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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드골드
작품등록일 :
2021.02.01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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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9.17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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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5.17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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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 (1)

DUMMY

67.


점심은 간단하게 여관에서 먹었고.

그 다음엔 각자 자유시간을 갖기로 한다.

멤버는 나와 셰피가 한 그룹. 아멜과 밀레나가 한 그룹.

저녁시간 전 까진 돌아오기로 했지만 그마저도 사실상은 각자의 자유에 맡겨두기로 했다.

애도 아니고 통금시간을 정해놓는 것도 민망하다.

그래도 우리 파티니까 늦게까지 놀러다니거나 하진 않겠지.


“포웬이야 말로 너무 밤늦게 놀다오지 말도록.”


“두 분이 드실 파이도 물론 사오도록 하겠습니다.”


아멜은 떠나가면서 말도 안되는 소릴 했고.

신경안써도 될 텐데 밀레나는 또 성실하게 그렇게 이야기해준다.

말은 그래도 빈손으로 오면 조금 서운하려나.

그렇게 여관 입구에서 두 사람과는 헤어지고 나와 셰피도 발걸음을 옮겼다.


“이러는 것도 좋네.”


“응. 진짜로.”


아무리 모험가가 파티로 뭉쳐다닌다곤 하지만. 지난 며칠 동안 정말로 네 사람이 서로 꼭 붙어다녔다.

그러니 파티를 맺고나서 처음으로 각자의 자유시간을 가져보는 거다.


“같이 다니는 게 너무 익숙해져서. 가끔은 이런 게 필요하다는 것도 잊고있었어.”


넷이 다니는 게 싫다는 얘기가 아니다. 물론.

셰피가 웃었다.


“알아. 무슨 말인지.”


여관을 나와서 익숙한 길을 따라 도시의 남쪽 광장으로 걸었다.

그저께도, 어제도 걸었던 똑같은 길인데. 넷이서 2열로 만 다니다가 둘이서 나란히 걷는다는 게 조금 신선하게 느껴졌다.

셰피는 정말로 가벼운 발걸음으로 날아갈 것 처럼 걷고 있었고. 나도 덩달아 조금 속도를 높여서 셰피를 따라간다.

보통은 셰피가 같이다니는 일행을 생각해서 보폭을 맞춰주지만. 그런 것도 깜빡할 만큼 이런 시간이 기쁜가 보다.

그런 그녀를 보는 나도 기쁘긴 마찬가지였다.


“오늘은 마침 수피나가 있는 날이니까. 아이템을 구경시켜달라고 부탁해볼까?”


수피나는 주중에 하루 걸러 하루씩 자리를 지킨다고 했지.

가볍게 제안을 했는데 셰피가 눈으로 웃으며 단호하게 고개를 젓는다.


“그건 싫어.”


“....”


“오늘은 데이트니까.”


수피나가 싫다는 건 아냐. 물론. 이라고 덧붙여준다.

웃어버릴 수 밖에 없었다.

그렇구나. 모험가로서 장비를 구입하려는 게 아니라 오늘은 셰피와 단 둘이서 시간을 보내는 게 목적이다.

사지도 않을 물건을 보여달라고 하는 것도 민폐이긴 하겠다.

그나저나 무기를 구입할 때 중개상을 끼고 산다는 건 배웠지만. 갑옷도 그럴까?


“그냥 평범하게 가게에서 둘러보고 나오는 것도 좋아.”


“알았어.”


고개를 끄덕였다.

도시의 풍경은 어제와 변함이 없었다.

날씨는 오후들어서 구름이 조금 끼긴 했지만 여전히 맑았고. 주변의 알록달록한 건물들과 풍경들 역시 이제는 완전히 익숙해져 달투나 만의 개성을 멋드러지게 뽐낸다고 느꼈다.

그리고 이런 시간을 갖게되니. 자연스럽게 던전 시티의 삶이란 것도 조금 여유를 가지고 둘러볼 수 있었다.

던전에 들어가지 않았을 때의 모험가는 따지고보면 그저 다른 도시에서 온 여행객이나 다름 없었다. 자연히 도시에서 살아가는 평범한 자유민들의 생활도. 관광객이 많이 찾는 도시들의 삶과 비슷했다.

