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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드골드
작품등록일 :
2021.02.01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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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9.17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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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6.02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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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 (1)

DUMMY

73.


던전 내에서 한 시간이 조금 안되는 시간 동안 걸어들어가자.

마침내 채석장에 도달할 수 있었다.


“어어?”


놀라서 헛바람을 삼켰다.

실제로 ‘채석장’ 을 보는 것은 처음이다.

그러니 대충 복셀이란 이름의 정육면체에 가까운 흙무더기가 여기저기에 널려있는 모습이라는 건 상상했지만. 이런 구조일 줄은 꿈에도 몰랐다.

그러니 마음의 준비도 안된 상태에서 정말 제대로 놀라고 말았다.

채석장은.

지하에 펼쳐진 대공동이었다.

천장 높이가 몇 백여 톨미터는 훌쩍 넘어보이는 엄청난 규모의 지하공간이 그 위용을 드러내고 있었다.

제일 먼저 눈에 띠는 것은. 끝이 보이지않는 시커먼 동굴 윗면에서부터 녹아내린 듯한 모양 그대로 굳어버린 종유석 기둥들이었다.

두께는 대략 성인 대여섯 명이 껴안을 수 있을 정도.

던전 내부의 사암석 통로가 주는 느낌이 그러하듯 종유석 기둥들의 형태 역시 일반적인 자연동굴의 형태와 별반 다를바 없었지만. 공간 내부에 펼처진 기둥들의 모습이 너무나 완벽한 간격으로 일직선상에 정렬돼 있었기 때문에 역설적으로 지극히 인위적인 공간이란 느낌을 주었다.

입구에서 바라본 채석장은 넓은 윗 공간 뿐 아니라 아래로도 10여 톨미터 정도 아래에 위치해 있었다.

그래서인지 마치 던전 밖의 진짜 채석장처럼 바닥으로 내려갈 수 있는 통로가 채석장의 입구에서부터 구불구불하고 비스듬한 경사로 나아있다.

셰피와 아멜의 표정도 나랑 비슷한 모양새가 됐고 밀레나는 주변을 차분하게 둘러보면서 고갤 끄덕였다.

샘도어가 말했다.


“도착했군. 채석장 이라네.”


말문이 막힐 지경이다.

던전 내부의 통로에서는 시야가 30 톨미터 근처로 제한되지만.

이 공간은 뭐가 다른 건지. 이야기로만 전해들었던 전설 속의 드워프 광산처럼 사방이 뻥 뚫려있었고. 광원만 제대로 존재한다면 반대편 끝으로 거의 2, 300여 톨미터 멀리까지 훤하게 내려다 보였다.

그리고 한눈에 들어오는 아래쪽 풍경에선.

가로세로가 1톨미터 이하 크기의 자그마한 복셀들과. 평균 2톨미터 이상은 되어보이는 중간 사이즈의 복셀들.

그리고 사람들이 모여 마치 계단을 파내듯이 맨 위쪽에서부터 아래 바닥으로 차곡차곡 내부를 ‘분해’ 하고있는 무려 건물 하나 크기 정도 돼 보이는 대형 사이즈의 복셀들이 놓여있는 모습이 보였다.

채석장 내부에 보이는 인원들은 어림잡아 2~30 여 명 규모.

여러 그룹의 탐사꾼들이 중형 사이즈의 복셀 하나를 선점하고. 복셀 벽면과 기둥 주변에 휘광석 랜턴을 걸어놓은 채 이곳저곳에 흩어져 바쁘게 곡괭이를 움직이고 있었다.


“사람이 없구만. 좋은 델 찾았어.”


“진짜로요. 삼촌들도 왔으면 좋았을텐데.”


샘도어가 짧게 말하자 드워프 아가씨 틸샤도 원래 오기로했던 인원을 떠올리는 듯 아쉬워했다.


“저게 없는 편인가요?”


“그렇지. 붐비는 구역은 백 명 가까이 몰리기도 한다네.”


백 여 명 가까운 인부들이 네모난 복셀 위에 옹기종기 모여서 가열석과 휘광석을 캐는 모습을 상상해봤다.

도저히 던전이라는 느낌이 들지 않겠구나.


“휘이! 역시 채석장은 좋구만. 답답한 데 있다가 속이 뻥 뚫리는 기분이야.”

