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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드골드
작품등록일 :
2021.02.01 17:52
최근연재일 :
2021.09.17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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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6.01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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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쪽

72. (3)

DUMMY

“기다릴까요?”


밀레나가 물었다.


“가장 가까운 녀석부터 아멜. 밀레나. 저 순서대로 원거리 공격을 할 께요. 가능한 한 마리는 반드시 잡고 시작하죠. 나머지는 셰피랑 밀레나가 붙어주세요.”


“알았어.”

“응.”

“알겠습니다.”


그리고 곧 얼마지나지 않아. 우리 귀에도 통로를 달려오는 앱서드들의 소리가 들려왔다.


투두두둑 투두두둑.

사각. 사가각.


살아생전 곤충이 뛰는 소리를 들어본 적은 없지만. 다리가 여섯 개인 생물이 전력질주를 하면 이런 발소리가 나는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녀석들이 머리를 드러냈다.


키링!


코너를 돌아오는 녀석들과 우리 사이의 거리는 20여 톨 미터 정도였으니 이미 완드의 사정거리 안이었다.

그러니 녀석들이 우리에게서 멀어지는 방향으로 이동하지 않도록. 아멜이 곧바로 완드링을 시작했다.

그녀의 오른손이 뒤로 굽혀졌다가 완드 끝에 흑백의 오브를 만들어낸 순간 앞으로 쏘아졌다.

볼 때마다 드는 생각인데. 어떻게 단 일 초의 낭비도 없이 곧바로 완드를 휘두를 수 있는지 신기하기만 하다.


피웅.


퍼퍽!


한 녀석이 고개를 내밀자마자 머리와 몸통 사이의 틈에 아멜의 슈팅스타가 작렬했다.

스톤비틀 한 마리가 달리던 속도 그대로 배를 땅에 붙이고는


치이익.


하며 다리에 힘을 잃고 달리던 속도 그대로 땅바닥에서 미끄러져 엉덩이가 우리 쪽을 향하도록 자연스럽게 방향이 돌아갔다.

역시나 무시무시하구나.

즉사인가? 싶었지만 곧바로 뒷다리를 버둥거리며 일어나려는 모습을 보니 살아는 있다.


키리리리릭. 챙!

화르르륵!


신체에 감겨있는 스테이터스가 마치 불에 달군 쇠사슬처럼 촤르륵 하고 당겨지는 감각이 느껴졌고. 온몸의 혈관으로 용광로의 쇳물이 흐르는 듯한 열기와 함께 고양감이 샘솟았다.


전투모드.


나도 모르게 입꼬리를 당기며 웃었다.

스테이터스에 새겨진 감각은 잘 사라지지 않는다던데 정말이다.

고작 하루를 쉰 것에 불과했지만. 꿈에서도 그릴 듯한 이 감각을 다시 맛보게되자 내 안의 모든 신경세포들이 죽고 죽이는 싸움에 맞추어 재조정되기 시작했다.

그렇기에 우리는 장인도. 상인도. 주말 탐사꾼도 아니다.

던전에서 싸우는 길을 선택한 모험가들인 것이다.


키이!


끼이이익!


몸이 끓어오를 수록. 머리는 차갑게 식어간다.

남은 스톤비틀은 여전히 세 마리.

한 마리는 빈사상태.

데미지를 효율적으로 배분하는 게 목적이라면. 빈사 상태의 녀석은 놔두고 다른 두 녀석에게 공격을 가하는 게 좋다.

그것이 합리적이다.

그러나 일말의 변수라도 차단하는 것이 던전에서의 전투.

빈사상태의 녀석이라도 발버둥 치듯 내지른 공격에 피해라도 입으면 곧바로 부상으로 이어진다.

그런 사소한 가능성조차 제거하기 위해선 적의 숨통을 확실히 끊어놔야지 비로소 안심할 수 있다.

‘한 마리는 반드시 잡고 전투를 시작하자’ 고 사전에 합의한 대로. 밀레나는 빈사상태의 녀석에게 쇠뇌를 쏘았다.


티릭.


퉁!


크로스보우 몸체인 틸러에 부착된 트리거를 누름과 동시에.

엄지손가락에 가까운 두께를 지닌 크로스보우의 쇠뇌줄이 축적된 힘을 풀어냈고. 버둥거리는 빈사상태의 녀석에게로 볼트가 쏘아졌다.