시민들 입장에선 여행객들에 대한 대응과 모험가에 대한 대응이 특별히 달라지지 않는단 의미다.

그러다보니 모험가와 시민들이 굳이 섞이거나 마주치는 일은 많지 않았고. 덕분에 평범하게 길을 걷고있으면 르당바울과 특별히 다르다는 인상을 느끼지 않는다.

짐칸에 과일이 든 궤짝을 가득 실은 짐마차가 덜그럭거리며 도로를 지나간다.

점심이 지난 오후에 들어서자. 길거리엔 아이들이 한가롭게 뛰어다니거나 그런 아이들을 다그치며 시장을 보러가는 아낙네들의 모습도 보였다.

이따금 두꺼운 가죽천을 씌운 무기를 어깨에 지고 던전으로 향하는 모험가 파티의 모습도 보였지만. 그들 역시 한가로운 도시의 풍경에 끼어든다거나 하는 일 없이 느긋하게 길을 걷고 있었다.

뭐랄까.

어쩐지 안심이 된다고 해야하나.

던전같은 어두컴컴한 공간에 들어가보니. 오히려 이렇게 평범하게 삶을 이루고있는 모습들을 보고있는 것만 해도 마음이 안정되는 느낌이었다.

그런 느낌을 셰피에게 꺼내보았는데.


“글쎄. 내 경우엔 조금 힘들었어.”


그런 말을 해준다.


“왜?”


“항상 기다리는 입장이었으니까.”


이건 전혀 생각치도 못 한 부분이었다.


“아아....”


그러니까 셰피는. 늘 기다리는 입장이었다.

자신의 스승과 파티가 던전으로 들어가면. 부탁받은 심부름을 해놓던가 널어놓은 빨랫감을 걷어온다거나 그런 일을 하며 시간을 보냈다고 한다.

신체 단련을 해봐도. 하루에 고작 몇 시간 뿐이다.

무기를 들 수는 없고 드루이드 스파링을 해줄 사람도 없으니 한계가 있었다.

아이들을 맡아주는 시설의 대부분은 학교 아니면 고아원일 텐데.

운 좋게 길드와 연줄이 닿는 곳이 있다면 모를까. 부정기적으로 던전에 들락날락하는 모험가의 제자를 받아주는 곳은 많지 않았다.


“그치만 포웬이 하고싶은 말이 뭔지 알아.”


셰피가 밝게 웃는다.


“나한테는 매일 똑같은 지루한 모습도. 던전에 들어갔다온 사람들에겐 안심이 되는 풍경인 거겠지.”


내 경우엔 워낙 시골 깡촌에서 숲과 부대끼며 살아왔기 때문에 도시에서의 삶이 지루하다라고 생각해 본 적이 한 번도 없었다.

그치만 셰피는 요랄다와 파올이 한 번 던전에 들어가면. 모험가들이 활동하는 8시간 가까이를 기다려야 했다.

매일은 아닐지라도 분명 긴긴 시간을 그렇게 견뎌왔을 거다.


“그렇구나.”


“응. 그런 거야.”


이미 다 지나간 이야기이긴 했지만. 그 쓸쓸한 풍경 속에서 어린 셰피가 여관 객실에 홀로 앉아있는 모습을 생각하려니 조금 가슴이 아려온다.


“그래서 던전 시티를 옮길 때가 되면 늘 설레곤 했어. 여행길이 힘들긴 하지만 그래도 다섯명이 시끌벅적하게 길을 나서면 지루할 새가 없었거든.”


여행을 떠나는 기분.

그리고 마차 여행.

즐거움과 가슴 두근거리는 설렘이 떠오르지만. 지금와서 생각해보니 셰피가 떠올렸던 감정들은 내가 르당바울을 떠나며 느꼈던 기분과는 조금 남달랐던 거 같다.


“만약에.”


셰피와 마주 걸으며 그렇게 운을 띠웠다.


“응.”


