍 지나있었다.

해가 넘어가려는 건 아니지만. 한두 시간 만 지나도 가게들 대부분이 하루 일과를 끝낼 준비를 할 것이다.

하늘의 서쪽 편은 조금씩 오렌지 빛으로 물들어갔고. 도시도 건물도 지나다니는 사람들도 조금씩 그림자가 길어져 가는 시간이었다.

이번에는 수피나와 작별을 할 차례가 되었다.


“정말 감사합니다. 수피나.”


뒤이어 셰피도 내 옆으로 바짝 붙어서 인사를 건낸다.


“고마워요. 저도 감사드릴 게요.”


“당연히 해야하는 일인데요.”


“덕분에 많은 걸 배웠어요. 포웬도 좋은 무기를 구했구요.”


셰피와 수피나가 서로 악수를 나눈다.


“별 말씀을요. 모험가와 무기를 이어주는 건 더 없는 기쁨이죠. 그리고 우리 모험가님께서도 필요하면 언제든 절 찾아주세요.”


가느다란 실눈이 더욱 굽어지며 주근깨 진 뺨이 인상적인 수피나가 웃으며 대답했다.

셰피에게 무기를 소개시켜주고싶은 마음은 변함이 없나보다.


“그나저나 물건 값을 많이 깎아주셨는데. 괜찮은 건가요.”


가격 대비 수수료 같은 걸 받아야 하지 않을까.


“저도 고용되어서 월급을 받는 입장이니 상관없어요. 게다가 중개상이 무기 가격을 안깎으면 누가 우릴 믿고 거래를 맡기겠어요.”


그것도 그렇구나.

바보 같은 걱정이었다.


“그리고 다음에도 또 찾아와 주신다면 그거 만큼 좋은 일이 없죠. 매 주. 달의 날과 물의 날과 황금의 날에는 제가 있을 테니 필요한 게 있다면 언제든 들리세요.”


“다음에도 기회가 되면. 저도 부탁드리도록 하죠.”


밀레나도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말씀만 하세요.”


수피나가 그렇게 답한다.

밀레나의 근접 무기는 평범한 메이스라고 했는데. 혹시 달투나에서라면 아트심이 섞여있거나 하는 종류로 좀 더 성능 좋은 메이스를 구할 수 있을 지 모른다.

이번에는 나와 아멜 때문에 순서를 양보했지만.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밀레나의 차례라고 생각했다.


“나도 딱히 살 건 없지만. 재밌는 구경을 해서 좋았어요.”


아멜은 마법사인 자신과는 별로 인연이 없음에도 무기점을 돌며 새로운 경험을 한 것에 만족스러워 하는 눈치였다.

수피나도 고개를 끄덕였다.


“네. 그럼 저는 이만 가보겠습니다.”


헤어지기 전에 그녀에게 던전에서 필요한 도구들을 파는 가게가 어디인지 안내를 받았다.

용무를 다 마친 수피나는 경쾌하게 허리를 숙여 우리에게 인사를 한다.


“앞으로도 공방구역의 노란 체크 깃발. 무기 중개상 수피나를 찾아주세요.”


그리고는 그대로 골목길 너머로 사라져 버렸다.


“천사의 안녕으로 평안하길.”


그 떠나가는 뒷모습에 밀레나가 기도를 읊어주었다.