그런데.


트툭.


둔탁한 소리와 함께.

밀레나의 볼트가 하필이면 우리에게 엉덩이를 내밀고있던 녀석의 가장 두꺼운 등껍질 부분에 부딪혔고. 흩날리는 돌가루와 푹 패인 자국을 찍어내며 속절없이 튕겨나가 버렸다.

밀레나가 당황하지 않고 곧바로 쇠뇌를 어깨 뒤로 넘기며 오른쪽으로 비켜서서 나에게 화살길을 열어준다.

그렇구나.

녀석들은 암석질을 파먹으며 몸의 등껍질을 두껍게 만드는 습성이 있다.

그러니 공격이 적중한 부위에 따라서는 {네 발 거미} 에게 유효타를 먹였던 볼트라 해도 얼마든지 튕겨나가는 일이 생기는 거다.

난 모든 준비는 끝마친 채 이미 화살 끝을 젠틀러의 활줄에 걸어두고 있었다.

왼손을 부드럽게 내밀고 오른손으로 가볍게 줄을 당기니. 2인 분의 힘으로 당기는 듯한 말도 안되게 가벼운 롱보우의 장력을 느꼈다.

그리고


-[신경가속 1]


스킬을 발동시켰다.


쿠쿵. 쿠쿵. 쿠쿵.


제일 처음 나를 반겨주는 것은 역시나 내 심장박동 소리이다.

왜 스킬을 사용했냐고 하면. 앞서 말한 바와 같이 먼저 쓰러진 녀석을 확실하게 끝장내기 위해서였다.

곤충의 엉덩이를 관찰하는 취미는 없지만. 배 부위의 등쪽 끝까지 덮힌 두꺼운 등껍질을 피하고 연약한 몸통을 노리기 위해서 조금 더 제대로 조준할 시간이 필요했다.

이건 조금 감회가 남달랐는데.

[신경가속] 이란 이름을 가진 스킬이니 만큼. 근접전에서 적의 공격을 이리저리 피한다거나 반격하려는 상황에서 쓰이는 모습을 상상했었다.

그러니 전투 중에 처음 사용한 스킬이 이런 식으로 활을 조준할 시간을 벌려는 목적이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뭐. 사실 그런 꿈을 꿀 리도 없으니 별로 억울하진 않다.

조준을 끝낸 젠틀러의 활시위를 가볍게 놓았다.

수 십 번. 수 백 번 쏘아본 활이다.

이미 이 화살이 어떤 경로로 날아가 어떤 지점에 꽂히게 될지 눈으로 보지 않고도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후우웅.

퉁!


내 오른쪽 귓가로 가볍게 공기가 흔들리고. 젠틀러의 활시위가 조금 느릿하게 떨리는 소리를 들었다.

화살이 활줄의 출렁임을 따라 함께 좌우로 흔들렸고 물고기처럼 헤엄치듯 날아가 앞으로 쏘아진다.

자. 이제 시간이 흐르면 모든 것이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고. 앞서 쓰러져 빈사상태에 빠져있던 녀석은 그대로 숨통이 끊어질 것이다.

그렇담 나머지는 우리 파티의 믿음직한 전위 두 사람이 근접전에 들어가면 될 뿐이다.

라고 생각했는데.

전투라는 게 이리도 황당하다.

세 마리 스톤비틀 중 가장 뒤쪽에 있었던 녀석이. 다른 두 마리의 앱서드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는 듯 자기들끼리의 위치나 진형을 무시하고 곧바로 앞쪽으로 뛰쳐나온 것이다.

저게 뭐야.

덕분에 녀석을 노리고 쏜 게 아니었음에도. 빈사상태의 개체를 가로막으며 튀어나온 그 스톤비틀의 옆구리에 내가 앞서 쏘아낸 화살이 멋들어지게 박혀버렸다.


쩌적.


푸우우우욱.


녀석의 등껍질 바로 아래.

왼쪽 옆구리 부위로 화살이 느릿느릿하게 박혀 들어간다.

으에에에엑.

이건 정말 예상 못 했는데.

세상이 느리게 보이는 만큼이나. 앱서드의 신체 내부로 화살이 박히는 장면까지 적나라하게 펼쳐져 보였다.