“뭣들하나. 어서 내려가자고.”

“발 조심해. 넘어지지들 말게.”


시야가 확보되는 공간이니 만큼 안전하다고 생각했는지. 뒤쪽에 있던 다른 팀원들도 물 만난 어린아이들 처럼 와 하고 소리를 지르며 이리저리 꼬아진 비탈길을 내려가기 시작했다.

샘도어랑 틸샤도 그들을 따라 느긋하게 발걸음을 옮겼고. 우리 네 사람도 한 박자 늦게 발걸음을 뗐다.

고개를 절래절래 저었다.


“천장이 저렇게 높고 바닥이 이렇게 깊은데. 이게 다 같은 계층이란 말이죠?”


저런 높이로 천장을 뚫어버리면 도시의 밑바닥이 무너지거나 하지 않을까.


“던전이란 게 물리적으로 외부와 연결된 공간은 아니니까요.”


경우에 따라선 1계층과 2계층이 정말로 위아래로 붙어있긴 한 건지도 의심스럽다고 한다.


“위쪽을 뚫는다고 달투나가 있고 아래쪽을 판다고 2계층인 게 아닌 거야.“


자기도 나랑 비슷하게 놀랬으면서. 아멜은 잘난체 하길 좋아하는 똑순이처럼 책에서 배운 내용을 설명해 주었다.

던전에 대해 갖고있던 신비로움이 다 박살났다고? 그게 대체 얼마나 바보같은 소리인가.

던전은 이미 신비 그 자체였다.

이 거대한 공간이 자연적으로 생긴 게 아니라 던전이라는 생물체의 몸 속이라니.

어쩐지 크기에서 오는 압도적인 존재감이랄까. 거대한 생명력과 장엄함이 느껴지는 기분이었다.

설마 이런 곳에서 이런 장관을 볼 거라고는 생각치도 못 한 탓에 조금 몸이 으스스 떨리는 느낌마저 들었다.


“던전은... 정말로 던전이구나.”


“응.”


내가 해놓고도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는데. 셰피도 고개를 끄덕여줬다.

채석장은 던전의 통로와 비교하면 벽이나 천장 없이 뻥 뚫린 곳이었기 때문에 휘영석은 주로 바닥에 박혀있었다.

하지만 공간의 넓이에 비해 빛이 너무 약했기 때문에. 주변을 밝혀준다기보다 입구와 연결된 길목을 겨우 표시하는 수준으로 비탈길 근처에만 적은 량이 설치돼 있을 뿐이었다.

대신 던전 탐사꾼들에겐 휘광석 랜턴이 있다.

평소에는 조금 지나치다 싶을만치 밝은 그 광원이. 채석장에선 오히려 알맞을 규모의 빛이 되어 주변의 공간과 종유석 기둥 수 십 여 톨미터 높이에 까지 환한 빛을 뿌려주고 있었다.

그런 랜턴들이 한두 개가 아니었다.

때문에 비탈길을 내려가면서 보이는 채석장의 모습은 조금 묘한 감상이 들게 만들었는데.

가로등을 환하게 밝혀놓았던 르당바울의 밤 풍경이 떠오르기도 했고. 다른 한편으론 검은바다 위에서 집어용 할로겐 등을 켜놓은 오징어잡이 선단의 모습을 보는 것도 같았다.

물론 내가 그런 걸 봤을 리가 없고 각성의 지식을 가저온 댓가는 일순의 유예도 없이 머리 위로 떨어져 내렸다.

이 두통은 정말 익숙해지지 않는군.


깡! 깡!


탱탱탱.


탕! 퍼석. 와르르.


여기저기에서 복셀들의 흙더미를 때리는 곡괭이 소리가 들려왔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내부에서 메아리가 되울리거나 하지 않는다.

던전 안에서는 이것 역시도 자연스러운 현상인가보다.


“어이 샘도어 아닌가. 역시나 좋은 자리는 귀신같이 찾아오는군.”


“리카르도. 쉬엄쉬엄해. 우리 몫도 남겨줘야지.”


“다 알고 왔으면서 엄살떨기는.”


그 와중에 다른 그룹의 리더격 되는 인물이 샘도어를 알아보고 말을 걸어왔고. 샘도어도 그 사내에게 마주 인사를 건넨다.