우리 파티도 기도를 따라서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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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4 57. (3) +7 21.04.28 300 30 10쪽
153 57. (2) +1 21.04.28 247 19 11쪽
152 57. (1) +1 21.04.27 283 24 10쪽
151 56. (3) +2 21.04.27 250 19 14쪽
150 56. (2) +2 21.04.26 275 24 12쪽
149 56. (1) +1 21.04.26 267 21 13쪽
148 55. (4) +1 21.04.25 287 22 13쪽
147 55. (3) +2 21.04.25 250 22 12쪽
146 55. (2) +5 21.04.24 294 30 14쪽
145 55. (1) +1 21.04.24 276 20 14쪽
144 54. (2) +1 21.04.23 288 26 13쪽
143 54. (1) 21.04.23 300 20 14쪽
142 53. (2) +12 21.04.22 343 32 13쪽
141 53. (1) +1 21.04.22 286 25 14쪽
140 52. (3) 21.04.22 274 20 12쪽
139 52. (2) 21.04.21 296 17 15쪽
138 52. (1) 21.04.21 278 18 15쪽
137 51. (2) 21.04.20 343 30 13쪽
136 51. (1) 21.04.20 312 22 12쪽
135 50. (5) 21.04.19 336 29 13쪽
134 50. (4) 21.04.19 313 24 11쪽
133 50. (3) +2 21.04.18 331 33 12쪽
132 50. (2) 21.04.18 304 31 12쪽
131 50. (1) 21.04.17 343 31 13쪽
130 49. (4) 21.04.17 300 25 12쪽
129 49. (3) +1 21.04.16 348 28 11쪽
128 49. (2) +1 21.04.16 326 23 13쪽
127 49. (1) +4 21.04.15 358 32 15쪽
126 48. 우리도 그 길로 향한다. 21.04.15 318 29 14쪽
125 47. (2) +9 21.04.14 359 48 13쪽
124 47. (1) +2 21.04.14 307 26 14쪽
» 46. (3) +2 21.04.13 348 34 16쪽
122 46. (2) +8 21.04.13 313 28 13쪽
121 46. (1) +7 21.04.12 345 33 11쪽
120 45. (2) 21.04.12 301 24 15쪽
119 45. (1) +2 21.04.11 335 26 14쪽
118 44. (3) +2 21.04.11 331 27 11쪽
117 44. (2) +1 21.04.10 334 31 12쪽
116 44. (1) 21.04.10 311 27 10쪽
115 43. +4 21.04.09 354 32 11쪽
114 42. (4) +5 21.04.09 320 33 13쪽
113 42. (3) +7 21.04.08 372 42 12쪽
112 42. (2) +2 21.04.08 308 25 13쪽
111 42. (1) +4 21.04.07 360 32 13쪽
110 41. (3) +2 21.04.07 305 27 13쪽
109 41. (2) +4 21.04.06 407 34 11쪽
108 41. (1) +2 21.04.06 386 30 13쪽
107 40. (2) +5 21.04.05 417 31 13쪽
106 40. (1) +5 21.04.05 375 27 14쪽
105 39. (4) +8 21.04.04 428 30 12쪽
104 39. (3) +1 21.04.04 382 25 13쪽
103 39. (2) +6 21.04.03 436 29 10쪽
102 39. (1) +1 21.04.03 400 25 14쪽
101 38. (2) +3 21.04.02 404 26 13쪽
100 38. (1) 21.04.02 402 21 13쪽
99 37. (3) 21.04.01 401 23 13쪽
98 37. (2) 21.03.31 358 17 13쪽
97 37. (1) 21.03.31 365 21 12쪽
96 36. (4) +1 21.03.30 375 23 12쪽
95 36. (3) 21.03.30 376 23 12쪽
94 36. (2) +1 21.03.29 393 23 13쪽
93 36. (1) 21.03.29 372 21 13쪽
92 35. +1 21.03.28 375 27 19쪽
91 34. (3) +3 21.03.28 404 30 13쪽
90 34. (2) +3 21.03.27 355 20 13쪽
89 34. (1) 21.03.27 409 26 12쪽
88 33. (3) +2 21.03.26 426 26 11쪽
87 33. (2) 21.03.26 391 21 10쪽
86 33. (1) 21.03.25 391 25 9쪽