“내가 요랄다였다면. 던전 바깥에서 셰피가 맞이해 주는 것 만으로도 무척 행복했을 꺼 같아.”


내 이야기를 듣던 셰피가 조금 옛 기억에 잠기듯 했다.

그리고는 고개를 돌려 나를 본다.


“그럴까?”


“응. 분명 그럴거야.”


신들께서 말하길.

서로 도우며 힘을 모아 함께 던전을 돌파하라고 했다.

단지 혼자서는 힘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했지만. 지금에 와서는 그것이야말로 이 세상을 지키는 신들의 뜻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혼자서 내버려 두는 게 미안하고 걱정되기도 했겠지만. 셰피가 기다린다고 생각하면 분명 던전에서 더 힘을 낼 수 있을꺼야. 그리고 지금은 무척 자랑스러울 거고.”


이제는 그녀 자신도 모험가가 되어 스승들처럼 던전에 들어가게 됐다.

요랄다와 파올 역시 당당히 한 사람의 모험가를 길러낸 것이다.

아직 클래스는 없지만.


“또 또. 이런 때만 갑자기 말솜씨가 좋아지긴.”


셰피가 어쩐지 부끄러워하면서 내 어깨를 훅 밀었다.

으어억.

몸이 덜커덩 밀려나는데. 다행이 지나가는 마차에 부딪힌다거나 하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물론 농담이다.


“어휴. 진짜 이럴래?”


셰피가 삐지기 일보직전까지 가니 나도 황급히 사과를 해야했다.

입으로는 계속 싱글벙글 웃고있기 때문에 효과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그래서 그렇구나.”


화제를 서둘러 다른 쪽으로 돌리려고 시도해 보았다.

셰피가 묻는다.


“뭐가?”


“모험가는 어째서 불한당 같은 삶을 살지 않는가.”


“응?”


생각해보면 조금 신기하긴 했다.

모든 모험가들은. 아무리 레벨이 낮다 해도 평범한 사람을 초월한 신체적 정신적 능력을 가지고 있다.

그치만 사람들은 모험가를 상대하기 껄끄러운 조금 괴팍한 사람들이라고 생각할 뿐. 언제든 법을 어길 수 있는 위험 인물이나 예비 악당처럼 대하지 않는다.


“길드나 모험가나 평판을 신경쓰니까?”


“응. 뭐. 그런 것도 있지만.”


그렇지만 이런 점도 있는 것 같다.

평범한 사람들의 평범한 삶이 필요하다 랄까.

노동이라거나 음식이라거나 그런 수준이 아니라.

던전으로 들어가. 던전에서 싸우기 위해서는. 던전 밖으로 돌아올 수 있는 곳이 있어야 한다.

검과 마법. 던전과 앱서드 같은 건 아무런 상관없이. 느긋하게 빵을 굽거나 빨래터에서 빨래를 하거나 시장을 보는 그런 평화로운 풍경이 필요한 것이다.

그러니 모험가들은. 도시의 평범한 삶에 자신도 모르게 소속감 같은 걸 가지는 게 아닐까.

모험가로서의 정체성을 끊임없이 밀어붙이지 않고. 무기를 내려놓았을 때 만큼은 자기 스스로를 다른 평범한 사람과 같다고 인식하는 거다.

그러다보면 자연스레 도시 시민들과 똑같이 공권력이 무서워 지겠지.


“그냥 해본 말이야.”


물론 모험가에 대해 너무 순진한 생각을 갖는 건 금물이다.

방심한 틈에 어떤 기상천외한 방식으로 정신나간 행동을 할 지 모르기 때문이다.

셰피가 킥킥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응. 그렇구나. 그치만 포웬 생각도 틀린 건 아닌 거 같아.”


그런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에 금방 도시 남쪽의 타원형 광장에 도착할 수 있었다.

여기까지 오면 이제 방향을 찾는 건 쉬워진다.

다시 도시의 남서쪽에 해당하는 모험가 구역으로 방향을 틀고 공방구역으로 향했다.

흐음.

막상 공방구역에 오긴 했는데. 이제부터 뭘 어떻게 해야하지.


“역시 잘 모르면 물어봐야겠지?”


