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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드골드
작품등록일 :
2021.02.01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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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9.17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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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5.08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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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63. (2)

DUMMY

다들 나름대로 명상에 들어간 거 같으니 이번엔 내 차례인가.

스테이터스의 감각을 떠올려보았다.

몸과 마음과 영혼에 덧씌워진 신들의 가호라고 부른다.

그렇기에 아무런 결함이나 결점 없이 늘 완벽한 상태로 존재한다고 착각할 지 모르지만. 이 또한 모험가의 신체 일부나 다름없었다.

때문에 지나치게 긴장한 근육을 풀어주는 것처럼 그 나름대로의 관리가 필요한 것이다.

마치 악기를 조율을 하는 것 처럼.

너무 늘어진 실은 당기고. 너무 팽팽하게 당겨진 부분은 느슨해지도록 꼼꼼하게 균형을 맞추었다.

그리고.

자연스레 눈을 감으니 달투나로 향하던 그날 이후 처음으로 감각이 되살아나기 시작했다.

내 앞에 스테이터스의 실들이 부웅 하고 떠오른다.

무척 오랜만이었으니 이 감각을 잊지않도록 조금 정신을 집중하려 애썼다.

하지만 오히려 그게 역효과였을까.

스테이터스의 실들이 서서히 바닥으로 가라앉기 시작했다.

끄응....

초조한 기분이 들었지만. 아무래도 긴장을 하거나 몸이 굳어버리는 쪽이 더 좋지 않은 것 같다.

그렇다면 다음에도 언제든지 이 감각을 불러올 수 있을 거라고 생각을 고쳤다.

그러자. 자연히 긴장감도 덜해지고 가라앉던 스테이터스의 실들이 역시 다시금 서서히 떠올랐다.

어렵구나.

게다가 무척이나 섬세하다.

내 생각 하나. 행동 하나에 모두 반응을 해주고 있었다.

당연하지. 스테이터스인데.

날개가 없는 생물에게 주어진 날개와 같고. 손이 없는 생물에게 주어진 손과 같다.

스테이터스란 그런 것이다.

익숙한 감각으로 팔을 들어올렸다.

실제 손을 들어 허공에서 팔을 휘젓는 건 아니다. 물론.

그리고 스테이터스의 가장 굵은 부분. 소프트 피지컬의 항목들을 훑어내자 스르륵 하고 실이 풀리며 스킬들의 목록이 눈앞에 펼쳐진다.


특기*

신경가속 0/0/0

신경보호 0/0

영반사 0/0

회피 0/0/0

신속한 도약 0/0

무기 맞대기 0/0/0

역공 0/0/0

나무 타기 0/0

벽 타기 0

화살 쳐내기 0/0

날카로운 청각 0/0

???

???

...

..

.


아래쪽으로 가면 무기 숙련과 근접 전투에 관한 스타일도 있지만 오늘은 이것 만이다.

스킬은 크게 [특기Feats] 와 [무기 숙련Weapon Proficiency] 으로 나뉜다.

[방어구 숙련] 은 클래스에 의해 제한이 걸리고 [전투 스타일] 은 지금으로선 잘 모르겠다.

밀레나의 말에 따르면. 레벨업을 할 때 특전이라고 부르는 보너스 점수를 이 스킬들에 분배할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그게 전부일까.

분명 모험가 개인의 노력으로도 새로운 스킬을 습득하는 경우가 있다.

스테이터스란 것은 그 자체로 굳어지거나 고정돼서. 모험가의 한계에 선을 그어버리는 올가미가 아닌 것이다.

그러니 내가 생각한 건 그러니까 일종의 역발상이었다.

나는 지능INT 에 패널티를 가지고 있다.

고개를 돌려 바라보면. 지금도 죄를 지은 죄수처럼 지능의 스테이터스에 쇳덩어리가 얹혀있는 것이 보인다.

다행이 지능의 수정치 점수는 -1. 그렇기에 딱 하나의 패널티를 부여받았다.

그건 그렇다고 치자.

그렇다면.

+1 이상의 숫자가 붙은 스테이터스는 대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가.

분명히 무언가가 있다. 그렇게 직감했다.

단순히 패널티만 추가될 리 없었다.

분명 천칭은 내려간 곳이 있다면 솟아오른 곳도 있기 마련일 테다. 여신님께서 그렇게 말씀해 주셨다.

그게 힌트가 되었다.

천칭은 공평하게 맞춰져야 한다.

공평하다는 것은 무엇인가.