“어떤가?”


물으니 사내가 고개를 끄덕였다.


“상당히 괜찮네. 굳이 퍼즐에 손댈 일 없이 던전기어에 달린 손곡괭이로도 손맛을 볼 정도야. 아까보니까 어떻게 알고 찾아온 건지 솔로잉 모험가도 두세 명은 있던데.”


퍼즐이란 걸 풀면 굳이 힘을 쓰지 않고도 복셀에서 원석을 채집할 수 있다고 했는데.

누구에겐 그게 힘을 덜쓰는 일일 지 몰라도. 또 반대로 누군가에겐 머리를 쓰는 쪽이 오히려 고역으로 느껴지나보다.

그러니 대부분의 탐사꾼들은 역시나 곡괭이를 들고 물리적으로 복셀을 파내는 쪽을 선호하고있었다.

나는 그들의 대화를 한쪽 귀로 흘려들으면서 여전히 채석장 내부의 모습을 두리번 거리며 둘러보았고. 덕분에 처음으로 원석의 모양을 볼 수 있었다.

복셀이라는 커다란 흙더미 들은. 엄밀히 말해서 자기보다 작은 10 디짓 정도 크기의 정육면체 돌덩이들 수 백, 수 천 개로 이루어져 있었다.

그리고 곡괭이를 이용해 물리적으로 조각을 깨트리면. 불규칙하고 무작위적인 모양으로 주변의 다른 여러 블록들과 함께 조각이 떨어져 나왔다.


깡. 깡.


퍼석. 와르르.


던전 탐사꾼들이지만 이제는 채석장의 일꾼의 역할을 하고있는 작업자들의 모습을 흥미진진한 눈으로 바라보았다.

처음 작업자가 곡괭이를 이용해 저런 식으로 덩어리를 깨트리면 많게는 최대 아홉 개 가까운 규모로 정육면체 돌덩이들이 떨어져 나온다. 그러면 다음 작업자가 그 조각들을 하나하나 떼어낸다.

세 번째 작업자는 1개 단위로 분리된 원석들을 감별하며 그 안에 가열석이나 휘광석이 들어있는지. 아니면 아무 것도 안들어있는 꽝인 블록인지를 감별하여 다음 작업자에게 넘긴다.

그럼 마지막 작업자가 분리된 원석들을 차곡차곡 쌓아올려 가방에 담는 것을 끝으로 일련의 과정이 마무리 되는 것이다.


“신기하게 생겼네.”


“응.”


셰피가 고개를 끄덕인다.

아멜이 작업자들의 선별을 거친 원석들 중 꽝이라는 것이 확인돼 버려진 돌덩이 하나를 집어들었다.

나랑 셰피도 아멜의 옆으로 붙어서 그 돌을 찬찬히 살펴보았다.

가열석이 정육면체에 가까운 건 가공을 거쳐서 그런가 보다 라고 생각했는데 원석부터가 이런 모양새인 줄은 몰랐다.

원석은 마른 갈색의 사암석이 아니라 그보다는 색이 진하고 좀 더 깨지기 쉬운 종류의 번들거리는 표면을 가진 돌덩어리였다.

평범한 돌이라기 보다는 흑요석같은 유리질에 더 가까워 보인다.

통로의 사암층 바닥에 곡괭이질을 하면 그대로 푹 하고 박혀서 옴짝달싹 못할 것 같은데. 복셀에 곡괭이질을 하면 주변의 블록들에도 쉽게 충격이 전달되는 성질을 가졌나보다.


“생각보다 가벼워.”


아멜 다음엔 셰피가 돌을 받아서 흔들어봤고 나한테 건네주었다.

나도 조금 손으로 잡고 위아래로 들어올려봤는데. 확실히 꽝인 블록이라서 그런가 아니면 원래 이런 무게인 건지 눈으로 보이는 부피보다는 무척 가벼웠다.

작업자들이 원석을 담을 때 꽤 커다랗게 묶던데 이유가 있었구나.

무게랑 부피 중에 어느 쪽이 더 운반에 방해되는지 고르라고 하면 무게는 생각보다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손에 들고있던 빈 원석 조각을 작업장 한쪽 무더기에 던져놓고 손을 털었다.

일반적으로 채광이라는 건 광산의 통로를 파고들어가 내부를 파헤치는 방식을 의미한다.