셰피가 풋풋한 미소를 보이며 말한다.


“포웬이랑은 같이 길을 헤매는 것도 좋아.”


“....”


가슴이 찡 해지긴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길을 잃고 허둥거리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진 않다.

크흠. 흠.

조금 헛기침을 했다.

어디보자.

모험가 구역의 넓직한 사거리 한 가운데에서 주변을 둘러보았다.

여기서 직진해서 나아가면 분명 부채꼴 모양의 대장장이들의 구역이 나온다. 주로 무기와 철제 기구를 만드는 골목이었으니 갑옷을 구경하려면 이곳 과는 다른 방향으로 가야 할 것 같다.

그렇다면 오른쪽으로 꺾어볼까.

그런 생각을 하던 때에.

골목길 한 쪽에서 와르르 하며 무언가가 쏟아지는 소리가 들렸다.


“어이쿠.”


가열석이 한가득 들어있는 나무상자가 길바닥 한복판에 엎어지고.

발을 헛딛은 드워프 한 명이 바닥에 쓰러졌다.

주변을 지나던 모험가들이 잠시 서로를 둘러보더니.

너나 할 것 없이 땅에 떨어진 가열석으로 다가가 돌들을 줍고 그 드워프를 도와준다.


와글와글.


빈 나무 상자 하나에 금방금방 가열석들이 채워졌다.


“고맙구려. 다들.”


마치 서로 약속이라도 한 것처럼 대여섯 명의 사람들이 우르르 달려들어 땅에 떨어진 가열석을 줏어줬는데. 흩어질 때는 또 언제 그랬냐는 것 처럼 아무런 인사도 없이 훌쩍 사라져 버렸다.

나와 셰피도 그들 중 한 사람이었는데. 우린 가야할 방향을 모르고 있었기에 어쩌다보니 우리 두 사람과 드워프만 덩그러니 길 한가운데에 남아버렸다.

그렇게 물빠진 검은 색의 수염을 가진 대머리 드워프가 우리들과 눈이 마주친다.

드워프가 사람좋게 웃는다.

나도 조금 멎쩍은 웃음을 흘렸다.


“들어드릴까요?”


일단은 그렇게 물었는데 고개를 젓는다.


“거기까지 신세질 수는 없지. 길을 찾으시오?”


드워프가 나와 셰피가 길 한가운데에 서있는 이유를 눈치챘는지 그렇게 물어준다.


“네. 방어구를 살펴볼까 하구요.”


“마침 잘 됐군. 우리집으로 오시게.”


“네?”


놀라서 물었다.

하지만 짙은 회색 머리카락의 드워프는 벌써 이야기가 다 끝났다는 듯. 자기 덩치만한 나무상자를 어깨에 거뜬히 짊어지고 어딘가로 걸어나갔다.


“저기....”


다급히 따라가며 말을 걸었다.


“참. 말을 안했군. 나도 방어구를 만드는 일을 하오.”


“물건을 사려는 건 아니고. 그냥 둘러보기만 할 껀데요.”


“그래도 상관없네. 신경쓰지도 않고. 손님이 한 명이라도 더 찾아오면 그것 만큼 기쁜게 어딨나.”


음하핫 하고 시원스럽게 웃으며 드워프가 종종걸음으로 앞장서서 걸었다.

셰피와 시선이 마주쳤는데 그녀도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여 준다.

뭐. 이것도 인연이겠지. 마음에 안들면 적당히 인사를 하고 나오면 될테고.

길을 안내받는 셈 치자.

그렇게 드워프를 따라서 도착한 곳은. 위치 상으로 보면 대장장이 구역과 예전에 들렸던 활을 파는 가게들이 있던 두 지점의 사이에 위치한 곳이었다.

간판의 문양은 눈가리개가 촘촘한 플레이트 투구.

이름은 평범하게 ‘달투나 방어구 조합’ 이었다.

딱히 물어보진 않았는데도 가게 입구에 도착한 드워프가 차분히 설명을 해 준다.