85 32. (3) 21.03.25 407 20 11쪽
84 32. (2) +1 21.03.24 414 21 11쪽
83 32. (1) Equipment Quest. 21.03.24 404 24 13쪽
82 31. (4) +7 21.03.23 434 42 12쪽
81 31. (3) +1 21.03.23 404 22 11쪽
80 31. (2) +1 21.03.22 403 23 11쪽
79 31. (1) 21.03.22 407 24 13쪽
78 30. (4) 21.03.21 431 29 12쪽
77 30. (3) +2 21.03.21 410 24 11쪽
76 30. (2) +3 21.03.20 416 24 15쪽
75 30. (1) +1 21.03.20 442 26 17쪽
74 29. (2) +1 21.03.19 419 29 13쪽
73 29. (1) 21.03.19 421 28 13쪽
72 28. (4) +3 21.03.18 425 27 12쪽
71 28. (3) 21.03.18 391 26 12쪽
70 28. (2) 21.03.17 386 25 12쪽
69 28. (1) 21.03.17 455 26 11쪽
68 27. (3) 21.03.16 419 33 15쪽
67 27. (2) +1 21.03.15 468 27 15쪽
66 27. (1) +1 21.03.15 448 32 14쪽
65 26. (4) +6 21.03.14 450 35 16쪽
64 26. (3) +1 21.03.14 451 33 17쪽
63 26. (2) +1 21.03.13 456 32 15쪽
62 26. (1) 21.03.13 467 30 17쪽
61 25. (4) +5 21.03.12 459 30 13쪽
60 25. (3) +1 21.03.12 432 28 14쪽
59 25. (2) +2 21.03.11 447 25 18쪽
58 25. (1) 21.03.11 410 25 14쪽
57 24. (4) +2 21.03.10 463 29 14쪽
56 24. (3) 21.03.09 464 26 12쪽
55 24. (2) 21.03.08 443 28 16쪽
54 24. (1) +2 21.03.08 449 24 14쪽
53 23. (3) +1 21.03.07 480 31 11쪽
52 23. (2) 21.03.07 459 30 12쪽
51 23. (1) +2 21.03.06 473 29 13쪽
50 22. (3) +6 21.03.06 449 32 9쪽
49 22. (2) +1 21.03.05 489 29 10쪽
48 22. (1) +1 21.03.05 483 34 15쪽
47 21. (4) +1 21.03.04 499 36 11쪽
46 21. (3) +1 21.03.04 501 31 11쪽
45 21. (2) 21.03.03 471 35 11쪽
44 21. (1) +1 21.03.03 523 34 12쪽
43 20. (4) +1 21.03.03 461 37 12쪽
42 20. (3) +2 21.03.02 539 31 11쪽
41 20. (2) +2 21.03.01 501 37 14쪽
40 20. (1) 얼지 않은 라임베리. 21.03.01 546 35 11쪽
39 19. (4) +3 21.02.28 536 44 17쪽
38 19. (3) 21.02.28 534 31 13쪽
37 19. (2) +1 21.02.27 529 36 14쪽
36 19. (1) 21.02.27 558 31 15쪽
35 18. (3) +1 21.02.26 552 41 12쪽
34 18. (2) +1 21.02.26 583 43 12쪽
33 18. (1) +3 21.02.26 555 36 15쪽
32 17. (4) +6 21.02.26 515 48 12쪽
31 17. (3) 21.02.25 524 33 12쪽
30 17. (2) +1 21.02.25 541 31 12쪽
29 17. (1) +1 21.02.24 564 39 16쪽
28 16. (3) +2 21.02.24 564 41 11쪽
27 16. (2) 21.02.23 567 35 11쪽
26 16. (1) +4 21.02.22 605 44 16쪽
25 15. (2) +4 21.02.21 634 35 15쪽
24 15. (1) +1 21.02.20 654 40 15쪽
23 14. (3) +5 21.02.20 720 43 21쪽
22 14. (2) +3 21.02.20 700 39 18쪽
21 14. (1) +3 21.02.19 742 46 14쪽
20 13. +7 21.02.16 869 52 18쪽
19 12. +3 21.02.13 840 44 13쪽
18 11. (2) +3 21.02.12 844 53 15쪽
17 11. (1) +5 21.02.10 949 49 18쪽
16 10. (4) +5 21.02.08 905 57 16쪽
15 10. (3) +4 21.02.06 1,020 49 15쪽
14 10. (2) +5 21.02.05 941 49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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