하지만 던전에서의 원석 수집은. 복셀 하나를 정해서 위쪽에서부터 아래쪽으로 혹은 복셀의 크기에 따라서 둘로 쪼개거나 바깥에서부터 차근차근 분해하는 과정으로 이루어졌다.

그러니 일찍부터 작업을 시작한 곳은 마차의 짐칸 하나를 가득 채울만한 크기의 복셀 덩어리 하나를 벌써 네 등분으로 분리해 놓았고. 거기서부터 다시 차근차근 그 덩어리들을 떼어내고 있었다.

우리와 함께 온 탐사꾼 그룹이 자리잡은 위치는 입구에서부터 5분 정도 더 안쪽으로 들어간 지점이었다.


“이 녀석이야.”


탐사꾼들이 고른 복셀 덩어리는 대형보다는 작고 중형보다는 크다고 해야하나. 그런 애매하면서도 적당적당한 크기를 가지고 있었다.

이미 저번 주에 위치를 선점해 놓았는지. 해당 복셀 근처에 간단한 표식이 땅에 박혀있다.


“슬슬 시작하세. 그리고 이제부턴 우리 시간이니까 자네들도 편하게 할 일들을 하게.”


알아서 시간을 때우라는 소리인가?

조금 고개를 갸웃했는데 아아 하고 금방 깨달았다.

호위 임무라는 것은 사실 말이 임무지 아무 일 만 없으면 정말로 아무 일 안하고도 돈을 벌 수 있는 일이었다.

운에 맡기는 경향이 크지만 오늘 하루 이대로 시간이 지나기만 해도 1회 휴식당 2실버 20힐프의 돈을 벌 수 있는 것이다.

그러니 입장 바꿔 생각하면. 탐사꾼들 로서도 모험가를 고용하는 데 돈을 쓰는 것이 부담스럽다고 느끼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5회 휴식으로 11실버의 비용이 나가는 거니 오늘 하루동안 적어도 11실버보다는 배로 벌어야 할테지.

잠시 뭐라고 대답해야하나 고민했는데. 밀레나가 능숙하게 답변 해 주었다.


“그렇다면 저흰 1시간 단위로 주변을 순찰하고 오겠습니다. 너무 멀리 가지는 않을테니 혹여나 앱서드가 나타나면 금방 달려오도록 하죠.”


주변에 시야가 이렇게 넓은데 어디선가 앱서드들이 나타나더라도 금방 눈치챌 수 있겠지.


“알겠네. 편한 대로하게.”


샘도어가 고개를 끄덕이고 몸을 돌려 주변의 인원들에게 작업 지시를 내렸다.

그러자 곧 10명의 탐사꾼들이 능숙하게 바닥에 선을 그어 복셀 주변에 자리를 잡기 시작했고. 짐을 풀어서 각자가 가져온 도구들을 이리저리 바닥에 펼쳐놓았다.

곡괭이나 삽 그리고 돌맹이를 옮길 들것 등등을 조립하며 부지런하게 움직인다.

모든 준비가 끝나자.

작업자들 모두 2열 횡대로 줄을 섰고 그 정면에서 샘도어가 모두에게 말했다.


“오늘은 우리 안전을 지켜줄 모험가들도 있으니 안심하고 작업에만 집중하게. 아까 이 친구들 솜씨 봤지?”


“아무렴!”

“믿고있네 모험가 양반들.”

“쓴 만큼 팍팍 벌어야지. 안그래?”


드워프 한 사람이 내게 손을 흔들길래 모자를 들어올리는 제스쳐로 고개를 숙여 답했다.

무리에서 작게 웃음이 터진다.

그렇구나.

모험가를 고용한 비용이 싼 건 아니지만 그만큼 안전해지는 것이고 작업에도 집중할 수 있다. 당연히 능률도 오를 것이고 생각하기에 따라 열심히 해야하는 나름의 동기부여도 된다.

오늘 하루 작업을 무사히 마친다는 공동의 목표를 가지고 모험가와 탐사꾼들 모두 일정한 리스크를 공유하는 셈이다.

그런 부분을 눈치채고나니 호위 임무라는 것도 간단히 볼 일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샘도어도 고개를 끄덕이고 말을 이었다.