“대장장이들이 골목에 줄줄이 소세지처럼 모여있는 것과 다르게. 갑옷 장인들은 조합을 꾸려서 여러 스미스들이 만든 물건을 이렇게 건물 한 곳에서 공동으로 전시하네. 말하자면 백화점이지.”


신기하네.


“이유가 있나요?”


“무기는 한 번 만들어지면 왠만해선 형태를 바꾼다거나 할 일이 없잖는가.”


“네.”


관리를 위해 날을 갈아주거나 하는 일은 있어도 한 번 만든 무기의 형태를 바꾸는 일은 거의 일어나지 않는다.

마음에 안들면 차라리 다른 무기를 사고 말지.


“갑옷은 반대일세. 한 번 만들어진 갑옷도 쓰다보면 필연적으로 다른 장인들의 손을 거쳐서 다듬어지고 파츠를 갈아 끼우거나 변형되기 일수야.”


고개를 끄덕였다.


“자연히 갑옷 장인들은 서로 간의 교류가 더 잦을 수 밖에. 또 수리를 맡긴다거나 [크기 조정]이 필요한 아이템들을 한꺼번에 관리하기엔 이게 더 편하니까 자연스럽게 이런 식으로 모이게 됐네. 결과물이나 솜씨를 비교하기도 좋고.”


말하자면 서로의 제작품을 두고 자랑하기엔 최고란 거다.

갑옷 장인들의 세계는. 개개인들의 자존심이 강해서 간섭받길 싫어하는 무기 장인들과는 또 다른 면이 있는 것 같다.

눈앞에 건물을 올려다 보았다.

높이는 2층짜리 건물이 맞지만 어깨가 넓다고 묘사해야할까. 갑옷을 전시한다는 목적으로 만들어져서인지 주변의 건물들에 비해 도시 구획의 두 칸 정도 더 넓은 면적을 차지하고 있었다.

물론 여관이나 길드 건물과 비교할 수준은 아니다.

마법 물품을 팔던 골목처럼. 유리창 너머로 풀-플레이트 메일이 진열돼 있는 가게들이 길 양옆에 쭈욱 늘어선 모습을 상상했는데.

달투나의 방어구점은 이런 방식으로 돼 있나 보다.


“중개상은 없나보네요.”


“어차피 한 곳에서 고를 텐데 굳이 중개상 필요하겠나.”


자, 들어가지.

라고 말하며 드워프 아저씨는 너댓 계단 정도 단상이 놓인 가게의 정문이 아니라. 옆 건물과의 사이에 나있는 샛길을 통해 건물의 뒤쪽으로 돌아서 들어간다.

옆길로 간다고?

조금 주저하는 마음이 생겼다.

여기까지 와놓고 이제와서 다음에 오겠다고 하는 것도 이상하고. 이러고서 물건을 안 산다고 하면 엄청나게 눈치가 보일 것 같은데.


“괜찮을 거야.”


셰피가 웃으면서 그렇게 말해준다.

그런가. 미리 말하기도 했고 본인도 신경쓰지 않는다고 했으니 괜찮겠지.

드워프를 따라 건물 측면의 샛길로 들어가니. 망치가 모루 위에 놓인 금속판을 두드리는 소리 같은 것들이 들려오기 시작했다.

가게의 뒤쪽이 공방인가 했는데 또 그것도 아니다.

그렇다면 어디에서 들리는 소리인가 살펴봤더니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에서 들려오고 있었다.

앞서가던 드워프는 벌써 지하로 내려가있었고 우리도 그를 따라서 지하로 통하는 돌계단을 따라 내려간다.