내가 생각하기엔 수정치 점수의 -1 점이 패널티의 슬롯인 만큼. +1 이상의 수정치 점수에도 마찬가지로 무언가를 끼워넣을 수 있는 슬롯이 있을지 모른다.

조심스럽게 손을 들어.

특기의 가장 첫 번째 항목.


[신경가속Nerve Acceleration] 스킬을 들어올렸다.


그러자.

파치칙 하고 스테이터스들의 끈에 스파크가 튀는 듯한 느낌이 든다.


이런 것이 가능할 리 없다고 생각했을 때는. 이런 것이 가능할 리 없었다.

하지만 가능할 것 같다고 생각하자. 가능한 것 같이 느껴졌다.


시선을 다시금 높이 들어.

반사RFX 의 스테이터스가 가지고있는 수정치 점수의 슬롯을 찾으려 해본다.

그리고.

있었다.

가장 수치가 높은 스테이터스의 반사 항목에. 정말로. 무언가의 고리를 걸어둘 수 있는 듯한 빈 칸들이 존재하고 있었다.

그곳에 [신경가속] 스킬을 옮겨 놓아두자.


츠츠츠츠.


가볍게 흔들거린다.

그 후 스킬들을 다시 한 번 살펴보니.


신경가속 */0/0


맨 처음의 항목이 0 에서 * 로 바뀌어 있었다.

이거 조금 재밌는데?

그 다음엔 조금 고민해 보았다.

아직 스킬을 걸어둘 수 있는 빈 칸이 조금 더 남아있다.

대체 왜 [신경가속] 스킬의 바로 아래에 [신경보호] 라는 항목이 존재하는 걸까.

추측컨데. 신경을 가속할 수록 근육이나 뼈의 인대가 늘어나는 것 같은 부상의 위험이 있는 게 아닐까.

그렇기에 가속하는 신경들을 보호할 수 있는 수단이 존재해야 할 지도 모른다.

다음 차례로 [신경보호] 스킬에 손을 뻗으려는 그 때.

순간. 무언가의 힘이 날 뒤쪽으로 후욱 밀어내는 느낌이 들었다.


“...?!”


집중력은 하나도 흐트러지지 않았다.

그렇다면 명상을 하는 와중에 강제로 튕겨나간 것이다.

이런 것도 있구나.

어쩌면 한 번의 시도에서 한 가지 이상의 특기를 만질 수 없다는 것인지도 모른다.

다음에 가능한 때는 언제지? 혹시 뭔지 모를 대가 라도 있는 걸까? 모든 것이 의문 투성이었다.

그치만 명상이 끝났다는 것은. 오늘은 이 이상 할 수 있는 게 없다는 의미라고 받아들이기로 했다.

조금 심호흡을 한다.

눈을 떠서 깜빡이자.

제일 처음 셰피와 눈이 마주쳤다.

그녀가 묻는다.


“어땠어?”


고개를 저었다.


“한 번에 한 개 씩 밖에 안되나봐.”


기준이 모르겠지만. 내일 다시 시험해 본다면 알 수 있겠지.


“...그럼?”


셰피가 기대에 찬 눈빛으로 날 바라본다.


“응.”


고개를 끄덕였다.


“성공했어.”


셰피가 환해진 표정으로 소리를 내려다 자기도 모르게 입을 가린다.

그리고는 고개를 돌리니 나도 시선이 따라간다.

아멜은 벌써 침대에 벌러덩 누워서 잠을 자고 있었고. 밀레나는 앉은 자세는 유지했지만 목은 이미 푹 꺾여있었다.

어쩐지 이럴 거 같더라.

셰피랑 나랑 입을 가리며 웃는다.


“셰피는 어땠어?”


고개를 젓는 셰피.


“그렇지. 하루 만에 되진 않을 꺼야.”


“응. 그렇지만 포웬의 감각은 느껴졌어.”


그래?


“뭐랄까. 나를 도와준다고 해야하나 방향을 가르쳐주는 느낌이야. 그러니까 조금만 더 연습하면 나도 해볼 수 있을 거 같아.”


“응.”


나는 잘 모르지만 셰피 쪽에서 그렇게 느낀다면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다들 피곤한 걸 거야. 늦었으니까. 포웬도 어서 들어가서 자.”


셰피가 침대에서 일어났다.

우선 바로 옆의 밀레나가 깨지 않도록 망토를 풀어서 눕힌다.

그녀의 검은 머리가 조심스럽게 당겨진 배게에 눌리고 그녀의 표정 역시도 한결 편안하게 바뀌었다.