설마 [신경보호] 스킬은 신경을 보호해주는 게 아니라 이런 장면에서부터 내 멘탈을 보호해주는 스킬인 건가.

물론 그럴 리 없겠지.

그러니 이런 부분 역시도 결국 적응이나 훈련이 필요한 영역이었다.

나는 곧바로 화살을 꺼내 재장전에 들어갔고. 밀레나도 이미 무기를 메이스로 바꿔들어 앞으로 달려나갔다.

숫자를 최대한 줄여놓고 근접전에 돌입하고 싶었는데 처음 작전이 완전히 실패한 셈이다.

세 마리 모두가 전부 다 살아있다.


“하압!”


셰피가 짧게 기합을 외친다.

그녀는 옆구리에 화살을 맞은 녀석이나 제일 처음 아멜의 공격에 빈사상태가 된 녀석이 아닌. 가장 멀쩡한 {스톤비틀}에게 접근했다.

그리고 늘 효율적인 동작으로 전투를 수행하는 셰피로서는 매우 드물게. 양 손을 등 뒤로 넘기며 보폭을 키우는 크고 느린 준비 동작을 하더니.

다음 순간 머리 위에서부터 수직으로 양손검을 내리찍었다.


후웅.


텅,


콰직!


타이드랩터 +1 의 칼날이 던전의 사암석 바닥을 도끼처럼 길쭉하게 내려찍는다.

원거리 공격을 하는 입장으로서 제일 많이 신경을 쓰고 가장 피하려 하는 스톤비틀의 제일 단단한 등껍질 부위를. 셰피가 아무렇지도 않게 수직으로 갈라버렸다.

약 70 디짓에 가까운 녀석의 몸체가 제자리에서 절반으로 쩌억 하고 쪼개졌다.

처음의 커다란 준비동작은 이 강공격을 위한 것이었고 그 공격이 벌레들 특유의 좌우 등껍질의 사이를 정확히 찍어내린 것이다.

그렇게해서 제일 건강하던 녀석이 셰피의 공격에 가장 먼저 사망해 버렸다.


키익!


바로 그 순간. 옆구리에 화살이 박혀있던 스톤비틀 한 마리가 곧바로 셰피의 우측에서 몸통박치기를 시도했다.


후웅.


퍼석!


그러나 녀석의 온 몸을 날린 공격 시도는 공중에서 내리꽂힌 밀레나의 메이스에 막혀 땅으로 쳐박혀 버렸다.

움직임은 없다.

화살이나 밀레나의 메이스. 둘 중 하나의 공격에 크리티컬이 터진게 아닐까.

이로써 두 마리째.

그리고 두 사람이 서로 시선을 마주치자.

지면에 닿아있는 두 개의 무기가 동시에 들어올려져 마지막 한 마리 남은 빈사상태의 스톤비틀에게로 곧장 내리찍혔다.

맨 처음 아멜의 완드를 얻어맞고 밀레나의 쇠뇌를 등껍질로 튕겨냈던 바로 그 녀석이다.

전투가 벌어지자마자 방향을 돌렸기 때문에 더 이상 엉덩이가 보이진 않았지만. 거기까지 였다.

셰피의 공격은 녀석 기준에서 좌측으로 간신히 회피하는데 성공했어도. 그 자린 이미 밀레나의 메이스가 떨어지는 위치이다.


쾅!


우드득.


처음 빗나간 볼트의 복수라도 하는 것처럼 밀레나의 오른손에 쥐어진 메이스가 제일 단단한 등껍질 부위를 그대로 부서버렸다.


“와아아.”


뒤쪽에서 틸샤가 환호성을 지르는 게 들려왔다.

크으. 멋지죠?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고개를 끄덕이려 했는데. 곧바로 왼손을 들어올려 혹시라도 틸샤가 우리 쪽으로 다가오지 못하게 막는다.


“아직 안 끝났어요!”


타닥. 타다닥.


크르르르.


컹! 컹!


앱서드가 연달아서 등장했다.


“{도그고울}! 두 마리!”


앞 쪽의 두 사람에게 신호를 주기위해 외쳤는데.


“““도그고울! 두 마리!”””


뒤 쪽의 탐사꾼 무리에서 똑같이 소리를 질러주었다.