나는 그럭저럭 괜찮았지만. 셰피는 허리를 숙이고 조심스레 내려가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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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2 65. (2) +3 21.05.13 264 21 15쪽
171 65. (1) +3 21.05.12 286 25 15쪽
170 64. (3) +2 21.05.11 269 25 11쪽
169 64. (2) +3 21.05.10 285 25 11쪽
168 64. (1) +1 21.05.09 288 23 10쪽
167 63. (2) +5 21.05.08 278 25 9쪽
166 63. (1) +3 21.05.07 263 23 10쪽
165 62. (2) +4 21.05.06 282 28 15쪽
164 62. (1) +5 21.05.05 299 27 14쪽
163 61. (3) +2 21.05.04 272 30 13쪽
162 61. (2) +2 21.05.03 272 26 14쪽
161 61. (1) 타오르는 눈동자들. 21.05.02 305 22 14쪽
160 60. (2) +5 21.05.01 281 32 14쪽
159 60. (1) +1 21.05.01 248 17 13쪽
158 59. (2) 21.04.30 317 28 11쪽
157 59. (1) 21.04.30 262 22 11쪽
156 58. (2) +3 21.04.29 277 30 14쪽
155 58. (1) 21.04.29 277 26 15쪽
154 57. (3) +7 21.04.28 320 30 10쪽
153 57. (2) +1 21.04.28 267 19 11쪽
152 57. (1) +1 21.04.27 304 24 10쪽
151 56. (3) +2 21.04.27 269 19 14쪽
150 56. (2) +2 21.04.26 297 24 12쪽
149 56. (1) +1 21.04.26 291 21 13쪽
148 55. (4) +1 21.04.25 313 22 13쪽
147 55. (3) +2 21.04.25 272 22 12쪽
146 55. (2) +5 21.04.24 318 30 14쪽
145 55. (1) +1 21.04.24 300 20 14쪽
144 54. (2) +1 21.04.23 310 26 13쪽
143 54. (1) 21.04.23 322 20 14쪽
142 53. (2) +12 21.04.22 366 33 13쪽
141 53. (1) +1 21.04.22 306 25 14쪽
140 52. (3) 21.04.22 295 20 12쪽
139 52. (2) 21.04.21 317 17 15쪽
138 52. (1) 21.04.21 299 18 15쪽
137 51. (2) 21.04.20 363 30 13쪽
136 51. (1) 21.04.20 334 22 12쪽
135 50. (5) 21.04.19 358 30 13쪽
134 50. (4) 21.04.19 335 25 11쪽
133 50. (3) +2 21.04.18 354 34 12쪽
132 50. (2) 21.04.18 327 32 12쪽
131 50. (1) 21.04.17 368 32 13쪽
130 49. (4) 21.04.17 323 26 12쪽
129 49. (3) +1 21.04.16 372 29 11쪽
128 49. (2) +1 21.04.16 348 23 13쪽
127 49. (1) +4 21.04.15 380 32 15쪽
126 48. 우리도 그 길로 향한다. 21.04.15 341 29 14쪽
125 47. (2) +9 21.04.14 380 48 13쪽
124 47. (1) +2 21.04.14 330 26 14쪽
123 46. (3) +2 21.04.13 371 34 16쪽
122 46. (2) +8 21.04.13 342 28 13쪽
121 46. (1) +7 21.04.12 368 33 11쪽
120 45. (2) 21.04.12 324 24 15쪽
119 45. (1) +2 21.04.11 359 26 14쪽
118 44. (3) +2 21.04.11 353 27 11쪽
117 44. (2) +1 21.04.10 354 31 12쪽
116 44. (1) 21.04.10 334 27 10쪽
115 43. +4 21.04.09 378 32 11쪽
114 42. (4) +5 21.04.09 343 33 13쪽
113 42. (3) +7 21.04.08 394 42 12쪽
112 42. (2) +2 21.04.08 329 25 13쪽
111 42. (1) +4 21.04.07 383 32 13쪽
110 41. (3) +2 21.04.07 329 27 13쪽
109 41. (2) +4 21.04.06 430 34 11쪽
108 41. (1) +2 21.04.06 412 30 13쪽
107 40. (2) +5 21.04.05 438 31 13쪽
106 40. (1) +5 21.04.05 397 27 14쪽