“늘 얘기하지만, 일 한 만큼만 온전히 가져가도 성공한 거야. 그러니 욕심부리지 말고 무리는 더더욱 하지 말라고.”


“그렇지. 왈쉬 녀석 올 초에 허릴 삐끗했다가 들것에 실려갔잖아.”


분위기가 숙연해진다.

왈쉬를 떠올린 듯 주변 모두가 고개를 저으며 혀를 찼다.


“불쌍한 왈쉬.”

“두 달 동안 집에서 온갖 타박을 받았다지....”


이 자리에 없는 사람 얘기인 줄 알았는데. 뒷열에 있던 하프엘프 한 사람이 악에 바쳐 소리친다.


“두 달이 아니라 6주 라니까!”


“언제는 2주 더 쉬고싶다며? 마누라한테 해방되서 행복하다고.”


“그건... 그랬지만. 에라이 나쁜놈들아.”


개중에 누군가를 놀려먹기로 작정했는지 왁자지껄한 웃음이 터진다.

샘도어가 손을 든다.


“아무튼. 곡괭이 팀은 위에서 떨어지거나 하지 않도록 발 밑을 주의하고. 특히나 아래쪽에 낙석이 오지 않도록 신경써주게. 나머지는 늘 하던대로야. 시작하세나.”


인간, 드워프, 하프엘프가 섞인 다종족 인원들이 오오 화이팅! 하는 구호를 외치며 각자의 위치로 흩어졌다.


“우린 어떻게 할까요.”


파티를 둘러보고 말했다.


“둘은 여기 남고 둘은 교대로 주변을 둘러보고 오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그거 좋겠네요.”


밀레나가 제안했고 셰피도 동의해준다.


“순서는 어떻게할까.”


나는 조금 저 사람들이 작업하는 모습을 구경하고 싶단 생각이 들었지만 어차피 번갈아가며 순찰을 돌아야 하니 어느 쪽이든 상관없긴 했다.

넷이서 머릴 맞대고 그런 이야기를 나누고있는데. 틸샤가 슬그머니 우리 곁으로 다가오며 말을 걸었다.


“밀레나 님은 뭐 필요한 거 없으세요?”


등 뒤에서 들린 목소리에 밀레나의 어깨가 움찔한다.

그렇지만 겉으로 티를 내지 않고 사교적인 미소를 지으며 자연스럽게 고개를 돌렸다.


“괜찮습니다. 작업에 방해가 되면 안되니까요.”


“방해라뇨. 그럴리가요. 그래도 시간을 보내실꺼면 찬 바닥에 앉지 마시고 간이 의자라도 드릴께요. 저희가 준비한 게 있거든요.”


“음... 제안은 감사하지만 괜찮습니다. 맨바닥에 앉는 건 익숙해서요.”


그렇지.

귀공자처럼 보이는 외모를 하고있지만 밀레나는 1년 넘게 솔로잉을 하며 나무 아래에서 노숙을 하는 등 거친 환경에 적응한 숙련된 모험가이다.

배려는 고마워도 바닥에 앉거나 시간을 때우는 일 가지고 딱히 불편하다고 생각하지 않을 거다.


“그렇군요....”


그 외엔 딱히 용무가 없는 지 이것저것 말을 붙이려던 틸샤도 아쉬워하는 목소리로 등을 돌렸는데. 밀레나가 그래도 마음이 쓰였는지 말을 걸었다.


“그... 채석장은 처음인데 주변 지형에 대해 조금 물어봐도 되겠습니까.”


드워프 치고는 꽤 큰 키를 가진 이 드워프 아가씨의 표정이 다시 환해진다.


“네! 물론이죠.”


돈을 주고 고용한 모험가들에게 간이 의자까지 내어주고 싶어하는 틸샤를 보며 샘도어가 이마를 짚고 작게 한숨을 쉬었다.