그러자 그 소리가 주변에 흩어져있던 다른 탐사꾼들에게도 들렸던 건지. 통로 전체에 소리가 메아리치기 시작했다.


도그고울 두 마리!

두 마리...

두 마리...!


나도 모르게 푸핫 하고 헛웃음이 튀어나왔다.

이렇게 시끄러운 던전은 또 처음이구나.


“알았어.”

“네!”


셰피와 밀레나가 순식간에 뒷걸음질을 치며 진형을 바로잡는다.

녀석들은 어디지?

마찬가지로 코너를 돌기 전 오른쪽 통로.

사족 보행을 하는 개과 동물의 발자국 소리가 가까워진다.

그런데.


치이익. 타닥.


두 개체 중 하나의 발자국 소리가 제자리에 멈춰서 버렸다.


크르륵.


그리고 곧바로 남은 한 녀석이 통로 앞쪽 갈림길에서 방향을 바꾸며 튀어나왔다.

방금은 대체 뭐지.

하지만 지금은 그런 걸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키링!


“따라와 포웬.”


아멜이 완드를 뒤로 당기며 그렇게 외쳤다.

그녀의 신호에 맞춰서 곧바로 젠틀러를 잡아당겼다.


피웅.


탕!


아멜의 오브가 먼저 발사되고. 뒤이어 내 롱보우의 화살도 따라간다.


컹! 컹!


퍽.


커거거억.


연신 시끄럽게 짖어대며 우리에게 달려오던 도그고울 한 마리의 앞 다리 양쪽이 각각 완드와 화살을 맞고 모조리 날아가버렸다.


데구르르르.


돌로 조각된 듯한 개의 신체가 드라마틱하게 엉덩이가 들리고 머리가 쳐박힌 상태로 우리 파티의 전열 앞쪽으로 굴러온다.

밀레나가 아무런 기합도 지르지 않고 순식간에 다가가 곧바로 메이스 머리를 찍어내렸다.


트퍽!


돌가루가 휘날린다.


깨갱 깽!


참고로 갑작스럽게 전투가 벌어진 탓에 그녀의 메이스에는 축복이 걸려있지 않은 상태이다.


“한 번 더.”


나지막히 중얼거리면 또 다시 내리찍는다.


쾅!


“한 번 더.”


쾅!


파사삭.


마침내 도그고울의 몸통이 완전히 부서져버렸고. 쓰러진 녀석의 머리도 U 자 형태로 고개를 치켜든 상태 그대로 굳어져 버렸다.

처음 싸우는 건 아니지만 도그고울이 죽는 모습을 제대로 보는 건 처음이다.

이유는 몰라도 죽으면 몸을 움직이던 모습 그대로 딱딱하게 굳어져서 돌덩이가 되는 것 같다.

말이 뭔가 이상한데. 원래 돌인데도 안움직이게 된다는 뜻이다.

아니 이것도 이상하다.

시간이 지나면 먼지가 되는 건 똑같지만. 이러니까 앱서드인 거겠지.


“후우.”


밀레나가 조금 이마의 땀을 닦았다.

끝난건가?

그리고 나를 쳐다보니. 나도 그녀를 향해 고개를 끄덕여줬다.

이제 더이상 앱서드의 기척은 느껴지지 않는다.

남아있던 한 마리는... 왜인지 모르지만 달아나버린 듯 하다.

전투 상태도 이미 진작에 풀려있었다.


“전, 전, 전리품~.”


아멜이 드르륵 하고 완드를 접어넣고는 흥얼거리며 앞쪽의 앱서드 잔해로 다가갔다.


“아하! 등껍질 1개. 송곳니 1개. 룰루랄라.”


셰피도 양손검을 검집에 집어넣었고. 밀레나는 염소발을 꺼내서 쇠뇌를 장전상태로 되돌려놓고 있다.


“고생했어요.”


그렇게 말하고 뒤를 돌아봤는데.

샘도어와 틸샤. 탐사꾼들 무리들 까지 모든 사람들이 눈이 휘둥그래 져서 우릴 쳐다보고있었다.

잠시 후.


우아아아아!


“오오오.”

“이야! 형씨들 장난아닌데 그래?”

“방금 봤나? 봤어?”

“봤지 이사람아.”