105 39. (4) +8 21.04.04 450 30 12쪽
104 39. (3) +1 21.04.04 404 25 13쪽
103 39. (2) +6 21.04.03 457 29 10쪽
102 39. (1) +1 21.04.03 422 25 14쪽
101 38. (2) +3 21.04.02 424 26 13쪽
100 38. (1) 21.04.02 423 21 13쪽
99 37. (3) 21.04.01 421 23 13쪽
98 37. (2) 21.03.31 377 17 13쪽
97 37. (1) 21.03.31 404 21 12쪽
96 36. (4) +1 21.03.30 394 23 12쪽
95 36. (3) 21.03.30 395 23 12쪽
94 36. (2) +1 21.03.29 416 23 13쪽
93 36. (1) 21.03.29 393 21 13쪽
92 35. +1 21.03.28 397 27 19쪽
91 34. (3) +3 21.03.28 425 30 13쪽
90 34. (2) +3 21.03.27 377 20 13쪽
89 34. (1) 21.03.27 430 26 12쪽
88 33. (3) +2 21.03.26 446 26 11쪽
87 33. (2) 21.03.26 412 21 10쪽
86 33. (1) 21.03.25 413 25 9쪽
85 32. (3) 21.03.25 430 20 11쪽
84 32. (2) +1 21.03.24 434 21 11쪽
83 32. (1) Equipment Quest. 21.03.24 433 24 13쪽
82 31. (4) +7 21.03.23 455 44 12쪽
81 31. (3) +1 21.03.23 423 22 11쪽
80 31. (2) 21.03.22 423 23 11쪽
79 31. (1) 21.03.22 428 24 13쪽
78 30. (4) 21.03.21 450 29 12쪽
77 30. (3) +2 21.03.21 429 24 11쪽
76 30. (2) +3 21.03.20 439 24 15쪽
75 30. (1) +1 21.03.20 483 26 17쪽
74 29. (2) +1 21.03.19 440 29 13쪽
73 29. (1) 21.03.19 443 28 13쪽
72 28. (4) +3 21.03.18 446 27 12쪽
71 28. (3) 21.03.18 413 26 12쪽
70 28. (2) 21.03.17 407 25 12쪽
69 28. (1) 21.03.17 474 26 11쪽
68 27. (3) 21.03.16 439 33 15쪽
67 27. (2) +1 21.03.15 491 27 15쪽
66 27. (1) +1 21.03.15 471 32 14쪽
65 26. (4) +6 21.03.14 472 35 16쪽
64 26. (3) 21.03.14 473 33 17쪽
63 26. (2) +1 21.03.13 476 32 15쪽
62 26. (1) 21.03.13 489 30 17쪽
61 25. (4) +5 21.03.12 483 30 13쪽
60 25. (3) +1 21.03.12 456 28 14쪽
59 25. (2) 21.03.11 468 25 18쪽
58 25. (1) 21.03.11 432 25 14쪽
57 24. (4) 21.03.10 488 29 14쪽
56 24. (3) 21.03.09 485 26 12쪽
55 24. (2) 21.03.08 466 28 16쪽
54 24. (1) +1 21.03.08 469 24 14쪽
53 23. (3) +1 21.03.07 501 31 11쪽
52 23. (2) 21.03.07 480 30 12쪽
51 23. (1) +2 21.03.06 494 29 13쪽
50 22. (3) +5 21.03.06 470 32 9쪽
49 22. (2) +1 21.03.05 521 29 10쪽
48 22. (1) +1 21.03.05 509 34 15쪽
47 21. (4) +2 21.03.04 522 36 11쪽
46 21. (3) +1 21.03.04 523 31 11쪽
45 21. (2) 21.03.03 495 35 11쪽
44 21. (1) +1 21.03.03 552 34 12쪽
43 20. (4) +1 21.03.03 486 37 12쪽
42 20. (3) +2 21.03.02 565 31 11쪽
41 20. (2) +2 21.03.01 525 37 14쪽
40 20. (1) 얼지 않은 라임베리. 21.03.01 737 35 11쪽
39 19. (4) +3 21.02.28 560 44 17쪽
38 19. (3) 21.02.28 567 31 13쪽
37 19. (2) +1 21.02.27 558 36 14쪽
36 19. (1) 21.02.27 584 31 15쪽
35 18. (3) +1 21.02.26 581 41 12쪽
34 18. (2) +1 21.02.26 608 43 12쪽
33 18. (1) +3 21.02.26 582 36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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