왜요. 훈훈하고 좋은데.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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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2 83. (1) +5 21.08.04 184 25 2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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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6 67. (2) 21.05.18 253 17 14쪽
175 67. (1) +1 21.05.17 287 17 16쪽
174 66. (2) +4 21.05.15 295 27 14쪽
173 66. (1) +5 21.05.14 270 29 14쪽
172 65. (2) +3 21.05.13 264 21 15쪽
171 65. (1) +3 21.05.12 286 25 15쪽
170 64. (3) +2 21.05.11 269 25 11쪽
169 64. (2) +3 21.05.10 285 25 11쪽
168 64. (1) +1 21.05.09 289 23 10쪽
167 63. (2) +5 21.05.08 278 25 9쪽
166 63. (1) +3 21.05.07 263 23 10쪽
165 62. (2) +4 21.05.06 282 28 15쪽
164 62. (1) +5 21.05.05 299 27 14쪽
163 61. (3) +2 21.05.04 272 30 13쪽
162 61. (2) +2 21.05.03 272 26 14쪽
161 61. (1) 타오르는 눈동자들. 21.05.02 305 22 14쪽
160 60. (2) +5 21.05.01 281 32 14쪽
159 60. (1) +1 21.05.01 248 17 13쪽
158 59. (2) 21.04.30 318 28 11쪽
157 59. (1) 21.04.30 262 22 11쪽
156 58. (2) +3 21.04.29 277 30 14쪽
155 58. (1) 21.04.29 277 26 15쪽
154 57. (3) +7 21.04.28 320 30 10쪽
153 57. (2) +1 21.04.28 268 19 11쪽
152 57. (1) +1 21.04.27 304 24 10쪽
151 56. (3) +2 21.04.27 269 19 14쪽
150 56. (2) +2 21.04.26 297 24 12쪽
149 56. (1) +1 21.04.26 292 21 13쪽
148 55. (4) +1 21.04.25 314 22 13쪽
147 55. (3) +2 21.04.25 272 22 12쪽
146 55. (2) +5 21.04.24 318 30 14쪽
145 55. (1) +1 21.04.24 300 20 14쪽
144 54. (2) +1 21.04.23 310 26 13쪽
143 54. (1) 21.04.23 322 20 14쪽
142 53. (2) +12 21.04.22 366 33 13쪽
141 53. (1) +1 21.04.22 306 25 14쪽
140 52. (3) 21.04.22 295 20 12쪽
139 52. (2) 21.04.21 317 17 15쪽
138 52. (1) 21.04.21 299 18 15쪽
137 51. (2) 21.04.20 363 30 13쪽
136 51. (1) 21.04.20 334 22 12쪽
135 50. (5) 21.04.19 358 30 13쪽
134 50. (4) 21.04.19 335 25 11쪽
133 50. (3) +2 21.04.18 354 34 12쪽
132 50. (2) 21.04.18 327 32 12쪽
131 50. (1) 21.04.17 368 32 13쪽
130 49. (4) 21.04.17 324 26 12쪽
129 49. (3) +1 21.04.16 372 29 11쪽
128 49. (2) +1 21.04.16 348 23 13쪽
127 49. (1) +4 21.04.15 380 32 15쪽
126 48. 우리도 그 길로 향한다. 21.04.15 341 29 14쪽
125 47. (2) +9 21.04.14 380 48 13쪽
124 47. (1) +2 21.04.14 330 26 14쪽
123 46. (3) +2 21.04.13 371 34 16쪽
122 46. (2) +8 21.04.13 342 28 13쪽
121 46. (1) +7 21.04.12 368 33 11쪽
120 45. (2) 21.04.12 324 24 15쪽
119 45. (1) +2 21.04.11 359 26 14쪽
118 44. (3) +2 21.04.11 353 27 11쪽
117 44. (2) +1 21.04.10 354 31 12쪽
116 44. (1) 21.04.10 334 27 10쪽
115 43. +4 21.04.09 378 32 11쪽
114 42. (4) +5 21.04.09 343 33 13쪽
113 42. (3) +7 21.04.08 394 42 12쪽
112 42. (2) +2 21.04.08 329 25 13쪽
111 42. (1) +4 21.04.07 383 32 13쪽
110 41. (3) +2 21.04.07 329 27 13쪽