그러면서 우르르르 우리 곁으로 다가왔다.

샘도어가 내 팔을 두드린다.


“자네들. 실력이 정말 굉장하군.”


웃으면서 고개를 저었다.


“뭘요. 별 거 아닙니다.”


샘도어가 고개를 젓는다.


“아무리 4인파티라도 스톤비틀 세 마리에 쩔쩔매거나 심지어 부상을 입는 걸 봤네. 그런데 자네들은 네 마리와 연달아 전투를 치룬 게 아닌가.”


방금 한 번의 전투로 세 마리의 스톤비틀과 한 마리의 도그고울을 처리해 버렸으니 샘도어의 기준으로 보기엔 대단한 게 맞나보다.

자랑스러워 하자니 조금 민망하고 너스레를 떨자니 그정도로 낯두껍진 않았다.

그래서 딱히 뭐라고 대답할 말이 떠오르지 않아서 그냥 웃고만 있었다.

그 사이 틸샤는 벌써 밀레나에게 다가가 있었고 역시나 밀레나는 어색한 표정으로 그녀를 상대해준다.

셰피랑 아멜은 소란스러운 무리들에 멀찌감지 떨어져서 전리품을 챙기고 있었다.


“그나저나 계속 이동하시죠. 아직 할 일이 많잖아요.”


“참. 그렇지. 자자. 다들 진정하고. 원래대로 줄을 서게.”


샘도어가 탐사꾼 무리의 흥분을 조금 가라앉히고 그대로 아까처럼 대형을 갖춰나갔다.


“이 정도 실력이면 안심할 수 있겠어.”


샘도어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기껏 저흴 고용했는데 돈낭비라는 소리만 안들으면 됩니다.”


“무슨 소린가. 모험가는 실력이 곧 돈이니까 겸손해 할 필요 없네. 오히려 싼 값에 자네들을 부리는 우리가 이득을 본 셈이지.”


샘도어가 너털웃음을 터트리며 그렇게 말하자 다른 탐사꾼들도 맞장구를 쳐 주었다.


“나중가서 말 바꾸지 말라고.”

“그래. 돈 더 달라고 해도 계약금은 이미 받았으니까.”


가볍게 고갤 저었다.


“그런 말 안 할테니 걱정마세요.”


그렇게 말해주니 그제야 다들 안심하는 눈치다.

농담조이긴 하지만 돈을 더달라고 할 까봐 은근히 걱정했나보다.

다시 15인의 던전 탐사꾼들은 동쪽 방향의 채석장을 향해 나아갔고. 탐사꾼들도 방금의 전투와 우리 파티의 무기나 방어구에 대해서 시끌벅적하게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우릴 따라왔다.

물론 작은 변화도 있었는데.

방금 전투에서 활약한 밀레나의 모습에 완전히 홀딱 반해버린 건지.

밀레나에게 자꾸만 가까워지려 전열 사이에 파고드려는 이 동글동글한 인상의 드워프 아가씨를 보다 못한 샘도어가. 그녀를 자기 옆 자리 쪽으로 끌어내 버렸다.

그리고 한 번의 전투 이후에 우리에 대한 신뢰도가 놀랍도록 상승 한 덕에. 우리 역시 경계를 강화한다는 명목으로 중간 그룹에서 조금 멀찌감찌 떨어져서 앞으로 걸어갈 수 있게 되었다.

샘도어가 우울한 표정의 틸샤에게 단호하게 고개를 저었다.


“안돼는 건 안돼. 민폐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밀레나를 바라보며 우리 세 사람 역시도 작게 웃어버렸다.