아멜은 숄을 위로 당겨서 뽁 하고 빼낸 뒤에 그냥 이불을 덮어주는 것 만으로 금방이다.

둘 다 얼마나 피곤했는지 셰피가 몸을 눕히거나 들어올리는데도 깨지 않는다.


“내일은 어떻게 할까.”


셰피가 물었다.


“글쎄... 아마 내일 오전엔 꼼짝없이 드러누워야 할 거 같은데.”


내 말에 그녀도 웃는다.

몸이 결리는 것을 보건데. 확실히.

이 뻐근한 느낌은 근육통의 예감이다.

그만큼 오늘 하룻동안 겪은 일이 보통이 아니었다는 거겠지.


“아무튼 내일 일정은 다 같이 이야기를 나눠봤으면 좋겠어.”


“알았어.”


셰피가 고개를 끄덕인다.

나 혼자서 곧바로 결정할 수는 없고 내일 아침에 다른 두 사람의 의견도 들어봐야 한다.

그치만 밀레나도 나나 셰피랑 비슷한 상태일 거다.

아멜은 셰피에게 안겨있었으니 조금 덜하려나.


“잘자 포웬. 내일 봐.”


“응.”


3인실의 문을 닫아주며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처음으로 스테이터스의 슬롯에 스킬을 넣었다. 실은 별 것도 아닌 건지도 모르고 혹은 내가 상상한 것보다 더 대단한 일일 수도 있다.

어느 쪽인지 아직은 모르겠다.

하지만 무척 기쁘다.

가슴속에 그 감정 하나 만큼은 충실하게 채워져갔다.

내 패널티 슬롯에 대한 생각의 계기가 되어서 이런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을 줄은 꿈에도 생각 못 했는데.

혹시나 하고 떠올렸던 가능성이 정말 현실로 이루어 진 것이다.

하지만. 기쁨을 표현하는 건 조금 뒤로 미뤄야겠다.

지금은 내일 몰려올 피로와 근육통 쪽이 더 두렵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그리고 내 방으로 돌아와서 침대에 엎어지듯 눕는다.

그러고보니 [신경가속] 스킬이라니.

이건 대체 뭘까.