109 41. (2) +4 21.04.06 430 34 11쪽
108 41. (1) +2 21.04.06 412 30 13쪽
107 40. (2) +5 21.04.05 438 31 13쪽
106 40. (1) +5 21.04.05 397 27 14쪽
105 39. (4) +8 21.04.04 450 30 12쪽
104 39. (3) +1 21.04.04 404 25 13쪽
103 39. (2) +6 21.04.03 457 29 10쪽
102 39. (1) +1 21.04.03 422 25 14쪽
101 38. (2) +3 21.04.02 424 26 13쪽
100 38. (1) 21.04.02 423 21 13쪽
99 37. (3) 21.04.01 421 23 13쪽
98 37. (2) 21.03.31 378 17 13쪽
97 37. (1) 21.03.31 404 21 12쪽
96 36. (4) +1 21.03.30 395 23 12쪽
95 36. (3) 21.03.30 395 23 12쪽
94 36. (2) +1 21.03.29 416 23 13쪽
93 36. (1) 21.03.29 393 21 13쪽
92 35. +1 21.03.28 397 27 19쪽
91 34. (3) +3 21.03.28 425 30 13쪽
90 34. (2) +3 21.03.27 377 20 13쪽
89 34. (1) 21.03.27 430 26 12쪽
88 33. (3) +2 21.03.26 447 26 11쪽
87 33. (2) 21.03.26 412 21 10쪽
86 33. (1) 21.03.25 413 25 9쪽
85 32. (3) 21.03.25 430 20 11쪽
84 32. (2) +1 21.03.24 434 21 11쪽
83 32. (1) Equipment Quest. 21.03.24 433 24 13쪽
82 31. (4) +7 21.03.23 455 44 12쪽
81 31. (3) +1 21.03.23 424 22 11쪽
80 31. (2) 21.03.22 423 23 11쪽
79 31. (1) 21.03.22 428 24 13쪽
78 30. (4) 21.03.21 450 29 12쪽
77 30. (3) +2 21.03.21 429 24 11쪽
76 30. (2) +3 21.03.20 439 24 15쪽
75 30. (1) +1 21.03.20 483 26 17쪽
74 29. (2) +1 21.03.19 440 29 13쪽
73 29. (1) 21.03.19 443 28 13쪽
72 28. (4) +3 21.03.18 446 27 12쪽
71 28. (3) 21.03.18 413 26 12쪽
70 28. (2) 21.03.17 407 25 12쪽
69 28. (1) 21.03.17 474 26 11쪽
68 27. (3) 21.03.16 439 33 15쪽
67 27. (2) +1 21.03.15 491 27 15쪽
66 27. (1) +1 21.03.15 471 32 14쪽
65 26. (4) +6 21.03.14 473 35 16쪽
64 26. (3) 21.03.14 473 33 17쪽
63 26. (2) +1 21.03.13 476 32 15쪽
62 26. (1) 21.03.13 489 30 17쪽
61 25. (4) +5 21.03.12 483 30 13쪽
60 25. (3) +1 21.03.12 456 28 14쪽
59 25. (2) 21.03.11 468 25 18쪽
58 25. (1) 21.03.11 432 25 14쪽
57 24. (4) 21.03.10 488 29 14쪽
56 24. (3) 21.03.09 486 26 12쪽
55 24. (2) 21.03.08 466 28 16쪽
54 24. (1) +1 21.03.08 469 24 14쪽
53 23. (3) +1 21.03.07 502 31 11쪽
52 23. (2) 21.03.07 480 30 12쪽
51 23. (1) +2 21.03.06 494 29 13쪽
50 22. (3) +5 21.03.06 470 32 9쪽
49 22. (2) +1 21.03.05 521 29 10쪽
48 22. (1) +1 21.03.05 509 34 15쪽
47 21. (4) +2 21.03.04 522 36 11쪽
46 21. (3) +1 21.03.04 523 31 11쪽
45 21. (2) 21.03.03 495 35 11쪽
44 21. (1) +1 21.03.03 552 34 12쪽
43 20. (4) +1 21.03.03 487 37 12쪽
42 20. (3) +2 21.03.02 566 31 11쪽
41 20. (2) +2 21.03.01 526 37 14쪽
40 20. (1) 얼지 않은 라임베리. 21.03.01 737 35 11쪽
39 19. (4) +3 21.02.28 560 44 17쪽
38 19. (3) 21.02.28 567 31 13쪽
37 19. (2) +1 21.02.27 558 36 14쪽
36 19. (1) 21.02.27 584 31 15쪽
35 18. (3) +1 21.02.26 581 41 12쪽
34 18. (2) +1 21.02.26 608 43 12쪽
33 18. (1) +3 21.02.26 582 36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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