방향은 알고있으니 이제부턴 딱히 길안내 없이 직진만 하면 된다고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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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 68. (3) +3 21.05.22 256 25 14쪽
179 68. (2) +2 21.05.21 243 19 15쪽
178 68. (1) +1 21.05.20 244 23 16쪽
177 67. (3) +2 21.05.19 252 21 14쪽
176 67. (2) 21.05.18 253 17 14쪽
175 67. (1) +1 21.05.17 286 17 16쪽
174 66. (2) +4 21.05.15 295 27 14쪽
173 66. (1) +5 21.05.14 269 29 14쪽
172 65. (2) +3 21.05.13 264 21 15쪽
171 65. (1) +3 21.05.12 286 25 15쪽
170 64. (3) +2 21.05.11 269 25 11쪽
169 64. (2) +3 21.05.10 285 25 11쪽
168 64. (1) +1 21.05.09 288 23 10쪽
167 63. (2) +5 21.05.08 277 25 9쪽
166 63. (1) +3 21.05.07 263 23 10쪽
165 62. (2) +4 21.05.06 282 28 15쪽
164 62. (1) +5 21.05.05 299 27 14쪽
163 61. (3) +2 21.05.04 272 30 13쪽
162 61. (2) +2 21.05.03 272 26 14쪽
161 61. (1) 타오르는 눈동자들. 21.05.02 305 22 14쪽
160 60. (2) +5 21.05.01 281 32 14쪽
159 60. (1) +1 21.05.01 248 17 13쪽
158 59. (2) 21.04.30 317 28 11쪽
157 59. (1) 21.04.30 262 22 11쪽
156 58. (2) +3 21.04.29 277 30 14쪽
155 58. (1) 21.04.29 277 26 15쪽
154 57. (3) +7 21.04.28 320 30 10쪽
153 57. (2) +1 21.04.28 267 19 11쪽
152 57. (1) +1 21.04.27 303 24 10쪽
151 56. (3) +2 21.04.27 269 19 14쪽
150 56. (2) +2 21.04.26 297 24 12쪽
149 56. (1) +1 21.04.26 291 21 13쪽
148 55. (4) +1 21.04.25 313 22 13쪽
147 55. (3) +2 21.04.25 272 22 12쪽
146 55. (2) +5 21.04.24 318 30 14쪽
145 55. (1) +1 21.04.24 300 20 14쪽
144 54. (2) +1 21.04.23 310 26 13쪽
143 54. (1) 21.04.23 322 20 14쪽
142 53. (2) +12 21.04.22 366 33 13쪽
141 53. (1) +1 21.04.22 306 25 14쪽
140 52. (3) 21.04.22 295 20 12쪽
139 52. (2) 21.04.21 316 17 15쪽
138 52. (1) 21.04.21 299 18 15쪽
137 51. (2) 21.04.20 363 30 13쪽
136 51. (1) 21.04.20 334 22 12쪽
135 50. (5) 21.04.19 358 30 13쪽
134 50. (4) 21.04.19 335 25 11쪽
133 50. (3) +2 21.04.18 354 34 12쪽
132 50. (2) 21.04.18 327 32 12쪽
131 50. (1) 21.04.17 368 32 13쪽
130 49. (4) 21.04.17 323 26 12쪽
129 49. (3) +1 21.04.16 372 29 11쪽
128 49. (2) +1 21.04.16 348 23 13쪽
127 49. (1) +4 21.04.15 380 32 15쪽
126 48. 우리도 그 길로 향한다. 21.04.15 341 29 14쪽
125 47. (2) +9 21.04.14 380 48 13쪽
124 47. (1) +2 21.04.14 329 26 14쪽
123 46. (3) +2 21.04.13 371 34 16쪽
122 46. (2) +8 21.04.13 342 28 13쪽
121 46. (1) +7 21.04.12 367 33 11쪽
120 45. (2) 21.04.12 324 24 15쪽
119 45. (1) +2 21.04.11 359 26 14쪽
118 44. (3) +2 21.04.11 353 27 11쪽
117 44. (2) +1 21.04.10 354 31 12쪽
116 44. (1) 21.04.10 334 27 10쪽
115 43. +4 21.04.09 377 32 11쪽
114 42. (4) +5 21.04.09 343 33 13쪽
113 42. (3) +7 21.04.08 394 42 12쪽
112 42. (2) +2 21.04.08 329 25 13쪽
111 42. (1) +4 21.04.07 383 32 13쪽
110 41. (3) +2 21.04.07 328 27 13쪽