그런 의문을 끝으로 이번에도 역시 기절하듯 금세 잠에 빠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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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 74. (1) +8 21.07.01 223 20 17쪽
190 73. (2) 21.06.03 219 16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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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 64. (3) +2 21.05.11 269 25 11쪽
169 64. (2) +3 21.05.10 285 25 11쪽
168 64. (1) +1 21.05.09 288 23 10쪽
» 63. (2) +5 21.05.08 278 25 9쪽
166 63. (1) +3 21.05.07 263 23 10쪽
165 62. (2) +4 21.05.06 282 28 15쪽
164 62. (1) +5 21.05.05 299 27 14쪽
163 61. (3) +2 21.05.04 272 30 13쪽
162 61. (2) +2 21.05.03 272 26 14쪽
161 61. (1) 타오르는 눈동자들. 21.05.02 305 22 14쪽
160 60. (2) +5 21.05.01 281 32 14쪽
159 60. (1) +1 21.05.01 248 17 13쪽
158 59. (2) 21.04.30 317 28 11쪽
157 59. (1) 21.04.30 262 22 11쪽
156 58. (2) +3 21.04.29 277 30 14쪽
155 58. (1) 21.04.29 277 26 15쪽
154 57. (3) +7 21.04.28 320 30 10쪽
153 57. (2) +1 21.04.28 267 19 11쪽
152 57. (1) +1 21.04.27 303 24 10쪽
151 56. (3) +2 21.04.27 269 19 14쪽
150 56. (2) +2 21.04.26 297 24 12쪽
149 56. (1) +1 21.04.26 291 21 13쪽
148 55. (4) +1 21.04.25 313 22 13쪽
147 55. (3) +2 21.04.25 272 22 12쪽
146 55. (2) +5 21.04.24 318 30 14쪽
145 55. (1) +1 21.04.24 300 20 14쪽
144 54. (2) +1 21.04.23 310 26 13쪽
143 54. (1) 21.04.23 322 20 14쪽
142 53. (2) +12 21.04.22 366 33 13쪽
141 53. (1) +1 21.04.22 306 25 14쪽
140 52. (3) 21.04.22 295 20 12쪽
139 52. (2) 21.04.21 316 17 15쪽
138 52. (1) 21.04.21 299 18 15쪽
137 51. (2) 21.04.20 363 30 13쪽
136 51. (1) 21.04.20 334 22 12쪽
135 50. (5) 21.04.19 358 30 13쪽
134 50. (4) 21.04.19 335 25 11쪽
133 50. (3) +2 21.04.18 354 34 12쪽
132 50. (2) 21.04.18 327 3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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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 39. (1) +1 21.04.03 422 25 14쪽
101 38. (2) +3 21.04.02 424 26 13쪽
100 38. (1) 21.04.02 423 21 13쪽
99 37. (3) 21.04.01 421 23 13쪽
98 37. (2) 21.03.31 377 17 13쪽
97 37. (1) 21.03.31 404 21 12쪽
96 36. (4) +1 21.03.30 394 23 12쪽
95 36. (3) 21.03.30 395 23 12쪽
94 36. (2) +1 21.03.29 416 23 13쪽
93 36. (1) 21.03.29 393 21 13쪽
92 35. +1 21.03.28 397 27 19쪽
91 34. (3) +3 21.03.28 425 30 13쪽
90 34. (2) +3 21.03.27 377 20 13쪽
89 34. (1) 21.03.27 429 26 12쪽
88 33. (3) +2 21.03.26 446 26 11쪽
87 33. (2) 21.03.26 412 21 10쪽
86 33. (1) 21.03.25 413 25 9쪽
85 32. (3) 21.03.25 430 20 11쪽
84 32. (2) +1 21.03.24 434 21 11쪽
83 32. (1) Equipment Quest. 21.03.24 433 24 13쪽
82 31. (4) +7 21.03.23 455 44 12쪽
81 31. (3) +1 21.03.23 423 22 11쪽
80 31. (2) 21.03.22 422 23 11쪽
79 31. (1) 21.03.22 428 24 13쪽
78 30. (4) 21.03.21 450 29 12쪽
77 30. (3) +2 21.03.21 429 24 11쪽
76 30. (2) +3 21.03.20 439 24 15쪽
75 30. (1) +1 21.03.20 483 26 17쪽
74 29. (2) +1 21.03.19 439 29 13쪽
73 29. (1) 21.03.19 443 28 13쪽
72 28. (4) +3 21.03.18 446 27 12쪽
71 28. (3) 21.03.18 413 26 12쪽
70 28. (2) 21.03.17 407 25 12쪽
69 28. (1) 21.03.17 474 26 11쪽
68 27. (3) 21.03.16 438 33 15쪽
67 27. (2) +1 21.03.15 491 27 15쪽
66 27. (1) +1 21.03.15 470 32 14쪽
65 26. (4) +6 21.03.14 472 35 16쪽
64 26. (3) 21.03.14 473 33 17쪽
63 26. (2) +1 21.03.13 476 32 15쪽
62 26. (1) 21.03.13 489 30 17쪽
61 25. (4) +5 21.03.12 482 30 13쪽
60 25. (3) +1 21.03.12 455 28 14쪽
59 25. (2) 21.03.11 468 25 18쪽
58 25. (1) 21.03.11 432 25 14쪽
57 24. (4) 21.03.10 487 29 14쪽
56 24. (3) 21.03.09 485 26 12쪽
55 24. (2) 21.03.08 465 28 16쪽
54 24. (1) +1 21.03.08 469 24 14쪽
53 23. (3) +1 21.03.07 501 31 11쪽
52 23. (2) 21.03.07 480 30 12쪽
51 23. (1) +2 21.03.06 494 29 13쪽
50 22. (3) +5 21.03.06 469 32 9쪽
49 22. (2) +1 21.03.05 520 29 10쪽
48 22. (1) +1 21.03.05 509 34 15쪽
47 21. (4) +2 21.03.04 522 36 11쪽
46 21. (3) +1 21.03.04 522 31 11쪽
45 21. (2) 21.03.03 495 35 11쪽
44 21. (1) +1 21.03.03 552 34 12쪽
43 20. (4) +1 21.03.03 486 37 12쪽
42 20. (3) +2 21.03.02 565 31 11쪽
41 20. (2) +2 21.03.01 525 37 14쪽
40 20. (1) 얼지 않은 라임베리. 21.03.01 737 35 11쪽
39 19. (4) +3 21.02.28 559 44 17쪽
38 19. (3) 21.02.28 567 31 13쪽
37 19. (2) +1 21.02.27 558 36 14쪽
36 19. (1) 21.02.27 583 31 15쪽
35 18. (3) +1 21.02.26 581 41 12쪽
34 18. (2) +1 21.02.26 608 43 12쪽
33 18. (1) +3 21.02.26 582 36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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