109 41. (2) +4 21.04.06 429 34 11쪽
108 41. (1) +2 21.04.06 411 30 13쪽
107 40. (2) +5 21.04.05 438 31 13쪽
106 40. (1) +5 21.04.05 397 27 14쪽
105 39. (4) +8 21.04.04 449 30 12쪽
104 39. (3) +1 21.04.04 404 25 13쪽
103 39. (2) +6 21.04.03 457 29 10쪽
102 39. (1) +1 21.04.03 422 25 14쪽
101 38. (2) +3 21.04.02 424 26 13쪽
100 38. (1) 21.04.02 423 21 13쪽
99 37. (3) 21.04.01 421 23 13쪽
98 37. (2) 21.03.31 377 17 13쪽
97 37. (1) 21.03.31 404 21 12쪽
96 36. (4) +1 21.03.30 394 23 12쪽
95 36. (3) 21.03.30 395 23 12쪽
94 36. (2) +1 21.03.29 416 23 13쪽
93 36. (1) 21.03.29 393 21 13쪽
92 35. +1 21.03.28 397 27 19쪽
91 34. (3) +3 21.03.28 425 30 13쪽
90 34. (2) +3 21.03.27 377 20 13쪽
89 34. (1) 21.03.27 429 26 12쪽
88 33. (3) +2 21.03.26 446 26 11쪽
87 33. (2) 21.03.26 412 21 10쪽
86 33. (1) 21.03.25 413 25 9쪽
85 32. (3) 21.03.25 430 20 11쪽
84 32. (2) +1 21.03.24 434 21 11쪽
83 32. (1) Equipment Quest. 21.03.24 433 24 13쪽
82 31. (4) +7 21.03.23 455 44 12쪽
81 31. (3) +1 21.03.23 423 22 11쪽
80 31. (2) 21.03.22 422 23 11쪽
79 31. (1) 21.03.22 427 24 13쪽
78 30. (4) 21.03.21 450 29 12쪽
77 30. (3) +2 21.03.21 429 24 11쪽
76 30. (2) +3 21.03.20 439 24 15쪽
75 30. (1) +1 21.03.20 483 26 17쪽
74 29. (2) +1 21.03.19 439 29 13쪽
73 29. (1) 21.03.19 443 28 13쪽
72 28. (4) +3 21.03.18 446 27 12쪽
71 28. (3) 21.03.18 413 26 12쪽
70 28. (2) 21.03.17 407 25 12쪽
69 28. (1) 21.03.17 474 26 11쪽
68 27. (3) 21.03.16 438 33 15쪽
67 27. (2) +1 21.03.15 491 27 15쪽
66 27. (1) +1 21.03.15 470 32 14쪽
65 26. (4) +6 21.03.14 472 35 16쪽
64 26. (3) 21.03.14 473 33 17쪽
63 26. (2) +1 21.03.13 476 32 15쪽
62 26. (1) 21.03.13 489 30 17쪽
61 25. (4) +5 21.03.12 482 30 13쪽
60 25. (3) +1 21.03.12 455 28 14쪽
59 25. (2) 21.03.11 468 25 18쪽
58 25. (1) 21.03.11 432 25 14쪽
57 24. (4) 21.03.10 487 29 14쪽
56 24. (3) 21.03.09 485 26 12쪽
55 24. (2) 21.03.08 465 28 16쪽
54 24. (1) +1 21.03.08 469 24 14쪽
53 23. (3) +1 21.03.07 501 31 11쪽
52 23. (2) 21.03.07 480 30 12쪽
51 23. (1) +2 21.03.06 494 29 13쪽
50 22. (3) +5 21.03.06 469 32 9쪽
49 22. (2) +1 21.03.05 520 29 10쪽
48 22. (1) +1 21.03.05 509 34 15쪽
47 21. (4) +2 21.03.04 522 36 11쪽
46 21. (3) +1 21.03.04 522 31 11쪽
45 21. (2) 21.03.03 495 35 11쪽
44 21. (1) +1 21.03.03 552 34 12쪽
43 20. (4) +1 21.03.03 486 37 12쪽
42 20. (3) +2 21.03.02 565 31 11쪽
41 20. (2) +2 21.03.01 525 37 14쪽
40 20. (1) 얼지 않은 라임베리. 21.03.01 737 35 11쪽
39 19. (4) +3 21.02.28 559 44 17쪽
38 19. (3) 21.02.28 567 31 13쪽
37 19. (2) +1 21.02.27 558 36 14쪽
36 19. (1) 21.02.27 583 31 15쪽
35 18. (3) +1 21.02.26 581 41 12쪽
34 18. (2) +1 21.02.26 608 43 12쪽
33 18. (1) +3 21.02.26 582 36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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